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7회(2013.3.25) KBS 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 보기(2)
3. 2단계 문제
-문제 분포와 난도 : 중상급의 문제가 두 개 정도. 본격적인 부사 문제가 나왔고, 관용구와 속담도 빠지지 않고 동원되었다. 순발력을 요하는 재미있는 문제로 ‘말대꾸’ 문제가 나왔는데, 이 ‘말대꾸’ 관련어는 단골 낱말로 지난 428회를 비롯하여 3~4회 가량 사랑 받은 말이다.
문제풀이로 가자.
-(ㅇ)(ㄷ) : ㅇㄷ살/그늘/어슴푸레/한치 앞이 ㅇㄷ → ‘어둠’
중상급의 문제. 전원 오답으로 어깨동무를 하셨는데, 조금 성급했다. 늘 하는 말이지만 다른 출연자들의 버저 누르기에 오불관언할 일. 자신이 확실하게 알 때만 버저를 눌러도 된다. 아니, 그래야 한다. 오답으로 0점보다는 50점이라도 얻는 게 낫지 않은가.
‘어둠살’은 ‘기미’와 관련된 고급 문제로 출제될 가능성이 높은 말이기도 했다. 내 책자에서 기미 부분을 전재한다.
기미*[幾微/機微]/기수[幾數]? ≒낌새(어떤 일을 알아차릴 수 있는 눈치).
징후[徵候]? 겉으로 나타나는 낌새.
징조*[徵兆]? 어떤 일이 생길 기미.
조짐*[兆朕]? 좋거나 나쁜 일이 생길 기미가 보이는 현상.
싹수*? 어떤 일/사람이 앞으로 잘될 것 같은 낌새/징조.
어둠살*? 어두운 기미.
눈기운*? 눈이 올 듯한 기미.
드팀새? 틈이 생긴 기미나 정도.
복기미[福-]? 복을 가져다 준다는 기미.
산기[産氣]? 달이 찬 임신부가 아이를 낳으려는 기미.
산비릊[産-]? 아이를 낳으려는 기미가 보이는 일. ¶~하다?
비릊다*? 임부가 진통을 하면서 아이를 낳으려는 기미를 보이다.
화약내[火藥-]? ①전쟁을 선동하거나 일으키려는 기미/징조의 비유. ②전쟁의 결과/흔적의 비 유.
잔눈치? 남의 말/행동에서 자질구레한 기미를 알아채는 눈치.
도사리다*? ①장차 일어날 일의 기미가 다른 사물 속에 숨어 있다. ②어떤 곳에 자리 잡고서 기회를 엿보며 꼼짝 않고 있다.
말 머리에 태기가 있다* ? 일의 첫머리부터 성공할 기미가 보인다는 말.
열매 될 꽃은 첫 삼월부터 안다 ? 잘될 일은 처음 그 기미부터 좋음.
여복이 아이 낳아 더듬듯 ? 일의 기미를 분간하지 못하고 어쩔 줄 모름의 비유.
‘한 치 앞이 어둠’이라는 속담과 관련하여, 속담 문제로 출제될 가능성이 높은 것은 ‘한 치 걸러 두 치’라는 속담이다. 이문구의 소설 ‘장한몽’에 여러 번 되풀이되어 나올 정도로 항간에서 애용되는 속담인데, 낯선 이들도 제법 되지 싶다.
한 치 걸러 두 치≒한 다리가 천 리 ? 촌수/친분은 멀어질수록 더욱 사이가 벌어진다는 말.
한 치도 없는 놈이 두 치 닷 푼 바란다≒한 닢도 없는 놈이 두 돈 오 푼 바란다 ? 없는 사람이 바라기는 크게 바란다는 말.
한 치 벌레에도 오 푼 결기가 있다 ? 비록 보잘것없는 존재일지라도 마구 무시하거나 억누르면 반발과 반항이 있다는 말.
한 치 앞을 못 보다 ? ①시력이 좋지 못하여 가까이 있는 것도 보지 못하다. ②식견이 얕다.
한 치 앞이 어둠* ? 사람의 일은 미리 짐작할 수 없다는 말.
-(ㄲ) : ㄲ땜/봄ㄲ/단ㄲ/ㄲ결→ ‘꿈’.
도움말 두 개에서 대다수인 3분이 멈출 정도로 평이한 문제. 전원 정답. 별다른 설명이 필요 없는 문제.
-(ㅅ)(ㅍ) : 애끊다/애고지고/설움/울음→ ‘슬픔’.
순발력이 필요했던 문제지만 이환수 님처럼 ‘애끊다’의 의미를 정확히 알고 있으면 첫 도움말에서도 멈출 수 있었다. 두 번째 도움말에서 멈춘 마지막 한 분을 포함하여 전원 정답. 사회자도 설명했듯이 ‘애끊다’와 ‘애끓다’를 구분해둘 필요가 있다. 이 구분은 맞춤법 문제로 출제될 가능성도 높다. 내 책자에서 관련 부분 전체를 전재한다.
▣그토록 슬픈 애끓는 이야기를 듣고 나니 : 애끊는의 잘못.
그렇게 속을 썩이면 애끊고 속터지지 : 애끓고, 속 터지지의 잘못.
[설명] ①슬퍼서 애가 끊어질 정도여서 ‘애끊다{애ː끈타}’이고, 답답하거나 안타까워서 애가 끓으니 ‘애끓다{애ː끌타}’임. 여기서 ‘애’는 창자를 뜻하는 옛말. ②‘속터지다’는 없는 말. ‘속(內/心)-’의 파생어로는 ‘속상하다, 속없다, 속절없다, 속풀이하다’ 정도임. 그러나, ‘속셈/속대중’ 계통으로는 ‘속(內/心)-’의 파생어가 제법 많음. ¶속량하다[-量-]≒속요량(料量)하다/속말~/속배포[-排布]~/속어림~/속대중~/속가량[-假量]~/속짐작[-斟酌]~/속타산[-打算]~/속타점[-打點]~/속치부[-置簿]~/속가름~/속계산[-計算]~/속생각~/속다짐~.
[참고] 내장 관련 토박이말
애? ‘창자’의 옛말.
배알 ?밸? ‘창자’의 비속어. ¶배알[밸]이 꼴리다[뒤틀리다].
창알이≒창알? 사람/동물의 창자를 낮잡는 말
부아? ≒허파. ¶부아가 뒤집히다.
지라? ≒비위[脾胃]/비장[脾臟]
이자? ≒췌장[膵臟]
염통? ≒심장[心臟]
애간장[-肝腸]? ‘애’를 강조하는 말.
멱? 목의 앞쪽.
애끊다? 몹시 슬퍼서 창자가 끊어질 듯하다.
애끓다? 몹시 답답하거나 안타까워 속이 끓는 듯하다.
속풀이하다? 전날의 마신 술로 거북해진 속을 가라앉히다.
속량하다[-量]≒속요량(料量)하다? 앞일에 대하여 마음속으로 생각하여 헤아리다.
속말하다? 속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말을 하다.
속치부하다[-置簿]? 잊지 아니하고 마음속에 새겨 두다.
속가름하다? 돈/물품의 총액을 적고 그것을 작게 잘라서 낱낱이 밝히다.
-(ㄱ)(ㅇ) : 자칫자칫/씨엉씨엉/엉큼성큼/아장아장→ ‘걸음’
상급의 부사 문제. 공부해 두신 분들은 점수 관리에 크게 도움이 될 문제였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세 번째 도움말에서는 멈출 수 있었다.
‘자칫자칫’은 ‘자축자축<저축저축’ 등의 유사어와 함께 공부하면 도움이 된다. 그리고 ‘씨엉씨엉’은 걸음걸이와 관련된 여러 낱말들과 함께 공부해두는 것이 여러 모로 편리하고 유리하다. 내 책자에서 관련 부분들을 전재한다.
자축자축<저축저축? 다리에 힘이 없어 가볍게 다리를 절며 걷는 모양. ¶자축거리다?
자춤자춤<저춤저춤? 다리에 힘이 없어 조금 가볍게 다리를 절며 걷는 모양. ¶자춤거리다<저춤거리다?
자춤발이? 다리에 힘이 없어 조금 가볍게 다리를 절며 걷는 사람의 낮잡음 말.
자칫자칫*? 젖먹이가 걸음발 타듯이 서툰 걸음으로 주춤거리며 자꾸 걷는 모양. ¶자칫거리다?
발밤발밤하다*?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걷다. ¶발밤발밤?
발맘발맘하다? ①한 발씩 한 걸음씩 길이/거리를 가늠하며 걷다. ②자국을 살펴가며 천천히 쫓아가다. ¶발맘발맘?
군걸음하다? 쓸데없이 가거나 오다.
활보하다[闊步-]? ①큰 걸음으로 힘차고 당당하게 걷다. ②힘차고 당당하게 행동하거나 제멋대로 마구 행동하다.
활갯짓하다? ①걸음을 걸을 때에 두 팔을 힘차게 내젓다 ②새가 두 날개를 펴서 퍼덕이다.
아칫거리다? 어린아이가 이리저리 위태롭게 걸음을 떼어 놓다. ¶아칫아칫?
타발거리다<터벌거리다? ①조금 힘없는 걸음으로 천천히 걷다.②조금 빠른 동작으로 매우 가볍게 걷다.
타발타발하다<터벌터벌하다? ①천천히 조금 힘없는 걸음으로 걷다. ②매우 가볍게 조금 빠른 동작으로 걷다. ¶터벌터벌>타발타발?
탈탈하다<털털하다/~거리다? ①나른한 걸음걸이로 걷다. ②낡은 자동차 따위가 흔들리면서 느리게 달리다. ③깨어지거나 금이 간 얄팍한 질그릇 따위가 부딪치는 소리가 나다. 그런 소리를 내다.
씨엉씨엉하다*? 걸음걸이/행동 따위가 기운차고 활기 있다. ¶씨엉씨엉?
단걸음에[單-]? 단숨에(쉬지 아니하고 곧장). [유]대번에, 한숨에
그길로? ①어떤 장소에 도착한 그 걸음으로. ②어떤 일이 있은 다음 곧.
자칫자칫? 젖먹이가 걸음발 타듯이 서툰 걸음으로 주춤거리며 자꾸 걷는 모양.
주춤주춤>조촘조촘? 어떤 행동/걸음 따위를 망설이며 자꾸 머뭇거리는 모양.
-(ㅇ)(ㅇ)(ㄹ) : 짝짜꿍/장단이 맞다/어우렁더우렁/조화롭다→ ‘어울림’.
연상 순발력이 필요했던 중상급의 문제. 출연자들도 마지막 도움말까지 본 분이 2분일 정도로 고생들 하셨다. ‘어울림’이라는 낱말을 떠올리기가 쉽지 않았다. 이럴 때는 끝까지 도움말을 보는 한이 있더라도 답이 떠오를 때까지 기다리는 전략이 필수. 일찍 멈춘 분들에게서 오답이 나오는 걸 보면 다른 설명이 필요 없다.
‘어우렁더우렁’은 참으로 멋진 우리말. 차제에 널리 쓰였으면 싶다. ‘어우렁그네’라는 말도 있다. ‘쌍그네’라는 뜻이다.
어우렁그네? ≒쌍그네[雙-](두 사람이 마주 올라타고 뛰는 그네).
어우렁더우렁? 여러 사람들과 어울려 들떠서 지내는 모양.
-(ㅁ)(□)(ㄲ) :수제비태껸/뒤받다/대거리/꼬박꼬박→ ‘말대꾸’
재미있는 문제였다. ‘수제비태껸’의 뜻풀이도 재미있는 말이고, 기출 단어. ‘태껸’과 ‘택견’은 재작년 8월에 복수표준어로 인정되었다. 참고로 428회의 문제를 제시하면 이렇다.
-(ㅁ)(ㄷ)(ㄲ) : 대척(=말대꾸)/응짜(핀잔하는 투로 대꾸하는 말)/대거리/토를 달다
태껸≒택견?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 무예 가운데 하나. 유연한 동작을 취하며 움직이다가 순간적으로 손질/발질을 하여 그 탄력으로 상대편을 제압하고 자기 몸을 방어함.
결련태껸[結連-]? 여러 사람이 두 편으로 편을 갈라 승부하는 태껸.
수제비태껸*? 버릇없이 함부로 대듦. 그런 말.
택견? ‘태껸’과 복수 표준어로 인정된 말. [2011년8월31일 개정]
-(ㄱ)(ㅅ) : 발/가락/ㄱㅅ 먹은 배/사리→ ‘국수’
평이한 문제. 두 번째 도움말에서 대부분 정답을 찾아낼 수 있었다. 생각나지 않더라도 세 번째 도움말에서 확실해질 수 있었고. 국수와 관련된 속담이 몇 개 있다. ‘국수’와 같이 흔히 쓰이는 말이 들어간 속담들은 익혀 두면 이모저모 도움이 된다.
국수를 못하는 년이 피나무 안반만 나무란다≒서투른 무당이[선무당이] 장구만 나무란다. 선무당이 마당 기울다 한다[장구 탓한다] ? 자기 기술/능력이 부족한 것은 생각하지 않고 애매한 도구나 조건만 가지고 나쁘다고 탓함을 비꼬는 말.
국수 먹은 배* ? ①국수를 먹으면 그때는 배가 잔뜩 부르지만 얼마 안 가서 쉽게 꺼지고 만다는 뜻으로, 먹은 음식이 쉽게 꺼지는 경우의 비유. ②실속 없고 헤픈 경우의 비유.
국수 잘하는 솜씨가 수제비 못하랴*≒수제비 잘하는 사람이 국수도 잘한다 ? 어떤 한 가지 일에 능숙한 사람은 그와 비슷한 다른 일도 잘한다는 말.
4. 3단계 문제
- 문제 분포와 수준 : 띄어쓰기 두 문제와 맞춤법 4문제 모두 일상의 어문 생활에 크게 도움이 되는 유용한 문제들이었다. 의존명사 ‘치’의 문제와 ‘접질리다’의 올바른 표기 문제가 중상급에 속하고, ‘잇따른’과 ‘잇딴’의 구분 문제는 약간 고난도의 문제로서 차분하게 생각해야 하는 문제였다.
띄어쓰기 문제에서는 어미 관련 문제 하나에 의존명사 문제 하나. 오랜만에 의존명사 문제가 나왔다. 자주 되풀이해서 한 말이지만, 띄어쓰기에는 어미와 조사, 접사, 의존명사 부분을 집중적으로 해둬야 한다. 의존명사와 접사 부분은 특히 더 관심해야 할 부분이고.
내 책자를 갖고 계신 분들은 이번 회의 문제들을 대하면서 무척 익숙한 느낌들을 받으셨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앞서도 적었지만, 이 맞춤법/띄어쓰기 부분의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았거나 경시한 분들은 이번에도 우승자의 자리에 오르지 못했다. 특히 공부량이 적잖은 이환수 님의 경우, 이 3단계에서 점수 차를 벌이지 못하여 (윤행심 님과 겨우 50점 차), 결국은 분루를 삼켜야 했다. 지난 회에도 3단계 점수에서 저조한 분은 우승자로 나아가지 못했다. 맞춤법/띄어쓰기 공부도 반드시 해둬야 한다. 공부를 하다 보면 의외의 소득들이 적지 않다. 낱말의 정확한 뜻풀이에도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모른다.
문제풀이로 가자.
-차례상에 □로 떡을 만들어 올렸다. ① 햇쌀 ② 햅쌀(o).
이 문제에서는 공부해 둬야 할 게 세 가지다. ‘햇쌀/햅쌀’의 구분이 첫째. 두 번째로는 같은 뜻의 접두사로 쓰이는 ‘해-’와 ‘햇-‘이 붙는 낱말들의 구분. 세 번째로는 부수적인 수확물인 ‘차례상’의 올바른 표기. ‘차례상’은 흔히 ‘차롓상’으로 적기 쉬운데 이는 잘못이다. ‘차례상(茶禮床)’은 한자어이기 때문.
▣♣‘해-’와 ‘햇-‘
①해? (어두음이 된소리나 거센소리인 일부 명사 앞에 붙어) ‘그해에 난’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해깍두기? 봄에 새로 담근 깍두기.
해쑥? 그해에 새로 자란 여린 쑥.
해암탉? 그해에 새로 난 암탉. 어두음이 된소리/거센소리가 아닌데도 ‘해’임.
해콩? 그해에 난 콩.
해팥? 그해에 난 팥.
②햇? (어두음이 예사소리인 일부 명사 앞에 붙어) ‘그해에 난’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햇감자; 햇강아지; 햇것; 햇고구마; 햇고사리; 햇과일≒햇과실/햇실과; 햇김; 햇담배; 햇김치; 햇나물; 햇누룩≒신국(新麴); 햇돝; 햇마늘; 햇박; 햇밤; 햇닭; 햇벼; 햇보리; 햇비둘기; 햇새; 햇소; 햇솜.
햇가지≒신지(新枝)/신초(新梢)? 그해에 새로 나서 자란 가지.
햇거지? 그해에 새로 생긴 거지.
햇동? 햇곡식이 나올 때까지의 동안.
햇밥? ① 그해에 새로 난 쌀로 지은 밥. ② 새로 지은 밥을 찬밥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
햅쌀≒신미(新米)? 그해에 새로 난 쌀.
햅쌀밥?그해에 새로 난 쌀로 지은 밥.
햇병아리? ① 새로 부화된 병아리. ② ‘풋내기’를 비유적 표현.
솜병아리? 알에서 깬 지 얼마 안 되는 병아리. 털이 솜처럼 부드럽다.
햇잎? 새로 돋아난 잎.
-□ 낭보에 요즈음 매우 행복하다 ① 잇딴 ② 잇따른(o)
좀 까다로운 문제였다. ‘잇따르다’와 ‘잇달다’가 같은 말이라는 걸 아는 이들이라도 이 활용형이 각각 ‘잇따른’과 ‘잇단’ (‘잇딴’이 아닌)이라는 걸 차분하게 떠올려야 했으므로. 상세 설명은 내 책자의 해당 부분 전재로 대신한다.
▣잇달은 사고 소식에 망연자실 : 잇따른(혹은, 잇단)의 잘못.
[설명] ‘잇달아’와 ‘잇따라’ 는 같은 말.
잇따르다≒뒤닫다/연달다/잇달다? ①움직이는 물체가 다른 물체의 뒤를 이어 따르다. ②어떤 사건/행동 따위가 이어 발생하다. [유]이음달다 ¶대통령의 가두 행진에 보도 차량이 잇따랐다; 비난이/행운이 잇따르다; 그에 대한 각계의 성원이 잇따랐다; 잇따른 범죄 사건 때문에 밤길을 다니기가 두렵다.
잇달다? ①≒잇따르다. ②일정한 모양이 있는 사물을 다른 사물에 이어서 달다. ¶추모행렬이 잇달다; 유세장에 유권자들이 잇달아 몰려들었다; 잇단 범죄 사건; 실종 사건이 잇달아 발생했다; 주전 선수들의 잇단 부상으로 전력에 문제가 생겼다.
[참고] 일부 책자에서는 ‘잇따른’만 제시하고 있으나, ‘잇달다≒잇따르다’이므로 ‘잇단’도 가능함.
-우리 아기 이름을 □로 지을까? ① 뭐(o) ② 뭘
재치 있는 문제. 일상의 어문 생활 바로 잡기에 크게 도움이 되는 문제였다.
▣내놓고 말하기가 참 뭘하구만 : 뭣(무엇)하구먼/멋하구먼의 잘못.
사람을 뭘로 보고 : 뭐로(혹은 무어로)의 잘못. <-‘뭘로’는 ‘무엇을로’가 됨.
[설명] 뭘 : ‘무엇을’의 준말. 뭐 : ‘무어’의 준말.
뭣하다≒멋하다? ‘무엇하다’의 준말. ? ‘무엇하다(언짢은 느낌을 알맞게 형용하기 어렵거나 그것을 표현할 말이 생각나지 않을 때 암시적으로 둘러서 쓰는 말)’의 준말. ¶멋한다고 여태 집에 있었누? 일찍 좀 와서 돕지; 그 순간에 내 입장이 뭣해서 자리를 떴다; 자리에 앉아 있기가 멋해서 일어섰다.
멋멋하다? 아무것도 하는 일이 없어 맨송맨송하다.
-뛰어가다가 발목을 □. ① 접질렀다 ② 접질렸다(o).
일상생활에서 흔히 실수하기 쉬운 말. 상세 설명은 내 책자 내용으로 대신한다.
▣접지른 다리를 또 접질렀으니 : 접질린, 접질렸으니의 잘못. <-접질리다[원]
빙판에 넘어지면서 손목을 접질렀다 : 접질렸다의 잘못.
곱질린 다리를 그리 써서야 : 접질린(혹은 겹질린)의 잘못.
[설명]①‘접지르다’는 ‘접질리다’의 잘못. ‘접질리다’의 과거형은 ‘접질리’(어간)+‘었’(과거시제 보조어간)+‘다’ -> 접질렸다. ②‘곱질리다’는 그와 비슷한 ‘겹질리다’와 혼동한데다 ‘곱디디다’와의 착각이 덧대어져 생기는 흔한 실수. 없는 말.
겹질리다1? 몸의 근육/관절이 제 방향대로 움직이지 않거나 지나치게 빨리 움직여서 다치다.
접질리다≒겹질리다2? ①심한 충격으로 지나치게 접혀서 삔 지경에 이르다. ②(비유)기가 꺾이다. [유]삐다
곱디디다? 발을 접질리게 디디다.
-건강한 아이를 낳았다니 기쁜 □. ① 일이고말고(o) ② 일이고 말고
역시 일상의 어문 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문제. ‘~고말고’가 어미라는 것만 알면 쉬웠다. ‘-고말고’는 ‘-다마다’와 같은 뜻.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게 하나 있다. ‘-고 말고’의 형태로 쓰이는 ‘말고’는 동사다. 상세 설명은 내 책자의 해당 부분 전재로 대신한다.
▣아니고말고 없어. 무조건 해야 해 : 아니고 말고의 잘못. <-‘-고말고’와 무관.
[설명] ①이 경우는 긍정 부가형 종결어미인 ‘-고말고’와는 무관함. 형용사 ‘아니다’에 동사 ‘말다’가 연결된 것임. ② -고말고≒-다마다. 종결어미. ¶기쁜 일이고말고. 나야 물론 좋고말고. 철수가 오고말고. ☜‘-다마다’는 종결어미이므로 그 앞은 반드시 어간이어야 함! 따라서 아다마다(x)/알다마다(o) [유사] ‘-다시피’ : 아다시피(x)/알다시피(o)≒아시다시피(o)
말다? ①어떤 일/행동을 하지 않거나 그만두다. ②‘아니하다’의 뜻을 나타낸다.
?? ①앞말이 뜻하는 행동을 하지 못하게 함을 나타내는 말. ②앞말이 뜻하는 행동이 끝내 실현됨을 나타내는 말.
-□ 용돈을 일주일 만에 다 써 버렸다. ① 한 달치 ② 한달 치 ③ 한 달 치(o)
한 분도 정답을 맞히지 못했는데, 이 ‘치’가 의존명사라는 걸 공부들 하지 않으신 듯하다. 내 책자의 해당 부분 전재로 설명을 대신한다.
치? ①‘사람’의 낮잡음 말. ¶젊은 치들이 시시덕거리며; 건장한 치가 두목 같아 보였다; 어떤 치들은...; 이 치들 지금 애들 쪽에 돈을 걸고 있는 중이야. ②어떠한 특성을 가진 물건/대상 ¶이놈은 어제 치보다 훨씬 크다; 굴비는 영광 치가 단연 으뜸이지. ③일정한 몫/양. ¶한 달 치의 식량; 세 명 치의 임금; 열흘 치씩 준비하도록!
5. 4단계 문제
출제 낱말들은 ‘막술, 어금지금하다, 눌러보다, 마기말로’. 대체로 평이한 편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이 말들은 일상생활에서도 아주 요긴하게 써먹는 말들이라는 점에서 아주 반가운 출제였다. (이 프로그램을 애청하는 일반인들 중에서, 가장 흔히 나오는 평 중의 하나는 ‘프로그램은 참 좋은데, 거기서 나오는 말들을 우리 생활에서 얼마나들 써먹고 있는 말인지...’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출제된 네 낱말들은 모두 이런저런 모습으로 예전에 한 번씩은 선을 보였던 말들이기도 하다. 낱말 풀이로 가자.
막술*? 음식을 먹을 때에, 마지막으로 드는 숟갈.
선술*≒입주[立酒]? 술청 앞에서 서서 마시는 술.
막술에 목이 멘다 ? 일이 잘되어 가다가 마지막에 탈이 난다는 말.
속담 ‘막술에 목이 멘다’는 출제 가능성이 높다.
어금버금하다≒어금지금하다*? 서로 엇비슷하여 정도나 수준에 큰 차이가 없다. ¶서로 어금버금할 정도로 작은 체구였는데도, 서로 조금 더 크다고 우겨대곤 했다.; 내 나이는 그와 어금지금하다; 두 사람 다 무자비하기가 어금지금했다.
어슷비슷하다? ①큰 차이가 없이 서로 비슷비슷하다. ②이리저리 쏠리어 가지런하지 아니하다. [유]그만그만하다
위에서 보듯, ‘어금버금하다/어금지금-/어슷비슷-’ 모두 엇비슷한 말들이다.
눌러듣다? ①사소한 잘못을 탓하지 않고 너그럽게 듣다. ②그대로 계속 듣다.
눌러보다*? ①잘못을 탓하지 않고 너그럽게 보다. ②그대로 계속해서 보다.
마기말로*≒막상말로? 실제라고 가정하고 하는 말로.
‘눌러보다’는 ‘눌러듣다’와 더불어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도 살려 쓸 말.
4단계에서 3문제를 풀고 났을 때의 점수는 각각 1950(이환수), 1700(윤행심), 1350(김보승)점. 2인 대결로 좁혀졌고, 최후의 승자는 윤행심 님이 되었다. 김보승 님은 다른 두 분에 비하여 공부량에서 차이가 났고, 이환수 님은 공부 자료에 문제가 있었던 듯하다. 4단계에서 600점밖에 얻지 못한 게 그 증좌이고, 그것은 곧 패인으로 작용했다. 공부 자료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윤행심 님도 마찬가지. 달인 도전 문제가 두어 낱말을 빼고는 아주 평이한 것들이었음에도 많이 주춤거린 것이 그 증좌.
5. 달인 도전 문제
어제 출제된 십자말풀이용 낱말들 중 비교적 까다로웠던 것은 ‘실터’와 ‘삼이웃’. 부사 ‘길길이’가 출제된 것이 이채로웠지만 쉬운 편이었고, 나머지 말들은 비교적 평이한 편이었다.
도전자 윤행심 님의 경우, 위에도 적었지만 공부 자료에 문제가 좀 있었던 듯하다. ‘실터’는 그렇다 치고, ‘가두리’ 같은 말의 뜻풀이가 제대로 안 되어 있는 자료에 의존하신 듯하고, ‘배돌이’와 같은 ‘삼돌이’ 계통어 등의 자료도 제대로 접하지 못하신 듯했다.
몇 가지 낱말들만 풀이하고 마치자.
실뒤? 집 짓고 남은 좁은 뒷마당.
실터*? 집과 집 사이에 남은 길고 좁은 빈터.
삼이웃*[三-]? 이쪽저쪽의 가까운 이웃.
업은 아이 삼이웃 찾는다≒업은 아이 삼 년 찾는다 ? 무엇을 몸에 지니거나 가까이 두고도 까맣게 잊어버리고 엉뚱한 데에 가서 오래도록 찾아 헤매는 경우.
내 책자에서 ‘삼이웃’은 속담 부분에 담은 말인데, 막상 표제어에다가는 담지 못했다. 수기로 보완들 하시기 바란다. 참고로, ‘-이웃’이 들어간 말 중에서 익힐 만한 것은 이 말이 유일한 말이다.
언저리*? ①둘레의 가 부분. ②어떤 나이/시간의 전후. ③어떤 수준/정도의 위아래.
가두리1? 물건가에 둘린 언저리.
가두리양식[-養殖]? 그물을 물에 쳐서 구획을 지어, 그 안에서 여러 가지 물고기를 기르고 번식시키는 일.
시울? 약간 굽거나 휜 부분의 가장자리. 흔히 눈/입의 언저리를 이를 때에 씀.
둘레? ①사물의 테두리나 바깥 언저리. ②사물의 가를 한 바퀴 돈 길이.
끝전? 끝의 가. 그 언저리.
배돌이*? 한데 어울리지 아니하고 조금 동떨어져 행동하는 사람.
베돌이*? 일을 하는데 한데 어울려 하지 않고 따로 행동하는 사람.
일에는 베돌이 먹을 땐 감돌이* ? 일을 할 때에는 뺀질뺀질거리며 피하다가 먹을 때에는 더 많이 얻으려고 하는 사람을 비웃는 말
삼돌이[三-]? 감돌이, 베돌이, 악돌이의 총칭.
감돌이*? 사소한 이익을 탐내어 덤비는 사람의 낮잡음 말. 한곳으로 감돌아 드는 물에 비유하여 생긴 말.
악돌이? 악을 쓰며 모질게 덤비기 잘하는 사람.
통속*? 비밀리에 서로 통하는 사람들의 무리, 혹은 뜻.
통1? ①어떤 일에 뜻이 맞아 하나로 묶인 무리. ②한 구역을 이루는 공간의 일정한 범위.
한통속*≒한통? 서로 마음이 통하여 같이 모인 동아리.
떼전*1? ①한 동아리가 되어 무리를 이룬 사람들. ②한 집안의 겨레붙이로 된 무리.
동아리*1? 같은 뜻을 가지고 모여서 한패를 이룬 무리. ≒필우[匹偶/匹耦]
오늘도 우리말 겨루기에 도전하고자 열심히 노력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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