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4회(2013.5.13) KBS 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 보기(2)
3. 2단계 연상 문제 : 7문제, 최대 1400점.
-(ㄴ) : 0알다/0모르다/0익다/0가리다 ->‘낯’
‘낯’이 들어가 있는 용언들의 문제. 두 번째 도움말에서 그다지 어렵지 않게 생각해 낼 수 있었다. 답들이 ‘남’, ‘눈’ 등으로 갈리기도 했는데, 성급한 탓. 늘 하는 말이지만 남보다 먼저 누르려는 조급한 생각을 버려야 한다.
위에 나온 것들은 비교적 아주 평이한 말들인데, 이 ‘낯’과 관련된 낱말과 관용구/속담 중에는 주의하여 공부해 둬야 할 것들도 적지 않다. 내 책자에서 관련 부분을 아래에 전재한다. 이에서 보듯, 기출 낱말들이 적지 않다.
낯은 알아도 마음은 모른다* ? 사람의 마음속은 알 수 없음의 비유.
낯가림*? ①갓난아이가 낯선 사람 대하기를 싫어함. ②적은 금전/선물 따위로 남에게 겨우 체면을 세움.
낯가죽(이) 얇다 ? 부끄러움을 잘 타다.
낯꽃*? 감정의 변화에 따라 얼굴에 드러나는 표시.
낯나다? ≒생색나다.
낯내다? ㉹ ≒생색내다.
낯내기*? 사람들 앞에 자기 이름을 날리고 내세우려는 일.
낯놀림*? 어떤 사실에 대하여 그르다는 뜻을 나타낼 때에 얼굴을 살살 흔드는 행동.
낯바닥이 땅 두께 같다 ? 도무지 부끄러움을 모르고 염치가 없다.
낯바닥이 홍당무[홍동지] 같다 ? 부끄럽거나 무안하여 얼굴이 붉어져 있다.
낯살? 얼굴의 주름살. ☜‘나잇살/낫살’과는 무관함.
낯익은[믿는/아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믿던 발에 돌 찍힌다 ? 잘되리라고 믿고 있던 일이 어긋나거나 믿고 있던 사람이 배반하여 오히려 해를 입음의 비유.
제 도끼에 제 발등 찍힌다 ? 자기가 한 일이 도리어 자기에게 해가 됨의 비유.
-(ㅁ)(ㅅ)(ㅇ) : 흔들흔들/멈칫멈칫/우물쭈물/머뭇머뭇 ->‘망설임’
재치 있는 문제. 역시 도움말 두 개까지는 봐야 안전했다. 그런데 여기서 박영선 님은 도움말이 부사라는 사회자의 설명을 잘못 이해하여 답을 부사어로 답하는 실수를 하셨다. 이 프로그램을 죽 지켜본 이들은 잘 알겠지만, 이 연상 문제의 답은 모두 명사다. 다만 요즘 이러한 지금까지의 흐름을 벗어나서 명사형까지 출제하는 바람에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지만.
그리고 동윤/현수 님 두 분이 답을 쓰지 못했는데, 어떤 막힘 현상으로 한번 답이 벽에 부딪히면 두뇌의 백화현상이 심화될 때가 있다. 그럴 때 으뜸은 침착. 차분하게 도움말을 더 대하면 답이 떠오르기 마련이다. ‘머뭇머뭇’까지 대하면 쉽게 ‘망설임’과 연결시킬 수 있었는데, 현수 님은 바로 위에서 내가 언급했던 ‘명사’ 개념이 가름막이 되어 그 말이 떠올랐음에도 오답인 줄 알고 적지 못한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 즉, 현수 님은 ‘망설임’을 명사가 아닌, 명사형으로 여기고서 답을 못 적었을 수도 있다.
단도직입하자면, ‘망설임’은 명사다. 어제의 문제 중 또 다른 것으로 ‘꼬임’과 ‘나무람’이 있었는데 그 또한 명사들이다. 명사형이 아니다. (지난번 출제되었던 ‘모자람’ 또한 그러하고.)
우리말 중에는 명사형으로 쓰이다가 그 쓰임이 잦고 일반화되면 그걸 명사로 품사 매김을 하는 말들이 제법 있는데, ‘서러움’ 같은 것도 좋은 예다. ‘서럽다->서러움’으로 명사형을 거쳐 명사로 대우받다가 이제는 ‘설움’까지로 발전되었다. 명사형과 명사의 구분이 쉽지 않은데, 그 기준은 위에 적은 대로다. (그러나, 이처럼 명사형과 명사의 구분이 일반인에게 쉽지 않다는 점에서 이러한 말들을 답으로 굳이 챙기는 출제 방식은 그다지 좋은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ㄴ)(ㅁ)(ㄹ) : 큰소리/날벼락/잔소리/꾸지람 ->‘나무람’
쉽지 않았다. 행운과 연상 순발력이 돕지 않으면 세 번째 도움말까지 봐야만 정답 유추가 가능했던 비교적 어려운 문제. 장 교사가 끝까지 도움말을 보고도 답을 적지 못했던 것도 위에서 언급한 명사형과 명사 문제로 멈칫거리며 혼란스러워 했던 탓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ㄴ)(?) : 00지붕/00춤/범00/00도 까딱하지 않다 -> ‘눈썹‘
공부한 분들에게는 첫 번째 내지는 두 번째 도움말에서 자신 있게 멈출 수 있었던 문제인 반면에 공부량이 적거나 공부 자료에서 저 말을 대하지 못한 사람들은 마지막 도움말까지 보고 적으면 정답을 생각해 낼 수 있었던 문제였다.
이 문제에서는 김 대리가 답을 적지 못했는데, 아무래도 앞서의 문제풀이에서 겪은 혼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듯했다.
문제로 나온 ‘눈썹’ 역시 이 프로그램에서 사랑 받는 낱말 계열에 든다. 활용어 역시 많고, 관련어들도 빈번하게 출제된 바 있다. 내 책자에서 해당 부분을 전재하니 차제에 공부들 해두시기 바란다. *표가 붙은 표제어들은 이미 어떤 식으로든 한 번 이상 문제에 사용된 말들이다.
‘눈썹지붕’ 외에 ‘눈썹차양’도 형태는 그와 비슷하다. 함께 공부들 해두시길.
눈썹달*? 눈썹 모양으로 보이는 초승달이나 그믐달.
눈썹마루? 단층집의 방 앞에 깐 툇마루의 비유.
눈썹지붕*? 벽이나 지붕 끝에 물린 좁은 지붕.
눈썹만 뽑아도 똥 나오겠다 ? 조그만 괴로움도 이겨 내지 못하고 쩔쩔매는 것의 비유.
눈썹바라지? 약계바라지 짝의 중턱에 가로 박힌 두 개의 작은 들창.
약계바라지[藥契-]? 약방의 들창. 창짝의 중턱에 눈썹바라지를 달아 밖을 내다볼 수 있게 하는데 겉창 대신에 안쪽에 널로 만든 미닫이를 달아 두기도 함.
눈썹 새에 내 천 자를 누빈다 ? 눈썹 사이에 한자 내 천(川) 자를 그린다는 뜻으로, 기분이 언짢아서 눈살을 찌푸리는 것의 비유.
눈썹 싸움을[씨름을] 하다* ? 졸음이 오는데 자지 않으려고 애쓰다.
눈썹에 떨어진 액 ? 뜻밖에 들이닥친 재난의 비유.
눈썹에 불이 붙는다* ? 뜻밖에 큰 걱정거리가 닥쳐 매우 위급하게 된 것의 비유.
눈썹차양[-遮陽]? ①처마 끝에 다는 폭이 좁은 차양. ②빛 따위의 눈부심을 막기 위하여 눈썹 주위에 손을 대어 만든 차양.
눈썹춤*? 남이 하는 일을 못마땅하게 여기어 눈가를 방정맞게 씰룩거리는 짓.
턱춤? 턱을 떠는 짓의 비유.
깨춤*? 깨를 볶을 때에 톡톡 튀듯, 체구가 작은 사람이 방정맞게 까부는 모양의 비유
가위춤*? 가위를 자꾸 벌렸다 오므렸다 하는 일의 비유
용춤1? 남이 추어올리는 바람에 좋아서 하라는 대로 행동을 하는 짓.
이춤*? 옷을 두껍게 입거나 물건을 몸에 지녀 가려운 데를 긁지 못하고 몸을 일기죽거리며 어깨를 으쓱거리는 짓.
벌인춤? 이미 시작하여 중간에 그만둘 수 없는 것을 이르는 말.
둘레춤*? 꿀벌들이 근처에 꽃밭이 있다고 알릴 때 추는 춤.
단춤? ①기분 좋게 추는 춤. ②율동적으로 가볍게 흔들리는 것의 비유
-(ㄷ) : 0이 달다/0을 대다/0을 돌리다/0을 떠밀다 -> ‘등’
이 문제에서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아무도 정답을 맞히지 못한 것. 그다지 어려운 문제도 아니었는데, 성급하게 멈춘 것이 주원인이었고 멀리로는 공부량 부족이 들여다보이는 일이기도 했다. 차분하게 생각했더라면 설령 첫 번째와 두 번째 도움말에서는 정답 확신이 들지 않았다 하더라도 세 번째 도움말에서는 쉽게 답이 떠오를 정도의 문제가 아니었는지.
‘등’에 관련된 관용구나 속담 중에는 일상적으로 대하기 어려운 고급 표현들이 적지 않다. 고급 문제로 출제될 가능성은 항상 있다. 예전에 속담 문제가 처음 등장했을 때 수준으로 고급화될 경우도 대비해 두는 게 좋다. 내 책자에서 그러한 고급 표현들을 전재한다.
등(이) 달다* ? 마음대로 되지 아니하여 몹시 안타까워하다.
등에 풀 바른 것 같다* ? 등이 빳빳하다는 뜻으로, 몸의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함.
등을 쓰다듬어 준 강아지 발등 문다 ? 은혜를 베풀어 준 사람으로부터 도리어 해를 당하는 경우의 비유.
등이 더우랴 배가 부르랴 ? 등을 덥게 할 의복이나 배를 부르게 할 밥이 생기지 아니한다는 뜻으로, 어떤 일이 자기에게 아무 이익이 되지 아니함의 비유.
등이 따스우면 배부르다 ? ①옷을 잘 입고 있는 사람이면 배도 부른 사람이라는 말. ②추운 날 더운 데 누워 있으면 먹지 아니하여도 배고픈 줄 모른다는 말.
등 시린 절 받기 싫다 ? 자기가 푸대접한 사람에게 극진한 대접을 받는 것은 등에 소름 끼치는 것같이 기분 좋지 아니하다는 말.
등 진 가재 ?남의 세력에 의지하고 있는 사람의 비유.
등치고 간 내먹다 ? 겉으로는 위하여 주는 체하면서 속으로는 해를 끼친다는 말.
등 치고 배 만진다≒병 주고 약 준다. 술 먹여 놓고 해장 가자 부른다 ? 남을 해치고 나서 약을 주며 그를 구원하는 체한다는 뜻으로, 교활하고 음흉한 자의 행동.
-(ㄲ)(ㅇ) : 달램수/돌려내다/후림/추파 -> ‘꼬임’
이번 문제에서는 또 전원이 동일한 정답을 적어내는 이변(?)이 벌어졌다. 아무래도 앞서 두 개의 문제를 통해서 명사형 비슷한 명사 찾기 훈련(?)을 거친 뒤라서 자신있게 답들을 적은 듯하다. 도움말도 적지 않게 도움이 되었고.
‘돌려내다’는 쉬운 말이 아니다. 관련어들도 많고, 뜻 구별에도 관심해야 할 말. 내 책자에서 해당 부분을 아래에 전재한다.
돌라가다? 남의 물건을 슬쩍 빼돌려 가져가다.
돌라내다? 남의 물건을 슬쩍 빼돌려 내다.
돌려내다*? ①남을 그럴듯한 말로 꾀어 있는 곳에서 빼돌려 내다. ②한 패에 넣지 않고 따돌리다.
들어가다2? 물건 따위를 몰래 훔치다.
돌라놓다1? 먹은 것을 다시 토해 내다.
돌라놓다2? ①여럿을 동그랗게 벌여 놓다. ②≒돌려놓다(생각/일의 상태를 바꾸어 놓다).
돌라대다<≒둘러대다? ①돈/물건 따위를 다른 데서 꾸거나 얻어서 대다. ②그럴듯한 말로 꾸며 대다. ③둘레를 빙 돌려[돌아] 가며 갖다 대다. ¶모자라는 돈을 이리저리 둘러대어 겨우 등록금을 마련했다; 놀다가 늦게 들어온 나는 어머니에게 거짓말을 둘러댔지만 어머니는 속지 않으셨다.; 나는 친구에게 사정이 허락하면 참석하마고 적당히 둘러대었다.
돌라막다<둘러막다? 둘레를 돌아가며 막다.
돌라매다<둘러매다? ①한 바퀴 돌려서 두 끝을 마주 매다. ②이자 따위를 본전에 합하여 새로 본전으로 삼다.
돌라방치다<둘러방치다≒돌라치다? 무엇을 살짝<슬쩍 빼돌리고 그 자리에 다른 것을 대신 넣다.
돌라버리다? 먹은 것을 게우다.
돌라보다<둘러보다? 주위를 요리조리 두루 살펴보다.
돌라붙다≒돌붙다<둘러붙다? ①기회/형편을 살피어 이로운 쪽으로 붙어 따르다. ②둘레/가장자리를 따라가며 붙다.
돌라서다? 여럿이 동글게 늘어서다.
돌라싸다? ①돌라서 감싸다. ②동글게 에워싸다.
돌라쌓다? 둘레를 빙 돌라서 쌓다.
돌라앉다? 여럿이 동그랗게 앉다.
-(?)(ㅍ)(ㅇ) : 잼처/죽 떠먹듯/노래하다/거듭 -> ‘되풀이’
문제 자체는 쉽지 않았는데 의외로(?) 네 사람이나 정답을 적어냈다. 아무래도 문제 풀기 훈련을 거듭한 성과가 아닐까.
이 ‘되풀이’는 앞서 언급한 ‘망설임/꼬임’ 등과는 달리 처음부터 명사로 출발한 말이고 그 뒤에 동사화하는 접사 ‘-되다/-하다’ 등이 붙어서 ‘되풀이되다/되풀이하다’가 만들어진 말이다.
처음 선을 보인 ‘잼처’의 뜻을 두 분이 어슷하게 풀이했다. ‘재우치다’의 활용형 ‘재우쳐’와 헷갈리기 쉬운데 뜻이 조금 다르다. 비슷한 꼴로 ‘재우’가 있는데, ‘재우치다’의 어근을 활용한 부사로 출제 가능성이 있는 말이다. 내 책자의 관련 자료를 아래에 보인다.
잼처*? 어떤 일에 바로 뒤이어 거듭.
재우? 매우 재게.
재우치다≒잦추다? 빨리 몰아치거나 재촉하다.
4. 3단계 맞춤법/띄어쓰기 (6문제x 100점, 총 600점)
-문제 검토 : 난도가 약간 높아졌다. 두 가지 면에서다. 지난 회에서도 언급했지만,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어법에 의존하여 깊이 고민하지 않고 그냥 답을 선별(?)할 경우에는 그다지 어렵지 않게 보일수도 있지만, 좀 더 깊이 국어학적 관심으로 분석하는 이들에게는 중급 이상일 수 있는 그런 문제들도 나왔다. 형용사 활용형 문제가 그것인데, 이 분야 역시 앞으로 출제될 수 있는 낱말들이 엄청 많다.
이번에는 띄어쓰기 문제가 만만치 않았다. 헷갈리기 쉬운 ‘같은/같이’가 그렇고 접사 ‘들이’의 문제 또한 지나치기 쉬운 부분이었다.
상세한 내역은 문제 풀이에서 다루기로 한다.
-오래된 방에서 쾨쾨한(o)/퀘퀘한(x) 곰팡이 냄새가 났다.
기본적인 문제. 사회자도 언급했지만, ‘쾨쾨하다’의 큰말은 ‘퀴퀴하다’이다. 내 책자 내용으로 설명을 대신한다.
▣코를 찌르는 퀘퀘한 냄새 : 쾨쾨한(혹은 퀴퀴한)의 잘못. ‘쾨쾨한<퀴퀴한’.
퀴퀴하다? 상하고 찌들어 비위에 거슬릴 정도로 냄새가 구리다.
쾨쾨하다? 상하고 찌들어 비위에 거슬릴 정도로 냄새가 고리다.
-갑작스러운 더위에 물을 벌컥벌컥 들이켜고(o)/들이키고 싶었다.
‘들이켜다’와 ‘들이키다’ 중 어느 말이 맞는가 하는 문제인데, 이런 바른 말 찾기 문제는 기본적인 수준에 해당한다. 마시는 것은 ‘들이켜다/들이마시다’로 적는다.
이 문제와 관련하여 출제될 수 있는 것들은 더 있다. 아래에 전재하는 데서 보듯 ‘들여마시다’와 ‘들이마시다’ 중 어느 것이 맞는가 하는 문제도 있을 수 있고, 그보다 더 깊이 들어가면 아주 까다로운 문제들도 있다. 즉, ‘들여-’와 ‘들이-’의 정확한 구분 문제에 이르면 몹시 곤란할 정도의 고난도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도 딱히 판단하기 어려울 정도가 된다.
상세한 내용 설명은 내 단행본 초고 부분의 전재로 대체한다.
▣그리 마구 들여마시다간 사래 걸리고 말지 : 들이마시다간, 사레들리고의 잘못.
안쪽으로 조금만 들여쌓지 그래 : 맞음. (들이쌓지도 가능)
사레들다≒사레들리다? 음식을 잘못 삼켜서 기관(氣管) 쪽으로 들어가 갑자기 기침 따위를 하는 상태가 되다. [참고] 운(韻)을 떼다; 가래톳이 섰다; 솜을 두다; 댕기를 드리다; 화살을 메기다; 활을 얹다/지우다; 꼬리(를) 치다; 발을 끊다; 눈에 밟히다; 손을 벌리다; 쪽을 찐다; 구더기가 슬다; 상투를 틀다; 누에를 치다; 지붕을 이엉으로 이다.
[설명] ①‘들여-’와 ‘들이-’의 구분은 용례를 보고 익히는 방법 외에는 명시적 기준이 없음. 굳이 구분하자면 ‘들여-’는 ‘들여놓다/들여가다’에서처럼 ‘밖에서 안으로’ 단순히 방향을 바꾸는 가시적 공간 이동 행위에 주로 쓰이고, ‘들이-’는 ‘들이켜다/들이마시다’에서처럼 ‘밖에서 속/안으로 (더 안쪽으로)’ 옮기면서 그 행위의 결과가 가시적이지 않을 때가 많음. ②하지만, 이러한 구분이 절대적인 것이 아니며. ‘들이긋다/들이곱다’에서처럼 그 결과가 여전히 외부로 드러나 남는 가시적인 경우들도 많으므로 참고적일 뿐임. 특히, 아래에서 보듯 ‘들여세우다’와 ‘들이세우다’처럼 그 구체적 공간 이동 행위에서는 구분하기가 쉽지 않은 경우도 있고, ‘들여쌓다’와 ‘들이쌓다’는 아예 같은 말임.
[참고] ‘들이-’는 위와 같은 기능 외에 ‘몹시’, ‘마구’, ‘갑자기’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이기도 함. <예>들이받다/들이대다/들이붓다/들이박다/들이뛰다/들이돋다(마구 돋다).
들이세우다? ①안쪽으로 들여서 세우다. ②어떤 자리에 들여보내어 그 역할/일을 맡게 하다.
들여세우다? ①안쪽으로 바짝 세우다. ②후보자를 골라 계통을 잇게 하다.
들여쌓다≒들이쌓다? 안쪽으로 쌓다.
들여다보다? ①밖에서 안을 보다. ②가까이서 자세히 살피다. ③어디에 들러서 보다.
들여다뵈다? ‘들여다보이다(‘들여다보다’의 피동사)’의 준말.
들여놓다? ①밖에서 안으로 가져다 놓다. ②밖에서 안으로 들어오게 하다. ③물건을 사서 집에 가져다 놓다.
들여오다? 밖에서 안으로 가져오다.
들여가다? ①밖에서 안으로 가져가다. ②물건을 사서 집으로 가져가다.
들여대다? 안쪽으로 바싹 다가서 대다.
들여보내다? ①안/속으로 들어가게 하다. ②어떤 단체/조직 따위의 구성원이 되게 하다. ③어떠한 임무를 부여하여 파견하다.
들여앉히다? ‘들어앉다’의 사동사.
들여디디다? ①안쪽으로 발을 옮겨 디디다. ②어떤 일에 관계하다.
들이다? ①‘들다(밖에서 속/안으로 향해 가거나 오거나 하다)’의 사동사. ②‘들다(빛/볕/물 따위가 안으로 들어오다)’의 사동사. ③‘들다(방/집 따위에 있거나 거처를 정해 머무르게 되다)’의 사동사.
들이켜다? ①물/술 따위의 액체를 단숨에 마구 마시다. ②공기/숨 따위를 몹시 세차게 들이마시다.
들이마시다? ①물/술 따위를 목구멍 안으로 빨아들이다. ②공기/냄새 따위를 입/코로 빨아들이다.
들이곱다? 안쪽으로 꼬부라지다.
들이긋다? 금을 안쪽으로 긋다.
들이긋다? 숨/연기 따위를 들이켜다.
들이꽂다? 안쪽으로 꽂다.
들이끌다? 안쪽으로 끌다.
들이끼다? 틈/사이에 들어가 끼다.
들이밀다? ①안쪽으로 밀어 넣거나 들여보내다. ②바싹 갖다 대다. ③어떤 일에 돈/물건 따위를 제공하다.
들이쉬다? 숨을 몸 안으로 들여보내다.
-나이에 걸맞는(x)/걸맞은(o) 행동을 보여주자.
일상생활에서 흔히 틀리기 쉬운 문제. ‘걸맞다’가 형용사라는 것과 형용사 활용에서는 ‘-은’이 붙고, ‘-는’이 붙어 말이 되면 동사라는 걸 알면 쉽다. (이건 꼭 기억해둬야 하는 중요 기본에 해당된다.)
아래에 해당 설명을 전재한다. 단행본 초고에서 전재하는 두 번째 설명은 종합판이기도 하지만 고급한 내용도 담았으므로, 차분하게 읽어서 이해부터 한 뒤에 기억해두는 것이 좋다.
▣그 친구에게 딱 알맞는/걸맞는 여인이로군 : 알맞은/걸맞은의 잘못. ¶학생 신분에 알맞은 옷차림; 빈칸에 알맞은 말을 넣으시오.
▣힘드는 일을 여자에게 시켜서 되나 : 힘든의 잘못. <-힘들다[형용사]
[고급] 힘드므로 그런 일은 쉬엄쉬엄 하렴 : 힘들므로의 잘못. <-힘들다
[설명] ①힘드는(x)/힘든(o) : 형용사이므로 ‘-는’이 아닌 ‘-ㄴ'이 붙음. 원형 ‘힘들다’는 ‘힘드니/힘든/힘들어’로 활용. 어미 ‘-ㄴ/-느니’ 꼴에서는 ‘ㄹ’이 탈락됨. ②힘드므로(x)/힘들므로(o) : 어간 ‘힘들-’ 뒤에 까닭/근거를 나타내는 연결어미 ‘-므로’가 붙은 것일 뿐이므로, 어간에서 ‘ㄹ’이 탈락한 ‘힘드므로’는 잘못임. 즉 어간인 ‘힘들’은 그대로여야 함. 어미 ‘-므로’는 ‘서툴다/힘들다/졸다’와 같이 ‘ㄹ‘ 받침이 있는 용언의 경우에 어간 뒤에 바로 붙으므로 ‘힘들’(어간)+‘므로’(어미)->‘힘들므로’; ‘서툴’(어간)+‘므로’(어미)->‘서툴므로’; ‘졸’(어간)+‘므로(어미)’->‘졸므로’가 됨. 따라서, 어간에서 ‘ㄹ’이 탈락한 ‘서투르므로/힘드므로/조르므로’는 모두 잘못임. ☜♣‘-므로’의 연결 시 주의사항 항목 참조.
[참고]‘-므로’ : 까닭/근거를 나타내는 연결어미로서, ‘이다’의 어간, 받침 없는 용언의 어간, ‘ㄹ’ 받침인 용언의 어간 또는 어미 ‘-으시-’ 뒤에 붙음. ¶상대가 아주 힘이 세고 기술이 좋은 선수이므로 조심해야 해; 그는 엄청 부지런하므로 곧 성공할 것이다; 그 사람은 은근히 게으르므로 감독을 철저히 하도록; 비가 오므로 외출하지 않았다; 아직 모든 게 서툴므로 일은 조금만 시키도록.
[기억도우미] 어간에 ‘-는’을 붙여 말이 되면 동사이고, 되지 않으면 형용사임. <예>①‘작는(x) 사람’ => 고로 ‘작다’는 형용사. ‘죽는(o) 사람’ => 고로 ‘죽다’는 동사. 위의 경우도 ‘힘들(어간)+는’이 말이 되지 않으므로 형용사이며, 이와 같이 헷갈리는 형용사에는 ‘걸맞다/알맞다/기막히다’ 등이 있음. 즉, ‘걸맞는(x)/알맞는(x)/기막히는(x)’이며 ‘걸맞은(o)/알맞은(o)/기막힌(o)’임. ②[예외] 대표적인 것으로는 ‘-없다/-있다’와 결합하여 만들어진 형용사들인데, 그 까닭은 ‘없다/있다’가 동사와 형용사 두 가지 성격을 갖고 있는 말들이기 때문임. <예>맛있는/멋있는/멋없는(o) ☜♣‘있다’는 동사인가, 형용사인가? 항목 참조.
-짝은 찾아 헤메이다(x)/헤매다(o) 드디어 만난 우리.
표기 잘못과 이중 피동의 잘못이 뒤섞인 문제로 기본적인 수준. 흔히 잘못 쓰는 말 중에는 이처럼 불필요한 이중 피동형으로 쓰거나 그런 영향을 받아서 잘못 표기하는 경우들이 많은데, 이에 해당되는 말들이 적지 않다. 약방의 감초 격으로 출제될 수 있으므로 한꺼번에 몰아서 익혀 두는 게 좋다.
특히 이 문제는 ‘헤메이다’도 잘못이지만 ‘헤메다’로 적어도 잘못이며, ‘헤매다’가 옳은 표현이다.
▣어둠속에 헤메이는 외로운 등불: 어둠 속(‘어둠속’은 없는 말), 헤매는의 잘못.
[설명] ‘헤메이다(x)/헤매다(o)’. ‘헤매이다(x)/헤매다(o)’.
▣이중 피동의 잘못된 쓰임들
[예문] 죽은 여인보다 더 불쌍한 여인은 잊혀진 여인이다 : 잊힌의 잘못.
잊혀지지 않는 그대 모습이 : 잊히지의 잘못.
[설명] 이중 피동형의 전형적인 사례 : ‘잊다’의 피동 ->잊히다. 고로. ‘잊혀진’은 <=‘잊히어진’이므로 불필요한 ‘지’를 덧댄 이중 피동임. ‘잊힌’이 옳은 표현.
[유사] °마무리가 잘 되어진 일 ->잘 된[되어지다(x)/되다(o)]
°단단하게 감겨진 실꾸리 ->감긴[감겨지다(x)/감기다(o)]
°망각 속에 묻혀져 사라진 유물들 ->묻혀[묻혀지다(x)/묻히다(o)]
°유용하게 쓰여지고 있지 ->쓰이고[쓰여지다(x)/쓰이다(o)]
°잘 먹혀지고 있어 ->먹히고[먹혀지다(x)/먹히다(o)]
°완전히 바뀌어진 거리 풍경 ->바뀐
°갈가리 찢겨지는 듯한 가슴 ->찢기는
°지금은 다시 통영으로 불리워지고 있습니다 ->불리고
°불티나게 읽혀지고 있는 책들이라고 해봐야 ->읽히고
°손에 잡혀지는 대로 꺼내고 보니 ->잡히는
°화면에 보여지는 것들은 모두가 정겹고 ->보이는
[예외] 위 단어들에 보이는 ‘어/지’ 등은 이중 피동에 쓰인 예. 그러나, ‘알려지다/밝혀지다’의 두 단어는 예외. [알+(리)어지다/밝+(히)어지다]로서 이중 피동이 아니며, ‘-어지다’라는 피동형 어미가 연결된 형태임. ¶이미 알려진 바대로; 밝혀진 바에 의하면.
-너 같이 천사 같은(x)/너같이 천사 같은(o)/너같이 천사같은(x) 아이를 내게 보내다니
좀 까다로운 문제. ‘같이’는 부사와 격조사 두 가지로 쓰이는 말이고, ‘같다’는 형용사이다. ‘천사 같은’의 경우에 쓰인 ‘같은’이 바로 형용사의 활용.
하지만, 이러한 구분도 기본적이라고 할 만할 정도로 아주 어렵게 출제될 수도 있다. 즉, ‘-같다’가 파생접사로 쓰여 만들어진 형용사일 경우에는 활용에서도 붙여 써야 하기 때문이다. (고급 문제). 나중에 그러한 문제가 출제될 경우에 그 상세 설명을 하기로 하고 우선은 ‘같이’와 ‘같은’의 띄어쓰기에 관련된 것만 내 책자에서 해당 설명을 전재한다.
▣ ‘같이’와 ‘같은/같다’의 띄어쓰기
(1)같이
? ①둘 이상의 사람/사물이 함께. ¶친구와 같이 사업을 하다. ②어떤 상황/행동 따위와 다름이 없이. ¶선생님이 하는 것과 같이 하세요; 세월이 물과 같이 흐른다; 예상한 바와 같이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 ①‘앞말이 보이는 전형적인 어떤 특징처럼’의 뜻을 나타내는 격조사. ¶얼음장같이 차가운 방바닥; 눈같이 흰 박꽃; 소같이 일만 하다; 나같이 해도 돼; 마음같이 그리 쉽게 될까. ②앞말이 나타내는 그때를 강조하는 격조사. ¶새벽같이 떠나다; 매일같이 지각하다. 즉, 격조사이므로 당연히 i)체언에 붙여 씀. ii) ‘같은’으로 활용하지 못함.
[주의] ‘같이하다?(≒함께하다)’와 ‘같이 합시다’의 경우 구별 : ‘같이하다’는 한 낱말. ‘같이 합시다’에서는 부사.
(2)같은 : 형용사 ‘같다’의 활용형. <=반드시 띄어 씀.
①서로 다르지 않고 하나이다. ¶나는 그와 키가 같다; 우리는 같은 학교에 다닌다.
②다른 것과 비교하여 그것과 다르지 않거나, 그런 부류에 속한다는 뜻. ¶백옥 같은 피부; 양 귀비 같은 얼굴; 꿈속 같다; 마음이 비단 같다. ¶으레 제주도나 설악산 같은 곳에 가야 한다는 고정 관념이 있다; 우리 선생님 같은 분은 세상에 또 없을 거야. ☞체언 바로 아래에 쓰이고 있으나, 위의 격조사 ‘같이’와 달리 ‘같은’임. 즉, 형용사 활용형으로서 ‘같은’이며, 위의 조사 ‘같이’와는 뿌리가 다름. [구별] 백옥같이 새하얀 피부; 양 귀비같이 호리호리한 여인
③‘-라면’의 뜻을 나타내는 말. ¶옛날 같으면 남녀가 한자리에 앉는 건 상상도 못 한다; 맑은 날 같으면 남산이 보일 텐데 오늘은 흐려서 보이지 않는다.
-‘기준에 합당한’의 뜻을 나타내는 말. ¶말 같은 말을 해야지; 사람 같은 사람이라야 상대를 하지; 군인 같은 군인
-‘지금의 마음/형편에 따르자면’의 뜻으로 쓰여 실제로는 그렇지 못함을 나타내는 말. ¶마음 같아서는 물에 뛰어들고 싶은데; 욕심 같아서는 모두 사주고 싶지만 그럴 형편이 못 됨.
-‘그 시간에 벌어진 일/상황 따위가 계속된다면’의 뜻으로 쓰여 그러한 상황이 지속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나타내는 말. ¶요즘 같아서는 살맛이 안 난다; 오늘 같아서는 도저히 장사를 할 수가 없다; 정말이지 어젯밤 같아서는 꼭 죽는 줄로만 알았다.
-혼잣말로 남을 욕할 때, 그 말과 다름없다는 뜻을 나타내는 말. ¶몹쓸 놈 같으니; 나쁜 자식 같으니라고; 날강도 같으니라고.
④추측, 불확실한 단정을 나타내는 말. ¶연락이 없는 걸 보니 무슨 사고가 난 것 같다; 비가 올 것 같다.
-100리터 들이(x)/100리터들이(o) 물통에 물을 가득 채우려니 힘들다.
‘들이’가 접사라는 것을 알면 쉬운 문제였지만 공부하지 않은 이들에게는 헷갈리기 쉬운 문제였다. 늘 하는 말이지만, 접사 부분은 출연 전 마지막으로 꼭 한 번씩은 훑어보고 가야 할 부분이다. 내 책자에는 <주의해야 할 접미사>로 표기되어 있다.
내 책자 내용을 전재한다. 거기서 설명했듯이 수학 용어로 쓰일 때는 명사다.
-들이 : ¶한 말들이; 1리터들이. [주의]‘통이나 그릇 따위의 안에 넣을 수 있는 물건 부피의 최댓값’이라는 수학 용어 로 쓰일 때는 명사임. [유]용적
5. 4단계 문제 : 4문제 x 500점. 총 2000점
-출제된 낱말들 : 설치다/자칫하다/달갑다/변풀이
본격적인 문제로 출제되었던 기출 단어로는 ‘달갑다’가 있고, 나머지 말들은 새 말들이라고 해야 한다. 한번 모습을 보인 것들이라 할지라도 문제로 제시된 뜻풀이는 모두 처음이었으므로.
‘설치다’는 쓸모가 많은 말이다. 그리고 흔히 쓰는 ‘설때리다’는 없는 말이며 그럴 때도 ‘설치다’로 고쳐 써야 한다. ‘자칫하다’는 어렵지 않은 말이지만, 그와 비슷한 표기인 ‘자칫거리다/자칫대다’는 전혀 다른 뜻이다. 차제에 함께 공부들 하시길. ‘달갑다’에도 관련어들이 있다. ‘변풀이’는 ‘변’의 뜻을 올바로 알면 답하기가 쉬웠다.
내 책자의 낱말풀이 내용을 전재한다.
설치다1? 필요한 정도에 미치지 못한 채로 그만두다. ☞‘충분히 때리지 못 하고 덜 때리다’의 의미로 흔히 쓰기도 하는 ‘설때리다’는 없는 말.
설치다2? ①마구 날뛰다. ②찬찬하지 못하고 조급하게 행동하다. ¶여인은 어디서고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하여 나대고 설치는 데엔 아예 꾼이었다. 그게 삶의 목표이자 수단이기도 했다. 사내들의 눈길을 잡기에는 그만이었으므로.
춤추다? 남의 말을 좇아 줏대 없이 앞에 나서서 설치다.
갈개질하다? ①맹수 따위가 이리저리 설치다. ②잠을 잘 때 이리저리 뒤척이다.
자칫? ①어쩌다가 조금 어긋남을 나타낼 때 쓰는 말. ②비교적 조금. [유]하마터면, 까딱, 아차
자칫하다? 어쩌다가 조금 어긋나 잘못되다. ¶자칫하면 밥도 못 먹을 뻔했다.
아차? 무엇이 잘못된 것을 갑자기 깨달았을 때 하는 말. ¶아차, 내 정신 좀 봐. ? 본의 아니게 어떤 일이 어긋나는 모양. ¶아차 잘못했으면 큰일 날 뻔했어.
아뿔싸<하뿔싸? 일이 잘못되었거나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깨닫고 뉘우칠 때 가볍게 나오는 소리. ¶아뿔싸, 내가 큰 실수를 했구나. ☞[주의] ‘아뿔싸’는 감탄사이며, ‘아차’와 달리 부사가 아님.
자칫거리다/~대다? 젖먹이가 걸음발 타듯이 서툰 걸음으로 주춤거리며 자꾸 걷다.
달갑다*? 거리낌/불만이 없어 마음이 흡족하다. ¶달가이?
어엿하다? 행동이 거리낌 없이 아주 당당하고 떳떳하다. ¶어엿이?
제판? 거리낌이 없이 제멋대로 거드럭거리는 판.
변*? 남이 모르게 저희끼리만 암호처럼 쓰는 말.
변말? ≒은어[隱語].
변쓰다? 암호로 말을 하다.
변풀이? 은어/속어를 그에 해당하는 일상어로 푸는 일.
6. 달인 도전 문제 : 십자말풀이 총 15문제
-개괄 : 어제 김현수 님이 그 어려운 과정을 거쳐 도전자의 자리에 서셨다. 1단계를 유일하게 300점 만점으로 출발하고도 간신히 3단계에 진출할 정도로 2단계에서 참으로 고생하셨다. 두뇌의 백화 현상이 촉발한 조급증까지 보태져서였던 듯하다.
현숙 님의 탈락이 참으로 아까웠다. 4단계 시작 전 현숙/현수/영선 님의 점수가 각각 1350/900/1050이었는데 4단계 뜻풀이 문제에서 현숙 주부님은 전혀 득점을 못했다. 마지막 문제 ‘변풀이’를 남겨두고 세 분의 점수가 각각 1350/1600/1650이었으니까. 제대로 된 공부 자료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가 없을 만치 심대하다.
쉬운 말들은 제외하고 몇 가지 낱말들만 내 책자에서 뜻풀이를 전재한다. 앞서도 적었지만 ‘주벅이(x)/주버기(o)'는 참으로 아쉬웠다. 이 말은 덕지덕지 앉은 더께를 뜻하는데 알아두면 일상생활에서도 요긴하게/올바르게 쓸 수 멋진 말이기도 하다.
‘어이’에는 세 가지 중요한 뜻이 있다. 그와 같은 말인 ‘어처구니’는 이미 출제된 말. 또한 도전자가 실수한 ‘귀둥이’(o)/‘귀동이’(x)는 우리말 바루기 문제로도 출제될 수 있는 것이므로 해당 설명도 전재한다. 조심할 것은 일반적으로 ‘아이’를 뜻하는 것은 ‘귀둥이/쌍둥이’처럼 ‘-둥-’으로 적지만, ‘쌍동아들/쌍동딸’처럼 한자어 어근을 살려 적어야 할 말들은 ‘-동-’으로 적는다는 점이다.
여러분들의 공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여기서 마친다.
▣쌍둥아들/쌍둥딸 : 쌍동아들/쌍동딸의 잘못.
[설명] ‘쌍동(雙童)’의 어근을 살려야 할 경우에만 ‘쌍동’으로 표기. ‘쌍둥이’에서와 같이 ‘아이’를 뜻하는 ‘둥’은 예외.
약둥이? 약고 똑똑한 아이.
귀둥이[貴-]? 특별히 귀염을 받는 아이.
선둥이[先-]? 쌍둥이 중에서 먼저 태어난 아이.
쌍동딸[雙童-]? 한 태(胎)에서 나온 두 딸. [유]쌍녀(雙女)/쌍생녀.
쌍동밤[雙童-]? 한 껍데기 속에 두 쪽이 들어 있는 밤.
쌍동중매[雙童仲媒]? 짝을 지어 다니며 직업적으로 중매를 하는 일/사람.
형제주인어멈[兄弟主人-]? ‘쌍동중매’의 잘못.
[정리] ‘쌍동[雙童]’의 의미를 꼭 살려야 하는 경우를 빼고는 모두 ‘둥’.
물비늘? 잔잔한 물결이 햇살 따위에 비치는 모양.
제구실? ①제가 마땅히 해야 할 일/책임. ②어린아이들이 으레 치르는 홍역 따위의 속칭. ¶~하다?
어이1? 짐승의 어미.
어이새끼? 짐승의 어미와 새끼를 아울러 이름.
어이딸/~아들? 어미와 딸/아들을 아울러 이름.
어이며느리? 시어미와 며느리를 아울러 이름.
어이딸이 두부 앗듯≒어이딸이 쌍절구질하듯 ? 무슨 일을 할 때 의견이 잘 맞고 손발이 척척 맞아 쉽게 잘함의 비유.
어이딸이 쌍절구질하듯 ? ①≒어이딸이 두부 앗듯. ②말다툼을 할 때 한 사람이 무어라고 하고 나서 곧 또 한 사람이 이어 하기를 쉬지 않고 되풀이하는 모양.
어이2≒어처구니*? 상상 밖의 엄청나게 큰 사람/사물.
어이3≒어인/어인마니? 심마니들의 은어로, 산삼 캐기에 경험이 많고 능숙한 사람.
간사위*? ①치밀하고 융통성이 있는 수단. ②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쓰는 교묘한 수단.
▣낡은데다 때가 덕지덕지 더껑이로 앉은 기계 : 더께의 잘못.
[설명] ‘때’와 ‘더껑이’는 전혀 무관하며, ‘더께’의 잘못. ‘더께’가 모이면 ‘주버기’.
더껑이? 걸쭉한 액체의 거죽에 엉겨 굳거나 말라서 생긴 꺼풀. ¶팥죽 더껑이.
더께? ①몹시 찌든 물건에 앉은 거친 때. ②겹으로 쌓이거나 붙은 것. 또는 겹이 되게 덧붙은 것.
속더께? 물체의 속에 찌들어 낀 때.
주버기? 많이 모인 더께.
버캐? ①액체 속에 들었던 소금기가 엉겨 생긴 찌끼. ¶소금버캐/오줌버캐. ②(비유)엉겨서 굳어진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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