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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8회(2013.4.1) KBS 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 보기(1)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13. 4. 2.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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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58회(2013.4.1) KBS 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 보기(1)

 

 

1. 개괄

 

 

-출연자들의 면면 : 김혜숙(57. 어린이집 교사). 비록 2회전에서 탈락하셨지만 참으로 멋진 분, 진실로 보배 같은 분이셨다. 맥없이 혹은 세상의 물결에 휩쓸려 살아가는 이들에게 인생이란 그리 살아가는 게 아니라고, 몸수고로 (실천으로) 가르치시는 분.  

 

그분이 잠깐 언급한 <드림 북> (진행자가 ‘꿈 공책’이라고 번역하여 소개한), 기적의 노트. 그녀가 나이 50세부터 적기 시작했다는 꿈의 내용물을 7년 사이에 거의 절반 가까이를 이루셨다고 했다. 본인은 1/4정도라고 겸손해하셨지만. 크든 작든 무엇을 이뤄내는 사람, 이루기 위해 애쓰는 것만으로도 생의 의미에 속살을 가득 채우게 되는 사람에겐, 그런 공책이 꼭 있다.

 

실은 나도 있다. 장가를 들면서 옷장 문 안쪽에 적어놨던 20여 개 항목이 그 출발이었고, 거기에 적힌 내용들을 이제까지는 예정대로 거의 다 이뤄왔다. 내가 그걸 적을 때만 해도 내가 미쳤나 할 정도로 믿어지지 않던 것들이었다. 2년 반 전에 그 목록들을 전체적으로 손 봤다.

 

가끔 내가 말해 왔듯, ‘꿈꾸는 사람(a man with a vision)’과 ‘몽상가(a visionary man)’의 가장 큰 차이는 행동력/실천력이다. 꿈을 기록하고 매일 매일의 삶을 돌아보는 이들은 그 꿈을 반드시 이룬다. 아니, 꿈을 이루는 그것도 보람찬 일이지만,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매일매일의 삶을 돌아보는 그 과정이 실은 우리를 더욱 살지게 해준다. 삶에 헛바람이 드는 일, 괜한 일로 마음과 시간을 소모하는 일 등이 없어지고, 삶이 단순/단출해진다.

 

여기서 길게 말할 순 없지만, 우리나라에 소개된 책자 중에 <종이 위의 기적, 쓰면 이루어진다>라는 제목으로 번역된 책자가 있다. (헨리에트 앤 클라우저 저, 안기순 역, 한언, 2010) 한마디로, 무엇이건 적어 나가면 이뤄진다. 라고 얘기하는 것으로 책자 소개를 요약하고 싶다. 꿈의 공책을 지금부터라도 시작하고 싶은 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거기에 나오는 <화살의식 Arrow Ritual>을 나도 재작년에 심학산에 올라가 했다.

 

잡소리가 너무 길었다. 하지만, 이런 분들이 화면에 더 많이 나와야 한다. 그리하여 삶의 진정한 의미를, 살아가는 방식을, 슬그머니 제 방향으로 돌려세우는 그런 감동을 시청자들에게 선물하는 일. 그것이 우리 주변의 부박(浮薄)을 일거에 청소하여, 우리를, 이 나라를, 세계를 살아갈 만한 멋진 곳으로 이끌고 변화시킨다.

 

박효정(23. 전남대 생활복지과 4년). 참으로 착한 학생이었다. 모녀가 함께 우리말 겨루기 도전을 뜻하고, 바쁜 어머니보다 조금 먼저 도전하게 되었노라는 사연만으로도.

 

공부량이 모자란 것이 눈에 띄었지만, 아무려면 어떠랴. 그것조차도 어머니께는 어쩌면 타산지석이 될 수 있을 터. 어머니의 도전 모습이 기대된다. 결과에 관계없이 멋진 모습이리라고 미리 예견해본다.

 

김성일(41. 공무원. 중앙선관위). 참 재미있는 분이셨고, 그 옆지기는 더 재미있는 분이었다. 부인이 들고 온 팻말을 보셨는가? <정답을 맞히면 쪼옥쪼옥... 알지?^^>. 이제 6개월이 되었다는 신혼 냄새가 스튜디오에까지 폴폴 풍기고도 남을 아름다운 풍정이었다. (그런 걸 보면 볼수록 엄지인 아나운서도 얼른 시집가고 싶어지지 않을까? ㅎ)

 

가자마자 긴장이 풀려 몸살을 앓게 되어 여행을 망쳤다는 이분의 하와이 신혼여행기를 들으면서 내 생각을 했다. 난 아예 가질 못했으니까. 식이 끝나고 가까운 이들과 뒤풀이를 했는데 그게 끝나자마자 신부가 3박4일의 된통 몸살로 완전 실신 상태가 되시는 바람에 출발도 못 했다. 나는 그 사흘 동안 김칫국을 끓여댔는데 (입맛을 완전히 잃어버린 신부가 그것만 찾는 바람에), 그 덕분으로 우리 집의 감기 몸살 기운에는 그게 고정 메뉴가 되었다. 하하하.

 

참, 그분이 가려던 마우이 여행. 하와이로 불리는 그곳에는 큰 섬이 세 개 있다. 호노룰루가 있는 오하우가 두 번째로 크고 제일 큰 섬은 오른쪽에 있는 하와이 섬. 오하우 바로 아래쪽에 제주도처럼 자리하고 있는 게 마우이 섬. 오하우 섬과 가까워 많이들 가는데 (멋진 골프장도 많고), 실은 하와이 섬을 권하고 싶다. 어찌 보면 이제는 한물간 사탕수수 밭의 원조 격이라서 별 볼 일 없는 섬으로 여기기도 하지만, 자연 탐광으로는 세 섬 중에서 가장 낫다.

 

문명을 잠시라도 떨치기 위해서 나선 이국 여행이라면 또 다른 콘크리트 숲일 뿐인 곳보다는 하와이 섬과 같은 천연의 풍광에서 잠시라도 머무는 게 백 번 낫다. 여행이란 새로운 볼거리를 통해서 새로운 세상 열기를 시작하는, 삶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마련하게 되는, 그런 기회이기도 하므로.

 

우리말 겨루기에의 도전 역시 그러한 의미 있는 새 세상 열어보기의 하나임은 말할 것도 없다. 티브이를 대하면 웃기는(?) 오락물이나 드라마 따위가 날이 갈수록 더욱 극성을 부리며 저급한 예능공화국으로 급락해가는 이 나라에서는 특히나.

 

또 잡소리가 길었다. 난 이게 탈이다. 하하하. 싱글싱글 생글생글로 마주하는 두 분의 삶이 평생토록 그렇게 웃음을 양탄자로 깔아놓고서, 그 위에서 함께 땀 흘리며 신나는 레슬링을 펼치며 늘 웃음으로 마무리하는 삶이 되시길 기원한다.

 

 

김하곤(42. 회사원). 사전은 지적 호기심을 만족시키는 보고(寶庫)라고 다부지고도 엄숙하게(?) 말씀하시던 이 시대의 지적 탐구가. 그분 말씀 중 어린 시절 아버지가 주신 사전 한 권이 자신의 지적 호기심을 평생 어루만져주는 그릇이 되었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그렇다. 책 한 권, 그것도 사전 한 권이 인생을 바꾸기도 한다.

 

9년 전이던가, KT의 졸업 철 선전 중에, 휴대폰 판매를 목적으로 아이의 소리를 빌어 ‘제가 원하는 게 뭔지 그렇게도 모르세요?’ 따위나 해대는 그런 엉터리 공기업 따위보다는 사전 한 권을 사주는 아버지가 백 배 낫다. (나는 당시 그 회사의 엉터리 전환사채 공모 광고에 넘어가 주식을 갖고 있을 때였는데, 그걸 불태우고 싶을 정도로, 그 선전을 대할 때마다 화가 치밀어 오르곤 했다. 그 바람에 54000원에 떠안은 그걸 4만 원도 안 되는 지금까지도 멍청하게 10년 넘게 끌어안고 있다. )

 

그분의 우리말 고유어 그림 사전 발간 소원이 이뤄지길 빈다. 참으로 갸륵하고도 멋진 생각이시다.

 

김문경(26. 공무원). 우리 편 이겨라! 소리가 슬그머니 나오게 하던 분. 사실 내 고향과는 제법 멀리 떨어진 서산이지만, 그래도 내가 그 옆동네인 당진에서 3년을 머물렀던 때문인지 인근 분들만 대해도 반가워진다. 더구나, 이분은 454회에 출연했던 멋진 소방관 정태식 님으로부터 공부 자료까지 도움을 받았다고 하셨다. (문경 님의 아버님과 정태식 소방관이 함께 서산소방서에 근무)

 

동생들인 듯한 가족들의 응원 모습이 참 감칠맛 있는 그림으로 다가왔다. 이 프로그램은 응원단의 모습들만으로도 잔잔히 맛보는 감동은 조청 맛 이상이다.

 

-공부량과 공부 자료 문제 : 어제 출연하신 분들은 이 공부 부분에서 문제(?)들이 아주 많으셨다. 늘 그런 것처럼 공부량에서 차이를 보이신 대로 3단계 출연자들이 정해졌고, 우승자께서도 투자하신 공부 시간이 좀 짧았다. 하기야 정태식 님으로부터 공부 자료 도움을 받아 하셨다고 하니 잘해야 한 달 반 정도의 정리 시간뿐이셨을 터다. 그 앞서 해오신 것도 있으시긴 하겠지만 그 자료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하시는 것으로 보아, 본격적인 공부시간은 길지 않으셨던 듯하다.

 

김성일 님도 공부량이 적은 게 자주 드러나 보였다. 2단계와 3단계에서 확답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공부량이 적으면 무엇보다도 자신에게 확신하지 못하고, 그것은 사고의 혼란/지체로 이어진다. 그지고, 그것은 이윽고 머리에서 맴돌기만 하는 불투명 부유 기억들의 춤판이 되고 만다.

 

공부 자료 면에서 특히 안타까운 분이 두 분 계셨다. 2단계를 월등한 성적으로 통과하신 김하곤 님과 3단계 진출에 실패하신 김혜숙 님의 경우가 우심했다. 김하곤 님은 지난 번 이수연 양의 전철을 판박이로 되풀이했다. 4단계의 낱말풀이에서 선 채로 당할 정도로, 공부 자료의 편식이 아주 심했다. 1500점짜리 세 문제의 풀이에서 겨우 100점밖에 얻지 못했다. 집대성된 자료가 아닌 조각 살림에 의존한 결과이기도 하다. 되풀이한 말이지만, 4단계의 낱말풀이 문제로 출제될 수 있는 것들만 1000여 개가 넘는다. 내가 출제위원이라면 새로 낼 수 있는 것들만도.

 

누차 말했지만, 기출문제는 기본 실력 점검과 공부 방향 잡기, 그리고 보충용으로 사용되어야 하지, 거기에만 매달려서는 반쪽도 못 된다. 왜냐. 제아무리 칼을 갈며 노력했다 하더라도 도전자 자리에 서야만 칼을 빼어 베든 뭐하든 휘둘러 볼 게 아닌가. 빼보지도 못할 칼은 칼갈이 노력만 더 안쓰럽게 만든다.

 

달인 도전을 꿈꾼다면 조급함과 성급함, 그리고 지름길 전략은 금물이다. 공부 시간을 충분히 투자하고 정도(正道)를 걸어야 한다. 공부 자료를 충분히 혹은 제대로 준비하고 최소한 6달 이상은 진지하고도 성실하게 투자해야 한다. 그보다 짧거나 적은 공부로 달인에 오르는 것은 행운일 뿐이고, 그러한 행운을 바라거나 의존하려는 태도는 그 자신의 삶을 로또에 매다는 것이나 진배없다. 그럴 바에야 달인 도전을 할 필요도 없고. 달인 따위야 어찌 보면 이 기나긴 삶의 도정을 담아낼 앨범 속에서 한 페이지 분량도 되지 않는다. 공중파 티브이 화면에 얼굴이나 한번 비춰보려는 분들이야 아무렇게나 해도 되지만.

 

2. 1단계 초성 문제

 

-제시어 분포 : 안/단/설/채/풀. 어제 1단계 통과 점수가 재미있었다. 50점이 두 분이었고 100점~250점대 분포가 고르게 1분씩. 200점 취득자와 300점 만점자는 없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흥미 있었던 것은 비교적 쉽다고 여겨지는 제시어였던 ‘안’과 ‘풀’에서는 제시어 정답 외에는 한걸음도 내딛지 못했고, 비료적 쉽지 않은 ‘설’과 ‘채’에서는 1~2위 고득점인 250점(김성일)과 150점(김하곤)이 나왔다.

 

요즘 1단계 초성 문제의 제시어들에 대해서 그 난도 형평성을 조금은 재고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제시어들 간에 사용 빈도, 숙지성 분포 등에서 차이가 엄청 나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안/단/풀’과 ‘설/채’의 경우, 그 말들이 첫 음절로 들어간 말, 두 번째 음절로 들어간 말, 세 번째 음절로 사용된 말들의 숫자를 대충 조사해 보면, 편차가 아주 심하다. 보편성, 일반성과 친숙성의 기준으로 좁혀봐도 그렇다. 어떤 건 기백 개나 넘지만 어떤 건 백 개도 안 되는 경우가 있다. 불복불이라고 하면 할 말이 없지만, 도전자들에게 기회는 공평하게 주어져야 하지 않을까.

 

물론 1단계 문제에서의 가득 점수와 2단계의 획득 점수 합산으로 3단계 진출자를 가리기 때문에 그저 몸풀이용이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할 수도 있겠으나, 문제는 1단계에서 의외의 복병에 당하고 나면 심리적으로 조급하게 되어 2단계에서도 차분함을 잃고 성급하게 버저를 눌러 더욱 실점하게 된다는 점이다.

 

출제자들이 해답을 마련하면서, 조금 더 짬을 내어 제시어들에 해당되는 잠재적 답안 낱말들의 보편성과 일반성, 친숙성, 사용 빈도 등을 기준으로 그 숫자를 대충이라도 점검해서 비슷한 숫자들이 나올 수 있도록 제시어 선택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도전자들이 막힌 부분에서 같이 안타까워 하셨을 분들을 위해 몇 개만 돌이켜 보자. 사회자가 제시한 답들 중에는 보편성과 일반성, 친숙성, 사용 빈도 등의 측면에서 다소 거리가 있는 것들도 있었으므로.

 

박효정 양이 막혔던 00단. 여기서는 ‘단(團)’만 떠올려도 답은 즐비했다. ‘대표단(代表團)/조사단/선수단/무용단/사절단/합창단/회장단/백골단(白骨團)...’ ‘최첨단/돌계단’ 등도 익숙하고 흔히 쓰는 말이다. 참, 여기서 ‘백골단(白骨團)’은 ‘시위를 진압하는 사복 경찰의 속칭’인데 사전에 올라 있는 버젓한 표준어다. 속어이긴 해도. 요즘 젊은이들의 한자 실력 배양 필요성은 이런 데서도 확인된다.

 

‘지동설’까지 멋지게 통과한 김성일 님은 ‘설00’에서 막혔다. 사회자가 제시한 ‘설거지/설렁탕’ 등 외에도 ‘설득력/설문지/설명서/설명문’ 등과 ‘설계도/설계자/설계사’ 등의 익숙한 낱말들이 많았다. 당황하신 탓이었던 듯하다.

 

김하곤 님은 ‘채00’에서 나아가지 못하고 150점에 그쳤다. ‘채석장(採石場)/채색화(彩色畫)/채찍질/채소밭(菜蔬-)/채광권(採鑛權)/채광기(採鑛機)/채취량(採取量)...’ 등이 있다.

 

그런데, 문제는 위에서도 말했듯, 이 ‘채’의 경우 ‘야채/사채(私債)/부채(負債)/공채(公採)/공채(公債)/사채(社債)/갈채(喝采)/광채(光彩)...’ 등이 있지만, 일반 주부에게 ‘사채(私債)/부채(負債)/공채(公採)/공채(公債)/사채(社債)’ 등은 그 짧은 시간에 떠오르기 어려운 말들이다. 즉, 보편성/일상성과 사용 빈도에서 뒤지는 말이고, ‘색채화/수채화’나 ‘채석장’ 등은 그 분야와 전혀 관련이 없던 일반 회사원에게 쉽게 떠오르지 않는 말이다. 즉, 일상성/보편성에서 편차가 크게 드러나는 말들이 되기도 한다.

 

여하튼, 도전자들은 이러한 문제점들을 상대하기 위해서 각자 나름대로의 방식을 개발하여 대처할 수밖에 없다. 예컨대, ‘채’가 나오면 손쉬운 ‘채소’를 떠올린 후 채소/소채/채마밭/채소류/소채류 등으로 자가발전을 하면서 그 사이에 그 주변부로 폭을 넓히는 식으로 말이다.

 

그리고, 여기서 아주 요긴한 것이 한자 실력이다. 비교적 까다로운 ‘설’의 경우에도 ‘설(說)/설(雪)/설(設)’ 등을 떠올리면 확장과 전환이 쉽다. 설명/소설/00설/설명서/설명문/설령... 등으로 이어지고, 대설(大雪)/소설(小雪) 등은 익숙한 말이며, 설비/설계/설계자/설계사(設計士)/설계사(設計社) 등도 아주 쉽게 확장 영역으로 들어온다. 고유어가 아닌 경우는 대부분의 낱말 떠올리기에서 한자어 도움을 받으면 그 확장과 전환이 비교적 어렵지 않다.

 

김문경 님의 경우는 ‘0풀’에서 걸렸는데, 너무 급하게 답하시느라 ‘딱풀’에 대한 자기 검증 과정을 생략하셨다. 우리말 겨루기에 도전하는 우리가 주의해야 할 것들 중의 하나가 일상적으로 쓰이는 상품명 중에는 대단히 잘못된 명칭들이 많다는 점이다. 찌, 설탕, 육장 등과 같이 음식 메뉴 이름 바로 잡기가 가장 많이 거두는 소득 분야인데, 다른 분야에서도 아주 많다. 공부 과정에서 얻는 삶의 지식에 보탬이 되는 것들이라고나 할까.

 

예컨대, 문경 님이 답한 ‘딱풀’은 아마도 밀가루 풀과도 같이 흐르는 풀이 아닌 굳은 풀에 대한 상업용 작명인 듯한데, 그걸 일반 명사로 혼동하신 것. 우리 입에 익은 ‘야구르트’ 또한 식품 종류로서의 ‘요구르트’에 대한 상업용 명칭 (상품명)에 불과하다. 영어로는 요거트로 발음하는 ‘요구르트’의 브랜드 명칭이 ‘야구르트’일 뿐이다.

 

반대로 상품명이 일반 명사화된 것들도 있다. 모두 외래어이들이긴 하지만, 이발 기구에 속하는 ‘바리캉’(제조 회사 이름), ‘제록스’(제조 회사 이름), ‘호치키스’(스테이플러 발명자 이름) 등은 표준국어대사전에 올라 있는 보통명사들이다.

 

문경 님이 막힌 ‘0풀’에는 사회자가 언급한 ‘꺼풀’ 등 외에도 ‘잡풀(雜-)/수풀/풀숲’, ‘쌀풀/흰풀/갈풀1/밥풀 물풀/갈풀2/들풀’ 등이 있었다. 예시한 것처럼 뒤집으면 ‘풀숲’처럼 ‘풀0’의 문제에도 답할 수 있었고. 급히 답하느라 실족하신 듯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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