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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 홑잎나물 홀딱 쇼 : 정체 밝히기

[촌놈살이 逸誌]

by 지구촌사람 2013. 5. 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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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가 홑잎나물 이야기를 하다 보니

녀석의 정체를(?)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계신 듯하다.

 

어려운 일도 아니다.

까짓거 홀딱 쇼 한번 하면 되는 일이므로.

좀 귀찮긴 하지만. ㅎㅎㅎㅎ

(사진 찍어와야지, 올려야지... 등등)

 

1. 딸 수 있는 것들 : 따기에 적기인 것들

 

 

 

 

 

 

 

 

 

 

 

위의 사진들에서 보이는 것처럼 새 순의 잎들이 벌어지기 전의 것을 따야 한다.

이유는 두 가지.

잎 모양으로 완전히 벌어진 것들은 고소한 맛이 적거나 거의 없다.

둘째 잎이 완전히 벌어진 것들을 따면 그 자리에서 새 순이 나오지 않는다.

 

사람 입맛을 위해서도 그렇고

나무를 위해서도 아래 사진들에서 보이는 것처럼

잎이 완전히 나와서 번진 것들은 따지 말아야 한다.  

 

 

 

 

2. 따지 말아야 하거나 따봤자 소용 없는 것들

 

 

 

 

사진들을 보시면 이해가 쉽게 되리라 믿는다.

나물 맛도 밍밍하고 (고소한 맛이 아주 적다)

새 순이 나오지 않아서, 나무에게 해롭다.

 

 

 

3. 홑잎나물은 '화살나무'의 새 순을 따서 무친 나물 이름의 명칭이다

 

 

 

화살나무는 이처럼 나무 줄기가 화살처럼 되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요즘 아파트 주변의 울타리 조경수로 널리 심어지고 있기도 하다.

 

 

4. 화살나무의 새 순을 따는 일은 나무에게 해롭지 않은가?

 

 

 

 

 

 

사진에 나오는 것들은 내가 새 순을 따준 것들.

자세히 보면 새 순을 따준 곳에서 무더기로 또 다시 새 잎들이 나온다.

 

즉, 어린 새 순을 따 주면, 화살나무들은 되레 엄청 좋아한다.

자기네들 힘으로 줄기를 늘일 수 없는데

(새 순은 맨 꼭대기 첫 순을 제외하고는 모두 마주보기로만 나온다. 즉 두 잎씩.)

순을 따주면 그곳에서 새 순이 최소한 두 개 이상씩 나오기 때문에

녀석들로서는 두 배의 세력(?) 확장이 가능해지는 것.

 

조상들이 어린 싹을 따서 먹는 것들에는

그만큼 자연 사랑 내지는 친화의 지혜가 깃들어 있다.

 

그나저나... 이젠 홑잎나물 철은 지났다.

요즘 뒤늦게 저걸 따러 다니는 분들을 봤고

새 순이 아닌 새 잎들을 따는 분들을 많이 봤다.

 

위에도 적은 것처럼, 그건 헛일이다.

맛도 없지만, 나무에게도 안 좋은 일이다.

 

바지런해야 맛있는 것도 먹는다. ㅎㅎㅎㅎ   [May 2013]

 

[참고] 맛 : 봄나물 중에 이 홑잎나물처럼 고소한 건 없다.

아주 담백한데, 뒷맛은 은근히 달큼하기까지도 하다.

씹히는 맛도 아주 깜찍하다. 흐물거리는 것들과는 딴판.

맛을 종합해 보자면... 난생 처음 키스해보는 여인과의 첫키스 맛?

 

조리 : 나물 재료 자체의 담백함과 고소함을 살리려면

         양념에 향신료가 강한 게 들어간 걸 쓰면 안 된다.

         (고추장, 식초 등은 금물!)

         소금과 진간장으로 입맛에 맞게 간을 하고

         깨소금 약간, 참기름 아주 약간 몇 방울,

         그리고 매실 진액 몇 방울을 떨어뜨린 후 조물조물...

         (매실 진액은 봄나물의 푿내를 조금이라도 싫어하는 분들에게 권한다.

          이 홑잎나물은 푿내도 거의 안 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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