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겨루기 1002회(2024.5.13.) 문제 알짜 해설- 김소영(공공직) 달인 1단계 도전: 삼가해(x)/삼가(o), 트미해서(x)/투미해서(o)
♣ 띄어쓰기 공부와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쉬운 방법 : 띄어쓰기는 머릿속으로만 알아서는 전혀 힘을 쓰지 못합니다. 실제로 자신이 써 봐야 합니다. ‘백학(百學)이 불여일습(不如一習), 불여일용(不如一用)’입니다. 예를 들면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게시문/공고문 등을 볼 때마다 바른 띄어쓰기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습관입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입니다. 짧은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자신이 몸수고로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일기는 매일 써야 하기 때문에 두어 단락 이내가 좋습니다. 문제적 표기가 많아지면 검색+공부가 귀찮아져 포기하게 되기 때문). 실은 저 또한 모든 글쓰기에서 늘 그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항상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는 필수입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반드시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리/규칙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실제로 두어 달 정도만 시간을 투자하여 원칙들을 공부하고 나면 그 뒤로는 편해집니다. 맞춤법/띄어쓰기 앞에서 우리말이 어렵다는 소리부터 습관적으로 앞세우는 사람들을 보면, 영문법 공부에는 몇 년을 투자하면서도 우리말 어법 공부에는 채 두 달도 투자하지 않은 이들이죠. 우리말 달인에 오른 이 중에는 띄어쓰기는 자신 있다고 큰소리친 사람이 두셋 있는데, 실제 실력도 그랬습니다. 기본 원리/원칙을 익힌 후 일상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의 띄어쓰기를 궁구하는 버릇을 들이면 그리됩니다. 지레 포기하지만 않으면 됩니다. - 溫草 생각
□ 무대를 빛낸 사람들
우승자 김소영 씨
사진: 4인의 도전자
송서영: 임상병리사. 송서기에서 개명(부친이 매우 독특하신 면 서기였음). 작년 8월 예심 합격자. 결과: 3위(300점)
강명환: 취업 준비 중. 관악구 거주. 올 2월 예심 합격자. 결과: 2인 대결 진출(450+300 ⇨750점)
김소영: 안성시청 민원실 근무 중. 올 2월 예심 합격자. 결과: 달인 1단계 도전 (700+600점 ⇨1300점)
송상윤: 회사원. 태아(‘달봉이’)의 미래 아빠. 올 2월 예심 합격자. 결과: 4위(50점)
□ 출연자 속사화
- 도전하는 인생은 아름답다. 멋지다!
이 프로의 출연자들은 그 도전 자세만으로도 멋진 이들이다. 다른 이들과는 여러모로 다르다. 우리말 공부에 뜻을 두는 것만으로도 최소한 1인 2역을 해내는 당찬 사람들이다. 그리하여 시청자들로 하여금 뭔가를 조금이라도 배우거나 깨닫게 하는 그런 것들을 남긴다.
이번 출연자들은 모두 첫 도전자들이었다. 어릴 적 아버지께서 목소리가 아름답다고 해서 키웠던 아나운서의 꿈은 접었지만, 그래도 방송 출연을 위해 우리말 공부를 하셨다는 서영 님, 달인에 올라 취업에도 성공하겠다는 준우승자 명환 님, 관객이 아닌 무대 위의 사람이 되고 싶어 공부했다는 상윤 씨, 우승자 소영 씨 등 모두가 그 나름대로의 꿈을 지니고 다부지게 우리말 공부에 매달렸음이 눈에 들어왔다. 그 결과들에 상관없이.
모든 가외 노력과 의미 있는 도전은 사실 바쁜 사람들이 해낸다. 한가로운 사람들은 계속 한가롭게 지낸다. 게으름은 열정 약화와 감소를 낳고, 미약한 열정은 나태를 낳는 악순환의 연속으로 이끈다.
‘조금도 도전하지 않으려 하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위험한 일이다.’ 어린 시절 당한 성폭행으로 일찍 미혼녀가 되어 온갖 고생을 하고서도 끝내 성공 여성의 모범 격으로 떠오른 명 사회자 겸 인생 조언자 오프라 윈프리의 말이다. 방송과 책 출간으로 억만장자가 된 그녀는 그 돈을 어려운 이들 돕기 쪽에 거의 모두를 쓰고 있고, 수많은 이들의 정신적인 멘토로 받들리고 있다.
실은 윈프리보다도 더 멋진 도전 관련 명언이 있다. 바로 정주영 회장의 ‘해 봤어?’다. 새로운 일이나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변명, 핑계, 예상 난관 등을 줄줄이 읊는 이들에게 정 회장이 들이댔던 말이다. ‘해 봤어? 해 보기는 했느냐고?’.
그런 정신이 모래사장 땅 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첫 선박 수주를 하고, 그걸 근거로 영국 은행에서 차관까지 얻어서 오늘날의 현대중공업(조선소)을 만들어냈다. 십만 개의 부품이 들어간다는 자동차를 우리나라에서 자력으로 첫 작품(‘포니’)을 만들어냈고, 간척 사업 물막이 공사에서 폐선 공법이라는 전 세계 최초의 신출귀몰할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참고로, 소요 부품 수에서 자동차는 10만 개, 항공기와 일반 선박은 20만 개, 그리고 다단 로켓/우주 왕복선/항공모함 등은 30만 개의 부품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30만 개급에 도전 중이다.
- 점수가 실력이다
그럼에도 점수가 실력이다!
이 프로에 도전하는 모든 이들은 달인을 꿈꾼다. 하지만 달인에 오르기 위해서는 두세 가지 요건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 충분한 공부량과 적합한 공부 자료의 선택, 그리고 올바른 공부법의 발견이다.
이번 도전자들은 이것들 모두가 아쉬웠다. 공부량대로 점수가 나왔다. 우승자 역시 달인 1단계 도전에서 좌절해야 했다. 세 문제 모두, 달인 도전자로서는 평이한 수준의 것이었음에도 첫 선택은 오답이 두 개나 되었다.
모든 도전자들의 도전 의식은 상찬감이지만, 달인 등극을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얄팍한 책자를 대충 훑는 것으로는 어림도 없다는 건 일반 시청자들도 안다. 의욕만으로 실력이 갖춰지는 건 아니다. 죽창으로 조총을 이길 순 없고, 초등 4학년생이 6학년 문제를 풀 수는 없다.
2단계 문제 수가 10개에서 2개 늘어나 12문제가 된 지도 오래다. 부사 문제도 부활되었다. 이번에는 첫소리 문제에서조차 부사 ‘감쪽같이’가 나왔다. 사실 우리말의 화룡점정은 부사다. 부사를 잘 구사하면 맛깔나는, 반짝이는 말과 글이 된다. 내 책자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의 부록으로 살려써야 할 멋진 부사들을 따로 묶어둔 게 있다. 글쓰기에 관심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엮었다.
감탄사 출제도 가끔 보이고, 비유어 출제도 빠지지 않는다. 이번에는 ‘꽈배기/헌신짝/복사판’ 등이 나왔다. 졸저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 흩어져 있는 비유어들의 일괄 정리 편의를 위해 이곳의 다른 게시판에 모아 둔 것도 있다. 게시판 이름 <우리말 공부 사랑방> 중 <비유어 모음> 항목. 사람을 뜻하는 비유어 외에는 음절수 기준으로 나누어 실어 두었으니, 짬짬이 훑어 두시면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단, 사람과 관련되는 비유어들은 3음절어 이하와 이상으로 나누어 따로 실었다. [예] 출제 빈도가 비교적 높은 편인 3음절어들은 이곳에 있다. 2음절어 ~ 4음절어들은 각각 그 아래와 위에 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0770803020
- 달인에 오르기 위해 도움이 되는 공부법
권장할 만한 공부법은 내 블로그의 이곳에 적어두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681378128. https://blog.naver.com/jonychoi/221405063552
이 공부법들 역시 근본 줄기용으로 90% 정도만 취하고 나머지 10%는 자신만의 방식을 개발해서 보태야 한다. 특히 공부는 항상 효율/성과를 신경 써야 한다. 곁가지에 매달리다 보면 정리가 안 된다. 그러면 망한다. 아무리 공부량이 많아도. 잔가지는 골라내고, 곁가지는 무조건 잘라야 한다. 곁가지 매달리기는 소중하기 그지없는 시간낭비일 뿐이다.
달인을 꿈꾸면서 2년 이상 공부했음에도 실패하는 이들에게는 공부량과 공부 자료, 공부 방식과 태도 중 한 가지 이상에서 문제가 있다. 이것들 모두에서 문제가 없다면, 온종일 공부가 가능한 분은 1~1.5년, 하루 4시간 정도씩 공부 시간을 낼 수 있는 분은 2년 내에 달인에 오를 수 있다. 예전에 왕중왕 전에서 우승한 달인 한 분은 전일제(全日制)로 겨우 8달 정도만 공부하신 분이었다. 시간에 쪼들리는 사람의 하루는 25시간으로 늘어난다!
우리말 공부 3년을 넘기고도 그 자리에서 맴도는 이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 있다. 해답은 초심으로 돌아가는 일이다. 공부 자료에서부터 공부 방식과 태도를 전면 개비해야 한다. 야무지고 독하게, 그리고 겸손하게. 항상 공부 효율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부 목표량을 세우고 그걸 해내는 걸 몸에 익히는 게 좋다. 그러지 않고는 늘 그 자리다. 10년 전의 구태의연한 공부 방식을 고집하는 사람은 10년 후에도 여전히 그 자리에서 맴돈다.
특히 띄어쓰기 실력 연마는 맨 위와 아래에 매달았듯, 실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을 이용하여 실력 점검 겸 공부를 해나가는 게 지름길이다. 물론 그 전에 제대로 된 공부 자료를 통해서 원리.원칙 공부는 반드시 해둬야 한다.
□ 출연 대기 상황
합격자/출연자 현황과 관련된 상세 내역은 다음 게시판 주소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3390216320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출제 수준이 하향 조정된 후 지속적으로 평이한 편이다. 하지만 폭넓게 공부를 해둬야 하는 쪽으로 진화했다. 특히 짝수 회 출제에서는 고난도이거나 주목을 받을 만한 낱말들의 등장이 드문 편이다. 반대로 홀수 회에서는 주목할 만한 말들을 발굴하여 출제한다. 이번 역시 짝수 회답게(?) 고난도 낱말은 출제되지 않았다.
참고로, 최근 출제된 고난도 낱말들로는 ‘빈축(嚬蹙/顰蹙)/헤살/주작(做作)/춘치자명(春雉自鳴)/꽃다지/한무릎공부/몽짜/저지레/간지다’와 불교 용어인 ‘가피(加被)’를 들 수 있고, 정확한 의미 익히기가 필수인 ‘액(厄)/시울’, 그리고 ‘배꼽/깍정이’ 등이 갖고 있는 각별한 의미를 되살리는 문제들도 나왔다.
이번 출제에 쓰인 말들은 이렇다: ‘(비)꽈배기.헌신짝.복사판/부대끼다.꿈꾸다.잔망스럽다.오르내리다.어정쩡하다.덤덤하다/결속(結束)/장족(長足)/무리(無理)/만끽(滿喫)/잡도리/거품/(관)앓는 소리/마늘종/삼가다/여유작작/투미하다’
공통어가 들어가는 문제로는 한 문제가 나왔다. 답은 ‘거품’.
다듬은 말은 이번에 출제되지 않았다.
○ 돌아볼 말들 : 해당 낱말과 관련어 설명을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서 전재한다. 뜻풀이 중 주기(朱記) 부분은 편집/추가분으로, 내 사전을 갖고 계신 분들은 手記로 보충하시기 바란다. 이곳 문제 풀이에서 1회 이상 다룬 것들은 朱記로 구분하지 않으니 대조 후 보충들 하시면 된다.
뜻풀이에서도 이번에 출제된 낱말에만 한정하지 말고 관련어들에 대해서도 꼭 훑어두시기 바란다.
[이 글을 처음 대하시는 분들에게 : 내 사전이나 이곳 문제 풀이에서 표제어 뒤에 (•) 표가 붙은 것들은 기출 낱말을 뜻하는 표지이다. ‘아하 이 정도의 말들이 출제되었구나(출제되는구나)’ 하고, 보시면 된다. 시중에 달랑 한 종류가 나도는 기출 문제집은 아주 오래 전, 초기에 출제된 것들만 담겨 있다. 요즘 내용들과는 엄청 거리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그처럼 기출문제집 출간이 어려운 것은 출간 시에는 원저작권자인 KBS에 저작권료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주요 낱말 되돌아보기]
- ‘만끽(滿喫)...’: ‘끽’도 한자어다! ‘끽’이 들어가는 말들.
만끽•[滿喫][명] ①마음껏 먹고 마심. ②욕망을 마음껏 충족함. ¶~하다[동]
돈끽[頓喫][명] 한꺼번에 마음껏 많이 먹음.
포끽[飽喫][명] ≒포식(배부르게 먹음).
매끽[賣喫][명] 물건을 팔아먹음.
- ‘잔망/요망/~스럽다’
잔망•[孱妄][명] 얄밉도록 맹랑함. 또는 그런 짓.
요망[妖妄][명] ①요사스럽고 망령됨. 2.언행이 방정맞고 경솔함. [유]경솔/방정/요사
잔망이[孱妄-][명] 잔망스러운 사람.
째보[명] ①‘언청이’를 놀림조로 이르는 말. ②매우 잔망스러운 사람을 이르는 말.
잔망궂다[형] ‘잔망스럽다’의 잘못. 없는 말. 북한어임.
잔망하다[孱妄-][형] ①몸이 몹시 약하고 가냘프다. ②행동이 자질구레하고 가볍다. ③얄밉도록 맹랑하다. ☞‘만조하다’ 및 ‘자질구레하다’ 참조.
잔망스럽다•[형] 잔망한 데가 있다. ¶아들 가운데 막내아들이 유난히 잔망하여 병치레가 잦았다; 그는 사람이 워낙 잔망스러워서 동료들에게 따돌림을 받는다; 이 할아버지한테 차 조심하라니 고 녀석 참으로 잔망스럽군.
경망스럽다[輕妄-][형] 행동/말이 가볍고 조심성 없는 데가 있다.
졸망하다[拙妄-][형] 옹졸하고 잔망하다.
- ‘단도리/잡도리’: 흔히 쓰는 ‘단도리’는 잘못으로 일어의 잔재
잡도리•[명] ①단단히 준비하거나 대책을 세움. 그 대책. ☜[주의] ‘단도리’는 일어 투로 잘못. ②잘못되지 않도록 엄하게 단속하는 일. ③아주 요란스럽게 닦달하거나 족치는 일. ¶~하다[동]
설잡도리[명] 야무지지 못하고 어설프게 하는 잡도리.
채비•[명] 어떤 일이 되기 위하여 필요한 물건/자세 따위가 미리 갖추어져 차려지거나 그렇게 되게 함. 그 물건/자세. 【<差備】
준비[準備][명] 미리 마련하여 갖춤.
대비[對備][명] 앞으로 일어날지도 모르는 어떠한 일에 대응하기 위하여 미리 준비함. 또는 그런 준비.
다잡이 [명] 늦추어진 것을 바짝 잡아 죄는 일.
- ‘어정쩡하다/어중간하다/어중되다...’: ‘어중간’의 관련어
◇‘어중간’의 관련어
어중간•[於中間][명] 거의 중간쯤 되는 곳. 그런 상태.
어중간하다•[於中間-][형] ①거의 중간쯤 되는 곳에 있다. ②이것도 저것도 아니게 두루뭉술하다. ③시간/시기가 이러기에도 덜 맞고 저러기에도 덜 맞다. [유]어중되다/두루뭉술하다/어정쩡하다.
어정쩡하다•[형] ①분명하지 아니하고 모호하거나 어중간하다. ②얼떨떨하고 난처하다. ③내심 의심스러워 꺼림하다. [유]꺼림칙하다/께름칙하다/꺼림하다
어중되다•[於中-][형] 이도 저도 아니어서 어느 것에도 알맞지 아니하다. ¶역까지 차를 타기에는 어중되고 걷기에는 수월찮은 거리였다; 여인은 사십을 바라볼까 말까 한, 이제야 비구니가 되기에는 어중된 나이였다.
어중이•[명] ①어느 쪽에도 속하지 아니하며 태도가 분명하지 아니한 사람. ②제대로 할 줄 아는 것이 별로 없어 쓸모가 없는 사람.
개방귀•[명] 아무런 쓸모도 없는 하찮은 것의 비유.
치룽구니[명] 어리석어서 쓸모가 없는 사람을 낮잡는 말.
나무거울•[명] 겉모양은 그럴듯하나 실제로는 아무 쓸모도 없는 사람/물건의 비유.
똥주머니[명] 몹시 못나서 아무 데도 쓸모가 없는 사람의 속칭.
불땔감[명] 아무 데에도 쓸모가 없어 세상에서 버림받은 사람을 낮잡는 말.
어중이떠중이•≒유상무상[명] 여러 방면에서 모여든, 탐탁하지 못한 사람들의 낮잡음 말.
뭇따래기[명] ①자주 나타나서 남을 괴롭히거나 일을 훼방하는 무리. ②아무 데도 쓸모없는 어중이떠중이들.
선떡부스러기•[명] ①어중이떠중이가 모인 실속 없는 무리의 비유. ②엉성하고 덜된 일은 한번 흩어지면 다시 결합하기 어려움의 비유.
어두귀면지졸[魚頭鬼面之卒][명] 물고기 머리에 귀신 낯짝을 한 졸개들이라는 뜻으로, 어중이떠중이나 지지리 못난 사람들의 낮잡음 말.
어중치기1•[명] 어중된 물건/사람. 그런 상태.
엇다[형] 어떤 일을 하기에 거북할 만큼 모자라고 어중되다.
어지빠르다•≒엇되다[형] 정도가 넘고 처져서 어느 한쪽에도 맞지 아니하다.
죽도 밥도 안 되다 [관] 어중간하여 이것도 저것도 안 되다.
얼바람[을] 맞다 [관] 어중간하게 바람을 맞은 것처럼 실없이 허튼짓을 하다.
개밥 갖다 주고도 워리 해야 먹는다 [속] 남에게 도움을 줄 때에는 어중간하게 하지 말고 받아들일 수 있게 해야 함의 비유.
□ 일반 맞춤법 문제
출제 문제와 쓴 답들.
평이한 편이었다. 모두 어휘력과 관련되는 것들. 그럼에도 2인 대결에 오른 두 사람만 정답을 적었다. 공부량이 저절로 드러나는 대목이기도 했다.
‘녹슬다’는 별도의 해설이 필요 없는 말. 나머지 ‘마늘쫑/다달이/입때껏’만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관련 부분 전재로 상세 해설을 대신한다. 이 중 ‘입때껏’이 가장 주의해야 할 것에 든다. 공부해 두지 않으면 유사 낱말들과 함께 나올 때 헷갈리기 쉽다. ‘이제껏/입때껏/여태껏’은 표준어지만 ‘여지껏/여직껏’은 방언(북한어)이다!
◈그런 일은 여지껏/여직 단 한 번도 없었는데: 여태껏/이제껏/여태까지/입때껏의 잘못.
여직/여직까지/여지껏/여직껏: ‘여태/여태(입때)까지/여태껏(입때껏/이제껏)’의 잘못.
여직/여직껏/여지껏[부] ‘여태’/여태껏‘의 잘못. 그러나, ‘입때껏’은 표준어.
[설명] ‘여지(껏)/여직(껏)’은 잘못. ‘여직’[부]은 ‘여태(지금까지)’의 북한어.
◈마늘쫑/마늘공도 좋은 안주지: 마늘종의 잘못. 방언.
◈♣-ㄹ 탈락현상
[예제] 찰진 떡: 맞음. 쓸 수 있음[2015년 개정].
[설명] ①‘찰지다’는 ‘차지다’의 원형으로, 예전에는 이를 잘못으로 삼았으나 복수표준어로 인정[2015년]. ②‘차지다’일 때와 같이 ‘ㄹ’이 탈락한 형태를 표준어형으로 삼는 낱말들[한글맞춤법 제28항]: ‘다달이/따님/마되/마소/무논/무자위/미닫이/부넘기/부삽/부손/싸전/아드님/하느님/여닫이’ 등.
◈♣‘-이’로 끝나는 부사들 중 유의해야 하는 것들
[예제] 모를 너무 빽빽히 심었다: 빽빽이의 잘못. [어간 받침이 ‘ㄱ’]
모를 너무 촘촘히 심었다: 맞음. [어간 받침이 ‘ㅁ’이지만 예외]
근근히 살아가고 있지: 근근이의 잘못. [한자 첩어+‘이’]
곰곰히 생각 좀 해 봐: 곰곰이의 잘못. [부사+‘이’]
일을 꼼꼼이 해야지: 꼼꼼히의 잘못. ←꼼꼼하다[원]
(1)형용사 어미가 ‘-하다’인 것 중: 표준 발음이 ‘이’이며, 어간 받침이 각각 ‘ㄱ/ㅁ/ㅅ’임.
①어간 끝(받침)이 ‘ㄱ’인 경우: 가뜩이(≒가뜩)/가뜩가뜩이(≒가뜩가뜩)/가직이/갭직이/갭직갭직이(≒갭직갭직)/걀찍이/고즈넉이/그윽이/길쭉이/깊숙이/끔찍이/나직이/나지막이/납작이/느지막이/멀찍이/비죽이/빽빽이/삐죽이/뾰족이/삐죽이/수북이>소복이/오뚝이/자옥이/자욱이/축축이>촉촉이/큼직이/히죽이.
②어간 끝이 ‘ㅁ’인 경우: 걀쯤이/갸름이/야틈이. <예외>촘촘히(o)/황감히(惶感-)(o)/꼼꼼히(o).
③어간 끝이 ‘ㅅ’인 경우: 가붓이<가뿟이/거뭇거뭇이(≒거뭇거뭇)/깨끗이/꼿꼿이/꿋꿋이/나붓이/남짓이/느긋이/둥긋이/따듯이/따뜻이/또렷이/뚜렷이/반듯이<번듯이/버젓이/비슷이/빳빳이/뻣뻣이/산뜻이/오롯이/오붓이/의젓이/지긋이.
(2)발음이 ‘이’로 나는 것: 가까이/고이/날카로이/대수로이/두둑이/번거로이/번번이/누누이/산산이/아스라이/적잖이.
(3)어근이 한자에서 온 것이거나 첩어 뒤: 간간(間間)이/근근(僅僅)이/기어(期於)이/누누(屢屢/累累/纍纍)이/번번(番番)이; 겹겹이/골골샅샅이/곰곰이/곳곳이/길길이/나날이/다달이/땀땀이/몫몫이/산산이/샅샅이/알알이/앞앞이/일일이/틈틈이/짬짬이/철철이/집집이/줄줄이/켜켜이. ♣[주의]꼼꼼히/급급히/넉넉히/답답히/당당히/서서히/섭섭히/숭숭히/쓸쓸히/찬찬히/천천히/촘촘히. ←발음이 ‘이/히’ 두 가지로 나기 때문에 ‘-히’로 통일한 것임. 맞춤법 규정 제51항. 이 말들은 모두 형용사에서 비롯되었다는 공통점이 있음.
(4)‘ㅂ’불규칙용언 뒤: 가벼이/괴로이/기꺼이/너그러이/부드러이/새로이/쉬이/외로이/즐거이/-스러이.
[이하 생략]
3. 달인 도전 문제
□ 1단계 맞춤법 문제
출제어들
사진: 첫 선택(좌)과 수정 후의 결과.
달인 지원권을 사용하여 ‘여유작작/여유낙낙’을 수정했음에도 1단계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모두 어휘력 관련 문제였다. 특히 ‘삼가다/삼가하다’는 내가 이곳의 다른 게시판에서 백만 명 중 999,990명 실수하는 말로 설명한 것인데, 이에 속하는 것에는 ‘매조지다/매조지하다’도 있다. 무조건 암기하려 들지 말고 그 이유를 제대로 알아두면 욱여넣기를 하지 않아도 된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3443090887
전에도 언급한 적 있지만, 이럴 때의 편법도 있다. 흔히 쓰는 말들, 많이 듣던 말들은 대체로 잘못이다. 이 맞춤법 문제로 출제되는 것들은. 그럴 땐 들어보지 못한 것을 고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물론 편법이다. 권장할 만한 공부법은 아니다.
세 문제 모두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해당 부분 전재로 상세 설명을 대신한다.
◈웃어른에게 곤란한 질문은 삼간다/삼가해야 한다: 삼가야 한다가 적절함.
어른께 곤란한 질문은 삼가해 주시기바랍니다: 삼가 주시기의 잘못.
[설명] ①‘삼가하다’는 없는 말로 ‘삼가다’의 잘못. ②첫 예문에 쓰인 '-ㄴ다'는 현재의 사건/사실을 서술하는 뜻을 나타내는 종결어미. <예>아기가 웃는다; 책을 읽는다. 따라서 어떤 행동을 하는 것이 필요함을 나타내고자 한다면, ‘-아야 하다’ 구성으로 쓰이는 보조용언 '하다'를 써서, '삼가야 한다'와 같이 표현하는 것이 적절함. ③‘삼가다+주다’(보조용언) 꼴이므로, ‘삼가 주시기’가 올바름[원칙].
[참고] 이와 같이 일상적으로 흔히 잘못 쓰는 것들에는 ‘설레다/설레이다(x), ‘날다/날으는(x), 매조지다/매조지하다(x)’ 등도 있음.
◈뭘 믿고 저리 여유만만한지: 여유 만만한지(혹은 여유작작한지)의 잘못.
참으로 천하태평격으로 여유낙락/여유낙낙하구먼: 천하태평 격, 여유작작의 잘못.
[설명] ①‘여유만만하다’는 없는 말. ‘여유 만만하다’의 잘못. 그러나, ‘여유작작하다’는 한 낱말임. ②‘여유낙낙’은 없는 말로 ‘여유작작’의 잘못. ‘격’은 의존명사.
[주의] 그러나 다음 말들은 모두 한 낱말임: 자신만만(自信滿滿). 죄송만만(罪悚萬萬. ≒죄송천만), 감사만만(感謝萬萬. ≒감사무지/감사천만), 득의만만(得意滿滿),
치기만만(稚氣滿滿), 불평만만(不平滿滿), 패기만만(霸氣滿滿), 투지만만(鬪志滿滿), 야심만만(野心滿滿). ☜[의견] 고려대한국어사전에서처럼 ‘여유만만’도 한 낱말로 삼아야... 위의 말들과 조어법이나 의미 특정에서 차이가 없음.
여유작작하다[餘裕綽綽-][형] 말/행동이 너그럽고 침착하다.
◈그리 티미[트미]해서야 어찌 믿고 거래를 하나: 투미해서야의 잘못. ←투미하다[원].
투미하다[형] 어리석고 둔하다.
□ 마치면서
- 공부 방법: 참 실력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서 나고 자란다. 그 기본 출발이 공부량과 제대로 된 공부 자료의 확보임은 물론이다. 잘못된 기본서 선택은 공부 전체를 헛고생으로 이끌기도 한다. 공부 과정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두리번거리지 않고 잡생각이나 곁가지(지나치게 전문적으로 파고 들기도 이에 해당) 따위에 시간낭비하는 일 없이 100% 집중하는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출연 횟수 쌓기로 끝난다.
- 마지막 정리/마무리: 이 프로에 도전하시는 분들 중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을 갖고 계신 분들은 마지막 정리 단계에서 부록으로 편제한 ‘맞춤법 규정’ 관련 부분을 꼭 일독하시기 바란다. 해당 낱말 거의 전부를 예시한 해설판까지 빠뜨리지 않고 훑기를 적극 권장한다. 전체적인 체계가 잡히면서 해당 낱말들에 쌓인 먼지떨이 효과가 놀랍다.
- 언어학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 학교 문법 시간에 대한 국어학 용어는 공부 당시의 중요성이 낮아서 오래 기억되지 않는다. 또한 학생 시절의 시기에 따라서 일부 문법 용어나 역할에 대한 해설도 변한 게 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내 책자의 부록에 ‘맞춤법 공부에 도움이 되는 문법 용어 몇 가지’ 난을 만들어 해설해 두었다. 공부 전에 그것부터 읽어두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전문가 수준으로 익힐 필요는 없지만, 어법의 원리/원칙과 관련된 설명 등을 이해할 때 크게 도움이 된다. 쉬운 예로 접사가 뭔지를 모르면 접두사와 접미사가 왜 그 위치에 붙어 한 낱말을 만드는지 이해하기 쉽지 않고,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을 익히려면 무리하게 욱여넣기 식의 공부를 하게 된다.
- 띄어쓰기: 띄어쓰기 실력은 하루아침에 늘지 않는다. 이 글의 대문간에 적어 놓은 대로, 반드시 자신의 언어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을 통해 실전 훈련을 쌓는 길이 지름길이다. 물론 그 전에 기본적인 원리/원칙 공부를 해둬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이메일을 자주 쓰는 것. ‘카톡’에 이것저것 여러 가지를 길게 적는 대신에 그걸 이메일로 작성해서 보내는 훈련을 하면 아주 좋다. 바쁘고 시간도 없는데 언제 그걸 하느냐고 하는 이들, 있다. 카톡에 매달려 보내는 시간들을 모아 보면 몇십 분 되는 경우, 드물지 않다. 그런 때는 집이나 사무실로 가서 이메일로 자세히 보내겠다고 하면 된다. 요즘 세상에 누가 이메일을 쓰느냐고 되묻는다면, 그는 달인 도전 자체를 포기하는 게 좋다. 그 정도의 정성과 노력쯤은 최소한의 요건이니까. 태도와 습관이 인생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 어떤 일에서고 성공하는 이들은 모두 노력을 아끼지 않으며 태도는 야무지기 짝이 없다.
끝으로, 공부 시간 부족에 쪼들리는 사람처럼 집중도가 높은 이들이 없다. 일분일초가 귀중한 이들이 공부 겨루기에서 항상 우듬지가 된다. 오늘도 그처럼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더라도. 출제 형식이 어떻게 바뀌더라도. [끝]
[다시보기] 이곳에서 볼 수 있다: https://program.kbs.co.kr/1tv/culture/woorimal/pc/list.html?smenu=c2cc5a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溫草 최종희(14 May 2024)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21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국내 유일!
- 띄어쓰기까지 다룬 유일한 맞춤법 책자. 최대의 문제어 수록(15000 낱말 이상)
- 2009년 이후 매년 발표되는 국립국어원 수정 자료를 반영한 유일한 책자. 한 번 출간 후 요지부동인 것들과 달리 5차에 걸쳐 개정.보완
- <우리말 겨루기>에서 출제되는 맞춤법.띄어쓰기 문제 유형의 90% 이상이 이 책 내용으로 해설됨.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 국내 유일한 검색 및 읽기용 사전. 관련어와 유의어 정리에 빼어난,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작가용 사전. 일례로 소(牛)의 항목을 보면, 소의 종류, 소고기 부위 명칭, 각종 장구(裝具) 등이 여러 페이지에 걸쳐 모아져 있어 한꺼번에 익힐 수 있다. 매, 연(鳶), 물때... 등에서도 마찬가지. '일인자[一人者]' 항목 등에서는 비슷한 뜻을 지닌 말 20여 개를 한꺼번에 대할 수 있는 식이다.
- 국내 유일!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2015년 현재 국립도서관에 마지막으로 납본된 중대형 국어사전.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임.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은 30여 년 전 모두 해체되었음. 현재 유통되는 것들은 모두 20~30년 전에 간행된 것들을 그냥 찍어 낸 중쇄판들로서,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음.
이 사전은 전자책으로도 구매가 가능한데, 일장일단이 있음. 공부 효율을 높이려면 종이책으로 해야 하지만, 휴대용으로는 불편하여 자투리 시간에 수시로 공부하기에는 부적합. 전자책은 그럴 때 편리하고, 값도 훨씬 싼 편임.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말 관련어들의 심층 공부 즉, 배경어, 유관어, 바른 용법에 뜻을 둔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