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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990회(2024.2.9.) 문제 알짜 해설- 속찬 대학생 유나경 달인 3단계 도전: 애둘러(x)/에둘러(o), 요목조목(x)/오목조목(o)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24. 2. 20.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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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990회(2024.2.9.) 문제 알짜 해설

- 속찬 대학생 유나경 달인 3단계 도전: 애둘러(x)/에둘러(o), 요목조목(x)/오목조목(o)

 

♣ 띄어쓰기 공부와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쉬운 방법 : 띄어쓰기는 머릿속으로만 알아서는 전혀 힘을 쓰지 못합니다. 실제로 자신이 써 봐야 합니다. ‘백학(百學)이 불여일습(不如一習), 불여일용(不如一用)’입니다. 예를 들면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게시문/공고문 등을 볼 때마다 바른 띄어쓰기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습관입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입니다. 짧은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자신이 몸수고로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일기는 매일 써야 하기 때문에 두어 단락 이내가 좋습니다. 문제적 표기가 많아지면 검색+공부가 귀찮아져 포기하게 되기 때문). 실은 저 또한 모든 글쓰기에서 늘 그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항상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는 필수입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반드시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리/규칙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실제로 두어 달 정도만 시간을 투자하여 원칙들을 공부하고 나면 그 뒤로는 편해집니다. 맞춤법/띄어쓰기 앞에서 우리말이 어렵다는 소리부터 습관적으로 앞세우는 사람들을 보면, 영문법 공부에는 몇 년을 투자하면서도 우리말 어법 공부에는 채 두 달도 투자하지 않은 이들이죠. 우리말 달인에 오른 이 중에는 띄어쓰기는 자신 있다고 큰소리친 사람이 두셋 있는데, 실제 실력도 그랬습니다. 기본 원리/원칙을 익힌 후 일상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의 띄어쓰기를 궁구하는 버릇을 들이면 그리됩니다. 지레 포기하지만 않으면 됩니다. - 溫草 생각

□ 무대를 빛낸 사람들

 

 

사진: 우승자 유나경 양. 띄어쓰기를 성공시킨 뒤 최초의 함박웃음을 터뜨리며 자신도 놀라고 있다

 
 

사진: 4인 4색의 도전자

김성주: 대학생. 춤과 마라톤(10km 7회 완주)을 즐기는 씩씩하고 건강한 재원. 작년 12월 예심 합격자. 결과: 2인 대결 진출(450+400 ⇨850점)

이호준: 주부. 화통하고 적극적인 맹렬 여성. 20여 년 전 교통사고로 사별한 남편 대신 두 아들을 씩씩하게 키워냄. 작년 12월 예심 합격자. 결과: 4위(200점)

홍건표: 서산의 농부. 대기업에서 광고 사진 작가로 활동 후 귀농. 작년 5월 예심 합격자. 결과: 3위(300점)

유나경: 대학생. 별명 ‘나그네/애늙은이’에 어울리는, 차분하면서도 깜찍하고 옹골찬 젊은이. 작년 12월 예심 합격자. 결과: 달인 3단계 도전 (550+600점 ⇨1150점)

 

□ 출연자 속사화

 

- 도전하는 인생은 아름답다. 멋지다!

 

이 프로의 출연자들은 그 도전 자세만으로도 멋진 이들이다. 다른 이들과는 여러모로 다르다. 우리말 공부에 뜻을 두는 것만으로도 최소한 1인 2역을 해내는 당찬 사람들이다. 그리하여 시청자들로 하여금 뭔가를 조금이라도 배우거나 깨닫게 하는 그런 것들을 남긴다.

 

이번 도전자들은 4인 4색이었지만, 도전하는 삶의 주인공들답게 공통점도 있었다. 그것은 모두 알맹이 있는 삶을 꾸려가고 있다는 것. 그 자리에 머물지 않고 또 다른 꿈들에 도전하여 속찬 내실을 거두고 있었다.

 

특히 이번 우승자인 유나경 양은 여러모로 독특했다. 별명 ‘나그네/애늙은이’에 어울리게 산이나 절 등을 찾아 사색을 통한 정신 근육 단련에 관심하는, 요즘 보기 드문 젊은이였다.

 

논어 옹야편에 ‘지자요수 인자요산’이란 말이 있다. 슬기로운 사람은 물을,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는 말이다. 예전에 학문을 좋아하던 이들은 물가에 정자를 지었고, 스님들은 산에 절을 지었는데 어쩌면 이 말들을 잘 함축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참에 이와 관련된 뜻풀이를 좀 더 보이면 다음과 같다.

 

지자요수•[知者樂水]󰃃 슬기로운 사람은 사리에 밝아 막힘이 없는 것이 흐르는 물과 같아서 물과 친하여 물을 즐김을 이르는 말. ≪논어≫ <옹야편(雍也篇)>에 나오는 말로 전문은 子曰 知者樂水 仁者樂山 知者動 仁者靜(자왈 지자요수 인자요산 지자동 인자정 ; 공자 말씀하시기를, 지혜 있는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 어진이는 산을 좋아하니, 지자는 물같이 움직이고, 인자는 산같이 고요하며)임.

인자요산•[仁者樂山]󰃃 어진 사람은 의리에 만족하여 몸가짐이 무겁고 덕이 두터워 그 마음이 산과 비슷하므로 자연히 산을 좋아함.

지자불언[知者不言]󰃃 지자는 깊이 재능을 감추고 함부로 말을 하지 아니한다.

 

여대생으로서 춤을 좋아하고 마라톤까지 즐기는 김성주 양도 멋진 젊은이었다. 남편 사별 후 두 아들을 아주 잘 키워낸 씩씩한 맹렬파 주부인 이호순 주부는 무대에서도 분위기를 아주 씩씩하게 이끈 적극파였다. 대기업 출신으로 뒤늦게 귀농하여 알찬 삶을 조용히 가꾸고 있는 홍건표 님 또한 다른 이들의 귀감이 되고도 남았다.

 

모든 가외 노력과 의미 있는 도전은 사실 바쁜 사람들이 해낸다. 한가로운 사람들은 계속 한가롭게 지낸다. 게으름은 열정 약화와 감소를 낳고, 미약한 열정은 나태를 낳는 악순환의 연속으로 이끈다.

 

‘조금도 도전하지 않으려 하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위험한 일이다.’ 어린 시절 당한 성폭행으로 일찍 미혼녀가 되어 온갖 고생을 하고서도 끝내 성공 여성의 모범 격으로 떠오른 명 사회자 겸 인생 조언자 오프라 윈프리의 말이다. 방송과 책 출간으로 억만장자가 된 그녀는 그 돈을 어려운 이들 돕기 쪽에 거의 모두를 쓰고 있고, 수많은 이들의 정신적인 멘토로 받들리고 있다.

 

실은 윈프리보다도 더 멋진 도전 관련 명언이 있다. 바로 정주영 회장의 ‘해 봤어?’다. 새로운 일이나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변명, 핑계, 예상 난관 등을 줄줄이 읊는 이들에게 정 회장이 들이댔던 말이다. ‘해 봤어? 해 보기는 했느냐고?’. ​

 

그런 정신이 모래사장 땅 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첫 선박 수주를 하고, 그걸 근거로 영국 은행에서 차관까지 얻어서 오늘날의 현대중공업(조선소)을 만들어냈다. 십만 개의 부품이 들어간다는 자동차를 우리나라에서 자력으로 첫 작품(‘포니’)을 만들어냈고, 간척 사업 물막이 공사에서 폐선 공법이라는 전 세계 최초의 신출귀몰할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

 

참고로, 소요 부품 수에서 자동차는 10만 개, 항공기와 일반 선박은 20만 개, 그리고 다단 로켓/우주 왕복선/항공모함 등은 30만 개의 부품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30만 개급에 도전 중이다.​

 

- 점수가 실력이다

 

그럼에도 점수가 실력이다!

 

이 프로에 도전하는 모든 이들은 달인을 꿈꾼다. 하지만 달인에 오르기 위해서는 두 가지 요건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 충분한 공부량과 적합한 공부 자료의 선택이다.

 

3~4위를 차지한 두 분은 모두 이 두 가지 면에서 아쉬웠다. 2인 대결에 오른 성주 양 또한 달인 도전 수준으로서는 이 두 가지가 아직은 모자라 보였다.

뜻하지 않게, 그리고 행운도 보태져 달인 3단계 도전의 문턱에 도달한 우승자가 그나마 이 두 가지 면에서 가장 나았다.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문제 풀이에 임하는 태도로 보아 공부 자료는 올바른 것들을 구비하고 있어 보였는데 공부량이 조금 모자랐던 듯하다. 공부량이 조금만 더 보태지면 다음 도전에서는 달인에 오를 수 있는 재원(才媛)이었다.

 

- 이번 회의 특징

 

2단계 문제 수가 10개에서 2개 늘어나 12문제가 되었다. 특기할 사항은 부사 문제가 부활되었다는 것. 사실 우리말의 화룡점정은 부사다. 부사를 잘 구사하면 맛깔나는, 반짝이는 말과 글이 된다. 내 책자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의 부록으로 살려 써야 할 멋진 부사들을 따로 묶어둔 게 있다. 글쓰기에 관심하는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엮었다. 이 사전의 본래 목적은 작가용으로서 아는 말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라 모르는 말들을 찾는, 읽기용이다.

앞으로는 이 문제 해설에서 부사 하나씩을 소개하고자 한다. 예전엔 20여 개의 권장 부사들을 소개했는데 한꺼번에 그처럼 많은 것들을 제시하는 게 도리어 역효과인 듯해서다. 오늘의 부사는 '에멜무지로'인데 뜻은 다음과 같다: 1. 단단하게 묶지 아니한 모양. 2. 결과를 바라지 아니하고, 헛일하는 셈 치고 시험 삼아 하는 모양.

 

그림을 통해 상식과 우리말 실력을 결합하는 멋진 문제가 나왔다. 하루도 쉬지 않고 그림을 그린 것으로 유명한 현재 심사정의 <파교심매도(灞橋尋梅圖)>를 보이고 무엇을 찾아가고 있는가를 묻는 아주 재미있는 출제였다. 심사정이 매화를 찾아가는 그림에는 <탐매도(探梅圖)>도 있는데 선비와 동자가 주축이고 가는 방향도 출제된 그림과는 반대다. 심사정의 화집은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돼 있는데 표지에 제목이 전혀 없는 것도 매우 이색적이다.

사진: 출제에 사용된 심사정의 <파교심매도(灞橋尋梅圖)

 

 

이참에 매화와 관련된 말들을 보이면 다음과 같다.

 

◇‘매화(梅花)’의 관련어

빙자[氷姿][명] 매화의 깨끗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빙혼[氷魂][명] 얼음과 같이 맑고 깨끗한 넋이라는 뜻으로, ‘매화’의 별칭.

빙자옥질•[氷姿玉質][명] ①얼음같이 맑고 깨끗한 살결과 구슬같이 아름다운 자질. ②‘매화’의 별칭.

화괴[花魁][명] 꽃의 우두머리라는 뜻으로, 제일 먼저 피는 ‘매화’의 별칭

설중매[雪中梅][명] 눈 속에 핀 매화.

암향[暗香][명] 그윽이 풍기는 향기. 흔히 매화의 향기를 이른다..

탐매[探梅][명] 매화 핀 경치를 찾아 구경함.

철간[鐵幹][명] 고목이 된 매화나무 따위의 줄기.

절지매[折枝梅][명] 미술 동양화에서, 매화 가지를 그린 그림.

매화연[梅花宴][명] 매화꽃을 보고 즐기면서 술을 마시며 노는 모임.

매화포[梅花砲]≒매화총[梅花銃][명] 종이로 만든 딱총의 하나. 불똥 튀는 모양이 매화꽃이 떨어지는 것과 비슷하다.

황매우[黃梅雨][명] 매화나무의 열매가 누렇게 익을 무렵에 내리는 비라는 뜻으로, 장마를 이르는 말.

세한삼우•[歲寒三友][명] 추운 겨울철의 세 벗이라는 뜻으로, 추위에 잘 견디는 소나무ㆍ대나무ㆍ매화나무의 총칭. 흔히 한 폭의 그림에 그려서 ‘송죽매’라고 한다.

사군자[四君子][명] 동양화에서, 매화ㆍ난초ㆍ국화ㆍ대나무를 그린 그림. 또는 그 소재. 고결함을 상징으로 하는 문인화의 대표적 소재이다.

매란국죽•[梅蘭菊竹][명] 매화와 난초와 국화와 대나무라는 뜻으로, ‘사군자’의 별칭.

사군자치기[四君子-][명]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를 먹으로 그리는 일.

남지춘신[南枝春信][명] 동양화에서 매화는 봄에 남쪽 가지에서부터 꽃을 피운다는 뜻으로, 매화를 다룬 화제를 이르는 말. 남종화, 문인화에 많이 쓴다.

매화매듭[梅花-][명] 매듭의 기본형의 하나. 다섯 꽃잎의 매화 모양으로 얽어 맺은 납작한 매듭으로, 노리개 따위를 꾸미는 데 쓴다.

매화편문[梅花片紋][명] 도자기의 잿물에 금이 굵게 가도록 만든 매화 무늬.

매화타령[梅花-][명] 주제에 맞지 아니하는 같잖은 언행을 조롱하며 이르는 말.

똥 싸고[똥 싼 주제에] 매화타령 한다 󰄜 제 허물을 부끄러워할 줄 모르고 비위 좋게 날뛴다는 말.

매화도 한철 국화도 한철 󰄜 ①모든 사물은 저마다 한창때가 있다는 말. ②한창 좋은 시절도 그때가 지나고 나면 그뿐이라는 말.

 

- 달인에 오르기 위해 도움이 되는 공부법

 

권장할 만한 공부법은 내 블로그의 이곳에 적어두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681378128. https://blog.naver.com/jonychoi/221405063552

 

이 공부법들 역시 근본 줄기용으로 90% 정도만 취하고 나머지 10%는 자신만의 방식을 개발해서 보태야 한다. 특히 공부는 항상 효율/성과를 신경 써야 한다. 곁가지에 매달리다 보면 정리가 안 된다. 그러면 망한다. 아무리 공부량이 많아도. 잔가지는 골라내고, 곁가지는 무조건 잘라야 한다. 곁가지 매달리기는 소중하기 그지없는 시간낭비일 뿐이다.

 

달인을 꿈꾸면서 2년 이상 공부했음에도 실패하는 이들에게는 공부량과 공부 자료, 공부 방식과 태도 중 한 가지 이상에서 문제가 있다. 이것들 모두에서 문제가 없다면, 온종일 공부가 가능한 분은 1~1.5년, 하루 4시간 정도씩 공부 시간을 낼 수 있는 분은 2년 내에 달인에 오를 수 있다. 예전에 왕중왕 전에서 우승한 달인 한 분은 전일제(全日制)로 겨우 8달 정도만 공부하신 분이었다. 시간에 쪼들리는 사람의 하루는 25시간으로 늘어난다!

 

우리말 공부 3년을 넘기고도 그 자리에서 맴도는 이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 있다. 해답은 초심으로 돌아가는 일이다. 공부 자료에서부터 공부 방식과 태도를 전면 개비해야 한다. 야무지고 독하게, 그리고 겸손하게. 항상 공부 효율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부 목표량을 세우고 그걸 해내는 걸 몸에 익히는 게 좋다. 그러지 않고는 늘 그 자리다. 10년 전의 구태의연한 공부 방식을 고집하는 사람은 10년 후에도 여전히 그 자리에서 맴돈다.

 

□ 출연 대기 상황

 

합격자/출연자 현황과 관련된 상세 내역은 다음 게시판 주소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966777422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출제 수준이 하향 조정된 후 지속적으로 평이한 편이다. 고난도 낱말이라 할 수 있는 것은출제되지 않았다. 그 대신 일상생활과 관련되는, 의미 있는 말들이 상당수 나왔다. 바람직한 변화다.

 

이번에 출제에 쓰인 말들은 이렇다: ‘또래/나들이/주섬주섬/우수(雨水)/가리다/일단(一旦)/안주(安住)/거두다/패(牌)/매화/함몰/망중한/그릇되다/마땅하다/하늘이 두 쪽 나도

 

공통어가 들어가는 문제로는 지난 회들의 복합어 문제 대신 아래의 관용구 문제 등이 나왔다.

 

정답은 각각 '팔자'와 '거두다'였는데 희한하게도 두 문제 모두 노익장인 홍 농부께서 맞히셨다.

 

비유어 문제도 빠지지 않는다. 이곳의 다른 게시판에 비유어들을 모아 놓은 게 있다. 비교적 흔히 쓰이는 3음절어의 경우에는 이곳에 있고, 2음절어 ~ 7음절어 등등은 그 앞뒤로 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0770803020

 

다듬은 말로는 흔히 쓰이는 ‘싱크홀(sinkhole) →땅거짐/00구멍’이 나왔다. 답은 ‘함몰’. 매우 교육적인 출제였다.

 

계절/절기와 관련된 문제, ‘우수(雨水)’도 나왔다. 이번 18일이었던가. 때마침 전국적으로 비가 내려서 어느 기사에서는 ‘우수에 비가 우수수 내렸다’라는 재미있는 표현도 있었다.

 

또 유래어와 관련된 문제 ‘패(牌)’도 나왔다. 상세 설명은 아래의 낱말 풀이에 매달았다.

 

사투리가 아닌 표준어를 고르는 아래의 문제도 의미 있었고, 재미도 있었다.

2인 대결에 오른 두 사람만 정답인 ‘욕보다’를 골랐다. 3~4위를 차지한 이들의 공부량 부족이 드러나는 대목이기도 했다. ‘무등’은 다음과 같이 ‘목말’의 잘못이다. 문제어로 함께 나온 ‘잘도’는 제주도 방언이라는데 제주도 방언 여부를 모르더라도 문맥상 그 말이 사투리라는 건 짐작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도 표준어인 ‘욕봤다’가 있어서 정답 고르기는 쉬운 편이었다.

 

목말•[명] 남의 어깨 위에 두 다리를 벌리고 올라타는 일.

무등•[명] ‘목말’의 잘못. 방언(강원, 경기, 충북)!

무동•[舞童]≒꽃나비/동구[명] ①조선, 궁중의 잔치 때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던 아이. ②농악대/걸립패 따위에서, 상쇠의 목말을 타고 춤추고 재주 부리던 아이. ③북청 사자놀음에 등장하는 인물의 하나. 둘째 마당인 사자놀이의 첫째 거리에 나오며 탈은 쓰지 않음.

 

○ 돌아볼 말들 : 해당 낱말과 관련어 설명을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서 전재한다. 뜻풀이 중 주기(朱記) 부분은 편집/추가분으로, 내 사전을 갖고 계신 분들은 手記로 보충하시기 바란다. 이곳 문제 풀이에서 1회 이상 다룬 것들은 朱記로 구분하지 않으니 대조 후 보충들 하시면 된다.

 

뜻풀이에서도 이번에 출제된 낱말에만 한정하지 말고 관련어들에 대해서도 꼭 훑어두시기 바란다.

 

[이 글을 처음 대하시는 분들에게 : 내 사전이나 이곳 문제 풀이에서 표제어 뒤에 (•) 표가 붙은 것들은 기출 낱말을 뜻하는 표지이다. ‘아하 이 정도의 말들이 출제되었구나(출제되는구나)’ 하고, 보시면 된다. 시중에 달랑 한 종류가 나도는 기출 문제집은 아주 오래 전, 초기에 출제된 것들만 담겨 있다. 요즘 내용들과는 엄청 거리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그처럼 기출문제집 출간이 어려운 것은 출간 시에는 원저작권자인 KBS에 저작권료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주요 낱말 되돌아보기]

 

- ‘주섬주섬/쥐엄쥐엄/자밤자밤...’

 

주섬주섬•[부] ①여기저기 널려 있는 물건을 하나하나 주워 거두는 모양. ②조리에 맞지 아니하게 이 말 저 말 하는 모양. ☜현재는 ‘줍다’의 방언인 ‘줏다’의 어근에 옛말의 접미사인 ‘엄’이 결합한 형태.

거듬거듬[부] 흩어져 있거나 널려 있는 것들을 대강 자꾸 모으는 모양. ☜‘거두다’에서 온 말. ‘거두+음’ →‘거듬’. ‘-음’은 접미사.

쥐엄쥐엄>죄암죄암[감] 젖먹이에게 쥐엄질을 하라는 뜻으로 내는 소리. [명]젖먹이가 두 손을 폈다 쥐었다 하는 동작.

자밤자밤[부] 나물/양념 따위를 손가락 끝으로 집을 만한 정도의 분량만큼 잇따라 집는 모양. ☜‘잡다’에서 온 말. ‘잡+암’ →‘자밤’. ‘암’은 접미사.

자밤•[의] 나물/양념 따위를 손가락을 모아서 그 끝으로 집을 만한 분량을 세는 단위.

 

- ‘패(牌)/패거리/조(組)/무리/동아리...’:

 

패[牌][명] ①같이 어울려 다니는 사람의 무리. ②무리를 세는 단위. ③<歷> 입번(入番)할 때 번(番)을 갈아서던 한 무리. 대개 40~50명이 한 조를 이룬다. ¶남사당패/짠지패[명]

패거리•[牌-][명] 같이 어울려 다니는 사람의 무리를 낮잡는 말.

조•[組][명] ①일정한 목적을 위하여 조직된, 적은 사람들의 집단. ②적은 수의 사람들이 모인 집단을 세는 단위. [의] 두 개 이상의 물건이 갖추어 한 벌을 이룰 때, 그 한 벌의 물건을 세는 단위.

[명] 목적/행동을 같이하는 무리.

무리[명] 사람/짐승/사물 따위가 모여서 뭉친 한 동아리.

동아리•[명] 같은 뜻을 가지고 모여서 한패를 이룬 무리.

초[哨][명] <歷> 약 백 명을 단위로 하던 군대의 편제.

짠지패[-牌][명] 예전에, 대여섯 예닐곱 사람이 떼를 지어서 소고를 두드리고 노래를 부르며 뛰노는 것을 업으로 삼던 패거리.

 

- ‘함몰/매몰/침몰...’:

 

침몰•[沈沒][명] ①물속에 가라앉음. 2(비유) 세력/기운 따위가 쇠함. [유] 몰락/쇠퇴/침닉

침하[沈下][명] ①가라앉아 내림. ②<建> 건물/자연물이 내려앉거나 꺼져 내려감. ③<鑛> 갱도의 바닥이나 천장의 구조물이 지압이나 여러 가지 힘을 받아 내려앉음.

침강[沈降][명] ①밑으로 가라앉음. ②<地>지각의 일부가 아래쪽으로 움직이거나 꺼짐.

침잠•[沈潛][명] ①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하게 물속 깊숙이 가라앉거나 숨음. ②마음을 가라앉혀서 깊이 생각하거나 몰입함. ③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하도록 성정이 깊고 차분함. ④분위기 따위가 가라앉아 무거움.

함몰•[陷沒][명] ①물속/땅속에 빠짐. ②결딴이 나서 없어짐. 또는 결딴을 내서 없앰. ③재난을 당하여 멸망함.

매몰[埋沒][명] 보이지 아니하게 파묻히거나 파묻음.

 

□ 일반 맞춤법 쓰기 문제

 

지난 회에 이어 사투리가 아닌 표준어를 고르라는 이색적인 문제가 나왔다. 아주 재미있는 출제였다. 위에서 다뤘다.

 

3. 달인 도전 문제

 

□ 1단계 맞춤법 문제

사진: 출제어들

 

 

사진: 달인 지원권을 사용하여 헷갈리는 표기. '애둘러/에둘러'를 수정하여 통과했다.

어휘력 관련 문제로 ‘요목조목/오목조목, 애둘러/에둘러’가 나왔다. 였다. ‘춥던지/춥든지’는 달인 도전자로서는 초보적인 문제라 할 수 있었다.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관련 부분 전재로 상세 설명을 대신한다.

 

- 요목조목/오목조목: 모음조화 관련 문제인데, 모음조화 항목에서 독립 항목으로 옮겨 참고 문제들을 보탰다.

 

◈예쁘게 요목조목 맞춰 이은 조각보: 오목조목의 잘못.

[참고] 오묵주묵하게 파인 땅: 우묵주묵의 잘못. ☜모음조화

볼록불룩하게 부푼 빵: 볼록볼록의 잘못. ☜모음조화.

[설명] ①‘오목조목’은 ‘고르지 아니하게 군데군데 동그스름하게 패거나 들어간 모양. 지그마한 것이 모여서 야무진 느낌을 주는 모양’을 뜻하는 부사로 ‘오목조목<우묵주묵’의 관계. ②‘볼록볼록<불룩불룩’의 관계로 ‘오목조목<우묵주묵’의 상대어. 모두 모음조화와 관련된 표기.

 

-애둘러/에둘러: 아래의 [암기도우미] 참고.

 

◈말을 자꾸 애두르지/애둘러대지 말고: 에두르지/에둘러대지의 잘못. ←두르다/둘러대다[원]

[설명] ‘애두르다/애둘러대다’는 없는 말. ‘에두르다/에둘러대다’의 잘못. ☜[암기도우미] ‘에’는 ‘언저리/테’와 관련되는 말로 모두 ‘ㅓ/ㅔ’가 쓰임.

에두르다[동] ①에워서 둘러막다. ②≒에둘러대다/에둘러치다. 바로 말하지 않고 짐작하여 알아듣도록 둘러대다.

 

-춥던지/춥든지

 

가던지 오던지 맘대로 해라: 가든지 오든지의 잘못.

그날 따라 날씨는 어찌 그리 춥든지: 그날따라, 춥던지의 잘못.

[설명] ①‘-든지’(보조사 혹은 어미)와 ‘-던지’(어미)는 형태와 의미 모두 다른 말들임. ‘-든지’는 ‘-든’으로 바꿔 쓸 수도 있음. ②보조사로 쓰일 때의 ‘든지’는 ‘어느 것이 선택되어도 차이가 없는 둘 이상의 일을 나열함’을 나타냄. (예) 배든지 사과든지 마음대로 먹어라; 배든 사과든 마음대로 먹어라. ③‘-든지’가 연결어미로 쓰일 때는 ‘나열된 동작/상태/대상들 중에서 어느 것이든 선택될 수 있음을 나타내거나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중에서 어느 것이 일어나도 뒤 절의 내용이 성립하는 데 아무런 상관이 없음’을 나타냄 (예) 가든지 오든지 마음대로 해라; 가든 오든 마음대로 해라. ④반면에 '-던지'는 막연한 의문이 있는 채로 그것을 뒤 절의 사실이나 판단과 관련시키는 데 쓰는 연결어미로서 대체로 과거의 사실을 뜻함. (예) 그날 저녁 누가 왔던지 생각이 납니까?; 얼마나 울었던지 눈이 퉁퉁 부었다. ⑤[참고] ‘그날따라’에서의 ‘따라’는 ‘특별한 이유 없이 그 경우에만 공교롭게’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

 

□ 2단계 띄어쓰기 문제

사진: 출제 지문과 도전자의 선택. 행운도 보태져 통과했다. 도전자도 믿어지지 않는 듯 기뻐했다.

이번에도 함정 수는 5개였는데, 난도순으로 보자면 무의식중 →별걱정이 →걸신들린 →집어 먹었더니/달려 나갔다 →말릴세라’쯤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중 도전자가 헷갈린다고 고백한 ‘무의식중/별걱정’은 공부해 두지 않은 사람에겐 함정일 수밖에 없다. 그만치 ‘중-’과 ‘별’의 띄어쓰기는 은근히 까다롭다.

 

‘걸신들린’은 어휘력 문제. ‘걸신들리다’라는 낱말을 알고 있으면 걱정하지 않을 문제였다. ‘ 집어 먹었더니/달려 나갔다’는 자주 출제되는 복합어 구분 문제. 이곳 문제 풀이에서 수도 없이 설명했듯이 앞말의 활용형에 ‘-서’를 붙여 말이 되면 두 말은 동격의 본동사 관계다. 따라서 띄어 적어야 한다.

 

‘말릴세라’에 보이는 ‘~ㄹ세라’가 어미라는 걸 모르는 이는 없으리라. 달인 도전자 중에는.

 

무의식중/별걱정’ 두 가지와 말릴세라’에 보이는 ‘~ㄹ세라’에 대해서만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관련 부분의 전재로 상세 설명을 대신한다. ‘~ㄹ세라’를 보이는 이유는 주의해야 할 어미들이 여럿 있어서다. 향후 얼마든지 출제 가능한 영역이다.

 

◈♣: 회의 중’과 ‘부재중’

[예제] 사장님은 휴가중이십니다: 휴가 중의 잘못. ⇐두 낱말.

사건은 그의 부재 중에 벌어졌다: 부재중의 잘못. ⇐합성어.

이중에서 맘에 드는 걸로 하나만 골라 봐: 이 중의 잘못. ⇐두 낱말.

그 중에 그 사람이 있던가?: 그중의 잘못. 한 낱말.

[설명] ①복합어로 굳어진 것들은 붙여 씀. <예>그중/무심중/무언중/무의식중/밤중/부재중/부지불식중/부지(不知)중/삼복중/야밤중/오밤중/은연중/총망중/한밤중/두밤중/깜깜밤중. ②그 밖의 것들은 띄어 씀. 흔히 쓰는 것들로 글자 그대로의 뜻만을 지닌 것들은 띄어 씀. 일례로 ‘부재중’은 ‘(단순 부재가 아니라) 자기 집이나 직장 따위에 있지 아니한 동안’을 뜻함. : 휴가 중, 피난 중, 중식 중, 출장 중, 망중한 중, 도망 중, 독서 중, 임신 중, 금년 중, 공기 중... 등등. 이때의 ‘중’은 의존명사로서, 여럿의 가운데 (‘영웅 중의 영웅’), 무엇을 하는 동안(‘근무 중/수업 중/회의 중/식사 중’), 어떤 상태에 있는 동안(‘임신 중/재학 중/수감 중’), 어떤 시간의 한계를 넘지 않는 동안(‘내일 중으로/오전 중으로’), 안이나 속(‘해수 중에 녹아 있는 산소/공기 중에 떠다니는 바이러스’) 등을 뜻함.

[주의] 그중에는 없더군. 이 중에도 없고: ‘그중’은 복합어. ‘이 중’은 두 낱말.

그중(-中)[명] 범위가 정해진 여럿 가운데.

 

별 걱정을 다하는구나. 난 별걱정 없이 지낸다: 별걱정, 별 걱정의 잘못.

[비교] 별별걱정을 다하는구나: 별별 걱정의 잘못. ‘별별’은 관형사.

[설명] 별걱정: 쓸데없는 걱정.

별 걱정: 특별한/별다른 걱정. 특히 걱정해야 할 일.

별생각, 별소리(≒별말/별말씀): 한 낱말. 이유는 두 가지 뜻 모두 함유하고 있기 때문. 즉, ‘별생각’은 ‘별의별 생각, 혹은 별다른 생각’. ‘별소리’는 ‘뜻밖의 별난 말, 혹은 별다른 말’.

별[別][관] 보통과 다르게 두드러지거나 특별한.

별별[別別]≒별의별[別-別][관] 보통과 다른 갖가지의.

별 것도 아닌 걸 가지고 공치사는: 별것의 잘못.

까짓 거, 별 거 아냐: 까짓거, 별거의 잘못.

별 걸 트집잡고 있네: 별걸, 트집 잡고의 잘못.

[설명] ①‘별거’는 ‘별것’의 구어체. ‘별걸’은 ‘별거+를’의 준말이므로 한 낱말이나, 현재 ≪표준≫의 표제어엔 없음. ‘까짓거’는 현재 ≪표준≫에 없는 말이나, ‘거’는 ‘것’의 구어체이고, ‘까짓것’이 표준어이므로 ‘까짓거’로 표기할 수 있는 낱말임. ②‘트집잡다’는 ‘트집(을) 잡다’의 잘못.

별것[別-][명] ①드물고 이상스러운 것. ②여러 가지 것.

까짓것[명] 별것 아닌 것. [감] ≒까짓(별것 아니라는 뜻으로, 무엇을 포기하거나 용기를 낼 때 하는 말).

 

◈날씨가 추울새라 두꺼운 옷을 준비했다: 추울세라의 잘못.

손에 쥐면 터질 세라 바람 불면 날아갈 세라: 터질세라, 날아갈세라의 잘못.

[설명] ‘~ㄹ세라’는 다음과 같이 쓰이는 어미임: ①뒤 절 일의 이유/근거로 혹시 그러할까 염려하는 뜻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 ②해라할 자리에 쓰여, 혹시 그러할까 염려하는 뜻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 ③감탄의 뜻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 ¶다정도 하실세라, 우리 누님.

◈♣주의해야 할 어미: 어미이므로 어떠한 경우에도 어간에 붙여 적음.

<예> 크나큰 은혜(‘-나 -ㄴ’); 크디큰 나무(‘-디 -ㄴ’); 얼어 죽을망정(‘-ㄹ망정’); 뭐라도 할라치면(‘-ㄹ라치면’); 시키는 대로 할밖에/내놓으라면 내놓을밖에(‘-ㄹ밖에’); 재주도 없을뿐더러(‘-ㄹ뿐더러’); 죽을지언정(‘ㄹ지언정’); 밥도 먹지 못하리만치(≒못하리만큼); 지나치리만큼 친절하다; 너는 학생이니만큼; 모두 다 내놔야만 할진대(‘-ㄹ진대’); 서울에 가거들랑(‘-거들랑’); 눈치챌세라(‘-ㄹ세라’); 내가 주인일세말이지(‘-ㄹ세말이지’); 뱀까지 잡아먹을쏘냐(‘-ㄹ쏘냐’); 저걸 드릴깝쇼(‘-ㄹ깝쇼’); 뭘 해야 할지 몰라(‘-ㄹ지’. ‘-는지’도 마찬가지로 어미); 모두 다 알다시피(‘-다시피’); 입사하자마자(‘-자마자’) 부도라니; 말할 것도 없이 좋고말고(‘-고말고’); 죽는 일이 있더라도(‘-더라도’); 확인한바(‘-ㄴ바’) 사실이더군; 곧 해드릴게요(‘-ㄹ게’); 이야기를 들어 본즉슨(‘-ㄴ즉슨’). [이하 생략]

□ 3단계 문제

사진: 3단계 문제와 정답

3단계에서는 더 이상의 행운이 나경 양에게 함께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띄어쓰기를 통과한 혁혁한 전과(?)는 도전자에게도 큰 힘이 되고 남을 듯하다.

'멀쩡하다'에는 다음과 같은 뜻들이 들어 있다: '흠이 없고 아주 온전하다. 정신이 아주 맑고 또렷하다. 지저분한 것이 없고 아주 깨끗하다. 속셈이 있고 아주 약삭빠르다. 그릇된 짓을 하는 태도가 예사롭거나 뻔뻔하다.'

□ 마치면서

 

- 공부 방법: 참 실력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서 나고 자란다. 그 기본 출발이 공부량과 제대로 된 공부 자료의 확보임은 물론이다. 잘못된 기본서 선택은 공부 전체를 헛고생으로 이끌기도 한다. 공부 과정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두리번거리지 않고 잡생각이나 곁가지(지나치게 전문적으로 파고 들기도 이에 해당) 따위에 시간낭비하는 일 없이 100% 집중하는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출연 횟수 쌓기로 끝난다.

 

- 마지막 정리/마무리: 이 프로에 도전하시는 분들 중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을 갖고 계신 분들은 마지막 정리 단계에서 부록으로 편제한 ‘맞춤법 규정’ 관련 부분을 꼭 일독하시기 바란다. 해당 낱말 거의 전부를 예시한 해설판까지 빠뜨리지 않고 훑기를 적극 권장한다. 전체적인 체계가 잡히면서 해당 낱말들에 쌓인 먼지떨이 효과가 놀랍다.

 

- 언어학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 학교 문법 시간에 대한 국어학 용어는 공부 당시의 중요성이 낮아서 오래 기억되지 않는다. 또한 학생 시절의 시기에 따라서 일부 문법 용어나 역할에 대한 해설도 변한 게 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내 책자의 부록에 ‘맞춤법 공부에 도움이 되는 문법 용어 몇 가지’ 난을 만들어 해설해 두었다. 공부 전에 그것부터 읽어두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전문가 수준으로 익힐 필요는 없지만, 어법의 원리/원칙과 관련된 설명 등을 이해할 때 크게 도움이 된다. 쉬운 예로 접사가 뭔지를 모르면 접두사와 접미사가 왜 그 위치에 붙어 한 낱말을 만드는지 이해하기 쉽지 않고,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을 익히려면 무리하게 욱여넣기 식의 공부를 하게 된다.

 

- 띄어쓰기: 띄어쓰기 실력은 하루아침에 늘지 않는다. 이 글의 대문간에 적어 놓은 대로, 반드시 자신의 언어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을 통해 실전 훈련을 쌓는 길이 지름길이다. 물론 그 전에 기본적인 원리/원칙 공부를 해둬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이메일을 자주 쓰는 것. ‘카톡’에 이것저것 여러 가지를 길게 적는 대신에 그걸 이메일로 작성해서 보내는 훈련을 하면 아주 좋다. 바쁘고 시간도 없는데 언제 그걸 하느냐고 하는 이들, 있다. 카톡에 매달려 보내는 시간들을 모아 보면 몇십 분 되는 경우, 드물지 않다. 그런 때는 집이나 사무실로 가서 이메일로 자세히 보내겠다고 하면 된다. 요즘 세상에 누가 이메일을 쓰느냐고 되묻는다면, 그는 달인 도전 자체를 포기하는 게 좋다. 그 정도의 정성과 노력쯤은 최소한의 요건이니까. 태도와 습관이 인생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 어떤 일에서고 성공하는 이들은 모두 노력을 아끼지 않으며 태도는 야무지기 짝이 없다.

 

끝으로, 공부 시간 부족에 쪼들리는 사람처럼 집중도가 높은 이들이 없다. 일분일초가 귀중한 이들이 공부 겨루기에서 항상 우듬지가 된다. 오늘도 그처럼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더라도. 출제 형식이 어떻게 바뀌더라도. [끝]

 

[다시보기] 이곳에서 볼 수 있다: https://program.kbs.co.kr/1tv/culture/woorimal/pc/list.html?smenu=c2cc5a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溫草 최종희(19 Feb. 2024)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21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국내 유일!

- 띄어쓰기까지 다룬 유일한 맞춤법 책자. 최대의 문제어 수록(15000 낱말 이상)

- 2009년 이후 매년 발표되는 국립국어원 수정 자료를 반영한 유일한 책자. 한 번 출간 후 요지부동인 것들과 달리 5차에 걸쳐 개정.보완

- <우리말 겨루기>에서 출제되는 맞춤법.띄어쓰기 문제 유형의 90% 이상이 이 책 내용으로 해설됨.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 국내 유일한 검색 및 읽기용 사전. 관련어와 유의어 정리에 빼어난,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작가용 사전. 일례로 소(牛)의 항목을 보면, 소의 종류, 소고기 부위 명칭, 각종 장구(裝具) 등이 여러 페이지에 걸쳐 모아져 있어 한꺼번에 익힐 수 있다. 매, 연(鳶), 물때... 등에서도 마찬가지. '일인자[一人者]' 항목 등에서는 비슷한 뜻을 지닌 말 20여 개를 한꺼번에 대할 수 있는 식이다.

- 국내 유일!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2015년 현재 국립도서관에 마지막으로 납본된 중대형 국어사전.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임.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은 30여 년 전 모두 해체되었음. 현재 유통되는 것들은 모두 20~30년 전에 간행된 것들을 그냥 찍어 낸 중쇄판들로서,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음.

이 사전은 전자책으로도 구매가 가능한데, 일장일단이 있음. 공부 효율을 높이려면 종이책으로 해야 하지만, 휴대용으로는 불편하여 자투리 시간에 수시로 공부하기에는 부적합. 전자책은 그럴 때 편리하고, 값도 훨씬 싼 편임.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말 관련어들의 심층 공부 즉, 배경어, 유관어, 바른 용법에 뜻을 둔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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