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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모클레스의 칼[검]과 윤석열

갓 쓰고 서울 오다

by 지구촌사람 2022. 9. 30.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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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모클레스의 칼[검]과 윤석열 

 

다모클레스의 칼[검](Sword of Damokles)

 

한 올의 말총에 매달린 검이 천장에서 왕의 머리를 겨누고 있는 모습에서 유래했다. 고대 그리스의 실화에서 나온 말로 권력의 위험을 강조한 서양 속담인데, 권력이 강해질수록 위험도 증가함을 비유할 때도 쓰인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1961년 유엔 연설서 핵위험을 강조할 때 언급하면서 유명해졌다. 

 

다모클레스는 기원전 4세기 고대 그리스의 시칠리아 시라쿠사의 참주(僭主)이던 디오니시우스 1세의 측근이었다. 그가 왕의 권력과 부, 그리고 온갖 향연과 미희들을 부러워하자 왕은 그에게 하루만이라도 왕좌에 앉아볼 것을 제안한다. 다모클레스는 이 제안을 기쁘게 받아들이고 왕좌에 앉자, 디오니시우스 왕은 그에게 천장을 바라보도록 했다. 그리고 자신의 머리 위를 본 다모클레스는 한 올의 말총에 매달린 칼이 자신의 머리를 겨냥하고 있는 모습을 본다. 다모클레스는 기겁을 하고 그 자리에서 물러난다. 그 뒤로 그는 평생 권력이나 부 따위 앞에서는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으며 아예 가까이하려 하지 않았다. 

 

사진: 다모클레스의 칼. 우측 그림은 펠릭스 오브레(Felix Auvray)의 1831년 작. 좌측은 불상.

 

이 일화는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검 밑에서 늘 긴장하고 있는 것이 권력자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이야기로 잘 인용된다. 

 

'다모클레스의 칼'은 로마 시대 정치가이자 철학자였던 키케로가 자주 인용하면서 유명해졌고 서양에서는 언제 벌어질지 모르는 위태로운 상황을 뜻하는 말로 자주 사용됐다. 현대에 들어서는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이 1961년 9월 유엔총회 연설에서 핵전쟁의 위험을 강조할 때 언급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특히 그로부터 1년 후 쿠바 핵위기로 미ㆍ소 간의 냉전이 핵전쟁 직전까지 치달으면서 다모클레스 칼은 목전의 임박한 위험을 강조하는 말로도 쓰이게 되었다.

 

다모클레스의 칼[검]과 윤석열 

 

요즘 이 나라의 권좌 주인께오서 안하무인, 좌충우돌 식으로 돌격 중이다. 우직해서인지 용감무쌍해서인지 모르겠다. 그런 행보 앞에 이 ‘다모클레스의 칼[검]’이라는 현수막 하나를 선물이라도 해야 하려나. 

 

다모클레스의 칼처럼 위태한 자리가 권좌(權座)다. 더구나 윤석열은 역대 대통령 선거 중 가장 적은 표차 0.73%p(24만7000여 표)로 간신히 당선되었다. 투표 참여자 중 단 1%만 마음 방향을 바꾸었더라도 그의 세상은 암흑으로 변했다. 이를 총 유권자 44,197천여 명으로 확대하면 0.5% 근방으로 더욱 내려간다. 백짓장 차이다. 그처럼 위태롭게 그 자리에 올랐다. 

 

다모클레스의 칼을 현대에 소환한 케네디 대통령에게도 결국 그 칼이 떨어져 꽂혔다. 오스왈드의 총알 한 방으로 비명에 갔다. 

권력은 근본적으로 위태한 위험을 잉태한다. 최고 권력자일수록 더욱 그렇다. 최고 권력자는 최고로 위태로운 권력을 잠시 손 안에 머물게 하고는 그 뒤 그 자리를 떠나야 하는 사람일 뿐이다. 떠날 때 박수를 받으면야 좋겠지만, 손가락질을 받거나 떠밀리거나 고개를 숙이게 되거나 끌려내려와서는 안 된다. 어떤 연유로든...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이명박, 노무현, 박근혜... 등이 이 나라 대통령사에 남기고 간 퇴장 장면만치 좋은 반면교사는 없다.

 

입장할 때야 저마다 그 나름대로 당당해하거나 기고만장할 권리가 있지만, 그저 감사하면서 겸손하게 퇴장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일찍 깨달으면 깨달을수록 점수가 깎이지 않고 박수를 받으며 떠날 수도 있다. 어떤 권좌라 하더라도... 인구 몇 만의 지자체장이든, 대통령이든.

                                                        -溫草 최종희(30 Sep.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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