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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한마디] ​엄밀히 말해서, 거꾸로 된 것을 제대로 잘되었다고 하는 건 인간이 태어날 때뿐이다.

유치원으로 간 꼰대의 돌직구

by 지구촌사람 2022. 10. 30.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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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한마디]

엄밀히 말해서, 거꾸로 된 것을 제대로 잘되었다고 하는 건 인간이 태어날 때뿐이다. 

Saying 'orthotopic' to the 'up-side-down' is for only human, to be exact, when delivered.

                                       - -溫草 생각. Jony Choi[Oct. 2017]

[덧붙이기]

 

우리가 태어날 때 제대로 어머니 뱃속에서 나오려면 머리가 아래로 되어 있어야만 합니다. 즉 , 거꾸로 자세가 되어야 하는데요. 자궁에서 머물 때는 머리가 위로 가 있던 아이가  때가 되면 (7.5개월 이후) 머리를 아래로 향하고 거꾸로 도립(倒立)합니다.

 

그런데 산모()의 태기()가 부족하거나 너무 일찍 힘을 써서 아이를 낳으려 하면 다리부터 나오게 되는데, 한방에서는 거꾸로 나온다고 하여 도산()이라 하는데요. 잘못하면 산모의 목숨까지도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거꾸로 나오는 것을 것을 일반적으로는 역산(逆産)/역위(逆位)라 하는데 양방에서는 엉덩이부터 나온다고 하여 breech birth[delivery]라 하고 우리말로는 골반위분만(骨盤位分娩) 또는  둔위(臀位)분만이라 한답니다.    

 

아주 오래 전 명강사로 알려진 분 중의 한 분이 어느 곳을 가던 했던 말이 있습니다.

 

...나는 '잘 나왔다, 잘 빠졌다'라는 말을 욕으로 듣지 않습니다.  어머니 뱃속에서 나올 때 거꾸로 나오지 않고 제대로 잘 나온 사람이거든요.  그러니, 나는 잘 난 사람, 잘 빠진 사람이 맞습니다.  여러분들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들 모두 다 '잘 난 사람, 잘 빠진 사람들'입니다...

 

물론 그분이 그런 말을 한 것은 모든 사람들이 태어날 때는 제대로 된 사람들이니, 그 본래 모습을 찾아 당당하게 살라는 뜻이었죠. 인생의 여정이 그런 것이어야 한다면서요.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어머니 뱃속에서 나올 때 거꾸로 나와야만 제대로 잘 나온 우리 인간들이 머리를 위로 향하고 서서 걸으려면 최소한 1년 정도의 기어다니기를 거쳐야 합니다. 미물로 여기는 송아지/노루조차도 어미 뱃속에서 나온 뒤 양수막만 핥아주면 즉시 제 발로 걸어다니는데 말입니다.

 

자궁에서 머무는 기간 내내 머리를 위로 하고 지낸 인간이 거꾸로 자세로 세상에 나온 뒤 다시 머리를 위로 하는 그 자세로 돌아가는 데에 최소한 1년의 시간이 걸리는 일. 그것은 어쩌면 세상 어디에서고 바로 서서 걸어야 할 인간들에게 숙명적으로 지워진, 깨닫기/바로잡기의 여정이 아닐까 합니다.

 

나올 때 거꾸로가 제대로라는 그 의미를 오래오래 반추하면서 말입니다.           -溫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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