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우리말 겨루기 993회(2024.3.11.) 문제 알짜 해설- 주수빈(계약직 아나운서) 달인 1단계 도전: 간지르다(x)/간질이다(o), 강팍(x)/강퍅(o)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24. 3. 13. 06:50

본문

728x90
반응형
SMALL

우리말 겨루기 993회(2024.3.11.) 문제 알짜 해설

- 주수빈(계약직 아나운서) 달인 1단계 도전: 간지르다(x)/간질이다(o), 강팍(x)/강퍅(o)

 

♣ 띄어쓰기 공부와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쉬운 방법 : 띄어쓰기는 머릿속으로만 알아서는 전혀 힘을 쓰지 못합니다. 실제로 자신이 써 봐야 합니다. ‘백학(百學)이 불여일습(不如一習), 불여일용(不如一用)’입니다. 예를 들면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게시문/공고문 등을 볼 때마다 바른 띄어쓰기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습관입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입니다. 짧은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자신이 몸수고로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일기는 매일 써야 하기 때문에 두어 단락 이내가 좋습니다. 문제적 표기가 많아지면 검색+공부가 귀찮아져 포기하게 되기 때문). 실은 저 또한 모든 글쓰기에서 늘 그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항상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는 필수입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반드시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리/규칙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실제로 두어 달 정도만 시간을 투자하여 원칙들을 공부하고 나면 그 뒤로는 편해집니다. 맞춤법/띄어쓰기 앞에서 우리말이 어렵다는 소리부터 습관적으로 앞세우는 사람들을 보면, 영문법 공부에는 몇 년을 투자하면서도 우리말 어법 공부에는 채 두 달도 투자하지 않은 이들이죠. 우리말 달인에 오른 이 중에는 띄어쓰기는 자신 있다고 큰소리친 사람이 두셋 있는데, 실제 실력도 그랬습니다. 기본 원리/원칙을 익힌 후 일상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의 띄어쓰기를 궁구하는 버릇을 들이면 그리됩니다. 지레 포기하지만 않으면 됩니다. - 溫草 생각

 

□ 무대를 빛낸 사람들: 부부, 연인들의 개인전

 

사진: 우승자 주수빈 양. 1700점이라는 드문 고득점을 올려 기대를 모았으나...

사진: 부부, 연인 짝꿍들. 참으로 보기 좋았다

한유나: 피아노 강사. 김성욱의 부인. 1년 전 결혼. 올 1월 예심 합격자. 결과: 4위(150점)

 

김성욱: 직업군인(군종 장교. 중위), 한유나의 남편. 작년 12월 예심 합격자. 결과: 3위(550점)

 

주수빈: 계약직 아나운서(경인방송). 같은 과 선배인 김범창의 연인. 작년 12월 예심 합격자. 결과: 달인 1단계 도전 (850+850점 ⇨1700점)

 

김범창: 대학생(국문과). 주수빈의 과 선배. 작년 12월 예심 합격자. 결과: 2인 대결 진출(600+200 ⇨800점)

 

□ 출연자 속사화

 

- 도전하는 인생은 아름답다. 멋지다!

 

이 프로의 출연자들은 그 도전 자세만으로도 멋진 이들이다. 다른 이들과는 여러모로 다르다. 우리말 공부에 뜻을 두는 것만으로도 최소한 1인 2역을 해내는 당찬 사람들이다. 그리하여 시청자들로 하여금 뭔가를 조금이라도 배우거나 깨닫게 하는 그런 것들을 남긴다.

 

모든 가외 노력과 의미 있는 도전은 사실 바쁜 사람들이 해낸다. 한가로운 사람들은 계속 한가롭게 지낸다. 게으름은 열정 약화와 감소를 낳고, 미약한 열정은 나태를 낳는 악순환의 연속으로 이끈다.

 

‘조금도 도전하지 않으려 하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위험한 일이다.’ 어린 시절 당한 성폭행으로 일찍 미혼녀가 되어 온갖 고생을 하고서도 끝내 성공 여성의 모범 격으로 떠오른 명 사회자 겸 인생 조언자 오프라 윈프리의 말이다. 방송과 책 출간으로 억만장자가 된 그녀는 그 돈을 어려운 이들 돕기 쪽에 거의 모두를 쓰고 있고, 수많은 이들의 정신적인 멘토로 받들리고 있다.

 

실은 윈프리보다도 더 멋진 도전 관련 명언이 있다. 바로 정주영 회장의 ‘해 봤어?’다. 새로운 일이나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변명, 핑계, 예상 난관 등을 줄줄이 읊는 이들에게 정 회장이 들이댔던 말이다. ‘해 봤어? 해 보기는 했느냐고?’. ​

 

그런 정신이 모래사장 땅 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첫 선박 수주를 하고, 그걸 근거로 영국 은행에서 차관까지 얻어서 오늘날의 현대중공업(조선소)을 만들어냈다. 십만 개의 부품이 들어간다는 자동차를 우리나라에서 자력으로 첫 작품(‘포니’)을 만들어냈고, 간척 사업 물막이 공사에서 폐선 공법이라는 전 세계 최초의 신출귀몰할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

 

참고로, 소요 부품 수에서 자동차는 10만 개, 항공기와 일반 선박은 20만 개, 그리고 다단 로켓/우주 왕복선/항공모함 등은 30만 개의 부품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30만 개급에 도전 중이다.​

 

 

- 점수가 실력이다

 

그럼에도 점수가 실력이다!

 

이 프로에 도전하는 모든 이들은 달인을 꿈꾼다. 하지만 달인에 오르기 위해서는 두 가지 요건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 충분한 공부량과 적합한 공부 자료의 선택이다.

 

이번 도전자들은 이 두 가지 모두에서 아쉬웠다. 1700점이라는, 근래 보기 드문 고득점을 해서 기대를 모았던 우승자도 맞춤법 부분에서는 공부량 부족과 더불어 미흡한 공부 자료 탓인지 달인 도전자로서는 기본적이라 할 수 있는 평이한 문제들 앞에서 낙마했다. 달인 지원권까지 써서 오답 ‘간지르다’를 수정했음에도. 그러나 어휘력 부분의 공부는 그런대로 해낸 흔적이 엿보였다. 오답인 ‘몽니’에 이어 고난도 낱말인 ‘몽짜(음흉하고 심술궂게 욕심을 부리는 짓. 또는 그런 사람)’를 떠올리는 것으로 보아. 눈썹에 불이 붙었다를 뜻하는 말, ‘초미(焦眉)’ 역시 국문과 선배인 남자 친구를 앞질러 맞혔다. 이 말은 사실 국문과 학생들에겐 기본적으로 익숙한 말 중의 하나에 속한다.

 

모든 도전자들의 도전 의식은 상찬감이지만, 달인 등극을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얄팍한 책자를 대충 훑는 것으로는 어림도 없다는 건 일반 시청자들도 안다. 의욕만으로 실력이 갖춰지는 건 아니다. 죽창으로 조총을 이길 순 없고, 초등 4학년생이 6학년 문제를 풀 수는 없다.

 

얼마 전부터 2단계 문제 수가 10개에서 2개 늘어나 12문제가 되었다. 부사 문제도 부활되었다. 사실 우리말의 화룡점정은 부사다. 부사를 잘 구사하면 맛깔나는, 반짝이는 말과 글이 된다. 내 책자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의 부록으로 살려써야 할 멋진 부사들을 따로 묶어둔 게 있다. 글쓰기에 관심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엮었다.

 

비유어 출제도 빠지지 않는다. 졸저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 흩어져 있는 비유어들의 일괄 정리 편의를 위해 이곳의 다른 게시판에 모아 둔 것도 있다. 게시판 이름 <우리말 공부 사랑방> 중 <비유어 모음> 항목. 사람을 뜻하는 비유어 외에는 음절수 기준으로 나누어 실어 두었으니, 짬짬이 훑어 두시면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단, 사람과 관련되는 비유어들은 3음절어 이하와 이상으로 나누어 따로 실었다. [예] 출제 빈도가 비교적 높은 편인 3음절어들은 이곳에 있다. 2음절어 ~ 4음절어들은 각각 그 아래와 위에 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0770803020

 

 

- 옥에 티

 

진행자의 실수 내지는 품위 문제와 관련하여 옥에 티가 자주 눈에 띈다. 거의 매회 빠지지 않는 편이라 해야 할 정도로 잦다. 지적질(?)이 썩 좋은 것이 아니기에 그동안 언급하기를 삼갔으나, 이번엔 좀 해야겠다.

 

가장 잦은 실수는 ‘나름’이라는 의존명사를 부사처럼 그냥 써대는 습관이 붙어 있다. 이번 회에서는 없었지만 전에 두세 번 이상 실수했는데 그걸 의식하지 못하는 듯하다. ‘나름’은 ‘그 나름/제 나름/자기 나름...’과 같이 반드시 그 앞에 꾸밈말이 와야 하고 ‘나름 한다고 했는데’ 등과 같이 홀로 써서는 잘못이다.

 

그리고 '자랑스러운(o)/자랑스런(x)'에서처럼 ‘~스럽다’의 활용형은 ‘~스러운’으로 말해야 하는데, 일반인들처럼 잘못된 `~스런‘으로 말하곤 한다. 당사자도 의식하지 못하고 되풀이하는 실수다.

 

이번엔 ‘과 선배’라는 발음을 {꽈 선배}로 그냥 뱉었다. 이 ‘과(科)’가 앞말로 올 때는 {꽈}로 경음 발음을 할 이유는 어디에고 없다. 다만 뒤에 올 때는 경음화된다. 이에 관해서도 두 가지 견해가 있는데(‘영문과’와 ‘연극영화과’에서, ‘연극영화과’의 과는 {과}로 발음된다는 설과 둘 다 {꽈}로 발음된다는 설) 현재는 둘 다 {꽈}로 발음된다는 게 다수설이자 국립국어원의 태도다. 즉, 한자어 ‘과(科)’와 한자어계 접미사 ‘-가(價), -권(權), -권(圈), -권(券)’은 다른 한자 형태소나 한자어 뒤에 붙어 쓰일 때 항상 경음화된다. 이들 한자 형태소는 문법적으로 항상 사이시옷을 동반하는 ㅅ 전치성 형태소로 볼 수 있다.(출처: 배주채, "한국어의 발음", 삼경문화사, 2003.)

 

또 이번에도 ‘너무 기뻐하다’라고 했다. 그런 식으로 아무 때나 ‘너무’를 너무 사랑한다. 물론 쓸 수 없는 말은 아니나 ‘엄청 기뻐하다’ 등과 같이 얼마든지 더 이쁜 말로 쓸 수 있는 경우에도 그냥 시중의 일반인들과 똑같이, 생각 없이, ‘너무’를 그냥 갖다 붙인다. 우리말 프로의 진행자로서는 품위를 지킬 필요도 있다.

 

- 달인에 오르기 위해 도움이 되는 공부법

 

권장할 만한 공부법은 내 블로그의 이곳에 적어두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681378128. https://blog.naver.com/jonychoi/221405063552

 

이 공부법들 역시 근본 줄기용으로 90% 정도만 취하고 나머지 10%는 자신만의 방식을 개발해서 보태야 한다. 특히 공부는 항상 효율/성과를 신경 써야 한다. 곁가지에 매달리다 보면 정리가 안 된다. 그러면 망한다. 아무리 공부량이 많아도. 잔가지는 골라내고, 곁가지는 무조건 잘라야 한다. 곁가지 매달리기는 소중하기 그지없는 시간낭비일 뿐이다.

 

달인을 꿈꾸면서 2년 이상 공부했음에도 실패하는 이들에게는 공부량과 공부 자료, 공부 방식과 태도 중 한 가지 이상에서 문제가 있다. 이것들 모두에서 문제가 없다면, 온종일 공부가 가능한 분은 1~1.5년, 하루 4시간 정도씩 공부 시간을 낼 수 있는 분은 2년 내에 달인에 오를 수 있다. 예전에 왕중왕 전에서 우승한 달인 한 분은 전일제(全日制)로 겨우 8달 정도만 공부하신 분이었다. 시간에 쪼들리는 사람의 하루는 25시간으로 늘어난다!

 

우리말 공부 3년을 넘기고도 그 자리에서 맴도는 이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 있다. 해답은 초심으로 돌아가는 일이다. 공부 자료에서부터 공부 방식과 태도를 전면 개비해야 한다. 야무지고 독하게, 그리고 겸손하게. 항상 공부 효율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부 목표량을 세우고 그걸 해내는 걸 몸에 익히는 게 좋다. 그러지 않고는 늘 그 자리다. 10년 전의 구태의연한 공부 방식을 고집하는 사람은 10년 후에도 여전히 그 자리에서 맴돈다.

 

□ 출연 대기 상황

 

합격자/출연자 현황과 관련된 상세 내역은 다음 게시판 주소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966777422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출제 수준이 하향 조정된 후 지속적으로 평이한 편이다. 이번 회에서는 고난도 낱말 ‘몽짜’가 오랜만에 출제되었다. 그리고 표준어인가 싶은 ‘최애(最愛. 가장 사랑함)’도 나왔다. 이 말은 얼마 전까지 <우리말샘>에서만 보이다가 최근 표준국어대사전의 표제어로 슬쩍 끼워넣은 말이다.

 

이번에 출제에 쓰인 말들은 이렇다: ‘사탕/최애(最愛)/깡그리/화무십일홍/쪽박/후폭풍/사무치다/쌈박하다/구실/변죽/몽짜/초미(焦眉)/눈썹/얼떨결/짝짜꿍

 

공통어가 들어가는 문제로는 세 명사가 나왔다.

 

- 00무/솜00/00발림 ←사탕

- 산 범의 00을 뽑는다/서울 가는 놈이 00을 빼고 간다/정월 열나흗날 밤에 잠을 자면 00이 센다 눈썹

- 00을 깨다/(을) 차다/들고 나서다 쪽박

 

 

다듬은 말로는 흔히 쓰이는 ‘아트 테크 →예술품 투자’가 나왔다. 유래와 관련된 문제로는 위에서 언급한 ‘초미(焦眉)’가 나왔다. ‘초미지급(焦眉之急)’의 준말이기도 한데, 불교의 ≪오등회원(五燈會元)≫에 나오는 말이다.

 

○ 돌아볼 말들 : 해당 낱말과 관련어 설명을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서 전재한다. 뜻풀이 중 주기(朱記) 부분은 편집/추가분으로, 내 사전을 갖고 계신 분들은 手記로 보충하시기 바란다. 이곳 문제 풀이에서 1회 이상 다룬 것들은 朱記로 구분하지 않으니 대조 후 보충들 하시면 된다.

 

뜻풀이에서도 이번에 출제된 낱말에만 한정하지 말고 관련어들에 대해서도 꼭 훑어두시기 바란다.

 

[이 글을 처음 대하시는 분들에게 : 내 사전이나 이곳 문제 풀이에서 표제어 뒤에 (•) 표가 붙은 것들은 기출 낱말을 뜻하는 표지이다. ‘아하 이 정도의 말들이 출제되었구나(출제되는구나)’ 하고, 보시면 된다. 시중에 달랑 한 종류가 나도는 기출 문제집은 아주 오래 전, 초기에 출제된 것들만 담겨 있다. 요즘 내용들과는 엄청 거리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그처럼 기출문제집 출간이 어려운 것은 출간 시에는 원저작권자인 KBS에 저작권료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주요 낱말 되돌아보기]

 

- ‘몽니/몽짜...’:

 

몽니• 󰄳[명]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할 때 권리를 주장하기 위하여 심술을 부리는 성질.

몽짜[명] 음흉하고 심술궂게 욕심을 부리는 짓. 또는 그런 사람.

몽니쟁이[명] 몽니를 부리는 사람. ☜‘몽꾸러기’는 ‘몽니쟁이’의 잘못.

 

- ‘구실/노릇/역할...’: ‘구실’의 관련어

 

◇‘구실’의 관련어

구실•[명] ①자기가 마땅히 해야 할 맡은 바 책임. ②예전에, 온갖 세납의 총칭. ③관아의 임무. [유]직무/노릇/소임. ☜[주의] 고유어임!

구실•[口實][명] 핑계를 삼을 만한 재료.

노릇•[명] ①맡은 바 구실. ②일의 됨됨이/형편.

역할[役割][명] ①자기가 마땅히 하여야 할 맡은 바 직책/임무. ‘구실’, ‘소임’, ‘할 일’로 순화. ②≒역[役](영화/연극 따위에서 배우가 맡아서 하는 소임).

제구실[명] ①제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나 책임. ②(속) 어린아이들이 으레 치르는 홍역 따위.

병신굿[病身-]/병신노릇[病身-][명] ≒병신구실(병신이나 다름없는 못난 짓).

편복지역[蝙蝠之役]≒박쥐구실•[명] 자기 이익만을 위하여 이리 붙고 저리 붙고 하는 줏대 없는 행동의 비유.

업거울[명] 업의 구실을 한다는 거울.

사람값•[명] 사람으로서의 가치/구실.

물건[物件][명] ①제법 어떠한 구실을 하는 존재의 비유. 주로 특이한 존재. ②남자의 성기를 완곡하게 이르는 말. ③사고파는 물품.

구실길[명] ①구실을 할 수 있는 방법/도리. ②구실아치가 공사(公事)로 다니는 일.

절값[명] 절을 받고 주는 돈. 그에 합당한 구실/노릇.

밥자루•[명] 제구실은 하지 못하고 밥이나 축내는 사람의 낮잡음 말.

허수아비•[명] ①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사람의 비유. ②주관 없이 남이 시키는 대로 행동하는 사람의 비유.

쭉정이•[명] 쓸모없게 되어 사람 구실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의 비유.

배퉁이[명] 제구실은 제대로 못하면서 배가 커서 밥을 많이 먹는 사람의 놀림조 말.

밥통•[-桶][명] 밥만 축내고 제구실도 못하는 사람의 낮잡음 말.

안전판•[安全瓣][명] 다른 사물의 위험/파멸을 막아 내는 구실을 하는 것.

값하다[동] 어떤 것에 합당한 노릇/구실을 하다.

톡톡하다[형] 구실/역할 따위가 제대로 되어 충분하다. ¶톡톡히[부]

 

- ‘깡그리/모조리/송두리째...’

 

깡그리•[부] 하나도 남김없이. [유]송두리째/온통/죄다

싸그리•[부] ‘깡그리’의 잘못. 비표준어임.

송두리•[명] 있는 것의 전부. ☞부사는 ‘송두리째’.

모조리[부]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몽조리[부] ‘모조리(하나도 빠짐없이 모두)’의 방언(경기).

 

- ‘쌈빡하다/쌈박하다...’:

 

쌈빡하다>쌈박하다1>삼박하다[동] 눈까풀이 움직이며 눈이 한 번 감겼다 떠지다. 그렇게 눈을 감았다 뜨다.

쌈박쌈박하다1>삼박삼박~1[동] 눈까풀이 움직이며 눈이 잇따라 감겼다 떠졌다 하다. 그렇게 눈을 감았다 뜨다. ¶쌈박쌈박1>삼박삼박1[부]

쌈박하다•2[형] ①물건/어떤 대상이 시원스럽도록 마음에 들다. ②일의 진행/처리 따위가 시원하고 말끔하게 이루어지다. ☜‘신박하다’는 없는 말. 이런 의미로는 ‘쌈빡하다’는 잘못임.

깔끔하다[형] ①생김새 따위가 매끈하고 깨끗하다. ②솜씨가 야물고 알뜰하다.

기발하다[奇拔-][형] ①유달리 재치가 뛰어나다. ②진기하게 빼어나다. ☜‘기발나다’는 없는 말.

뾰족하다•[형] ①물체의 끝이 점차 가늘어져서 날카롭다. ②계책/생각/성능 따위가 신통하다.

신통하다[神通-][형] ①신기할 정도로 묘하다. ②효험이 빠르고 훌륭하다. ③신묘하게 아는 것이 깊고 통달하다.

쌈박쌈박하다2>삼박삼박~2[동] 작고 연한 물건이 잘 드는 칼에 쉽게 자꾸 베어지다.

 

□ 일반 맞춤법 쓰기 문제

 

 

세 사람이 정답을 적었다.

 

'빠릿빠릿하다(o)/빠리빠리하다(x)'이며, '짝짜꿍'은 소리 나는 대로 적어야 하는 경우에 속하는데, 제대로 공부해 두지 않으면 헷갈리기 쉬워서 은근히 까다로운 부분이기도 하다.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해당 부분 전재로 설명을 대신하니, 주의하여 살펴들 두시기 바란다.

 

◈둘이서 짝자꿍/짝짝꿍이 잘 맞더군: 짝짜꿍이가(혹은 짝짜꿍+‘이’. 이때의 ‘이’는 조사)의 잘못.

[설명] ①‘짝짝+꿍 →짝+꿍’. 이것은 소리 나는 대로 적되 표기는 간소화한다는 원칙에 따른 것. <예>‘딱+딱+이 →딱기’(발음이 ‘딱따기’). ‘짬+짬+이 →짬미’(o). 쿵쿵(x)/쿵쿵(o). ☜의미소를 살려 적는 ‘짤짤이’와는 반대의 경우임. ②아래에서 보듯, ‘짝짜꿍이’와 ‘짝짜꿍’은 근소한 의미 차이가 있으며, 위의 예문에서는 문맥상 ‘짝짜꿍이’가 어울릴 듯하나, ‘짝짜꿍’도 쓸 수 있음.

짝짜꿍이[명] ①끼리끼리만 내통하거나 어울려서 손발을 맞추는 일. ②옥신각신 다투는 일.

짝짜꿍[명] ①젖먹이가 손뼉을 치는 재롱. ②말/행동에서 서로 짝이 잘 맞는 일. ¶~하다[동].

 

◈좀 더 빠리빠리하게 움직이렴: 빠릿빠릿하게의 잘못. ←빠릿빠릿하다[원]

좀 더 빠리빠리 움직일 수 없냐?: 빠릿빠릿하게의 잘못. ‘빠릿빠릿’도 잘못.

[주의] ‘빠릿빠릿’도 ‘빠릿빠릿하다’의 어근일 뿐 부사가 아님. 홀로 쓰이지 못함!

빠릿빠릿하다[형] 똘똘하고 행동이 날래다.

 

3. 달인 도전 문제

 

□ 1단계 맞춤법 문제

사진: 출제어들과 선택 결과

출제어 전부에 자신이 없어서 달인 지원권을 사용했지만... 결과는 좀 실망스러운 편이었다.

 

세 문제 모두 어휘력 관련 문제로서 출제 수준은 고난도가 아닌 중간~중상급 정도였음에도 도전자는 세 문제 모두 자신이 없다고 했다. 저절로 공부량 부족이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관련 부분 전재로 상세 설명을 대신한다.

 

- 간지르다/간질이다

 

◈그렇게 간지럽히지마. 간질이지 말라니까: 둘 다 쓸 수 있음.

간지름태지 마: 간지럼, 태우지의 잘못.

간지르다[동] ‘간질이다’의 잘못.

[설명] 예전에는 ‘간지럽히다’가 ‘간질이다’의 잘못이었으나 복수표준어로 인정. 그러나 ‘간지르다’는 잘못. 단, ‘간지럼’(o). ‘간지럼을 타다/태우다’(o)이며 ‘간지럼을 태다’는 없는 표현으로 잘못.

◈저 녀석 옆구리를 간질러 주어라: 간질여의 잘못. ←간질이다[원]

[설명] ①‘간질이다’는 ‘간질이-’가 어간이므로 '간질이는/간질이고/간질이니/간질이면'으로 규칙 활용. 따라서 ‘간질이+어→간질이어→간질’가 되어야 함. ②‘간질러’가 되려면 ‘간질르다’가 원형이어야 하는데, 이는 특별한 이유 없이 ‘ㄹ'이 잘못 덧붙여지는 경우에 해당되어 잘못. ☞특별한 이유 없이 ‘ㄹ'이 잘못 덧붙여지는 경우 참조.

 

- 강퍅하다/강팍하다

 

◈사람이 그리 괴퍅해서야: 괴팍해서야의 잘못. ⇐표준어 선정에서 단모음 선택.

[설명] ‘강퍅(剛愎), 퍅성(愎性)’ 등은 유효. 표준어. ☜♣모음 단순화 형태를 표준어로 삼은 예들 항목 참조.

 

◈♣모음 단순화 형태를 표준어로 삼은 예들 [표준어 규정 제10항]

[예제] 사람이 그리 괴퍅해서야: 괴팍해서야의 잘못.

미류나무 끝에 걸린 연: 미루나무의 잘못.

켸켸묵은 얘기를 또 꺼내시나: 케케묵은의 잘못.

여늬 때와 영 다른 어조로 말을 꺼냈다: 여느 때의 잘못.

[설명] 위와 같이 모음이 단순화된 형태를 표준어로 삼은 것들: ‘괴팍하다(o)/괴퍅하다(x) ; -구먼(o)/-구면(x); 미루나무(o)/미류나무(x); 미륵(o)/미력[←彌勒](x); 여느(o)/여늬(x); 온달(o)/왼달(x); 으레(o)/으례(x); 케케묵다(o)/켸켸묵다(x); 허우대(o)/허위대(x); 허우적허우적(o)/허위적허위적(x)’.

[예외] ①‘퍅성[愎性]/퍅하다/강퍅~/암퍅~/오퍅~/한퍅~’과 ‘콩켸팥켸’ 등은 여전히 복모음 인정. ②‘갸-/갹-/뱌-/뱐-/뱝-’ 등을 살려서 표기해야 하는 경우: 기≒교기(驕氣)(남을 업신여기고 잘난 체하며 뽐내는 태도); 름컁컁하다(갸름하고 파리하다); 웃≒갸웃이; 자[架▽子](음식을 나르는 데 쓰는 들것)/자꾼[架▽子-]; 출[醵出]; 비다/비치다(두 물체를 맞대어 가볍게 문지르다)/‘빚-(어근)’; 미주룩하다(어떤 물체의 밋밋한 끝이 조금 내밀어져 있다); 슬뱌슬(착 덤벼들지 않고 계속 슬슬 피하는 모양); 뱐뱐하다(됨됨이/생김새 따위가 별로 흠이 없고 웬만하다); 주그레하다(얼굴 생김새가 그런대로 깜찍하게 반반하다); 죽거리다(반반하게 생긴 사람이 자꾸 이죽이죽하면서 느물거리다)/죽뱐죽; 하다<뺜하다(조금 반하다); 뛰다(깡충깡충 뛰다).

 

- 철썩같이/철석같이

 

◈우리 사랑을 그토록 철썩같이 맹세했건만: 철석같이의 잘못. ←철같다[원]

철석 같은 그 맹세와 약속은 어디 가고: 철석같은의 잘못. ←철같다[원]

[설명] ‘철석같다’는 ‘철석(鐵石)’에서 온 복합어. ☞‘-같다’의 복합어 항목 참조.

철석같다[鐵石-][형] 마음/의지/약속 따위가 매우 굳고 단단하다.

 

□ 마치면서

 

- 공부 방법: 참 실력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서 나고 자란다. 그 기본 출발이 공부량과 제대로 된 공부 자료의 확보임은 물론이다. 잘못된 기본서 선택은 공부 전체를 헛고생으로 이끌기도 한다. 공부 과정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두리번거리지 않고 잡생각이나 곁가지(지나치게 전문적으로 파고 들기도 이에 해당) 따위에 시간낭비하는 일 없이 100% 집중하는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출연 횟수 쌓기로 끝난다.

 

- 마지막 정리/마무리: 이 프로에 도전하시는 분들 중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을 갖고 계신 분들은 마지막 정리 단계에서 부록으로 편제한 ‘맞춤법 규정’ 관련 부분을 꼭 일독하시기 바란다. 해당 낱말 거의 전부를 예시한 해설판까지 빠뜨리지 않고 훑기를 적극 권장한다. 전체적인 체계가 잡히면서 해당 낱말들에 쌓인 먼지떨이 효과가 놀랍다.

 

- 언어학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 학교 문법 시간에 대한 국어학 용어는 공부 당시의 중요성이 낮아서 오래 기억되지 않는다. 또한 학생 시절의 시기에 따라서 일부 문법 용어나 역할에 대한 해설도 변한 게 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내 책자의 부록에 ‘맞춤법 공부에 도움이 되는 문법 용어 몇 가지’ 난을 만들어 해설해 두었다. 공부 전에 그것부터 읽어두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전문가 수준으로 익힐 필요는 없지만, 어법의 원리/원칙과 관련된 설명 등을 이해할 때 크게 도움이 된다. 쉬운 예로 접사가 뭔지를 모르면 접두사와 접미사가 왜 그 위치에 붙어 한 낱말을 만드는지 이해하기 쉽지 않고,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을 익히려면 무리하게 욱여넣기 식의 공부를 하게 된다.

 

- 띄어쓰기: 띄어쓰기 실력은 하루아침에 늘지 않는다. 이 글의 대문간에 적어 놓은 대로, 반드시 자신의 언어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을 통해 실전 훈련을 쌓는 길이 지름길이다. 물론 그 전에 기본적인 원리/원칙 공부를 해둬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이메일을 자주 쓰는 것. ‘카톡’에 이것저것 여러 가지를 길게 적는 대신에 그걸 이메일로 작성해서 보내는 훈련을 하면 아주 좋다. 바쁘고 시간도 없는데 언제 그걸 하느냐고 하는 이들, 있다. 카톡에 매달려 보내는 시간들을 모아 보면 몇십 분 되는 경우, 드물지 않다. 그런 때는 집이나 사무실로 가서 이메일로 자세히 보내겠다고 하면 된다. 요즘 세상에 누가 이메일을 쓰느냐고 되묻는다면, 그는 달인 도전 자체를 포기하는 게 좋다. 그 정도의 정성과 노력쯤은 최소한의 요건이니까. 태도와 습관이 인생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 어떤 일에서고 성공하는 이들은 모두 노력을 아끼지 않으며 태도는 야무지기 짝이 없다.

 

끝으로, 공부 시간 부족에 쪼들리는 사람처럼 집중도가 높은 이들이 없다. 일분일초가 귀중한 이들이 공부 겨루기에서 항상 우듬지가 된다. 오늘도 그처럼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더라도. 출제 형식이 어떻게 바뀌더라도. [끝]

 

[다시보기] 이곳에서 볼 수 있다: https://program.kbs.co.kr/1tv/culture/woorimal/pc/list.html?smenu=c2cc5a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溫草 최종희(13 Mar. 2024)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21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국내 유일!

- 띄어쓰기까지 다룬 유일한 맞춤법 책자. 최대의 문제어 수록(15000 낱말 이상)

- 2009년 이후 매년 발표되는 국립국어원 수정 자료를 반영한 유일한 책자. 한 번 출간 후 요지부동인 것들과 달리 5차에 걸쳐 개정.보완

- <우리말 겨루기>에서 출제되는 맞춤법.띄어쓰기 문제 유형의 90% 이상이 이 책 내용으로 해설됨.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 국내 유일한 검색 및 읽기용 사전. 관련어와 유의어 정리에 빼어난,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작가용 사전. 일례로 소(牛)의 항목을 보면, 소의 종류, 소고기 부위 명칭, 각종 장구(裝具) 등이 여러 페이지에 걸쳐 모아져 있어 한꺼번에 익힐 수 있다. 매, 연(鳶), 물때... 등에서도 마찬가지. '일인자[一人者]' 항목 등에서는 비슷한 뜻을 지닌 말 20여 개를 한꺼번에 대할 수 있는 식이다.

- 국내 유일!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2015년 현재 국립도서관에 마지막으로 납본된 중대형 국어사전.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임.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은 30여 년 전 모두 해체되었음. 현재 유통되는 것들은 모두 20~30년 전에 간행된 것들을 그냥 찍어 낸 중쇄판들로서,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음.

이 사전은 전자책으로도 구매가 가능한데, 일장일단이 있음. 공부 효율을 높이려면 종이책으로 해야 하지만, 휴대용으로는 불편하여 자투리 시간에 수시로 공부하기에는 부적합. 전자책은 그럴 때 편리하고, 값도 훨씬 싼 편임.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말 관련어들의 심층 공부 즉, 배경어, 유관어, 바른 용법에 뜻을 둔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