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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직구 438] K-pop은 록, 재즈, 힙합 등과 같은 대중음악계의 새로운 장르다

유치원으로 간 꼰대의 돌직구

by 지구촌사람 2022. 11. 12.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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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직구 438] K-pop은 록, 재즈, 힙합 등과 같은 대중음악계의 새로운 장르다 

 

노래의 내용은 가사에 담긴다. 패륜적 반도덕적인 내용까지도 담고 있는 문제적 가사투성이인 ‘아이돌 그룹’의 노래들을 나는 아예 외면해 왔다. 그러나 K-pop은 인정한다. 전 세계 대중음악계에 등장한 새로운 장르이므로. K-pop은 대중음악이 단순히 듣기만이 아니라 보기용으로도 쓰일 수 있다는 걸 창시한 새 장르다. 록, 재즈, 힙합 등과 같은 반열의...

 

그럼에도 <Blowing in the Wind>의 노래 가사 하나로 노벨 문학상을 받은 밥 딜런 같은 가수가 우리나라에서도 나오길 기대하는 꿈은 이뤄질 턱이 없겠지만, 그걸 스승 삼는 노래꾼들이 많이 생겨났으면 싶다. 그런 소망만은 간직하고 싶다.

 

대중가요와 클래식의 구분은 가사 유무다. 가사는 메시지 전달이라는 일정 용도를 위해 채택된 불가피한 제한적 부차적 방편이다. 가사가 음악의 감동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 

 

-溫草 최종희(30 Oct. 2022)

사진: 블랙핑크. 이들은 최근 조회수 등에서 BTS를 눌렀다. 임의로 노래 하나를 검색해 봤는데 <Lovesick Girls>(2020)에는 다음과 같은 가사가 보인다. "Didn't wanna be a princess, I'm priceless/A prince not even on my list". priceless는 값을 매길 수도 없이 값비싼 걸 뜻한다. 도대체 뭔 소리들을 하는지, 나는 여전히 어리둥절하다

[돌직구 439] ‘시대와의 불화’는 지성인의 본령이자 사명이다. 

 

‘시대와의 불화’는 지성인의 본령이자 사명이다. 그리고 그 화해책을 찾아내는 것은 지성인의 본분이자 의무다. 모든 문제 제기는 실질적 대책이 따를 때만 유효하다. 한때의 관심을 끌기 위해 문제적 발언만 일삼는 건 정치꾼들이나 해대는 짓이다.

 

-溫草 최종희(18 Oct. 2022)

 

[참고1]

본령(本領): 근본이 되는 강령(綱領)이나 특질.

본분(本分): 의무적으로 마땅히 지켜 행하여야 할 직분.

 

[참고2]

시대와의 불화: 

이 말의 원조 격을 찾으라면 헤겔(1770-1831)쯤 된다. 그가 베를린대의 유명 교수로 재직 중일 때 헤겔과의 한판을 별렀던 쇼펜하우어(1788-1860)는 일부러 같은 학교의 교수 자리를 고집하고, 헤겔과 같은 시간대에 철학 강좌를 열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자신의 강좌가 폐강까지 될 정도로 주목을 끌지 못했다. 그는 그처럼 인기 없는 교수 겸 철학자이자 무신론자였다. 

한편 잘나가는 유명 교수로 베를린대에서 총장까지 했던 헤겔은(총장 재임 1년 만에 사망) 그런 쇼펜하우어에 대해 시대와의 불화를 일삼는 철없는 싸움꾼이라고 가까운 이들에게 평했다. 헤겔은 루터교 신자였는데 당시는 무신론자라 하면 돌팔매를 얻어맞는 시대. 

 

사진: 쇼펜하우어(좌)와 헤겔(우). 헤겔은 23년(1818~1831) 동안 베를린대를 지켰다. 처자식을 부양해야 해서

쇼펜하우어는 인도 철학을 본격적으로 소개한 최초의 서양 철학자. 염세주의자로 과대포장되었지만 그의 유명 저서 <의지와 표상>에서 드러나듯 그는 철학의 인간화를 위해 애쓴 인간주의자였다. 그가 뜨내기 교수로 

떠돌기도 했던 것은 가진 것이 많은 유산층 출신 탓도 있다. 반면 헤겔은 가족 부양을 위해 죽어라 교수직을 지켜야 했고.

이 '시대와의 불화'는 유럽 관념파 시인.철학자들의 생각을 리모델링하여 멋있는 제목 짓기의 달인으로 소문난 이문열이 1992년 자신의 산문집 제목으로 재소환하여 널리 번지게 되었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잉게보르크 바흐만(Ingeborg Bachmann. 1926-1973)의 시집 제목을 재채용한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처럼. (이와 관련된 상세판 이야기는 이곳에 담아 두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163592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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