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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994회(2024.3.18.) 문제 알짜 해설- 황남선 주부(동시 작가) 달인 2단계 도전: 퀘퀘하다(x)/퀴퀴하다(o), 요마만한(x)/요마마한(o)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24. 3. 19.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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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994회(2024.3.18.) 문제 알짜 해설

- 황남선 주부(동시 작가) 달인 2단계 도전: 퀘퀘하다(x)/퀴퀴하다(o), 요마만한(x)/요마마한(o)

 

♣ 띄어쓰기 공부와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쉬운 방법 : 띄어쓰기는 머릿속으로만 알아서는 전혀 힘을 쓰지 못합니다. 실제로 자신이 써 봐야 합니다. ‘백학(百學)이 불여일습(不如一習), 불여일용(不如一用)’입니다. 예를 들면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게시문/공고문 등을 볼 때마다 바른 띄어쓰기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습관입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입니다. 짧은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자신이 몸수고로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일기는 매일 써야 하기 때문에 두어 단락 이내가 좋습니다. 문제적 표기가 많아지면 검색+공부가 귀찮아져 포기하게 되기 때문). 실은 저 또한 모든 글쓰기에서 늘 그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항상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는 필수입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반드시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리/규칙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실제로 두어 달 정도만 시간을 투자하여 원칙들을 공부하고 나면 그 뒤로는 편해집니다. 맞춤법/띄어쓰기 앞에서 우리말이 어렵다는 소리부터 습관적으로 앞세우는 사람들을 보면, 영문법 공부에는 몇 년을 투자하면서도 우리말 어법 공부에는 채 두 달도 투자하지 않은 이들이죠. 우리말 달인에 오른 이 중에는 띄어쓰기는 자신 있다고 큰소리친 사람이 두셋 있는데, 실제 실력도 그랬습니다. 기본 원리/원칙을 익힌 후 일상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의 띄어쓰기를 궁구하는 버릇을 들이면 그리됩니다. 지레 포기하지만 않으면 됩니다. - 溫草 생각

 

□ 무대를 빛낸 사람들

 

 

사진: (좌)내내 활달+씩씩하시던 남선 님이 구순을 맞는 모친 이야기를 할 때는 표정이 변했다. (우)너무나 아쉽게도 '옛친구'에서 실족하셨다.

 
 

사진: 4인의 도전자

박규희: 공무원. 송연비의 친구(함께 자취 생활). 재미있는 술꾼(매일 밤 11시부터 2시까지 친구와 음주). 작년 8월 예심 합격자. 결과: 공동 2위 후 2인 대결 진출(300 ⇨300점)

 

이찬식: 자영업자. 부인과 희한한 인연: 선친이 아내의 출생 신고를 해 줌. 장인.장모와 부모의 결혼 기념일이 같은 날짜. 처녀 총각 시절 둘 다 같은 차종에 같은 색깔. 20년 전인 2004년에도 도전. 올 2월 예심 합격자. 결과: 4위(200점)

 

송연비: 박규희와 친구. 공공기관 사무직. 작년 8월 예심 합격자. 결과: 공동 2위(300점)

 

황남선: 주부. 동시 작가. 4회 차 도전(529/530/693회 출연 및 우승). ‘우겨’ 출연 후 새 인생 시작하여 2018년 동시 작가로 등단. 9순의 모친에게 사모(思母)곡 요약. 올 2월 예심 합격자. 결과: 달인 2단계 도전 (700+1000점 ⇨1700점)

 

□ 출연자 속사화

 

- 도전하는 인생은 아름답다. 멋지다!

 

이 프로의 출연자들은 그 도전 자세만으로도 멋진 이들이다. 다른 이들과는 여러모로 다르다. 우리말 공부에 뜻을 두는 것만으로도 최소한 1인 2역을 해내는 당찬 사람들이다. 그리하여 시청자들로 하여금 뭔가를 조금이라도 배우거나 깨닫게 하는 그런 것들을 남긴다.

 

특히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신 황남선(52) 님의 태도는 50대 여성의 귀감으로 꼽아도 모자람이 없다. 40대 시절에 시작한 이 프로 도전에서 숱한 실패를 겪었음에도 도리어 그걸 발판 삼아 삶에서 도약을 이뤄내셨다. 무대에서 보여주신 그 여유와 순응력, 천진스러울 정도의 순수함 등은 시청자들에게 깊고도 긴 여운을 남기고도 남았다.

 

어제 2인 대결에서 싹쓸이를 하실 정도로 엄청난 실력자이신 남선 님은 이번이 4번째 도전이다. 연승제 시절이던 2014년에는 529회/530회에서 연승을 했는데 같은 창원 출신의 최희태 달인에게 일격을 맞아 분루를 삼켰다. 남선 님도 잊지 못할 693회(2017.11.)에서는 내가 큰 빚을 졌던 회이기도 하다. 내 사전을 편간할 때만 해도 ‘갖은양념’이 복합어가 아니어서 주의하라고까지 적었던 말인데, 그게 슬그머니 한 낱말로 편입되어 있는 바람에 남선 님은 거의 비명횡사 수준으로 희생되셨다. 내가 개인적으로 사과까지 했던 사건이고, 지금도 그 미안함은 여전하다. 그때 그 사건이 없었더라면 남선 님은 이미 달인이셨을 분이니까.

 

모든 가외 노력과 의미 있는 도전은 사실 바쁜 사람들이 해낸다. 한가로운 사람들은 계속 한가롭게 지낸다. 게으름은 열정 약화와 감소를 낳고, 미약한 열정은 나태를 낳는 악순환의 연속으로 이끈다.

 

‘조금도 도전하지 않으려 하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위험한 일이다.’ 어린 시절 당한 성폭행으로 일찍 미혼녀가 되어 온갖 고생을 하고서도 끝내 성공 여성의 모범 격으로 떠오른 명 사회자 겸 인생 조언자 오프라 윈프리의 말이다. 방송과 책 출간으로 억만장자가 된 그녀는 그 돈을 어려운 이들 돕기 쪽에 거의 모두를 쓰고 있고, 수많은 이들의 정신적인 멘토로 받들리고 있다.

 

실은 윈프리보다도 더 멋진 도전 관련 명언이 있다. 바로 정주영 회장의 ‘해 봤어?’다. 새로운 일이나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변명, 핑계, 예상 난관 등을 줄줄이 읊는 이들에게 정 회장이 들이댔던 말이다. ‘해 봤어? 해 보기는 했느냐고?’. ​

 

그런 정신이 모래사장 땅 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첫 선박 수주를 하고, 그걸 근거로 영국 은행에서 차관까지 얻어서 오늘날의 현대중공업(조선소)을 만들어냈다. 십만 개의 부품이 들어간다는 자동차를 우리나라에서 자력으로 첫 작품(‘포니’)을 만들어냈고, 간척 사업 물막이 공사에서 폐선 공법이라는 전 세계 최초의 신출귀몰할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

 

참고로, 소요 부품 수에서 자동차는 10만 개, 항공기와 일반 선박은 20만 개, 그리고 다단 로켓/우주 왕복선/항공모함 등은 30만 개의 부품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30만 개급에 도전 중이다.​

 

- 점수가 실력이다

 

그럼에도 점수가 실력이다!

 

이 프로에 도전하는 모든 이들은 달인을 꿈꾼다. 하지만 달인에 오르기 위해서는 두 가지 요건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 충분한 공부량과 적합한 공부 자료의 선택이다.

 

이번 도전자들은 남선 님을 빼고는 이 두 가지 모두에서 아쉬웠다. 첫소리 문제에서 ‘고까옷/자초지종/권모술수...’ 등과 같은 낱말들을 떠올리지 못한 것이나 2인 대결에 오른 규희 양이 5문제 모두에서 정답을 찾아내지 못한 것 등은 공부량 부족과 얄팍한 공부 자료에 의존한 결과였다.

 

모든 도전자들의 도전 의식은 상찬감이지만, 달인 등극을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얄팍한 책자를 대충 훑는 것으로는 어림도 없다는 건 일반 시청자들도 안다. 의욕만으로 실력이 갖춰지는 건 아니다. 죽창으로 조총을 이길 순 없고, 초등 4학년생이 6학년 문제를 풀 수는 없다.

 

얼마 전부터 2단계 문제 수가 10개에서 2개 늘어나 12문제가 되었다. 부사 문제도 부활되었다. 사실 우리말의 화룡점정은 부사다. 부사를 잘 구사하면 맛깔나는, 반짝이는 말과 글이 된다. 내 책자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의 부록으로 살려써야 할 멋진 부사들을 따로 묶어둔 게 있다. 글쓰기에 관심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엮었다.

 

비유어 출제도 빠지지 않는다. 졸저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 흩어져 있는 비유어들의 일괄 정리 편의를 위해 이곳의 다른 게시판에 모아 둔 것도 있다. 게시판 이름 <우리말 공부 사랑방> 중 <비유어 모음> 항목. 사람을 뜻하는 비유어 외에는 음절수 기준으로 나누어 실어 두었으니, 짬짬이 훑어 두시면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단, 사람과 관련되는 비유어들은 3음절어 이하와 이상으로 나누어 따로 실었다. [예] 출제 빈도가 비교적 높은 편인 3음절어들은 이곳에 있다. 2음절어 ~ 4음절어들은 각각 그 아래와 위에 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0770803020

 

- 달인에 오르기 위해 도움이 되는 공부법

 

권장할 만한 공부법은 내 블로그의 이곳에 적어두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681378128. https://blog.naver.com/jonychoi/221405063552

 

 

이 공부법들 역시 근본 줄기용으로 90% 정도만 취하고 나머지 10%는 자신만의 방식을 개발해서 보태야 한다. 특히 공부는 항상 효율/성과를 신경 써야 한다. 곁가지에 매달리다 보면 정리가 안 된다. 그러면 망한다. 아무리 공부량이 많아도. 잔가지는 골라내고, 곁가지는 무조건 잘라야 한다. 곁가지 매달리기는 소중하기 그지없는 시간낭비일 뿐이다.

 

달인을 꿈꾸면서 2년 이상 공부했음에도 실패하는 이들에게는 공부량과 공부 자료, 공부 방식과 태도 중 한 가지 이상에서 문제가 있다. 이것들 모두에서 문제가 없다면, 온종일 공부가 가능한 분은 1~1.5년, 하루 4시간 정도씩 공부 시간을 낼 수 있는 분은 2년 내에 달인에 오를 수 있다. 예전에 왕중왕 전에서 우승한 달인 한 분은 전일제(全日制)로 겨우 8달 정도만 공부하신 분이었다. 시간에 쪼들리는 사람의 하루는 25시간으로 늘어난다!

 

우리말 공부 3년을 넘기고도 그 자리에서 맴도는 이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 있다. 해답은 초심으로 돌아가는 일이다. 공부 자료에서부터 공부 방식과 태도를 전면 개비해야 한다. 야무지고 독하게, 그리고 겸손하게. 항상 공부 효율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부 목표량을 세우고 그걸 해내는 걸 몸에 익히는 게 좋다. 그러지 않고는 늘 그 자리다. 10년 전의 구태의연한 공부 방식을 고집하는 사람은 10년 후에도 여전히 그 자리에서 맴돈다.

 

□ 출연 대기 상황

 

합격자/출연자 현황과 관련된 상세 내역은 다음 게시판 주소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966777422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출제 수준이 하향 조정된 후 지속적으로 평이한 편이다. 하지만 폭넓게 공부를 해둬야 하는 쪽으로 진화했다. 이번 회에서는 고난도 낱말로 지난번의 ‘몽짜’에 이어 ‘저지레’가 출제되었고, 고급어 ‘간지다’도 나왔다. 편집 과정에서 ‘저지레’ 부분까지도 잘라낸 것은 제작진의 실수다. ‘저지레/간지다’는 모두 기출 낱말이다.

 

이번에 출제에 쓰인 말들은 이렇다: ‘박차(拍車)/쓱싹/명견만리(明見萬里)/따르다/허름하다/진탕/각오/맨주먹/관건(關鍵)/휘어잡다/빚다/자연/저지레/창창하다/걷기도 전에 뛰려고 한다/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

 

공통어가 들어가는 문제로는 동사와 명사가 나왔다.

 

- 초00/00미/00산 ←자연

- 갈등을/소동을/술을 00 빚다

사진: 공통어 문제들

다듬은 말로는 흔히 쓰이는 ‘헝그리 정신 →맨주먹정신’이 나왔다. 유래와 관련된 문제는 빠졌다.

 

○ 돌아볼 말들 : 해당 낱말과 관련어 설명을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서 전재한다. 뜻풀이 중 주기(朱記) 부분은 편집/추가분으로, 내 사전을 갖고 계신 분들은 手記로 보충하시기 바란다. 이곳 문제 풀이에서 1회 이상 다룬 것들은 朱記로 구분하지 않으니 대조 후 보충들 하시면 된다.

 

뜻풀이에서도 이번에 출제된 낱말에만 한정하지 말고 관련어들에 대해서도 꼭 훑어두시기 바란다.

 

[이 글을 처음 대하시는 분들에게 : 내 사전이나 이곳 문제 풀이에서 표제어 뒤에 (•) 표가 붙은 것들은 기출 낱말을 뜻하는 표지이다. ‘아하 이 정도의 말들이 출제되었구나(출제되는구나)’ 하고, 보시면 된다. 시중에 달랑 한 종류가 나도는 기출 문제집은 아주 오래 전, 초기에 출제된 것들만 담겨 있다. 요즘 내용들과는 엄청 거리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그처럼 기출문제집 출간이 어려운 것은 출간 시에는 원저작권자인 KBS에 저작권료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주요 낱말 되돌아보기]

 

- ‘관건/핵심/고갱이...’: 가장 중요한 것을 이르는 말들

 

◇가장 중요한 것(부분/대목/때... 등)을 이르는 말들

노른자•≒노른자위•󰃃 ①알의 흰자위에 둘러싸인 동글고 노란 부분. ②어떤 사물의 가장 중요한 부분의 비유. [유]달걀노른자 ☞‘가장 중요한 것’을 이르는 말들 참조.

달걀노른자󰃃 ①달걀 속의 흰자위가 둘러싸고 있는 노란 부분. ②(비유) 어떤 사물의 가장 중요한 부분.

󰃃 ⑥통로 가운데 다른 곳으로는 빠져나갈 수 없는 중요하고 좁은 곳. ⑦≒모개(곡식의 이삭이 달린 부분). ⑧일의 진행 과정에서 가장 요긴한 대목.

요긴목[要緊-]󰃃 ①중요하고 꼭 필요한 길목/대목.

줄목󰃃 ①일의 진행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 ②줄다리기에서, 양편의 줄의 맨 앞부분.

뒷덜미󰃃 ②아주 요긴한 데나 가장 중요한 대목의 비유어.

사북•󰃃 (비유) 가장 중요한 부분.

대머리•[大-]≒대두뇌[大頭腦]󰃃 일의 가장 중요한 부분.

줏대[主-]󰃃 ①사물의 가장 중요한 부분. ②자기의 처지/생각을 꿋꿋이 지키고 내세우는 기질/기풍.

알짬󰃃 여럿 가운데에 가장 중요한 내용.

알속•󰃃 ②겉보기보다 충실한 실속. ③겉으로 드러나는 수량, 길이, 무게 따위의 헛것을 털어 버리고 남은 실속. ④≒알맹이(사물의 핵심이 되는 중요한 부분).

진수[眞髓]≒신수[神髓]󰃃 사물/현상의 가장 중요하고 본질적인 부분.

핵심[核心]󰃃 사물의 가장 중심이 되는 부분. [유]고갱이, 골자, 알속

고갱이•󰃃 ①≒목수[木髓]/수[髓]. 풀/나무의 줄기 한가운데에 있는 연한 심. ②사물의 중심이 되는 부분의 비유.

고비󰃃 일이 되어 가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대목. 또는 막다른 절정.

고비판󰃃 가장 중요한 단계/대목 가운데에서도 가장 아슬아슬한 때/형세.

한고비•󰃃 어떤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거/어려울 때.

고빗사위•󰃃 매우 중요한 단계/대목 가운데서도 가장 아슬아슬한 순간.

꽃물󰃃 일의 긴한 고빗사위.

단백사위•󰃃 윷놀이에서, 마지막 고비에 이편에서 윷을 던져 이기지 못하면 그다음에 상대편에서 도만 나도 이기게 될 때 이편에서 쓰는 말.

기틀•󰃃 어떤 일의 가장 중요한 계기/조건. [유]고동

고동󰃃 ③일을 하는 데 가장 중요한 사항/계기.

일고동•{일ː꼬동}󰃃 일이 잘되고 못됨이 결정되는 요긴한 대목.

열쇠󰃃 ②(비유) 어떤 일을 해결하는 데 필요한 가장 중요한 방법/요소. ③암호문을 만들거나 암호를 푸는 수단.

급소[急所]󰃃 ②사물의 가장 중요한 곳.

정곡•[正鵠]󰃃 ②가장 중요한 요점 또는 핵심. ③조금도 틀림없이 바로. ④정통을 맞힘.

관건•[關鍵]󰃃 ②어떤 사물/문제 해결의 가장 중요한 부분.

주석[柱石]󰃃 ②(비유) 가장 중요한 자리에 있거/구실을 하는 사람.

오른팔•󰃃 ②(비유) 가장 가까이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 도와주는 사람.

생명[生命]󰃃 ⑤(비유) 사물이 존재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건.

화룡점정•[畫龍點睛]󰃃 (비유) 무슨 일을 하는 데에 가장 중요한 부분을 완성함.

심장부•[心臟部]󰃃 중심이 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의 비유.

심층부•[深層部]󰃃 ①사물의 속/밑에 깊은 층을 이루는 부분. ②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사물/사건 따위의 내부 깊숙한 부분.

중심부[中心部]󰃃 ①사물의 한가운데/복판이 되는 부분. ②매우 중요하고 기본이 되는 부분.

지탱점[支撐點]󰃃 방어 구역에서 근거지로 삼는 가장 중요한 부분.

주진지[主陣地]󰃃 공격을 하거나 방어를 할 때에 가장 중요한 구실을 하는 진지.

중추적[中樞的]󰃃 가장 중요한 부분/자리가 되는. 또는 그런 것.

중추[中樞]󰃃 ①사물의 중심이 되는 중요한 부분. ②<醫>≒줏대신경[主-神經]. 신경 기관 가운데, 신경 세포가 모여 있는 부분.

수뇌[首腦]󰃃 어떤 조직/단체/기관의 가장 중요한 자리의 인물. ¶수뇌부[首腦部]

중점[重點]󰃃 ①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 점. ②지렛대를 써서 물체를 움직일 때 무게가 지렛대에 직접 미치는 점.

요점[要點]󰃃 가장 중요하고 중심이 되는 사실/관점.

대본[大本]󰃃 ①같은 종류의 물건 가운데에서 가장 큰 본새. ②크고 중요한 근본.

강요[綱要]󰃃 일의 으뜸 줄기가 될 만한 요점. 가장 중요한 부분을 이른다.

일생일대[一生一大]󰃃 일생을 통하여 가장 중요함을 이르는 말.

천하추[天下樞]󰃃 세상에서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곳.

 

- ‘저지레/헛다리/실패작...’:

 

저지레•󰃃 일/물건에 문제가 생기게 만들어 그르치는 일. ¶~하다󰂿

헛다리•󰃃 ①대상을 잘못 파악하고 일을 그르치는 일. ②아무 성과 없이 끝나는 일. [주의] ‘헛다리질’은 북한어.

실패작[失敗作]󰃃 일을 잘못하여 그르친 작품.

생무살인[生巫殺人]󰃃 선무당이 사람을 잡는다는 뜻으로, 미숙한 사람이 일을 그르침.

화전충화[花田衝火]󰃃 꽃밭에 불을 지른다는 뜻으로, 젊은이의 앞길을 막거나 그르치게 함.

관리전도[冠履顚倒]󰃃 (비유) 관(冠)과 신의 위치를 바꾼다는 뜻으로, 앞뒤 순서를 뒤바꾸어 일을 그르침.

파임내다󰂿 일치한 의논을 나중에 다른 소리를 하여 그르치게 하다. ☜[주의]이러한 뜻으로는 명사 ‘파임’은 없음. 동사뿐임.

까불리다󰂿 ③경솔하게 행동하여 어떤 유리한 상황을 그르치게 하다.

 

- ‘대강/대충/쓱싹...’:

 

◇‘대강’의 관련어

대강•[大綱]󰃃 자세하지 않은, 기본적인 부분만을 따 낸 줄거리. ‘요지’, ‘줄거리’로 순화. 󰃌 자세하지 않게 기본적인 부분만 들어 보이는 정도로. [유]개략, 대체로

줄거리•󰃃 ①잎이 다 떨어진 나뭇가지. ②사물의 군더더기를 다 떼어 버린 나머지의 골자. ③잎자루, 잎줄기, 잎맥의 총칭. [유]개략, 요지, 요약

대줄거리[大-]≒대줄기[大-]󰃃 ②식물/물건의 굵고 큰 줄거리.

벼리󰃃 일/글의 뼈대가 되는 줄거리.

골갱이󰃃 말/일의 중심되는 줄거리.

윤곽[輪廓]󰃃 ①일/사건의 대체적인 줄거리. ②사물의 테두리나 대강의 모습.

경개[梗槪]󰃃 전체 내용의 요점만 간단하게 요약한 줄거리.

내개1󰃃 편지 내용의 요긴한 줄거리.

내개2󰃃 봉해진 편지의 내용.

얼거리󰃃 ②일의 골자만을 대강 추려 잡은 전체의 윤곽/줄거리.

골격[骨格/骨骼]󰃃 어떤 사물/일에서 계획의 기본이 되는 틀/줄거리.

대체[大體]󰃃 일/내용의 기본적인 큰 줄거리. 󰃌 도대체(다른 말은 그만두고 요점만 말하자면).

강령•[綱領]󰃃 ①일의 근본이 되는 큰 줄거리. ②정당/사회단체 등이 그 기본 입장/방침, 운동 규범 따위를 열거한 것.

대략[大略]󰃃 대강의 줄거리. 󰃌 대충 어림잡아서.

대충•󰃌 대강을 추리는 정도로. [유]대강/대강대강/대략

쓱싹󰃌 ①톱질/줄질을 할 때 나는 소리. ②옳지 아니한 일을 슬쩍 얼버무려 해치우는 모양. ③셈하여야 할 것을 하지 아니하고 엇셈을 하여 버리는 모양.

쓰적쓰적>스적스적󰃌 ①물건이 서로 맞닿아 자꾸 비벼지는 소리. 또는 그 모양. ②쓰레질을 대강대강 하는 모양.

 

- ‘빈주먹/맨주먹/0주먹’: ‘주먹’의 관련어

 

맨주먹•≒공권[空拳]󰃃 ①아무것도 가지지 아니한 빈주먹. ②(비유) 아무 준비도 갖추지 아니한 상태. [유]빈손/맨손/빈주먹

맨손󰃃 ①아무것도 끼거나 감지 아니한 손. ②(비유)아무것도 가지지 아니한 상태.

빈손≒공수[空手]󰃃 ①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손. ②(비유)돈/물건 따위를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상태.

빈주먹󰃃 ①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주먹. ②어떤 일을 하는데 마땅히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이 없는 상태.

맨꽁무니󰃃 아무 밑천이 없이 맨주먹으로 일을 함. 또는 그렇게 일을 하는 사람.

매나니󰃃 ①무슨 일을 할 때 아무 도구도 가지지 아니하고 맨손뿐인 것. ②반찬 없는 맨밥.

적수공권[赤手空拳]󰃃 맨손과 맨주먹이라는 뜻으로,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음.

맨주먹정신[-精神]󰃔 끼니를 잇지 못할 만큼 어려운 상황에서도 꿋꿋한 의지로 역경을 헤쳐 나가는 정신. ‘헝그리 정신’의 순화어.

 

- ‘간지다/가늘다/간당거리다/한댕거리다...’

 

간지다•󰃰 ①붙은 데가 가늘고 약하여 곧 끊어질 듯하다. ②간드러진 멋이 있다.

가늘다󰃰 ①물체의 지름이 보통의 경우에 미치지 못하고 짧다. ②소리의 울림이 보통에 미치지 못하고 약하다. ③물체의 굵기가 보통에 미치지 못하고 잘다. [유]가냘프다/가느다랗다/가느스름하다

간당간당•󰃌 ①달려 있는 작은 물체가 자꾸 가볍게 흔들리는 모양. ②물건 따위를 거의 다 써서 얼마 남지 않게 된 상태. ③목숨이 거의 다 되어 얼마 남지 않게 된 상태. ¶간당거리다󰂿

간댕간댕<근뎅근뎅󰃌 ①느슨하게 달려 있는 작은 물체가 자꾸 위태롭게 흔들리는 모양. ②물건 따위를 많이 써서 거의 남지 않게 된 상태. ③목숨이 거의 다 된 상태. ¶간댕거리다󰂿. 근뎅거리다󰂿.

한댕한댕󰃌 작은 물체가 위태롭게 매달려 잇따라 흔들리는 모양. ¶한댕거리다•󰂿.

 

□ 일반 맞춤법 쓰기 문제

 

 

정답자는 아무도 없었다. 모두 어휘력 관련 문제. ‘바사지다’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평범한 말들이어서 추가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 ‘뿌예지다’의 올바른 표기 관련 문제는 2~3회 출제되었다.

 

다만 ‘찌뿌둥하다’는 남선 님이 짧게 언급하셨듯, 2011년까지는 ‘찌뿌듯하다’의 잘못이었으나 ‘찌뿌듯하다’와는 어감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여 표준어로 인정된 말이다. 이와 관련된 상세 설명은 관련어 ‘찌뿌드드하다’와 함께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해당 부분 전재로 대신한다.

 

찌부드드한 기분으론 일이 잘 안 돼: 찌뿌드드한/찌뿌듯한의 잘못. ⇐경음 통일.

지금 몸이 찌부드드해서 말이야: 찌뿌드드해서의 잘못. ⇐경음 통일.

[설명] ‘짭짜름-/쌉싸름-’에서 ‘ㅉ/ㅆ’의 유사 동일어가 반복되듯, ‘찌뿌-’에서 ‘찌’와 이어지는 ‘뿌’도 경음으로 통일: 찌드드(x)/찌드드(o); 찌듯(x)/찌듯(o); 찌둥(x)/찌둥(o). ⇐한글맞춤법 제5항: 한 단어 안에서 뚜렷한 까닭 없이 나는 된소리는 다음 음절의 첫소리를 된소리로 적는다.

◈몸이 찌뿌둥한 게 영 안 좋군: 맞음.

[설명] 예전에는 ‘찌뿌둥하다’가 ‘찌뿌듯하다’의 잘못이었으나, 복수표준어로 인정[2011년]. 그러나 두 말은 어감/뜻에서 미세한 차이가 있음.

찌뿌둥하다󰃰 ①몸살/감기 따위로 몸이 조금 무겁고 거북하다. ②표정/기분이 밝지 못하고 조금 언짢거나 무겁다. ③비/눈이 올 것같이 날씨가 조금 흐리다.

찌뿌듯하다≒찌뿌드드~󰃰 ①몸살/감기 따위로 몸이 조금 무겁고 거북하다. ②표정/기분이 밝지 못하고 조금 언짢다. ③비/눈이 올 것같이 날씨가 조금 흐리다. ¶찌뿌드드󰃌

 

'바사지다'는 매우 주의해야 할 말로, 결론부터 적자면 ‘지다’의 잘못이다. 이와 관련되는 말 ‘부서지다, 부수다’의 올바른 표기도 은근히 까다롭다.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해당 부분 전재로 설명을 대신하니, 주의하여 살펴들 두시기 바란다.

 

◈[고급] 산산이 부숴진 꿈; 네가 부숴뜨린 건 네가 고쳐라: 부서진, 부서뜨린의 잘못. ←부서지다[원], 부서뜨리다[원]

[비교] 아이는 장난감을 부숴 버렸다: 맞음. ⇐부숴(←부수어)

순이가 내 장난감을 부쉈어: 맞음. ⇐부쉈어(←부수었어)

[참고] 산산이 바서진 꿈: 맞음. ←바서지다<부서지다[원]

[설명] ①‘부수다’는 ‘단단한 물체를 여러 조각이 나게 두드려 깨뜨리다/만들어진 물건을 두드리거나 깨뜨려 못 쓰게 만들다’를 뜻하는 사동사로서, ‘부수다’의 활용일 때는 ‘부’로 적지만 ‘부지다/부뜨리다[부서트리다]’만은 예외적으로 ‘부서-’로 적음. 그 이유는 옛말 ‘븟어디다’를 보면 ‘부수다’가 생겨나기 이전에 이미 ‘부서지다’라는 말이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기 때문임. 즉 ‘부서지다’는 ‘부수다’보다 먼저 이미 만들어진 말로 ‘부수다’에서 파생될 만한 ‘부숴지다’의 자리에 이미 자리를 잡고 있던 말이었음. ②‘부숴지다←부수어지다’를 표준어에서 배제한 이유: 동사 뒤에 '-어지다'를 붙여 피동형 낱말을 형성하기도 하므로, ‘부수다’의 어간 ‘부수-’ 뒤에 ‘-어지다’를 붙여 피동 표현을 만드는 것도 생각할 수 있지만, ‘부서지다’가 ‘부수다’에 대한 피동의 의미를 나타내는 말로 어원상 이미 존재했고, 지금도 그렇게 쓰이고 있으므로, 같은 뜻의 두 말로 복잡하게 만들지 않기 위해 ‘부수어지다(부숴지다)’가 아닌 ‘부서지다’를 선택한 것. ③‘바서지다’는 어감상 ‘바서지다<부서지다’의 느낌이 있는 말이며 ‘바사지다’는 ‘바서지다’의 잘못.

[정리] ‘부수다/부서지다/부서뜨리다[부서트리다]’만 인정. ‘부숴지다/부숴뜨리다[부숴트리다]’는 잘못. 특히, 예전에 인정되던 ‘부수어지다’는 ‘부서지다’로, ‘부숴뜨리다[부숴트리다]’는 ‘부서뜨리다[부서트리다]’로만 써야 함.

[주의] ‘부수다’와 헷갈리기도 하는 ‘부시다’ 역시 표준어일 때는 다음과 같은 의미를 갖음: ①그릇 따위를 씻어 깨끗하게 하다. ¶밥솥을 부시다. ②빛/색채가 강렬하여 마주 보기가 어려운 상태에 있다. ¶눈이 부시다. ☞눈부시다

부수다󰂿 ①단단한 물체를 여러 조각이 나게 두드려 깨뜨리다. ②만들어진 물건을 두드리거나 깨뜨려 못 쓰게 만들다. [유]망가뜨리다, 바스러뜨리다

부서트리다≒부서뜨리다󰂿 ①단단한 물체를 깨어서 여러 조각이 나게 하다. ②짜서 만든 물건 따위를 제대로 쓸 수 없게 헐어지거나 깨어지게 하다. ③희망/기대 따위를 무너지게 하다.

3. 달인 도전 문제

 

□ 1단계 맞춤법 문제

 

사진: 출제어들과 결과

달인 지원권을 사용하지 않고도 정답 행진을 했다.

 

남선 님은 공부량도 충분하지만 연상 순발력도 놀라울 정도로 빼어나신 분이다. 확신이 없었던 ‘요마마한/요마만한’의 문제에서 순간 연상력을 발휘하여 정답을 유추해 내신 게 그 증좌. 이 문제는 유사 기출문제로서 이곳에서도 여러 번 다뤘던 말이다.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관련 부분 전재로 상세 설명을 대신한다.

 

- 끄물끄물/꾸물꾸물

 

◈하늘이 꾸물꾸물하더니 드디어 비를 뿌리기 시작했다: 끄물끄물하더니의 잘못.

날이 어째 꾸무리한 게 비가 올려나: 끄무레한, 오려나의 잘못.

[설명] ①‘물하다’와 ‘물하다’는 아래와 같이 뜻이 다른 말. ②‘꾸무하다’(x)/‘끄무하다’(o)이며, ‘무레하다/무리하다’는 없는 말. ☞‘끄무레-’ 항목 참조.

끄물끄물하다>그물그물하다󰂿 ①날씨가 활짝 개지 않고 몹시 흐려지다. ②불빛 따위가 밝게 비치지 않고 몹시 침침해지다.

꾸물꾸물하다󰂿 ①매우 자꾸 느리게 움직이다. ②굼뜨고 게으르게 행동하다. ③신체 일부를 자꾸 느리게 움직이다.

 

- 퀘퀘하다/퀴퀴하다

 

◈코를 찌르는 퀘퀘한/쾌쾌한 냄새: 퀴퀴한/쾨쾨한의 잘못. ⇐‘쾨쾨한<퀴퀴한’.

[참고] ‘ㅗ’모음의 큰말이나 센말은 ‘ㅜ’모음이며, ‘ㅞ’와 같은 복모음으로 변화하지 않음. 이에 따라 ‘ㅚ’의 센말은 ‘ㅟ’이며, ‘ㅞ’가 아님.

퀴퀴하다>쾨쾨~󰃰 상하고 찌들어 비위에 거슬릴 정도로 냄새가 구리다>고리다.

 

- 요마마한/요마만한

 

◈♣요-’로 시작되는 주의해야 할 복합어

[예제] 요런 대로 쓸만한 편이네요: 요런대로󰃌, 쓸 만한의 잘못.

요 만치만 깍아주세요: 요만치만의 잘못. ⇐요만치󰃌+(보조사)

요마침이면 되려나: 요쯤의 잘못. ⇐‘마침’은 ‘쯤’의 비표준어.

요다지 못생긴 녀석도 산삼 축에 들지요: 맞음.

요마만하더군: 요마마하더군/요만하더군의 잘못.

[설명] ①다음 말들은 모두 한 낱말의 복합어들임: 요것조것/요기조기/요다지≒요리도/요다음/요따위/요럭조럭/요러나조러나/요러니조러니/요런대로/요렁조렁/요만조만/요만치(≒요만큼). ②‘요마만하다’는 없는 말로, ‘요마마하다’ 또는 ‘요만하다’의 잘못. ☜[주의] ‘이마하다’는 없는 말로, ‘이만하다(상태/모양/성질 따위의 정도가 이러하다)’의 잘못이지만, ‘이마마하다(이 정도만 하다)’는 바른말.

요마마하다󰃰 요 정도만 하다. ¶이마마하다.

요만하다󰃰 상태/모양/성질 따위의 정도가 요러하다. ¶이만하다

 

□ 2단계 띄어쓰기 문제

 

사진: 출제 지문과 도전자의 선택 결과. 참으로 아쉽게도 '옛친구'에서 실족하셨다.

전체적인 난도는 대체로 고난도 문제들이 제외되고 있지만, 그럼에도 제대로 공부를 하지 않은 이들에겐 만만치 않은 것들이 출제되고 있다. 특히 이번 회엔 전체적인 난도가 상향되었다.

 

이번 문제 중 최고 난도는 도전자도 고심했던 ‘지지난달/지지난주’. 도전자의 빼어난 순발력으로 같은 표현 ‘지지난’이 들어간 데는 다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은 정확했고, 정답도 골라냈다. [의견: 하지만 ‘지지난주’가 ‘지지난달’과 비교하여 조어법상으로 문제가 없고, 의미 변이도 없는 점 등을 고려하면 동류로 취급되어야 할 말임.]

 

남선 님이 고심했던 ‘옛친구’에서 실족한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었다. 아무래도 같은 표기인 ‘옛’이 들어가 있는 ‘옛날이야기’라는 복합어가 끼친 영향 탓이 아닌가 싶다. 그럼에도 글자 그대로의 의미만 지닌 것은 한 낱말의 복합어가 될 수 없다는 일반 원칙을 한 번만 더 떠올리셨더라면 싶어서, 지켜보는 나도 발을 동동 굴렀다.

 

더구나 ‘해 질 녘’과 같이 내 책자에서 강조했던 표기를 단칼로 헤쳐 나가신 것은 남선 님의 내공이 얼마나 단단한지가 저절로 드러나는 대목이기도 했다. 이 표기는 공부하지 않은 이라면 백이면 백 실수하는 표기이기도 하다. 유사 기출 문제라 할 수 있다.

 

상세 설명은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중의 관련 부분 전재로 대신한다.

 

-지지난달/지지난주

 

지지난밤 밤 늦게 그 사람이 찾아왔어: 맞음(‘이틀 전 밤’의 뜻), 밤늦게의 잘못.

지지난날 대낮에: 그저께의 잘못. 없는 말. ⇐특정되지 않은 경우는 저지난날도 가능. 설명 참고.

두 주 전, 그러니까 지지난주에 그 사람을 봤지: 지지난 주의 잘못. 없는 말.

[설명] ①‘지지난밤’은 ‘(하루) 지나고 또 지난 밤’이므로 이틀 전인 그저께 밤을 명확하게 이르는 말이고, ‘지난밤’은 ‘며칠 지나기는 했는데 정확하게 며칠이라고 하기는 어려운, 2~3일 전 혹은 바로 며칠 전의 밤’이라는 뜻. 즉, ‘지지난-’은 ‘지나고 또 지난’이라는 뜻이므로 지나간 시간(날짜/달/해 등)이 명확한 경우이고, ‘저지난-’의 경우는 그 시간을 정확히 획정할 수 없는 경우에 쓰임. ☞‘저달’ ‘저지난밤’ 항목 참조. ②‘지지난날/지지난주’는 없는 말. 각각 ‘그저께/지지난 주’의 잘못. 즉, ‘지지난주/다다음달/다다음해’(x)와 같은 말들은 사전에 없는 말이며 (특히 ‘다다음-’이 들어간 말은 합성어는 물론이고 ‘다다음’ 자체가 사전에 실려 있지 않음), 굳이 사용하려면 ‘지지난’이 관형사이므로, '지지난 주’와 같은 구 구성으로 쓸 수는 있음. ‘지지난-’의 합성어로는 ‘지지난(≒재작년)/지지난/지지난/지지난’ 등이 있음. ☜[의견]그러나 ‘지지난주’가 배제된 것은 납득할 수 없으며, 표제어에 포함되어야 함. ③‘밤늦게’󰃌는 한 낱말. ←밤늦다󰃰. 따라서, ‘밤늦도록/밤늦게까지’ 등도 한 낱말임. (‘-도록’은 어미이고 ‘-까지’는 보조사임.)

[참고] 아주 오랜 옛날을 뜻하는 말로 흔히 ‘지지난날’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위와 같은 이유로 사전에 없는 말이며, 대신 쓸 수 있는 올바른 말은 ‘지난날’임.

지난날󰃃 ①지나온 과거의 날. 또는 그런 날의 행적. ②역사상의 한 시대.

 

- 옛친구/옛날이야기

 

◈이리 오랜만에 옛친구를 만나니 정말 반갑네: 옛 친구의 잘못. 없는 말.

[설명] 복합어가 아님. ☜흔히 쓰는 ‘옛 추억, 옛 친구, 옛 기억’ 등은 복합어가 아님. 띄어쓰기 주의. 일반적인 뜻으로도 족하며 의미 특정이 불필요하기 때문.

[참고] ‘옛-’의 주요 복합어: 날/-날이야기/-이야기/-말/-집/-것/-적/-일/-글/-사람/-터/-사랑/-길/-꿈/-시조(時調)/-이응/-정(情)/-겉질(-質. 계통 발생적으로 가장 오래된, 대뇌 겉질의 일부)

 

- 해질녘

 

󰃟 ¶아침 녘; 황혼 녘; 해 뜰 녘; 해 질 녘, 단, ‘동틀 녘‘ (‘동트다’는 한 낱말). [주의] ‘새벽녘/샐녘/어슬녘/저녁녘/저물녘/동녘/서녘/남녘/북녘’󰃃은 모두 한 낱말. [이것은 주의해야 할 의존명사 항목 중의 일부임]

 

해돋는 집이 뭐야, 해가 어떻게 돋나? 해뜨는 집이지: 해 돋는, 해 뜨는의 잘못.

[참고] 해 난 날에 이불 빨래하는 법: 해난 날의 잘못. ←해나다[원]

해질녘/해질 녘의 석양: 해 질 녘의 잘못. ←‘해지다’는 없는 말.

[설명] ‘해뜨다(x)/해 뜨다(o)’; ‘해지다(x)/해 지다(o); ‘해돋다(x)/해 돋다(o)’. 단, ‘해뜨기≒해돋이’로서 한 낱말. 주의!

해나다󰂿 ①날씨가 흐리지 아니하고 개다. ②해가 구름 속에서 나와 볕이 나다.

해지다󰂿 ‘해어지다(닳아서 떨어지다)’의 준말. ☜‘해가 지다’의 뜻으로는 없는 말.

 

□ 마치면서

 

- 공부 방법: 참 실력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서 나고 자란다. 그 기본 출발이 공부량과 제대로 된 공부 자료의 확보임은 물론이다. 잘못된 기본서 선택은 공부 전체를 헛고생으로 이끌기도 한다. 공부 과정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두리번거리지 않고 잡생각이나 곁가지(지나치게 전문적으로 파고 들기도 이에 해당) 따위에 시간낭비하는 일 없이 100% 집중하는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출연 횟수 쌓기로 끝난다.

 

- 마지막 정리/마무리: 이 프로에 도전하시는 분들 중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을 갖고 계신 분들은 마지막 정리 단계에서 부록으로 편제한 ‘맞춤법 규정’ 관련 부분을 꼭 일독하시기 바란다. 해당 낱말 거의 전부를 예시한 해설판까지 빠뜨리지 않고 훑기를 적극 권장한다. 전체적인 체계가 잡히면서 해당 낱말들에 쌓인 먼지떨이 효과가 놀랍다.

 

- 언어학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 학교 문법 시간에 대한 국어학 용어는 공부 당시의 중요성이 낮아서 오래 기억되지 않는다. 또한 학생 시절의 시기에 따라서 일부 문법 용어나 역할에 대한 해설도 변한 게 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내 책자의 부록에 ‘맞춤법 공부에 도움이 되는 문법 용어 몇 가지’ 난을 만들어 해설해 두었다. 공부 전에 그것부터 읽어두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전문가 수준으로 익힐 필요는 없지만, 어법의 원리/원칙과 관련된 설명 등을 이해할 때 크게 도움이 된다. 쉬운 예로 접사가 뭔지를 모르면 접두사와 접미사가 왜 그 위치에 붙어 한 낱말을 만드는지 이해하기 쉽지 않고,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을 익히려면 무리하게 욱여넣기 식의 공부를 하게 된다.

 

- 띄어쓰기: 띄어쓰기 실력은 하루아침에 늘지 않는다. 이 글의 대문간에 적어 놓은 대로, 반드시 자신의 언어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을 통해 실전 훈련을 쌓는 길이 지름길이다. 물론 그 전에 기본적인 원리/원칙 공부를 해둬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이메일을 자주 쓰는 것. ‘카톡’에 이것저것 여러 가지를 길게 적는 대신에 그걸 이메일로 작성해서 보내는 훈련을 하면 아주 좋다. 바쁘고 시간도 없는데 언제 그걸 하느냐고 하는 이들, 있다. 카톡에 매달려 보내는 시간들을 모아 보면 몇십 분 되는 경우, 드물지 않다. 그런 때는 집이나 사무실로 가서 이메일로 자세히 보내겠다고 하면 된다. 요즘 세상에 누가 이메일을 쓰느냐고 되묻는다면, 그는 달인 도전 자체를 포기하는 게 좋다. 그 정도의 정성과 노력쯤은 최소한의 요건이니까. 태도와 습관이 인생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 어떤 일에서고 성공하는 이들은 모두 노력을 아끼지 않으며 태도는 야무지기 짝이 없다.

 

끝으로, 공부 시간 부족에 쪼들리는 사람처럼 집중도가 높은 이들이 없다. 일분일초가 귀중한 이들이 공부 겨루기에서 항상 우듬지가 된다. 오늘도 그처럼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더라도. 출제 형식이 어떻게 바뀌더라도. [끝]

 

[다시보기] 이곳에서 볼 수 있다: https://program.kbs.co.kr/1tv/culture/woorimal/pc/list.html?smenu=c2cc5a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溫草 최종희(19 Mar. 2024)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21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국내 유일!

- 띄어쓰기까지 다룬 유일한 맞춤법 책자. 최대의 문제어 수록(15000 낱말 이상)

- 2009년 이후 매년 발표되는 국립국어원 수정 자료를 반영한 유일한 책자. 한 번 출간 후 요지부동인 것들과 달리 5차에 걸쳐 개정.보완

- <우리말 겨루기>에서 출제되는 맞춤법.띄어쓰기 문제 유형의 90% 이상이 이 책 내용으로 해설됨.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 국내 유일한 검색 및 읽기용 사전. 관련어와 유의어 정리에 빼어난,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작가용 사전. 일례로 소(牛)의 항목을 보면, 소의 종류, 소고기 부위 명칭, 각종 장구(裝具) 등이 여러 페이지에 걸쳐 모아져 있어 한꺼번에 익힐 수 있다. 매, 연(鳶), 물때... 등에서도 마찬가지. '일인자[一人者]' 항목 등에서는 비슷한 뜻을 지닌 말 20여 개를 한꺼번에 대할 수 있는 식이다.

- 국내 유일!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2015년 현재 국립도서관에 마지막으로 납본된 중대형 국어사전.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임.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은 30여 년 전 모두 해체되었음. 현재 유통되는 것들은 모두 20~30년 전에 간행된 것들을 그냥 찍어 낸 중쇄판들로서,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음.

이 사전은 전자책으로도 구매가 가능한데, 일장일단이 있음. 공부 효율을 높이려면 종이책으로 해야 하지만, 휴대용으로는 불편하여 자투리 시간에 수시로 공부하기에는 부적합. 전자책은 그럴 때 편리하고, 값도 훨씬 싼 편임.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말 관련어들의 심층 공부 즉, 배경어, 유관어, 바른 용법에 뜻을 둔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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