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3회(2013.5.6) KBS 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 보기(2)
3. 2단계 연상 문제 : 최대 1400점
-수준과 내역 : 아주 까다로운 고난도의 문제는 없었다. 도움말 두 개까지를 보고 답하면 900점 이상은 얻을 수 있었으므로. 2단계 연상 문제는 순발력과 직결되는 연상력에만 의존할 경우 성급한 멈춤으로 이어진다. 늘 되풀이하는 말이지만, 정답에 확신이 들 때 멈춰도 3단계 진출은 한다.
어제 같은 경우는 모든 문제에서 도움말을 세 개까지 보고 정답 행진을 했다면 700점을 얻게 되는데, 그렇게만 되어도 3단계에 진출할 수 있었다. 그것도 당당히 1~2등 성적으로. 그 정도였다. 그처럼 도움말을 세 개까지 볼 정도로 여유 있게 해나가는 이에게는 2~3개의 문제에서는 행운도 따르게 마련. 900점대 취득은 손쉬운 일이 된다. (2단계 끝에서는 1단계 점수와 합산하여 기본적으로 최소한 900점대 이상을 기록해야 한다. 1단계 200점이라고 할 때 2단계에서 900점만 얻어도 1100점이다!)
이런 여유 부리기의 힘은 공부 태도와 공부량에서 나온다. 요령 등에 더 많이 눈길을 준 이는 문제마다 좌불안석이 되기 마련이라서 이 단계의 핵심 겨루기인 연상작용에서 뇌가 횡압을 받는다. 자유로운 상태에서 더 활발히 이뤄지게 마련인 연상이 불청객으로 끼어드는 긴장 때문에 억압된다.
오늘 이 문제를 함께 푸는 이들은 아래 문제 풀이에서 연습해 보라. 도움말 두 개까지만 보고 생각해 보는 훈련을 해보라. 의외로 정답률이 높아진다. 그러고도 생각이 안 나면 도움말 세 개까지 보고, 스스로 정답을 점검해 보면 위에 적은 말의 의미를 직접 체험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문제 풀이로 가자.
-(ㅅ) : 0쓰다/0대다/0쉽다/0꼽다 ->‘손’
사회자가 도움말들이 용언이라고 했는데, 그 또한 답을 떠올리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다. 두 번째 도움말에서는 충분히 멈출 수 있었던 평이한 문제. 연상 문제 도전을 위한 머리 풀어주기 문제라고 할 수 있었다.
첫 번째에서 멈춘 박우용 님은 ‘수’라는 답을 했는데, 두 번째 도움말까지 봤더라면 그런 실수는 하지 않았을 터였다. 성급하게 도움말 하나만 보고 멈출 필요는 전혀 없다. 아니, 그리해서는 그 다음 단계 진출도 못 한다. 그 실패의 아픔이 다음 문제 풀이에 혼란을 더하고 조급증에 등 떠밀리게도 하므로.
-(ㅇ)(?) : 00에 지다/00를 곁다/00를 들이밀다/00가 가볍다 ->‘어깨’
이 문제 역시 두 번째 제시어까지 보고 멈추면 정답 찾기가 아주 수월했다. ‘어깨를 곁다’라는 표현은 아주 흔히 널리 쓰이는 말이므로. 평이한 문제였고 끝까지 도움말을 봤음에도 봉교 님이 답을 적지 못했는데 첫 번째 문제의 후유증이 이어지고 있는 듯했다. (대뇌 혼란으로 인한 백화현상)
이 ‘어깨’ 관련 문제는 이 겨루기 프로그램이 몹시 좋아하는 낱말 중의 하나다. 일상생활과 밀착되어 있는 낱말들을 많이 사랑하려는 프로그램의 취지 덕분에. 차제에 복습 삼아서 아래 말들을 훑어보시기 바란다. 내 책자에 익숙하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가 붙은 것들은 문제 출제에 사용된 기출 낱말이라는 뜻이다.
어깨가 귀를 넘어까지 산다* ? 허리가 구부러져서 어깨가 귀보다 올라갈 때까지 오래오래 산다는 뜻으로, 한 일도 별로 없이 오래 삶의 비유.
어깨로 숨을 쉬다* ? 어깨를 들먹이며 괴로운 듯이 숨을 쉬다.
어깨를 겯다* ? 같은 목적을 위하여 행동을 서로 같이하다.
어깨를 나란히 하다* ? ①나란히 서거나 나란히 서서 걷다. ②서로 비슷한 지위/힘을 가지다. ③≒어깨를 같이하다. 같은 목적으로 함께 일하다.
어깨를 낮추다 ? 겸손하게 자기를 낮추다.
어깨걸이? 부인용 목도리의 하나. 어깨에 걸쳐 앞가슴 쪽으로 드리우게 되어 있다.
어깨너머*? 남이 하는 것을 옆에서 보거나 듣거나 함.
어깨너머문장[-文章]? 남이 배우는 옆에서 보거나 듣거나 하여 공부한 사람.
어깨너멋글≒뒷글? 남이 배우는 옆에서 보거나 듣거나 하여 배운 글.
어깨넘이? 상대를 어깨에 져서 앞으로 넘김.
어깨치기? 상대편을 어깨로 쳐서 당황하는 사이에 하는 날치기.
날치기? ①남의 물건을 잽싸게 채어 달아나는 짓.≒외손질 ②남의 물건을 잽싸게 채어 달아나는 도둑. ≒날치기꾼. ③법안을 가결할 수 있는 의원 정족수 이상을 확보한 당에서 법안을 자기들끼리 일방적으로 통과시키는 일.
외손질? 날치기(남의 물건을 잽싸게 채어 달아나는 짓).
들치기? 남의 눈을 속여 날쌔게 물건을 훔쳐 들어내 감. 그렇게 하는 사람.
어깨다툼*? 서로 비슷한 높이나 수준에서 먼저 올라가거나 앞서거나 하려고 기를 쓰는 일.
어깨동갑*[-同甲]≒자치동갑[-同甲]? 한 살 차이가 나는 동갑.
띠동갑*[-同甲]? ①띠가 같은 사람. 주로 12살 차이가 나는 경우. ②‘자치동갑(한 살 차이가 나는 동갑)’의 잘못
한동갑*[-同甲]? ≒동갑[同甲]/갑장[甲長](육십갑자가 같다는 뜻으로, 같은 나이.).
해동갑*[-同甲]? ①해가 질 때까지의 동안. ②어떤 일을 해 질 무렵까지 계속함.
자치동갑[-同甲]? 한 살 차이가 나는 동갑.
동갑내기*[同甲-]?나이가 같은 사람.
동갑짜리[同甲-]? 동갑이 되는 사람.
곤쇠아비동갑[-同甲]? 나이가 많고 흉측한 사람의 낮잡음 말.
-(ㅈ)(ㄹ) : 숟가락총/00 베는 칼 없다/손잡이/빗00 -> ‘자루’
출연자들의 공부량과 공부 자료의 충실도가 드러나는 문제였다. ‘숟가락총’의 뜻을 정확히 알고 있으면 첫 도움말에서 자신 있게 멈출 수 있었고, 공부를 한 사람들은 두 번째 도움말에서, 그리고 공부량이 조금 미치지 못한 안전운행파들은 세 번째 도움말까지 보고 멈춰도 좋았다.
‘숟가락’ 관련 설명을 내 책자에서 전재한다. 차제에, 손쉬운 말이지만 막상 정확한 이름이 떠오르지 않는 ‘숟가락꼭지’도 익혀 두시기 바란다.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낱말인 까닭이다. 어린애들의 숟가락에 달려있는 ‘숟가락꼭지’를 ‘숟가락 머리’라는 예쁜 엉터리 이름으로 부끄럼 하나 없이 떡하니 적어놓은 모 여류 소설가도 있을 정도다.
숟가락꼭지? 숟가락 자루 위에 달린 동그란 손잡이 부분.
숟가락총? 숟가락의 자루.
숟갈 한 단 못 세는 사람이 살림은 잘한다 ? 숟갈 한 단도 못 셀 정도로 좀 미련해 보이는 여자가 오히려 다른 생각 없이 살림을 꾸준히 잘한다는 말.
‘자루’와 관련하여, 아래에 전재하는 세 가지는 꼭 익혀 두시기 바란다. 기출 문제이기도 하지만 언제든지 다시 모습을 드러낼 수 있는 말들이다.
[동냥]자루를 찢는다 ? 하찮은 자루를 두고 다투다가 자루를 찢었다는 뜻으로, 대수롭지 아니한 일을 가지고 서로 다툼의 비유.
자루 속의 송곳* ? 송곳은 자루에 있어도 밖으로 삐져나와 송곳의 위치를 알 수 있다는 뜻으로, 아무리 숨기려 하여도 숨길 수 없고 그 정체가 드러나는 경우.
자루 베는 칼 없다 ? 아무리 잘 드는 칼이라도 제 자루를 베지는 못한다는 뜻으로, 자기 일을 자기가 처리할 수 없다.
-(ㄴ) [복합어] : 새끼0/한0/0참/0도깨비-> ‘낮’
첫 도움말 ‘새끼0’ 때문에 답을 쉽게 떠올리기가 어려웠던 문제. 그래서인지 도움말 두 개까지를 보고 멈춘 두 사람(은성/태숙 님)은 오답이었고 끝까지 도움말을 보고 답을 쓴 두 사람(우용/나래 님)만 정답을 썼다. 누차 말하지만, 조급증에 쫓겨 불확실한 상태에서 멈출 필요 전혀 없다. 0점보다는 50점이 50배 낫다. 당락을 결정하므로.
‘새끼낮’이란 멋진 말은 일반인들이 공부하지 않으면 쉽게 대할 수 없는 말이긴 하다. 내 책자에서 표제어와 뜻풀이 모두에 밑줄을 긋고 볼드체로 표기한 말들은 많지 않은데, 그 중의 하나일 정도로 멋진 말인데다 출제 가능성이 높은 말이었다. ‘낮참’이란 말도 멋진 말인데, 이 말은 ‘점심’과 관련지어 공부해두면 좋은 말이다. ‘점심’ 관련어들은 빈번하게 출제되는 말들이기도 하므로. 내 책자에서 그런 말들을 모아놓은 것도 그 때문이다. 한꺼번에 몰아서 공부해두는 것이 기억에도 편리하고 여러 모로 쓸모가 있다. 내 책자에서 관련 부분들을 전재한다.
새끼낮? 정오가 채 되지 아니한 낮.
점심*[點心]? ①낮에 끼니로 먹는 음식. ②무당이 삼신에게 떡과 과일 따위의 간단한 음식을 차려 놓고, 갓난아이에게 먹일 젖이 풍족하기를 빌거나 죽은 사람의 명복을 비는 일. ③<佛>선원에서, 배고플 때에 조금 먹는 음식을 이르는 말로, 마음을 점검한다는 뜻.
더운점심[-點心]? 새로 지어 먹는 점심.
늦점심[-點心]? ①늦은 점심때. ②점심 식사 때가 지나서 늦게 먹는 점심밥.
한점심[-點心]? 끼니때가 지난 뒤에 간단히 먹는 점심.
낮때? 낮에 먹는 끼니나 점심 식사 시간.
낮참*? 일을 하다가 점심 전후에 쉬는 동안.
아침참? 일할 때에 아침과 점심 사이에 먹는 곁두리.
점심결[點心-]? 점심때가 지나는 동안.
점심참[點心-]? 점심을 먹을 시간.
아침곁두리? 아침과 점심 사이의 곁두리.
점심나절[點心-]? 점심때를 앞뒤로 한 반나절.
사이때? 아침과 점심의 중간쯤 되는 때.
삼시[三時]? ①아침, 점심, 저녁의 세 끼니. 그 끼니때. ②한 시부터 따져서 셋째 번 의 시. 곧 세 시. ③과거, 현재, 미래의 총칭.
아점[-點]? 아침 겸 점심으로 먹는 밥의 속칭.
끼니*? ①아침, 점심, 저녁과 같이 날마다 일정한 시간에 먹는 밥. 그렇게 먹는 일. ②≒끼[밥을 먹는 횟수를 세는 단위).
그냥고지? 모내기를 하거나 애벌김을 맬 때에, 아침곁두리와 점심으로 삯을 대신하는 일.
세끼? 아침/점심/저녁 하루에 세 번 먹는 밥이라는 뜻으로, 하루하루의 끼니를 이르는 말.
점심시간족[-時間族] ?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운동, 문화생활, 공부 따위를 하는 사람들.
치르다? 아침, 점심 따위를 먹다.
한낮이 기울다 ? 해가 점심때를 지나다.
중화참을 대다 ? 길을 가다가 중도에 점심을 먹거나 쉬다.
십 리 길에 점심 싸기≒가까운 데를 가도 점심밥을 싸 가지고 가거라 ? 십 리밖에 안 되는 가까운 데를 가더라도 점심밥을 싸 가지고 다닌다는 뜻으로, 무슨 일에나 준비를 든든히 할 것의 비유.
나그네 보내고 점심 한다* ? ①인색한 사람이 말로만 대접하는 체함의 비유. ②일을 제때에 치르지 못함의 비유.
끼니 없는 놈에게 점심 의논* ? 작은 걱정을 가진 사람이 큰 걱정을 가진 사람에게 도와 달라고 하는 경우의 비유.
점심살*? 화살이 과녁에 못 미쳐 떨어졌다가 다시 튀어 올라 과녁에 맞는 일. 그 화살.
-(ㅅ)(?)(ㅁ) : 뭉때리다/새초롬하다/능청대다/천연덕스럽다-> ‘시치미’
나래 학생이 첫 제시어에서 멈췄고, 네 사람이 정답을 맞혔다. 정봉교 씨가 다시 공란.
‘뭉때리다’는 ‘시치미’와 ‘능청’ 두 말 모두에서 애용될 정도의 쓸모가 많은 멋진 말로 ‘궁따다’와 사촌 간인데, 기출 낱말인 ‘몽따다’는 비슷한 말에 든다. 내 책자에서 ‘능청’과 관련된 말을 모아 놓으면서 제시했을 정도로. 앞으로 이 ‘능청’을 답으로 하는 연상 문제는 거의 100% 출제될 수 있다고 장담한다. 내가 출제자라면 벌써 냈을 문제일 정도로. ‘시치미’와 ‘주책’은 애용 문제이고, 이와 관련된 ‘야지랑’, ‘도섭질’ 등도 선을 보였지만, 아직 본격적으로 ‘능청’을 다룬 문제는 출제되지 않았다.
내 책자에서 ‘시치미’ 관련 부분을 전재한다. 위에 도움말로 나온 말들과 견주어 보시기 바란다.
궁따다*? 시치미를 떼고 딴소리를 하다.
몽따다*? 알고 있으면서 일부러 모르는 체하다.
뭉때리다*? 능청맞게 시치미를 떼거나 묵살해 버리다.
새침하다? ①쌀쌀맞게 시치미를 떼는 태도가 있다. ②날씨 따위가 푸근하지 못하고 조금 쌀쌀하다. ③짐짓 쌀쌀한 기색을 꾸미다.
새치름하다? ①쌀쌀맞게 시치미를 떼는 태도가 있다. ②짐짓 쌀쌀한 기색을 꾸미다. ¶새치름히?
새초롬하다? ①조금 쌀쌀맞게 시치미를 떼는 태도가 있다. ②짐짓 조금 쌀쌀한 기색을 꾸미다.¶새초롬히?
시치름하다? 시치미를 떼고 꽤 태연한 태도로 있다. ¶시치름히?
천연하다[天然-]? ①시치미를 뚝 떼어 겉으로는 아무렇지 아니한 듯하다. ②두 물체의 생김새가 매우 비슷함.
천연덕스럽다[天然-]? 시치미를 뚝 떼어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체하는 태도가 있다. ¶천연덕스레[天然-]?
뻑/빡? 시치미를 능청스럽게[감쪽같이] 떼는 모양.
-(ㅁ)(ㅈ)(ㄹ) : 골막골막/부치다/아쉬운 대로/빈틈-> ‘모자람’
연상력 문제로는 쉽지 않기도 했지만 문제 자체에도 좀 문제가 있었다. 물론 ‘골막골막’이라는 말의 뜻풀이에 ‘~ 조금 모자란 듯한’이 있고, ‘부치다’ 역시 모자라다는 뜻이 있으므로 ‘모자람’이라는 말을 연상할 수 있다고 할 수도 있겠으나, 출연자들이 그걸 명사형으로 답하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라는 얘기다.
얼마 전부터 이 명사형이 간간 모습을 보이는데, 이건 문제 수준을 높이기 위함이라기보다는 도리어 애먹이려는 의도로 잘못 해석되기도 한다. 왜냐하면 우리말에서 쓰이는 명사형이란 지극히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넘침과 모자람’과 같이 한글 내에서의 어울림을 고려한다든가 할 때 꼭 필요해서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 명사형이고, 일반적으로는 그에 해당되는 명사를 더 많이 쓴다.
그리고 그 간략한 명사가 명사형보다는 쉽고 빠르기 때문에 언어 경제적으로도 득이다. 예컨대, 꼭 ‘넘침과 모자람’과 같이 어울림이 필요한 곳이 아니면 ‘모자람’을 ‘부족’이나 ‘결핍’ 등으로 쓰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이 말들이 한자어라고 신경질적으로 무조건 기피하려는 사람들을 제외한 일반 언중들의 언어 습관이 그러하다. 그렇기 때문에, 명사형 ‘만듦’이나 ‘힘듦’ 따위보다는 이를 대신할 익숙한 말들, 곧 ‘제작/제조/생산’이나 ‘고난/고단/간난/피로’ 등의 말로 문맥에 맞게 사용한다. 그것이 언어 현실이다.
이런 상황인 터에 출연자들에게는 낯설어서 까다로운 것으로 비쳐지기 쉬운 ‘모자람’이라는 명사형 낱말을 답으로 찾아내도록 출제한 것은 좀 문제가 있다. 앞서 출제된 명사형 문제 또한 그러하고. 까다로운 문제가 좋은 문제는 아니다.
‘골막골막’과 ‘부치다’의 뜻풀이를 내 책자에서 전재한다. ‘골막골막’과 관련하여 ‘곯다’라는 좋은 낱말도 함께 공부해두시기 바란다.
골막하다<굴먹하다? 담긴 것이 가득 차지 아니하고 조금 모자란 듯하다. ¶뜨거운 걸 담을 때에는 그릇에 넘치지 않도록 골막하게 담아야 하는 법이야.
골막골막? 담긴 것마다 가득 차지 아니하고 조금 모자란 듯한 모양.
곯다1<굻다? ①담긴 것이 그릇에 가득 차지 아니하고 조금 비다. ②한 부분이 옹골차지 아니하고 폭 꺼지다.
부치다*1? 모자라거나 미치지 못하다.
-(ㅈ)(ㅊ) : 죔통/재우치다/채찍질/길을 00하다-> ‘재촉’
‘죔통’을 모르더라도 ‘재우치다’에서 멈춤이 가능했던 문제. 가장 먼저 멈춘 이들은 은성/우용 님이었는데 세 번째 도움말을 보고였다. 공부량들이 적은 것은 이런 데서 드러난다. 네 분이 정답을 맞혔고, 우용 님은 ‘질책’으로 오답. 정확한 낱말 뜻풀이 공부가 모자라셨다.
어제 출연자분들 전체에게서 드러난 현상은 낱말에 대한 정확한 의미 파악 단계를 제대로 거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준비한 공부 자료 자체가 빈약한 탓인지 약간 고급한 낱말 앞에서 힘겨워하는 모습들이 자주 눈에 띄었다.
‘죔통’은 좋은 말인데, 조심할 것은 ‘-통’이 무슨 기구나 연장이 아니라는 점이다. ‘난리 통’이라고 할 때의 그 ‘통’인데 의존명사에서 온 것으로 ‘경황/판국/처지’를 뜻하는 말이다. ‘재우치다’ 역시 좋은 말로 ‘잦추다’와 같은 뜻이다. 내 책자에서 관련 부분을 전재한다.
죔쇠? ①나무오리 같은 것을 물려 죌 수 있도록 쇠로 만든 연장의 하나. ②손으로 어떤 것을 들거나 붙잡거나 열거나 죌 수 있도록 덧붙여 놓은 부분.
죔통? 일 따위를 서둘러 재촉하는 판국.
달구치다? 무엇을 알아내거나 어떤 일을 재촉하려고 꼼짝 못하게 몰아치다.
다그치다? ①일/행동 따위를 빨리 끝내려고 몰아치다. ②지친 몸을 다시 추스르다. ③일/행동 따위를 요구하며 몰아붙이다.
재우치다1≒잦추다? 빨리 몰아치거나 재촉하다. [유]재촉하다
닭잦추다? 새벽에 닭이 (홰를 치며) 울다. ☜‘홰’가 없는 곳에서도 욺. ‘홰’와는 무관.
자처울다? 닭이 점점 새벽을 재촉하여 울다.
죄어치다? ①죄어서 몰아치다. ②재촉하여 몰아대다.
좨치다? ‘죄어치다’의 준말.
2단계가 끝났을 때 3단계 진출자로 뽑힌 태숙, 은성, 우용 님의 점수는 각각 900/900/650점. 근래 들어 최저 점수를 기록했을 만치 저조했다. 점수관리들도 잘못했지만, 기본적으로 공부 내용(양과 자료)에서의 흠축이 점수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4. 3단계 맞춤법/띄어쓰기 (6문제x 100점, 총 600점)
-문제 검토 : 지금까지의 문제들과 비교해서는 난도가 높아졌다.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어법에 의존하여 깊이 고민하지 않고 그냥 답을 선별(?)할 정도의 사람들에게는 어렵지 않게 보일수도 있었으나, 그와 반대로 좀 더 깊이 있게 국어학적 관심으로 분석하는 이들에게는 중급 이상일 수 있는 그런 문제들이 나왔다.
그러다 보니, ‘찍기’에 의존해서 문제를 푼 경우는 아마 지금도 그 답의 내막을 정확히 알고 있지 못한 이들이 적지 않을까 싶다. 예컨대, ‘서툴어/서툴러’, ‘그리고 나서/그러고 나서’, ‘먹고 싶어 한다’, ‘-ㄹ락 말락’ 등이 그런 것들이다.
그 이유들은 문제풀이에서 다루기로 한다.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면서 ‘안절부절했다(x)/안절부절못했다(o)’.
이건 그다지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맞춤법 책자에서 웬만하면 다룰 정도의 기초적인 문제. 주의할 것은 ‘안절부절못하다’가 한 낱말이므로 띄어 쓰면 잘못. 참, ‘안절부절’의 본래 뜻은 ‘초조(焦燥)’인데 샤머니즘(귀신)에서 기원한 말이다. 내 책자에서 해당 부분을 전재한다.
▣그리 안절부절할 거면, 뭐 하러 : ~안절부절못할거면의 잘못. <-안절부절하다(x)
안절부절하다? ‘안절부절못하다’의 잘못. ☞[기억도우미] 안절부절(어쩔 줄)+못하다(모르다).
안절부절? 마음이 초조하고 불안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는 모양. ☞‘안절부절’의 본래 뜻은 ‘초조(焦燥)’. <=샤머니즘(귀신)에서 기원.
-이 주제는 충분히 이야기할 ‘꺼리(x)/거리(x)’가 된다.
이 문제는 의존명사 ‘거리’에 대해서만 알면 쉽게 풀 수 있는 기초적 문제. 하지만, 좀 더 깊이 들어가면 약간 까다롭다. 합성어에서 접사적으로 쓰이는 경우도 적지 않고, 변형으로 ‘-꺼리’도 있기 때문이다.
차제에 공부들 해두시기 바란다. 출제 자료상의 빈곤으로 이 맞춤법/띄어쓰기 문제는 점점 고급 문제로 나아가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내 단행본 책자 초고에서 관련 내용을 전재한다. 약간 어려우므로 차근차근 읽어서 이해하시기 바란다.
▣푸닥꺼리/푸다꺼리의 뒤치다꺼리 일도 만만치 않아요 : 푸닥거리의 잘못.
[설명] 명사 뒤에 붙거나 어미 ‘-을’ 뒤에 쓰여 내용이 될 만한 재료를 뜻할 때는 주로 ‘-거리’이며, 어원이 불분명할 때는 소리 나는 대로 쓴다는 원칙에 따라서 표기한 ‘뒤치다꺼리’와 같은 ‘-꺼리’는 아주 드뭄. ‘입치다꺼리/뒤치다꺼리/치다꺼리’ 정도이며, 나머지 말들은 방언이거나 비표준어.
농지꺼리 : ‘농지거리{농지꺼리}’의 잘못.
때꺼리 : ‘땟거리/끼닛거리’의 잘못. 방언(강원도)
밥더꺼리 : ‘밥풀/밥뚜껑’의 방언.
[참고][고급] 위에서 쓰인 ‘거리’는 의존명사임. 그러므로, ‘푸닥거리’와 같은 조어법은 ‘의존명사는 앞말과 띄어 쓴다’는 대원칙[한글 맞춤법 5장 2절 42항]과 상치되는 것으로 볼 수도 있음. 그러나 이 경우는 ‘거리’를 합성어를 만드는 데에 필요한 실질 형태소로 취한 것이므로 접사적 기능. (예1) 합성어의 형태소 기능 : 국거리/논문거리/반찬거리/비웃음거리/일거리/푸닥거리/이야깃거리/읽을거리/볼거리.
(예2) 의존명사로서의 기능 (주로 어미 ‘-을’ 꼴의 관형형 뒤에 쓰임) : ¶여기, 마실 거리 좀 없을까; 이건 충분히 토의할 거리가 되는 듯싶군; 농한기에 일할 거리가 어디 있을라고; 발표할 거리를 각자 알아서 재주껏 찾아보도록.
-우리말이 ‘서툴어(x)/서툴러(o)’ 괜한 오해를 받는다.
일상생활의 어법에 따를 경우는 쉽게 정답을 고를 수 있지만, 국어학적으로 검토할 경우에는 까다로운 문제가 된다. 즉, 준말의 활용 문제 (모음과 연결될 때는 본말과만 연결 가능)가 되기 때문. 상세 설명은 내 책자 자료를 전재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준말의 모음 연결 문제는 한 번 출제되었지만, 해당 낱말들이 많아서 앞으로도 여러 번 출제될 가능성이 있으니, 차제에 전부 훑어 두시기 바란다. 이 부분은 앞서의 해설에서도 일부 전재한 바 있지만,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내용이라서 다시 전재한다.
▣♤[중요] 험난한 사회에 첫발을 내딛으려 합니다 : 내디디려의 잘못.
첫걸음을 내딛었다 : 내디뎠다의 잘못.
내디디다? ①밖이나 앞쪽으로 발을 옮겨 현재의 위치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하다. ②무엇을 시작하거나, 새로운 범위 안에 처음 들어서다. ¶그는 그 자리에서 몸이 굳어 한 발자국도 내디디지 못했다; 사방이 함정이라 잘못 내디디면 큰일 난다.
[설명] ‘내딛다’는 ‘내디디다’의 준말. 준말 꼴은 활용형 연결에서 모음 어미와는 연결할 수 없고, 원말 꼴만 가능함. ->내디디었다≒내디뎠다; 디디려; 디디어서≒디뎌서; ->딛을방아(x)/디딜방아(o)
-그러나, 자음 활용형 어미와는 결합 가능함 : 내딛고, 내딛는, 내딛지.
[유사] 갖다/가지다 ->가져(o)/갖어(x); 가지려(o)/갖으려(x).
머물다/머무르다 ->머물러(o)/머물어(x); 머무르려고(o)/머물으려고(x).
서툴다/서투르다 ->서툴러(o)/서툴어(x); 서투르니(o)/서툴으니(x).
헛딛다/헛디디다 ->헛디뎠다(o)/헛딛었다(x); 헛디뎌서(o)/헛딛어서(x).
☜♣준말 용언의 활용형 연결 항목 참조.
▣♣준말 용언의 활용형 연결
[설명] 준말 꼴은 활용형에서 모음 어미와는 연결할 수 없고, 원말 꼴만 가능함.
(예) ‘내딛다’의 경우 ¶내디디었다≒내디뎠다. 디디려, 디디어서≒디뎌서. ¶딛을방아(x)/디딜방아(o). 그러나, 자음 활용형 어미와는 결합 가능함 : '내딛고/내딛는/내딛지'(o).
[유사] 갖다/가지다 ->가져(o)/갖어(x); 가지려(o)/갖으려(x)
머물다/머무르다 ->머물러(o)/머물어(x); 머무르려고(o)/머물으려고(x)
서툴다/서투르다 ->서툴러(o)/서툴어(x); 서투르니(o)/서툴으니(x)
헛딛다/헛디디다 ->헛디뎠다(o)/헛딛었다(x); 헛디뎌서(o)/헛딛어서(x)
[예외] 준말의 활용형이 인정되는 것도 있음 : '북돋아≒북돋워. 외는≒외우는'. 이 두 낱말은 각각 ‘북돋다<-북돋우다’, ‘외다<-외우다’ 꼴의 준말.
▣짐을 다 풀르고 나서, 책을 가질러 갔다 : 풀고, 가지러의 잘못. <-풀다/가지다[원]
[설명] 준말에 모음 어미 연결될 때의 원칙 : ‘가지러’는 ‘가지다’의 준말인 ‘갖다’에 어미 ‘-으러’가 연결된 것인데, 이때 준말인 ‘갖다’에는 모음 어미가 연결될 수 없고 본말에만 연결될 수 있으므로(표준어 규정), 본말 ‘가지다’의 어간 ‘가지’+‘-(으)러’->‘가지러’가 된 것임. 따라서, ‘가질러’는 어간에 없는 ‘ㄹ‘이 덧붙은 잘못된 활용. 이는 ‘서투르다/머무르다/서두루다’ 등과 같이 어간에 ‘ㄹ’이 들어가 있는 것들의 활용 습관에서 비롯된 것임. (예) ‘서투르(어간)+어(모음 어미)->서툴러’
[참고] ‘가지다’의 준말은 ‘갖다’인데, 이 준말에 자음 어미가 연결될 때는 ‘갖고/ 갖는(다)/갖기‘와 같이 활용하지만, ‘모음 어미가 연결될 때에는 다름. 즉, ‘갖아/갖으러/갖었습니다‘와 같이는 활용하지 못하고, ’가져/가지러/가졌습니다‘로 활용함. 이는, ‘가지다/갖다‘를 비롯하여, 본말과 준말 관계인 ‘머무르다/머물다’, ‘서두르다/서둘다’, ‘서투르다/서툴다’ 등에도 적용되는 규칙임. (표준어 규정-표준어 사정 원칙 제2장 제3절 제16항.) 단, 여기서 예외. ‘외다≒외우다’의 경우, ‘외어≒외워’ 둘 다 표준어임.
-오늘 숙제는 다 끝냈다. ‘그리고 나서(x)/그러고 나서(x)’ 놀았다.
국어학적으로 들어가면 쉽지 않은 고급 문제. 이 문제에 대한 해설은 해설자마다 그 양이 들쭉날쭉할 정도로 다르다. 그만큼 다양한 각도에서 해설을 한다. 내 책자 내용을 전재하는 것으로 설명을 대신한다.
▣[고급] ‘그러고 나서’와 ‘그리고 나서’ : ‘그러고 나서‘가 맞는 표현.
‘그리고는’ : ‘그러고는’의 잘못. <-접속부사 뒤에 조사가 붙지 못함.
[유사] ‘그러나지만’(x), ‘그런데여서’(x), ‘그러므로니까’(x)
[설명] ①‘그러고 나서’는 동사 ‘그러다’에 ‘-고 나서’가 연결된 말로, ‘-고’는 연결어미이고 ‘나서’는 동사 ‘나다’에 ‘서’가 붙은 활용형. 이때의 동사 ‘나다’는 본동사 다음에 쓰여 뜻을 더해 주는 보조동사. 이처럼 ‘-고 나서’는 ‘먹고 나서/ 자고 나서/씻고 나서’와 같이 동사에 연결되어 동작의 완료를 나타냄. 보통 ‘이, 그, 저’는 계열을 이루고 있는데 ‘그러고 나서’ 또한 ‘이러고 나서’, ‘저러고 나서’와 한 계열. ②‘그리고 나서’는 문법적으로 설명이 안 되는 문장임. ‘그리고’는 문장과 문장을 연결해 주는 접속부사인데 우리말에서는 ‘그리고 나서’처럼 접속부사 다음에 보조동사가 결합하는 일이 없음. 그렇다고 ‘그리-+-고 나서’로 분석할 수도 없음. -고 나서‘의 앞에는 동사가 와야 하는데 ‘그리-’는 ‘그림을 그리다‘, ‘연인을 그리다‘와 같은 경우밖에 없어서 의미가 맞지 않음. 게다가 이때는 계열 변화인 ‘이리고 나서’, ‘저리고 나서’와 같은 표현도 불가능함. ③따라서, ‘그리고 나서‘는 ‘그러고 나서‘의 잘못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음. 이와 비슷한 경우로 ‘그리고는’이라는 말을 쓰는 일도 있으나 이 말 또한 ‘그러고는’의 잘못. 나아가, ‘그리고’ 다음에는 ‘는’이 연결될 수 없다는 것은 이와 비슷한 다른 꼴들을 보면 알 수 있음. 즉 ‘그러나/그런데/그러므로’ 뒤에는 이 ‘는’이 연결되지 못함.
-오빠는 통닭을 ‘먹고싶어 한다(x)/먹고 싶어한다(x)/먹고 싶어 한다(o)’.
공부를 하지 않은 이들에게는 몹시 헷갈리는 문제다. 그리고 사실 일반인들에게는 고급 문제에 속한다. 보조용언은 일정 조건하에서 붙여쓰기가 허용되기도 하지만, 구(句) 형태로 연결되거나 통합될 때는 붙여 적지 못한다는 규정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규정은 ‘명사(형)+보조용언’의 꼴로 용언을 만들 때 그 체언 앞에 꾸밈말이 올 때도 똑같이 적용되는, 약간 까다로운 원칙이다.
내 책자의 내용으로 설명을 대신한다.
▣[주의]보고 싶어하는 사람에겐 보게 해야지 : 보고 싶어 하는의 잘못.
[설명] ①보조용언 중 ‘-지다/-하다’는 본용언에 붙여 씀. (예)‘써지다/예뻐지다/ 예뻐하다/행복해하다/부끄러워하다’ ②그러나, ‘-아/어 하다’의 보조용언 구성이 구(句)에 통합되거나 연결되는 경우에는 띄어 씀. (예)‘구하고 싶어 하다; 마음에 들어 하다; 어쩔 줄 몰라 하다’.
-구름 사이로 파란 하늘이 ‘보일락말락(x)/보일락 말락(o)’ 했다.
이 문제는 여기서 쓰인 ‘-(으)ㄹ락'이 연결어미라는 것과, 이 형태의 구문은 띄어 쓴다는 것을 동시에 알아야 하는 문제였다. 내 책자 내용으로 설명을 대신한다.
▣보일락말락; 먹을락말락 : 보일락 말락, 먹을락 말락의 잘못. <-‘-(으)ㄹ락'
[설명] '-(으)ㄹ락'은 거의 그렇게 되려는 모양을 나타내는 연결어미지만, ‘먹을락 말락’ 등은 두 낱말이므로 띄어 적음.
5. 4단계 문제 : 4문제 x 500점. 총 2000점
-출제된 낱말들 : 앞차다/무너나다/말림하다/잗널다
지난 회에도 적었듯이 용언 출제들이 늘어나고 있고, 앞으로도 그 추세는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 출제 자원(?)상의 문제도 있고(체언은 십자말풀이 출제용으로 아껴둬야 한다), 공부하는 이들에게 더 많이 익힐 필요가 있는 것이 용언이기도 해서다.
이 중, ‘말림하다’는 여러 번 선을 보였던 ‘말림’의 동사형이다. 그리고 ‘잗널다’는 세 번 이상 선을 보인 익숙한 말이고. ‘무너나다’도 공부하신 분들에게는 그다지 어려운 말이 아니었는데, 어제 출연자분들은 이런 말들 앞에서 무척 고생들 하셨다. ‘앞차다’가 처음 선을 보인데다 쉽지 않은 말이었다. ‘무너나다’는 ‘무느다’와 함께 공부해두면 좋은 말이다. ‘잗널다’의 ‘잗’은 ‘잘다’에서 온 말이라서 ‘ㄷ' 받침을 살려 적는 말. 관련어들이 몇 개 있으므로 함께 공부해 두면 좋다.
내 책자에서 해당 부분을 전재하는 것으로 설명을 대신한다.
앞차다? 앞을 내다보는 태도가 믿음직하고 당차다.
무너나다? ①쌓이거나 짜인 것이 헐려 떨어져 나가다. ②상처/옷 따위가 헐어서 떨어져 나가다.
무눅다? 성질이 무르고 눅다.
무느다 ?문다? 쌓여 있는 것을 흩어지게 하다.
말림*? ①산의 나무/풀 따위를 함부로 베지 못하도록 단속하여 가꾸는 일. ②≒말림갓(산의 나무/풀 따위를 함부로 베지 못하게 단속하는 땅/산. 나뭇갓과 풀갓이 있음.)
나뭇갓≒시장[柴場]? 나무를 가꾸는 말림갓.
말림갓*≒갓/말림*? 산의 나무/풀 따위를 함부로 베지 못하게 단속하는 땅/산. 나뭇갓과 풀갓이 있음.
잗갈다*? 잘고 곱게 갈다.
잗갈리다? ‘잗갈다’의 피동사.
잗널다*? 음식을 이로 깨물어 잘게 만들다.
잗다듬다? 잘고 곱게 다듬다.
잗다랗다 ?잗닿다? ①꽤 잘다. ②아주 자질구레하다. ♣ 의미소는 잘+다랗다. ‘ㄹ'받침 형태소 흔적을 유지하기 위하여 ‘잗’으로 표기함. ‘반짇고리’, ‘숟가락’, ‘푿소’ 등의 ‘ㄷ’과 같음.
잗다래지다? ①꽤 잘게 되다. ②아주 자질구레하게 되다. ③볼만한 가치가 없을 정도로 하찮게 되다.
잗달다? 하는 짓이 잘고 인색하다.
잗젊다? 나이보다 젊어 보이다.
잗주름*? 옷 따위에 잡은 잔주름.
6. 달인 도전 문제 : 십자말풀이 총 15문제
-개괄 : 어제 도전자 박은성 님의 안간힘이 안쓰러웠지만 그래도 우승자로서 그 자리에 서신 것은 참으로 대견한 일이었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아름다워서, 시청자인 우리들에게 안타까움을 더 불러 일으켰다.
참되게 노력하는 고운 심성이 도전자의 표정과 대답 속에서 고스란히 피어올랐던 감동의 한 장면으로 오래오래 기억되리라. 그걸 지켜본 아이들에게도 최고의 엄마 모습으로 각인되었을 터이고. 비록 달인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박수를 받고도 남을 분이었다. 삶에 대한 그녀의 태도만으로도.
특히, 맨 마지막에 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하라고 하자, “이 엄마는 도전하고 도전하고 도전하고 도전하고 도전해서 이 자리에 섰어.”라고 말하던 그 부분은 영화의 한 장면에 끼워서라도 보존하고 싶을 정도였다.
쉬운 말들은 제외하고 몇 가지 낱말들만 내 책자에서 뜻풀이를 전재한다. 그 중 ‘다림, 안반뒤지기, 이마받이’ 등은 몇 해 이전에 출제된 말들이고, ‘곁쐐기/도린곁’은 아주 오래 전 8년 전에 출제된 적이 있던 말들. 처음 나온 말로는 ‘염알이’가 있었다.
요령보다는 성실함에 의존하여 오늘도 열심히 공부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오늘 분을 마친다.
다림(을) 보다 ? ①어떠한 것을 겨냥 대고 살펴보다. ②이해관계를 노리어 살펴보다.
다림판1≒다림대? 물체나 바닥 따위가 수평으로 되었는가를 살펴보는 기구.
다림판2[-板]? ‘다리미판 (다리미질을 할 때 밑에 받치거나 까는 판)’의 준말.
안반≒떡판? 떡을 칠 때에 쓰는 두껍고 넓은 나무 판.
안반틀? 안반으로 쓰는 틀.
떡판[-板]? ②≒안반. 떡을 칠 때에 쓰는 두껍고 넓은 나무 판. ③여자 엉덩이의 속칭. ④넓적하고 못생긴 얼굴의 속칭.
안반엉덩이? 안반처럼 넓적하고 뚱뚱한 엉덩이의 비유.
안반짝? ‘안반’을 강조하는 말. ¶안반짝 같은 소 엉덩이; 안반짝만 한 여인의 엉덩이가 사내 쪽으로 슬금슬금 움직였다.
안반 이고 보 마르러 가겠다 ? 네모난 안반을 이고 보자기를 마르러 가겠다는 뜻으로, 바느질 솜씨/일솜씨가 어지간히도 없는 경우의 놀림조 말
안반뒤지기*? ①안반 위에 반죽을 올려놓고 뒤집어 가면서 버무려 만드는 일. ②서로 붙들 고 엎치락뒤치락하면서 힘을 겨루는 일.
내탐[內探]? 남모르게 살펴봄.
수탐[搜探]? 무엇을 알아내거나 찾기 위하여 조사하거나 엿봄. [유]수토[搜討].
염탐[廉探]? 몰래 남의 사정을 살피고 조사함. ¶염탐꾼. 염알이꾼[廉-]?
염알이[廉-]? 남의 사정을 몰래 알아냄. ¶염알이질[廉-]?, 염알이하다[廉~]?
이마받이*1? ①이마로 부딪침. ②두 물체가 몹시 가깝게 맞붙음. ③시간상으로 아주 가까 움.
이마받이2? 장, 문갑 따위 가구의 천판(天板) 앞면 좌우 귀에 대는 쇠 장식.
곁쐐기*? ①쐐기 곁에 덧박는 작은 쐐기. ②남의 일에 참견하거나 남이 방해하는 데 덧붙어서 함께 방해함의 비유.
곁쐐기(를) 박다[치다] ? ①남의 이야기에 참견하거나 방해를 놓다. ②남을 이간하기 위하여 방해를 놓다.
◇‘쐐기’ 관련어
쐐기1? 씨아의 가락과 장가락이 마주 붙어 돌아가도록 밑에서 받치는 나무.
쐐기*2? 물건의 틈에 박아서 사개가 물러나지 못하게 하거나 물건들의 사이를 벌리는 데 쓰는 물건. 나무/쇠의 아래쪽을 위쪽보다 얇거나 뾰족하게 만들어 사용함.
쐐기점[-点] ? 운동 경기에서, 승리를 확신하게 하는 점수.
쐐기타[-打] ? 야구에서, 승리를 확신하게 하거나 승리에 결정적인 득점을 얻게 한 안타.
쐐기질? ①쐐기를 박는 일. ②훼방을 놓으려고 남이 이야기하는 중에 끼어드는 짓.
곁쐐기*? ①쐐기 곁에 덧박는 작은 쐐기. ②남의 일에 참견하거나 남이 방해하는 데 덧 붙어서 함께 방해함의 비유.
벌림쐐기≒째못? 박힌 나무못이 빠지지 아니하게 촉 끝을 째고 박는 쐐기.
쐐기가름≒쐐기깨기? 구멍을 파고 그 틈에 강철 쐐기를 박아서 큰 돌이나 바위를 쪼개는 일.
지옥장부[地獄-]? 장부에 쐐기를 미리 꽂아서 박으면 빠지지 아니하게 되는 장부.
보라? 쐐기 모양으로 만든 쇠 연장의 하나. 통나무 따위를 팰 때, 도끼로 찍어 벌린 자리 에 박고, 도끼머리로 내리쳐서 쉽게 쪼개지게 하는 데 씀.
매목[埋木]? 나무를 깎아서 만든 쐐기. 재목 따위의 갈라진 틈/구멍을 메우는 데 씀.
갈개발? ①종이 연의 아래쪽 양 귀퉁이에 붙이는 종잇조각. 길쭉한 쐐기 모양. ②권세 있는 집안에 붙어서 덩달아 세력을 부리는 사람의 비유.
구어박다? ①쐐기 따위를, 단단히 끼어 있게 하기 위하여 불에 쬐어서 박다. ②이자 놓는 돈을 한곳에 잡아 두고 더 이상 늘리지 않다.
쐐기(를) 박다[치다] ? ①뒤탈이 없도록 미리 단단히 다짐을 두다. ②남을 이간하기 위하 여 훼방을 놓다. ③두 사람의 이야기에 끼어들어 방해를 하다.
도린곁*? 사람이 별로 가지 않는 외진 곳.
도림*? 어떤 곳을 중심으로 하여 가까운 이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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