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우리말 겨루기 997회(2024.4.8.) 문제 알짜 해설- 김형택(64) 64대 달인 등극: 걍파르다(x)/강파르다(o), 괘란쩍다(x)/괴란쩍다(o)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24. 4. 9. 07:18

본문

728x90
반응형
SMALL

우리말 겨루기 997회(2024.4.8.) 문제 알짜 해설

- 김형택(64) 64대 달인 등극: 걍파르다(x)/강파르다(o), 괘란쩍다(x)/괴란쩍다(o)

 

♣ 띄어쓰기 공부와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쉬운 방법 : 띄어쓰기는 머릿속으로만 알아서는 전혀 힘을 쓰지 못합니다. 실제로 자신이 써 봐야 합니다. ‘백학(百學)이 불여일습(不如一習), 불여일용(不如一用)’입니다. 예를 들면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게시문/공고문 등을 볼 때마다 바른 띄어쓰기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습관입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입니다. 짧은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자신이 몸수고로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일기는 매일 써야 하기 때문에 두어 단락 이내가 좋습니다. 문제적 표기가 많아지면 검색+공부가 귀찮아져 포기하게 되기 때문). 실은 저 또한 모든 글쓰기에서 늘 그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항상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는 필수입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반드시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리/규칙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실제로 두어 달 정도만 시간을 투자하여 원칙들을 공부하고 나면 그 뒤로는 편해집니다. 맞춤법/띄어쓰기 앞에서 우리말이 어렵다는 소리부터 습관적으로 앞세우는 사람들을 보면, 영문법 공부에는 몇 년을 투자하면서도 우리말 어법 공부에는 채 두 달도 투자하지 않은 이들이죠. 우리말 달인에 오른 이 중에는 띄어쓰기는 자신 있다고 큰소리친 사람이 두셋 있는데, 실제 실력도 그랬습니다. 기본 원리/원칙을 익힌 후 일상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의 띄어쓰기를 궁구하는 버릇을 들이면 그리됩니다. 지레 포기하지만 않으면 됩니다. - 溫草 생각

 

□ 무대를 빛낸 사람들

 

64대 달인 김형택 님: (좌) 그 지긋지긋하던 띄어쓰기의 족쇄에서 벗어나자 울먹울먹할 정도. (우) 3단계에서의 찍기 결과에 자신도 놀라고 있다. 달인 탄생의 순간!

 

 
 
 
 

자랑스러운 4인의 도전자들 모습

 

2인 대결의 결과도 아름다웠다.

김영민(49): 고교 교사(영어. 경기도 포천 동남고). 2회 우승. 2018년의 711회 도전을 시작으로 이번이 5번째 도전(758/880/890회). 학생들과 1만 쪽 책 읽기 실천. 올 1월 예심 합격자. 결과: 4위(350점)

 

김형택(64): 기자(뉴스1 편집위원. 교열 담당). 20여 년간 ‘우겨’ 시청. 2016년의 연승제 우승 이후 4전 전승. 이번 도전이 다섯 번째(616/617/624/791). 항상 띄어쓰기에서 하나씩 틀렸음. 올 1월 예심 합격자. 결과: 64대 달인 등극!(600+850점 ⇨1450)

 

김은경(54): 회사원. 38살 때부터 도전. 횟수는 4번째지만(620/851/890회) 햇수로는 16년째. 올 1월 예심 합격자. 결과: 3위(550)

 

하영옥(63): 자영업자(남편이 하는 목욕탕에서 카운터 담당). 전직 초교 교사. 9년 전의 553회 도전에 이어 이번이 5번째 도전(554/670/696회). ​달인 상금으로는 장학재단 설립. 작년 11월 예심 합격자. 결과: 2인 대결 진출(650 + 200 ⇨850점)

 

□ 출연자 속사화

 

- 도전하는 인생은 아름답다. 멋지다!

 

이 프로의 출연자들은 그 도전 자세만으로도 멋진 이들이다. 다른 이들과는 여러모로 다르다. 우리말 공부에 뜻을 두는 것만으로도 최소한 1인 2역을 해내는 당찬 사람들이다. 그리하여 시청자들로 하여금 뭔가를 조금이라도 배우거나 깨닫게 하는 그런 것들을 남긴다.

 

특히 이번 도전자들은 더욱 남다르다. 출연자 4인의 우승 횟수가 자그마치 12회나 될 정도의 쟁쟁한 실력자들일 뿐만 아니라 은경 님의 16년 차 도전이나 20여 년간 이 방송을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시청해 온 달인 형택 님, 10여 년째 손에서 우리말 공부 책을 놓지 않고 있는 영옥 님, 영어 교사이면서도 10여 년간 우리말 공부를 천착해 온 김 교사 등등, 한길로 가는 끈질기고도 성실한 노력 모습은 우리를 감동케 하고도 남는다. (하영옥 님의 남편은 응원 구호에서 공부쟁이 영옥 님을 ‘하 고집이’라고까지 했다. 하하하)

드디어 64대 달인이 탄생했다. 올 1월 63대 달인 이정재 군에 이은 쾌거다.

 

이번의 달인 탄생은 의미도 남다르다. 사실 그동안 형택 님의 되풀이되는 실족, 그것도 띄어쓰기 관문에서 딱 하나씩만 오답이 나오는 안타까움 앞에서 나 역시 엄청 아쉬웠는데 이번에 그 한을 푼 듯해서다. 더구나 형택 님이 말했듯 어쩌면 달인은 하늘이 내는지도 모르겠다. 그 말대로 이번의 띄어쓰기 출제는 평이한 편이었다. 아껴 두었던 달인 지원권을 사용하여 고친 ‘반 푼어치’ 같은 경우도 하늘의 도움에 가까운데, 사실 그러한 전략이 통할 수 있었던 것은 1단계 맞춤법 관문에서 실력으로 손쉽게 통과할 수 있었던 덕분이기도 했다.

 

실력과 운이 결합될 때만 달인이 나온다. 1단계 맞춤법 문제를 가볍게 통과할 수 있었던 것도 어휘력에서 자신 있는 형택 님의 스타일에 맞게 문제들 자체가 100% 어휘력 관련이었다. 예컨대 ‘게정대다/거정대다’의 경우도 형택 님은 ‘게정(불평을 품고 떠드는 말과 행동)’이라는 고급 어휘를 알고 있었기에 정답을 고를 수 있었다. 그렇지 않은 이라면 여기서 달인 지원권을 사용했을 터이고, 그렇다면 띄어쓰기 관문용으로 아껴두는 일도 불가능했을 터다.

 

그동안 형택 님의 도전 때마다 지켜보는 나도 무척 안타까웠는데, 이번엔 정말 후련했다. 엊그제 예고편을 올리면서 ‘내 일처럼 기쁘다’라고 적은 것도 그 때문이다. 달인 등극을 심축+경하드린다.

 

모든 가외 노력과 의미 있는 도전은 사실 바쁜 사람들이 해낸다. 한가로운 사람들은 계속 한가롭게 지낸다. 게으름은 열정 약화와 감소를 낳고, 미약한 열정은 나태를 낳는 악순환의 연속으로 이끈다.

 

‘조금도 도전하지 않으려 하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위험한 일이다.’ 어린 시절 당한 성폭행으로 일찍 미혼녀가 되어 온갖 고생을 하고서도 끝내 성공 여성의 모범 격으로 떠오른 명 사회자 겸 인생 조언자 오프라 윈프리의 말이다. 방송과 책 출간으로 억만장자가 된 그녀는 그 돈을 어려운 이들 돕기 쪽에 거의 모두를 쓰고 있고, 수많은 이들의 정신적인 멘토로 받들리고 있다.

 

실은 윈프리보다도 더 멋진 도전 관련 명언이 있다. 바로 정주영 회장의 ‘해 봤어?’다. 새로운 일이나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변명, 핑계, 예상 난관 등을 줄줄이 읊는 이들에게 정 회장이 들이댔던 말이다. ‘해 봤어? 해 보기는 했느냐고?’. ​

 

그런 정신이 모래사장 땅 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첫 선박 수주를 하고, 그걸 근거로 영국 은행에서 차관까지 얻어서 오늘날의 현대중공업(조선소)을 만들어냈다. 십만 개의 부품이 들어간다는 자동차를 우리나라에서 자력으로 첫 작품(‘포니’)을 만들어냈고, 간척 사업 물막이 공사에서 폐선 공법이라는 전 세계 최초의 신출귀몰할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

 

참고로, 소요 부품 수에서 자동차는 10만 개, 항공기와 일반 선박은 20만 개, 그리고 다단 로켓/우주 왕복선/항공모함 등은 30만 개의 부품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30만 개급에 도전 중이다.​

 

- 점수가 실력이다

 

이곳에서 항상 ‘그럼에도 점수가 실력이다!’라는 말을 해 왔는데 이번 도전자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말이다. 공부량 면에서는 귀감이 되고도 남는다. 다만 김 교사의 경우에는 공부 자료에 약간 문제가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 전부터 2단계 문제 수가 10개에서 2개 늘어나 12문제가 되면서 부사 문제도 부활되었는데 이번 출제에서는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공부에서 제외해서는 안 된다. 우리말의 화룡점정은 부사다. 부사를 잘 구사하면 맛깔나는, 반짝이는 말과 글이 된다. 내 책자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의 부록으로 살려써야 할 멋진 부사들을 따로 묶어둔 게 있다. 글쓰기에 관심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엮었다.

 

비유어 출제도 빠지지 않는다. 졸저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 흩어져 있는 비유어들의 일괄 정리 편의를 위해 이곳의 다른 게시판에 모아 둔 것도 있다. 게시판 이름 <우리말 공부 사랑방> 중 <비유어 모음> 항목. 사람을 뜻하는 비유어 외에는 음절수 기준으로 나누어 실어 두었으니, 짬짬이 훑어 두시면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단, 사람과 관련되는 비유어들은 3음절어 이하와 이상으로 나누어 따로 실었다. [예] 출제 빈도가 비교적 높은 편인 3음절어들은 이곳에 있다. 2음절어 ~ 4음절어들은 각각 그 아래와 위에 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0770803020

 

 

- 달인에 오르기 위해 도움이 되는 공부법

 

권장할 만한 공부법은 내 블로그의 이곳에 적어두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681378128. https://blog.naver.com/jonychoi/221405063552

 

이 공부법들 역시 근본 줄기용으로 90% 정도만 취하고 나머지 10%는 자신만의 방식을 개발해서 보태야 한다. 특히 공부는 항상 효율/성과를 신경 써야 한다. 곁가지에 매달리다 보면 정리가 안 된다. 그러면 망한다. 아무리 공부량이 많아도. 잔가지는 골라내고, 곁가지는 무조건 잘라야 한다. 곁가지 매달리기는 소중하기 그지없는 시간낭비일 뿐이다.

 

달인을 꿈꾸면서 2년 이상 공부했음에도 실패하는 이들에게는 공부량과 공부 자료, 공부 방식과 태도 중 한 가지 이상에서 문제가 있다. 이것들 모두에서 문제가 없다면, 온종일 공부가 가능한 분은 1~1.5년, 하루 4시간 정도씩 공부 시간을 낼 수 있는 분은 2년 내에 달인에 오를 수 있다. 예전에 왕중왕 전에서 우승한 달인 한 분은 전일제(全日制)로 겨우 8달 정도만 공부하신 분이었다. 시간에 쪼들리는 사람의 하루는 25시간으로 늘어난다!

 

우리말 공부 3년을 넘기고도 그 자리에서 맴도는 이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 있다. 해답은 초심으로 돌아가는 일이다. 공부 자료에서부터 공부 방식과 태도를 전면 개비해야 한다. 야무지고 독하게, 그리고 겸손하게. 항상 공부 효율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부 목표량을 세우고 그걸 해내는 걸 몸에 익히는 게 좋다. 그러지 않고는 늘 그 자리다. 10년 전의 구태의연한 공부 방식을 고집하는 사람은 10년 후에도 여전히 그 자리에서 맴돈다.

 

특히 띄어쓰기 실력 연마는 맨 위와 아래에 매달았듯, 실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을 이용하여 실력 점검 겸 공부를 해나가는 게 지름길이다. 물론 그 전에 제대로 된 공부 자료를 통해서 원리.원칙 공부는 반드시 해둬야 한다.

 

□ 출연 대기 상황

 

합격자/출연자 현황과 관련된 상세 내역은 다음 게시판 주소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3390216320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출제 수준이 하향 조정된 후 대체로 평이한 편이다. 하지만 폭넓게 공부를 해둬야 하는 쪽으로 진화했다. 특히 짝수 회 출제에서는 고난도이거나 주목을 받을 만한 낱말들의 등장이 드문 편이다.

 

하지만 홀수 회 출제는 좀 다르다. 비교적 고난도 낱말이라 할 수 있는 것들이 나온다. 이번에 나온 ‘헤살/춘치자명(春雉自鳴)/꽃다지/한무릎공부’ 같은 것들이 그 예다.

 

참고로, 최근 출제된 고난도 낱말들로는 ‘몽짜’, ‘저지레’, ‘간지다’와 불교 용어인 ‘가피(加被)’가 있었고, 정확한 의미 익히기가 필수인 ‘시울’, 그리고 ‘배꼽/깍정이’ 등이 갖고 있는 각별한 의미를 되살리는 문제들도 나왔다.

 

이번에 출제에 쓰인 말들은 이렇다: ‘씨름/꽃다지/첩자/(비)딴죽/석연(釋然)하다/천착(穿鑿)하다/춘치자명(春雉自鳴)/마루/헤살/묵사발/미지근하다/까마귀/홍두깨/한무릎공부/골탕 먹다/강파르다/게정대다/괴란쩍다’

 

공통어가 들어가는 문제로는 복합어와 속담 문제 등 도합 3문제가 나왔다.

각각의 해당 낱말은 '씨름, 홍두깨, 까마귀'

 

다듬은 말로는 ‘프락치 ⇨끄나풀/첩자’이 나왔다.

 

○ 돌아볼 말들 : 해당 낱말과 관련어 설명을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서 전재한다. 뜻풀이 중 주기(朱記) 부분은 편집/추가분으로, 내 사전을 갖고 계신 분들은 手記로 보충하시기 바란다. 이곳 문제 풀이에서 1회 이상 다룬 것들은 朱記로 구분하지 않으니 대조 후 보충들 하시면 된다.

 

뜻풀이에서도 이번에 출제된 낱말에만 한정하지 말고 관련어들에 대해서도 꼭 훑어두시기 바란다.

 

[이 글을 처음 대하시는 분들에게 : 내 사전이나 이곳 문제 풀이에서 표제어 뒤에 (•) 표가 붙은 것들은 기출 낱말을 뜻하는 표지이다. ‘아하 이 정도의 말들이 출제되었구나(출제되는구나)’ 하고, 보시면 된다. 시중에 달랑 한 종류가 나도는 기출 문제집은 아주 오래 전, 초기에 출제된 것들만 담겨 있다. 요즘 내용들과는 엄청 거리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그처럼 기출문제집 출간이 어려운 것은 출간 시에는 원저작권자인 KBS에 저작권료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주요 낱말 되돌아보기]

 

- ‘딴죽/딴지’

 

딴죽•󰃃 ①씨름/태껸에서, 발로 상대편의 다리를 옆으로 치거나 끌어당겨 넘어뜨리는 기술. ②(비유) 이미 동의하거나 약속한 일에 대하여 딴전을 부림.

딴죽걸이≒딴죽걸기󰃃 태껸에서, 발로 상대편의 다리를 걸어 당기는 기술.

딴지•󰃃 일이 순순히 진행되지 못하도록 훼방을 놓거나 어기대는 것. ☜[참고] 예전에는 ‘딴죽’의 잘못이었으나 국립국어원의 문헌 정보 수정으로 표준어가 되었음 [2014]

 

- ‘개운하다/말끔하다/석연하다...’:

 

개운하다󰃰 ①기분/몸이 상쾌하고 가뜬하다. ②음식의 맛이 산뜻하고 시원하다. ③바람 따위가 깨끗하고 맑은 느낌이 있어 상쾌하다. [유] 가볍다/깨끗하다/산뜻하다

사뿐하다1󰃰 몸/마음이 아주 가볍고 시원하다.

말끔하다<멀끔하다󰃰 티 없이 맑고 환하게 깨끗하다. [유]깨끗하다/말쑥하다

석연하다[釋然-]󰃰 의혹이나 꺼림칙한 마음이 없이 환하다. [유]환하다 ↔구리다/꺼림칙하다

 

- 까마귀와 관련된 속담들

 

◇‘까마귀’와 관련된 속담들

까마귀가 [검어도 살은 희다] 검기로 마음[살/속]도 검겠나. 까마귀 겉 검다고 속조차 검은 줄 아느냐 󰄜 ①겉모양이 허술하고 누추하여도 마음까지 악할 리는 없음의 비유. ②사람을 평가할 때 겉모양만 보고 할 것이 아니라는 뜻으로 이르는 말.

까마귀가 까치 집을 뺏는다 󰄜 서로 비슷하게 생긴 것을 빙자하여 남의 것을 빼앗음.

까마귀가 메밀[고욤/보리/오디]을 마다한다•[마다할까]≒개가 똥을 마다할까[마다한다]. 고양이가 쥐를 마다한다 󰄜 본디 좋아하는 것을 짐짓 싫다고 거절할 때 이를 비꼬는 말.

까마귀가 아저씨 하겠다•≒까마귀와 사촌• 󰄜 손발/몸에 때가 너무 많이 끼어서 시꺼멓고 더러운 것의 놀림조 말.

까마귀가 알 (물어다) 감추듯≒까마귀 떡 감추듯 󰄜 까마귀가 알을 물어다 감추고 나중에 어디에 두었는지 모른다는 데서, 제가 둔 물건이 있는 곳을 걸핏하면 잘 잊어버리는 경우의 비유.

까마귀가 열두 번 울어도 까옥 소리뿐이다≒까마귀 소리 열 소리에 한마디 신통한 소리 없다/까마귀 열두 소리에 하나도 좋지 않다[들을 것 없다]/까마귀 하루에 열두 마디를 울어도 송장 먹는 소리 󰄜 ①까마귀가 아무리 많이 울어도 듣기 싫은 까옥 소리뿐이라는 뜻으로, 마음속이 검은 사람이 아무리 지껄여도 그 소리는 하나도 들을 것이나 이로운 것이 없음의 비유. ②미운 사람이 하는 일은 하나부터 열까지 다 밉기만 함.

까마귀가 오지 말라는 격 󰄜 까마귀가 ‘까옥까옥’ 우는 것을 ‘가오가오’ 하고 우는 것으로 듣는 것처럼 남은 아무렇지도 않은데 그의 말을 잘못 이해하고 공연히 언짢게 여김의 놀림조 말.

까마귀 게 발 던지듯•≒게 발 물어 던지듯 󰄜 볼일 다 보았다고 내던져져서 외롭게 된 모양의 비유.

까마귀 고기를 먹었나[먹었느냐]• 󰄜 잊어버리기를 잘하는 사람을 놀리거나 나무라는 말.

까마귀 대가리 희거든• 󰄜 ①≒기암절벽 천층석(千層石)이 눈비 맞아 썩어지거든. ②기한을 한정할 수 없는 경우.

까마귀도 내 땅 까마귀라면 반갑다•≒내 땅 까마귀는 검어도 귀엽다 󰄜자기가 오래 정들인 것은 무엇이나 다 좋음.

까마귀 둥우리에 솔개미 들어앉는다 󰄜 ①좁은 곳에 큰 것이 들어앉아 그 모양이 어울리지 않고 우습다는 말. ②적당치 못한 자리에 큰 인물을 앉히는 것이 불합리함의 비유.

까마귀 떼 다니듯 󰄜 불길한 예감을 주는 사람들이 떼를 지어 다니는 모양의 비유.

까마귀 똥도 약에 쓰려면 오백 냥이라[약이라니까][열닷[오백] 냥 하면] 물에 깔긴다]≒개똥도[쇠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 󰄜 평소에 흔하던 것도 막상 긴하게 쓰려고 구하면 없다.

까마귀 똥 헤치듯 󰄜 일을 잘 못하는 모양의 비유.

까마귀 모르는 제사 󰄜 반포(反哺)로 이름난 까마귀도 모르는 작은 제사라는 뜻으로, 자손이 없는 쓸쓸한 제사의 비유.

까마귀 뭣 뜯어 먹듯 󰄜 남몰래 야금야금 집어다 가지는 것의 비유.

까마귀 미역 감듯[목욕하듯]• 󰄜 ①까마귀는 미역을 감아도 그냥 검다는 데서, 일한 자취/보람이 드러나지 않음의 비유. ②일을 처리함에 있어 세밀하지 못하고 거친 것의 비유.

까마귀 아래턱이 떨어질 소리• 󰄜 상대편으로부터 천만부당한 말을 들었을 경우에 어처구니없어 그런 소리 말라고 이르는 말.

까마귀 안(을) 받아먹듯 󰄜 까마귀가 안갚음을 받는다는 데서, 늙은 부모가 자식의 지극한 효양을 받게 됨의 비유.

까마귀 제 소리 하면 온다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 󰄜 ①깊은 산에 있는 호랑이조차도 저에 대하여 이야기하면 찾아온다는 뜻으로, 어느 곳에서나 그 자리에 없다고 남을 흉보아서는 안 된다는 말. ②다른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데 공교롭게 그 사람이 나타나는 경우를 이름.

까마귀 짖어 범 죽으랴 󰄜 사소한 방자가 있더라도 큰일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음의 비유.

까마귀 학이 되랴≒우마가 기린 되랴 󰄜소/말 같은 흔하고 천한 동물이 귀하고 상서로운 기린이 될 리가 없다는 뜻으로, 본시 제가 타고난 대로밖에는 아무리 하여도 안 됨.

 

- ‘홍두깨’와 그 관련어들

 

홍두깨•󰃃 ①다듬잇감을 감아서 다듬이질할 때에 쓰는, 단단한 나무로 만든 도구. ②≒홍두깨살. 소의 볼기에 붙은 살코기. 산적 따위에 씀. ③서투른 일꾼이 논밭을 갈 때에 거웃 사이에 갈리지 아니하는 부분의 흙.

홍두깨생갈이[-生-]≒생갈이󰃃 쟁기질이 서투른 사람이 잘 갈리지 아니하는 밭고랑 사이를 억지로 가는 일.

진홍두깨↔마른홍두깨󰃃 다듬이질할 때에 물기가 많은 축축한 다듬잇감을 홍두깨에 올리는 일.

마른홍두깨󰃃 다듬잇감을 약간 눅진한 기운이 있게 하여 홍두깨에 올리는 일.

홍두깨 같은 자랑 󰄜 크게 내놓고 말할 만한 자랑의 비유.

홍두깨로 소를 몬다• 󰄜 적합한 것이 없거나 몹시 급해서 무리한 일을 억지로 함의 비유.

홍두깨 세 번 맞아 담 안 뛰어넘는 소가 없다• 󰄜 아무리 참을성이 많은 사람도 혹심한 처우에는 저항을 하기 마련이라는 말.

홍두깨에 꽃이 핀다 󰄜 뜻밖에 좋은 일을 만남.

어두운[아닌] 밤중에 홍두깨 (내밀듯)≒어두운 밤에 주먹질 󰄜별안간 엉뚱한 말/행동을 함.

가는 방망이 오는 홍두깨 󰄜 ①이쪽에서 방망이로 저쪽을 때리면 저쪽에서는 홍두깨로 이쪽을 때린다는 뜻으로, 자기가 한 일보다 더 가혹한 갚음을 받게 되는 경우의 비유. ②남을 해치려고 하다가 제가 도리어 더 큰 화를 입게 됨의 비유.

방망이로 맞고 홍두깨로 때린다 󰄜 맞기는 방망이로 맞았는데 때리기는 홍두깨로 친다는 뜻으로, 자기가 받은 것보다 더 심하게 앙갚음을 함의 비유.

망치로 얻어맞은 놈 홍두깨로 친다 󰄜 앙갚음은 제가 받은 피해보다 더 크게 하기 마련이라는 말.

문경 새재 박달나무는 홍두깨 방망이로 다 나간다 󰄜어떤 물건이 필요에 따라 다 쓰임.

젊은이 망령은 홍두깨로 고치고 늙은이 망령은 곰국으로 고친다≒노인네 망령은 고기로 고치고 젊은이 망령은 몽둥이로 고친다 󰄜 노인들은 그저 잘 위해 드려야 하고, 아이들이 잘못했을 경우에는 엄하게 다스려 교육해야 한다는 말.

 

홍두깨살󰃃 ①홍두깨질을 적당히 했을 때에 홍두깻감에 생기는 윤기. ②≒홍두깨

홍두깨떡•󰃃 홍두깨처럼 굵게 빼낸 흰떡.

홍두깨생갈이[-生-]≒생갈이󰃃 쟁기질이 서투른 사람이 잘 갈리지 아니하는 밭고랑 사이를 억지로 가는 일.

홍두깨흙󰃃 기와를 이을 때에 수키와가 붙어 있도록 그 밑에 괴는 반죽한 흙.

 

- ‘헤살/헤살꾼/갈개질/갈개꾼...’:

 

갈개질•󰃃 ①남의 일에 훼방을 놓는 짓. ②버릇없거나 사납게 행동하는 짓. ③맹수 따위가 이리저리 설치는 짓. ¶~하다󰂿

갈개꾼󰃃 남의 일에 훼방을 놓는 사람.

틀개󰃃 남의 일을 훼방함의 비유.

헤살•󰃃 ①일을 짓궂게 훼방함. 그런 짓. ②물 따위를 젓거나 하여 흩뜨림. 그런 짓.

헤살꾼󰃃 남의 일에 짓궂게 훼방을 놓는 사람.

헤살질󰃃 남의 일에 짓궂게 훼방을 놓는 짓.

무따래기•󰃃 남의 일에 함부로 훼방을 놓는 사람들. [유]뭇따래기

뭇따래기󰃃 ①자주 나타나서 남을 괴롭히거나 일을 훼방하는 무리. ②아무 데도 쓸모없는 어중이떠중이들.

흑싸리[黑-]󰃃 남의 일에 훼방을 잘 놓는 사람의 낮잡음 말.

쐐기질󰃃 훼방을 놓으려고 남이 이야기하는 중에 끼어드는 짓. ¶~하다󰂿

타짜꾼󰃃 남의 일에 공연히 훼방을 놓는 사람의 낮잡음 말.

 

- 게정/게정꾼...

 

게정•󰃃 불평을 품고 떠드는 말/행동. ¶~대다󰂿

게정머리󰃃 ‘게정’의 낮잡음 말.

게정꾼󰃃 게정을 부리는 사람의 낮잡음 말.

게정내다󰂿 말/행동에 불평을 나타내다.

게염내다󰂿 ‘게염나다(부러운 마음으로 샘을 내어 탐내는 마음이 생기다)’의 사동사.

 

- 한무릎/한무릎공부

 

한무릎•󰃃 한 차례의 무릎걸음을 하는 것.

한무릎공부•[-工夫]󰃃 한동안 착실히 하는 공부.

 

- 춘치자명

 

춘치자명[春雉自鳴]󰃃 봄철의 꿩이 스스로 운다는 뜻으로, 제 허물을 제 스스로 드러냄으로 써 남이 알게 된다는 말.

 

□ 일반 맞춤법 문제

 

'허접스러운/바람펴서/사그라질' 중 잘못된 표기를 고르는 문제.

 

김 교사만 빼고 모두 정답을 적었다. 김 달인이 정확히 설명했듯이 ‘피우다’를 ‘피다’로 잘못 쓰는 경우가 매우 흔하다. 평이한 문제지만 제대로 원리.원칙 공부를 해두지 않은 이들은 실수하기 쉬운, 함정형 문제였다. 김 교사가 언급한 ‘사그라들다’와 ‘사그라지다’는 두 말 모두 표준어다.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해당 부분 전재로 상세 설명을 대신한다. 이참에 ‘피우다’가 들어간 복합어도 함께 익혀들 두시길.

 

◈담배 피면서 하는 말이,: 피우면서의 잘못. ←피우다[원]

딴청 피지 말고 여기 좀 봐: 피우지의 잘못. ←피우다[원]

바람피는 놈이 어디 예고편 상영하고 하던?: 바람피우는의 잘못.

[유사] 꽃을 피우려면(o. 피게 하려면); 웃음꽃을 피웠다(o).

[설명] ‘피다’는 자동사(동작/작용이 주어에만 미치는 동사)이고, ‘피우다’는 ‘피다’의 사동사/타동사.

◈♣-피우다’가 들어간 복합어: 한 낱말. 띄어 쓰면 잘못.

[예제] 중년은 인생에서 꽃 피우는 시기: 꽃피우는의 잘못. ←꽃피우다[원].

녀석이 감추지 못하고 냄새 피워서 실패했어: 냄새피워서의 잘못.

바람 피는 녀석이 미리 말하고 하든?: 바람피우는의 잘못.

[설명] 예문에서 ‘꽃(을) 피우는’, ‘냄새(를) 피우는’으로 써도 되지만 한 낱말이 있으므로 붙여 적는 것이 언어 경제적으로 득.

○‘-피우다’: 꽃피우다/기세(氣勢)-≒기세부리다/꾀-/냄새-/맛-≒맛부리다/바람-/옴-.

냄새피우다󰂿 어떤 티를 드러내다.

맛피우다󰂿 ≒맛부리다(맛없이 싱겁게 굴다).

허접쓰레기/허섭쓰레기󰃃 허접쓰레기는 맞음. ‘섭쓰레기허섭스레기의 잘못. ‘접쓰레기허섭스레기의 복수표준어. [주의]일부 사전에서 섭쓰레기를 표준어로 잘못 규정한 사례 많음.

허섭스레기≒허접쓰레기󰃃 좋은 것이 빠지고 난 뒤에 남은 허름한 물건.

허접한 곳까지 찾아주셔서 영광입니다: 허접스러운의 잘못. 허접스럽다[]

[설명] ‘허접(許接)하다는 동사로서, 역사 관련 한자어.

허접스럽다󰃰 허름하고 잡스러운 느낌이 있다.

허접하다[許接-]󰂿 <>도망친 죄수/노비 등을 숨기어 묵게 하다.

 

3. 달인 도전 문제

 

□ 1단계 맞춤법 문제

 

 

사진: 출제어들과 결과

위에도 적었듯 이번 맞춤법 문제들은 모두 어휘력과 관련되는 문제였다. 대표적으로 ‘게정댄다/거정댄다(x)’에서 보듯, ‘게정’을 알고 있으면 정답 선택을 할 수 있었던 것처럼.

 

탄탄한 어휘력으로 무장한 달인은 그 덕분에 소중한 달인 지원권을 아껴둘 수 있었다.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관련 부분 전재로 상세 설명을 대신한다.

 

- 강파르다/걍파르다

 

◈언덕이 가파라서: 가팔라서의 잘못. ←가파르다[원]

가파로운 산길: 가파른[혹은 강파른]의 잘못. ‘가파롭다’는 없는 말.

[설명] ‘가파르다’는 ‘가파르고/-니/-면; 가팔라/가팔라서/가팔라도’로 활용. 즉, 어간의 끝음절 ‘르’가 어미 ‘-아/-어’ 앞에서 ‘ㄹㄹ’로 바뀌는 ‘르’불규칙활용. 각각 ‘흘러/길러/말라/갈라/몰라/배불러’로 활용하는 ‘흐르다/기르다/마르다/가르다/모르다/배부르다’ 따위가 이에 속함. ☜추가 설명은 올바랐다 항목 참조.

강파르다󰃰 ①몸이 야위고 파리하다. ②≒강팔지다. 성질이 까다롭고 괴팍하다 ③인정이 메마르고 야박하다. ④≒가파르다(산/길이 몹시 비탈지다).

 

- 게정대다/거정대다

 

(2)명사 또는 한자 명사의 어근+‘내다’

○감내다/감질-/겁-/게염-/게정-/겨냥-/결-/결딴-/결말-/결판-/골-≒화-/광[光]-/궐[闕]-/귀양-/끝장-/낯-≒생색-/내-/덧-/뒤-/면-1/면[面]-2/모-/모양-/바닥-/바람-/방-/병-/부도-/불-/빚-/빛-/뽐-/뿔-/살인-/샘-/선[禪]-/성-/성질-/세[貰]-/소문-/속-/요절-/욕심-/윤[潤]-/일-/작살-/조각-/주[註]-/진력-/체[滯]-/축-/탁방-/탐-/퇴-/틈-/파임-/한턱-/혼꾸멍-≒혼-/혼쭐-/흠[欠]-/힘-.

 

위의 내용은 ◈♣‘-내다’가 들어간 복합어 중 유의해야 할 말들 항목의 일부임.

 

- 괘란쩍다/괴란쩍다

 

◈♣‘-적다/쩍다’가 들어간 유의해야 할 말들

[예제] 객적은 짓 그만하고 정신 차려: 객쩍은의 잘못. ←객쩍다[원]

겸연적은 표정으로 머쓱했다: 겸연쩍은의 잘못. ←겸연쩍다[원]

큰일을 하기에는 딴기쩍은 사람: 딴기적은의 잘못. ←딴기적다[원]

[설명] ①‘적(少)’의 의미가 없어 ‘적’으로 적지 않고 소리대로 적는 경우임. ②‘-쩍다’는 ‘그런 것을 느끼게 하는 데가 있음’의 뜻을 더하고 형용사를 만드는 접미사로서, ‘-스럽다/-맞다’ 등과 흡사함.

 

(1) ‘-쩍다’로 적어야 하는 것들

객적다[客-]󰃰 ‘객쩍다(행동/말/생각이 쓸데없고 싱겁다.)’의 잘못.

갱충적다󰃰 ‘갱충쩍다(≒갱충맞다. 행동 따위가 조심성이 없고 아둔하다)’의 잘못.

괴란적다󰃰 ‘괴란쩍다(얼굴이 붉어지도록 부끄러운 느낌이 있다)’의 잘못.

궤란쩍다󰃰 행동이 건방지거나 주제넘다.

겸연적다󰃰 ‘겸연쩍다(계면쩍다. 쑥스럽거나 미안하여 어색하다)’의 잘못.

구살[귀살]머리적다󰃰 ‘구살머리쩍다(마음에 마땅치 않고 귀찮다)’의 잘못.

귀살적다󰃰 ‘귀살쩍다(일/물건 따위가 마구 얼크러져 정신이 뒤숭숭하거나 산란하다)’의 잘못.

해망적다󰃰 ‘해망쩍다(해망스럽다. 행동이 해괴하고 요망스럽다)’의 잘못.

[기억도우미] ‘적다’를 버리고 ‘쩍다’를 택한 경우, 대부분은 ‘적(少)’과 반대인, ‘-스럽다/-맞다’의 의미에 가까운 경우가 많거나(해망쩍다/구살머리쩍다/갱충쩍다/괴란쩍다), 앞말 뜻이 불분명하여 소리 나는 대로 적은 경우들임.

 

[이하 생략]

 

□ 2단계 띄어쓰기 문제

달인 탄생을 돕기 위해 전체적인 난도가 낮아졌다. 그럼에도 제대로 공부를 하지 않은 이들에겐 만만치 않은 것들이 출제되고 있다.

 

쾌도난마 식으로 단숨에 풀어 간 달인은 ‘반푼어치/반 푼어치’에서 고민했고, 아껴 두었던 달인 지원권을 사용하여 시원하게(?) 해결했다. 그동안 띄어쓰기에서 연거푸 한 문제씩만 틀려서 한이 맺혔던 달인은 띄어쓰기에서 성공하자 크게 감격했다. 시청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될 정도로.

 

이번 문제를 굳이 난도순으로 구분하자 ‘반 푼어치 →어느 모로 →너 같은 →관둬→십 점 만점’쯤 될 듯하다. 이 중 특히 ‘어느 모로/어느모로(x)’와 ‘여러모로/여러 모로(x)’는 매우 주의해야 할 띄어쓰기다. '같다'의 띄어쓰기 또한 아래에서 [고급]의 표기를 덧댄 것처럼 매우 주의해야 할 대목이고, '관둬'의 원형 '관두다'는 한 낱말이다.

 

달인이 여러 번 언급한 ‘하늘’이 이번엔 확실히 김 달인의 손을 들어주었다. 물론 그 과정에서 가장 크게 받침이 된 것은 그의 탄탄한 어휘력 실력이었고.

 

이번 출제와 관련된 두어 가지를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에서 전재한다.

 

-어느 모로/어느모로

 

여러가지를 한꺼번에 다 하려 들지 말고: 여러 가지의 잘못. ⇐‘여러’는 관형사.

그건 여러 모로 쓸모가 많은 물건: 여러모로󰃌의 잘못. 한 낱말인 합성부사.

[비교] 어느모로 봐도 불합격: 어느 모로의 잘못. ⇐‘어느’는 관형사.

[설명] ‘여러-’가 들어간 복합어로는 ‘여러분/여러모로/여러모꼴(≒다각형)/여러해살이/여러그루짓기(≒다모작)’ 정도이며, ‘여러 가지’는 복합어가 아님.

여러모로≒다각도로󰃌 여러 방면으로.

- 반푼어치/반 푼어치

 

-어치: ‘그 값에 해당하는 분량’의 뜻. ¶한 푼어치; 만 원어치; 얼마어치.

[주의] ‘얼마치’는 ‘얼마어치’의 잘못.

 

이것은 내 책자의 ◈[중요]♣주의해야 할 접미사 종합 정리 항목 중의 일부임.

- 너같은/너 같은

[고급]같이같은/같다 띄어쓰기

[예제] 번개같은 동작으로 적을 해치웠다: 번개 같은의 잘못. ⇐두 낱말.

번개 같이 순식간에 공격했다: 번개같이의 잘못. 같이는 조사.

양귀비같은 얼굴: 양 귀비 같은의 잘못. 같은은 형용사 활용.

신청부 같은 걸 선물이라 보내오다니: 신청부같은의 잘못. ⇐파생어.

(1)같이

󰃌 ①둘 이상의 사람/사물이 함께. ¶친구와 같이 사업을 하다. ②어떤 상황/행동 따위와 다름이 없이. ¶선생님이 하는 것과 같이 하세요; 세월이 물과 같이 흐른다; 예상한 바와 같이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 ①앞말이 보이는 전형적인 어떤 특징처럼의 뜻을 나타내는 격조사. ¶얼음장같이 차가운 방바닥; 눈같이 흰 박꽃; 소같이 일만 하다; 나같이 해도 돼; 마음같이 그리 쉽게 될까. ②앞말이 나타내는 그때를 강조하는 격조사. ¶새벽같이 떠나다; 매일같이 지각하다. , 격조사이므로 당연히 체언에 붙여 써야 하고 ‘~같은의 꼴로 활용하지는 못함.

[주의] ‘같이하다󰂿(≒함께하다)’그가 하는 것과 같이 합시다의 경우 구별: ‘같이하다는 한 낱말. ‘같이 합시다에서는 부사.

같이하다󰂿 ①경험/생활 따위를 얼마 동안 더불어 하다. ②서로 어떤 뜻이나 행동 또는 때 따위를 동일하게 가지다.

(2)같은: 형용사 같다의 활용형. ⇐반드시 띄어 씀.

①서로 다르지 않고 하나이다. ¶나는 그와 키가 같다; 우리는 같은 학교에 다닌다.

②다른 것과 비교하여 그것과 다르지 않거나, 그런 부류에 속한다는 뜻. ¶백옥 같은 피부; 양 귀비 같은 얼굴; 꿈속 같다; 마음이 비단 같다. ¶으레 제주도나 설악산 같은 곳에 가야 한다는 고정 관념이 있다; 우리 선생님 같은 분은 세상에 또 없을 거야. [주의] 체언 바로 아래에 쓰이고 있으나, 위의 격조사 같이와 달리 같은. , 형용사 활용형으로서 같은이며, 위의 격조사 같이와는 뿌리가 다름. [구별] 백옥같이 새하얀 피부; 양 귀비같이 호리호리한 여인.

‘-라면의 뜻을 나타내는 말. ¶옛날 같으면 남녀가 한자리에 앉는 건 상상도 못 한다; 맑은 날 같으면 남산이 보일 텐데 오늘은 흐려서 보이지 않는다.

-‘기준에 합당한의 뜻을 나타내는 말. ¶말 같은 말을 해야지; 사람 같은 사람이라야 상대를 하지; 군인 같은 군인

-‘지금의 마음/형편에 따르자면의 뜻으로 쓰여 실제로는 그렇지 못함을 나타내는 말. ¶마음 같아서는 물에 뛰어들고 싶은데; 욕심 같아서는 모두 사주고 싶지만 그럴 형편이 못 됨.

-‘그 시간에 벌어진 일/상황 따위가 계속된다면의 뜻으로 쓰여 그러한 상황이 지속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나타내는 말. ¶요즘 같아서는 살맛이 안 난다; 오늘 같아서는 도저히 장사를 할 수가 없다; 정말이지 어젯밤 같아서는 꼭 죽는 줄로만 알았다.

-혼잣말로 남을 욕할 때, 그 말과 다름없다는 뜻을 나타내는 말. ¶몹쓸 놈 같으니; 나쁜 자식 같으니라고; 날강도 같으니라고.

④추측, 불확실한 단정을 나타내는 말. ¶연락이 없는 걸 보니 무슨 사고가 난 것 같다; 비가 올 것 같다.

- 관둬/관 둬

◈일을 하다 중간에 간두면 어떡해: 맞음. ←간두다[]

일을 하다 중간에 걍두면 안되지: 간두면의 잘못.

이제 관두고 좀 쉬지: 맞음. ⇐관두다[]

간두다󰂿 그만두다의 준말. 표준어.

관두다󰂿 고만두다의 준말. 표준어.

□ 3단계 문제

문제 및 결과

정답을 고르는 데도 탄탄한 어휘력이 크게 받침이 되었고, 거기서 발원한 논리적 연상력이 빛났다.

참하다: 생김새 따위가 나무랄 데 없이 말쑥하고 곱다. 성질이 찬찬하고 얌전하다.

 

□ 마치면서

 

- 공부 방법: 참 실력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서 나고 자란다. 그 기본 출발이 공부량과 제대로 된 공부 자료의 확보임은 물론이다. 잘못된 기본서 선택은 공부 전체를 헛고생으로 이끌기도 한다. 공부 과정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두리번거리지 않고 잡생각이나 곁가지(지나치게 전문적으로 파고 들기도 이에 해당) 따위에 시간낭비하는 일 없이 100% 집중하는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출연 횟수 쌓기로 끝난다.

 

- 마지막 정리/마무리: 이 프로에 도전하시는 분들 중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을 갖고 계신 분들은 마지막 정리 단계에서 부록으로 편제한 ‘맞춤법 규정’ 관련 부분을 꼭 일독하시기 바란다. 해당 낱말 거의 전부를 예시한 해설판까지 빠뜨리지 않고 훑기를 적극 권장한다. 전체적인 체계가 잡히면서 해당 낱말들에 쌓인 먼지떨이 효과가 놀랍다.

 

- 언어학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 학교 문법 시간에 대한 국어학 용어는 공부 당시의 중요성이 낮아서 오래 기억되지 않는다. 또한 학생 시절의 시기에 따라서 일부 문법 용어나 역할에 대한 해설도 변한 게 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내 책자의 부록에 ‘맞춤법 공부에 도움이 되는 문법 용어 몇 가지’ 난을 만들어 해설해 두었다. 공부 전에 그것부터 읽어두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전문가 수준으로 익힐 필요는 없지만, 어법의 원리/원칙과 관련된 설명 등을 이해할 때 크게 도움이 된다. 쉬운 예로 접사가 뭔지를 모르면 접두사와 접미사가 왜 그 위치에 붙어 한 낱말을 만드는지 이해하기 쉽지 않고,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을 익히려면 무리하게 욱여넣기 식의 공부를 하게 된다.

 

- 띄어쓰기: 띄어쓰기 실력은 하루아침에 늘지 않는다. 이 글의 대문간에 적어 놓은 대로, 반드시 자신의 언어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을 통해 실전 훈련을 쌓는 길이 지름길이다. 물론 그 전에 기본적인 원리/원칙 공부를 해둬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이메일을 자주 쓰는 것. ‘카톡’에 이것저것 여러 가지를 길게 적는 대신에 그걸 이메일로 작성해서 보내는 훈련을 하면 아주 좋다. 바쁘고 시간도 없는데 언제 그걸 하느냐고 하는 이들, 있다. 카톡에 매달려 보내는 시간들을 모아 보면 몇십 분 되는 경우, 드물지 않다. 그런 때는 집이나 사무실로 가서 이메일로 자세히 보내겠다고 하면 된다. 요즘 세상에 누가 이메일을 쓰느냐고 되묻는다면, 그는 달인 도전 자체를 포기하는 게 좋다. 그 정도의 정성과 노력쯤은 최소한의 요건이니까. 태도와 습관이 인생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 어떤 일에서고 성공하는 이들은 모두 노력을 아끼지 않으며 태도는 야무지기 짝이 없다.

 

끝으로, 공부 시간 부족에 쪼들리는 사람처럼 집중도가 높은 이들이 없다. 일분일초가 귀중한 이들이 공부 겨루기에서 항상 우듬지가 된다. 오늘도 그처럼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더라도. 출제 형식이 어떻게 바뀌더라도. [끝]

 

[다시보기] 이곳에서 볼 수 있다: https://program.kbs.co.kr/1tv/culture/woorimal/pc/list.html?smenu=c2cc5a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溫草 최종희(8 Apr. 2024)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21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국내 유일!

- 띄어쓰기까지 다룬 유일한 맞춤법 책자. 최대의 문제어 수록(15000 낱말 이상)

- 2009년 이후 매년 발표되는 국립국어원 수정 자료를 반영한 유일한 책자. 한 번 출간 후 요지부동인 것들과 달리 5차에 걸쳐 개정.보완

- <우리말 겨루기>에서 출제되는 맞춤법.띄어쓰기 문제 유형의 90% 이상이 이 책 내용으로 해설됨.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 국내 유일한 검색 및 읽기용 사전. 관련어와 유의어 정리에 빼어난,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작가용 사전. 일례로 소(牛)의 항목을 보면, 소의 종류, 소고기 부위 명칭, 각종 장구(裝具) 등이 여러 페이지에 걸쳐 모아져 있어 한꺼번에 익힐 수 있다. 매, 연(鳶), 물때... 등에서도 마찬가지. '일인자[一人者]' 항목 등에서는 비슷한 뜻을 지닌 말 20여 개를 한꺼번에 대할 수 있는 식이다.

- 국내 유일!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2015년 현재 국립도서관에 마지막으로 납본된 중대형 국어사전.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임.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은 30여 년 전 모두 해체되었음. 현재 유통되는 것들은 모두 20~30년 전에 간행된 것들을 그냥 찍어 낸 중쇄판들로서,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음.

이 사전은 전자책으로도 구매가 가능한데, 일장일단이 있음. 공부 효율을 높이려면 종이책으로 해야 하지만, 휴대용으로는 불편하여 자투리 시간에 수시로 공부하기에는 부적합. 전자책은 그럴 때 편리하고, 값도 훨씬 싼 편임.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말 관련어들의 심층 공부 즉, 배경어, 유관어, 바른 용법에 뜻을 둔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