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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992회(2024.3.4.) 문제 알짜 해설- 회사원 박진우 달인 1단계 도전: 멋적은(x)/멋쩍은(o), 오골대다(x)/오글대다(o)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24. 3. 5.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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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992회(2024.3.4.) 문제 알짜 해설

- 회사원 박진우 달인 1단계 도전: 멋적은(x)/멋쩍은(o), 오골대다(x)/오글대다(o)

 

♣ 띄어쓰기 공부와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쉬운 방법 : 띄어쓰기는 머릿속으로만 알아서는 전혀 힘을 쓰지 못합니다. 실제로 자신이 써 봐야 합니다. ‘백학(百學)이 불여일습(不如一習), 불여일용(不如一用)’입니다. 예를 들면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게시문/공고문 등을 볼 때마다 바른 띄어쓰기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습관입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입니다. 짧은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자신이 몸수고로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일기는 매일 써야 하기 때문에 두어 단락 이내가 좋습니다. 문제적 표기가 많아지면 검색+공부가 귀찮아져 포기하게 되기 때문). 실은 저 또한 모든 글쓰기에서 늘 그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항상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는 필수입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반드시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리/규칙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실제로 두어 달 정도만 시간을 투자하여 원칙들을 공부하고 나면 그 뒤로는 편해집니다. 맞춤법/띄어쓰기 앞에서 우리말이 어렵다는 소리부터 습관적으로 앞세우는 사람들을 보면, 영문법 공부에는 몇 년을 투자하면서도 우리말 어법 공부에는 채 두 달도 투자하지 않은 이들이죠. 우리말 달인에 오른 이 중에는 띄어쓰기는 자신 있다고 큰소리친 사람이 두셋 있는데, 실제 실력도 그랬습니다. 기본 원리/원칙을 익힌 후 일상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의 띄어쓰기를 궁구하는 버릇을 들이면 그리됩니다. 지레 포기하지만 않으면 됩니다. - 溫草 생각

 

□ 무대를 빛낸 사람들

 

사진: 우승자는 달인 지원권을 써도 오답 전부를 고칠 수는 없다며 사용을 포기했다.

 
 

사진: 4인의 도전자와 출사표

양지민: 대학생(중국어과). 아나운서가 꿈. ‘너튜브’ 운영 중. 올 2월 예심 합격자. 결과: 2인 대결 진출(500+300 ⇨800점)

 

박진우: 회사원(부산). 어르신 한글학교 자원봉사 교사(주 1회). 올 2월 예심 합격자. 결과: 달인 1단계 도전 (500+400점 ⇨900점)

 

이승숙: 어린이집 교사. 조리사 자격증 취득(한식/중식/양식). 남편의 평: ‘자격증이 음식을 만드는 것은 아닌 듯.’ 올 2월 예심 합격자. 결과: 4위(150점)

 

장성수: 인쇄업자. 4년 전 805회 우승. 아들 장가보내기 노력 여전. 올 2월 예심 합격자. 결과: 3위(350점)

 

□ 출연자 속사화

 

- 도전하는 인생은 아름답다. 멋지다!

 

이 프로의 출연자들은 그 도전 자세만으로도 멋진 이들이다. 다른 이들과는 여러모로 다르다. 우리말 공부에 뜻을 두는 것만으로도 최소한 1인 2역을 해내는 당찬 사람들이다. 그리하여 시청자들로 하여금 뭔가를 조금이라도 배우거나 깨닫게 하는 그런 것들을 남긴다.

 

모든 가외 노력과 의미 있는 도전은 사실 바쁜 사람들이 해낸다. 한가로운 사람들은 계속 한가롭게 지낸다. 게으름은 열정 약화와 감소를 낳고, 미약한 열정은 나태를 낳는 악순환의 연속으로 이끈다.

 

‘조금도 도전하지 않으려 하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위험한 일이다.’ 어린 시절 당한 성폭행으로 일찍 미혼녀가 되어 온갖 고생을 하고서도 끝내 성공 여성의 모범 격으로 떠오른 명 사회자 겸 인생 조언자 오프라 윈프리의 말이다. 방송과 책 출간으로 억만장자가 된 그녀는 그 돈을 어려운 이들 돕기 쪽에 거의 모두를 쓰고 있고, 수많은 이들의 정신적인 멘토로 받들리고 있다.

 

실은 윈프리보다도 더 멋진 도전 관련 명언이 있다. 바로 정주영 회장의 ‘해 봤어?’다. 새로운 일이나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변명, 핑계, 예상 난관 등을 줄줄이 읊는 이들에게 정 회장이 들이댔던 말이다. ‘해 봤어? 해 보기는 했느냐고?’. ​

 

그런 정신이 모래사장 땅 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첫 선박 수주를 하고, 그걸 근거로 영국 은행에서 차관까지 얻어서 오늘날의 현대중공업(조선소)을 만들어냈다. 십만 개의 부품이 들어간다는 자동차를 우리나라에서 자력으로 첫 작품(‘포니’)을 만들어냈고, 간척 사업 물막이 공사에서 폐선 공법이라는 전 세계 최초의 신출귀몰할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

 

참고로, 소요 부품 수에서 자동차는 10만 개, 항공기와 일반 선박은 20만 개, 그리고 다단 로켓/우주 왕복선/항공모함 등은 30만 개의 부품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30만 개급에 도전 중이다.​

 

- 점수가 실력이다

 

그럼에도 점수가 실력이다!

 

이 프로에 도전하는 모든 이들은 달인을 꿈꾼다. 하지만 달인에 오르기 위해서는 두 가지 요건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 충분한 공부량과 적합한 공부 자료의 선택이다.

 

이번 도전자들은 이 두 가지에서 모두 아쉬웠다. 전체적인 출제 낱말의 난도가 내려가고 있음에도 오답들이 잦다. 특히 일상적인 맞춤법 문제에서도 헤매는 이들이 적지 않다.

 

공부량 부족은 오답 행진을 보면 알 수 있다. 특히 ‘찬서리’처럼 사전에도 없는 말을 어림짐작으로 조어(造語)해서 행운에 의지해 보려는 게 대표적이다. 공부하지 않은 낱말을 즉석 조어로 때우려다 보면 득점보다는 감점이 늘어날 때가 대부분이다.

 

눈살(o)/눈쌀(x)’ 등과 같이 달인을 꿈꾸는 이들에겐 기본적이라 할 수 있는 것들조차 틀리는 것은 공부를 하면서 왜 그 표기가 잘못인지를 확실하게 이해하려 드는 걸 건너뛰고 무조건 암기하려 들어서다. 이곳에서 항상 원리.원칙의 이해를 강조해 온 것도 그 때문이다.

 

모든 도전자들의 도전 의식은 상찬감이지만, 달인 등극을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얄팍한 책자를 대충 훑는 것으로는 어림도 없다는 건 일반 시청자들도 안다. 의욕만으로 실력이 갖춰지는 건 아니다. 죽창으로 조총을 이길 순 없고, 초등 4학년생이 6학년 문제를 풀 수는 없다.

 

이번 우승자는 달인 도전 1단계에서 출제어마다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느 것 하나도 자신하지 못할 정도였고 결국 달인 지원권까지 포기했다. 그걸 써서 하나를 고쳐 봐도 다른 것들의 문제점은 여전히 남아 있을 거라는 생각 때문이었는데, 결국 3문제 중 2문제를 틀렸다. 공부 자료의 문제점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얼마 전 부터 2단계 문제 수가 10개에서 2개 늘어나 12문제가 되었다. 부사 문제도 부활되었고, 이번엔 ‘곤드레만드레’가 2인 대결에서 출제되었다. 사실 우리말의 화룡점정은 부사다. 부사를 잘 구사하면 맛깔나는, 반짝이는 말과 글이 된다. 내 책자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의 부록으로 살려써야 할 멋진 부사들을 따로 묶어둔 게 있다. 글쓰기에 관심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엮었다.

 

다른 것들과는 달리 부사 공부는 한꺼번에 몰아서 해서는 쉬 늘지 않는다. 몇 개만 떼어 내어 자주 익히는 것이 효과적인 듯하다. 한 번에 하나씩 익히는 것도 좋은 방법. 그런 차원에서 오늘은 ‘타시락타시락’을 소개한다.

 

타시락타시락: 조그만 일로 옥신각신하며 자꾸 다투거나 우기는 모양.

 

내 사전을 갖고 있지 않은 분들은 내 블로그의 게시판 중 <멋진 우리말들>에서 ‘[멋진 말이 좋은 작품을 만든다] 작가들에게 드리는 우리말 꾸러미 선물’이라는 제목으로 2음절어에서 6~7음절어까지 부사만을 정리해 놓은 게 있다. 그중 2음절어는 이곳에 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1050269567

 

 

비유어 출제도 빠지지 않는다. 졸저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 흩어져 있는 비유어들의 일괄 정리 편의를 위해 이곳의 다른 게시판에 모아 둔 것도 있다. 게시판 이름 <우리말 공부 사랑방> 중 <비유어 모음> 항목. 사람을 뜻하는 비유어 외에는 음절수 기준으로 나누어 실어 두었으니, 짬짬이 훑어 두시면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단, 사람과 관련되는 비유어들은 3음절어 이하와 이상으로 나누어 따로 실었다. [예] 출제 빈도가 비교적 높은 편인 3음절어들은 이곳에 있다. 2음절어 ~ 4음절어들은 각각 그 아래와 위에 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0770803020

 

 

- 우리말 공부는 실생활에도 도움이 되어야 하고. 실제로 쓰여야 한다

 

우리말 공부를 하는 으뜸 목적은 언어생활에서 바른 말을 사용하고, 나아가 멋진 말을 살려 쓰기 위함이다. ‘우겨’에 출연해서 상금도 타고 달인에도 오르는 것은 일종의 부수입이다. 그런데 이것이 주객전도가 될 때가 흔하다. 그래서야... 하기야, 이 프로 진행자조차도 이따금 ‘나름’이란 말을 부사로 사용하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한다. 그것도 반복해서. ‘나름’은 의존명사이기 때문에 ‘내/제/그 나름대로’처럼 그 앞에 반드시 꾸밈말이 와야 한다. 과장해서 말하자면 현재 한국인 백만 명 중 999,990명이 진행자처럼 잘못 쓰고 있다.

 

양지민 학생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옛스런’이란 말과 ‘플랭카드’라는 말을 썼다. ‘옛스럽다’는 ‘예스럽다’의 잘못이고(‘~스럽다’ 앞에는 명사가 와야 한다. ‘옛’은 관형사), ‘-스럽다’의 바른 활용형은 ‘-스러운’이지 ‘-스런’이 아니다. 따라서 이 말은 ‘예스러운’이 돼야 바르다. 또 ‘플랭카드’는 ‘플래카드(placard)'의 콩글리시다. 어딜 봐도 ’랭‘으로 발음할 수 있는 철자가 들어 있지 않다. 그 반면 우승자는 ’자랑스러운 아들‘이라고 바르게 말했다. 이것은 ’자랑스런‘으로 말하면 잘못이다.

 

참, 지민 학생이 연변에 갔을 때 조선족들이 ‘남편’을 ‘나그네’라고 한다는 걸 처음 알았다면서 마치 조선족 언어로는 ‘나그네’가 남편을 이르는 말, 곧 ‘남편=나그네’라는 식으로 말했지만, 그건 잘못이다. 그때의 ‘나그네’는 비유어로서 우리네 여인들도 남편을 향해 ‘하숙생’으로 낮춰 말하는 것과 똑같은 의미다. (그러자 박진우 우승자가 부인이 자신을 향해 북한어 ‘낮전등’(소용 없는 존재)이라고 한다며 재미있게 거들었다. 이것은 북한에서 남편을 낮춰 말하는 두 말 ‘멍멍개’(잔소리꾼이라는 뜻)와 ‘낮전등’과 관련되는 말이다.)

 

또 하나. 우리는 흔히 ‘연변(延邊. 옌벤)’을 특정 지명(도시명 또는 지역명)으로 여긴다. 하지만 이것은 ‘연변조선족자치주’의 약칭으로 ‘연변(延邊. 옌벤)이라는 특정 도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연변조선족자치주’는 길림성에 있는데 주민의 1/3 이상이 조선족으로, 6개의 시(市), 2개의 현(縣)이 있다. 주도(州都)는 연길(延吉. 옌지). 그래서 연변에 간다고 할 때는 대부분이 공항이 있는 옌지로 가고, 그곳을 중심으로 관광을 한다. 예컨대 옌벤의 조선족 음식이라고 하면 거의 다 옌지 음식이다. 백두산 바로 뒤편이어서 한국인들이 중국에서 백두산을 오를 때도 옌지에서 출발한다.

 

- 달인에 오르기 위해 도움이 되는 공부법

 

권장할 만한 공부법은 내 블로그의 이곳에 적어두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681378128. https://blog.naver.com/jonychoi/221405063552

 

 

 

이 공부법들 역시 근본 줄기용으로 90% 정도만 취하고 나머지 10%는 자신만의 방식을 개발해서 보태야 한다. 특히 공부는 항상 효율/성과를 신경 써야 한다. 곁가지에 매달리다 보면 정리가 안 된다. 그러면 망한다. 아무리 공부량이 많아도. 잔가지는 골라내고, 곁가지는 무조건 잘라야 한다. 곁가지 매달리기는 소중하기 그지없는 시간낭비일 뿐이다.

 

달인을 꿈꾸면서 2년 이상 공부했음에도 실패하는 이들에게는 공부량과 공부 자료, 공부 방식과 태도 중 한 가지 이상에서 문제가 있다. 이것들 모두에서 문제가 없다면, 온종일 공부가 가능한 분은 1~1.5년, 하루 4시간 정도씩 공부 시간을 낼 수 있는 분은 2년 내에 달인에 오를 수 있다. 예전에 왕중왕 전에서 우승한 달인 한 분은 전일제(全日制)로 겨우 8달 정도만 공부하신 분이었다. 시간에 쪼들리는 사람의 하루는 25시간으로 늘어난다!

 

우리말 공부 3년을 넘기고도 그 자리에서 맴도는 이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 있다. 해답은 초심으로 돌아가는 일이다. 공부 자료에서부터 공부 방식과 태도를 전면 개비해야 한다. 야무지고 독하게, 그리고 겸손하게. 항상 공부 효율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부 목표량을 세우고 그걸 해내는 걸 몸에 익히는 게 좋다. 그러지 않고는 늘 그 자리다. 10년 전의 구태의연한 공부 방식을 고집하는 사람은 10년 후에도 여전히 그 자리에서 맴돈다.

 

□ 출연 대기 상황

 

이번 출연자들은 모두 가장 최근에 합격한 2월 예심 통과자들이었다. 합격자/출연자 현황과 관련된 상세 내역은 다음 게시판 주소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966777422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출제 수준이 하향 조정된 후 지속적으로 평이한 편이다. 고난도 낱말이라 할 수 있는 것은출제되지 않았다.

 

이번에 출제에 쓰인 말들은 이렇다: ‘책갈피/(비)칼바람.샛별/발품/나서다/명분(名分)/무성하다/(부)곤드레만드레/뒤흔들다/타령/허우적거리다/몰라보다/사상누각(沙上樓閣)/풍기다/(관)소설을 쓰다

 

공통어가 들어가는 문제로는 이번엔 명사만 나왔다.

 

- 00가 굳다/00가 굵다/00를 싸매다 ←머리

- 잔00/00싸움/00선 감정

 

다듬은 말은 이번 회에는 출제되지 않았다. 사투리가 아닌 표준어를 고르는 문제도 이번엔 빠졌다. 그 바람에 지난 회들에 비해서는 시청 재미(교육 효과)가 조금 덜했다.

 

○ 돌아볼 말들 : 해당 낱말과 관련어 설명을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서 전재한다. 뜻풀이 중 주기(朱記) 부분은 편집/추가분으로, 내 사전을 갖고 계신 분들은 手記로 보충하시기 바란다. 이곳 문제 풀이에서 1회 이상 다룬 것들은 朱記로 구분하지 않으니 대조 후 보충들 하시면 된다.

 

뜻풀이에서도 이번에 출제된 낱말에만 한정하지 말고 관련어들에 대해서도 꼭 훑어두시기 바란다.

 

[이 글을 처음 대하시는 분들에게 : 내 사전이나 이곳 문제 풀이에서 표제어 뒤에 (•) 표가 붙은 것들은 기출 낱말을 뜻하는 표지이다. ‘아하 이 정도의 말들이 출제되었구나(출제되는구나)’ 하고, 보시면 된다. 시중에 달랑 한 종류가 나도는 기출 문제집은 아주 오래 전, 초기에 출제된 것들만 담겨 있다. 요즘 내용들과는 엄청 거리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그처럼 기출문제집 출간이 어려운 것은 출간 시에는 원저작권자인 KBS에 저작권료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주요 낱말 되돌아보기]

 

- ‘칼바람/0바람...’: ‘바람’의 관련어. 주의: ‘바람’은 의존명사이기도 하다. ¶팬티 바람으로 도망쳤다.

 

◇‘바람’의 관련어

바람[명] ①기압의 변화 또는 사람/기계에 의하여 일어나는 공기의 움직임. ②공/튜브 따위와 같이 속이 빈 곳에 넣는 공기. ③몰래 다른 이성과 관계를 가짐. ④사회적으로 일어나는 일시적인 유행/분위기 또는 사상적인 경향. ¶민주화 바람. ⑤<俗>‘풍병’(風病). 바람이 도지다. ⑥작은 일을 불려서 크게 말하는 일. ¶바람이 센 친구의 말이라 쉽게 믿어지지 않는다. ⑦남의 비난의 목표가 되거나 어떤 힘의 영향을 잘 받아 불안정한 일. ¶바람을 잘 타는 자리. ⑧남을 부추기거나 얼을 빼는 일. ⑨(비유)들뜬 마음이나 일어난 생각. ⑩(주로 ‘바람같이’, ‘바람처럼’ 꼴로 쓰여) 매우 빠름을 이르는 말.

[의] ①무슨 일에 더불어 일어나는 기세. ¶술 바람에 못할 말까지 했다. ②(‘-는 바람에’ 구성으로 쓰여) 뒷말의 근거/원인을 나타내는 말. ¶급히 먹는 바람에 체했다. ③(주로 의복을 나타내는 명사 뒤에서 ‘바람으로’ 꼴로 쓰여) 그 옷차림의 뜻을 나타내는 말. 주로 몸에 차려야 할 것을 차리지 않고 나서는 차림을 이를 때 쓴다. ¶팬티 바람으로 뛰쳐나갔다.

해걷이바람[명] 해 질 녘에 부는 바람.

왜바람[倭-][명] 방향이 없이 이리저리 함부로 부는 바람.

칼바람•[명] ①몹시 매섭고 독한 바람. ②아주 혹독한 박해의 비유.

미친바람[명] 일정한 방향도 없이 마구 휘몰아쳐 부는 사나운 바람.

봄바람•[명] ①봄철에 불어오는 바람. ≒곡풍/동풍[東風]/온풍/춘풍. ②봄을 맞아 이성 관계로 들뜨는 마음/행동의 비유.

소소리바람•[명] 이른 봄에 살 속으로 스며드는 듯한 차고 매서운 바람.

살바람•[명] ①좁은 틈으로 새어 들어오는 찬 바람. ②봄에 부는 찬 바람.

가을바람[명] 가을에 부는 선선하고 서늘한 바람. [유]색바람/추풍/소슬바람. ☞[주의] ‘여름바람’은 없는 말. →여름 바람

건들바람[명] ①초가을에 선들선들 부는 바람. ②풍력 계급 4의 바람. 10분간의 평균 풍속이 초속 ⑤ 5~7.9미터.

건들마•[명] 남쪽에서 불어오는 초가을의 선들선들한 바람.

색바람•[명] 이른 가을에 부는 선선한 바람.

더넘바람•[명] 초가을에 서늘하게 부는 바람. 작은 가지가 움직일 정도로 선들선들 부는 바람.

강쇠바람[명] 첫가을에 부는 동풍.

손돌이바람[孫乭-][명] ≒손석풍(음력 10월 20일경에 부는 몹시 매섭고 추운 바람).

겨울바람•[명] 겨울에 부는 찬 바람. [유]북풍/삭풍/찬바람

고추바람[명] 살을 에는 듯 매섭게 부는 차가운 바람의 비유.

매운바람[명] 살을 엘 듯이 몹시 찬 바람.

바람광풍[-狂風][명] 미친 듯이 세차게 휘몰아치는 사나운 바람을 강조하는 말.

명주바람[明紬-][명] ≒명지바람(보드랍고 화창한 바람).

자개바람1[명] 쥐가 나서 근육이 곧아지는 증세.

자개바람2[명] 요란한 소리를 내며 빠르게 일어나는 바람.

피죽바람[-粥-][명] 피죽도 먹기 어렵게 흉년이 들 바람이라는 뜻으로, 모낼 무렵 오래 계속하여 부는 아침 동풍과 저녁 서북풍.

바람서리•[명] 폭풍우로 말미암아 농업/어업 따위가 받는 피해.

깃기바람[명] 도포의 옷깃 바람.

속바람•[명] 몹시 지친 때에 숨이 차서 숨결이 고르지 못하고 몸이 떨리는 현상.

얼바람•[명] 어중간하게 맞는 바람.

헛바람•[명] ①쓸데없이 부는 바람. ②공기가 드나들지 아니하여야 하는 물체의 속에 쓸데없이 드나드는 공기. ③(비유)허황된 일에 공연하게 들뜬 마음.

흘레바람•[명] 비를 몰아오는 바람

사내바람[명] ≒산후바람[産後-]/산후 발한(아이를 낳은 뒤에 한기(寒氣)가 들어 떨고 식은땀을 흘리며 앓는 병).

이월바람[二月-][명] ≒영등할머니/바래/영동할머니/영등신[-神]/이월할머니[二月-](음력 2월 초하룻날인 영등날에 하늘에서 내려온다는 할머니).

영등바람[명] ≒영등풍 (음력 2월 초하룻날 무렵에 영등할머니가 불게 한다는 폭풍).

꽁지바람[명] ‘꽁무니바람•(뒤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잘못.

앞바람[명] ①≒마파람(뱃사람들의 은어로, ‘남풍(南風)’을 이름.) ②≒역풍(배가 가는 반대쪽으로 부는 바람).

맞은바람≒맞바람[명] ①사람/물체의 진행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부는 바람. ②양편에서 마주 불어오는 듯한 바람의 일상적 표현.

박초바람[舶趠-][명] 배를 빨리 달리게 하는 바람이라는 뜻으로, 음력 5월에 부는 바람

바람굴[-屈]≒풍혈(風穴)[명] 산기슭/시냇가 같은 곳에서 여름이면 서늘한 바람이 늘 불어 나오는 구멍/바위틈.

땅바람[명] 육지에서 부는 후덥지근한 바람.

새바람•[명] 새롭게 변하는 풍조.

높새바람[명] ‘동북풍’의 다른 표현. 주로 봄부터 초여름에 걸쳐 태백산맥을 넘어 영서지방으로 부는 고온 건조한 바람으로 농작물에 피해를 줌.

높바람•[명] ≒된바람•(매섭게 부는 바람).

바람맞이[명] ①바람을 잘 맞을 수 있는 곳. ②‘바람둥이’의 잘못.

도시바람[都市-][명] 교외로부터 도심을 향하여 부는 도시 특유의 바람. 도시의 기온이 높아 교외로부터 저온의 공기가 흘러 들어오기 때문에 생긴다.

돌개바람[명] ①≒구풍[颶風](열대 지방에서 발생하는 열대성 저기압의 총칭). ②≒회오리바람

용숫바람[龍鬚-][명]≒회오리바람(갑자기 생긴 저기압 주변으로 한꺼번에 모여든 공기가 나선 모양으로 일으키는 선회[旋回) 운동).

바람기둥[명] 공기가 수직으로 급상승하여 일으키는 바람. 흔히 열대 지방에서 낮에 지표면 대기 온도가 올라감에 따라 발생함.

바람구멍[명] ①바람이 통하는 구멍. ②여름에도 서늘한 바람이 항상 나오는 구멍/바위틈.

식전바람•[食前-][명] 아직 아침밥을 먹지 아니한 이른 때.

황소바람•[명] 좁은 틈으로 세게 불어 드는 바람.

가맛바람[명] 가마를 타고 가면서 쐬는 바람.

갈마바람[명] 뱃사람들의 말로, ‘서남풍’.

노대바람•[명] 풍력 계급 10의 몹시 강한 바람. 10분간의 평균 풍속이 초속 24.5~28.4미터이며, 육지에서는 건물이 부서지고 나무가 쓰러지며 바다에서는 파도가 크게 일어 흰 거품으로 뒤덮인다.

싹쓸바람[명] 풍력 계급 12의 몹시 강한 바람. 10분간의 평균 풍속이 3②7미터 이상이며, 육지에서는 보기 드문 엄청난 피해를 일으키고 바다에서는 산더미 같은 파도를 일으킨다.

오랏바람[명] 예전에, 오라를 차고 죄인을 잡으러 다니는 포졸의 위풍[威風]을 이르던 말.

바람몰이•[명] 큰 추세의 분위기를 조성함. 그런 일.

궁둥잇바람[명] ≒엉덩잇바람(신바람이 나서 엉덩이를 흔들며 걷는 것).

신바람•{-빠-}[명] 신이 나서 우쭐우쭐하여지는 기운. [유]신, 어깻바람

제바람•[명] 스스로의 행동에서 생긴 영향.

영바람•{-빠-}[명] 뽐낼 정도로 등등한 기세.

어깻바람{-빠-}[명] 신이 나서 어깨를 으쓱거리며 활발히 움직이는 기운.

호통바람{-빠-}[명] 크게 소리 지르거나 꾸짖는 서슬.

봄샘바람[명] ≒꽃샘바람󰃔

올바람[명] ①바람이 많이 부는 철에 앞서 부는 바람. ②젊어서부터 피우는 바람.

늦바람[명] ①저녁 늦게 부는 바람. ②뱃사람들의 은어로, 느리게 부는 바람을 이르는 말. ③나이 들어 늦게 난 난봉/호기(豪氣). ☜‘올바람/늦바람’과 관련된 속담은 해당 표제어 참조.

뒤울이[명] ≒북풍[北風].

 

- ‘재목/기둥/샛별...’: ‘기대주’의 관련어

 

기대주•[期待株][명] 장래의 발전을 기대할 만한 인물의 비유.

유망주•[有望株][명] ①어떤 분야에서 발전될 가망이 많은 사람. ②시세가 오를 가망이 있는 주식.

기둥≒기둥감•[명] ①기둥을 만들 만한 재료. ②한 집안/단체/나라를 이끌어 나갈 만한 사람의 비유.

동량지재[棟梁之材][명] 기둥과 들보로 쓸 만한 재목이라는 뜻으로, 한 집안/나라를 떠받치는 중대한 일을 맡을 만한 인재.

재목[材木]≒재목감[材木-][명] ②어떤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거나 어떤 직위에 합당한 인물.

대기[大器][명] ①큰 그릇. ②큰일을 할 만한 뛰어난 인재.

샛별•[명] ①‘금성’의 일상어. ②(비유) 장래에 큰 발전을 이룩할 만한 사람.

 

- ‘잔감정/감정싸움/감정선...’: ‘감정’의 관련어들

 

감정[感情][명] 어떤 현상/일에 대하여 일어나는 마음이나 느끼는 기분. [유]감회/내면세계/느낌.

감회[感懷][명] 지난 일을 돌이켜 볼 때 느껴지는 회포(마음속에 품은 생각/정[情]).

흉금[胸襟]심금[心襟][명] ②마음속 깊이 품은 생각. ≒흉심(胸心)/흉차(胸次).

내면세계•[內面世界][명] 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하는 마음속의 감정/심리.

악감정[惡感情][명] 남에게 품는 나쁜 감정.

호감정[好感情][명] 좋게 여기는 감정.

잔감정[-感情][명] 대단치 아니한 소소한 감정.

무감정[無感情][명] 감정의 움직임이 없음. [유]무감각/무감동/무표정

양가감정[兩價感情][명] ≒모순감정. 논리적으로 서로 어긋나는 표상의 결합에서 오는 혼란스러운 감정. 어떤 대상, 사람, 생각 따위에 대하여 동시에 대조적인 감정을 지니거나, 감정이 이랬다저랬다 하는 따위.

개인감정[個人感情][명] ①개인들 서로 간의 감정. 흔히 좋지 못한 감정을 이른다. ②집단/단체에 대하여 자신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

자기감정[自己感情][명] <心> 자기에 대하여 스스로 느끼는 감정.

사상감정[思想感情][명] ①사람의 사상과 감정을 아울러 이르는 말. ②문학 작품에서 표현한 인물의 사상과 감정.

지역감정[地域感情][명] 일정한 지역에 살고 있거나 그 지역 출신의 사람들에게 가지는 좋지 않은 생각/편견.

지적감정[知的感情][명] <心> 호기심이 충족되거나 새로운 것을 알게 되었을 때와 같은 지적 활동에 따라 일어나는 감정.

긴장감정[緊張感情][명] <心> 주의나 기대에 따라 함께 나타나는 감정.

일체감정[一體感情][명] <哲> 남과 어우러져 하나로 되는 감정. 군중심리, 전쟁심리, 성애, 모자애 따위에서 볼 수 있는 정신 현상으로 셸러의 용어. [유]일체감

생명감정[生命感情][명] <心> 허기/갈증/쾌/불쾌/성적 흥분 따위와 같은 생명 유지와 관련이 있는 감정.

 

감정놀음[感情-][명] 마음에 이끌려 공연히 하는 장난. [주의] ‘감정유희’는 없는 말.

감정흐름[感情-]≒감정선[感情線][명] 문학 작품에서, 상황에 따라 작중 인물에게 일어나는 감정 변화의 과정.

감정이입[感情移入]≒감정수입[感情收入][명] <哲>자연의 풍경이나 예술 작품 따위에 자신의 감정/정신을 불어넣거나, 대상으로부터 느낌을 직접 받아들여 대상과 자기가 서로 통한다고 느끼는 일.

감정전가[感情轉嫁]≒감정전이[感情轉移][명] <心>어떤 대상에 대한 감정이 이와 약간의 관련성을 지닌 다른 대상에 옮겨지는 일.

감정도착[感情倒錯][명] <心>감정이 평상시나 보통 사람과 다른 상태에 있는 일. 불쾌감을 느껴야 할 경우에 쾌감을 느끼는 일 따위이다.

감정풀이•[憾情-][명] 언짢은 마음에 말/행동을 함부로 함.

감정싸움•[憾情-][명] 서로 미워하는 마음으로 벌이는 다툼.

 

□ 일반 맞춤법 쓰기 문제

 

사진: 출제어와 답 쓰기 결과. 2인 대결에 나간 두 사람만 정답을 적었다

2인 대결에 진출한 두 사람만 정답을 골랐다. 3~4위자들의 공부량 부족이 드러나는 부분이기도 했다. 특히 승숙 님은 자신이 있다면서 오답을 골랐다. 앞서 적은 대로, ‘눈살/눈쌀’의 공부에서 ‘눈쌀’이 왜 잘못인지를 살피지 않은 채 욱여넣기 식 암기로 공부한 이들에게서 흔히 보이는 폐해다.

 

출제된 것들에 대해서,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관련 부분 전재로 상세 설명을 대신한다.

 

- 봬요/뵈요

 

◈다음에 또 뵈요: 뵈어요/봬요의 잘못.

[참고] 이래 뵈도 난 말이야...: 봬도의 잘못. ⇐‘뵈다’의 활용형

정말 눈에 봬는 게 없나: 뵈는의 잘못. ⇐‘보이는’의 준말.

[설명] ①‘뵈(다)+어 →봬’, 즉 ‘봬’는 ‘뵈어’의 준말. 이와 같이 준말 꼴로 흔히 쓰이는 것에는 ‘되어→돼; 쬐어→쫴; 괴어→괘; 쐬어→쐐’ 등이 있음. 따라서 이러한 동사들의 ‘-어요’ 꼴은 각각 ‘돼요/쫴요/괘요/쐐요’가 되어야 하므로, ‘그건 안 되요(x)/안 돼요(o); 곁불은 안 쬐요(x)/안 쫴요(o); 받침을 안 괴요(x)/안 괘요(o); 바람 좀 쐬요(x)/쐐요(o)’임. ②‘뵈이다’는 없는 말로 ‘보이다’의 잘못. ‘뵈다’는 ‘보이다’의 준말이므로 활용형은 ‘뵈어 →봬(준말)’임.

 

- 눈살/눈쌀

 

눈쌀 찌푸릴 일이로군: 눈살의 잘못.

[비교] 눈설미 하나는 알아줘야 해: 눈썰미의 잘못.

하도 아이들 등살에 시달려 살이 빠졌어: 등쌀의 잘못.

[설명] ①‘눈꼽’(x)/‘눈곱’(o)과 마찬가지로 의미소 ‘살’을 살림. 받침 ‘ㄴ/ㄹ/ㅁ/ㅇ’ 뒤에 오는 예사소리의 경음 표기 원칙이 적용되지 않음. 그러나, ‘눈살’의 발음은 {눈}임. ☜[주의]. ②‘눈썰미/귀썰미’의 경우는 한번 보거나 들은 것을 기억하는 재주로서의 ‘-썰미’. 형태소 ‘-설미’와 무관하므로, ‘-썰미’임. ③등쌀에 시달리다’와 같은 경우는 ‘등쌀’. 의미소 ‘살’과 무관하기 때문. 의미소 ‘살’을 살리면 ‘등에 있는 살’이 되며, 발음은 {등쌀}.

[암기도우미] 눈쌀/눈살: 눈에는 ‘쌀’이 없고 ‘살’은 있다.

눈살1[명] 두 눈썹 사이에 잡히는 주름.

눈살2[명] ①≒눈총. ②애정 있게 쳐다보는 눈.

등살{등쌀}[명] 등에 있는 근육.

 

- 통째로/통채로

 

통채로: 통째로의 잘못.

[접] ‘그대로/전부’의 뜻을 더하는 접사. ¶그릇째/뿌리째/껍질째/통째/밭째/송두리째.

[주의] 차례를 뜻할 때도 접사임. ¶몇째/며칠째/사흘째/두 잔째/여덟 바퀴째/다섯 달째/둘째.

[의] 이미 있는 상태 그대로 있다는 뜻을 나타내는 말. ¶옷을 입은 채로 잤다; 노루를 산 채로 잡았다; 벽에 기대앉은 채로 잠이 들었다; 고개를 숙인 채 말했다.

 

- 오똑하다/오뚝하다

 

◈넘어져도 오뚜기처럼 발딱 일어나야지: 오뚝이의 잘못.

오똑 솟은 버섯: 오뚝의 잘못. ←하다<우하다[원]

[설명] ①‘오똑이(x)/오뚝이(o)’. 모음조화로는 ‘오똑이’가 맞으나, 이때 쓰인 ‘뚝’은 ‘불/우/울’ 등에서와 같이 ‘높이 솟은 모양’을 뜻하는 일종의 의미소임. 그 때문에 ‘오하다<우하다’에서도 의미소 ‘뚝’을 살림. ②‘오뚝이’ ⇐‘오뚝’(의미소)+‘이’(접사. 물건/사람).

[주의] 부사로 ‘오뚝이(≒오뚝)<우뚝이(≒우뚝)’도 있으므로, 부사로는 ‘오뚝이/우뚝이’ 모두 맞는 말임.

오뚝≒오뚝이[부] ①작은 물건이 도드라지게 높이 솟아 있는 모양. ②갑자기 발딱 일어서는 모양. ③조금 높이가 있는 것이 움직이다가 딱 멎는 모양.

우뚝≒우뚝이[부] ①두드러지게 높이 솟아 있는 모양. ②남보다 뛰어난 모양. ③움직이던 것이 갑자기 멈추는 모양.

불뚝[부] ①무뚝뚝한 성미로 갑자기 성을 내는 모양. ②갑자기 불룩하게 솟아오른 모양.

울뚝[부] 성미가 급하여 참지 못하고 말/행동이 우악스러운 모양.

 

3. 달인 도전 문제

 

□ 1단계 맞춤법 문제

사진: 나온 문제들과 도전자의 선택 결과.

도전자는 첫 문제에서부터 고개를 갸웃거렸다. 출제된 문제 전부가 자신이 없었는지 달인 지원권 사용을 아예 포기했다. 공부 자료의 문제가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관련 부분 전재로 상세 설명을 대신한다.

 

- 멋적은/멋쩍은(o)

 

멋적다(어색하고 쑥스럽다)는 언행이 격에 어울리지 않아서이므로, 멋이 적어서라고 생각하여 멋적(少)다로 적어도 될 것 같은데?: 둘 다 멋쩍다의 잘못.

[설명] ‘적다(少)’의 의미가 명확할 때만 살리고 나머지는 ‘-쩍다‘임.

-적다: 괘다리적다/괘달머리적다/열퉁적다/맛적다/재미적다/퉁어리적다

-쩍다: 객쩍다/갱충쩍다/맥쩍다/멋쩍다/미심쩍다/수상쩍다/겸연쩍다/의심쩍다/귀살쩍다/귀살머리쩍다/행망쩍다.

 

- 와귀와귀/아귀아귀

 

아구아구/와귀와귀 먹어대는 꼴이라니: 아귀아귀의 잘못.

[참고] 개걸스럽게 먹어대는 저걸 좀 봐: 게걸스럽게의 잘못.

걸신 들린 듯 먹어대더군: 걸신들린의 잘못. ←걸신들리다[원]

[설명] ‘아귀’는 ‘아귀(餓鬼)’에서 온 말. ‘걸신(乞神)들리다/게걸스럽다’ 등은 모두 한 낱말. 단, ‘걸귀들리다’는 없는 말로, ‘걸귀(乞鬼)(가) 들리다’󰃾의 잘못.

게걸들리다󰂿 몹시 먹고 싶거나 하고 싶은 욕심에 사로잡히다.

 

- 오글대다/오골대다: 모음조화와 무관한 말로, '글'이 의미소 역할을 하는 말

 

◈저 아래에서 올챙이들이 오골오골하네: 오글오글의 잘못.

[설명] ‘오골오골’은 없는 말로, ‘오글오글’의 잘못. ‘오글오글<우글우글’의 관계로 ‘득시글’에서처럼 ‘글’이 일종의 의미소 역할. ‘오골대다/오골거리다’ 역시 ‘오글대다/오글거리다’의 잘못.

오글대다1󰂿 좁은 그릇에서 적은 양의 물이나 찌개 따위가 자꾸 요란스럽게 끓어오르다. [유]오글거리다/오글보글하다/오글오글하다

오글대다2󰂿 작은 벌레나 짐승, 사람 따위가 한곳에 빽빽하게 많이 모여 자꾸 움직이다. [유]오글거리다/오글오글하다/우글대다

 

□ 마치면서

 

- 공부 방법: 참 실력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서 나고 자란다. 그 기본 출발이 공부량과 제대로 된 공부 자료의 확보임은 물론이다. 잘못된 기본서 선택은 공부 전체를 헛고생으로 이끌기도 한다. 공부 과정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두리번거리지 않고 잡생각이나 곁가지(지나치게 전문적으로 파고 들기도 이에 해당) 따위에 시간낭비하는 일 없이 100% 집중하는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출연 횟수 쌓기로 끝난다.

 

- 마지막 정리/마무리: 이 프로에 도전하시는 분들 중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을 갖고 계신 분들은 마지막 정리 단계에서 부록으로 편제한 ‘맞춤법 규정’ 관련 부분을 꼭 일독하시기 바란다. 해당 낱말 거의 전부를 예시한 해설판까지 빠뜨리지 않고 훑기를 적극 권장한다. 전체적인 체계가 잡히면서 해당 낱말들에 쌓인 먼지떨이 효과가 놀랍다.

 

- 언어학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 학교 문법 시간에 대한 국어학 용어는 공부 당시의 중요성이 낮아서 오래 기억되지 않는다. 또한 학생 시절의 시기에 따라서 일부 문법 용어나 역할에 대한 해설도 변한 게 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내 책자의 부록에 ‘맞춤법 공부에 도움이 되는 문법 용어 몇 가지’ 난을 만들어 해설해 두었다. 공부 전에 그것부터 읽어두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전문가 수준으로 익힐 필요는 없지만, 어법의 원리/원칙과 관련된 설명 등을 이해할 때 크게 도움이 된다. 쉬운 예로 접사가 뭔지를 모르면 접두사와 접미사가 왜 그 위치에 붙어 한 낱말을 만드는지 이해하기 쉽지 않고,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을 익히려면 무리하게 욱여넣기 식의 공부를 하게 된다.

 

- 띄어쓰기: 띄어쓰기 실력은 하루아침에 늘지 않는다. 이 글의 대문간에 적어 놓은 대로, 반드시 자신의 언어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을 통해 실전 훈련을 쌓는 길이 지름길이다. 물론 그 전에 기본적인 원리/원칙 공부를 해둬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이메일을 자주 쓰는 것. ‘카톡’에 이것저것 여러 가지를 길게 적는 대신에 그걸 이메일로 작성해서 보내는 훈련을 하면 아주 좋다. 바쁘고 시간도 없는데 언제 그걸 하느냐고 하는 이들, 있다. 카톡에 매달려 보내는 시간들을 모아 보면 몇십 분 되는 경우, 드물지 않다. 그런 때는 집이나 사무실로 가서 이메일로 자세히 보내겠다고 하면 된다. 요즘 세상에 누가 이메일을 쓰느냐고 되묻는다면, 그는 달인 도전 자체를 포기하는 게 좋다. 그 정도의 정성과 노력쯤은 최소한의 요건이니까. 태도와 습관이 인생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 어떤 일에서고 성공하는 이들은 모두 노력을 아끼지 않으며 태도는 야무지기 짝이 없다.

 

끝으로, 공부 시간 부족에 쪼들리는 사람처럼 집중도가 높은 이들이 없다. 일분일초가 귀중한 이들이 공부 겨루기에서 항상 우듬지가 된다. 오늘도 그처럼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더라도. 출제 형식이 어떻게 바뀌더라도. [끝]

 

[다시보기] 이곳에서 볼 수 있다: https://program.kbs.co.kr/1tv/culture/woorimal/pc/list.html?smenu=c2cc5a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溫草 최종희(27 Feb. 2024)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21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국내 유일!

- 띄어쓰기까지 다룬 유일한 맞춤법 책자. 최대의 문제어 수록(15000 낱말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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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 국내 유일한 검색 및 읽기용 사전. 관련어와 유의어 정리에 빼어난,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작가용 사전. 일례로 소(牛)의 항목을 보면, 소의 종류, 소고기 부위 명칭, 각종 장구(裝具) 등이 여러 페이지에 걸쳐 모아져 있어 한꺼번에 익힐 수 있다. 매, 연(鳶), 물때... 등에서도 마찬가지. '일인자[一人者]' 항목 등에서는 비슷한 뜻을 지닌 말 20여 개를 한꺼번에 대할 수 있는 식이다.

- 국내 유일!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2015년 현재 국립도서관에 마지막으로 납본된 중대형 국어사전.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임.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은 30여 년 전 모두 해체되었음. 현재 유통되는 것들은 모두 20~30년 전에 간행된 것들을 그냥 찍어 낸 중쇄판들로서,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음.

이 사전은 전자책으로도 구매가 가능한데, 일장일단이 있음. 공부 효율을 높이려면 종이책으로 해야 하지만, 휴대용으로는 불편하여 자투리 시간에 수시로 공부하기에는 부적합. 전자책은 그럴 때 편리하고, 값도 훨씬 싼 편임.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말 관련어들의 심층 공부 즉, 배경어, 유관어, 바른 용법에 뜻을 둔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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