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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999회(2024.4.22.) 문제 알짜 해설- 윤진미(주부) 달인 2단계 도전: 얼망얼망(x)/얼멍얼멍(o), 얼숭하다(x)/얼쑹하다(o)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24. 4. 23.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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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999회(2024.4.22.) 문제 알짜 해설

- 윤진미(주부) 달인 2단계 도전: 얼망얼망(x)/얼멍얼멍(o), 얼숭하다(x)/얼쑹하다(o)

 

띄어쓰기 공부와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쉬운 방법 : 띄어쓰기는 머릿속으로만 알아서는 전혀 힘을 쓰지 못합니다. 실제로 자신이 써 봐야 합니다. ‘백학(百學)이 불여일습(不如一習), 불여일용(不如一用)’입니다. 예를 들면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게시문/공고문 등을 볼 때마다 바른 띄어쓰기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습관입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입니다. 짧은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자신이 몸수고로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일기는 매일 써야 하기 때문에 두어 단락 이내가 좋습니다. 문제적 표기가 많아지면 검색+공부가 귀찮아져 포기하게 되기 때문). 실은 저 또한 모든 글쓰기에서 늘 그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항상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는 필수입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반드시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리/규칙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실제로 두어 달 정도만 시간을 투자하여 원칙들을 공부하고 나면 그 뒤로는 편해집니다. 맞춤법/띄어쓰기 앞에서 우리말이 어렵다는 소리부터 습관적으로 앞세우는 사람들을 보면, 영문법 공부에는 몇 년을 투자하면서도 우리말 어법 공부에는 채 두 달도 투자하지 않은 이들이죠. 우리말 달인에 오른 이 중에는 띄어쓰기는 자신 있다고 큰소리친 사람이 두셋 있는데, 실제 실력도 그랬습니다. 기본 원리/원칙을 익힌 후 일상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의 띄어쓰기를 궁구하는 버릇을 들이면 그리됩니다. 지레 포기하지만 않으면 됩니다. - 溫草 생각

 

□ 무대를 빛낸 사람들

 

사진: 우승자 윤진미 님

 

사진: 2인 대결 처음과 끝

 
 
 
 

사진: 4인의 도전자와 출사표

이민지: 대학생. 생명과학 전공. 영업자. 올 1월 예심 합격자. 결과: 3위(350점)

 

이선녀: 복지관 직원. 어르신들을 위한 우리말 공부 봉사 중. 작년 12월 예심 합격자. 결과: 4위(250점)

 

김도형: IT 개발자. 미국인(8살 때 이민). 미국에서도 <토지>를 읽는 등 우리말 공부를 손에서 놓지 않은 기특한 젊은이. 올 1월 예심 합격자. 결과: 2인 대결 진출(700 + 450 ⇨1150점)

 

윤진미: 주부. 첫 도전. 성실하고 진지한 공부 태도. 우리말 공부 덕에 부부간의 티격태격에서 멀어짐 ↼남편의 말에서 어법 챙기기를 관심하느라. 올 1월 예심 합격자. 결과: 달인 2단계 도전 (600+650점 ⇨1250점)

 

□ 출연자 속사화

 

- 도전하는 인생은 아름답다. 멋지다!

 

이 프로의 출연자들은 그 도전 자세만으로도 멋진 이들이다. 다른 이들과는 여러모로 다르다. 우리말 공부에 뜻을 두는 것만으로도 최소한 1인 2역을 해내는 당찬 사람들이다. 그리하여 시청자들로 하여금 뭔가를 조금이라도 배우거나 깨닫게 하는 그런 것들을 남긴다.

 

특히 2인 대결에 오른 두 사람이 눈에 띄었다. 이공계 대학생으로 우리말 공부에 관심한 민지 양도 칭찬감이었지만 미국 국적의 김도형 군은 더욱 이채로웠다. 우리말을 잊지 않기 위해 사전을 옆에 놓고 <토지>를 읽었고, 한국에 들어와서 새로 사서 다시 한 번 더 읽었다는 대목에서는 김 군이 얼마나 예사롭지 않은 젊은이인가가 저절로 드러났다. 특히 한국인 학생들조차도 정답을 찾아내기 어려운 고난도 낱말 ‘자발없다’를 즉시 맞히면서 관련 속담인 ‘자발없는 귀신은 무랍도 못 얻어먹는다 → 너무 경솔하게 굴면 푸대접을 받고 마땅히 얻어먹을 것도 못 얻어먹음’까지도 줄줄 읊는 대목에서는 경탄스러웠다. 첫 번째 문제인 한자어 부사 ‘대체(大體. 다른 말은 그만두고 요점만 말하자면)’를 맞히는 걸 보면서 속으로 엄청 놀랐다. 이 말은 뒤의 낱말 풀이에서도 다루겠지만, ‘대관절(大關節)/도대체(都大體)’와 더불어 세 말 모두 한자어다.

 

우승자 진미 님도 대단한 분이셨다. 60대 주부로서 삶의 귀퉁이와 모서리에서 대하는 낱말들에 대해서 곱씹고 되돌아보는 공부 태도는 이 프로의 도전만을 위해서가 아니라도 삶의 태도로서도 귀감이 되고도 남을 만하다. 다음 도전에서는 꼭 달인에 올라 인생 3막의 소망인 보조 작가의 꿈을 꼭 이루시길 기원한다.

 

모든 가외 노력과 의미 있는 도전은 사실 바쁜 사람들이 해낸다. 한가로운 사람들은 계속 한가롭게 지낸다. 게으름은 열정 약화와 감소를 낳고, 미약한 열정은 나태를 낳는 악순환의 연속으로 이끈다.

 

‘조금도 도전하지 않으려 하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위험한 일이다.’ 어린 시절 당한 성폭행으로 일찍 미혼녀가 되어 온갖 고생을 하고서도 끝내 성공 여성의 모범 격으로 떠오른 명 사회자 겸 인생 조언자 오프라 윈프리의 말이다. 방송과 책 출간으로 억만장자가 된 그녀는 그 돈을 어려운 이들 돕기 쪽에 거의 모두를 쓰고 있고, 수많은 이들의 정신적인 멘토로 받들리고 있다.

 

실은 윈프리보다도 더 멋진 도전 관련 명언이 있다. 바로 정주영 회장의 ‘해 봤어?’다. 새로운 일이나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변명, 핑계, 예상 난관 등을 줄줄이 읊는 이들에게 정 회장이 들이댔던 말이다. ‘해 봤어? 해 보기는 했느냐고?’. ​

 

그런 정신이 모래사장 땅 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첫 선박 수주를 하고, 그걸 근거로 영국 은행에서 차관까지 얻어서 오늘날의 현대중공업(조선소)을 만들어냈다. 십만 개의 부품이 들어간다는 자동차를 우리나라에서 자력으로 첫 작품(‘포니’)을 만들어냈고, 간척 사업 물막이 공사에서 폐선 공법이라는 전 세계 최초의 신출귀몰할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

 

참고로, 소요 부품 수에서 자동차는 10만 개, 항공기와 일반 선박은 20만 개, 그리고 다단 로켓/우주 왕복선/항공모함 등은 30만 개의 부품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30만 개급에 도전 중이다.​

 

- 점수가 실력이다

 

그럼에도 점수가 실력이다!

 

이 프로에 도전하는 모든 이들은 달인을 꿈꾼다. 하지만 달인에 오르기 위해서는 두어 가지 요건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 충분한 공부량과 적합한 공부 자료의 선택, 그리고 올바른 공부법의 발견이다.

 

이번 도전자들은 이것들 중에서 한두 가지가 아쉬웠다. 우승자도 자신의 기억력을 회의(懷疑)하지 말고, 기출문제 중심으로 공부하는 데서 벗어나 적합한 공부 자료를 선택하여 자신 있게 일로매진(一路邁進)하시면 꿈을 이루실 수 있으리라 믿는다.

 

이곳에서 늘 말하지만, 방송분 다시 보기로 공부하는 건 그야말로 초심자들의 공부법이다. 출제 경향을 파악하고, 자신의 공부량을 점검해 보는 쓰임 정도다. 갈수록 기출 낱말 출현 빈도가 내려간다. 초창기의 고난도 낱말 대신 실생활 속의 유의미한 말들을 재조명하는 쪽으로 출제 경향이 대폭 변경돼서다.

 

그럼에도 ‘온데간데없을뿐더러’와 같은 최고 난도의 띄어쓰기에서 쾌도난마(快刀亂麻)로 서슴없이 정답 행진을 해나가시는 데서는 나도 모르게 박수를 했다. 다만, ‘집안/집 안’의 구분 등은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에서도 신경 써서 다뤘던 부분인데, 무대 위에서는 긴장과 뭣에 씐 듯 통과하는 그것이 작동하여 실족하신 것으로도 보였다.

 

모든 도전자들의 도전 의식은 상찬감이지만, 달인 등극을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얄팍한 책자를 대충 훑는 것으로는 어림도 없다는 건 일반 시청자들도 안다. 의욕만으로 실력이 갖춰지는 건 아니다. 죽창으로 조총을 이길 순 없고, 초등 4학년생이 6학년 문제를 풀 수는 없다.

 

2단계 문제 수가 10개에서 2개 늘어나 12문제가 된 지도 오래다. 부사 문제도 부활되었다. 사실 우리말의 화룡점정은 부사다. 부사를 잘 구사하면 맛깔나는, 반짝이는 말과 글이 된다. 내 책자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의 부록으로 살려써야 할 멋진 부사들을 따로 묶어둔 게 있다. 글쓰기에 관심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엮었다.

 

감탄사 출제도 가끔 보이고, 비유어 출제도 빠지지 않는다. 졸저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 흩어져 있는 비유어들의 일괄 정리 편의를 위해 이곳의 다른 게시판에 모아 둔 것도 있다. 게시판 이름 <우리말 공부 사랑방> 중 <비유어 모음> 항목. 사람을 뜻하는 비유어 외에는 음절수 기준으로 나누어 실어 두었으니, 짬짬이 훑어 두시면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단, 사람과 관련되는 비유어들은 3음절어 이하와 이상으로 나누어 따로 실었다. [예] 출제 빈도가 비교적 높은 편인 3음절어들은 이곳에 있다. 2음절어 ~ 4음절어들은 각각 그 아래와 위에 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0770803020

 

 

- 달인에 오르기 위해 도움이 되는 공부법

 

권장할 만한 공부법은 내 블로그의 이곳에 적어두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681378128. https://blog.naver.com/jonychoi/221405063552

 

 

이 공부법들 역시 근본 줄기용으로 90% 정도만 취하고 나머지 10%는 자신만의 방식을 개발해서 보태야 한다. 특히 공부는 항상 효율/성과를 신경 써야 한다. 곁가지에 매달리다 보면 정리가 안 된다. 그러면 망한다. 아무리 공부량이 많아도. 잔가지는 골라내고, 곁가지는 무조건 잘라야 한다. 곁가지 매달리기는 소중하기 그지없는 시간낭비일 뿐이다.

 

달인을 꿈꾸면서 2년 이상 공부했음에도 실패하는 이들에게는 공부량과 공부 자료, 공부 방식과 태도 중 한 가지 이상에서 문제가 있다. 이것들 모두에서 문제가 없다면, 온종일 공부가 가능한 분은 1~1.5년, 하루 4시간 정도씩 공부 시간을 낼 수 있는 분은 2년 내에 달인에 오를 수 있다. 예전에 왕중왕 전에서 우승한 달인 한 분은 전일제(全日制)로 겨우 8달 정도만 공부하신 분이었다. 시간에 쪼들리는 사람의 하루는 25시간으로 늘어난다!

 

우리말 공부 3년을 넘기고도 그 자리에서 맴도는 이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 있다. 해답은 초심으로 돌아가는 일이다. 공부 자료에서부터 공부 방식과 태도를 전면 개비해야 한다. 야무지고 독하게, 그리고 겸손하게. 항상 공부 효율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부 목표량을 세우고 그걸 해내는 걸 몸에 익히는 게 좋다. 그러지 않고는 늘 그 자리다. 10년 전의 구태의연한 공부 방식을 고집하는 사람은 10년 후에도 여전히 그 자리에서 맴돈다.

 

특히 띄어쓰기 실력 연마는 맨 위와 아래에 매달았듯, 실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을 이용하여 실력 점검 겸 공부를 해나가는 게 지름길이다. 물론 그 전에 제대로 된 공부 자료를 통해서 원리.원칙 공부는 반드시 해둬야 한다.

 

□ 출연 대기 상황

 

합격자/출연자 현황과 관련된 상세 내역은 다음 게시판 주소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3390216320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출제 수준이 하향 조정된 후 지속적으로 평이한 편이다. 하지만 폭넓게 공부를 해둬야 하는 쪽으로 진화했다. 특히 짝수 회 출제에서는 고난도이거나 주목을 받을 만한 낱말들의 등장이 드문 편이다. 반대로 홀수 회에서는 주목할 만한 말들을 발굴하여 출제한다.

 

이번 출제에서는 고난도 한자어 ‘주작(做作. 없는 사실을 꾸며 만듦)’이 나왔다. 그것도 일반 맞춤법 문제에서. 흔히 쓰는 ‘날조(捏造.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거짓으로 꾸밈)’와 비슷한 말이지만 일반인 상대로는 지나치게 고난도의 낱말이었다.

 

‘깝치다’의 바른 말로서 ‘깝죽대다/깝죽거리다’와는 뜻이 다른 ‘갑치다’와 ‘자발없다’도 난도가 높은 편이었고, 고유어 ‘부아’의 문제는 빈번하게 나오지만 관심해 둬야 할 몇몇 장기(臟器) 관련 고유어에 든다. 이에 관해서는 낱말 풀이에서 다시 상세하게 다룬다.

 

참고로, 최근 출제된 고난도 낱말들로는 ‘헤살/춘치자명(春雉自鳴)/꽃다지/한무릎공부/몽짜/저지레/간지다’와 불교 용어인 ‘가피(加被)’를 들 수 있고, 정확한 의미 익히기가 필수인 ‘액(厄)/시울’, 그리고 ‘배꼽/깍정이’ 등이 갖고 있는 각별한 의미를 되살리는 문제들도 나왔다.

 

이번 출제에 쓰인 말들은 이렇다: ‘(부)대체(大體)/우수리/벼슬/송아지/내리사랑/호구(虎口)/신비스럽다.머쓱하다.자발없다.꿍치다/갑치다/(관)몸을 풀다/소멸/맥(脈)/부아/노파심/주작(做作)/얼멍얼멍/얼쑹하다’

 

공통어가 들어가는 문제로는 다양하게 세 문제가 나왔다.

공통어 문제가 3문제 나왔다. 위 두 가지의 답은 각각 '송아지'와 '맥'

다듬은 말로는 ‘디지털 디톡스 ⇨디지털 거리 두기’가 나왔다. 여기서 ‘디톡스’는 영어 detox로 해독을 뜻하는데, detoxification의 준말이다. 주의할 것은 ‘거리두다’란 한 낱말은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그 명사형도 ‘거리 두기’로 띄어 적어야 한다. 다만 한때 유행하던 ‘사회적 거리 두기’는 전문용어인 ‘social distancing’의 번역어이기도 하므로, 전문용어로 대우할 때는 붙여 적어도 무방하다. (하지만 아직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전문용어로 반영돼 있지 않다.)

 

○ 돌아볼 말들 : 해당 낱말과 관련어 설명을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서 전재한다. 뜻풀이 중 주기(朱記) 부분은 편집/추가분으로, 내 사전을 갖고 계신 분들은 手記로 보충하시기 바란다. 이곳 문제 풀이에서 1회 이상 다룬 것들은 朱記로 구분하지 않으니 대조 후 보충들 하시면 된다.

 

뜻풀이에서도 이번에 출제된 낱말에만 한정하지 말고 관련어들에 대해서도 꼭 훑어두시기 바란다.

 

[이 글을 처음 대하시는 분들에게 : 내 사전이나 이곳 문제 풀이에서 표제어 뒤에 (•) 표가 붙은 것들은 기출 낱말을 뜻하는 표지이다. ‘아하 이 정도의 말들이 출제되었구나(출제되는구나)’ 하고, 보시면 된다. 시중에 달랑 한 종류가 나도는 기출 문제집은 아주 오래 전, 초기에 출제된 것들만 담겨 있다. 요즘 내용들과는 엄청 거리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그처럼 기출문제집 출간이 어려운 것은 출간 시에는 원저작권자인 KBS에 저작권료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주요 낱말 되돌아보기]

 

- ‘부아/배알/밸/애/지라...’: 장기(臟器)와 관련되는 순우리말

 

배알• 󰄳•[명] ①‘창자’를 비속하게 이르는 말. ②/③‘속마음’/‘배짱’의 낮잡음 말.

창알이≒창알[명] 사람/동물의 창자의 낮잡음 말

부아•[명] ①노엽거나 분한 마음. ②≒허파.

염통[명] ≒심장[心臟]

비위[脾胃]/비장[脾臟][명] ≒지라

췌장[膵臟][명] 이자

애간장•[-肝腸][명] ‘애’를 강조하는 말.

애•[명] ①초조한 마음속. ②몹시 수고로움.

[명] 목의 앞쪽.

즈릅•[명] ‘큰창자’의 옛말.

배알부리다[동] <俗>배짱을 부리다.

 

- ‘갑치다/깝치다/깝죽거리다...’:

 

갑치다•[동] 마구 서둘거나 조르면서 귀찮게 굴다.

깝치다[동] ‘깝죽거리다’의 잘못.

깝죽거리다[동] ①신이 나서 몸이나 몸의 일부를 자꾸 방정맞게 움직이다. ②자기 분수에 맞지 않게 자꾸 까불거나 잘난 체하다. [유]까불다/깝죽대다

 

- ‘우수리/거스름/덧두리/잔돈...’:

 

우수[명] ①일정한 수효 외에 더 받는 물건. ②≒우수리•. 물건값을 제하고 거슬러 받는 잔돈.

우수리•[명] ①≒우수. 물건값을 제하고 거슬러 받는 잔돈. ②일정한 수/수량에 차고 남는 수/수량. ≒단수[端數]

덧두리•≒프리미엄↔에누리[명] ①정해 놓은 액수 외에 얼마만큼 더 보탬. 그렇게 하는 값. ②헐값으로 사서 비싼 금액으로 팔 때의 차액. ③물건을 서로 바꿀 때에 그 값을 쳐서 서로 모자라는 금액을 채워 넣는 돈.

거스름•≒거스름돈[명] 거슬러 주거나 받는 돈.

잔돈[殘-][명] ①쓰고 남은 돈. ②거슬러 주거나 받는 돈.

잔돈[명] ①단위가 작은 돈. ②얼마 안 되는 돈. ③자질구레하게 쓰는 돈. [유]사슬돈/ 산전[散錢]/쇠푼 ↔거금/모갯돈

- ‘대관절/도대체/대체’:

 

대관절•[大關節]󰃌 ≒도대체(都大體)/대체(大體). 여러 말 할 것 없이 요점만 말하건대.

도대체[都大體]󰃌 ①≒대체(大體)/대관절(大關節). 다른 말은 그만두고 요점만 말하자면. ②.유감스럽게도 전혀. ③전혀 알지 못하거나 아주 궁금하여 묻는 것인데.

대체[大體]󰃃 일/내용의 기본적인 큰 줄거리. 󰃌다른 말은 그만두고 요점만 말하자면.

- ‘머쓱하다/뻘쭘하다/어색하다...’:

 

껑짜치다[형] 열없고 어색하여 거북하다. ☞‘어색하다’ 참조.

어색하다[語塞-][형] ①잘 모르거나 아니면 별로 만나고 싶지 않았던 사람과 마주 대하여 자연스럽지 못하다. ②대답하는 말 따위가 경위에 몰리어 궁색하다. ③격식/규범/관습 따위에 맞지 아니하여 자연스럽지 아니하다.

민둥하다[형] ①겸연쩍고 어색하다. ②산에 나무가 없어 번번하다.

설면설면하다[형] 사이가 정답지 아니하고 어색하다.

머슬머슬하다[형] 탐탁스럽게 잘 어울리지 못하여 어색하다.

머쓱하다•[형] ①어울리지 않게 키가 크다. ②무안을 당하거나 흥이 꺾여 어색하고 열없다.

멀쑥하다>말쑥하다[형] ①지저분함이 없이 훤하고 깨끗하다. ②멋없이 키가 크고 물러 옹골찬 데가 없다.

뻘쭘하다•[형] (속되게) 어색하고 민망하다.

무춤하다[동] 놀라거나 어색한 느낌이 들어 갑자기 하던 짓을 멈추다.

헤먹다[형] ②일/행동이 기대/상황과 맞지 않아 어색하다. ③사람의 성질이 야무지지 못하고 헤실바실하다.

어정버정하다>아장바장하다[동] ②어색하고 부자연스럽게 행동하다.

 

- ‘자발없다/성마르다/바그르르하다/입빠르다...’:

 

자발없다• ↔지멸있다/끈지다/진드근하다[형] 행동이 가볍고 참을성이 없다.

자발떨다[동] 행동이 가볍고 참을성이 없음을 겉으로 나타내다.

자발머리없다[형] ‘자발없다’의 속칭

자발스럽다[형] 보기에 행동이 가볍고 방정맞다.

풀풀하다2[형] 참을성이 적고 괄괄하다.

성마르다[性-][형] 참을성이 없고 성질이 조급하다.

바그르르하다[형] ③참을성이 없어 조그만 일에도 곧잘 흥분하다.

입빠르다[형] 남에게서 들은 말이나 자신의 생각을 참을성 없이 지껄이는 버릇이 있다.

진드근하다>잔드근하다[형] ①태도/행동이 매우 침착하고 참을성이 많다. ②반죽 따위가 잘 들러붙을 수 있게 매우 눅진하고 차지다.

지멸있다[형] 꾸준하고 성실하다. 또는 직심스럽고 참을성이 있다.

지긋하다•[형] ①나이가 비교적 많아 듬직하다. ②참을성 있게 끈지다(오래 버티어 가는 끈기가 있다).

욱둥이[명] 욱하는 성질이 있어 참을성이 적은 사람.

자발없는 귀신은 무랍도 못 얻어먹는다 [속] 너무 경솔하게 굴면 푸대접을 받고 마땅히 얻어먹을 것도 못 얻어먹음.

키 크면 속이 없고 키 작으면 자발없다[대가 없다] [속] 키 큰 사람은 실없고 싱거우며 키 작은 사람은 참을성이 없고 까분다는 말.

 

- ‘얼쑹하다/알쏭하다/알쏭달쏭하다/얼쑹덜쑹하다’:

 

얼쑹하다•>알쏭하다≒어리숭하다>아리송하다[형] ①그런 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 아니한 것 같기도 하여 분간하기 아주 어렵다. ②보기에 어리석은 듯하다.

알쏭달쏭하다•<얼쑹덜쑹하다[형] ①여러 가지 빛깔로 된 점/줄이 고르지 않게 뒤섞여 무늬를 이룬 상태이다. 2.그런 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것 같기도 하여 얼른 분간이 안 되는 상태이다. [유]긴가민가하다/대중없다/모호하다

 

- ‘벼슬/벼슬덤/벼슬길/왜벼슬...’:

 

벼슬•[명] ①관아에 나가서 나랏일을 맡아 다스리는 자리. 또는 그런 일. 구실보다 높은 직. ②(속)어떤 기관/직장 따위에서 일정한 직위. [유]감투/관위/관작

벼슬길•[명] 벼슬아치 노릇을 하는 길. [유]관도/관로/사도

벼슬덤[명] 예전에, 공직(公職)에 있던 사람이 그 직책 덕분에 사사롭게 얻는 특별한 수입/이득.

벼슬아치•[명] 관청에 나가서 나랏일을 맡아보는 사람. [유]관리/관헌

벼슬자리[명] 벼슬의 직위.

벼슬살이[명] 벼슬아치 노릇을 하는 일.

빠꿈벼슬•[명] <역> 곡물/포백/은/돈 따위의 뇌물로 공명첩을 사서 얻은 벼슬.

왜벼슬[倭-][명] 일제 강점기에, 일본의 통치 아래에서 하는 벼슬의 비하칭.

벼슬아치 심부름꾼 [속] 나라 살림을 하는 벼슬아치는 결국 백성을 위하여 일한다는 말.

벼슬은 높이고 뜻은 낮추어라•≒지위가 높을수록 마음은 낮추어 먹어야 [속] 높은 자리에 앉게 될수록 겸손해야 한다는 말.

벼슬하기 전에 일산 준비 [속] 과거에 급제하기 전에 높은 벼슬아치들만이 쓰는 일산을 마련한다는 뜻으로, 일이 장차 어떻게 될 것인지도 모르면서 다 된 것처럼 서둘러 준비를 하는 경우의 비유.

 

□ 일반 맞춤법 문제

 

출제어

 

 

사진: 도전자들이 쓴 답들

틀린 것의 번호를 단순히 적는 방법에서 바로잡아 쓰는 형식으로 바뀌었을 뿐만 아니라 몹시 까다로웠다. 일반적인 맞춤법 문제라기보다는 단단한 어휘 실력을 요하는 문제들이었다. 어휘력이 튼실한 편인 우승자조차도 ‘깝치다’의 의미를 맥락으로 이해하기보다 일반적인 ‘깝죽거리다’의 잘못으로 이해했을 정도. 위에서도 언급했듯 ‘날조(捏造)’와 비슷한 의미인 ‘주작(做作)’의 등장은 심한 편이었다. 정답자가 한 명도 없었던 것은 당연했다. 이와 관련된 것들은 위의 뜻풀이 등에서 다뤘으므로 상세 설명은 생략한다.

 

참고로 ‘머 해?’에 보이는 ‘머’는 ‘뭐’의 구어체다. 하지만 주의할 것은 ‘머 해?/뭐 해?’는 바른 띄어쓰기지만 붙여 적으면 잘못이다. 이때는 ‘내키지 않거나 무안한 느낌을 알맞게 형용하기 어렵거나 그것을 표현할 말이 생각나지 않을 때 암시적으로 둘러서 쓰는 말’인 ‘뭐하다(=무엇하다)’가 아니니까.

 

3. 달인 도전 문제

 

□ 1단계 맞춤법 문제

 

사진: 출제어들과 우승자가 고른 답. 모두 정답이었다

달인 지원권을 사용하여 바르게 고른 ‘얼숭하다/얼쑹하다’를 확인했다.

 

짝수 회에서는 주로 어휘력 관련 문제로 편성돼 왔는데, 이번 회에서는 맞춤법 쪽에 방점을 찍은 문제들로 바뀌었다.

 

‘꿍쳐/꿍처’는 ‘꿍치다’의 올바른 활용형을 묻는 문제였고, ‘얼멍얼멍/얼망얼망’은 모음조화, ‘얼숭하다/얼쑹하다’는 원형을 밝혀 적는 것과 소리 나는 대로 적는 것의 구분을 알고 있느냐를 묻는 문제였다.

 

간단히 설명한다.

 

‘꿍쳐/꿍처’는 원형 ‘꿍치다’의 ‘아/어’ 활용형 문제이므로 ‘꿍치+어’, 곧 ‘꿍쳐’가 바른 표기다.

 

‘얼멍얼멍’은 ‘실/털 따위로 짠 물건의 바닥이 존존하지 아니하고 거친 모양. 죽/풀 따위가 잘 풀어지지 아니하여 덩어리가 있는 모양’을 뜻하는데 모음조화를 따르므로 ‘얼망얼망’은 잘못이다.

 

‘얼쑹하다’는 위의 뜻풀이에서 다룬 대로 ‘얼쑹하다>알쏭하다’ ‘알쏭달쏭하다<얼쑹덜쑹하다’의 관계이며, 이때의 ‘쑹/쏭’은 의미소와 무관하므로 소리 나는 대로 적는 말이다.

 

□ 2단계 띄어쓰기 문제

 

출제 지문과 우승자의 선택

홀수 회 출제진다웠다. 제대로 공부하지 않은 이라면 쉬 빠지고 말 함정이 두 개 이상이었다.

 

난도순으로 보이자면 ‘온데간데없을뿐더러’ ⇀‘집 안’ ⇀‘약혼반지’ ⇀‘집문서’ ⇀‘돌아오니’쯤 되지 않을까 싶다. '돌아오다'는 기출 낱말.

맨 처음의 ‘온데간데없을뿐더러’는 제대로 공부하지 않은 이라면 백이면 백 모두 실수할 고난도 문제였다. 우승자는 이걸 자신 있게 통과했는데, 내심 내가 걱정하고 있던 ‘집안/집 안’에서 실족하셨고, ‘약혼반지’는 분명히 알고 있는 ‘결혼반지’와 연결시킨 함정 문제로 여기신 듯하다. 무척 아쉬웠다.

 

‘약혼반지/집문서/돌아오니는 일반적인 복합어 구분 문제이므로 문제 풀이를 생략하고, ‘온데간데없을뿐더러’ ‘집 안’의 두 가지만 내 책자 관련 부분 전재로 상세 설명을 대신한다.

 

-온 데 간 데 없을 뿐더러/온데간데없을 뿐더러/온데간데없을뿐더러: 이 문제는 ‘온데간데없다’가 한 낱말이란 것과 ‘-ㄹ뿐더러’가 어미라는 것까지 명확히 알고 있어야 정답을 고를 수 있는 고난도 문제였다.

 

◈♣다음절의 복합용언 중 띄어쓰기에서 주의해야 할 말들의 예

[예제] 감동을 불러 일으키는 명연설: 불러일으키는의 잘못. 한 낱말.

사람들이 벌떼같이 들고 일어나더군: 들고일어나더군의 잘못. 한 낱말.

정말 정 떨어지더군: 정떨어지더군의 잘못. 한 낱말.

4는 2로 나누어 떨어지지: 나누어떨어지지의 잘못. 한 낱말.

골아 떨어진 사람은 깨우지 마: 곯아떨어진의 잘못. 한 낱말.

목숨이 오늘내일 하는 처지인데: 오늘내일하는의 잘못. 한 낱말.

울고 불고 할 땐 언제고: 울고불고할의 잘못. 한 낱말.

얽히고 설킨 것들은 풀어야지: 얽히고설킨의 잘못. 한 낱말.

[설명] 우리말의 복합어 중에는 다음과 같이 접사적 기능부가 길거나 어근이 복잡하여 선뜻 한 낱말로 보기 어려워 띄어쓰기에서 헷갈릴 수 있는 것들이 많음. 그러나 한 낱말의 복합어이므로 모두 붙여 적어야 함.

①다(多)음절어(예)

-일반형: 불러일으키다/들고일어나다/뒤집어씌우다/싸돌아다니다/남아돌아가다≒남아돌다/귀담아듣다/눈여겨보다/귀살머리쩍다≒귀살쩍다/흘러넘치다/넘쳐흐르다/감싸고돌다/끼고돌다/싸고돌다

-‘어근/명사(형)’+ ‘-나다’: 겁나다/화~/혼~/신~/층~/기억~/생각~/소문~/별쭝~/난봉~/유별~/정분~/재미~/끝장~/결말~/작살~/결딴~/이름~/냄새~/바람~/유별.독별~

-‘어근/활용형’ + ‘-들이다’: 번갈아들이다/거두어(거둬)~/끄집어~/움츠러~>옴츠러~/장가~/갈마~/모아~/몰아~/벌어~/잡아~/홀라<훌라~

-‘어근/명사(형)’+ ‘-치다’: 엎드려뻗치다/소용돌이치다/내동댕이~/곤두박질[이]~/달음박질~/비비대기~/비틀걸음~/왜장독장~

-‘어근/활용형/명사(형)’ + ‘-없다’: 어처구니없다≒어이없다/터무니~/버릇~/의지(依支)가지~/올데갈데~/정신(精神)~/보잘것~≒볼품~/하잘것~/빈틈~/물샐틈~/간데~/갈데~/간곳~/난데~/온데간데~≒간데온데~/쓸데~/거침~/인정사정(人情事情)~/진배~≒다름~/허물~≒스스럼~/아랑곳~/어처구니~/치신머리~/자발머리~/헐수할수~/다함~

②접사부가 길거나(예: ‘-떨어지다’/‘-다[러/라] 보이다’), 까다로운 것(예: ‘-만하다’/‘-그레하다’): 맞아떨어지다/곯아떨어지다/나가떨어지다/정떨어지다/녹아떨어지다/굴러떨어지다/나누어떨어지다≒󰄳나눠떨어지다/맞비겨떨어지다; 내려다보이다/들여다보이다/건너다보이다/우러러보이다/넘겨다보이다/맞바라보이다/바라다보이다/올려다보이다; 대문짝만하다/눈곱자기만하다; 쌩그레하다>생그레하다/늙수그레하다/맑스그레하다/번주그레하다>반주그레하다>뱐주그레하다/쏙소그레하다>속소그레하다<숙수그레하다/희불그레하다/해반주그레하다/희번주그레하다.

③첩어/준첩어 계열의 어근부에 ‘-하다’가 결합한 것: 본체만체하다(본척만척하다)/안절부절못하다/오냐오냐하다/우네부네하다≒울고불고하다/오늘내일하다/걱정걱정하다/옥신각신하다/티격태격하다/얽히고설키다/네모반듯하다/반신반의(半信半疑)하다/싱숭생숭하다/허겁지겁하다/귀둥대둥하다. ☜[참고] 이 중 ‘옥신각신하다/티격태격하다/얽히고설키다/싱숭생숭하다/허겁지겁하다’등에서처럼 뒤에 보이는 ‘-각신/-태격/-설키다/-생숭/-지겁’ 등은 대체로 뜻이 없이 음조나 운율을 고려하여 비슷한 어조/어세 효과를 위해 대구(對句)로 덧댄 말일 때가 많음. 즉 ‘옥신옥신하다, 티격을 벌이다, 얽히다, 싱숭하다, 허겁하다’ 등은 사전에 있으나 뒤의 말들은 없는 말임.

④어근부가 첩어/준첩어의 부사(구)로, ‘-하다’와 결합한 것: 오르락내리락하다/엎치락뒤치락하다/이러쿵저러쿵하다/두리번두리번하다/가들막가들막하다/가드락가드락하다/내치락들이치락하다≒들이치락내치락하다/시근벌떡시근벌떡하다>새근발딱새근발딱하다<쌔근팔딱쌔근팔딱하다/헐레벌떡헐레벌떡하다>할래발딱할래발딱하다/흘근번쩍흘근번쩍하다<훌근번쩍훌근번쩍하다. ☞첩어와 준첩어 항목 및 ‘-하다’가 들어간 복합어 중 띄어쓰기에 주의해야 할 말 항목 참조.

 

◈♣주의해야 할 어미: 어미이므로 어떠한 경우에도 어간에 붙여 적음.

<예> 크나큰 은혜(‘-나 -ㄴ’); 크디큰 나무(‘-디 -ㄴ’); 얼어 죽을망정(‘-ㄹ망정’); 뭐라도 할라치면(‘-ㄹ라치면’); 시키는 대로 할밖에/내놓으라면 내놓을밖에(‘-ㄹ밖에’); 재주도 없을뿐더러(‘-ㄹ뿐더러’); 죽을지언정(‘ㄹ지언정’); 밥도 먹지 못하리만치(≒못하리만큼); 지나치리만큼 친절하다; 너는 학생이니만큼; 모두 다 내놔야만 할진대(‘-ㄹ진대’); 서울에 가거들랑(‘-거들랑’); 눈치챌세라(‘-ㄹ세라’); 내가 주인일세말이지(‘-ㄹ세말이지’); 뱀까지 잡아먹을쏘냐(‘-ㄹ쏘냐’); 저걸 드릴깝쇼(‘-ㄹ깝쇼’); 뭘 해야 할지 몰라(‘-ㄹ지’. ‘-는지’도 마찬가지로 어미); 모두 다 알다시피(‘-다시피’); 입사하자마자(‘-자마자’) 부도라니; 말할 것도 없이 좋고말고(‘-고말고’); 죽는 일이 있더라도(‘-더라도’); 확인한바(‘-ㄴ바’) 사실이더군; 곧 해드릴게요(‘-ㄹ게’); 이야기를 들어 본즉슨(‘-ㄴ즉슨’).

 

[이하 생략]

 

- 집안/집 안

◈그는 방안이 떠나가도록 큰소리로 웃었다: 방 안, 큰 소리의 잘못.

그 순간 교실안이 술렁거렸다: 교실 안의 잘못.

세상살이는 내 손 안에 있소이다: 손안의 잘못. ⇐합성어.

집 안 사람들끼리의 이야기에 함부로 끼지 마라: 집안의 잘못. ⇐합성어.

집안 청소를 이렇게 안 해서야: 집 안의 잘못.

어안이 벙벙하다는 건 혀안이 멍해진 걸 뜻한다: 혀 안의 잘못.

[설명] ‘가운데/안쪽’을 뜻하는 ‘안(內)’이 단순한 장소만을 뜻할 때는 독립명사 이며, 의미가 특정된 몇몇 낱말, 곧 ‘손안/집안/울안/들안’ 따위는 합성어임. 특히 ‘어안’의 경우는 한 낱말의 합성어지만 같은 뜻인 ‘혀 안’은 두 낱말. ‘안’의 합성어로는 그 밖에 다음과 같은 말들이 있음: 어안(혀 안)/코안/배안/입안/널안(널의 양면 가운데 나무의 속에 가까운 부분)/세안[歲-](한 해가 끝나기 이전)/얼안(테두리의 안)/해안(해가 떠 있는 동안)/한집안/가슴안/겉볼안(겉을 보면 속은 안 보아도 짐작할 수 있다는 말)/뒤울안≒‘뒤란(집 뒤 울타리의 안)’의 본말/이불안(이불의 안쪽 천)/돌구멍안[돌ː꾸멍안](속. 돌로 쌓은 성문의 안이라는 뜻으로, 서울 성안).

[참고] 다음과 같은 뜻일 때는 ‘큰소리’가 한 낱말. <예>①목청을 돋워 가며 야단치는 소리. ¶어른이 계시니 애들 앞에서 큰소리 내지 마시게. ②남 앞에서 잘난 체하며 뱃심 좋게 장담하거나 사실 이상으로 과장하여 하는 말. ¶문제없다고 큰소리를 치긴 쳤다만... ③남한테 고분고분하지 않고 당당히 대하여 하는 말. ¶지은 죄가 있는지라 큰소리도 못 치고 있었다.

손안≒수중(手中)󰃃 ①손의 안. ②자기가 소유할 수 있거나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범위. [유]손아귀

집안󰃃 가족을 구성원으로 하여 살림을 꾸려 나가는 공동체. 또는 가까운 일가. [유]가내/가문/살붙이

울안󰃃 울타리를 둘러친 안.

 

◈제 집안 청소나 잘해 놓고 놀러다닐 일이지: 집 안의 잘못.

[비교] 그 집안은 위아래 할 것 없이 전부 못돼 먹었어: 맞음.

[설명] ‘집안’은 ‘가족을 구성원으로 하여 살림을 꾸려 나가는 공동체. 또는 가까운 일가’를 뜻함. 구체적인 집의 안(쪽)을 뜻할 때는 ‘집 안’으로 띄어 적음.

 

□ 마치면서

 

- 공부 방법: 참 실력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서 나고 자란다. 그 기본 출발이 공부량과 제대로 된 공부 자료의 확보임은 물론이다. 잘못된 기본서 선택은 공부 전체를 헛고생으로 이끌기도 한다. 공부 과정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두리번거리지 않고 잡생각이나 곁가지(지나치게 전문적으로 파고 들기도 이에 해당) 따위에 시간낭비하는 일 없이 100% 집중하는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출연 횟수 쌓기로 끝난다.

 

- 마지막 정리/마무리: 이 프로에 도전하시는 분들 중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을 갖고 계신 분들은 마지막 정리 단계에서 부록으로 편제한 ‘맞춤법 규정’ 관련 부분을 꼭 일독하시기 바란다. 해당 낱말 거의 전부를 예시한 해설판까지 빠뜨리지 않고 훑기를 적극 권장한다. 전체적인 체계가 잡히면서 해당 낱말들에 쌓인 먼지떨이 효과가 놀랍다.

 

- 언어학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 학교 문법 시간에 대한 국어학 용어는 공부 당시의 중요성이 낮아서 오래 기억되지 않는다. 또한 학생 시절의 시기에 따라서 일부 문법 용어나 역할에 대한 해설도 변한 게 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내 책자의 부록에 ‘맞춤법 공부에 도움이 되는 문법 용어 몇 가지’ 난을 만들어 해설해 두었다. 공부 전에 그것부터 읽어두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전문가 수준으로 익힐 필요는 없지만, 어법의 원리/원칙과 관련된 설명 등을 이해할 때 크게 도움이 된다. 쉬운 예로 접사가 뭔지를 모르면 접두사와 접미사가 왜 그 위치에 붙어 한 낱말을 만드는지 이해하기 쉽지 않고,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을 익히려면 무리하게 욱여넣기 식의 공부를 하게 된다.

 

- 띄어쓰기: 띄어쓰기 실력은 하루아침에 늘지 않는다. 이 글의 대문간에 적어 놓은 대로, 반드시 자신의 언어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을 통해 실전 훈련을 쌓는 길이 지름길이다. 물론 그 전에 기본적인 원리/원칙 공부를 해둬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이메일을 자주 쓰는 것. ‘카톡’에 이것저것 여러 가지를 길게 적는 대신에 그걸 이메일로 작성해서 보내는 훈련을 하면 아주 좋다. 바쁘고 시간도 없는데 언제 그걸 하느냐고 하는 이들, 있다. 카톡에 매달려 보내는 시간들을 모아 보면 몇십 분 되는 경우, 드물지 않다. 그런 때는 집이나 사무실로 가서 이메일로 자세히 보내겠다고 하면 된다. 요즘 세상에 누가 이메일을 쓰느냐고 되묻는다면, 그는 달인 도전 자체를 포기하는 게 좋다. 그 정도의 정성과 노력쯤은 최소한의 요건이니까. 태도와 습관이 인생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 어떤 일에서고 성공하는 이들은 모두 노력을 아끼지 않으며 태도는 야무지기 짝이 없다.

 

끝으로, 공부 시간 부족에 쪼들리는 사람처럼 집중도가 높은 이들이 없다. 일분일초가 귀중한 이들이 공부 겨루기에서 항상 우듬지가 된다. 오늘도 그처럼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더라도. 출제 형식이 어떻게 바뀌더라도. [끝]

 

[다시보기] 이곳에서 볼 수 있다: https://program.kbs.co.kr/1tv/culture/woorimal/pc/list.html?smenu=c2cc5a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溫草 최종희(23 Apr. 2024)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21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국내 유일!

- 띄어쓰기까지 다룬 유일한 맞춤법 책자. 최대의 문제어 수록(15000 낱말 이상)

- 2009년 이후 매년 발표되는 국립국어원 수정 자료를 반영한 유일한 책자. 한 번 출간 후 요지부동인 것들과 달리 5차에 걸쳐 개정.보완

- <우리말 겨루기>에서 출제되는 맞춤법.띄어쓰기 문제 유형의 90% 이상이 이 책 내용으로 해설됨.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 국내 유일한 검색 및 읽기용 사전. 관련어와 유의어 정리에 빼어난,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작가용 사전. 일례로 소(牛)의 항목을 보면, 소의 종류, 소고기 부위 명칭, 각종 장구(裝具) 등이 여러 페이지에 걸쳐 모아져 있어 한꺼번에 익힐 수 있다. 매, 연(鳶), 물때... 등에서도 마찬가지. '일인자[一人者]' 항목 등에서는 비슷한 뜻을 지닌 말 20여 개를 한꺼번에 대할 수 있는 식이다.

- 국내 유일!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2015년 현재 국립도서관에 마지막으로 납본된 중대형 국어사전.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임.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은 30여 년 전 모두 해체되었음. 현재 유통되는 것들은 모두 20~30년 전에 간행된 것들을 그냥 찍어 낸 중쇄판들로서,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음.

이 사전은 전자책으로도 구매가 가능한데, 일장일단이 있음. 공부 효율을 높이려면 종이책으로 해야 하지만, 휴대용으로는 불편하여 자투리 시간에 수시로 공부하기에는 부적합. 전자책은 그럴 때 편리하고, 값도 훨씬 싼 편임.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말 관련어들의 심층 공부 즉, 배경어, 유관어, 바른 용법에 뜻을 둔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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