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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996회(2024.4.1.) 문제 알짜 해설- 한유라(32) 달인 2단계 도전: 맛배기(x)/맛보기(o), 왱댕그렁(x)/왱댕그랑(o)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24. 4. 2.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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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996회(2024.4.1.) 문제 알짜 해설

- 한유라(32) 달인 2단계 도전: 맛배기(x)/맛보기(o), 왱댕그렁(x)/왱댕그랑(o)

 

♣ 띄어쓰기 공부와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쉬운 방법 : 띄어쓰기는 머릿속으로만 알아서는 전혀 힘을 쓰지 못합니다. 실제로 자신이 써 봐야 합니다. ‘백학(百學)이 불여일습(不如一習), 불여일용(不如一用)’입니다. 예를 들면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게시문/공고문 등을 볼 때마다 바른 띄어쓰기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습관입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입니다. 짧은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자신이 몸수고로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일기는 매일 써야 하기 때문에 두어 단락 이내가 좋습니다. 문제적 표기가 많아지면 검색+공부가 귀찮아져 포기하게 되기 때문). 실은 저 또한 모든 글쓰기에서 늘 그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항상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는 필수입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반드시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리/규칙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실제로 두어 달 정도만 시간을 투자하여 원칙들을 공부하고 나면 그 뒤로는 편해집니다. 맞춤법/띄어쓰기 앞에서 우리말이 어렵다는 소리부터 습관적으로 앞세우는 사람들을 보면, 영문법 공부에는 몇 년을 투자하면서도 우리말 어법 공부에는 채 두 달도 투자하지 않은 이들이죠. 우리말 달인에 오른 이 중에는 띄어쓰기는 자신 있다고 큰소리친 사람이 두셋 있는데, 실제 실력도 그랬습니다. 기본 원리/원칙을 익힌 후 일상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의 띄어쓰기를 궁구하는 버릇을 들이면 그리됩니다. 지레 포기하지만 않으면 됩니다. - 溫草 생각

 

□ 무대를 빛낸 사람들

 

한유라 우승자: (좌)는 4년 전 도전 모습. (우)달인 1단계 도전 성공 후 기뻐하는 모습

 
 

사진: 도전자들의 출사표

전가영(25): 회사원. 공대생(기계공학과 출신)의 국어 실력 보이기. 여수에서 생활. 부서원 중 유일한 여성. 작년 12월 예심 합격자. 결과: 4위(150점)

 

김성은(49): 회사원. 10여 년째 ‘우겨’ 시청 중. 야구용품 수집 중. 홍창기 선수의 응원 화면 나옴. 올 2월 예심 합격자. 결과: 3위(300)

 

한유라(32): 공공기관 사무직. 814회(2020.6. 2000점)에 이은 두 번째 도전. 당시 유방암 치료 중이던 모친께 가발을 사드린다고 방송에서 약속했으나 실제로는 본인의 가방 구입하였다고 밝혀 웃음바다. 임신 5개월 차의 몸으로 출연. 올 2월 예심 합격자. 결과: 달인 2단계 도전 (700+600점 ⇨1300점)

 

김명철(70): 농부. 865회(2021.6.)에 이은 두 번째 도전. 작년 12월 예심 합격자. 결과: 2인 대결 진출(450 + 300 ⇨750점)

 

□ 출연자 속사화

 

- 도전하는 인생은 아름답다. 멋지다!

 

이 프로의 출연자들은 그 도전 자세만으로도 멋진 이들이다. 다른 이들과는 여러모로 다르다. 우리말 공부에 뜻을 두는 것만으로도 최소한 1인 2역을 해내는 당찬 사람들이다. 그리하여 시청자들로 하여금 뭔가를 조금이라도 배우거나 깨닫게 하는 그런 것들을 남긴다.

 

특히 김명철 님이 하신, 대한민국에서 70대가 티브이에 나와 젊은이들과 겨룰 수 있는 게 이 프로 외에 또 있느냐면서, 도전 이유를 밝힌 대목이 바로 그러한 도전 의식의 일단을 잘 압축하고도 있다.

 

모든 가외 노력과 의미 있는 도전은 사실 바쁜 사람들이 해낸다. 한가로운 사람들은 계속 한가롭게 지낸다. 게으름은 열정 약화와 감소를 낳고, 미약한 열정은 나태를 낳는 악순환의 연속으로 이끈다.

 

‘조금도 도전하지 않으려 하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위험한 일이다.’ 어린 시절 당한 성폭행으로 일찍 미혼녀가 되어 온갖 고생을 하고서도 끝내 성공 여성의 모범 격으로 떠오른 명 사회자 겸 인생 조언자 오프라 윈프리의 말이다. 방송과 책 출간으로 억만장자가 된 그녀는 그 돈을 어려운 이들 돕기 쪽에 거의 모두를 쓰고 있고, 수많은 이들의 정신적인 멘토로 받들리고 있다.

 

실은 윈프리보다도 더 멋진 도전 관련 명언이 있다. 바로 정주영 회장의 ‘해 봤어?’다. 새로운 일이나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변명, 핑계, 예상 난관 등을 줄줄이 읊는 이들에게 정 회장이 들이댔던 말이다. ‘해 봤어? 해 보기는 했느냐고?’. ​

 

그런 정신이 모래사장 땅 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첫 선박 수주를 하고, 그걸 근거로 영국 은행에서 차관까지 얻어서 오늘날의 현대중공업(조선소)을 만들어냈다. 십만 개의 부품이 들어간다는 자동차를 우리나라에서 자력으로 첫 작품(‘포니’)을 만들어냈고, 간척 사업 물막이 공사에서 폐선 공법이라는 전 세계 최초의 신출귀몰할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

 

참고로, 소요 부품 수에서 자동차는 10만 개, 항공기와 일반 선박은 20만 개, 그리고 다단 로켓/우주 왕복선/항공모함 등은 30만 개의 부품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30만 개급에 도전 중이다.​

 

- 점수가 실력이다

 

그럼에도 점수가 실력이다!

 

이 프로에 도전하는 모든 이들은 달인을 꿈꾼다. 하지만 달인에 오르기 위해서는 두 가지 요건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 충분한 공부량과 적합한 공부 자료의 선택이다.

 

이번 도전자들은 이 두 가지 모두에서 아쉬웠다. 우승자도 띄어쓰기나 맞춤법 부분에서는 공부 자료의 문제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달인 도전자로서는 익혀둬야 할 것들 앞에서도 ‘맛보기/맛배기’를 빼고는 자신 없어 했다. ‘왱댕그랑, 자문을 하다’에서는 아예 처음 대하는 것들이라고 실토했다.

 

그만치 공부량도 충분하지 않았지만, 특히 공부 자료 면에서는 달인 도전 자체가 무리랄 정도여서 띄어쓰기 도전 결과가 걱정스러웠는데, 예상대로였다. 원리.원칙 공부를 건너뛴 흔적이 온전히 드러났고, 공부량도 모자랐다. 초보적인 것들에서도 실족했다.

 

모든 도전자들의 도전 의식은 상찬감이지만, 달인 등극을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얄팍한 책자를 대충 훑는 것으로는 어림도 없다는 건 일반 시청자들도 안다. 의욕만으로 실력이 갖춰지는 건 아니다. 죽창으로 조총을 이길 순 없고, 초등 4학년생이 6학년 문제를 풀 수는 없다.

 

얼마 전부터 2단계 문제 수가 10개에서 2개 늘어나 12문제가 되었다. 부사 문제도 부활되었다. 사실 우리말의 화룡점정은 부사다. 부사를 잘 구사하면 맛깔나는, 반짝이는 말과 글이 된다. 내 책자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의 부록으로 살려써야 할 멋진 부사들을 따로 묶어둔 게 있다. 글쓰기에 관심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엮었다.

 

비유어 출제도 빠지지 않는다. 졸저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 흩어져 있는 비유어들의 일괄 정리 편의를 위해 이곳의 다른 게시판에 모아 둔 것도 있다. 게시판 이름 <우리말 공부 사랑방> 중 <비유어 모음> 항목. 사람을 뜻하는 비유어 외에는 음절수 기준으로 나누어 실어 두었으니, 짬짬이 훑어 두시면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단, 사람과 관련되는 비유어들은 3음절어 이하와 이상으로 나누어 따로 실었다. [예] 출제 빈도가 비교적 높은 편인 3음절어들은 이곳에 있다. 2음절어 ~ 4음절어들은 각각 그 아래와 위에 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0770803020

 

 

- 달인에 오르기 위해 도움이 되는 공부법

 

권장할 만한 공부법은 내 블로그의 이곳에 적어두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681378128. https://blog.naver.com/jonychoi/221405063552

 

 

이 공부법들 역시 근본 줄기용으로 90% 정도만 취하고 나머지 10%는 자신만의 방식을 개발해서 보태야 한다. 특히 공부는 항상 효율/성과를 신경 써야 한다. 곁가지에 매달리다 보면 정리가 안 된다. 그러면 망한다. 아무리 공부량이 많아도. 잔가지는 골라내고, 곁가지는 무조건 잘라야 한다. 곁가지 매달리기는 소중하기 그지없는 시간낭비일 뿐이다.

 

달인을 꿈꾸면서 2년 이상 공부했음에도 실패하는 이들에게는 공부량과 공부 자료, 공부 방식과 태도 중 한 가지 이상에서 문제가 있다. 이것들 모두에서 문제가 없다면, 온종일 공부가 가능한 분은 1~1.5년, 하루 4시간 정도씩 공부 시간을 낼 수 있는 분은 2년 내에 달인에 오를 수 있다. 예전에 왕중왕 전에서 우승한 달인 한 분은 전일제(全日制)로 겨우 8달 정도만 공부하신 분이었다. 시간에 쪼들리는 사람의 하루는 25시간으로 늘어난다!

 

우리말 공부 3년을 넘기고도 그 자리에서 맴도는 이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 있다. 해답은 초심으로 돌아가는 일이다. 공부 자료에서부터 공부 방식과 태도를 전면 개비해야 한다. 야무지고 독하게, 그리고 겸손하게. 항상 공부 효율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부 목표량을 세우고 그걸 해내는 걸 몸에 익히는 게 좋다. 그러지 않고는 늘 그 자리다. 10년 전의 구태의연한 공부 방식을 고집하는 사람은 10년 후에도 여전히 그 자리에서 맴돈다.

 

특히 띄어쓰기 실력 연마는 맨 위와 아래에 매달았듯, 실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을 이용하여 실력 점검 겸 공부를 해나가는 게 지름길이다. 물론 그 전에 제대로 된 공부 자료를 통해서 원리.원칙 공부는 반드시 해둬야 한다.

 

□ 출연 대기 상황

 

합격자/출연자 현황과 관련된 상세 내역은 다음 게시판 주소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3390216320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출제 수준이 하향 조정된 후 지속적으로 평이한 편이다. 하지만 폭넓게 공부를 해둬야 하는 쪽으로 진화했다. 특히 짝수 회 출제에서는 고난도이거나 주목을 받을 만한 낱말들의 등장이 드문 편이다.

 

고난도 낱말이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지만, 이번 출제에서는 ‘수완(手腕)’의 본래 의미를 묻는 문제와 예전에 흔히 써 온 2인칭 대명사 ‘임자’가 주목을 끌 만했다. 오랜만에 한 음절의 감탄사 문제 ‘’도 나왔다.

 

참고로, 최근 출제된 고난도 낱말들로는 ‘몽짜’, ‘저지레’, ‘간지다’와 불교 용어인 ‘가피(加被)’가 있었고, 정확한 의미 익히기가 필수인 ‘시울’, 그리고 ‘배꼽/깍정이’ 등이 갖고 있는 각별한 의미를 되살리는 문제들도 나왔다.

 

이번에 출제에 쓰인 말들은 이렇다: ‘구김살/고래/끌리다/봄을 타다/칼질하다/수완(手腕)/끄트머리/훈훈하다/(감)자/임자/재미/직성이 풀리다/막상/건사하다/트이다’

 

공통어가 들어가는 문제로는 복합어 문제가 나왔다.

 

다듬은 말로는 ‘해프닝 ⇨웃음거리/촌극(寸劇)’이 나왔다.

 

○ 돌아볼 말들 : 해당 낱말과 관련어 설명을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서 전재한다. 뜻풀이 중 주기(朱記) 부분은 편집/추가분으로, 내 사전을 갖고 계신 분들은 手記로 보충하시기 바란다. 이곳 문제 풀이에서 1회 이상 다룬 것들은 朱記로 구분하지 않으니 대조 후 보충들 하시면 된다.

 

뜻풀이에서도 이번에 출제된 낱말에만 한정하지 말고 관련어들에 대해서도 꼭 훑어두시기 바란다.

 

[이 글을 처음 대하시는 분들에게 : 내 사전이나 이곳 문제 풀이에서 표제어 뒤에 (•) 표가 붙은 것들은 기출 낱말을 뜻하는 표지이다. ‘아하 이 정도의 말들이 출제되었구나(출제되는구나)’ 하고, 보시면 된다. 시중에 달랑 한 종류가 나도는 기출 문제집은 아주 오래 전, 초기에 출제된 것들만 담겨 있다. 요즘 내용들과는 엄청 거리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그처럼 기출문제집 출간이 어려운 것은 출간 시에는 원저작권자인 KBS에 저작권료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주요 낱말 되돌아보기]

 

- ‘술고래/고래술...’: 술과 관련되는 ‘고래’

 

고래술•[명] 몹시 많이 마시는 술. 그런 사람.

술고래•≒고래[명] (비유) 술을 아주 많이 마시는 사람. [유]모주망태/술꾼/술독/주호

술독[명] ①술을 담그거나 담는 독. ②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의 놀림조 말.

호주[豪酒][명] 술을 많이 마심. 그런 사람. [유]대주[大酒].

 

- ‘촌극/소극/00극...’:

 

소극[笑劇]≒웃음거리극/웃음극[명] 관객을 웃기기 위하여 만든 비속한 연극. 중세 도덕극의 막간극에서 발달한 것으로, 과장된 표현ㆍ노골적인 농담ㆍ우연성ㆍ황당무계함 따위를 특징으로 한다. [유]희극

희극[喜劇][명] ①웃음을 주조로 하여 인간과 사회의 문제점을 경쾌하고 흥미 있게 다룬 연극이나 극 형식. 인간 생활의 모순이나 사회의 불합리성을 골계적, 해학적, 풍자적으로 표현한다. ②남의 웃음거리가 될 만한 일이나 사건.

촌극•[寸劇][명] ①아주 짧은 단편적인 연극. ②(비유)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우발적이고 우스꽝스러운 일.

단막극[單幕劇]≒일막극[一幕劇][명] 하나의 막으로써 극적인 사건을 진행하는 연극.

 

- ‘임자/자네/그대/당신...’: 2인칭 대명사들의 예

 

임자3[대] ①나이가 비슷하면서 잘 모르는 사람이나, 알고는 있지만 ‘자네’라고 부르기가 거북한 사람, 또는 아랫사람을 높여 이르는 이인칭 대명사. ②나이가 지긋한 부부 사이에서, 상대편을 서로 이르는 이인칭 대명사.

자네[대] 듣는 이가 친구/아랫사람인 경우, 그 사람을 대우하여 이르는 이인칭 대명사. 하게할 자리에 쓴다. 처부모가 사위를 부르거나 이를 때, 또는 결혼한 남자가 처남을 부르거나 이를 때도 쓸 수 있다.

그대[대] ①듣는 이가 친구/아랫사람인 경우, 그 사람을 높여 이르는 이인칭 대명사. 하게할 자리나 하오할 자리에 쓴다. ②주로 글에서, 상대편을 친근하게 이르는 이인칭 대명사.

당신[當身][대] ①듣는 이를 가리키는 이인칭 대명사. 하오할 자리에 쓴다.②부부 사이에서, 상대편을 높여 이르는 이인칭 대명사. ③문어체에서, 상대편을 높여 이르는 이인칭 대명사.

군[君]↔양[孃][의] 친구/아랫사람을 친근하게 부르거나 이르는 말. [대] 듣는 이가 친구나 손아래 남자일 때 그 사람을 조금 높여 이르는 이인칭 대명사. 하게할 자리에 쓴다.

 

[귀띔] ‘임자’는 부하들에게 애용한 박정희의 용어이기도 했다. 심지어 조카사위인 JP에게도 ‘임자’를 사용하여 대우했다.

 

- ‘수완[手腕]/손회목/손아귀...’:

 

수완•[手腕][명] ①일을 꾸미거나 치러 나가는 재간. ②≒손회목(손목의 잘록하게 들어간 부분).

손아귀•[명] ①엄지손가락과 다른 네 손가락과의 사이. 2.손으로 쥐는 힘. 3.세력이 미치는 범위.

두름손•≒주변[명] 일을 주선하거나 변통함. 그런 재주.

 

- ‘건사하다/보살피다/돌보다...’:

 

건사•[명] ①제게 딸린 것을 잘 보살피고 돌봄. ②물건을 잘 거두어 보호함. ③일을 시킬 때에, 그 일거리를 만들어 대어 줌. ¶~하다•[동]

보살피다[동] ①정성을 기울여 보호하며 돕다. ②이리저리 보아서 살피다. ③일 따위를 관심을 가지고 관리하거나 맡아서 하다. [유]돌보다, 돌아보다, 보다

돌보다[동] 관심을 가지고 보살피다.

가꾸다[동] ①식물이나 그것을 기르는 장소 따위를 손질하고 보살피다. ②몸을 잘 매만지거나 꾸미다. ③좋은 상태로 만들려고 보살피고 꾸려 가다.

 

- 막상/막/막상말로:

 

마기말로•≒막상말로[부] 실제라고 가정하고 하는 말로.

막상≒막[부] 어떤 일에 실지로 이르러.

 

□ 일반 맞춤법 문제

 

사진: 출제어와 도전자들의 답

2인 대결에 오른 두 사람만 정답을 적었다. 공부량 부족이 저절로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출제된 말들은 모두(부기/싫증/숙맥) 달인을 꿈꾸는 이들이라면 기본적인 수준의 것들이었다.

 

‘허점[虛點]’은 발음이 {허쩜}이긴 하지만 이걸 ‘헛점’으로 표기하는 이라면 ‘우겨’ 도전 자체가 무리다.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해당 부분 전재로 상세 설명을 대신한다.

 

◈이제 실증날 때도 되긴 됐지: 싫증 날의 잘못. ⇐싫증(이) 나다.

그리 쉽게 싫증내서야 어디에 쓰겠나: 싫증 내서야의 잘못.

[설명] ①‘싫’(형용사 ‘싫다’의 어근)+‘증(症)’이 결합한 합성어이므로, 실질형태소인 ‘싫’의 원형을 살려 적어야 함. ②‘싫증내다/싫증나다’는 없는 말. ‘싫증 내다/싫증 나다’로 띄어 적어야 함.

 

◈종기 주변의 붓기가 많이 빠졌다: 부기의 잘못.

[설명] 부은 상태는 ‘부기(浮氣)’이며, 한자어에서는 사이시옷을 받치지 못함. 단, ‘붇다(①물에 젖어서 부피가 커지다. ②분량/수효가 많아지다)’의 명사형으로는 ‘붇기’지만 그때는 이 부기와는 의미가 다르며, 불어나기(증대/증가)의 뜻임.

부기[浮氣][명] 부종(浮腫)으로 인하여 부은 상태.

 

◈이런 쑥맥 하고는: 숙맥(菽麥)하고는의 잘못.

[설명] ①콩(菽)과 보리(麥)도 구분하지 못한다는 뜻에서. ②‘하고+는’은 조사. 구어체.

 

3. 달인 도전 문제

 

□ 1단계 맞춤법 문제

사진: 출제어들과 결과

 

달인 지원권을 사용하여 자신의 선택을 확인했다. 첫 선택이 모두 정답. 하지만 도전자도 말했듯이 알고 선택한 것이 아니라 모두 찍은 결과.

 

위에도 적었지만 우승자는 띄어쓰기.맞춤법 부분의 공부량도 적었고 특히 공부 자료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였다.

 

세 문제 모두,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관련 부분 전재로 상세 설명을 대신한다. 특히 흔히 잘못 쓰는 ‘자문을 구하다’가 왜 잘못인지, 정확히들 알아두시기 바란다.

 

- 맛보기/맛배기

 

맛뵈기/맛배기로 조금씩 먹어 보았다: 맛보기의 잘못.

[설명] ‘맛보다(음식의 맛을 알기 위하여 먹어 보다)의 명사형임.

맛보다[동] ①음식의 맛을 알기 위하여 먹어 보다. ②몸소 겪어 보다. ③몹시 혼나다.

 

- 자문을 구하다/하다

 

자문(諮問)을 구하다: ‘~에게 자문하다. 자문에 응하다’로 쓰여야 올바름.

[참고] 조난 당한 선원; 뜻밖으로 봉변 당한 꼴: 조난한, 봉변한으로 충분.

사소한 것에 구애받지 말고: 구애되지의 잘못. 설명 참조.

[설명] ‘자문’이라는 낱말의 의미를 정확히 알지 못하고 사용하는 데서 나오는 오용. ‘자문’ 속에 묻는다는 의미가 두 번이나 들어 있을 정도로 묻고 또 묻는다는 뜻임(諮: 물을 자, 問: 물을 문). 그러므로, ‘자문을 구하다’ 대신에 ‘자문을 하다’가 되어야, 묻는다는 의미가 됨. 아울러, 이 ‘자문’은 윗사람이 아랫사람의 의견을 묻는 경우에 쓰이는 말로,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묻는 게 아님.

자문[諮問][명] 어떤 일을 좀 더 효율적이고 바르게 처리하려고 그 방면의 전문가나, 전문가들로 이루어진 기구에 의견을 물음. ¶자문에 응하다(o)

[참고] ①흔히 쓰는 ‘난항을 겪다’의 경우도 이와 흡사함. 난항 자체에 몹시 어렵게 항행한다는 뜻이 있으므로, ‘난항하다’로 족한데, ‘난항을 겪다/치르다’ 등으로 덧대고 있음. <예> 앞길에 수많은 난항을 치를 것으로 예상됩니다(x) →‘앞길에 수많은 난항이 예상됩니다.’가 나음. ②‘조난당하다’와 ‘봉변당하다’도 마찬가지임. ‘조난’은 ‘항해/등산 따위를 하는 도중에 재난을 만남(遭)’을 뜻하고, ‘봉변’은 ‘뜻밖의 변이나 망신스러운 일을 당함(逢)’의 뜻이므로, 각각 ‘조난하다/조난되다’나 ‘봉변하다’로 족함. 그러므로, 굳이 ‘조난당하다/봉변당하다’로 표기할 이유가 없음. ③나아가, ‘-당하다’는 ‘거절당하다/무시당하다/이용당하다/체포당하다/혹사당하다’에서처럼 의지적 행위를 나타내는 일부 명사 뒤에 붙어서 ‘피동’의 뜻을 더하고 동사를 만드는 접미사이므로, 일견 ‘조난당하다/봉변당하다’와 같이 쓸 수도 있을 듯하나, ‘조난/봉변’에는 이미 피동의 뜻이 들어가 있을 뿐만 아니라 의지적 행위로 볼 수 없으므로 ‘-당하다’를 붙이는 것은 부적절함. ④비슷한 이유로 ‘구애(拘礙)’는 ‘거리끼거나 얽매임’이므로, ‘구애받다’는 ‘거리낌을 받다’가 되어 잘못. ‘구애되다’로 쓰는 것이 적절함.

난항[難航][명] ①폭풍우와 같은 나쁜 조건으로 배/항공기가 몹시 어렵게 항행함. ②(비유)여러 가지 장애 때문에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음.

조난[遭難][명] 항해/등산 따위를 하는 도중에 재난을 만남.

봉변[逢變][명] 뜻밖의 변이나 망신스러운 일을 당함.

 

- 왱댕그렁/왱댕그랑

 

◈놋 술잔들이 왱덩그렁 떨어져 내렸다: 왱댕그랑의 잘못. ↼모음조화.

놋그릇들이 서로 부딪치며 왱강댕강 울었다: 맞음. 원말은 왱그랑댕그랑

[설명] ①‘왱뎅그렁’은 북한어로 ‘왱당그랑’의 잘못. ②‘왱강댕강’은 ‘왱그랑댕그랑’의 준말.

왱댕그랑[부] 얇은 쇠붙이 따위가 요란스럽게 마구 부딪치는 소리.

왱그랑댕그랑[부] 작은 방울이나 놋그릇 따위가 마구 부딪치며 요란스럽게 울리는 소리.

 

□ 2단계 띄어쓰기 문제

 

사진: 출제 지문과 결과

전체적인 난도는 대체로 최고 난도의 문제들이 제외되고 있지만, 그럼에도 제대로 공부를 하지 않은 이들에겐 만만치 않은 것들이 출제되고 있다.

 

위에서도 여러 번 언급했지만, 도전자는 띄어쓰기 부분의 공부량은 물론이고 공부 자료에서도 문제가 많아 보였다. 초보적인 것들에서도 실수할 정도로...

 

이번 문제를 난도순으로 보이자면 발 빠르게 →문학 소년 →밥 먹듯 하다 → 작은삼촌/죽을힘’쯤 될 듯하다.

 

특히 ‘발 빠르다’가 관형구라는 걸 공부했어야 하고(즉 ‘발빠르다’는 동사는 없다), ‘밥 먹듯 하다’ 역시 몹시 주의해야 할 띄어쓰기. ‘듯하다’로 붙여 적지만 ‘하다’ 앞에 꾸밈구(절)가 오면 ‘하다’와 띄어 적는다는 것을 공부한 이만 정답을 찾을 수 있는 문제였다. 아울러 ‘문학청년’은 ‘문청(文靑)’이라는 준말이 있을 정도로 ‘문학을 좋아하고 문학 작품의 창작에 뜻이 있는 청년. 또는 문학적 분위기를 좋아하는 낭만적인 청년’이라는 특정 의미를 지니기 때문에 한 낱말의 복합어지만, 그 표기에 이끌리거나 휩쓸려 ‘문학소년’으로 적으면 안 되는 함정이었다. 즉 ‘문학소년’이란 한 낱말은 없고 글자 그대로의 뜻뿐이므로 띄어 적어야 한다.

'큰아버지/작은아버지/큰아들...' 등이 왜 한 낱말의 복합어인지 그 이유를 알아둬야 헷갈리지 않는다. 글자 그대로의 뜻이 아니라서다.

 

이번 출제와 관련된 몇 가지를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에서 전재한다.

 

◈[고급]♣ ‘-하다, - 하다’의 올바른 표기법

[예제] 다시하지 뭐; 따라하지 마: 다시 하지, 따라 하지의 잘못.

곧잘하더구만: 곧잘 하더구먼의 잘못.

슬퍼 하지 마; 행복해 하는 여인: 슬퍼하지, 행복해하는의 잘못.

오라 가라하지 마; 오라가라 하지 마: 모두 오라 가라 하지의 잘못.

방안청결해야해: 방 안, 청결해야 해의 잘못.

[설명] ⓛ‘다시 하다, 곧잘 하다’에 쓰인 ‘다시’와 ‘곧잘’은 독립 부사로 ‘하다’를 수식. ②‘따라 하다’의 ‘따라’와 ‘하다’는 동격의 본동사. ‘따라서 하다’로 생각하면 동격임을 쉽게 알 수 있음. ③‘슬퍼하다’는 한 낱말(전성동사)로서 이때의 ‘하다’는 형용사 에 ‘–아/어+하다’ 꼴로 결합하여 동사로 만드는 접사: (예)초조해하다/조마조마해하다. ④‘오라가라하다’라는 동사가 없을 뿐만 아니라, ‘오라 가라 하다’는 관용구. 아울러 ‘오라 가라’가 구 형태로 ‘하다’를 수식하고 있으므로 ‘하다’ 앞에서 띄어야 함.

[참고] 주의해야 할 ‘하다’의 띄어쓰기 사례들

①‘하다’가 접사로 쓰일 때는 붙여 쓴다: ‘생각+하다 →생각하다’, ‘고민+하다 →고민하다’에서처럼 명사(혹은 명사적 성질을 가진 말)+접미사 ‘-하다’ 꼴일 때는 접미사이므로 붙여 씀.

②‘예뻐하다, 미워하다’ 등과 같이 ‘형용사(-어)+하다’의 꼴로, 형용사가 사동사로 품사가 바꾸어질 때도 붙여 쓴다: 이와 같은 ‘(-어) 하다’ 꼴은 ‘맛있어하다/자랑스러워하다’ 등과 같은 경우에도 가능하며, 동사 어간에도 붙여서, 새로운 낱말을 만들 수 있음. <예>‘겁나하다(‘겁나다’의 어간 ‘겁나-’+‘-어 하다’. ‘고마워하다/그리워하다/행복해하다’ 등도 ‘겁나하다’와 같은 과정을 거친 말들임. 아울러, 이와 비슷한 ‘(-어) 지다’ 꼴과 결합하여 만들어지는 ‘그리워지다/행복해지다’와 같은 것도 한 낱말로서 붙여 적음. [참고: 이와 같이 품사를 바꾼 낱말들은 사전에 모두 나오지 않을 때가 많음.]

[고급] ‘겁나하다/놀라워하다/당혹해하다/망연자실해하다’ 등은 한 낱말: 이는 각각 동사인 ‘겁나다/놀라다/당혹하다/망연자실하다’의 ‘-아/-어’ 활용형에 ‘하다’가 붙어 형용사로 전성된 특이한 경우들임. 이것들의 공통점은 형용사적 동사(상태동사)라는 것으로서 이러한 말들은 사전에 표제어로 등재되기도 하지만(‘겁나하다/놀라워하다’), 일일이 등재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음.

③‘준첩어+하다’ 꼴의 용언들은 한 낱말이므로 붙여 쓴다: 준첩어에 ‘-하다’가 붙어 만들어진 용언은 대단히 많은데, 다음은 그중 일부임. <예> 오늘내일하다/티격태격-/본체만체-/들락날락-/옥신각신-/오락가락-/얼키설키-/갈팡질팡-/엎치락뒤치락-/우네부네-≒울고불고-/우물쭈물-/아기자기-/왈가왈부-/네모반듯-/새콤달콤-/무지막지(無知莫知)-/어리둥절-/이러저러-/왁자지껄-/올망졸망-/시시껄렁-/시끌벅적-/아득바득-/오목조목-/우락부락-/겅성드뭇-/긴가민가-/들쑥날쑥-/싱글벙글-/오톨도톨-/이상야릇-/흐리멍덩-/간간짭짤-.

‘하다’를 띄어 쓰는 특수 사례:

㉮‘공부하다, 이야기하다, 운동하다, 걸레질하다, 구역질하다’와 같이 명사(혹은 명사적 성질을 가진 말)+접미사 ‘-하다’ 꼴일 때는 붙여 쓰는 것이 원칙이지만, 그 앞에 명사나 명사의 성질을 가진 말이 목적어로 쓰일 때는 (본동사이므로) 붙여 쓰지 않음. 앞의 목적어 여부 구분은 그 뒤에 ‘-ㄹ/을’을 붙여 보면 됨. 또한 명사 앞에 꾸밈말이 올 때도 붙여 쓰지 않음. ¶몇 등분(을) 하였습니까?;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시오; 첫나들이(를) 하다 󰄜; 힘든 운동(을) 하지 마시오; 한글 공부(를) 하기가 재미있다; 그런 권고(를) 하러 갔었다; 쓸데없는 ~(은) 하지 마시오; 무슨 생각 하느라고 말이 없나?; 좋은 일 하였구나. ☜[주의] ‘소경노릇하다(x)/대장노릇하다(x)/배우노릇하다(x)’ →‘소경 노릇 하다(o)/대장 노릇 하다(o)/배우 노릇 하다(o)’. ⇐‘노릇하다’라는 동사가 없으며, ‘~ 노릇’이 구 형태로 ‘하다’를 수식함.

‘-고 싶어하다’(x)는 ‘-고 싶어 하다’(o)로 띄어 쓴다: ‘(-어) 하다’가 ‘가고 싶다’, ‘이야기하고 싶다’와 같은 구 구성 뒤에 연결되어, 구 구성이 뜻하는 상태가 그러함을 나타내는 경우에는 ‘가고 싶어 하다’, ‘이야기하고 싶어 하다’와 같이 띄어 씀. 즉, ‘하다’ 앞에 구 형태의 꾸밈이 올 때는 그 구 전체가 ‘하다’를 수식하는 것이므로 ‘하다’ 앞에서 띄어 적어야 함: (예) 보는 둥 마는 둥 하다; 줄 듯 말 듯 하다. 이와 비슷한 구성으로는 ‘-어야 하다’도 있음. 구성이므로 ‘하다’는 반드시 본용언과 띄어 적어야 함: (예) 공부해야 한다; 건강해야 한다.

[참고] ‘첫사랑을 못 잊어한다(x)/못 잊어 한다(o); 그걸 못 견뎌했다(x)/못 견뎌 했다(o)’: 이 경우도 ‘못 잊어’와 ‘못 견뎌’의 구 구성이 각각 ‘한다’와 ‘했다’를 수식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띄어 적어야 함.

㉰[주의] ‘첩어/준첩어 +하다’의 구성과 비슷하게 보일지라도 관용구일 때는 의미가 특정되어 일반적인 뜻이 아니므로, 붙여 쓰지 아니함. <예> ‘보자 보자 하다󰃾(마음에 들지 않지만 참고 또 참다)’; ‘오라 가라 하다󰃾(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을 성가시게 오가게 하다)’; ‘왔다 갔다 하다󰃾(정신이 맑았다 흐렸다 하다)’; ‘난다 긴다 하다󰃾(재주나 능력이 남보다 뛰어나다)’;‘ 늘고 줄고 하다󰃾(융통성이 있다는 말)’; ‘뭐라 뭐라 하다󰃾(똑똑히 알 수 없게 무어라고 말하다)’.

㉱연결어미 뒤에서의 ‘하다’는 본동사이므로 띄어 씀: ‘살다시피 하다’, ‘떨어질락 말락 하다’, ‘못 간다느니 하면서’ 등에서처럼 일부의 연결어미들(‘-다시피/-ㄹ락/-ㄴ다느니’) 뒤에 오는 ‘하다’는 본동사임. 따라서 띄어 써야 함.

 

우리집 큰 자식이 골골거려서 걱정일세: 우리 집, 큰자식의 잘못.

큰 언니가 우리 집 맏이야: 큰언니의 잘못.

[참고] 작은 형[아버지]이 먼저 돌아가셨어: 작은형[아버지]의 잘못.

이번에 결혼하는 건 큰 동생이 아니라 작은 동생: 큰동생, 작은동생의 잘못.

사촌동생육촌형을 한꺼번에 봤어: 사촌 동생, 육촌 형의 잘못.

[설명] ①‘우리나라/우리말/우리글’ 등과 달리 ‘우리 엄마/우리 학교/우리 집’ 등은 모두 띄어 씀. ‘우리-’가 복합어 접두어로 쓰인 그 밖의 명사는 ‘우리사주저축, 우리사주조합’이 전부임. ②‘큰자식’이 ‘맏아들/큰아들’의 의미일 때는 붙여 씀. [주의] ‘다 큰 자식’(o). ③‘큰-’은 접두사로 굳어진 말들 이외에는 모두 띄어 씀: ‘큰사위/큰손녀/큰손자/큰시누/큰아가씨/큰아들[딸]/큰오빠/큰누나/큰자식/큰아이/큰어미/큰어머니(큰엄마)/큰언니/큰’. 이러한 말들의 상대어는 ‘작은-’. 한 낱말인 이유는 글자 그대로 몸/키 등이 크거나 작아서가 아니라 순서를 이르기 때문임. ④‘사촌 동생, 육촌 형, 팔촌 누이’ 등은 글자 그대로의 뜻이므로 두 낱말. 다만, 육촌 형과 같은말인 ‘재종형(再從兄)’은 한 낱말.

큰이[명] ①남의 형제 중에서 맏이가 되는 사람. ②남의 본부인을 그의 첩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

 

발빠르게 움직였군: 발 빠르게의 잘못. ←‘발 빠르다’는 관용구

손빠른 사람이 일등: 손 빠른의 잘못.

손이 잰 사람은 발도 빠르다: 맞음. ‘손(이) 재다’는 관용구.

[설명] ①‘발빠르다/손빠르다’는 없는 말로 모두 관용구임. ‘발(이) 빠르다(알맞은 조치를 신속히 취하다)’에서 비롯하여 ‘동작/대응 따위가 빠르다’를 뜻하는 준표준어로서 ‘재빠르다’의 유의어. ②‘손(이) 빠르다[싸다]’는 ‘일 처리가 빠르다’는 의미.

 

□ 마치면서

 

- 공부 방법: 참 실력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서 나고 자란다. 그 기본 출발이 공부량과 제대로 된 공부 자료의 확보임은 물론이다. 잘못된 기본서 선택은 공부 전체를 헛고생으로 이끌기도 한다. 공부 과정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두리번거리지 않고 잡생각이나 곁가지(지나치게 전문적으로 파고 들기도 이에 해당) 따위에 시간낭비하는 일 없이 100% 집중하는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출연 횟수 쌓기로 끝난다.

 

- 마지막 정리/마무리: 이 프로에 도전하시는 분들 중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을 갖고 계신 분들은 마지막 정리 단계에서 부록으로 편제한 ‘맞춤법 규정’ 관련 부분을 꼭 일독하시기 바란다. 해당 낱말 거의 전부를 예시한 해설판까지 빠뜨리지 않고 훑기를 적극 권장한다. 전체적인 체계가 잡히면서 해당 낱말들에 쌓인 먼지떨이 효과가 놀랍다.

 

- 언어학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 학교 문법 시간에 대한 국어학 용어는 공부 당시의 중요성이 낮아서 오래 기억되지 않는다. 또한 학생 시절의 시기에 따라서 일부 문법 용어나 역할에 대한 해설도 변한 게 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내 책자의 부록에 ‘맞춤법 공부에 도움이 되는 문법 용어 몇 가지’ 난을 만들어 해설해 두었다. 공부 전에 그것부터 읽어두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전문가 수준으로 익힐 필요는 없지만, 어법의 원리/원칙과 관련된 설명 등을 이해할 때 크게 도움이 된다. 쉬운 예로 접사가 뭔지를 모르면 접두사와 접미사가 왜 그 위치에 붙어 한 낱말을 만드는지 이해하기 쉽지 않고,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을 익히려면 무리하게 욱여넣기 식의 공부를 하게 된다.

 

- 띄어쓰기: 띄어쓰기 실력은 하루아침에 늘지 않는다. 이 글의 대문간에 적어 놓은 대로, 반드시 자신의 언어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을 통해 실전 훈련을 쌓는 길이 지름길이다. 물론 그 전에 기본적인 원리/원칙 공부를 해둬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이메일을 자주 쓰는 것. ‘카톡’에 이것저것 여러 가지를 길게 적는 대신에 그걸 이메일로 작성해서 보내는 훈련을 하면 아주 좋다. 바쁘고 시간도 없는데 언제 그걸 하느냐고 하는 이들, 있다. 카톡에 매달려 보내는 시간들을 모아 보면 몇십 분 되는 경우, 드물지 않다. 그런 때는 집이나 사무실로 가서 이메일로 자세히 보내겠다고 하면 된다. 요즘 세상에 누가 이메일을 쓰느냐고 되묻는다면, 그는 달인 도전 자체를 포기하는 게 좋다. 그 정도의 정성과 노력쯤은 최소한의 요건이니까. 태도와 습관이 인생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 어떤 일에서고 성공하는 이들은 모두 노력을 아끼지 않으며 태도는 야무지기 짝이 없다.

 

끝으로, 공부 시간 부족에 쪼들리는 사람처럼 집중도가 높은 이들이 없다. 일분일초가 귀중한 이들이 공부 겨루기에서 항상 우듬지가 된다. 오늘도 그처럼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더라도. 출제 형식이 어떻게 바뀌더라도. [끝]

 

[다시보기] 이곳에서 볼 수 있다: https://program.kbs.co.kr/1tv/culture/woorimal/pc/list.html?smenu=c2cc5a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溫草 최종희(26 Mar. 2024)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21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국내 유일!

- 띄어쓰기까지 다룬 유일한 맞춤법 책자. 최대의 문제어 수록(15000 낱말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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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 국내 유일한 검색 및 읽기용 사전. 관련어와 유의어 정리에 빼어난,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작가용 사전. 일례로 소(牛)의 항목을 보면, 소의 종류, 소고기 부위 명칭, 각종 장구(裝具) 등이 여러 페이지에 걸쳐 모아져 있어 한꺼번에 익힐 수 있다. 매, 연(鳶), 물때... 등에서도 마찬가지. '일인자[一人者]' 항목 등에서는 비슷한 뜻을 지닌 말 20여 개를 한꺼번에 대할 수 있는 식이다.

- 국내 유일!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2015년 현재 국립도서관에 마지막으로 납본된 중대형 국어사전.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임.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은 30여 년 전 모두 해체되었음. 현재 유통되는 것들은 모두 20~30년 전에 간행된 것들을 그냥 찍어 낸 중쇄판들로서,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음.

이 사전은 전자책으로도 구매가 가능한데, 일장일단이 있음. 공부 효율을 높이려면 종이책으로 해야 하지만, 휴대용으로는 불편하여 자투리 시간에 수시로 공부하기에는 부적합. 전자책은 그럴 때 편리하고, 값도 훨씬 싼 편임.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말 관련어들의 심층 공부 즉, 배경어, 유관어, 바른 용법에 뜻을 둔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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