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면 돈 되는] 우리말 겨루기 936회(2022.11.28.) 문제 심층 해설- 이현지(27. 회사원) 우승: 한갖(x)/한갓(o), 부시럭(x)/부스럭(o)거리다
♣ 띄어쓰기 공부와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쉬운 방법 : 띄어쓰기는 머릿속으로만 알아서는 전혀 힘을 쓰지 못합니다. 실제로 자신이 써 봐야 합니다. ‘백학(百學)이 불여일습(不如一習), 불여일용(不如一用)’입니다. 예를 들면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게시문/공고문 등을 볼 때마다 바른 띄어쓰기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습관입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입니다. 짧은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자신이 몸수고로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일기는 매일 써야 하기 때문에 두어 단락 이내가 좋습니다. 문제적 표기가 많아지면 검색+공부가 귀찮아져 포기하게 되기 때문). 실은 저 또한 모든 글쓰기에서 늘 그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항상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는 필수입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반드시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리/규칙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실제로 두어 달 정도만 시간을 투자하여 원칙들을 공부하고 나면 그 뒤로는 편해집니다. 맞춤법/띄어쓰기 앞에서 우리말이 어렵다는 소리부터 습관적으로 앞세우는 사람들을 보면, 영문법 공부에는 몇 년을 투자하면서도 우리말 어법 공부에는 채 두 달도 투자하지 않은 이들이죠. - 溫草 생각
1. 출연자 등등
□ 무대를 빛낸 사람들
사진: 우승자 이현지
장재훈(20): 학생. 출연을 알리자 부모님들이 걱정. 때때로 ‘여친’의 맞춤법 실력이 더 나음. ‘22년 7월 예심 합격자. 결과: 2인 대결 진출 (650+400 ⇨1050점)
김영미(50): 공부방 교사. 2회 차 도전(505회). 장녀도 출연(710회). ‘면 꼴찌가 목표’. ‘22년 7월 예심 합격자. 결과: 공동 3위(250점)
이재평(86): 출연자 중 최고령. ‘이 나이에 출연만도 고마운 일’. 446회 등 3회 차 출연. 지난 4~5년간 예심 통과에 노력. 막내며느리가 새 보청기와 새 옷 구입 등으로 적극 성원. ’22년 7월 예심 합격자. 결과: 공동 3위(250점)
이현지(27): 회사원. 689회에 이은 2회 차 출연. 국문과 출신임에도 당시 ‘고춧가루(o)/고추가루’를 틀린 걸 잊지 못함. 취미 만드는 게 취미: 향초/가방/담요... 등 제작. 현재는 암장과 수영 등도. 서울 자취 생활 8년 차. ‘22년 7월 예심 합격자. 결과: 달인 도전, 1단계 실족(700+600 ⇨1300점)
□ 출연자 속사화
- 획득 점수 : 자물쇠 문제 직전까지. 650/250/250/700점(출연 번호순)
2인 대결 결과 : 1050/1300점 (장재훈 대 이현지)
- 출연자들은 모두가 멋진 사람들
이 프로의 출연자들은 그 도전 자세만으로도 멋진 이들이다. 다른 이들과는 여러모로 다르다. 우리말 공부에 뜻을 두는 것만으로도 최소한 1인 2역을 해내는 당찬 사람들이다. 그리하여 시청자들로 하여금 뭔가를 조금이라도 배우거나 깨닫게 하는 그런 것들을 남긴다. 이번 출연자 모두 마찬가지였다.
특히 이재평 님은 역대 출연자 중 최고령이실 듯. 공부하는 사람들은 늙지 않는다. 얼굴 피부와 색깔 등으로는 전혀 그 연세를 읽어낼 수가 없었다.
사실 모든 가외 노력과 도전은 바쁜 사람들이 해낸다. 한가로운 사람들은 계속 한가롭게 지낸다. 게으름은 열정 약화와 감소를 낳고, 미약한 열정은 나태를 낳는 악순환의 연속으로 이끈다. 이번 출연자들 역시 다들 성적과 관계없이 멋졌다!
- 점수가 실력이다: 공부량과 공부 자료
그럼에도 점수가 실력이다. 점수 얻기와 실점 과정을 보면 공부량과 공부 자료, 공부 방식 등이 저절로 드러난다.
사진: 자물쇠 문제 직전까지의 4인 점수
사진: 2인 대결에 오른 장재훈 학생
장재훈 학생은 공부 자료에서 가장 크게 문제점이 읽혔고, 공부량도 우승자가 되기에 모자랐다. ‘발그림자’를 공부하지 않은 어휘력 부분도 그렇고, 오답자들의 도움을 받아서야 점수를 쌓아간 부분들이 그 흔적.
그럼에도 연상 추리력, 논리력 등은 무척 빼어났다. 오답 ‘쓰레기’에서 정답 ‘찌꺼기’를, 오답 ‘까진 밤’에서 정답 ‘깎은 밤’을, 정답 ‘쥐 안 잡는 고양이’를 유추해내는 활용 순발력이 돋보였다.
재훈 학생은 그런 점에서 학업 성적이 상위권일 듯하다. 진정한 공부는 활용력에서 그 진짜배기 모습을 드러내니까. 하지만, 그런 상위권 성적만을 믿고 이 프로에 도전해서는 곤란하다. 제대로 된 공부 자료로 공부량을 성실하게 쌓아야만 우승이든 달인 도전이든 할 수 있다.
사진: 김영미 씨. '아서라'는 사춘기에 접어든 막내에게 자주 쓰는 말이라며, 정답을 맞혔다
개인적으로 실망이 컸다. 505회(2014.2.24.) 도전이므로 8년 이상 지났는데, 실력이 전혀 늘질 않았다. 그 당시에도 공부방 교사였다. 교사는 몸으로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 직업이다. 공부량도 태부족이었고, 공부 자료 역시 예전의 그것에 여전히 의존하신 게 아닌가 싶다. 새로운 도전을 다짐하면, 모든 것이 바뀌어야 한다. 마음이 다부지게 바뀌면 모든 것이 그에 따라 야무지게 변화된다. 모든 태도와 행동은 마음가짐이 좌우한다.
참. 이 프로 출연자 중에는 동명이인 김영미 님이 꽤 많다. 가장 고참은 131회이고 257회 출연자도 있을 정도. 그중 638회(2016.10.) 출연자 영미 님은 46대 달인에 올랐다. 당시 58세셨다.
사진: 막내아들 부부의 현장 응원(우)과 새 보청기, 새 옷 등에 고맙다고 답하는 재평 님(좌)
사진: 막내아들 부부의 효도에 답하듯 소고기 문제를 맞히자(우) 좋아하는 아들 부부(좌)
효도가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실천되는 집에서는 사람들이 반듯하고 밝고 이쁘다. 가정 화목은 저절로 이뤄진다. 막내아들과 며느리, 그중에서도 며느리 남준숙 님의 언행이 참으로 멋지고 예뻤고, 아들은 응원을 하면서 눈물을 훔쳤다.
역대 출연자 중 최고령일 듯싶은 재평 님이 여러 해 동안 예심 통과를 위해 고생하신 것에는 잘 안 들리는 탓이 컸던 듯하다. 면접자들은 출연자의 방송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는데, 잘 안 들리면 시청자들에게는 답답하고 어눌하게 보이기 십상이라서다. 그걸 새 보청기로 바꾸고, 출연용 새 옷까지 사서 챙긴 며느리의 맘씨가 보석처럼 빛났다.
나이 들어서도 공부를 하면 늙지 않는다. 요즘 어르신 다섯 중 하나가 희생되고 있다는 치매 따위도 알아서 멀찍이 사라진다. 특히 얼굴 피부와 안색에서도 윤기가 난다. 머리를 쓰면 온몸에 혈행도 좋아지기 때문이란다. 백 세를 넘기시고도 얼마 전 이 프로에서 문제 출제를 해신 말간 얼굴의 김형석 박사님이 살아 있는 표본이다.
사진: 2인 대결 결과 우승자가 된 이현지 양. 기쁨 표현도 과장되지 않고 말끔+깔끔했다
국문과 학생이었을 때 출연해서 사이시옷 문제 ‘고춧가루’를 틀린 것을 잊지 않고 챙기는 숨은 노력파. 더구나 모든 이들이 무조건 달려들기 마련인 누름단추 경쟁에서도 한 발을 빼는, 놀라운 여유가 내장돼 있었다.
그런 여유는 달인 도전과 같은 초긴장 상태에서도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다르듯이’라는, 보기 드문 재치와 유머 감각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 그것이 인생 역정에서 가장 든든한 힘으로 작용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실력을 제대로 갈고 닦으면 그런 여유가 저절로 생긴다. 우리말 공부만을 뜻하는 게 아니다. 취미를 만드는 게 취미라 했을 정도로 삶 전체를 고르게 두루 평정하고 있었다. 서울 자취 생활 8년을 통해 젊은이로서 거둔 가장 빛나는 실적에 들고도 남는다. 그런 사람의 미래는 걱정 대상에서 벗어난다.
다만 공부량이 아직은 조금 모자라 보였다. ‘한갖/한갓(o)'에서 통한의 실족을 했는데, 원리 원칙을 떠올리며 공부했음에도 그런 실수를 하게 되는 것은 공부량과 공부 자료의 재점검 필요성을 알리는 신호이기도 하다. 하지만, 다음 도전에서는 아주 멋진 열매를 얻을 게 분명하다. 공부 방식과 태도가 결실의 90% 이상을 예약하는 법이다.
- 달인에 오르기 위해 도움이 되는 공부법
권장할 만한 공부법은 내 블로그의 이곳에 적어두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681378128
이 공부법들 역시 근본 줄기용으로 90% 정도만 취하고 나머지 10%는 자신만의 방식을 개발해서 보태야 한다. 특히 공부는 항상 효율/성과를 신경 써야 한다. 곁가지에 매달리다 보면 정리가 안 된다. 그러면 망한다. 아무리 공부량이 많아도. 잔가지는 골라내고, 곁가지는 무조건 잘라야 한다. 곁가지 매달리기는 소중하기 그지없는 시간낭비일 뿐이라서다.
달인을 꿈꾸면서 2년 이상 공부했음에도 실패하는 이들에게는 공부량과 공부 자료, 공부 방식과 태도 중 한 가지 이상에서 문제가 있다. 이것들 모두에서 문제가 없다면, 온종일 공부가 가능한 분은 1~1.5년, 하루 4시간 정도씩 공부 시간을 낼 수 있는 분은 2년 내에 달인에 오를 수 있다. 예전에 왕중왕 전에서 우승한 달인 한 분은 전일제(全日制)로 겨우 8달 정도만 공부하신 분이었다. 시간에 쪼들리는 사람의 하루는 25시간으로 늘어난다!
우리말 공부 3년을 넘기고도 그 자리에서 맴도는 이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 있다. 해답은 초심으로 돌아가는 일이다. 공부 자료에서부터 공부 방식과 태도를 전면 개비해야 한다. 야무지고 독하게, 그리고 겸손하게. 그렇지 않고는 늘 그 자리다.
□ 출연 대기 상황
이번 출연자들은 모두 올 7월 합격자들이었다. 합격자/출연자 현황 관련 상세 내역은 다음 게시판 주소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618402881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출제된 말들을 유형별로 보이면 다음과 같다. 밑줄 그은 것들은 처음 출제된 말들로, 상당수가 새로운 것들이다. 기출문제에만 매달리면 망할 수도 있다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기출문제만 8번을 보았다는 ‘퀴즈 대한민국 영웅’ 출신이 3등을 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기출문제를 무시하라는 말은 아니다. 출제 경향을 가늠할 수 있게 해주고, 아울러 자신의 공부 수준(양)을 알게 해준다. 매우 도움이 된다. 그런 기출문제들 수준 정도로는 공부를 해야만 한다는 기준도 된다. 하지만 그것들의 공부로 우리말 출연 준비가 끝난 건 결코 아니라는 걸 꼭 명심해야 한다. 겨우 첫걸음을 내디딘 것에 불과하다. 지지난 회에서 다시 보기로 공부했다는 윤한솔/김은호 씨의 점수들이 좋은 반면교사다.
-명사. 보통 난도: 안간힘, 지휘자, 무릉도원, 내음, 공치사, 너털웃음, 기시감(旣視感)
-비유어: 발그림자, 교과서, 농사, 금싸라기, 나무토막, 찌꺼기
-관심어 또는 중상급어: 00웃음[너털웃음, 함박웃음...], 얼루기, 바라지, 고다
-용언/부사: 눈부시다, 헛짚다, 고다, 해사하다; 모름지기, 아서라(감)
-복합어: 000길/000글씨/혀000 ☜꼬부랑
-관용구/속담: 깎은 밤 같다; 쥐 안 잡는 고양이라
-맞춤법: 승질나다/퍼뜨리다/본데없다/심란하다 ☜성질나다. (눈에) 뵈는/봬는, 부스럭/부시럭거리다, 한갖/한갓
이번에도 비유어 출제가 빠지지 않았다. 6개나 나왔다.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 흩어져 있는 비유어들의 일괄 정리 편의를 위해 이곳의 다른 게시판에 모아 둔 것도 있다. 게시판 이름 <우리말 공부 사랑방> 중 <비유어 모음> 항목. 사람을 뜻하는 비유어 외에는 음절수 기준으로 나누어 실어 두었으니, 짬짬이 훑어 두시면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단, 사람과 관련되는 비유어들은 3음절어 이하와 이상으로 나누어 따로 실었다. [예] 출제 빈도가 비교적 높은 편인 3음절어들은 이곳에 있다. 2음절어 ~ 4음절어들은 각각 그 아래와 위에 있다 : https://blog.naver.com/jonychoi/220770803020
약방에 감초 격인 부사들의 바른 표기[표준어]와 뜻 구별 문제도 은근히 까다롭다. 신경 써서 챙겨둬야 할 대목. 내 사전 부록에 【부록2】 주목해도 좋은, 살려쓸 만한 멋진 부사들이란 제목으로 부사들을 따로 모아 두었다. 본래 이 사전의 으뜸 목적은 작가용이어서 그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부사 부분을 집중적으로 정리하는 데도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짬 나는 대로 훑어들 두시길!
○ 돌아볼 말들 : 해당 낱말과 관련어 설명을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서 전재한다. 뜻풀이 중 주기(朱記) 부분은 편집/추가분으로, 내 사전을 갖고 계신 분들은 手記로 보충하시기 바란다. 이곳 문제 풀이에서 1회 이상 다룬 것들은 朱記로 구분하지 않으니 대조 후 보충들 하시면 된다.
뜻풀이에서도 이번에 출제된 낱말에만 한정하지 말고 관련어들에 대해서도 꼭 훑어두시기 바란다.
[이 글을 처음 대하시는 분들에게 : 내 사전이나 이곳 문제 풀이에서 표제어 뒤에 (•) 표가 붙은 것들은 기출 낱말을 뜻하는 표지이다. ‘아하 이 정도의 말들이 출제되었구나(출제되는구나)’ 하고, 보시면 된다. 시중에 달랑 한 종류가 나도는 기출 문제집은 아주 오래 전, 초기에 출제된 것들만 담겨 있다. 요즘 내용들과는 엄청 거리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주요 낱말 되돌아보기]
- ‘0그림자’ : 발그림자, 물그림자, 달그림자...
그림자• ①물체가 빛을 가려서 그 물체의 뒷면에 드리워지는 검은 그늘이다. ②물에 비쳐 나타나는 물체의 모습. ③사람의 자취. ④얼굴에 나타나는 불행/우울/근심 따위의 괴로운 감정 상태. ⑤(비유)어떤 사람/대상에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항상 따라다니는 것.
밤그림자 밤에 보이는 그림자.
손그림자 빛이 손에 가려서 생기는 그림자. 이것으로 다양한 모양을 만들며 놀이를 하기도 함.
해그림자 어떤 물체가 햇빛을 가려서 생기는 그림자.
달그림자 ①어떤 물체가 달빛에 비치어 생기는 그림자. ②물/거울 따위에 비친 달의 그림자.
물그림자• 물에 비치어 나타난 그림자.
불그림자 ①어떤 물체가 불빛을 가려서 생긴 그림자. ②물/유리 따위에 비친 불빛.
발그림자• (비유)찾아가거나 찾아오는 일.
뒷그림자• ①빛이 사물의 앞쪽에서 비쳐 뒤쪽으로 나타난 그림자. ②차차 멀어져 가는 사물의 뒤에서 보이는 모습.
- ‘얼루기/바둑이/점박이/알로기/얼러기/어루러기...’
얼루기•1>알로기 ①얼룩얼룩한 점/무늬. 그런 점/무늬가 있는 짐승/물건 ②살갗이 두드러지지 않고 색깔만 달라지는 병. ☞‘얼룩이’는 잘못!
바둑이≒바둑강아지 털에 검은 점과 흰 점이 바둑무늬 모양으로 뒤섞여 있는 개. 또는 그런 개의 이름.
점박이[點-] ①≒점둥이[點-]. 얼굴/몸에 큰 점이 있는 사람/짐승. ②남에게 손가락질을 받아 어떤 점이 박히다시피 된 사람.
점둥이[點-] ①≒점박이[點-]. 얼굴/몸에 큰 점이 있는 사람/짐승. ②몸에 점이 박힌 개.
얼러기 털빛이 얼럭얼럭한 짐승.
얼룽이≒얼룽 얼룽얼룽한 점/무늬. 그런 점/무늬가 있는 짐승/물건.
어루러기 곰팡이의 기생으로 생기는 피부병. 처음에는 원형 타원형의 작은 점으로 시작하여 차차 퍼지면 황갈색이나 검은색으로 변함.
- ‘바라지/이바지/뒷바라지/뒤치다꺼리...’
바라지•1 음식/옷을 대어 주거나 온갖 일을 돌보아 주는 일.
이바지• ①도움이 되게 함. ②물건들을 갖추어 바라지함.
뒷바라지•1 뒤에서 보살피며 도와주는 일. ☞‘뒷갈망’ 참조. [유]뒷받침/뒤치다꺼리/지원
뒤치다꺼리• ①≒뒷수습/뒷바라지/치다꺼리. 뒤에서 일을 보살펴서 도와주는 일. ②≒뒷수쇄. 일이 끝난 뒤에 뒤끝을 정리하는 일.
구듭• 귀찮고 힘든 남의 뒤치다꺼리.
들바라지• 들일하는 사람에게 음식을 가져가거나 하는 따위의 보살피는 일.
옥바라지[獄-] 감옥에 갇힌 죄수에게 옷과 음식 따위를 대어 주면서 하는 뒷바라지.
안주바라지[按酒-] 술을 대접할 때, 옆에서 안주를 장만하여 대주는 일.
삼바라지 ‘해산바라지(해산을 돕는 일)’의 잘못.
산바라지[産-]≒해산바라지[解産-] 해산을 돕는 일.
산후바라지[産後-] 아기를 낳은 산모를 여러 가지로 돌보아 주는 일.
번바라지[番-] 번을 든 사람에게 먹을 것을 대 주며 치다꺼리를 하는 일.
- ‘무릉도원/도원경/도원/별천지...’
별천지•[別天地]≒선경/무릉도원 ≒별세계•(특별히 경치가 좋거나 분위기가 좋은 곳).
일호천[一壺天] 하나의 별천지. 중국 후한의 비장방(費長房)이, 약을 파는 노인과 함께 항아리 안에 들어가 별천지의 즐거움을 얻었다는 데서 유래함.
호중천[壺中天] 항아리 속에 있는 신기한 세상이라는 뜻으로, 별천지/별세계/선경[仙境) 따위.
도원[桃源]≒도원향[桃源鄕]/무릉도원[武陵桃源] 도연명의 <도화원기>에 나오는 말로, ‘이상향’, ‘별천지’의 비유.
도원경•[桃源境] ①이 세상이 아닌 무릉도원처럼 아름다운 경지. ②≒이상향(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최선의 상태를 갖춘 완전한 사회). ☞‘세상’의 관련어 참조.
- 교과서/모범/사표/귀감...
모범•[模範] 본받아 배울 만한 대상. ☞‘본보기’ 관련어 참조.
본보기•[本-] ①본을 받을 만한 대상. ②≒본. 어떤 사실을 설명/증명하기 위하 여 내세워 보이는 대표적인 것. ③≒본. 어떤 조치를 취하기 위하여 대표로 내세워 보이는 것.
교과서•[敎科書] 해당 분야에서 모범이 될 만한 사실의 비유.
교과서적•[敎科書的] ①해당 분야에서 모범이 되는. 또는 그런 것. ②판에 박혀서 현실적이지 않은. 또는 그런 것.
거울 모범/교훈이 될 만한 것.
귀감•[龜鑑] 거울로 삼아 본받을 만한 모범.
사표[師表] 학식/덕행이 높아 남의 모범이 될 만한 인물.
홍범[洪範] 모범이 되는 큰 규범.
전범[典範] ①본보기가 될 만한 모범. ②전형적인 법/규범.
전형•[典型] ①기준이 되는 형. ②같은 부류의 특징을 가장 잘 나타내고 있는 본보기. ③자손/제자의 모양/행동이 그 조상/스승을 닮은 틀. [유]본보기, 유형
범례[範例] 예시하여 모범으로 삼는 것.
규준[規準] ①실천하는 데 모범이 되는 표준. ②신앙/사유, 인식, 평가, 행동 따위에 있어서 규범이 되는 표준.
교범[敎範] 모범으로 삼아 가르치는 기본 법칙.
독농가[篤農家] 농사를 열심히 짓는 착실한 사람. 그런 집. ‘모범 농가’, ‘모범 농 부’로 순화.
사범[師範] ①남의 스승이 될 만한 모범/본보기. ②유도/검도/바둑 따위의 기술을 가르치는 사람. 그 자격.
아사리[阿闍梨] 제자를 가르치고 제자의 행위를 바르게 지도하여 그 모범이 될 수 있는 승려.
[이하 생략]
- ‘농사/농사치/농사비...’
농사•[農事] ①곡류/과채류 따위의 씨/모종을 심어 기르고 거두는 따위의 일. ②(비유) 자녀를 낳아 기르는 일. [유]농사일/농작.
농사일[農事-]{농사일} 농사짓는 일. 또는 농사와 관계되는 일. ☞[주의] ‘농삿일’은 잘못. 발음 주의!
농사처[農事處)≒농사터[農事-] ≒농토(농사짓는 땅).
농사치[農事-] 농사짓는 사람이 부치는 땅.
농사비[農事-] 복날에 비가 오면 농사에 좋다고 하여, 복날 내리는 비를 이르는 말.
농사아비[農事-] ≒농부(농사짓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
농사치기[農事-] ‘농부’(農夫)를 낮잡는 말.
농사고장[農事-] 농사를 많이 짓는 고장. 또는 농사가 잘되는 고장.
- ‘금싸라기/국지/고무라기...’: ‘부스러기’ 계통의 말들
◇‘부스러기’ 계통의 말들
부스러기•>바스라기 ①잘게 부스러진 물건. ②쓸 만한 것을 골라내고 남은 물건. ③하찮은 사람/물건의 비유.
선떡부스러기• ①어중이떠중이가 모인 실속 없는 무리의 비유. ②엉성하고 덜된 일은 한번 흩어지면 다시 결합하기 어려움의 비유.
고무라기• 떡의 부스러기. ☞‘고무래기’는 북한어.
쇄금[碎金] ①금의 부스러기. ②금을 깨뜨리면 빛이 더 찬란하다는 뜻으로, 아름다운 시/문구.
금싸라기•[金-] ①금의 잔부스러기. ②아주 드물고 귀중한 것의 비유.
티 ①먼지처럼 아주 잔 부스러기. ②조그마한 흠.
검부러기 검불의 부스러기.
쇄설[碎屑] 깨어진 부스러기.
실보무라지 실의 잔부스러기.
돌티 돌의 잔부스러기.
부검지• 짚의 잔부스러기.
쇠똥 쇠를 불에 달구어 불릴 때에 달아오른 쇠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
쇠끄트러기 ①물건을 만들고 남은 쇠 부스러기나 동강. ②크기가 작은 쇠붙이.
삼똥 삼의 겉껍질 부스러기.
대깔 대나무를 얇게 쪼갠 부스러기.
댓속 대의 속이다. 그 속의 부스러기
가시랭이 풀/나무의 가시 부스러기.
나무검불 나무 부스러기나 가랑잎 따위의 검불.
국지•[-紙] 가장자리를 가지런하게 베고 남은 부스러기 종이.
부검지여물 흙 따위에 섞어서 미장 재료로 쓰는 볏짚 부스러기.
보무라지• ①종이/헝겊/실 따위의 자잘한 부스러기. ②‘보푸라기(보풀의 낱개)’의 잘못.
지푸라기 낱낱의 짚. 부서진 짚의 부스러기.
짚나라미 새끼 따위에서 떨어지는 너더분한 부스러기.
괴끼• 벼/보리/옥수수 따위 곡식의 수염 부스러기.
때꼽재기 더럽게 엉기어 붙은 때의 조각이나 부스러기.
토• ②간장을 담은 그릇의 밑바닥에 가라앉는 된장 부스러기.
인비늘[人-] 피부에서 하얗게 떨어지는 살가죽의 부스러기.
밥 연장으로 베거나 깎은 물건의 부스러기.
가윗밥• 가위질을 해서 생기는 부스러기.
끌밥 끌로 나무를 팔 때 생기는 부스러기.
실밥 ①옷을 뜯을 때 뽑아내는 실의 부스러기. ②꿰맨 실이 밖으로 드러난 부분.
도낏밥 도끼질을 할 때 생기는 나무 부스러기.
도맛밥 도마질할 때 도마에서 생기는 부스러기.
줄밥 줄질을 할 때, 쓸리어 떨어지는 부스러기.
쇳밥 쇠붙이를 깎아 낼 때에 떨어지는 부스러기.
연필밥[鉛筆-] 연필을 깎을 때 깎여 나오는 나무 부스러기.
자귓밥 자귀질할 때 깎여 나오는 부스러기 나뭇조각.
속돌모래 부석의 작은 부스러기로 이루어진 모래.
덧날대패 대팻날 위에 날을 덧대어 대팻밥이 곱게 나와 나무 부스러기가 생기지 않는 대패.
잡고기[雜-] ②좋은 부위가 아니거나 잘라내고 남은 부스러기가 마구 섞인 잡스러운 고기. ③제철이 없이 아무 때나 조금씩 잡히는 물고기.
- ‘너털웃음/함박웃음/00웃음’
◇‘웃음’ 관련어
쓴웃음• 어이가 없거나 마지못하여 짓는 웃음.
잔웃음 잔잔한 웃음.
눈웃음• 소리 없이 눈으로만 가만히 웃는 웃음.
볼웃음 입을 벌리거나 소리를 내지 아니하고 볼 위에 표정으로 드러내는 웃음.
살웃음 일부러 볼살을 움직여 얼굴 표정을 지어서 웃는 웃음.
헛웃음• ①마음에 없이 지어서 웃는 웃음. ②어이가 없어서 피식 웃는 웃음.
겉웃음 마음에도 없이 겉으로만 웃는 웃음.
속웃음 겉으로 드러내지 아니하고 속으로 웃는 웃음.
선웃음• 우습지도 않은데 꾸며서 웃는 웃음.
뭇웃음 ①여러 사람이 함께 웃는 웃음. ②여러 사람에게 덧없이 짓는 웃음.
웃음집 ≒웃음보(한꺼번에 크게 웃거나 잇따라 자꾸 웃으려는 웃음을 이름.).
웃음거리• 남으로부터 비웃음과 놀림을 받을 만한 일. 그런 사람.
함박웃음 크고 환하게 웃는 웃음.
너털웃음• 크게 소리를 내어 시원하고 당당하게 웃는 웃음. [유]가가대소, 홍소, 홍연대소
실소•[失笑] 어처구니가 없어 저도 모르게 웃음이 툭 터져 나옴. 그 웃음.
억지웃음 웃기 싫은 것을 억지로 웃는 웃음.
염소웃음 염소처럼 채신없이 웃는 웃음의 비유.
너스레웃음 너스레를 떨면서 웃는 웃음.
[이하 생략]
- ‘나무토막’의 관련어들
나무토막• ①잘라지거나 부러져 생긴 나무의 동강이. ②생명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생명체의 비유.
토막나무 짤막짤막하게 토막이 난 나무.
개비 ①가늘게 쪼갠 나무토막이나 기름한 토막의 낱개. ②가늘고 짤막하게 쪼갠 토막을 세는 단위.
목침•[木枕] 나무토막으로 만든 베개.
댐나무 나무로 만든 기구에 마치질을 할 때 마치 자국이 나지 않도록 덧대는 나무토막.
목기 기름챗날과 머리틀 사이에 끼는 목침처럼 생긴 나무토막.
관자 수레바퀴의 테를 이루는 나무토막. 나무토막을 길고 네모난 모양으로 비스듬하게 깎아 여러 개를 짜맞추어서 바퀴의 테를 만듦.
빗등 수레바퀴의 쇠테를 둘러맞추기 위하여 대는, 빗의 등처럼 된 나무토막.
[이하 생략]
- ‘찌꺼기’ 관련어
◇찌꺼기 관련 낱말들. ☞‘나머지’ 참조.
찌꺼기• ①액체가 다 빠진 뒤에 바닥에 남은 물건. ②쓸 만하거나 값어치가 있는 것을 골라낸 나머지. ③(비유) 깊이 새겨지거나 배어 있어 청산되지 않고 남아 있는 생각/감정 따위. [유]부스러기/쓰레기/잉여
찌끼 ‘찌꺼기’의 준말.
째마리• 사람/물건 가운데서 가장 못된 찌꺼기.
지스러기• 골라내거나 잘라 내고 남은 나머지.
궤지기•1 좋은 것은 다 고르고 찌끼만 남아서 쓸데가 없는 물건.
턱찌꺼기 ①먹고 남은 음식. ②어떤 대상에 빌붙었을 때 받는 혜택이나 이익.
턱찌끼• ‘턱찌꺼기’의 준말.
지게미• ①재강에 물을 타서 모주를 짜내고 남은 찌꺼기. ≒술지게미• ②술을 많이 마시거나 열기가 있을 때 눈가에 끼는 눈곱.
잔재•[殘滓] ①쓰고 남은 찌꺼기. ②과거의 낡은 사고방식/생활 양식의 찌꺼기.
망령[亡靈] (비유)혐오스러운 과거의 잔재.
무거리• ①곡식 따위를 빻아 체에 쳐서 가루를 내고 남은 찌꺼기. ②변변하지 못하여 한 축 끼이지 못하는 사람의 비유.
녹말비지[綠末-] 녹말의 찌꺼기.
사재[渣滓] 가라앉은 찌꺼기.
떡줄 찌꺼기 실로 만든 연줄.
맥주박[麥酒粕]≒맥주찌끼 맥주를 짜고 남은 찌꺼기.
마실박[麻實粕] 기름을 짜내고 남은 삼씨의 찌꺼기.
낙화생박[落花生粕] 땅콩에서 기름을 짜고 남은 찌꺼기.
대마박[大麻粕]≒삼깻묵 삼씨로 기름을 짜낸 뒤 남은 찌꺼기.
노깨• 체로 쳐서 밀가루를 뇌고 남은 찌꺼기.
메밀나깨 메밀가루를 체에 치고 난 뒤에 남은 찌꺼기.
쌀무거리• 쌀을 빻아서 가루를 내고 남은 찌꺼기.
간장비지[-醬-] 간장을 달이고 남은 찌꺼기.
답세기 잘게 부스러진 짚 따위의 찌꺼기.
악치[惡-] ①≒악모[惡毛]. ②좋은 것을 추려 내고 남은 찌꺼기.
잔반•[殘飯] ①먹고 남은 밥/음식. ‘남은 밥’, ‘음식 찌꺼기’로 순화. ②≒대궁. 먹다가 그릇에 남긴 밥.
양찌끼[羘-] 소의 양에서 양즙을 짜고 남은 찌꺼기.
삭임통[-桶] 시궁창 물을 깨끗이 하는 큰 통.
주개물[廚芥物] 부엌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 음식물의 찌꺼기.
아랑 소주를 곤 뒤에 남은 찌꺼기.
해감내•[海-] 바닷물 따위에서 흙과 유기물이 썩어서 생긴 찌꺼기의 냄새.
먹똥 먹물이 말라붙은 찌꺼기. [유]똥
미광[尾鑛]≒폐석[廢石] 선광(選鑛)할 때 쓸모 있는 광석을 골라내고 남은 찌꺼기.
- ‘깎은 밤..., 깎은선비’
깎은서방님[-書房]≒깎은선비• 말쑥하고 단정하게 차린 남자.
깎은 밤 같다 (비유)젊은 남자가 말쑥하고 단정하게 차려입은 모습.
- ‘기시감[旣視感]/데자뷰’
기시감•[旣視感] 한 번도 경험한 일이 없는 상황/장면이 언제, 어디에선가 이미 경험한 것처럼 친숙하게 느껴지는 일. ≒데자뷰
[일반 맞춤법 문제]
사진: 출제어
‘승질나다/퍼뜨리다/본데없다/심란하다’ 중 잘못된 표기를 바로잡는 문제로 바른 표기 관련 어휘력 문제였다. 승질(x)/성질(o)만 알고 있어도 되는 평이한 문제. 그럼에도 답이 두 패로 갈렸다. 정답을 적은 쪽과 ‘퍼트리다’로 고친 쪽으로.
우리말 표기에서 ‘깨~, 떨어~, 쏟아~’에서 보듯 ‘-뜨리다’와 ‘-트리다’는 복수표준어다. 공부 방식과 공부 자료의 문제가 저절로 드러나는 부분이기도 했다.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에서도 여러 군데에서 자주 다룬 내용이기도 하다.
하나 더. ‘심란하다’의 한자는 심란(心亂)이다. ‘심난하다’로 잘못 적기도 한다. 두음법칙이 적용되므로 ‘심란’으로 적어야 한다.
3. 달인 도전 문제
□ 1단계 맞춤법 문제
사진: 달인 지원권을 사용하여 수정 후의 결과
출제된 문제들은 달인 도전 수준으로는 고난도가 아닌 중상급. 충실한 공부 자료로 공부한 이라면 어렵지 않게 정답을 고를 수 있는 문제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이들에게는 은근히 헷갈릴 수 있는 문제들이었다.
특히 우승자가 실족한 ‘한갓’은 관련어 공부를 거쳐야만 왜 ‘한갖’이 잘못된 표기인가를 알 수 있는 문제였다. 즉 이 ‘한갓’은 ‘한갓되다(겨우 하찮은 것밖에 안 되다)’와 관련되는 말로 원의인 하찮은 것으로부터 ‘겨우/고작’을 뜻하는 부사로 전화된 말이다. ‘한갖’은 아예 없는 말.
많이 헷갈리는 이유는 흔히 쓰이는 ‘한낱’ 탓도 있다. 이 ‘한낱’은 얼마 전 이곳에서도 다룬 바 있는데 이 두 가지를 모아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나는 요즘 바쁜 일이 없어 한갓되게 지내: 한갓지게의 잘못. ←한갓지다[원]
[참고] 한갖 머슴 따위가: 한갓의 잘못. ☞‘한갖’은 없는 말.
[설명] ‘한갖’은 하찮은 것을 뜻하는 ‘한갓되다’와 관련되어, ‘겨우/고작’의 뜻
한갓지다 한가하고 조용하다.
한갓되다 ①겨우 하찮은 것밖에 안 되다. ②≒헛되다(아무 보람/실속이 없다). ¶사람은 만능한 존재도 아니려니와 한갓된 동물도 아니다; 한갓된 욕망에 사로잡히다; 한갓되이 풀잎만 맺으려 하는가.
◈나는 그저 이름 없는 한 개 민초일 뿐이오: 한개(≒한낱)의 잘못.
[참고] 그건 한낯 몽상일 뿐: 한낱의 잘못.
한같 서생의 옹알이일 뿐이야: 한갓의 잘못.
한낱 ≒한개. 기껏해야 대단한 것 없이 다만.
한갓 다른 것 없이 겨우.
‘눈에 뵈는/봬는’은 조어 방식을 잘 살펴보기만 해도 옳은 표기를 고를 수 있는 원리 관련 문제였고, ‘부스럭/부시럭’은 어휘력과 관련되는 바른 표기 문제였다. 원칙/원리 관련 문제들은 무조건 암기 식으로 욱여넣으려 해서는 활용 문제에서 맨날 헷갈리게 된다!
이것들과 관련하여, 상세 설명은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해당 부분 전재로 대신한다.
◈기사 제목에 <올해 첫 햅쌀, 시장에 선 뵈>가 있더군: 봬의 잘못. ⇐뵈어.
눈치가 뵈서 더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봬서의 잘못. ⇐뵈어서.
이래 뵈도 나 한 가닥 하던 사람이야: 봬도, 한가락의 잘못. ⇐뵈어도.
[유사] 어른이 되서 그런 짓을 하다니: 돼서의 잘못. ⇐‘되어서’의 준말.
[설명] ①‘봬다’는≪표준≫에 없는 말. 그러나, ‘봬’가 잘못된 말은 아님. ‘봬’는 ‘보이다’의 준말 ‘뵈다’의 활용형 ‘뵈어’의 준말. ②‘뵈다’는 ‘보이다’의 준말. ‘뵈어서 →봬서’이므로 ‘눈치가 뵈서’의 ‘뵈서’는 잘못. [유사] ‘돼’는 ‘되어’의 준말.
[참고] 한글 맞춤법 제37항, 표준어규정 제17항: ‘보이다’의 준말인 ‘뵈다’에 대해서 ‘뵈이다’를 쓰는 경우가 있으나 ‘보이다/뵈다’만 표준어로 삼는다.
[주의] 뵈다 웃어른을 대하여 보다. ⇐‘보이다’의 준말이 아님!
◈다음에 또 뵈요: 뵈어요/봬요의 잘못.
[참고] 이래 뵈도 난 말이야...: 봬도의 잘못. ⇐‘뵈다’의 활용형
정말 눈에 봬는 게 없나: 뵈는의 잘못. ⇐‘보이는’의 준말.
[설명] ①‘뵈(다)+어 →봬’, 즉 ‘봬’는 ‘뵈어’의 준말. 이와 같이 준말 꼴로 흔히 쓰이는 것에는 ‘되어→돼; 쬐어→쫴; 괴어→괘; 쐬어→쐐’ 등이 있음. 따라서 이러한 동사들의 ‘-어요’ 꼴은 각각 ‘돼요/쫴요/괘요/쐐요’가 되어야 하므로, ‘그건 안 되요(x)/안 돼요(o); 곁불은 안 쬐요(x)/안 쫴요(o); 받침을 안 괴요(x)/안 괘요(o); 바람 좀 쐬요(x)/쐐요(o)’임. ②‘뵈이다’는 없는 말로 ‘보이다’의 잘못. ‘뵈다’는 ‘보이다’의 준말이므로 활용형은 ‘뵈어 →봬(준말)’임.
◈그 따위 부스럭지(부스럭이)나 먹자고 한 짓은 아니야: 부스러기의 잘못.
◈부시시한 차림으로, 서랍 속을 뒤지며 부시럭거렸다: 부스스한, 부스럭거렸다의 잘못.
[주의] 그렇게 푸시시한 머리로 어딜 나가니?: 맞음.
[설명] ①‘부시시하다’는 ‘부스스하다’의 잘못. ☜‘ㅡ’ 모음이 쓰여야 할 곳에 ‘ㅣ’ 모음이 잘못 쓰인 경우들 항목 참조. ②‘부스스하다’와 ‘푸시시하다’는 동의어. 단, ‘푸스스하다’ 역시 ‘털 따위가 어지럽게 흩어지거나 거칠게 나다[거칠게 나서 더부룩하다]; 물건이 부스러져 허물어지거나 헤어지다.’를 뜻하는 표준어이므로 주의!
[참고] 으시시(x)/으스스(o). 북실북실(x)/북슬북슬(o)
부스스하다 ≒푸시시하다1. 머리카락/털 따위가 몹시 어지럽게 일어나거나 흐트러져 있다. ☞[주의]‘뿌시시하다’는 없는 말.
푸시시하다2 불기가 있는 물건이 물 따위에 닿는 소리가 나다.
□ 마치면서
- 공부 방법: 참 실력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서 나고 자란다. 그 기본 출발이 공부량과 공부 자료의 확보임은 물론이다. 잘못된 기본서 선택은 공부 전체를 헛고생으로 이끌기도 한다. 공부 과정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두리번거리지 않고 잡생각이나 곁가지 따위에 시간낭비하는 일 없이 100% 집중하는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출연 횟수 쌓기로 끝난다.
- 마지막 정리/마무리: 이 프로에 도전하시는 분들 중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을 갖고 계신 분들은 마지막 정리 단계에서 부록으로 편제한 ‘맞춤법 규정’ 관련 부분을 꼭 일독하시기 바란다. 해당 낱말 거의 전부를 예시한 해설판까지 빠뜨리지 않고 훑기를 적극 권장한다. 전체적인 체계가 잡히면서 해당 낱말들에 쌓인 먼지떨이 효과가 놀랍다.
- 언어학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 학교 문법 시간에 대한 국어학 용어는 공부 당시의 중요성이 낮아서 오래 기억되지 않는다. 또한 학생 시절의 시기에 따라서 일부 문법 용어나 역할에 대한 해설도 변한 게 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내 책자의 부록에 ‘맞춤법 공부에 도움이 되는 문법 용어 몇 가지’ 난을 만들어 해설해 두었다. 공부 전에 그것부터 읽어두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전문가 수준으로 익힐 필요는 없지만, 어법의 원리/원칙과 관련된 설명 등을 이해할 때 크게 도움이 된다. 쉬운 예로 접사가 뭔지를 모르면 접두사와 접미사가 왜 그 위치에 붙어 한 낱말을 만드는지 이해하기 쉽지 않고,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을 익히려면 무리하게 욱여넣기 식의 공부를 하게 된다.
- 띄어쓰기: 띄어쓰기 실력은 하루아침에 늘지 않는다. 이 글의 대문간에 적어 놓은 대로, 반드시 자신의 언어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을 통해 실전 훈련을 쌓는 길이 지름길이다. 물론 그 전에 기본적인 원리/원칙 공부를 해둬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이메일을 자주 쓰는 것. ‘카톡’에 이것저것 여러 가지를 길게 적는 대신에 그걸 이메일로 작성해서 보내는 훈련을 하면 아주 좋다. 바쁘고 시간도 없는데 언제 그걸 하느냐고 하는 이들, 있다. 카톡에 매달려 보내는 시간들을 모아 보면 몇십 분 되는 경우, 드물지 않다. 그런 때는 집이나 사무실로 가서 이메일로 자세히 보내겠다고 하면 된다. 요즘 세상에 누가 이메일을 쓰느냐고 되묻는다면, 그는 달인 도전 자체를 포기하는 게 좋다. 그 정도의 정성과 노력쯤은 최소한의 요건이니까. 태도와 습관이 인생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 어떤 일에서고 성공하는 이들은 공통적으로 노력을 아끼지 않으며 태도는 야무지기 짝이 없다.
끝으로, 공부 시간 부족에 쪼들리는 사람처럼 집중도가 높은 이들이 없다. 일분일초가 귀중한 이들이 공부 겨루기에서 항상 우듬지가 된다. 오늘도 그처럼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더라도. [끝]
[다시보기] 이곳에서 볼 수 있다: https://program.kbs.co.kr/1tv/culture/woorimal/pc/list.html?smenu=c2cc5a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21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2009년 이후 2021년 7월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다. 다섯 번째의 개정판(751쪽).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하다. 표준어 표기(맞춤법) 외에 띄어쓰기를 함께 다룬 책자로도 유일하다. 한 권으로 맞춤법과 띄어쓰기 모두를 익힐 수 있다.
<우리말 겨루기>에서 출제되는 맞춤법.띄어쓰기 문제 유형의 90% 이상이 이 책 내용으로 해설된다.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관련어와 유의어 정리에 빼어난,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작가용 사전. 일례로 소(牛)의 항목을 보면, 소의 종류, 소고기 부위 명칭, 각종 장구(裝具) 등이 여러 페이지에 걸쳐 모아져 있어 한꺼번에 익힐 수 있다. 매, 연(鳶), 물때... 등에서도 마찬가지. '일인자[一人者]' 항목 등에서는 비슷한 뜻을 지닌 말 20여 개를 한꺼번에 대할 수 있는 식이다.
-사전 제목에 '고급'이란 표현이 들어간 것은 수록된 어휘를 정함에 있어서, 중학생 수준 이하의 말들은 과감히 제외해서다. 이 사전의 영문 표기 Korean Dictionary for Advanced Learners에 그 의미가 명확히 담겨 있다.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2015년 현재 국립도서관에 마지막으로 납본된 중대형 국어사전이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이 해체된 지도 20년이 넘는다. 현재 유통되는 것들은 모두 20~30년 전에 간행된 초판을 그냥 늘려서 찍어 낸 중쇄판이다. 그래서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다. 일일이 국립국어원 자료와 맞춰 봐야 한다.
이 사전은 전자책으로도 구매가 가능하다. 일장일단이 있다. 공부 효율을 높이려면 종이책으로 해야 하지만, 휴대용으로는 불편하여 자투리 시간에 수시로 공부하기에는 부적합하다. 전자책은 그럴 때 편리하고, 값도 훨씬 싼 편이다.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말 관련어들의 심층 공부 즉, 배경어, 유관어, 바른 용법에 뜻을 둔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