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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986회(2024.1.22.) 문제 알짜 해설- 정한길(사업가) 달인 1단계 도전: 내노라(x)/내로라(o), 그렇찮아(x)/그렇잖아(o)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24. 1. 23.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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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986회(2024.1.22.) 문제 알짜 해설

- 정한길(사업가) 달인 1단계 도전: 내노라(x)/내로라(o), 그렇찮아(x)/그렇잖아(o)

 

♣ 띄어쓰기 공부와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쉬운 방법 : 띄어쓰기는 머릿속으로만 알아서는 전혀 힘을 쓰지 못합니다. 실제로 자신이 써 봐야 합니다. ‘백학(百學)이 불여일습(不如一習), 불여일용(不如一用)’입니다. 예를 들면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게시문/공고문 등을 볼 때마다 바른 띄어쓰기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습관입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입니다. 짧은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자신이 몸수고로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일기는 매일 써야 하기 때문에 두어 단락 이내가 좋습니다. 문제적 표기가 많아지면 검색+공부가 귀찮아져 포기하게 되기 때문). 실은 저 또한 모든 글쓰기에서 늘 그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항상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는 필수입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반드시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리/규칙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실제로 두어 달 정도만 시간을 투자하여 원칙들을 공부하고 나면 그 뒤로는 편해집니다. 맞춤법/띄어쓰기 앞에서 우리말이 어렵다는 소리부터 습관적으로 앞세우는 사람들을 보면, 영문법 공부에는 몇 년을 투자하면서도 우리말 어법 공부에는 채 두 달도 투자하지 않은 이들이죠. - 溫草 생각

 

□ 무대를 빛낸 사람들

 

사진: 달인 도전 1단계에서 정답을 오답으로 고친 뒤 실족하고 아쉬워하는 우승자 정한길 씨

 

 

 

 

 

김리아: 초교 교사. 860회(2021.5.)에 이은 2회 차 달인 도전. 제자들과 춤. 작년 12월 예심 합격자. 결과: 2인 대결 진출(450+450 ⇨900점)

김지연: 언론사 수습기자. 작년 12월 예심 합격자. 결과: 3위(300점)

장은식: 목사. 15년째 ‘우겨’ 애시청자. 작년 6월 예심 합격자. 결과: 4위(100점)

정한길: 사업가. 음악인용 플랫폼 운영 중. 작년 12월 예심 합격자. 결과: 달인 1단계 도전 (900+600점 ⇨1500점)

 

□ 출연자 속사화

 

- 도전하는 인생은 아름답다. 멋지다!

 

이 프로의 출연자들은 그 도전 자세만으로도 멋진 이들이다. 다른 이들과는 여러모로 다르다. 우리말 공부에 뜻을 두는 것만으로도 최소한 1인 2역을 해내는 당찬 사람들이다. 그리하여 시청자들로 하여금 뭔가를 조금이라도 배우거나 깨닫게 하는 그런 것들을 남긴다.

 

모든 가외 노력과 의미 있는 도전은 사실 바쁜 사람들이 해낸다. 한가로운 사람들은 계속 한가롭게 지낸다. 게으름은 열정 약화와 감소를 낳고, 미약한 열정은 나태를 낳는 악순환의 연속으로 이끈다.

 

‘조금도 도전하지 않으려 하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위험한 일이다.’ 어린 시절 당한 성폭행으로 일찍 미혼녀가 되어 온갖 고생을 하고서도 끝내 성공 여성의 모범 격으로 떠오른 명 사회자 겸 인생 조언자 오프라 윈프리의 말이다. 방송과 책 출간으로 억만장자가 된 그녀는 그 돈을 어려운 이들 돕기 쪽에 거의 모두를 쓰고 있고, 수많은 이들의 정신적인 멘토로 받들리고 있다.

 

실은 윈프리보다도 더 멋진 도전 관련 명언이 있다. 바로 정주영 회장의 ‘해 봤어?’다. 새로운 일이나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변명, 핑계, 예상 난관 등을 줄줄이 읊는 이들에게 정 회장이 들이댔던 말이다. ‘해 봤어? 해 보기는 했느냐고?’. ​

 

그런 정신이 모래사장 땅 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첫 선박 수주를 하고, 그걸 근거로 영국 은행에서 차관까지 얻어서 오늘날의 현대중공업(조선소)을 만들어냈다. 십만 개의 부품이 들어간다는 자동차를 우리나라에서 자력으로 첫 작품(‘포니’)을 만들어냈고, 간척 사업 물막이 공사에서 폐선 공법이라는 전 세계 최초의 신출귀몰할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

 

참고로, 소요 부품 수에서 자동차는 10만 개, 항공기와 일반 선박은 20만 개, 그리고 다단 로켓/우주 왕복선/항공모함 등은 30만 개의 부품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30만 개급에 도전 중이다.​

 

 

- 점수가 실력이다

 

그럼에도 점수가 실력이다!

 

이 프로에 도전하는 모든 이들은 달인을 꿈꾼다. 하지만 달인에 오르기 위해서는 두 가지 요건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 충분한 공부량과 적합한 공부 자료의 선택이다.

 

어제 출연자들은 우승자를 포함하여 이 두 가지 항목에서 모두 모자랐다. 우승자조차도 벼락치기 공부를 했다고 했다.

 

모든 도전자들의 도전 의식은 상찬감이지만, 달인 등극을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얄팍한 책자를 대충 훑는 것으로는 어림도 없다는 건 일반 시청자들도 안다. 의욕만으로 실력이 갖춰지는 건 아니다. 죽창으로 조총을 이길 순 없고, 초등 4학년생이 6학년 문제를 풀 수는 없다.

 

- 2인 대결에서 감점이 사라졌다

 

예전처럼 오답을 해도 감점이 되지 않았다. 감점 제도가 있으면 역전 상황이 나올 수도 있어서 대결의 긴장도는 높아지는 장점이 있지만, 우승자의 최종 점수가 심할 때는 1단계 점수 이하로 내려갈 때도 있었다. 그럴 경우 우승 상금이 턱없이 낮아질 수도 있는 터라서 불만들이 있었다.

 

- 달인에 오르기 위해 도움이 되는 공부법

 

권장할 만한 공부법은 내 블로그의 이곳에 적어두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681378128. https://blog.naver.com/jonychoi/221405063552

 

 

이 공부법들 역시 근본 줄기용으로 90% 정도만 취하고 나머지 10%는 자신만의 방식을 개발해서 보태야 한다. 특히 공부는 항상 효율/성과를 신경 써야 한다. 곁가지에 매달리다 보면 정리가 안 된다. 그러면 망한다. 아무리 공부량이 많아도. 잔가지는 골라내고, 곁가지는 무조건 잘라야 한다. 곁가지 매달리기는 소중하기 그지없는 시간낭비일 뿐이다.

 

달인을 꿈꾸면서 2년 이상 공부했음에도 실패하는 이들에게는 공부량과 공부 자료, 공부 방식과 태도 중 한 가지 이상에서 문제가 있다. 이것들 모두에서 문제가 없다면, 온종일 공부가 가능한 분은 1~1.5년, 하루 4시간 정도씩 공부 시간을 낼 수 있는 분은 2년 내에 달인에 오를 수 있다. 예전에 왕중왕 전에서 우승한 달인 한 분은 전일제(全日制)로 겨우 8달 정도만 공부하신 분이었다. 시간에 쪼들리는 사람의 하루는 25시간으로 늘어난다!

 

우리말 공부 3년을 넘기고도 그 자리에서 맴도는 이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 있다. 해답은 초심으로 돌아가는 일이다. 공부 자료에서부터 공부 방식과 태도를 전면 개비해야 한다. 야무지고 독하게, 그리고 겸손하게. 항상 공부 효율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부 목표량을 세우고 그걸 해내는 걸 몸에 익히는 게 좋다. 그러지 않고는 늘 그 자리다. 10년 전의 구태의연한 공부 방식을 고집하는 사람은 10년 후에도 여전히 그 자리에서 맴돈다.

 

□ 출연 대기 상황

 

합격자/출연자 현황과 관련된 상세 내역은 다음 게시판 주소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966777422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이번 출제 수준은 전에 비하여 조금 더 낮아졌다. 고난도 낱말로는 ‘보람’ 하나뿐이었고, 나머지는 일상적으로 쓰이는 평이한 낱말들이었다. 지난 9월에 표준어로 편입된 형용사 ‘거시기하다’가 선을 보였는데, 그 사실을 모르고 있던 우승자가 어림짐작으로 답을 맞혔다.

 

묵은때/신수(身手)/정체성/보람/거시기하다/소탕(掃蕩)/담금질/꿋꿋하다/쌔다/뒤집어쓰다/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 등이 나왔다.

 

공통어가 들어가는 복합어 문제로는 아래의 것들이 나왔다. 지난 회의 4문제보다는 적은 2문제.

 

- 00유/00상/00함 ←보석

- 0솜씨/0내기/0사랑

 

비유어 문제(‘묵은때/담금질’ 등)도 빠지지 않았다.

 

유행어/외래어 순화어 문제로는 ‘패닉 바잉(panic buying) →공황구매’가 나왔다. panic 자체가 ‘공황’의 뜻이어서 영어를 알면 답이 보이는 문제였다.

 

문해력 관련 문제는 이번엔 빠졌다.

 

○ 돌아볼 말들 : 해당 낱말과 관련어 설명을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서 전재한다. 뜻풀이 중 주기(朱記) 부분은 편집/추가분으로, 내 사전을 갖고 계신 분들은 手記로 보충하시기 바란다. 이곳 문제 풀이에서 1회 이상 다룬 것들은 朱記로 구분하지 않으니 대조 후 보충들 하시면 된다.

 

뜻풀이에서도 이번에 출제된 낱말에만 한정하지 말고 관련어들에 대해서도 꼭 훑어두시기 바란다.

 

[이 글을 처음 대하시는 분들에게 : 내 사전이나 이곳 문제 풀이에서 표제어 뒤에 (•) 표가 붙은 것들은 기출 낱말을 뜻하는 표지이다. ‘아하 이 정도의 말들이 출제되었구나(출제되는구나)’ 하고, 보시면 된다. 시중에 달랑 한 종류가 나도는 기출 문제집은 아주 오래 전, 초기에 출제된 것들만 담겨 있다. 요즘 내용들과는 엄청 거리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그처럼 기출문제집 출간이 어려운 것은 출간 시에는 원저작권자인 KBS에 저작권료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주요 낱말 되돌아보기]

 

- ‘정체/정체성/본색...’:

 

정체[正體][명] ①참된 본디의 형체. ②본심(本心)의 모양. ¶그 충동의 정체가 무엇이었던가. ③바른 모양의 글씨.

본색[本色)≒본상(本像][명] ①본디의 빛깔/생김새. ②본디의 특색/정체.

본체[本體][명] ①사물의 정체. ②≒본바탕(근본이 되는 본디의 바탕). ③기계 따위의 중심 부분. 또는 기본이 되는 몸체.

본질적[本質的][관][명]] 본질(본디부터 가지고 있는 사물 자체의 성질/모습)에 관한. 또는 그런 것.

정체불명[正體不明][명] 정체가 분명하지 아니한 것.

정체성•[正體性][명] 변하지 아니하는 존재의 본질을 깨닫는 성질. 그 성질을 가진 독립적 존재.

 

- ‘꼿꼿하다/꿋꿋하다/강직하다/꼬장꼬장하다...’:

 

꼿꼿하다[형] ①물건이 휘거나 구부러지지 아니하고 단단하다. ②사람의 기개/의지/태도/마음가짐 따위가 굳세다. ③어려운 일을 당하여 꼼짝할 수가 없다. [유]곧다/굳건하다/굳세다

꿋꿋하다[형] ①물건이 휘거나 구부러지지 아니하고 썩 단단하다. ②사람의 기개/의지/태도/마음가짐 따위가 매우 굳세다. ③마르거나 얼어서 어느 정도 굳다. [유]강직하다/굳건하다/굳세다

굳건하다[형] 뜻/의지가 굳세고 건실하다.

강직하다[剛直-][형] 마음이 꼿꼿하고 곧다.

꼬장꼬장하다•[형] ①가늘고 긴 물건이 굽지 아니하고 쪽 곧다. ②늙은이의 허리가 굽지 아니하고 꼿꼿하며 건장하다. ③성미가 곧고 발라 고분고분하지 않고 따지는 경향이 있다.

꼿꼿하기는 개구리 삼킨 뱀≒개구리 삼킨 뱀의 배 [속] 보기와는 달리 꼿꼿하고 고집이 센 사람의 비유.

꼿꼿하기는 서서 똥 누겠다 [속] 고집이 세어 조금도 융통성이 없음의 비유.

 

- ‘보람/보람줄/효과...’: ‘보람’의 관련어

 

◇‘보람’ 관련어

보람•[명] ①약간 드러나 보이는 표적. ②다른 물건과 구별하거나 잊지 않기 위하여 표를 해둠. 그런 표적. ③어떤 일을 한 뒤에 얻어지는 좋은 결과/만족감. 자랑스러움/자부심을 갖게 해 주는 일의 가치.

보람줄•[명] 책 따위에 표지를 하도록 박아 넣은 줄.

효용•[效用][명] ①보람 있게 쓰거나 쓰임. 그런 보람이나 쓸모. ②인간의 욕망을 만족 시킬 수 있는 재화의 효능.

효과[效果][명] ①어떤 목적을 지닌 행위에 의하여 드러나는 보람이나 좋은 결과. ②소리/영상 따위로 그 장면에 알맞은 분위기를 인위적으로 만들어 실감을 자아내는 일. ③작품에 나타나는 색채의 배치나 조화에서 느낄 수 있는 느낌.

효력•[效力][명] ①약 따위를 사용한 후에 얻는 보람. ②법률/규칙 따위의 작용.

효험[效驗][명] 일의 좋은 보람. 어떤 작용의 결과.

따라지목숨[명] 남에게 매여 보람 없이 사는 하찮은 목숨.

성금•[명] ①말/일의 보람/효력. ②꼭 지켜야 할 명령.

결정체•[結晶體][명] 노력의 결과로 얻은 보람의 비유.

결정[結晶][명] 애써 노력하여 보람 있는 결과를 이루는 것의 비유.

영양가•[營養價][명] 어떤 일에 대한 보람/이득의 비유.

생광[生光][명] ①아쉬운 때에 쓰게 되어 보람을 느낌. ②≒제삼 접촉(일식/월식에서, 태양/달이 개기식을 지나 다시 빛을 내는 현상).

알음•[명] ①신의 보호나 신이 보호하여 준 보람. ②어떤 사정/수고에 대하여 알아주는 것.

말값[명] 어떠한 말을 한 보람이나 그 말에 대한 대가.

개죽음•[명] 아무런 보람/가치가 없는 죽음의 비유. ¶~하다[동]

[접] ①‘이유 없는’, ‘보람 없는’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②‘보람 없이’, ‘잘못’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헛기운[명] 쓸데없거나 보람 없이 내는 기운.

헛노릇[명] 아무 보람이나 쓸모가 없이 한 일. ¶~하다[동]

헛세월[-歲月][명] 보람 없이 지내 온 세월.

헛심[명] 보람 없이 쓰는 힘.

헛돈질[명] 돈을 보람 없이 헛되게 쓰는 일. ¶~하다[동]

헛애[명] 아무 보람 없이 쓰는 애.

헛돈[명] 보람 없이 헛되게 쓰는 돈.

헛수고[명] 아무 보람도 없이 애를 씀. 그런 수고. ¶~하다[동]

헛고생•[-苦生][명] 아무런 보람도 없이 고생함. 그런 고생. ¶~하다[동]

헛방•[-放][명] 미덥지 아니하거나 보람이 없는 말/행위.

헛일[명] 보람을 얻지 못하고 쓸데없이 한 노력. ¶~하다[동]

헛걸음질•[명] ①아무 보람 없이 가거나 오거나 하는 일. ②발을 잘못 디디는 일. ¶~하다[동]

헛생각[명] ①아무 보람/실속이 없이 생각함. 그런 생각. ②전혀 실현 가능성이 없 는 황당한 생각. ¶~하다[동]

헛물•[명] ①꼭 될 것이라고 믿고 애쓴 보람 없이 헛일로 돌아간 것. ②마신다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없는 물. ③도랑 따위에 쓸데없이 흐르는 물.

헛공론[-公論][명] 아무 보람도 없이 떠들어 대며 공론함. 그런 공론. ¶~하다[동]

헛찾다[동] 보람/실속이 없이 찾다.

헛하다[동] ①일을 아무런 보람 없이 하다.②해야 할 일은 하지 아니하고 쓸데없는 일을 하다.

헛먹다[동] 나이 따위를 보람 없이 먹다.

헛물켜다•[동] 애쓴 보람 없이 헛일로 되다.

생광스럽다[生光-][형] 아쉬운 때에 요긴하게 쓰게 되어 보람이 있다.

헛되다[동] ①아무 보람/실속이 없다. ②허황하여 믿을 수가 없다. ¶~이[부]

값없이[부] 보람/대가 따위가 없이.

보람하다[동] 다른 물건과 구별하거나 잊지 않기 위하여 표를 해 두다.

보람차다≒아름차다•[형] 어떤 일을 한 뒤에 결과가 몹시 좋아서 자랑스러움과 자부심을 갖게 할 만큼 만족스럽다.

보랏지다[형] 보람이 많다. ¶힘들기는 했어도 참 보랏진 한 해였다.

 

- ‘거시기하다/거시기/저거시기/거식하다’:

 

거시기•[대] 이름이 얼른 생각나지 않거나 바로 말하기 곤란한 사람/사물을 가리키는 대명사. [감] 하려는 말이 얼른 생각나지 않거나 바로 말하기가 거북할 때 쓰는 군소리.

거시기하다•[동] 말하는 중에 표현하려는 동사가 얼른 생각이 나지 않거나 바로 말하기 곤란할 때에, 그 대신으로 쓰는 말. [형]말하는 중에 표현하려는 형용사가 얼른 생각이 나지 않거나 바로 말하기 곤란할 때에, 그 대신으로 쓰는 말. ☞2023.9. 국립국어원에서 표준어로 편입시킨 말임.

거식하다[동] 말하는 중에 표현하려는 동사가 얼른 생각이 나지 않거나 바로 말하기 곤란할 때에, 그 대신으로 쓰는 말. ¶힘들면 앉아서 거식해라; 그는 은행에서 수표를 현금으로 거식했다; 그걸 먹어야 우리가 살겠으니 그걸 좀 거식해 주시오. [형] 말하는 중에 표현하려는 형용사가 얼른 생각이 나지 않거나 바로 말하기 곤란할 때에, 그 대신으로 쓰는 말. ¶색깔이 좀 거식해서 입고 나가기가 거식하군. [주의] ‘거시기하다’는 없는 말로 잘못.

저거시기[감] ①어떤 말이 잘 떠오르지 아니할 때 쓰는 말. ②말을 꺼내기가 거북하거나 곤란할 때 쓰는 말.

 

- ‘빼쏘다/빼닮다/뒤집어쓰다...’: ‘빼다박다’는 사투리.

 

똑따다2[동] 찍어 낸 듯이 닮다.

[동] 성격/모습이 꼭 닮다. ¶엄마를 빼쏜 딸들이다.

빼닮다[동] 생김새/성품 따위를 그대로 닮다.

똑떨어지다[동] ①꼭 일치하다. ②말/행동 따위가 분명하게 되다.

뒤집어쓰다•[동] ①모자/수건 따위를 머리에 쓰다. ②가면/탈 따위를 얼굴에 쓰다. ③가루/액체 따위를 온몸/신체 일부에 덮어쓰다. ④온몸을 가려서 내리덮다. ⑤남의 허물/책임을 넘겨 맡다. ⑥생김새/성질 따위가 누구를 그대로 닮다.

빼다[가] 박다 [관] 모양/상황 따위가 비슷함. ☞흔히 쓰는 ‘빼다박다’는 없는 말. ‘빼다 박다/똑따다/빼닮다/빼쏘다’의 잘못!

 

□ 일반 맞춤법 쓰기 문제

 

출제 난도가 하향 조정되어 매우 평이한 문제가 나왔다. 3사람이 어렵지 않게 정답을 적었다.

사진: 출제어 및 정답자

‘누누이’ 계통의 ‘-이/-히’ 구분 표기 문제는 이곳에서 스무 번도 넘게 다룬 터이고 분량 문제도 있어서 이번에는 관련 설명을 생략한다. ‘북엇국’의 사이시옷 받치기 문제 또한 여러 번 다룬 바 있다. ‘국’ 앞에 받침이 없는 말이 올 때는 예외 없이 사이시옷을 받친다.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에서는 여러 곳에서 다뤘는데, 그중 한 군데의 것만 보인다.

 

◈이제 고기국 깨나 먹게 되었다고 거드름을 피우나: 고깃국깨나의 잘못.

[설명]①‘-국’ 앞에 받침이 없는 말이 올 때는 예외 없이 사이시옷을 받침: 냉이국(x)/냉잇국(o); 시래기국(x)/시래깃국(o); 근대국(x)/근댓국(o); 무국(x)/뭇국(o); 동태국(x)/동탯국(o); 북어국(x)/북엇국(o); 선지국(x)/선짓국(o); 순대국(x)/순댓국(o); 우거지국(x)/우거짓국(o); 김치국(x)/김칫국(o). ②‘깨나’는 조사.

 

3. 달인 도전 문제

 

□ 1단계 맞춤법 문제

사진: 출제어들

사진: 벼락치기 공부로는 달인 도전 문을 열 수 없다. 달인 도전 지원권까지 썼음에도 도전자는 1단계를 넘지 못했다.

위에도 적었지만, 전반적으로 출제 수준이 더 내려갔다. 달인에 도전할 정도의 공부량을 지닌 이들에게는 그야말로 평이한 것들이라 할 정도의 문제어들이 나왔다.

 

세 문제 모두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에서 다룬 것들이었다. 내 책자의 관련 부분 전재로 상세 설명을 대신한다.

 

◈혀를 낼름 내밀며 줄행랑치던 녀석이: 날름의 잘못.

[중요] 흔히 표준어와 달리 발음하거나 잘못 쓰는 것들: 건데기(x)/건더기(o); 거무틱틱(x)/거무튀튀(o); 주루룩(x)/주르륵(o); 쭈루룩(x)/쭈르륵(o); 응큼한(x)/엉큼한(o); 허구헌날(x)/허구한 날(o); 하고한날(x)/하고한 날(o)≒하고많은 날. ☜[주의] 하고한날(x) ⇐하고하다[형] ≒하고많다. 고로, ‘하고한 날’(o)임. *‘굽신거리다(x)/굽실거리다(o)’였으나 최근(2014) 두 말은 복수표준어가 되었음.

 

내노라하다: 내라하다(o)의 잘못. ¶전 세계의 내로라하는 골퍼들이 참가한다.

[분석] 내로라: ‘나+이(조사)+오(1인칭 선어말어미)+다(종결어미)’ →‘나+이+로+라’ →‘내로라’. ‘오+다’가 ‘로+라’로 바뀌는 것은 중세 국어 현상으로, ‘-오-’가 서술격조사 ‘이다’ 뒤에서 ‘-로-’로 바뀌고, 평서형 종결어미 ‘-다’가 선어말어미 ‘-오-’ 뒤에서 ‘라’로 바뀐 것. 중세 국어 선어말어미 ‘-오-’의 흔적은 현대 국어에도 남아 있는데, ‘하노라고 한 것이 이 모양이다’에서 ‘-노라’가 그 좋은 예.

[참고] 종결어미 ‘-노라’는 오직 자기의 동작을 나타낼 때 적는 종결어미로만 씀. ¶내가 너를 기필코 응징하겠노라;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

 

그러찮아도/그렇찮아도 한 번 오려던 참이었어: 그러잖아도의 잘못.

[설명] ‘그러하지만→그렇지만(o)’. ‘그러지 않아도→그렇잖아도(x)/그러잖아도(o)’에서 보듯 ‘그렇다’는 ‘그러하다’가, ‘그러잖다’는 ‘그러지 않다’가 준 꼴. (즉, ‘그러하다’는 ‘그렇다’[형]의 본말.) ‘그렇다’의 경우는 앞에 ‘하’가 어간으로 있으나, ‘그러잖다’엔 없음. 그러므로, ‘그러지 않아도’가 ‘그러찮아도/그렇찮아도’로 축약될 이유가 없음. 요약하면, ‘잖다’는 ‘지 않다’의 준말이므로, ‘찮다’로 되면 잘못.

[유사] 그렇지 않다 →그렇찮다(x)/그렇잖다(o); 그렇지 않아도 →그렇찮아도(x)/ 그렇잖아도(o). ☜축약 과정: ‘그러하지+않아도’ →‘그렇지+않아도’ →‘그렇잖아도’

[참고] 어간 ‘-하’의 단축형(뒤에서 줄거나, ‘ㅏ’가 줄 때) 문제와 구별해야 함.

 

□ 마치면서

 

- 공부 방법: 참 실력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서 나고 자란다. 그 기본 출발이 공부량과 제대로 된 공부 자료의 확보임은 물론이다. 잘못된 기본서 선택은 공부 전체를 헛고생으로 이끌기도 한다. 공부 과정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두리번거리지 않고 잡생각이나 곁가지(지나치게 전문적으로 파고 들기도 이에 해당) 따위에 시간낭비하는 일 없이 100% 집중하는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출연 횟수 쌓기로 끝난다.

 

- 마지막 정리/마무리: 이 프로에 도전하시는 분들 중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을 갖고 계신 분들은 마지막 정리 단계에서 부록으로 편제한 ‘맞춤법 규정’ 관련 부분을 꼭 일독하시기 바란다. 해당 낱말 거의 전부를 예시한 해설판까지 빠뜨리지 않고 훑기를 적극 권장한다. 전체적인 체계가 잡히면서 해당 낱말들에 쌓인 먼지떨이 효과가 놀랍다.

 

- 언어학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 학교 문법 시간에 대한 국어학 용어는 공부 당시의 중요성이 낮아서 오래 기억되지 않는다. 또한 학생 시절의 시기에 따라서 일부 문법 용어나 역할에 대한 해설도 변한 게 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내 책자의 부록에 ‘맞춤법 공부에 도움이 되는 문법 용어 몇 가지’ 난을 만들어 해설해 두었다. 공부 전에 그것부터 읽어두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전문가 수준으로 익힐 필요는 없지만, 어법의 원리/원칙과 관련된 설명 등을 이해할 때 크게 도움이 된다. 쉬운 예로 접사가 뭔지를 모르면 접두사와 접미사가 왜 그 위치에 붙어 한 낱말을 만드는지 이해하기 쉽지 않고,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을 익히려면 무리하게 욱여넣기 식의 공부를 하게 된다.

 

- 띄어쓰기: 띄어쓰기 실력은 하루아침에 늘지 않는다. 이 글의 대문간에 적어 놓은 대로, 반드시 자신의 언어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을 통해 실전 훈련을 쌓는 길이 지름길이다. 물론 그 전에 기본적인 원리/원칙 공부를 해둬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이메일을 자주 쓰는 것. ‘카톡’에 이것저것 여러 가지를 길게 적는 대신에 그걸 이메일로 작성해서 보내는 훈련을 하면 아주 좋다. 바쁘고 시간도 없는데 언제 그걸 하느냐고 하는 이들, 있다. 카톡에 매달려 보내는 시간들을 모아 보면 몇십 분 되는 경우, 드물지 않다. 그런 때는 집이나 사무실로 가서 이메일로 자세히 보내겠다고 하면 된다. 요즘 세상에 누가 이메일을 쓰느냐고 되묻는다면, 그는 달인 도전 자체를 포기하는 게 좋다. 그 정도의 정성과 노력쯤은 최소한의 요건이니까. 태도와 습관이 인생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 어떤 일에서고 성공하는 이들은 모두 노력을 아끼지 않으며 태도는 야무지기 짝이 없다.

 

끝으로, 공부 시간 부족에 쪼들리는 사람처럼 집중도가 높은 이들이 없다. 일분일초가 귀중한 이들이 공부 겨루기에서 항상 우듬지가 된다. 오늘도 그처럼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더라도. 출제 형식이 어떻게 바뀌더라도. [끝]

 

[다시보기] 이곳에서 볼 수 있다: https://program.kbs.co.kr/1tv/culture/woorimal/pc/list.html?smenu=c2cc5a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溫草 최종희(23 Jan. 2024)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21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국내 유일!

- 띄어쓰기까지 다룬 유일한 맞춤법 책자. 최대의 문제어 수록(15000 낱말 이상)

- 2009년 이후 매년 발표되는 국립국어원 수정 자료를 반영한 유일한 책자. 한 번 출간 후 요지부동인 것들과 달리 5차에 걸쳐 개정.보완

- <우리말 겨루기>에서 출제되는 맞춤법.띄어쓰기 문제 유형의 90% 이상이 이 책 내용으로 해설됨.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 국내 유일한 검색 및 읽기용 사전. 관련어와 유의어 정리에 빼어난,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작가용 사전. 일례로 소(牛)의 항목을 보면, 소의 종류, 소고기 부위 명칭, 각종 장구(裝具) 등이 여러 페이지에 걸쳐 모아져 있어 한꺼번에 익힐 수 있다. 매, 연(鳶), 물때... 등에서도 마찬가지. '일인자[一人者]' 항목 등에서는 비슷한 뜻을 지닌 말 20여 개를 한꺼번에 대할 수 있는 식이다.

- 국내 유일!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2015년 현재 국립도서관에 마지막으로 납본된 중대형 국어사전.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임.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은 20여 년이 넘음. 현재 유통되는 것들은 모두 20~30년 전에 간행된 초판을 그냥 늘려서 찍어 낸 중쇄판들로서,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음.

이 사전은 전자책으로도 구매가 가능한데, 일장일단이 있음. 공부 효율을 높이려면 종이책으로 해야 하지만, 휴대용으로는 불편하여 자투리 시간에 수시로 공부하기에는 부적합. 전자책은 그럴 때 편리하고, 값도 훨씬 싼 편임.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말 관련어들의 심층 공부 즉, 배경어, 유관어, 바른 용법에 뜻을 둔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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