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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여대생의 미스아메리카 등극, 그리고 한국계 미국 배우들의 한국인 의식과 한국어 실력

갓 쓰고 서울 오다

by 지구촌사람 2022. 9. 27.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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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여대생의 미스아메리카 등극, 그리고 한국계 미국 배우들의 한국인 의식과 한국어 실력

 

아래 기사는 엊그제(현지 기준 16일) 올해의 미스아메리카에 한국계 미국인 여대생(애리조나 주 의대생)이 뽑혔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다. 그 주인공은 알라스카주 출신의 한국계 3세 에마 브로일스(20)인데, 외조부모가 한국인이란다. 즉 어머니가 한국계 미국인.

요즘에는 미스아메리카와 같은 미인대회가 예전처럼 섹시한 몸매 따위를 과시하는 경연장이 아니라, 의사소통 능력과 자질 등을 겨루는 안팎 일치의 아름다움을 겨루는 장으로 변모한 게 참 기쁘다.

<사진> 2021 미스아메리카로 뽑힌 한국계 3세 에마 브로일스

인터뷰에서 에마는 장애인 오빠가 있어서 의대로 진학했노라면서, 당당히+자랑스럽게 한국계임을 밝혔다. 그런 모습은 흔치 않다. 대체로는 혈통을 구체적으로 밝히기보다는 그저 동양계로 치부되어 무사히+가볍게 통과되기를 바란다. 즉, 인종과 관련하여 주목을 받는 일이 없기를 소망한다.

 

그럴 때 흔히 문제되거나 감추려 하는 게 한국어 실력이다. 실제로 한국어를 못하는 편이 미국인(또는 캐나다인)으로 살아가는 데에 도움이 되기도 해서다. 특히 배우와 같은 연예계 활동을 할 때는...

 

캐나다에서 제작되어 현지에서도 관심을 끌어 3개월씩이나 방송된 시트콤에 <김씨네 편의점>(Kim's Convenience)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자막 처리로 방송되었는데, 맨 처음엔 연극 무대에 올려졌던 작품이란다. 주목을 끌자 드라마로까지 제작된 것.

 

주요 출연진은 부모와 아들 딸, 그리고 친구와 회사의 여자 보스 등 6인이다. 그중 진짜로 한국계 배우들은 부모와 딸인데, 주역이다시피 한 아버지(폴 선형 리. 한국명 이선형)는 사실 한국어를 잘 못한다. 얼굴만 보면 딱 중국계인데, 진짜로 중국계는 아들 정 역으로 나오는 시무 리우다. 딸 재닛 역은 안드레아 방이, 엄마 역은 진 윤(한국명 윤진희)이 맡았는데 둘 다 모두 한국계다.

<사진> 아래쪽 3사람(부모와 딸)만 한국계이고, 위쪽의 세 사람은 아들의 친구(애칭이 '김치'다)와 아들, 직장의 보스로서 각각 베트남+중국계, 중국계, 캐나다인이다. 아버지 역의 이선형은 한국말 사용을 37년 동안 기피해 와서 몹시 어눌하다. 대사 속에 나오는 한국말 정도만 할 정도로... 게다가 한국계 배우 세 사람의 한국어 발음은 자연스럽지가 않다. 이 영화의 흠은 하나 더 있다. 한국어 자막 번역에서 영어의 맛을 제대로 못 살린 것. 캐나다인들을 위한 방송이기 때문에 재치 있는 영어 표현들이 대거 등장하는데 자막을 보면 나무토막이다. 이 프로의 제작진은 원작자 인스 최를 빼고는 모두 캐나다인이어서, 작품 전체가 캐나다적이다. 한국적인 것들은 고루한 동양적인 것들로 비하되거나 무책임한 놀림감으로 등장하기 일쑤다. 이걸 보고도 한국 남자에게 시집을 오는 서양 여자들은 눈에 콩깎지가 씌였을 때다. 그래서일까 아들 정을 좋아하는 렌터카 보스는 약간 띨띨이 허방 여자로 나온다. 캐나다인 기준으로는 '그러니까 동양 남자를 좋아하지' 할 듯하는.

<사진> 이 드라마의 주된 배경인 <김씨네 편의점>은 터론토에 실존하는 가게다. 이곳을 드나들 때만 외부 전경이 나오고 편의점 내에서 벌어지거나 2층 주거지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스튜디오 촬영분. 토런토는 한국계 캐나다인들의 최대 집단 주거지로 그곳 한인촌 음식들은 청진동, 무교동, 북창동 수준이다. 선지해장국은 한국보다 낫다. 원조급의 후손들이 손맛을 살려 하고 있어서... 류현진이 토론토를 기지로 하는 곳으로 간 이유 중의 하나에는 한식만 먹을 줄 아는(입에 맞는) 사정도 작용했다. 현진은 입에 맞는 한식이 없는 곳에선 못 산다. 미주 지역에선 그런 곳이 많지 않다. LA, 시카고, 텍서스, 뉴저지, 서부 일부 등을 빼면 알아야만 가서 찾아 먹을 수 있다.

 

그런데 이들 모두 극중에서 사용하는 한국어들은 정상적인 한국어 발음이 아니다. 자주 나오는 ‘김치/아빠/엄마’ 등의 기본적인 말들조차도 자세히 들어보면 자연스럽지가 않다.

 

외화 속에서의 한국어 발음이 이상하게 변형되어 자연스럽지 않은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한국인이 그 영화들을 보면서 쉬 알아듣기 어려울 때가 아주 잦다. 나조차도 영화 속의 한국어 발음들은 생경하기 짝이 없다. 난생 처음 듣는 한국어 발음처럼 엄청 엉성해서 나도 한 번엔 알아듣지 못한다. 대표적으로 <007 어나더데이>, <백악관 최후의 날>, <지아이조>, 북한군이 워싱턴DC를 포함하여 수개 주를 점령한 것으로 나오는 <레드 던*(Red Dawn)> 등을 본 이들이라면 그 ‘엉성한’ 한국어 발음에 질리고도 남는다.

<사진> 영화 Red Dawn의 포스터

[*Red Dawn의 ‘레드 던’ 표기: 누가 했는지 모르지만 dawn은 ‘도온’[dɔːn]이다. 외래어 표기에서 장모음 표기가 허용되지 않으므로 ‘돈’으로 적어야 한다. '레드 돈'으로 적었을 때의 의미 혼동 (돈=머니) 염려 때문이었을지 몰라도 그건 지나친 배려다. 누가 ‘레드 돈’을 ‘빨간 돈’으로 해석할까.]

 

그렇다면 이러한 문제의 근원은 무엇일까. 요즘 영화들의 99%는 동시 녹음이다. 동시 녹음을 하고 문제적 부분들을 땜질하는 식으로 교정 녹음을 한다. 그러므로 그러한 엉성하기 짝이 없는 발음의 원죄는 그 발음을 한 사람, 곧 출연자들에게 있다. 그 출연자들이 바로 한국계 미국인 배우들이다. 어눌한 한국어 발음을 해야 한국계임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의식 때문일까.

 

이들의 한국계 의식은 천차만별이다. 감추려 하지 않는 이도 있고, 무의식적으로 그냥 동양계로 치부되기를 바라는 사람도 있다. 그 바람에(덕분에?) 여러 영화 속에서 때로는 일본인으로, 때로는 중국인으로도 나온다.

 

이들에 대한 판단은 그들이 출연한 영화 속에서의 우리말 관련 발음으로 여러분들이 각자 하시기 바란다. 참고용으로 한국계 배우들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덧붙인다. 모두가 미국인은 아니며 캐나다 국적 소지자들도 적지 않다. 여인들 중에서는 한국계 캐나다인들이 더 눈에 띄는 활약상을 보이고 있다.

 

산드라 오(‘71년생. 한국명 오은주). 캐나다인. 최초로 한국계로서 골든글로브 여우조연상 수상. <그레이 아나토미>에서 ‘나는 한국인이고 싶은 게 자랑스러워(I'am proud to be a Korean)'라는 대사까지 했을 정도. 한국에서는 수더분하고 착한 동네 아주머니로 보일 만치, 여배우로서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미모임에도 진지한 연기력으로 승부. 올해는 유일한 여성 학과장으로 좌충우돌하면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더 체어(The Chair)>의 주인공 역.

 

<사진> 중국계 의사 크리스티나 양을 맡았던 <그레이 아나토미>에서의 산드라 오. 당돌하면서도 꿋꿋한 인간미를 갖춘 여의사 역. 이 시리즈로 골든글로브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사진> 좌: 골드글로브 수상식 연설 중 울먹이는 산드라 오. "저같이 못생긴 배우에게도 상을 주셔서, 덜 이쁘다고 여기시는 분들을 대신해서 감사드립니다." 우: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아카데미상을 휩쓸자 길거리 인터뷰에서, "상 수상은 당연한 일이죠. 이럴 땐 제게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게 두 배로 자랑스럽죠. 야호 만세다!"

 

<사진> 좌: 제딴엔 가장 예쁜 포즈로 찍어봤어요. 우: 새 작품 <더 체어>에서의 산드라 오 학과장.

 

그레이스 박(’74년생. 한국명 박민경). 캐나다인. 대표적으로 <하와이 파이브 0>에서 열연. 올해 만 47세인데도 전혀 그리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운동파이기도. 여러 작품에서 활약. 영어가 열 배는 편하다는 쪽.

 

<사진> 그레이스 박. 올해 세는나이로 48살.

 

다니엘 대 김(‘68년생. 한국명 김대현). 미국인. 그레이스 박과 함께 <하와이 파이브 0> 시리즈 출연. 김윤진과 <로스트>에도 출연. 한국계 배우 중 출연작 최다. 문제는 2살 때 한국을 등지고 미국으로 이민 간 의사 아버지 탓에 영어는 날아가는 편인데, 한국어는 매우 서툴다는 것. 한국어 인터뷰에서 대충 알아듣기는 하는데 답은 영어로만 한다.

 

<사진> 다니엘 대 킴. 한국인들은 그를 '김다대'로 부른다.

릭 윤(’71년생. 한국명 윤성식). 미국인. <007 어나더데이>, <백악관 최후의 날> 등에서 북한인으로 출연하며 어눌한 한국어 발음 과시. 발음만 들으면 중국인이 한국어를 말하는 듯함.

 

<사진> 좌: 릭 윤. 우: <007 어나더데이>에서의 릭윤과 007역의 피어스 브로스넌. 브로스넌은 한국인들에게서 마늘 냄새가 난다며 내놓고 싫어하는 대표적 혐한파. 모 상업 광고를 찍기 위해 내한했을 때도 인터뷰 장에 들어서면서 인상을 쓰기도 했다. 질문하는 기자들에게서 마늘 냄새가 나는 듯하다면서.

<007 어나더데이>는 007 영화 20편 중 대표적인 '폭망' 사례에 든다. 우리나라 관객들에게서는 손가락질 세례가 나갔다. 북한인으로서 불면의 영생을 꿈꾸는 괴물로 나오는 문 대령 역의 제안이 들어오자 차인표는 시나리오를 보고서 출연 거부를 했을 정도. 북한과 한국을 괴상한 후진국으로 묘사했는데, 대표적으로 흉내만 낸 엉터리 한복 차림의 농부가 소로 밭갈이를 하는 식. 한국인들도 그걸 보면서 도대체 어느 시대인가 헷갈려 했을 정도. 더구나 주체적 방어 의사 표현조차도 하지 못한 채 미국의 말 한마디에 엄중한 전쟁 상황까지도 그냥 수용하는 웃기는 설정 등... 한마디로 개판이었다. 그런 영화에 1.5억 달러나 쏟아부었으니, 망할 건 필연지사.

 

존 조(‘72년생. 한국명 조요한) 6살 때 이민 간 미국인. 여러 작품에서 조연 내지는 단역으로 출연. 부인은 일본계 미국인.

<사진> 존 조. 보기보다는 나이배기다. 출연작이 꽤 된다

팀 강(’73년생. 한국명 강일만). 부친이 전 한국성서대 총장이고 팀 강은 하버드대 석사 출신. 최근 후속작들이 뜸한 편.

 

 

<사진> 팀 강. 출신 배경에 어울리게 대체로 진중하거나(의리파) 무게 잡는 배역을 맡았다.

 

윌 윤 리(‘71년생. 한국명 이성윤). 부친은 태권도 사범이고 자신은 일류대 정치학사 출신. 한국 드라마의 미국 내 성공적인 리메이크 작품인 <굿 닥터> 등에서 중후한 연기를 보인 진중파 배우. 배우자는 미국인. 위의 <007 어나더데이> 사진 중 릭윤 옆에 서 있는 북한군 장교가 윌 윤 리.

 

<사진> 좌: 윌 윤 리. 우: <굿 닥터>에서의 이성윤. 이 작품을 제작 투자한 사람이 바로 다니엘 킴.

 

반대로 이병헌/김윤진처럼 한국에서 떠서 헐리우드로 역수출된 배우로는 다니엘 헤니와 지혜 등이 있다.

 

다니엘 헤니(’79년생). 미국인 부친과 한국인 어머니 사이의 소생. 어머니는 입양녀. 다니엘은 한국어를 상당 부분 요해하지만, 한국 내 광고에서는 영어만을 사용하여 주가를 높이는 전략을 구사했다. 2007년 방화 <마이 파더>에서는 자신의 한국어 실력과는 반대로 한국어를 잘 못하는 입양 미군 역을 해내기 위해 고생했다. 지혜는 <Mars> 등에서 두각을 나타냈는데, 가수로 앨범을 내기도 했다.

<사진> 다니엘 헤니는 한국에서 먼저 뜨고 헐리웃으로 역수출된 경우다. 모친 크리스티나 헤니는 한국 출신의 미국 입양녀

 

<사진> 좌: <로스트>에서의 다니엘 킴과 김윤진. 우: <로스트> 출연진들. 맨 왼쪽 하단의 둘이 다니엘과 김윤진. 김윤진은 우리나라 영화 역사상 최초로 천만 명 돌파 기록을 개척한 <쉬리>에서 북한이 밀파한 저격수로 나와 성공하고 <국제시장> 등에서 입지를 확실히 했다. 그 뒤 미국 생활에서 익힌 영어 실력을 무기 삼아 헐리웃에서도 통하는 배우로 성장했다.

 

 

<사진> <레드2>에서 공연한 헬렌 미렌과 이병헌. 당시 헬렌은 세는나이 69살이었음에도 동작도 날렵했고, 7kg에 달하는 각종 무기를 내장하고도 아주 가볍게 몸놀림을 선보일 정도여서 이병헌이 놀랐다고 한다.

<사진> 대표적인 수출 배우 케이스인 이병헌. 여러 편의 미국 영화에 성공적으로 데뷔했고, 함께 공연한 배우들도 초일류급들. <레드2>에서 공연한 헬렌 미렌과 일본 개봉 프로모션을 갔는데, 그때 이병헌을 보자 환호성을 합창하는 일인들을 보고 이번에는 헬렌이 깜짝 놀랐다고...

 

이하에서는 분량 관계상 사진과 간략한 설명들만 보이기로 한다. 순서는 무순이다.

 

<사진> 좌: 린다 박 우: 마거릿 조. 캐나다 코미디언. 토크 쇼 진행자로 발탁된 여성 최초의 코디디언이 되었다

 

<사진> 좌: 성 강(한국명 강성호). <분노의 질주> 등에 출연. 우: 스티븐 연(한국명 연상엽). 무게 있는 영화 <워킹데드> 등에 출연

 

<사진> 좌: 알렉산드라 전(한국명 전복연) 우: 이기홍. 신성급인데 <메이즈 러너>에서의 눈웃음 연기로 한국 내에 젊은이를 중심으로 팬덤이 생겼을 정도.

 

<사진> 좌: 제임스 카이슨 리(한국명 이민). <히어로즈> 등에 출연. 우: 찰리 리(한국명 이승희). 중국인으로 착각할 정도로 중국인 역으로 많이 출연했다.

<사진> 켄 정(한국명 정강조). 실제로 의사인데, 낮엔 의사, 밤엔 연기자로 변신하는 이중생활을 실제로 해 왔다. 그러다가 드디어 소원 성취(?)한 작품이 자신의 이름을 딴 <닥터 켄>에서의 주인공 역할. ㅎㅎㅎㅎ

<사진> 제나 이시코비츠. 입양아에서 배우로 도약한 경우도... 그래서인지 모국인 한국에 대한 감정은 아직도 좋지 않다.

 

<사진> 혼혈 배우들도 있다. 부친 또는 모친 중 하나가 한국계인 경우. 좌: 린제이 프라이스. 모친이 한국인. 우: 문 블러드굿은 부친이 한국인으로 터미네이터 4탄에 나왔다

 
 

<사진> 신성급으로 떠오르는 한국계 여배우의 대표 주자 제이미 정. <드래곤 볼 에볼루션> 등 출연작이 5~6편을 넘긴다.

간략한 결론 하나. 지금까지 외화 속에 등장하는 한국어는 사실 한국어라 할 수 없을 정도로 엉성하기 짝이 없었다. 한국어적 표준 발음이 극장 안에 울려 퍼진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할 정도로. 이방인의 한국어 발음과도 다르고, 사투리 발음도 아닌 괴상망측한 발음들이었다. 

우리 한국어가 제대로 울려 퍼지는 길, 그것은 봉준호의 <기생충>이나 이번의 <오징어게임>에서처럼 우선은 우리 작품이 멀리 크게 번져 나가야 한다. 그러면 한국어 발음이 얼마나 구수하고 좋은지, 자기네들 듣기에 언어 외방국에서 온 듯해서 저급하고 듣기 불편한 그런 발음이 아니라는 걸 알아갈 수 있다. 그 좋은 예로, BTS의 '아미'들이 내뱉는 한국어 발음들은 그 얼마나 또렷하고 명확한가.

-온초 최종희(19 Dec.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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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고 미인’ 등극한 한국계 3세 여대생

[2021-12-18]

16일(현지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언캐스빌의 모히건 선 아레나에서 열린 ‘미스 아메리카’ 100주년 대회에서 왕관을 차지한 미스 알래스카인 에마 브로일스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한국계 미국인 여대생이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을 뽑는 ‘미스 아메리카’ 100주년 기념 대회에서 영예의 왕관을 썼다. 16일(현지시간) 코네티컷주 모히건선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에서 알래스카주를 대표해서 출전한 한국계 3세 미국인 에마 브로일스(20)가 미스 아메리카 대회에서 우승했다.

그는 “미스 아메리카가 되리라고 생각도 못 했다”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이어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우리 가족, 특히 한국에서 미국으로 온 조부모께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가족이 없었다면 해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브로일스가 공개한 프로필에 따르면 부친은 백인, 모친은 한국계로, 외조부모가 50여 년 전 알래스카 앵커리지에 정착했다.

그는 “절반은 한국인, 절반은 백인으로 성장하는 것은 매우 힘들었다”면서 “미국에는 정체성 문제를 겪는 많은 사람이 있는데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미스 아메리카와 같은 위치에 오른 것은 정말 특별하다”고 강조했다.

AP·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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