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우... 100개의 화분들
요즘 울 집 다육이들도 늦봄맞이를 하고 있다.
꽃들을 피워 올리고 있다.
이 녀석들을 도리스테일러.
한 번 꽃이 피면 한 달 이상 간다.
사진 왼쪽 녀석은 위의 엄마한테서 분가한 2세대.
엄마(?) 도리스가 우리와 함께 한 지 이제 6년쯤 된다.
(어느 집에 가니까 15년차 꼬부랑 할머니도 있어서 놀랐다.)
이 녀석들은 타키투스.
마나님의 다육이들 중, 내가 제대로 이름을 아는 딱 두 가지 중 하나.
이름이 외워지지 않는 녀석인데, 다육이 꽃들 중 아주 드물게 향기가 제법 있다.
내 눈에는 아주 흔해 보이는 것인데, 마나님 말씀에 의하면 보기 드문 것이란다.
하기야, 이 녀석은 저처럼 새끼(?)가 잎끝에 달린다.
마치 새끼를 낳는 유일한 수목류로 알려진 맹그로브처럼...
나는 아무리 봐도 그게 그것인 것만 같아서
도무지 이름이 외워지지 않는데, 마나님은 대부분 이름을 안다.
와아... 그 반짝거리는 머리.
사진 오른쪽 것이 가장 흔한 바위솔 종류인 듯하다.
저 녀석들은 집단 이주를 시켜서 밖에서 지낸다.
노지에서 자라는 것이 쓸데없는 잔가지 안 나오고 실하게 자란다.
노지 녀석들은 요즘 꽃이 한창인데,
집안 녀석들은 게을러서인지 아직이다.
식물이고 사람이고 따뜻한 곳에서, 비바람 안 맞게 키우면 못쓴다. ㅎㅎㅎㅎ
사진 맨 아래 오른쪽 녀석이 은근히 맘에 든다. 나는.
새악시 볼 붉히는 듯만 해서. ㅎㅎㅎㅎ
이 녀석들은 일종의 양묘장에서 자라는 것들이라 할 수 있다.
저렇게 해서 어린 녀석들을 키워낸다.
그런데, 저 수많은 녀석들 중 울 집에 머무는 것들은
1/50이나 되려나...
1년 내내 시집 장가들을 간다. 아니, 그냥 다른 집으로 간다.
울 집에 오는 이들이나, 맘 내키는 이들의 손에 들려서.
그래도 작년보다 갯수가 꽤 많이 늘은 것 같아서
몇 십 개는 될 듯하다고 했더니
한참 후 마나님 답변...
어머 딱 100개네. 지금 나도 처음 헤아려 봤는데...
내가 숫자를 맞추려고 한 것도 아니고.
(허걱. 내가 저 분 관리 담당 아닌 게 천만 다행이다.
화분에 심은 것들은 어떻게 해도 낱개로 일일이,
그것도 잊지 않고 항상 손을 봐줘야 한다.
내 곁에 가까이 두고 싶은 것들은 무엇이든 그렇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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