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1회(2013.2.4) KBS 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 보기
1. 개괄
-출제 : 몹시 까다로운 게 없는, 일견 보아서는 평이한 듯한 문제들 속에 은근히 긴장시키는 속 찬 문제를 슬쩍 끼워 넣은 재치 있는 출제였다. 덕분에 시청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만족 대행업자들로 올라설 수 있었고, 출연자들은 보이지 않는 비지땀깨나 흘렸다. 남들이 볼 때는 그다지 어렵지도 않은 것들(?) 앞에서 알게 모르게 낑낑거려야 했으므로. 그런 출연자들 덕분에 시청자들은 한 시간쯤 두 손 놓고도 우리말 공부의 고속도로를 신나게 운행할 수 있었다.
-출연진 : 시청자들을 대신해서 이번에 공부꾼들로 나선 분들은 여러 모로 ‘보는 잔재미’들을 더해 주셨다.
50대의 두 남녀. 한 분은 모녀열전의 주인공이신 경주 주부, 김선령 님(51). 따님 이정현 님이 먼저 출연했고, 그 뒤를 엄마가 이은 재미있는 경우. 부산 지역 예심 출신이신 것으로 기억하고 있었기에 부산분인가 했더니 ‘경주댁’이셨다.
식당 운영을 하신다는 이상종 님(58). 멋진 백발에다 선비표(?) 근엄 표정까지도 세종대왕의 21세손에 걸맞았는데, 아 거기서 보타이 차림의 마침표를 딱! (아니, 콱!) 박으며 나타나셨다. 그 분 나름의 독특한 삶의 결이 그 차림에 다 담겨 있는 듯했는데, 나만의 생각이었는지도 모르겠다.
30대의 두 여인. 지역 방송국 아나운서로 계신다는 하나리(30) 님과 초교 교사이신 서민기 님(31). 미모, 표정, 차림... 어디에서고 한 발 양보도 없으실 듯해서 팽팽한 대결이 처음부터 예견되었는데, 의외로 2단계를 지나서부터 차이가 크게 벌어져서 좀 싱겁게 끝난 감이 있다. (두 분이 끝까지 갔더라면 시청률이 최소 1%는 더 올라갔을 것인데... 아깝도다. ㅎㅎㅎ.)
서민기 님은 이번 출연이 정말 한스러울 듯하다. 6학년 3반 학생들이라니, 이번에 졸업하는 오빠/언니들일 터. 오늘이면 선생님께 위로의 박수들을 한참 쳐주었으리라 믿는다. 2단계 최종 점수가 1050점. 차점자와 자그마치 250점 차이. 그리고 4단계 마지막 문제를 앞두고도 차점자보다 350점을 앞선 1950점의 고득점 상태에서 그만 500점을 빼앗기는 바람에 달인 도전의 문턱에서 고배를 마셔야 했다. 4단계의 그 마지막 문제 ‘든손’. 아마 서 선생님은 당분간 (어쩌면 평생) 그 낱말이 대못으로 박혀 잊히지 않으리라. 그 아픔의 힘으로 다음 도전을 준비하시면, 이번에 경쟁자가 이루지 못한 달인 등극의 꿈을 낚게 되시지 싶다.
5인조 그룹 출연진 중의 막내이신 김성정 군(20). 고교 진학이 좀 늦었는지 그 연세에(?) 고3생으로 출연. 그래도, 그 나잇값이 어디 갈까. ‘윤나야 사랑해!’ 소리를 씩씩하게 (그것도 부모님을 앞에 모신 가운데) 외쳐대는 기백을 보여주었다. (아 부러워라. 예전엔 어째서 그런 짓 자체를 할 수도, 해서도 안 되었던가.)
그만 떠들고 1단계로 가자!
2. 1단계 문제
-개괄 : 1단계 문제의 제시어들은 각각 ‘두/살/연/중/청’. 이젠 접두어 적격이고 뭐고도 없이 그냥 아직 출연 못한 말들은 죄다 끌려 나오는 듯하다. (그런 재미도 있어야 한다. 따지지도 묻지도 말고 출제어로 끌려 나오기.)
재미있는 것은 이번 회에서는 50~150점대 취득자가 한 사람도 없이 죄다 최소한 200점 이상을 얻으셨는데, 더 희한한 것은 200점을 얻은 세 사람(김선령, 이상종, 김성정)이 모두 그 ‘골 때리고 발목 잡는 문제’ 즉, 가운데 글자만 열린 3음절어에서 하나같이 낙마들을 하신 것. 250~300점을 얻은 30대 미녀분들은 그 지옥을 가뿐히들 통과하셨다.
이 지옥 관문 얘기는 이미 여러 번 해서 물릴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되풀이하자면 - 가장 쉬운 건 언뜻 떠오른 단어를 대는 것이지만 - 그런 상황에서는 평소에 쉽게 떠오르던 것들도 잘 안 되곤 하기 마련이므로, 훈련하는 수밖에 없다.
예컨대, 이상종 님 같은 경우, ‘0살0’이었는데, 나중에 화면에 답으로 제시된 것 중에는 ‘개살구'라든지 하는 식의 자연산(?) 낱말들이 많았지만 - 그런 낱말들이 떠오르면 정말 다행이지만- 그게 그처럼 즉각 잘 된다는 보장도 없는 터. 그러니, 훈련을 해서라도 만들어내야 한다. 먼저 쉽게 떠오르거나 떠올리기 쉬운 2음절어부터 해결하고 그 뒤에 명사를 만드는 접미사나 합성어 애용 명사들을 갖다 붙이는 것 말이다.
2음절어의 0살? 뭐가 있을까. 도살, 학살, 피살, 화살, 몸살... 이면 충분하다. 더 갈 필요는 없다. 이제 얼른 쉽게 떠오른 첫 번째나 두 번째 말에다 ‘명사를 만드는 접미사나 합성어 애용 명사들’을 붙이는 것이다. ‘도살장, 학살자, 피살자...’ 순식간에 두어 개 이상 만들어진다. 그럴 때 ‘화살’이 먼저 떠오르더라도 낙망은 하지 말자. 낙망만 하지 않으면 머리 회전 속도가 좀 더 빨라져서, ‘화살표, 화살길, 화살대...’ 등으로 이어지니까.
다른 것들도 마찬가지다. 생각이 안 난다고 머리 쥐어박을 생각부터 하지 말고, 그리고 (하나리 님의 ‘멍청이’와 같은) 자연산의 완결본 낱말들이 짜안~ 하고 떠오르기를 기다리지 말고, 만들면 된다.
‘0청’의 말들이 뭐가 있더라 하면서, 살살 머리통을 응원도 하면서 (난 똑똑하지 못해도 머리통 속을 독채 전세로 차지하고 있는, 너의 그 찬란한 뇌수(腦髓)는 내가 믿는다...라는 식으로 자신의 뇌수 칭찬도 곁들여 가면서), 짐짓 여유를 부려 보는 거다. 그러면 찬란한 그 뇌수가 그 찬란함에 걸맞게 찬란한 리스트를 쫘~악 펼치게 된다. ‘시청, 구청, 관청...’ 그러면 그 다음부터야 뭐 일사천리 아닌가. ‘시청사, 구청사, 신청사*, 시청자, 구청장...’ (그때쯤이면 엄지인 아나운서 보고, 리스트가 한참 더 남았응게로 시간 좀 더 달라고 할지도... 하하하).
[* ‘신청사’를 답하면 녹화가 잠시 중단된다. 왜냐. 현재 사전에 표제어로 올라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는 없다. 여기서의 ‘신(新)-/구(舊)-’는 이미 파생력을 명시적으로 인정받은 접두사들이다. 따라서, 국립국어원에 문의 전화 한 통으로 확인되면 다음 단계 녹화로 넘어간다. 다만, 이처럼 명확한 파생력(문법력)이 인정된 것들일 때이지만,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우리말 겨루기에 도전할 정도로 공부를 웬만큼 하신 분들이라면, 엉뚱한 신 낱말을 만들어내진 않으실 분들일 터이므로.]
3. 2단계 문제
-문제 : 지난번과 같이 이번 회의 문제들도 착한(?) 문제들이었다. 정답 유추에 아주 고생해야 하는 그런 문제들이 없었다.
그리고 이번 회의 특징이라면 정확한 낱말 뜻풀이를 기본 실력으로 요구하는 문제들이 많았다. 그게 갖춰져 있으면 첫 번째 도움말에서 자신 있게 멈출 수 있는 게 최소 3문제, 잘하면 4문제까지도 되었으니까. 하여, 두 번째 도움말까지 보면 멈출 수 있는 게 많아지기도 해서, 어제는 약속이나 한 듯이 150점대에서 멈추는 분들이 같은 얼굴들일 때가 많았다. 100~150점대에서 대부분 멈췄고.
그래도, 합성어를 만드는 공통명사 문제, 관용구 문제 등도 잘 어우러진 한 판이었다. 부사 문제는 빠졌지만 달인 도전 문제에서 잊지 않고 그 모습을 드러내셨다.
-점수 관리 : 대체로 잘들 하신 것 같았는데, 나중에 결과를 보니 그 차이가 엄청 크게 나 있었다. 650점대에서 1050점까지. 1단계 출발 점수 차이라고 해봤자 많아야 100점이었는데 (최소 취득 점수가 200점이었고, 최대 점수 300점을 거머쥐신 분은 하나리 님 혼자.) 그처럼 차이가 벌어진 것을 보면 오답에서 버저들을 많이 누르셨다는 얘기가 된다. 2단계 점수 관리는 안전 운행이 최고다. 3등을 목표로 해도 기회는 있다!
1)고급형이면서도 득점하기 쉬웠던 단순형 문제 : 공부를 제대로 했으면 첫 도움말에서도 맞힐 수 있는 문제.
(ㄴㅅ) : 반죽/앞자락이 넓다/너스레/00꾼 -> ‘넉살’.
(ㅇㄹㅂ? ) : 따리/얼러맞추다/말장단/0000를 뀌다 -> ‘알랑방귀’
(ㅇㄱ) : 함함하다/길나다/광나다/번드르르하다 -> ‘윤기’
(ㅂ) : 살바람/잔풀나기/꽃샘잎샘/0나들이 -> ‘봄’
‘넉살’의 도움말로 나온 ‘반죽’은 우리말 겨루기에서 사랑받는 말 중의 하나다. 여러 번 나왔지만, 앞으로도 출제될 수 있다. 아래 뜻풀이에 보이는 3번의 의미로 어떤 형식으로든 (십자말풀이나 4단계 뜻풀이) 또 다시 사랑받을 가능성이 있는 말이니, 잘 익혀 두시는 게 좋다. 이 ‘반죽’의 의미를 정확히 알면 도움말 하나에서도 멈출 수는 있었지만, 두 번째 도움말까지 보고 멈춘 이상종 님의 경우는 안전운행 실력도 좋으셨다.
반죽*? ①가루에 물을 부어 이겨 갬. 그렇게 한 것. ②뻔뻔스럽거나 비위가 좋아 주어진 상황에 잘 적응하는 성미. ③여러 가지가 뒤섞여 있는 것.
반죽(이) 좋다* ? 노여움/부끄러움을 타지 아니하다. ☞‘변죽이 좋다’는 ‘반죽이 좋다’의 잘못.
‘따리’ 역시 ‘반죽’과 같이 정확한 뜻풀이를 알면 첫 도움말에서 멈춰도 100% 성공할 수 있었던 말이었다. 그런데 이 ‘따리’ 역시 처음 선보인 말은 아니다. 도리어 이 문제에서 공부 삼아 주목해야 할 말은 ‘말장단’이다. 아래에, 내 책자에서 전재한 대로 '말장구'와 연결시켜 공부해 둘 필요가 있다. '말장구'는 이미 출제된 말이지만,' 말장단'과 더불어 언제든지 십자말풀이에 재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따리*? 알랑거리면서 남의 비위를 맞추는 짓/말.
따리꾼? 알랑거리면서 남의 비위를 맞추며 살살 꾀어내기를 잘하는 사람의 낮잡음 말.
말장구*? 남이 하는 말에 대하여 동조하거나 부추기는 말. 그런 일.
말장난*? 실속/내용이 없이 쓸데없는 말을 그럴듯하게 엮어 늘어놓음.¶~하다?
말장단*? 말로써 상대편의 비위를 맞추거나 아첨하는 것.
말치레? 실속 없이 말로 겉만 꾸미는 일.
정답 ‘윤기’의 첫 도움말이었던 ‘함함하다’도 이미 한 번 나왔던 낱말. 정확한 뜻풀이를 알고 있으면 정답 유추가 가능했다. 하지만, 사람 머리가 컴퓨터도 아닌데, 모든 것에 즉답할 수는 없는 터. 그런 때는 안전운행을 하면 된다. 하나 더 보기. ‘길나다’를 보면 반질반질 등이 떠오르며 정답 유추가 한결 쉬워진다.
함함하다*1? ①털이 보드랍고 반지르르하다. ②소담하고 탐스럽다.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함함하다고 한다.
정답 ‘봄’의 도움말이었던 말 중에 주목해야 할 말은 ‘살바람’. 처음 등장했다. 그 사촌 격인 '소소리바람'은 이미 한 번 출현하셨고. 바람의 종류는 엄청 많고, 그것도 봄 가을로 나뉘는데 그 중 애먹이는 게 몇 개 있다. 자주 출제되기도 하고. 기억해둬야 할 중요한 가을바람만 5개쯤 된다. 아래에 해당 부분만 전재한다. (내 책자를 갖고 계신 분들은 ‘바람의 관련어’ 부분을 보시면 30여 가지의 바람을 쐬실 수 있다. 공부는 하시되 바람을 너무 많이 쐬어서 감기 드는 일들 없으시길!)
‘잔풀나기’는 내가 잊을 수 없는 낱말. 그때도 정답이 ‘봄’이었는데, 첫 번째 도움말로 ‘잔풀나기’가 나왔을 때 내가 즉시 정지. 그래서 신나게 답을 쓰고 있는데, 아 또 한 사람이 나처럼 거기서 정답을 써내는 게 아닌가. 그때 그분의 짱짱한 내공이 읽혀졌다. 하기야, 그분 덕택에 내가 지금 이 짓(?)으로까지 발전했다. 그때 준비했던 16권의 노트 출력분이 아까워서 시작했던 일이니까.
소소리바람*? 이른 봄에 살 속으로 스며드는 듯한 차고 매서운 바람.
살바람*? ①좁은 틈으로 새어 들어오는 찬 바람. ②봄에 부는 찬 바람. ☞‘바람의 종류’ 항목 참조.
건들바람? ①초가을에 선들선들 부는 바람. ②풍력 계급 4의 바람. 10분간의 평균 풍속이 초속 5.5~7.9미터.
건들마*? 남쪽에서 불어오는 초가을의 선들선들한 바람.
색바람*? 이른 가을에 부는 선선한 바람.
더넘바람*? 초가을에 서늘하게 부는 바람. 작은 가지가 움직일 정도로 선들선들 부는 바람.
강쇠바람? 첫가을에 부는 동풍.
잔풀나기*? 잔풀이 싹트는 때라는 뜻으로, ‘봄철’
잔풀내기? 하찮은 공로/출세로 거들먹거리는 사람의 낮잡음 말.
잔풀호사[-豪奢]? 어린 풀의 호화스러운 치장이라는 뜻으로, 분에 넘치는 호사나 허영에 들뜬 옷차림.
2)두 번째 제시어까지 봐야만 안전했던 문제 : 제시어도 쉽지는 않았지만 첫 번째 도움말을 보고 얼마나 폭넓게 빨리 연상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었다. 하지만, 두 번째 도움말에서는 거의 정답 유추가 가능했다. 왜냐 하면 해당 초성이 들어간 말들의 범위가 쉽게, 결정적으로 좁혀질 수 있는 도움말이었던 까닭이다.
.(ㅂ) : 0이 길다/0이 뜨다/0을 뻗다/0이 빠르다 ->‘발’
.(ㄴ) : 날0/냇0/새물0/단0 -> ‘내’
‘발’이 정답이었던 문제는 (아래의 상세 설명에서 보듯) 첫 도움말이 사실 어려운 편이었다. 두 번째 도움말도 만만치 않았고. 세 번째 제시어가 결정적이었다고는 하나, 어제 출연진 전원이 100~150점대에서 멈추며 정답을 맞히는 만장기염(萬丈氣焰)을 지폈다.
그리고 ‘내’가 정답이었던 문제에서는 ‘냇0’가 결정적. 왜냐, ‘냇-’의 꼴로 된 합성어는 ‘냇물/냇가/냇둑/냇내’의 딱 4개뿐인데, 거기서 초성이 ‘ㄴ'인 것은 ’냇내‘ 하나뿐이니까. 하지만, 그래도 자신이 없는 사람은 ’새물0‘까지 보고서 멈추는 게 안전하긴 했다. 그 덕분에 전원 답안이 정답이었고.
참, 저 위에서 언급한 ‘발’이 들어간 관용구는 속담은 적지 않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런 친근한 낱말이 들어간 관용구와 속담은 출제용 재료로 애용될 가능성이 크다. 내용물이 좀 길지만 공부 편의를 위해 내 책자 내용을 전재한다.
◇‘발’이 들어간 관용구 및 속담
발(을) 구르다 ? 매우 안타까워하거나 다급해하다.
발(을) 들여놓을 자리 하나 없다 ? ①사람이 너무 많이 들어서거나 들어앉아 매우 비좁다. ②많은 물건이 질서 없이 놓여 있거나 어지럽고 지저분하다.
발(을) 디디다 ? 단체에 들어가거나 일의 계통에 참여하다.
발(을) 디딜 틈이 없다 ? 복작거리어 혼잡스럽다.
발(을) 붙일 곳이 없다 ? 정착할 곳이 없음.
발(을) 빼다[씻다] ? 어떤 일에서 관계를 완전히 끊고 물러나다.
발(을) 타다 ? 강아지 따위가 걸음을 걷기 시작하다.
발(이) 길다 ? 음식 먹는 자리에 우연히 가게 되어 먹을 복이 있다.
발(이) 넓다[너르다] ? 사귀어 아는 사람이 많아 활동하는 범위가 넓다.
발(이) 뜨다 ? 이따금씩 다니다.
발(이) 맞다 ? ①여러 사람이 걸을 때에 같은 쪽의 발이 동시에 떨어지다. ②여러 사람의 말/행동이 같은 방향으로 일치하다.
발(이) 짧다 ? 먹는 자리에 남들이 다 먹은 뒤에 나타나다.
발에 채다[차이다]≒발길에 채다[차이다] ? 여기저기 흔하게 널려 있다.
발을 달다 ? 끝난 말/이미 있는 말에 말을 덧붙이다.
발을 뽑다 ? ①관계된 일에서 물러나거나 책임을 피하여 빠져나오다. ②어떤 상태에서 벗어나다. ③신은 것을 벗다.
발이[발길이] 내키지 않다≒발길이 무겁다 ? 마음에 내키지 아니하거나 서먹서먹하여 선뜻 행동에 옮겨지지 아니하다.
발이[발길이/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다 ? 애착/미련/근심/걱정 따위로 마음이 놓이지 아니하여 선뜻 떠날 수가 없다.
발이 뜸하다 ? 자주 다니던 것이 한동안 머춤하다.
발이 잦다 ? 어떤 곳에 자주 다니다.
발이 저리다 ? 지은 죄가 있어 마음이 조마조마하거나 편안치 아니하다.
발[맨발(을)] 벗고 나서다 ? 적극적으로 나서다.
발 벗고 대들다 ? 적극적으로 나서서 대들다.
발(을) 벗고 따라가도 못 따르겠다 ? 신발까지 벗고 쫓아가도 따라가지 못하겠다는 뜻으로, 능력/수준의 차이가 너무 심해서 경쟁 상대가 되지 못하는 경우의 비유어.
발(을) 뻗을 자리를 보고 누우랬다≒누울 자리 봐 가며 발을 뻗어라. 이부자리 보고 발을 펴라 ? ①어떤 일을 할 때 그 결과가 어떻게 되리라는 것을 생각하여 미리 살피고 일을 시작하라는 말. ②시간과 장소를 가려 행동하라는 말.
발만 보고도 무엇까지 보았다고 ?남의 일을 크게 과장하여 말을 하는 경우를 비꼬는 말.
발보다 발가락이[얼굴보다 코가] 더 크다≒눈보다 동자가 크다/몸[배/아이]보다 배꼽이 더 크다 ? ①발보다 거기에 붙은 발가락이 더 크다는 뜻으로, 기본이 되는 것보다 덧붙이는 것이 더 많거나 큰 경우. ②일이 도리와 반대가 되는 경우의 비유.
발 없는 말이 천 리 간다 ? 말은 비록 발이 없지만 천 리 밖까지도 순식간에 퍼진다는 뜻으로, 말을 삼가야 함의 비유.
발이[다리가] 의붓자식[맏아들/효도 자식]보다 낫다*≒다리뼈가 맏아들이라*/정강이가 맏아들보다 낫다 ? 성한 발이 있으면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구경도 할 수 있고 맛있는 음식도 먹을 수 있다는 말.
발이 편하려면 버선을 크게 짓고, 집안이 편하려면 계집을 하나 둬라 ? 첩을 두면 집안이 편하지 못함의 비유.
발 큰 놈이 득이다 ? 무슨 일이고 동작이 날쌘 사람이 이로움의 비유.
.(ㅉ??) : 바닥/결/얼개/만듦새 -> ‘짜임새’
어제 출제된 2단계 문제 중 가장 어려웠던 문제라 해야 할 것 같다. 우선, ‘바닥’과 ‘결’만으로 연상할 수 있는 낱말들의 폭이나 깊이나 제한적이었는데, 초성이 ‘ㅉ’이었던 점도 장애물이었지 싶다. 그럴 때는 머리통을 안 보이게 쥐어박기보다는 여유를 가지고 ‘얼개’까지 보는 게 좋았다. 그렇게들 하시기도 했고. 아마 첫 멈춤이 ‘얼개’에서가 아니었나 싶다.
4. 3단계 문제 (맞춤법/띄어쓰기) : 문제가 재미있었고 수준 배치도 좋았다. 수준은 중급 2문제, 중․상급 2문제에 상급도 2문제로 나눌 수 있을 듯하다. 그리고 지난번과 같이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것들을 중심으로 수준을 조절한 것이어서, 아마 많은 시청자들이 ‘어. 오늘도 하나 배웠네!’ 소리들을 후렴구처럼 매달며 일어서지 않았을까 싶다. 하기야, 그것이 이 나라의 국어 교육 현장에서 이 프로그램이 교육부보다도 더 많이 공헌을 해왔다는 평을 듣게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중급) 이번 주말에 뭐하니(x)/뭐 하니(o)
거기까지 가기에는 시간이 너무 바트다(x)/밭으다(x)/밭다(o)
첫 번째 문제는 정신만 바짝 차려도 맞힐 수 있는 초등생 수준의 문제라고 한다면 지나친 표현일까. 식자우환이라고 너무 많이 알면 다치는 문제였다. '뭐=무엇'이라는 것만 생각하고, 예문이 ‘무엇을 할 거니’의 뜻으로 하는 말이라는 걸 떠올리면 아주 쉽게 답할 수 있었다. 그 반면에, ‘무엇하다’라는 말도 있는데 하면서 너무 복잡하게 챙기면 틀릴 수도 있었고.
‘무엇하다’는 흔히 형용사로서 쓰이지만, 아래에 보이는 것처럼 동사로도 쓰인다는 것을 함께 기억해두면 좋다. ‘멋하다’와 비슷하지만 뜻이 전혀 달라서, 주의해야 할 말로 ‘멋멋하다’도 있다. 내 책자에서 관련 부분을 전재한다.
◇멋하다, 뭣하다 : 둘 다 표준어. 특히, ‘멋하다’는 ‘무엇하다’의 준말임을 기억.
멋하다? ‘무엇하다’의 준말. ? ‘무엇하다’의 준말. ¶멋한다고 여태 집에 있었누? 일찍 좀 와서 돕지; 그 순간에 내 입장이 멋해서 자리를 떴다; 자리에 앉아 있기가 멋해서 일어섰다.
무엇하다? 어떤 일 따위에 이용하거나 목적으로 하다. ? 언짢은 느낌을 알맞게 형용하기 어렵거나 그것을 표현할 말이 생각나지 않을 때 암시적으로 둘러서 쓰는 말. 주로 ‘거북하다/곤란하다/난처하다/딱하다/미안하다/싫다’ 따위의 느낌을 나타낼 때 씀.
[주의] 멋멋하다? 아무것도 하는 일이 없어 맨송맨송하다.
‘밭다’ 관련 문제는 원형만 제대로 알아도 쉽게 통과할 수 있는 기본적인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 ‘밭다’에는 여러 가지 뜻이 있고, 모두 다 하나같이 항상 출제 가능성이 있는 중요한 낱말들이다. 이미 출제된 적도 있고. 그리고, 그 계통으로 연결되는 말들 중에도 출제 가능성이 높거나 출제된 말들도 있으니, 한꺼번에 익히시기들 바란다.
◇그건 체에 받혀야 무거리가 제대로 걸러지는데 : 밭쳐야의 잘못.
콩을 갈아 체에 받쳤다 :‘ ~체에 밭쳤다’의 잘못.
밭치다? ‘밭다’의 강조형.
밭다1? ①액체가 바싹 졸아서 말라붙다. ②몸에 살이 빠져서 여위다. ③근심/걱정 따위로 몹시 안타깝고 조마조마해지다.
밭다2? 건더기와 액체가 섞인 것을 체나 거르기 장치에 따라서 액체만을 따로 받아 내다. ≒거르다, 여과하다
밭다3? 지나치게 아껴 인색하다.
강밭다? 몹시 야박하고 인색하다.
발밭다*? ①기회를 놓치지 않고 재빠르게 붙잡아 이용하는 소질이 있다. ②그때그때의 사정/형편을 보아 적절하게 일을 처리하는 재주가 있다.
밭다*4? 어떤 사물에 열중하거나 즐기는 정도가 너무 심하다.
밭다5? 숨이 가쁘고 급하다.
밭다*6? ①시간/공간이 다붙어 몹시 가깝다. ②길이가 매우 짧다. ③음식을 가려 먹는 것이 심하거나 먹는 양이 적다.
다밭다? 길이가 몹시 짧다.
강밭다? 몹시 야박하고 인색하다.
강파르다? ①몸이 야위고 파리하다. ②≒강팔지다. 성질이 까다롭고 괴팍하다. ③인정이 메마르고 야박하다. ¶여인은 그 사이 몸이 너무 강팔라서 불쌍해 보였다.; 살이라곤 붙어 있지 않은 강파른 얼굴에 주걱처럼 안으로 휘어든 턱,; 그년은 워낙 성미가 강팔라서 상대하기가 싫어; 강파른 사회
강파리하다? ①몸이 야위고 파리한 듯하다. ②성질이 까다롭고 괴팍한 듯하다.
강퍅하다[剛愎-]? 성격이 까다롭고 고집이 세다. ¶그녀의 강퍅한 성미와 은근히 매사에 참견하고 나서는 그 숨겨진 잘난 척하는 모습이 정말 싫었다.
-피동형 문제 (중상급) :
나이 들면서 저절로 벗겨지는(x)/벗어지는(o) 머리 때문에 속상하다.
안타깝게도 노루가 차에 치어(x)/치여(o) 크게 다쳤다.
이 피동형 관련 문제는 맞춤법 부분에서 심하게 말해 약방의 감초 격이라고 해도 좋은 부분이다.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잘못 쓰이고 있는 대표적인 ‘문제아’ 그룹에 이 피동형 문제가 있다. 내 책자에서도 여러 곳에서 피동형 문제를 언급한 이유도 그 때문이다. 해당 부분 전체는 분량 문제도 있고 해서, 출제된 낱말 부분만을 옮긴다.
◇나이가 드니 자꾸 머리가 벗겨지면서 숱이 주는군 : 벗어지면서의 잘못.
벗어지다? 무의도(無意圖). 흘러내리거나 떨어져 나가다.
벗겨지다? 피동. 외부의 힘에 의하여 떼어지거나 떨어지다.
[설명] 손쉬운 구분이지만, 실생활에서 무의식중에 자주 잘못 사용하는 말. 따라서 머리를 누가 일부러 벗겨내는 게 아니므로, 벗어지다(o). ¶신발이 커서 자꾸만 벗어진다; 신발이 꽉 끼어 잘 벗겨지지 않는다.
◇‘치이다’중 아래의 두 말은 피동형이 아니라, 본래 자동사임.
치이다1? 피륙의 올이나 이불의 솜이 한쪽으로 쏠리거나 뭉치다. ¶이 옷은 올이 한쪽으로 치였다; 이 이불은 솜이 한쪽으로 치였다.
치이다2? ①부딪히거나 깔리다. ¶돌에 치이다; 기계 톱니에 치이다. ②덫에 걸리다. ¶멧돼지가 덫에 치였다. ③구속/방해를 받다. ¶일에/아이에게 치이다;
[참고] 치이다3? ‘치다’의 피동형. ¶차에 치이다; 한 개에 천 원씩 치였다.
- 상급 : 정확한 의미 파악 후 사용. 헷갈리는 조사.
이불 한 쪽 끝을 살짝 들추니(x)/들치니(o) 쾨쾨한 냄새가 났다.
그 정도면 괜찮아. 처음치고(o)/처음 치고(x) 잘했어.
어제 출제된 문제 중에 제일 까다로운 편이라면 이 ‘들추다’와 ‘들치다’의 명확한 구분 문제. 한쪽 부분을 단순히 들어 올리면 ‘들치다’이고 무엇을 찾아내거나, 드러나게 하기 위해서 어떤 목적을 가지고 들치는 것은 ‘들추다’인데, 이론상으로는 구별이 쉬울 듯해도, 실제로는 여간 까다롭지 않다. 아래 해당 설명들을 참고하여, 단순화시켜 기억들 하시기 바란다.
◇아이를 들쳐업고 냅다 뛰었지 : 둘러업고의 잘못. 없는 말.
[설명] ①‘들쳐업고’ [들치다+업다≒물건의 한 쪽 머리를 쳐들어(≒들치다)+업다] ->말 안 됨. ‘들춰업다’ [들추다+업다≒들추어 업다] ->말 안 됨. 고로, 둘 다 없는 말. ②‘둘러업다’->번쩍 들어 올려서 업다. [비교] ‘둘러메다’ : 번쩍 들어 올려 메다.
◇이불 한 끝을 살짝 들추니 쾨쾨한 냄새가 났다 : 들치니의 잘못.
[설명] ‘들치다’는 '물건의 한쪽을 들어 올리다'라는 뜻. ¶이불을 들치다. 한편, ‘들추다’는 '무엇을 뒤지다, 숨은 일을 드러나게 하다‘라는 뜻. 그러나 이 두 가지가 명확히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음. 예컨대, ‘이불을 한참 들추니 방귀 냄새가 났다’의 경우, 방귀 냄새를 찾기 위해서 이불을 들어 올리듯 하면서 샅샅이 찾을 정도라면 ‘들추다’가 어울리고, 단순히 그저 이불 끝을 들어 올리니 방귀 냄새가 났을 경우에는 ‘들치다’가 더 어울림. 즉, 문맥에 따라 사용하여야 하는데, 위 예문의 경우는 냄새를 찾기 위함보다는 이불 한 끝을 살짝 들어 올린 것이 더 주안점이므로 ‘들치다’가 적절한 것임.
들추다? ①속이 드러나게 들어 올리다. ②무엇을 찾으려고 자꾸 뒤지다. ③숨은 일, 지난 일, 잊은 일 따위를 끄집어내어 드러나게 하다.
들치다? 물건의 한쪽 끝을 쳐들다.
떠들치다? 물건의 한 부분을 위로 들어 올리다.
‘치고’의 띄어쓰기 문제는 조사와 동사일 때 각각 달라지는데, 연습을 해두지 않으면 헷갈리기 쉽다. 앞에 체언이 나오면 조사인데, 제대로 이해부터 하고 나서 암기하거나 암기법을 개발하는 게 순서. 이 맞춤법/띄어쓰기 문제에서 늘 하는 소리지만, 까다로운 조사나 접사는 출연 직전 전날 밤에라도 한 번 더 들춰서 확실히 사랑해두는 게, 품속의 사랑으로 삼아두는 게, 첩경이다.
◇학생 치고 그 선생님을 모른다면 그건 : 학생치고의 잘못. <=치고는 조사
처음 치고는 아주 잘했어. 눈이 온 날씨 치고는 포근해 : 처음치고는, 날씨치고는의 잘못.
[구별] 잃어버린 셈 치고; 속은 셈 치고 잊어버려라; 그는 명예를 최고로 치고 살아왔다 : 이때의 ‘치고’는 동사이므로, 띄어 써야 함.
5. 4단계 문제 :
특별히 보탤 말은 없다. 다만, 최근 출제 경향이 확실히 용언 중심으로 옮겨졌다는 것. 그리고 공부량의 차이가 실력 차이로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는 것 정도다. 어제 세 개의 용언과 명사 ‘든손’ 하나가 나왔다. 그 중 ‘판주다’와 ‘암만하다’는 다른 방식으로 맛보기 훑기가 이뤄졌던 말이다. 출제될 말들이 출제되었다고 해도 좋으리라.
진행 방식에서 지금까지와는 아주 다른 모습이 어제 눈에 띄었다. 즉, 3인이 겨루면서 득점 상태를 보아, 꼴찌의 점수가 마지막 문제에서 500점을 획득하더라도 1위 순위 변동에 영향을 주지 않을 때는 탈락시키고 진행했는데, 어제는 그와 무관하게 3인 경쟁을 시켰다. 즉, 하나리 님의 경우 4단계 세 번째 문제까지 풀었을 때, 1위와는 1000점, 2위와는 650점 차이가 나고 있었는데, 그대로 진행하는 게 눈에 띄었다.
마지막 문제 ‘든손’에서, 내내 1위를 지켜 오던 서민기 님이 눈물을 흘려야 했다. 이상종 님과의 점수 차이는 겨우 150점!! (서민기 님! 다음 기회에 멋지게 달인에 오르시면 되어요!!)
가로꿰지다? ①물건이 옆쪽으로 터지거나 미어져 찢어지다. ②터져서 속에 있는 것이 밖으로 드러나다. ③말/행동이 그릇된 방향으로 나아가다. ④일이 중도에서 잘못되다.
판? 일이 벌어진 자리. 그 장면. ¶판을 깨다; 판이 벌어지다 ? ①‘처지’, ‘판국’, ‘형편’의 뜻을 나타내는 말. ¶사람이 죽고 사는 판; 그 앞에서 대들었다간 몰매를 맞을 판. ②승부를 겨루는 일을 세는 단위. ¶씨름 한 판; 마지 막 판 ☞‘판막다, 판들다, 판나다, 판다르다, 판주다’는 독립 단어들임.
판 밖의 사람 ? 그 일에 관계가 없는 사람.
판가름*? ①사실의 옳고 그름이나 어떤 대상의 나음과 못함, 가능성 따위를 판단하여 가름. ②승패/생사존망을 결판내는 일. [유]판막음, 판막이
판막음≒판막이? 그 판에서의 마지막 승리. 마지막 승부를 가리는 일.
판가리? ≒판가름(사실의 옳고 그름이나 어떤 대상의 나음과 못함, 가능성 따위를 판단하여 가름).
판가리싸움? 죽느냐 죽이느냐를 판가름하는 치열한 싸움.
판몰이? 노름판에서, 한 사람이 판돈을 모두 따 몰아서 가지는 일.
승부수*[勝負手]? 바둑/장기 따위에서, 판국의 승패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수.
결정타*[決定打]? ①야구/권투 따위에서, 승부를 판가름하는 결정적인 타격. ②일의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행동/사건의 비유.
판나다? ①끝장이 나다. ②재산/물건이 모조리 없어지다.
결판나다[決判-]? 옳고 그름이나 이기고 짐의 최후 결정이 나다.
판들다*? 가지고 있던 재산을 다 써서 없애 버리다.
판막다≒판가름하다, 판막음하다? 마지막 승부에 이겨서 그 판을 끝내다.
판주다*? 그 판에서 가장 뛰어난 사람으로 인정하여 내세우다.
판다르다? 아주 다르다.
영판? ‘아주’의 잘못. ‘아주’라는 뜻으로는 없는 말. 흔히 쓰는 ‘영판 다르다’는 잘못.
판달리? 아주 다르게.
암만*1≒아무리? ①정도가 매우 심함을 나타내는 말. ②비록 그렇다 하더라도 [유]도저히, 아무러면
좀체*≒좀처럼? 여간하여서는.
좀체로? ‘좀처럼’의 잘못.
좀체말? 웬만한 말.
암만하다*? ①이러저러하게 애를 쓰거나 노력을 들이다. ②이리저리 생각하여 보다. ¶암만해도 내가 직접 가 봐야겠어.; 암만해도 애들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 같아.
웬만하다? ①정도/형편이 표준에 가깝거나 그보다 약간 낫다. ②허용되는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아니한 상태에 있다. [유]그만하다, 변변하다, 어지간하다
우연만하다? ‘웬만하다’의 본말.
암만2? 밝혀 말할 필요가 없는 값/수량을 대신하는 말.
암만암만? 밝혀 말할 필요가 없는 값/수량이 두 자리 이상의 단위로 얘기될 때에 이르는 말.
든손*? ①일을 시작한 김. ②서슴지 않고 얼른 하는 동작.
*이 ‘손’과 관련된 말들은 엄청나게 많고, 또 중요하다. 주요 관련어들을 이 글 맨 아래에 붙인다.
6. 달인 도전 문제 : 요즘 십자말풀이 수준이 정말 편안(?)해졌다. 이 프로그램에 눈이 익숙하신 분들에게는 ‘어 저거 전에 한 번 본 것 같은데...’ 소리가 자주 나올 정도로 처음 선보이는 말들이 엄청 줄었다. 어제 조금 애먹인다고 생각되었을 ‘으깍’도 이미 두어 번 선보인 말이니까. (제작진들이 ‘달인 상금 좀 제발 얼른 많이들 타가세요’ 하는 듯하다.)
하지만, 출제되는 낱말들의 난도는 떨어졌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주 손쉬운 것들은 아니다. ‘돌서덜, 가장이, 산이마’ 등에서 보는 것처럼 어렵지 않은 말이거나 유사한 형태로 (‘서덜’과 같은) 이미 선보인 말이지만 주의하여 공부하지 않으면 실수하거나 얼른 떠오르지 않는 그런 말들이 많아졌다. 그만큼 정성 들여서 공부하라는 뜻이기도 하다. 이상종 씨가 ‘매조지’라고 얼른 오답했던 ‘매잡이’도 그런 말에 속한다.
어제 나온 낱말 중 ‘곰돌이’의 등장이 가장 흥미로웠다고 해야 할 듯하다. 얼마나 멋진 우리말인가. 여기서 쓰인 ‘곰-’은 ‘여러 번, 깊이’ 등의 의미를 더하는 말씨인데 정식 접사로 인정되지는 않은 말이다. ‘곰곰(=곰곰이), 곰곰궁리’ 등에서 그 흔적이 잘 보이고 있다. 경상도 방언으로 다시마를 ‘곰푸’라고 하는데, 혹시 ‘곰’에서 ‘다시’라는 말이 오지 않았을까 하고, 근거 없는 생각을 해본 적도 있다.
출제된 말 중, 주요 낱말들만 추려서 내 책자 해당 부분을 옮긴다. 매듭 관련 낱말들은 출제 애용어 계열에 속한다. 차제에 공부들 해두시길.
돌서덜≒서덜1? 냇가/강가 따위의 돌이 많은 곳.
서덜*2? 생선의 살을 발라내고 난 나머지 부분. 뼈, 대가리, 껍질 따위의 총칭.
돌서덜밭? 돌이 많이 깔린 땅. 그런 밭.
매듭*? ①노, 실, 끈 따위를 잡아매어 마디를 이룬 것. ②어떤 일에서 순조롭지 못하게 맺히거나 막힌 부분. ③일의 순서에 따른 결말.
아퀴*? ①일을 마무르는 끝매듭. ②일/정황 따위가 빈틈없이 들어맞음.
마무리? ①일의 끝맺음. ②논설문과 같은 글의 끝맺는 부분. [유]갈무리, 결어, 결론
매잡이2*? ①매듭의 단단한 정도. ②일을 맺어 마무르는 일.
매잡이1? ①매를 사냥하는 일. 또는 그 일을 하는 사람. ②매를 부려서 꿩 따위를 사냥하는 일. 또는 그 일을 하는 사람.
매조지*? 일의 끝을 단단히 단속하여 마무리하는 일.
시작매듭[始作-]? 바느질을 시작할 때에 실이 풀리지 아니하도록 하기 위하여 첫 땀에 짓는 매듭.
곰돌이*? 자꾸 계속하여 도는 일.
가장이*? 나뭇가지의 몸체 부분. [유]가지
산머리[山-]?≒산꼭대기(산의 맨 위). [유]산이마, 정상
으깍*? 서로 의견이 달라서 생기는 감정의 불화.
~~~~~~~~~~~~~~~~~~~~~~~~~~~~~~~~~~~~~~
◇‘손(手)’의 주요 관련어
일손≒손? ①일하는 손. 손을 놀려 하는 일. ②일하는 솜씨. ③일을 하는 사람.
맨손*? ①아무것도 끼거나 감지 아니한 손. ②아무것도 가지지 아니한 상태의 비유. [유]맨주먹, 빈손, 백수
빈손*? ①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손. ②돈/물건 따위를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상태의 비유. [유]맨몸, 맨주먹, 맨손
약손*[藥-]? ①≒약손가락(가운뎃손가락과 새끼손가락 사이에 있는 손가락). ②아픈 곳을 만지면 낫는다고 하여 어루만져 주는 손. [유]약손가락, 무명지, 약지
혼잣손*? 혼자서만 일을 하거나 살림을 꾸려 나가는 처지.
단손[單-]? ①단지 한 번 쓰는 손. ②≒혼잣손(혼자서만 일을 하거나 살림을 꾸려 나가는 처지).
엉너릿손? 엉너리로 사람을 그럴듯하게 꾀어넘기는 솜씨.
손짭손*? 좀스럽고 얄망궂은 손장난.
잔손1? ①자질구레하게 드는 손의 품. ②증권 시장에서, 소액 투자자.
휫손*? ①남을 휘어잡아 잘 부리는 솜씨. ②일을 휘어잡아 잘 처리할 만한 솜씨.
뒷손1? ①뒤로 내미는 손. ②겉으로는 사양하는 체하면서 뒤로 슬그머니 내밀어 받는 손.
뒷손2? ①일을 마친 뒤에 다시 하는 손질. ②몰래 뒤에서 손을 써서 하는 일.
뒷손3? 판소리 장단에서, 왼 손바닥으로 북의 왼쪽 가죽을 치는 것. 소리를 풀 때 굴려서 침.
내미손*? 물건을 흥정하러 온, 어수룩하고 만만한 사람. 그렇게 보이는 사람.
맞손? ①마주 잡은 손. ②서로 협력함의 비유.
두름손*? ≒주변(일을 주선하거나 변통함).
든손*? ①일을 시작한 김. ②서슴지 않고 얼른 하는 동작. [유]즉시
검질손? 논밭을 맨 뒤에 마지막으로 풀만 뜯어내는 일을 하는 손질.
검은손*? 속셈이 음흉한 손길, 행동, 힘 따위의 비유. [유]마수
잡을손*? 일을 다잡아 해내는 솜씨.
잡힐손? 무슨 일에든지 쓸모가 있는 재간.
잡손[雜-]? ≒잡손질(기본적인 것 이외에 더 가는 잡다한 손질).
밑손? 일하는 사람의 밑에서 돕는 일.
비손*? 두 손을 비비면서 신에게 병이 낫거나 소원을 이루게 해 달라고 비는 일.
살손*? ①어떤 일을 할 때 연장이나 다른 물건을 쓰지 않고 직접 대서 만지는 손. ②일을 정성껏 하는 손.
조막손? 손가락이 없거나 오그라져서 펴지 못하는 손.
몽당손? 사고/병으로 손가락이 없어진 손.
줌손? 궁도에서, 활의 줌통을 잡은 손.
쥘손? ①어떤 물건을 들 때에, 손으로 쥐는 데 편리하게 된 부분. ②어떤 일을 하는 도구/수단의 비유.
들손*? 그릇 따위의 옆에 달린 반달 모양의 손잡이.
대잡이손? 꼭두각시놀음에서, 으뜸 조종자인 덜미쇠를 돕는 사람.
잔손2? 꼭두각시놀음에 나오는 인물의 하나
큰손2? 풍신(風神)의 큰딸.
깍짓손*? 깍지 상태를 한 손. [유]손깍지, 깍지
꺽짓손*? 쥐는 힘이 억세어서 호락호락하지 않은 손아귀.
악짓손? 무리하게 악지로 해내는 솜씨.
억짓손*? 무리하게 억지로 해내는 솜씨.
물손*1? 반죽, 밥, 떡 따위의 질거나 된 정도.
물손2? 물이 묻은 손.
마른손? 물에 적시지 아니한 손.
진손*? 마르지 아니하여 물기가 있는 손.
바느질손? ①바느질을 하는 일손.②바느질을 하는 솜씨.
맷손1? 매통/맷돌을 돌리는 손잡이
맷손2? 매질할 때에 매의 세고 여린 정도.
생손≒생인손*? <한>손가락 끝에 종기가 나서 곪는 병.
첫손*? 여럿 가운데 가장 뛰어난 대상. [유]첫손가락
여손? 은어로, 물건값을 올려서 남겨 먹는 장사꾼.
고사리손*? 어린아이의 손의 비유.
톱손2? 톱질을 하는 일손.
터럭손? 터럭이 많이 난 손.
갈퀴손2? 태권도에서, 손바닥을 펴서 다섯 손가락의 끝을 안으로 구부린 자세.
갈퀴질? ①권력 따위를 이용하여 남에게서 재물을 빼앗는 일의 비유. ②농작물/건물 따위에 큰 피해를 줄 정도로 세차게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부는 일의 비유.
씨름손? 씨름을 하는 상대편.
아귀손? 빈 활을 힘껏 당겼다 놓았다 하는 일. 밖에 나가지 못할 때에 활 쏘는 연습으로 함.
아금손? ①태껸에서,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을 약간 구부려 반달꼴을 이룬 손 모양. ②태권도에서,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을 펴고 나머지 손가락은 붙인 모양.
집게손? 태껸에서,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은 가위꼴로 펴고, 나머지 세 손가락은 말아 쥔 손.
꼬막손*? 손가락이 짤막한 조막만 한 손. 흔히 어린아이의 손.
까마귀손*? 때가 덕지덕지 낀 시꺼먼 손의 비유.
채손? 장구채를 잡은 손.
겹손? 태권도에서, 한 손을 아랫배에 두고 다른 한 손을 그 위에 포개어 놓는 동작.
고무손? 고무로 만든 가짜 손.
나무손≒나무흙손? 나무로 만든 흙손.
쇠손? ≒쇠흙손(쇠로 만든 흙손)
미장흙손? 건축 공사에서 벽/천장/바닥 따위에 흙/회/시멘트 따위를 바르는 데 쓰는 도구.
면회흙손[面灰-]? 벽/담에 회를 바를 때 쓰는 흙손.
면토흙손[面土-]? 담/벽 따위의 갈라진 틈을 흙으로 메울 때 쓰는, 끝이 가느다란 흙손.
줄눈흙손? 줄눈에 모르타르 따위를 바르는 데에 쓰는 좁고 긴 흙손
넝쿨손≒덩굴손? 가지/잎이 실처럼 변하여 다른 물체를 감아 줄기를 지탱하는 가는 덩굴.
가위손1*? ①삿자리 따위의 둘레에 천 같은 것을 빙 돌려 댄 부분. 그 천. ②그릇/냄비 따위의 손잡이.
가위손2 ? 머리털을 깎아 다듬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이발사’/‘미용사’의 비유어. 외국 영화 “가위손”에서 유래..
뜸손? 뜸을 엮는 줄.
노손[櫓-]? 배를 젓는 노의 손잡이.
대팻손? 대팻집 위쪽에 가로로 댄 손잡이.
벽손1? 장롱의 아래층 군쇠 옆에 끼우는 넉 장의 널조각.
부뚜손? 부뚜의 양 끝을 쥐기 위하여 덧댄 짧고 둥근 막대.
씨아손? 씨아의 손잡이.
키손? 키의 손잡이.
탁잣손[卓子-]? 탁자/선반 따위를 얹어 놓게 만든 까치발.
당길손? 대팻집의 아래쪽에 붙은 손잡이.
톱손1? 틀톱 양쪽 가에 있는 손잡이 나무.
탑손? 보습 윗머리에 달린 손잡이.
이음손? ≒이음 자리(재목 따위를 길이 방향으로 이은 자리).
* 내 책자 관련 자료들이 있는 네이버 게시판들 : http://blog.naver.com/jonychoi/20178355995
http://blog.naver.com/jonychoi/20176320003
453회(2013.2.18) KBS 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 보기(1) (0) | 2013.02.19 |
---|---|
452회(2013.2.11) 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 보기 (0) | 2013.02.12 |
450회(2013.1.28) 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 보기 - 달인 배출! (0) | 2013.01.29 |
449회(2013.1.21) KBS 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 보기 (0) | 2013.01.22 |
[중요]448회(2013.1.14)KBS 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 보기 (0) | 2013.0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