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겨루기 1001회(2024.5.6.) 문제 알짜 해설- 송이레(20대) 달인 1단계 도전: 서느랗다(x)/서느렇다(o), 숨박꼭질(x)/숨바꼭질(o)
♣ 띄어쓰기 공부와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쉬운 방법 : 띄어쓰기는 머릿속으로만 알아서는 전혀 힘을 쓰지 못합니다. 실제로 자신이 써 봐야 합니다. ‘백학(百學)이 불여일습(不如一習), 불여일용(不如一用)’입니다. 예를 들면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게시문/공고문 등을 볼 때마다 바른 띄어쓰기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습관입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입니다. 짧은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자신이 몸수고로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일기는 매일 써야 하기 때문에 두어 단락 이내가 좋습니다. 문제적 표기가 많아지면 검색+공부가 귀찮아져 포기하게 되기 때문). 실은 저 또한 모든 글쓰기에서 늘 그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항상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는 필수입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반드시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리/규칙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실제로 두어 달 정도만 시간을 투자하여 원칙들을 공부하고 나면 그 뒤로는 편해집니다. 맞춤법/띄어쓰기 앞에서 우리말이 어렵다는 소리부터 습관적으로 앞세우는 사람들을 보면, 영문법 공부에는 몇 년을 투자하면서도 우리말 어법 공부에는 채 두 달도 투자하지 않은 이들이죠. 우리말 달인에 오른 이 중에는 띄어쓰기는 자신 있다고 큰소리친 사람이 두셋 있는데, 실제 실력도 그랬습니다. 기본 원리/원칙을 익힌 후 일상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의 띄어쓰기를 궁구하는 버릇을 들이면 그리됩니다. 지레 포기하지만 않으면 됩니다. - 溫草 생각
□ 무대를 빛낸 사람들
사진: 우승자 송이레 양이 아쉬워하고 있다. 그래도 해맑은 표정으로...
사진: 4인의 도전자들과 출사표
사진: 2인 대결에 오른 두 사람
고해림: 취업 준비생. 최유진과 중학교 때부터 친구. 올 1월 예심 합격자. 결과: 4위(250점)
최유진: 어린이집 교사. 올 1월 예심 합격자. 결과: 3위(300점)
송이레: 음식점 직원. 제주 출신으로 육지 생활 6년 차. 인천 거주. 대학에서 뮤지컬 전공. 우리말 공부가 무료한 삶의 청량제. 올 3월 예심 합격자. 결과: 달인 1단계 도전 (850+800점 ⇨1650점)
김석영: 역무원. 스포츠경영학 전공. 앨범 2집과 3권의 책 출간. 외조부모의 뒷모습을 존경함. 올 1월 예심 합격자. 결과: 2인 대결 진출(500+200 ⇨700점)
□ 출연자 속사화
- 도전하는 인생은 아름답다. 멋지다!
이 프로의 출연자들은 그 도전 자세만으로도 멋진 이들이다. 다른 이들과는 여러모로 다르다. 우리말 공부에 뜻을 두는 것만으로도 최소한 1인 2역을 해내는 당찬 사람들이다. 그리하여 시청자들로 하여금 뭔가를 조금이라도 배우거나 깨닫게 하는 그런 것들을 남긴다.
특히 뮤지컬을 전공했음에도 생계 부담 탓에 음식점의 직원으로 일을 해야 하는 우승자 송이레 양은 그러한 좌절이 가져오는 삶의 무료함을 우리말 공부로 덜어내고 있다고 했다. 공부가 삶의 청량제가 되는 경우는 많다. 그래서였을까. 빼어난 유머 감각이 해맑은 표정 안에 내공으로 조용히 자리 잡고 있었다.
여주의 가남역에서 역무원으로 일하고 있다는 김석영 군 역시 주변의 놀림 등에 아랑곳하지 않고 앨범과 서적 출간 등으로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었다.
모든 가외 노력과 의미 있는 도전은 사실 바쁜 사람들이 해낸다. 한가로운 사람들은 계속 한가롭게 지낸다. 게으름은 열정 약화와 감소를 낳고, 미약한 열정은 나태를 낳는 악순환의 연속으로 이끈다.
‘조금도 도전하지 않으려 하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위험한 일이다.’ 어린 시절 당한 성폭행으로 일찍 미혼녀가 되어 온갖 고생을 하고서도 끝내 성공 여성의 모범 격으로 떠오른 명 사회자 겸 인생 조언자 오프라 윈프리의 말이다. 방송과 책 출간으로 억만장자가 된 그녀는 그 돈을 어려운 이들 돕기 쪽에 거의 모두를 쓰고 있고, 수많은 이들의 정신적인 멘토로 받들리고 있다.
실은 윈프리보다도 더 멋진 도전 관련 명언이 있다. 바로 정주영 회장의 ‘해 봤어?’다. 새로운 일이나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변명, 핑계, 예상 난관 등을 줄줄이 읊는 이들에게 정 회장이 들이댔던 말이다. ‘해 봤어? 해 보기는 했느냐고?’.
그런 정신이 모래사장 땅 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첫 선박 수주를 하고, 그걸 근거로 영국 은행에서 차관까지 얻어서 오늘날의 현대중공업(조선소)을 만들어냈다. 십만 개의 부품이 들어간다는 자동차를 우리나라에서 자력으로 첫 작품(‘포니’)을 만들어냈고, 간척 사업 물막이 공사에서 폐선 공법이라는 전 세계 최초의 신출귀몰할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참고로, 소요 부품 수에서 자동차는 10만 개, 항공기와 일반 선박은 20만 개, 그리고 다단 로켓/우주 왕복선/항공모함 등은 30만 개의 부품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30만 개급에 도전 중이다.
- 점수가 실력이다
그럼에도 점수가 실력이다!
이 프로에 도전하는 모든 이들은 달인을 꿈꾼다. 하지만 달인에 오르기 위해서는 두세 가지 요건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 충분한 공부량과 적합한 공부 자료의 선택, 그리고 올바른 공부법의 발견이다.
이번 도전자들은 이것들 중에서 모두 한두 가지가 아쉬웠다. 우승자를 제외하고는 공부량과 공부 자료 문제가 심각했다. 우승자 역시 어휘력과 맞춤법 공부 보강이 필요했다. ‘화수분’을 한자어로 착각하고 있었고, ‘데알다’와 같은 낱말을 공부하지 않은 듯했다. 툭히 달인 도전자들로서는 기본어라 할 수 있는 ‘여우볕’과 같은 낱말 앞에서도 정답을 찾아내지 못했다. 그럼에도 네 젊은이들 중에서는 공부량이 가장 돋보였다.
준우승자 석영 군은 공부량 자체가 무척 모자랐고, 고유어라는 제시에도 불구하고 ‘허언증’이라는 한자어를 답하는가 하면 고급 한자어인 ‘힐난/빈축’ 등에서는 근접조차 하지 못했다.
모든 도전자들의 도전 의식은 상찬감이지만, 달인 등극을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얄팍한 책자를 대충 훑는 것으로는 어림도 없다는 건 일반 시청자들도 안다. 의욕만으로 실력이 갖춰지는 건 아니다. 죽창으로 조총을 이길 순 없고, 초등 4학년생이 6학년 문제를 풀 수는 없다.
2단계 문제 수가 10개에서 2개 늘어나 12문제가 된 지도 오래다. 부사 문제도 부활되었다. 사실 우리말의 화룡점정은 부사다. 부사를 잘 구사하면 맛깔나는, 반짝이는 말과 글이 된다. 내 책자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의 부록으로 살려써야 할 멋진 부사들을 따로 묶어둔 게 있다. 글쓰기에 관심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엮었다.
감탄사 출제도 가끔 보이고, 비유어 출제도 빠지지 않는다. 졸저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 흩어져 있는 비유어들의 일괄 정리 편의를 위해 이곳의 다른 게시판에 모아 둔 것도 있다. 게시판 이름 <우리말 공부 사랑방> 중 <비유어 모음> 항목. 사람을 뜻하는 비유어 외에는 음절수 기준으로 나누어 실어 두었으니, 짬짬이 훑어 두시면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단, 사람과 관련되는 비유어들은 3음절어 이하와 이상으로 나누어 따로 실었다. [예] 출제 빈도가 비교적 높은 편인 3음절어들은 이곳에 있다. 2음절어 ~ 4음절어들은 각각 그 아래와 위에 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0770803020
- 달인에 오르기 위해 도움이 되는 공부법
권장할 만한 공부법은 내 블로그의 이곳에 적어두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681378128. https://blog.naver.com/jonychoi/221405063552
이 공부법들 역시 근본 줄기용으로 90% 정도만 취하고 나머지 10%는 자신만의 방식을 개발해서 보태야 한다. 특히 공부는 항상 효율/성과를 신경 써야 한다. 곁가지에 매달리다 보면 정리가 안 된다. 그러면 망한다. 아무리 공부량이 많아도. 잔가지는 골라내고, 곁가지는 무조건 잘라야 한다. 곁가지 매달리기는 소중하기 그지없는 시간낭비일 뿐이다.
달인을 꿈꾸면서 2년 이상 공부했음에도 실패하는 이들에게는 공부량과 공부 자료, 공부 방식과 태도 중 한 가지 이상에서 문제가 있다. 이것들 모두에서 문제가 없다면, 온종일 공부가 가능한 분은 1~1.5년, 하루 4시간 정도씩 공부 시간을 낼 수 있는 분은 2년 내에 달인에 오를 수 있다. 예전에 왕중왕 전에서 우승한 달인 한 분은 전일제(全日制)로 겨우 8달 정도만 공부하신 분이었다. 시간에 쪼들리는 사람의 하루는 25시간으로 늘어난다!
우리말 공부 3년을 넘기고도 그 자리에서 맴도는 이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 있다. 해답은 초심으로 돌아가는 일이다. 공부 자료에서부터 공부 방식과 태도를 전면 개비해야 한다. 야무지고 독하게, 그리고 겸손하게. 항상 공부 효율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부 목표량을 세우고 그걸 해내는 걸 몸에 익히는 게 좋다. 그러지 않고는 늘 그 자리다. 10년 전의 구태의연한 공부 방식을 고집하는 사람은 10년 후에도 여전히 그 자리에서 맴돈다.
특히 띄어쓰기 실력 연마는 맨 위와 아래에 매달았듯, 실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을 이용하여 실력 점검 겸 공부를 해나가는 게 지름길이다. 물론 그 전에 제대로 된 공부 자료를 통해서 원리.원칙 공부는 반드시 해둬야 한다.
□ 출연 대기 상황
합격자/출연자 현황과 관련된 상세 내역은 다음 게시판 주소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3390216320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출제 수준이 하향 조정된 후 지속적으로 평이한 편이다. 하지만 폭넓게 공부를 해둬야 하는 쪽으로 진화했다. 특히 짝수 회 출제에서는 고난도이거나 주목을 받을 만한 낱말들의 등장이 드문 편이다. 반대로 홀수 회에서는 주목할 만한 말들을 발굴하여 출제한다.
이번 출제에서는 난도가 비교적 높은 한자어 ‘빈축(嚬蹙/顰蹙. 눈살을 찌푸리고 얼굴을 찡그림. 남을 비난하거나 미워함)이 나왔다. 얼마 전에 출제된 고난도 낱말 ‘주작(做作. 없는 사실을 꾸며 만듦)’보다는 난도가 낮긴 하지만...
참고로, 최근 출제된 고난도 낱말들로는 ‘헤살/주작(做作)/춘치자명(春雉自鳴)/꽃다지/한무릎공부/몽짜/저지레/간지다’와 불교 용어인 ‘가피(加被)’를 들 수 있고, 정확한 의미 익히기가 필수인 ‘액(厄)/시울’, 그리고 ‘배꼽/깍정이’ 등이 갖고 있는 각별한 의미를 되살리는 문제들도 나왔다.
이번 출제에 쓰인 말들은 이렇다: ‘(비)징검다리/(관)미역국을 먹다/바람맞다.끼얹다./눈엣가시/안성맞춤/(부)몽땅/오십보백보/도탄(塗炭)/화수분/흰소리/빈축/여우볕’
공통어가 들어가는 문제로는 다양하게 세 문제가 나왔다. 답은 각각 ‘세수/방울/대감’.
다듬은 말은 이번에 출제되지 않았다.
○ 돌아볼 말들 : 해당 낱말과 관련어 설명을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서 전재한다. 뜻풀이 중 주기(朱記) 부분은 편집/추가분으로, 내 사전을 갖고 계신 분들은 手記로 보충하시기 바란다. 이곳 문제 풀이에서 1회 이상 다룬 것들은 朱記로 구분하지 않으니 대조 후 보충들 하시면 된다.
뜻풀이에서도 이번에 출제된 낱말에만 한정하지 말고 관련어들에 대해서도 꼭 훑어두시기 바란다.
[이 글을 처음 대하시는 분들에게 : 내 사전이나 이곳 문제 풀이에서 표제어 뒤에 (•) 표가 붙은 것들은 기출 낱말을 뜻하는 표지이다. ‘아하 이 정도의 말들이 출제되었구나(출제되는구나)’ 하고, 보시면 된다. 시중에 달랑 한 종류가 나도는 기출 문제집은 아주 오래 전, 초기에 출제된 것들만 담겨 있다. 요즘 내용들과는 엄청 거리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그처럼 기출문제집 출간이 어려운 것은 출간 시에는 원저작권자인 KBS에 저작권료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주요 낱말 되돌아보기]
- ‘징검다리/두껍다리/허방다리...’:
징검다리•[명] ①개울/물이 괸 곳에 돌이나 흙더미를 드문드문 놓아 만든 다리. ②(비유) 중간에서 양쪽의 관계를 연결하는 매개체. [유]다릿돌/징검돌
두껍다리[명] 골목의 도랑이나 시궁창에 걸쳐 놓은 작은 돌다리.
어김다리[명] 두 철길이나 길이 어긋나게 스치는 곳에 놓은 다리.
허방다리•[명] 짐승 따위를 잡기 위하여 땅바닥에 구덩이를 파고 그 위에 약한 너스레를 쳐서 위장한 구덩이. [유]덫/함정/허정
- ‘몽땅/죄다/모두/모조리’:
몽땅•2[부] 있는 대로 죄다. [유]다/모두/모조리
죄다[부] 남김없이 모조리.
모두[명] 일정한 수효/양을 기준으로 하여 빠짐이나 넘침이 없는 전체. [부] 일정한 수효나 양을 빠짐없이 다.
모조리•[부]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 ‘흰소리/신소리/선소리’: 뜻풀이에 유의해야 할 말들임!
선소리2[명] 이치에 맞지 않은 서툰 말. ☞‘소리’ 관련어 참조.
신소리•2[명] 상대편의 말을 슬쩍 받아 엉뚱한 말로 재치 있게 넘기는 말.
흰소리•≒큰소리/흰수작[명] 터무니없이 자랑으로 떠벌리거나 거드럭거리며 허풍을 떠는 말.
- ‘여우볕/여우비/여우상...’: ‘여우’의 관련어
◇‘여우’의 관련어
여우•[명] ①갯과의 포유류. ②매우 교활한 사람의 비유. ③하는 짓이 깜찍하고 영악한 계집아이의 비유. [유]깍쟁이
여우꼬리비[명] 좁은 곳을 쓰는 데 사용하는, 자루가 짧은 솔.
여우볕•[명] 비/눈이 오는 날 잠깐 났다가 숨어 버리는 볕.
여우비•[명] 볕이 나 있는 날 잠깐 오다가 그치는 비.
여우상•[명] 관상에서, 턱이 뾰족하고 야위었으며 간사하고 요망하게 보이는 얼굴.
불여우•[명] 몹시 변덕스럽고 못된, 꾀가 많은 여자의 비유. [유]백여우
백여우[白-][명] ①털빛이 흰 여우. ②요사스러운 여자를 속되게 욕하는 말.
좁쌀여우[명] 성격이 좀스럽고 요변을 잘 부리는 아이의 비유.
여우놀이[명] 술래잡기 놀이의 하나. 술래를 정하여 ‘여우’라 하고 술래 아닌 다른 사람들은 술래를 가운데에 두고 주위에 둥그렇게 선 다음, 리듬과 음조가 있는 말을 여우와 주고받으며 접근함. 이때 여우의 대답에 따라 도망치거나 제자리에서 움직이다. 않아야 하는데, 잡히거나 움직이다. 경우 술래가 됨.
여우가 죽으니까 토끼가 슬퍼한다≒난초 불붙으니 혜초 탄식한다. 토끼 죽으니 여우 슬퍼한다 [속] 같은 부류의 슬픔/괴로움 따위를 동정함의 비유. [참고]토사호비[兎死狐悲]/혜분난비[蕙焚蘭悲]≒지분혜탄[芝焚蕙歎/芝焚蕙嘆].
여우 뒤웅박 쓰고 삼밭에 든 것 [속] 잘 보지 못하여 방향을 잡을 수 없는데다 일이 막혀서 갈팡질팡하며 헤매고 다니는 경우의 비유.
여우를 피해서 호랑이를 만났다 [속] 갈수록 더욱더 힘든 일을 당함의 비유.
여우볕에 콩 볶아 먹는다• [속] 행동이 매우 민첩함의 비유.
장마철의 여우볕 [속] 모습을 나타내었다가 곧 숨어 버리는 것.
계집이 늙으면 여우가 된다 [속] 여자는 나이를 먹을수록 요망스러워진다는 말.
- ‘데알다/데되다/데치다...’: 접두사 ‘데-’가 들어간 말들
데[접] ①‘불완전하게/불충분하게’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동사에 많음. ②‘몹시/매우’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형용사에 많음. ¶데되다/데삶다/데생기다/데알다...
데거칠다[형] 몹시 거칠다.
데데하다[형] 변변하지 못하여 보잘것없다. ¶데데한 물건/선물/사람; 무능해서인지 그는 데데한 짓들을 골라서 함.
데바쁘다[형] 몹시 바쁘다. ¶데바삐[부]
데되다[동] 됨됨이가 제대로 잘 이루어지지 못하다.
데삶다[동] 충분히 삶지 아니하고 살짝 익도록 잠깐 삶다.
데생각[명] 찬찬히 규모 있게 하지 아니하고 얼치기로 어설프게 하는 생각.
데생기다[동] 생김새/됨됨이가 완전하게 이루어지지 못하여 못나게 생기다.
데알다•[동] 자세히 모르고 대강 반쯤만 알다.
데억지다[형] 정도에 지나치게 크거나 많다.
데익다[동] 푹 무르게 익지 않고 설익다.
데치다•[동] ①물에 넣어 살짝 익히다. ②단단히 꾸짖어 풀이 죽게 하다.
□ 일반 맞춤법 문제
틀린 것의 번호를 단순히 적는 방법에서 바로잡아 쓰는 형식으로 바뀌었는데 지난번의 몹시 까다로운 문제와는 달리 이번엔 평이했다. 그럼에도 기본적인 모음조화 관련 어휘를 바르게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적었다. 복수 답을 정답으로 삼았기에 그나마 정답자들이 나왔다.
간단히 다룬다.
‘따사롭다’는 ‘따사롭다>다사롭다’의 관계이며, ‘따사하다/따스하다’ 모두 표준어다. 이와 관련하여 주의해야 할 말들이 아래에 보이는 ‘따신/따슨 밥/방’과 같은 잘못 쓰임이다.
◈따신 밥 먹고 따신 방에 누워 한다는 말이 고작...: 따스한/따스운(혹은 따뜻한)의 잘못. ⇐따습다[원]
[참고] 뜨신 밥: 뜨스운의 잘못. ⇐뜨습다<따습다[원]
[비교] 따슨 방: 따스운의 잘못. ⇐따습다[원]
[설명] ①‘따신’이 성립하려면 ‘따시다’란 말이 있어야 하는데, 없는 말. 옳은 말로는 ‘따습다/따스하다’ 등이 있으며 ‘따뜻하다’도 쓸 수 있음. ‘따습다’는 ‘따스우니/따스운’ 등으로 활용함. ②‘뜨습다<따습다’이며, 이 말들의 활용은 ‘우습다’를 떠올리면 편리함: 우스운/우스우니/우스우면.
따습다[뜨습다]>다습다[형] 알맞게 따뜻하다[뜨뜻하다].
따스하다[형] 조금 다습다.
‘서느랗다’는 ‘서느렇다’의 잘못으로 모음조화에 어긋나는 표기다. '서느렇다>사느랗다, 사느랗다<싸느랗다'의 관계이며 ‘서늘하다’의 유의어인 까닭게 복수 정답이 나왔다.
‘있었길래’에 보이는 ‘~길래’는 얼마 전까진 ‘~기에’의 잘못이었으나 지금은 다음과 같이 복수표준어로 인정된 표기이다. [그래서도 공부 자료의 선택에서 오래 전에 출간되어 수정되지 않은 채 여전히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공부하면 오답을 고르게 된다!]
◈사랑이 뭐길래: 맞음. 혹은 뭐기에 (←무엇이기에)
[설명] 예전에는 ‘~길래’는 ‘~기에’의 잘못이었으나 복수표준어(구어체)로 인정.
[주의] 길래[부] 오래도록 길게. ¶길래 써 오던 망치; 그런 버릇을 길래 가져서는 안 된다.
3. 달인 도전 문제
□ 1단계 맞춤법 문제
사진: 출제어들
사진: 첫 선택(좌)과 수정 후의 선택(우)
달인 지원권을 사용하여 ‘대알고/데알고’를 수정했음에도 1단계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숨바꼭질/숨박꼭질’은 바른 표기를 고르는 기본적인 문제였고, ‘냅뜨다/내뜨다, 대알고/데알고’는 순전히 어휘력 관련 문제였다. 주의해야 할 것은 ‘숨바꼭질’의 준말은 ‘숨박질’로서 ‘박’으로 표기해야 한다는 점이다.
‘데알고’의 기본형 ‘데알다’는 동사 앞에 붙어 ‘불완전하게/불충분하게’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데-’의 의미를 알고 있으면 두루 활용할 수 있는 문제인데 공부량 부족이 엿보이는 대목이었다. 이 문제는 위의 뜻풀이에서 다뤘기에, 나머지 두 문제만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해당 부분 전재로 상세 설명을 대신한다.
◈숨박꼭질도 발음대로 적힌 낱말 아닌가?: 숨바꼭질의 잘못. 단, 준말은 숨박질.
[참고] 준말이 어원에 가까움: 숨박질<숨막질←숨-+-막+-질(박통사언해).
◈아무 일에나 걷어부치고 냅떠서는/내뜨는 성미가 문제: 걷어붙이고, 냅뜨는의 잘
[설명] ‘냅떠서다’는 아예 없는 말이며, ‘냅더서다’는 ‘냅뜨다’의 북한어. ‘내뜨다’는 ‘냅뜨다’의 잘못.
냅뜨다[동] ①일에 기운차게 앞질러 나서다. ②관계도 없는 일에 불쑥 참견하여 나서다.
□ 마치면서
- 공부 방법: 참 실력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서 나고 자란다. 그 기본 출발이 공부량과 제대로 된 공부 자료의 확보임은 물론이다. 잘못된 기본서 선택은 공부 전체를 헛고생으로 이끌기도 한다. 공부 과정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두리번거리지 않고 잡생각이나 곁가지(지나치게 전문적으로 파고 들기도 이에 해당) 따위에 시간낭비하는 일 없이 100% 집중하는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출연 횟수 쌓기로 끝난다.
- 마지막 정리/마무리: 이 프로에 도전하시는 분들 중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을 갖고 계신 분들은 마지막 정리 단계에서 부록으로 편제한 ‘맞춤법 규정’ 관련 부분을 꼭 일독하시기 바란다. 해당 낱말 거의 전부를 예시한 해설판까지 빠뜨리지 않고 훑기를 적극 권장한다. 전체적인 체계가 잡히면서 해당 낱말들에 쌓인 먼지떨이 효과가 놀랍다.
- 언어학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 학교 문법 시간에 대한 국어학 용어는 공부 당시의 중요성이 낮아서 오래 기억되지 않는다. 또한 학생 시절의 시기에 따라서 일부 문법 용어나 역할에 대한 해설도 변한 게 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내 책자의 부록에 ‘맞춤법 공부에 도움이 되는 문법 용어 몇 가지’ 난을 만들어 해설해 두었다. 공부 전에 그것부터 읽어두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전문가 수준으로 익힐 필요는 없지만, 어법의 원리/원칙과 관련된 설명 등을 이해할 때 크게 도움이 된다. 쉬운 예로 접사가 뭔지를 모르면 접두사와 접미사가 왜 그 위치에 붙어 한 낱말을 만드는지 이해하기 쉽지 않고,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을 익히려면 무리하게 욱여넣기 식의 공부를 하게 된다.
- 띄어쓰기: 띄어쓰기 실력은 하루아침에 늘지 않는다. 이 글의 대문간에 적어 놓은 대로, 반드시 자신의 언어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을 통해 실전 훈련을 쌓는 길이 지름길이다. 물론 그 전에 기본적인 원리/원칙 공부를 해둬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이메일을 자주 쓰는 것. ‘카톡’에 이것저것 여러 가지를 길게 적는 대신에 그걸 이메일로 작성해서 보내는 훈련을 하면 아주 좋다. 바쁘고 시간도 없는데 언제 그걸 하느냐고 하는 이들, 있다. 카톡에 매달려 보내는 시간들을 모아 보면 몇십 분 되는 경우, 드물지 않다. 그런 때는 집이나 사무실로 가서 이메일로 자세히 보내겠다고 하면 된다. 요즘 세상에 누가 이메일을 쓰느냐고 되묻는다면, 그는 달인 도전 자체를 포기하는 게 좋다. 그 정도의 정성과 노력쯤은 최소한의 요건이니까. 태도와 습관이 인생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 어떤 일에서고 성공하는 이들은 모두 노력을 아끼지 않으며 태도는 야무지기 짝이 없다.
끝으로, 공부 시간 부족에 쪼들리는 사람처럼 집중도가 높은 이들이 없다. 일분일초가 귀중한 이들이 공부 겨루기에서 항상 우듬지가 된다. 오늘도 그처럼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더라도. 출제 형식이 어떻게 바뀌더라도. [끝]
[다시보기] 이곳에서 볼 수 있다: https://program.kbs.co.kr/1tv/culture/woorimal/pc/list.html?smenu=c2cc5a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溫草 최종희(7 May 2024)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21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국내 유일!
- 띄어쓰기까지 다룬 유일한 맞춤법 책자. 최대의 문제어 수록(15000 낱말 이상)
- 2009년 이후 매년 발표되는 국립국어원 수정 자료를 반영한 유일한 책자. 한 번 출간 후 요지부동인 것들과 달리 5차에 걸쳐 개정.보완
- <우리말 겨루기>에서 출제되는 맞춤법.띄어쓰기 문제 유형의 90% 이상이 이 책 내용으로 해설됨.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 국내 유일한 검색 및 읽기용 사전. 관련어와 유의어 정리에 빼어난,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작가용 사전. 일례로 소(牛)의 항목을 보면, 소의 종류, 소고기 부위 명칭, 각종 장구(裝具) 등이 여러 페이지에 걸쳐 모아져 있어 한꺼번에 익힐 수 있다. 매, 연(鳶), 물때... 등에서도 마찬가지. '일인자[一人者]' 항목 등에서는 비슷한 뜻을 지닌 말 20여 개를 한꺼번에 대할 수 있는 식이다.
- 국내 유일!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2015년 현재 국립도서관에 마지막으로 납본된 중대형 국어사전.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임.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은 30여 년 전 모두 해체되었음. 현재 유통되는 것들은 모두 20~30년 전에 간행된 것들을 그냥 찍어 낸 중쇄판들로서,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음.
이 사전은 전자책으로도 구매가 가능한데, 일장일단이 있음. 공부 효율을 높이려면 종이책으로 해야 하지만, 휴대용으로는 불편하여 자투리 시간에 수시로 공부하기에는 부적합. 전자책은 그럴 때 편리하고, 값도 훨씬 싼 편임.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말 관련어들의 심층 공부 즉, 배경어, 유관어, 바른 용법에 뜻을 둔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