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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뛰는 삶의 이력서로 다시 써라!>를 읽고

[내 글] 수담(穗談)

by 지구촌사람 2013. 4. 1.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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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가슴 뛰는 삶의 이력서로 다시 써라!>를 읽고

 

 

  인간은 몰두할 줄 아는 동물이다. 자신의 의지로 몰두의 행복을 자각할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이다. 그런 자신의 의지적 선택이 타인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꿈으로 구체화되고 실현될 때, 인간은 행복해진다. 참된 행복을 맛본다. 그 자신은 물론이고, 도움을 받는 이들까지도.

  함께 하는 행복, 그것이 진정한 행복이다. 책속에 나오는 말처럼 낱개의 사람은 난쟁이 같은 작은 존재지만, 뭉치면 거인이 된다. 함께 나누는 행복을 삶의 목표로 삼은 이들이 도처에서 나고 자라서, 크게 번지면 번질수록 이 지구촌 전체를 행복촌으로 만들 수도 있다. 선한 뜻을 지닌 이들의 꿈은 가지가 벋고 널리 번지기 마련이므로.

 

  정년 퇴직을 하고나서도, 백내장으로 고통을 받는 이들에게 맥도널드의 햄버거처럼 손쉽고 값싼 수술 시스템을 도입하여 한 명의 의사가 하루에 100여 명의 환자를 진료할 수 있도록 만든 인도의 닥터 브이. 그에게 매료되어 그 길을 더 넓혀 아프리카의 고통 받는 시력 곤란자들에게 1~3불짜리의 안경 사업을 성공적으로 펼친 미국의 조던도 그러한 사례다. 아프리카 최초로 여자로서 노벨상을 수상한 왕가리 마타이와의 만남을 거치면서, 그의 엘리트 인생을 통째로 그린벨트 (나무심기) 사업에 바치게 된 은조구 카하레도 그러한 아름다운 번짐의 사례에 든다.

  이런 이들의 선한 삶은 머무는 곳이 제각각이긴 해도, 지구촌을 통틀어 한 줄기로 꿰어지고 한 몸을 이룬다. 그들의 삶에서는 감동의 물결이 인다. 한 폭의 아름다운 피륙만 같다. 그들의 삶에서 일렁이는 무늬가 마치 모본단을 대하는 듯만 하다.

 

 

  이 책은 그런 꿈들을 지닌 이들이 이뤄낸 업적들을 인터뷰 형식으로 소개한 책자다. 요안나 슈테판스카와 볼프강 하펜하이머라는 당차고 젊은 두 스위스의 엘리트 회사원들이 잘 나가던 직장을 정리하고 1년여에 걸쳐서, 26개국의 230명을 만나서 접한 감동의 실물을 요약한 책이다.

  “여행을 통해 얻는 참된 발견은 새로운 볼거리가 아니라 사물을 보는 새로운 시각”이라는 마르셀 프루스트의 말은, 이 책에서 등장하는 이들과의 만남을 여행이라 여겼을 때 우리가 여행기의 결론으로 요약해도 좋을 말이다.

 

  이들의 삶에는 약속이나 한 듯이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살아내기에 급급한 우리들의 만만찮은 삶에 소중한 의미를 붙이는 게 첫 공통점이다.

  “우리는 누구나 이 세상에 어떤 사명을 가지고 태어난다. 그저 태어나서 살다가 죽기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다.” (마리아나/에콰도르)가 가장 소박한 관점이라면,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개인의 이익이 아니라 타인에게 미치는 영향력이며, 거기서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태도는 좀더 구체적이고 타인지향적이다.

 

  혼자만의 자족과 행복보다는 타인들과 함께 행복하기를 꿈으로 삼아, 그 지평을 넓힌다. 타인들과 함께 하면서 도움이 되기. 그것이 그들의 삶에서 공통으로 삼는 목적이다.

  이들은 하나같이, 다른 사람의 생각에 따라 사는 건 무의미하다고 외친다. 스스로 타오르는 사람만이 불을 지필 수 있고 열정을 지닌 사람이 바로 그런 사람이라고, 그런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감동시키고 변화로 이끌어 함께 행복해질 수 있다는 걸, 몸으로 보여준다.

 

  둘째로, 그들에게는 그런 깨달음을 구체화한 꿈이 있다. 아주 또렷한 비전들이 있다. 소박해서 겸손하지만, 참된 꿈들이다. 나아가, 그런 발상들은 독특해서 창조적이다. 그들의 창의성은 그들이 설립한 각종 조직, 기구, 모임 등에 붙인 이름에서도 드러난다. “기회협회”, “책 읽는 방”, “민중에게 다시 학교를”, “People Tree", "생활연맹”... 등등.

  그 꿈들은 하나같이 친인간적이다. “병원에서는 사람이 아니라 병이 보살핌을 받아요.” 의사인데도 궁극적으 로 의사가 필요 없는 사회를 꿈꾸는 마리아나 갈라르차의 말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다 함께 잘살고 행복하기를 기본적으로 희망한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다 똑같이 부유하고 행복하지 않으며, 그 불균형과 불공평의 격차가 엄청나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그것을 변화시키기 위해 현재의 부와 행복을 선뜻 포기하고 새롭지만 두려운 행복을 찾아나서는 이들은 아주 적다.

  이 책은 그런 두려움을 떨치고 다른 사람들과 행복을 나누기 위해 나선 용감한 이들의 이야기이다. “(나는) 가난의 바다 한가운데서 일생을 돈만 좇으며 살았노라고 말하며 죽기는 싫다. 내가 살아가는 이유는 세상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라면서, 고아 출신으로 크게 성공한 기업가가 된 후에 자기만 아는 기업인들을 고립시키고 부끄럽게 만드는 문화 혹은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까지 말하면서, 함께 맛보는 행복 전도사로 나선 아이작 숑웨. 그리고 “좋은 사업을 통한 착한 이익”을 실천한 에밀리아 등은 그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다.

 

  촛불은 자신을 태워 주변을 밝힌다.

 

  이 책을 읽으며 가외소득으로 얻은 것도 많다. 그 중 한 가지. 그것은 나의 꿈인 인생3모작을 위해 나를 채근하고자 책 한 권을 쓰고자 하는데, 그 제목을 정했다. <새벽 3시에 일어나는 사람은 늙지 않는다>가 그것이다.

  그리고 할 수 있다면, “3S운동”도 펼치고 싶다. 인생3모작과, 하루 삼분활용법 (잠, 내 일하기, 교감과 타인 배려), 그리고 세 가지 이상의 꿈을 이루자!가 그 내용들이다. 딸아이가 생기는 바람에, 일을 포기하기는 고사하고 아이와 함께 8시에 자고 새벽 2시에 일어나, 새로운 일을 더 힘차게 해낸 준코 에다히로의 책, <새벽 2시에 일어나면 모든 걸 할 수 있어요>를 대하면서 얻게 된 보물이다.

 

 

  이 책은 한 마디로 “생각하는 것, 말하는 것, 행동하는 것이 서로 조화를 이룰 때 행복하다”는 마하트마 간디의 말을 실증적으로 실천한 이들의 살아있는 인간 감동 전도서다.

  죽음을 앞두고, 자신은 후회 없이 의미 있는 삶을 살았노라는 말을 꼭 하고 싶은 이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Nov. 2009]

 

* 이 글은 몇 해 전, <부부 독서 운동>이 펼쳐졌을 때 그 행사의 하나로

  독후감 공모라는 것도 있었는데, 그 용도로 정리했던 것.

  그때 함께 응모한 아내는 멋진 상을 받았고, 나는 낙방(?)했다.

 

  나중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사람과 조우했는데, 그때 그 친구가 하는 말.

  -선배님. 참 그때는 죄송했습니다. 아 주최측에서도 부부가 함께 공모에

    참여하리라고는 생각조차 못했던 모양입니다.  한 집에 두 사람 상을 주는 건

    '싹쓸이'로 오해 받을 우려도 있다고들 고민하더군요. 마침 제가 그 자리에

    있었기에 선배님 이름을 보고 뺐습니다.

    그나저나 형수님 글이 참 감동적이었어요. 솔직히 말해서 따뜻한 독후감으로는

    선배님 것보다 나았으니까요. 받으실 상을 받으신 거지요.

 

  당시에 집사람은 당진에서 머물 때. 말동무라고는 뒷집 권사님 외에는  아무도

  없이 거의 2년 반을 지내오는 동안 한 주에 두어 권 이상의 독서를 해오고 있었다.

  차로 5분쯤 걸리던 '작은꽃도서관'이라는 예쁜 도서관의 고정 손님으로.

 

  독서량이 글쓰기에서 가장 탄탄한 밑거름이 된다는 걸 아내가 시현해 낸 일이기도

  했다. 아내는 당진에 세 해 머무는 동안 300권이 넘는 책을 읽었고, 안팎으로 바빠진

  지금도 1주일에 한 권 정도는 기본적으로 읽는 듯하다. 독서도 습관이다.

 

  대형 서점 하나의 출입문에는 이런 글귀가 늘 드나드는 사람들을 반긴다.

   "책은 사람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내가 그곳을 자주 들르는 데에는 이 글귀를 좀 더 자주 현물로 대하고 싶어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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