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5회(2013.5.20) KBS 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 보기(2)
3. 2단계 연상 문제 : 7문제, 최대 1400점*.
* 2단계에서의 고득점 비결은 안전 운행이다. 도움말을 두 개까지 보고 멈춰도 1000점이 넘는다(150점 x 7). 다른 출연자들의 멈춤을 보고 조급해져서 성급하게 멈추기를 되풀이하지 않는 게 고득점 비결. 방송이나 문제풀이를 대할 때 두 개까지 보고서 멈추는 걸 연습해 보라. 불확실하면 세 개까지도 보면서.
-(ㄱ)(ㅁ)[복합어] : 잔00/뒷00/숨00/쥐00 ->‘구멍
도움말을 두 개 내지 세 개까지 보면 떠오를 수 있는 문제였다. 세 분이 도움말 세 개까지 보고서 멈췄고, 두 분이 마지막까지 보고 답을 썼다. 전원 정답.
도움말 중 ‘잔구멍’이 익숙한 말이 아니었을 듯하다. 이와 관련된 말들이 제법 많고 그 중에는 기출 낱말들도 적지 않다. 내 책자에서 관련어들을 전재한다. 그 중 ‘쥐알봉수’와 ‘천사슬’은 앞으로 출제 가능성이 아주 높은 말들이니 유념하시기 바란다.
잔구멍*? ①작은 구멍. ②어떤 일에 대하여 좁게 보는 관점.
잔머리*? ①‘잔꾀’의 속칭. ②머리에서 몇 오라기 빠져나온 짧고 가는 머리카락.
잔재주? ①얕은 재주. ②자질구레한 일을 잘하는 재주.
잔머리(를) 굴리다 ? 머리를 써서 얕은꾀를 생각해 내다.
잔꾀*? 약고도 얕은 꾀.
쥐알봉수? 잔졸하면서 약은 사람의 놀림조 말.
요령*[要領]? ①가장 긴요하고 으뜸이 되는 골자나 줄거리. ②일을 하는 데 꼭 필요한 묘한 이치. ③적당히 해 넘기는 잔꾀.
요령꾼[要領-]? 일을 적당히 해서 넘기며 잔꾀를 부리는 사람.
좀꾀? 좀스러운 잔꾀. ¶좀꾀에 매꾸러기 ?
꾀보? 잔꾀가 많은 사람의 낮잡음 말.
천사슬[天-]? 잔꾀를 부리지 아니하고 저절로 되어 가는 대로 내맡겨 두는 일.
엿발림? 보잘것없는 돈/물품, 달콤한 말로 남의 비위를 맞추어 주며 얼러 속이려는 잔꾀.
올무1? 사람을 유인하는 잔꾀.
낚시질*? 잔꾀를 부리거나 옳지 아니한 수단을 써서 남을 제 마음대로 하는 짓. 그렇게 하여 이득을 얻는 짓.
-(ㅇ) : 0쩝다/0없다/0삼다/0내다 ->‘일’
상급의 문제였다. 어제 나온 문제 중에서는 고난도. 이런 경우에는 확신이 들 때까지 도움말을 보는 게 최선책. 도움말 두 개에서 일찍 멈춘 이재순 님 같은 경우에 하나만 더 보았더라면 답을 ‘열’에서 ‘일’로 고쳤을 것이다. 오애도 님 한 분만 정답을 적었다.
‘일쩝다’가 어려운 말로, 뜻풀이 문제로 출제되어도 좋을 말. 하여, 내 책자에 표제어와 뜻풀이 모두에 밑줄을 그어둔 낱말이기도 하다. ‘일없다’는 흔히 쓰이는 말인데, 주의할 것은 한 낱말의 형용사라는 점이다. 띄어 쓰면 안 된다. 더 깊이 공부하고 싶으신 분들은 내 책자에서 ‘-없다’가 들어간 한 낱말들 부분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맞춤법 문제로 자주 출제되는 것이기도 하다.
일쩝다? 일거리가 되어 귀찮거나 불편하다.
일없다? ①소용/필요가 없다. ②걱정하거나 개의할 필요가 없다.
-(ㄴ)(ㄹ) : 질리다/덜컹하다/초풍/흠칫 ->‘놀람’
‘질리다’의 뜻풀이에서 망설인 사람이라도 ‘덜컹하다’에서 멈출 수 있었거나 세 번째 도움말까지 보면 정답을 쉽게 추론할 수 있었던 평이한 문제. 전원 정답.
‘질리다’는 사회자도 말했듯 우리가 아래 뜻풀이 중 2번의 의미로 주로 쓰지만 그 밖에도 여러 가지 요긴한 뜻이 있다. 차제에 익혀두시기 바란다.
질리다? ①놀라거나 두려워서 기가 막히거나 풀이 꺾이거나 하다. ②어떤 일/음식 따위에 싫증이 나다. ③짙은 빛깔이 한데로 몰려서 고르게 퍼지지 못하다. ④값이 얼마씩 치이다. ⑤몹시 놀라거나 무서워 얼굴빛이 변하다.
-(ㅅ)[관용구] : 0이 마르다/0이 풀리다/0이 보이다/0이 시원하다 -> ‘속’
도움말을 두 개에서 세 개를 보면 떠올리기 쉬웠는데, 다소 성급하게 멈춘 분들도 있었다. 두 사람만이 정답을 맞혔을 정도로.
‘속’과 관련된 관용구나 속담은 적지 않다. 일상에서 흔히 쓰는 말이므로 앞으로도 출제 가능성은 항상 있다. 그 중에는 어려운 것들도 적지 않은데 그것들은 내 책자에 밑줄을 그어 두었다. 눈여겨 보시기 바란다. 내 책자에서 관련 부분을 전재한다.
◇‘속’과 관련된 관용구 및 속담
속(을) 긁다 ? 남의 속이 뒤집히게 비위를 살살 건드리다.
속(을) 끓이다 ? 마음을 태우다.
속(을) 뜨다(떠보다) ? 남의 마음을 알려고 넘겨짚다.
속(을) 빼놓다 ? 줏대나 감정을 억제하다.
속(을) 빼다 ? 한 논을 두 번째 갈다.
속(을) 뽑다 ? 일부러 남의 마음을 떠보고 그 속내를 드러나게 하다.
속(을) 상우다 ? 마음에 쓰라린 일이 있어 정신에 고통을 주다.
속(을) 썩이다 ? 뜻대로 되지 아니하거나 좋지 못한 일로 몹시 괴로워하다.
속(을) 주다(터놓다) ? 마음속에 있는 것을 숨김없이 드러내 보이다.
속(을) 차리다 ? ①지각 있게 처신하다. ②자기의 실속을 꾸리다.
속(을) 태우다 ? 몹시 걱정이 되어 마음을 졸이다.
속(이) 뒤집히다 ? ①비위가 상하여 욕지기가 날 듯하게 되다. ②몹시 아니꼽게 느껴지다.
속(이) 보이다 ? 엉큼한 마음이 들여다보이다.
속(이) 살다 ? 겉으로는 수그러진 듯하나 속에는 반항하는 마음이 있다.
속(이) 타다 ? 걱정이 되어 마음이 달다.
속(이) 트이다 ? 마음이 넓고 언행이 대범하다.
속(이) 풀리다 ? ①화를 냈거나 토라졌던 감정이 누그러지다. ②거북하던 배 속이 가라앉 다.
속에(서) 방망이가 치밀다 ? 분한 마음이 복받쳐 오르다.
속에 없는 말[소리] ? 속마음과 다르게 하는 말.
속을 말리다 ? 남을 매우 초조하고 안타깝게 하다.
속을 쓰다 ? ①걱정하거나 염려하다. ②남을 돌보거나 좋은 마음을 베풀다.
속이 끓다 ? 화가 나거나 억울한 일을 당하여 격한 마음이 속에서 치밀어 오르다.
속이[간이] 떨리다 ? 마음속으로 몹시 겁이 나다.
속이 마르다 ? ①성격이 꼬장꼬장하다. ②생각하는 것이 답답하고 너그럽지 못하다.
속이 오르다 ? 푸성귀의 속대가 점점 자라서 커지다.
속이 치밀다 ? 기분이 언짢아 분한 마음이 복받쳐 오르다.
속이 끓다 ? 화가 나거나 억울한 일을 당하여 격한 마음이 속에서 치밀어 오르다.
속이 마르다 ? ①성격이 꼬장꼬장하다. ②생각하는 것이 답답하고 너그럽지 못하다.
☞위에서 보듯, ‘속끓이다, 속상우다, 속썩이다, 속차리다, 속태우다, 속보이다, 속타다, 속풀리다, 속끓다’ 등은 잘못. 없는 말들임.
속에 대감이 몇 개 들어앉았다 ? 어수룩하게 보이지만 능글맞아 온갖 것을 다 알고 있음 의 비유.
속에 뼈 있는 소리 ? ①말의 내용에 심각한 뜻이 담겨 있는 경우의 비유. ②하는 말에 악의가 들어 있는 경우의 비유.
속에서 쪼르륵 소리가 난다 ? 배 속이 비어 소리가 난다는 뜻으로, 배가 매우 고프다는 말.
속으로 기역 자를 긋는다 ? 어떤 일에 대하여 마음속으로 결정짓고 마음먹음의 비유.
속으로 호박씨만 깐다 ? 어리석은 듯하지만 의뭉한 데가 있어 제 실속은 다 차림의 비유.
속이 먹통 ? ①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음의 비유. ②속이 음흉함.
속이 빈 깡통이 소리만 요란하다≒빈 수레가[달구지가] 요란하다 ? 실속 없는 사람이 겉 으로 더 떠들어 댐의 비유.
속 각각 말 각각 ? 하는 말/ 생각이 서로 다른 경우.
속 빈 강정[의 잉어등 같다]≒사탕붕어의 겅둥겅둥이라 ? 겉만 그럴듯하고 실속이 없음을 비유어.
-(ㅇ)(ㅁ) : 검불덤불/콩켸팥켸/얼기설기/뒤죽박죽 -> ‘엉망’
이 문제에서 출연자들의 공부량이 저절로 드러났다. 첫 번째 도움말로는 얼른 답을 연상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이재순 님의 순발력이 무서웠다. 뒤를 이어 두 번재 도움말에서 애도 님도 멈췄다.
‘검불덤불’은 처음 나온 말. ‘콩켸팥켸’는 한번 선을 보였던 말인 듯도 한데, 기출 문제 검색을 해보니 나오지 않는다. 이 말은 우리말 관련 저서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좋은 고유어이기도 한데, 뒤죽박죽이라는 의미로 더 많이 쓰이기 때문에 앞으로 그 말의 연상 낱말로 사랑받을 가능성도 높다.
‘검불덤불’이나 ‘콩켸팥켸’와 같은 말들을 첩어라고 하는데 이런 말들은 붙여 적는다. 물론 띄어 써야 하는 경우도 드물게 있지만 그러한 것들은 준첩어에 들 때가 많다. 해당 문제가 나올 때 다루기로 한다.
내 책자에서 해당 낱말들의 설명을 전재한다. 앞서 적었듯, ‘콩켸팥켸’는 ‘뒤죽박죽’의 연관어로 공부해 두면 좋고, ‘검불’은 ‘덤불’과 함께 공부해 두시길. 또한 이 ‘검불덤불’은 ‘갈피’와도 연관되는데, 분량이 많아서 이곳에 전재하지 못하여 아쉽다. 내 책자를 갖고 계신 분들은 이 기회에 ◇‘갈피’와 그 관련어들이라는 항목도 살펴 보시길 바란다.
콩켸팥켸*? 사물이 뒤섞여서 뒤죽박죽된 것. [출처 :시루떡의 콩켜와 팥켜]
억박적박하다? 뒤죽박죽 어긋난 데가 있다.
난장판[亂場-]? 여러 사람이 어지러이 뒤섞여 떠들어 대거나 뒤엉켜 뒤죽박죽이 된 곳. 그런 상태.
도식병[倒植病]? 사물이 뒤죽박죽 거꾸로 보이는 병. 술을 지나치게 많이 마셔서 몹시 취하였을 때 생김.
장도감[張都監]? 큰 말썽/풍파. <수호지>에 나오는 장도감의 집이 풍파를 만나서 큰 피해를 입고 뒤죽박죽이 되었다는 데서 유래.
검불*? 가느다란 마른 나뭇가지, 마른 풀, 낙엽 따위의 총칭. [유]검부러기, 검부저기, 지푸라기
검불밭? 검불이 많이 흩어져 쌓인 곳.
검불덤불? 한데 뒤섞이고 엉클어져 갈피를 잡을 수 없이 어수선한 모양.
검부러기? 검불의 부스러기.
검부저기? 먼지/실밥 따위의 여러 작은 물질이 뒤섞인 검부러기.
검부나무? 검불로 된 땔나무.
검부잿불? 검불이 타고 난 뒤의 잿불.
나무검불? 나무 부스러기나 가랑잎 따위의 검불.
팃검불? 잡티가 많이 섞인 검불.
샛검불? 띠나 억새 같은 새나무의 검불.
갈큇밥? 갈퀴로 긁어모은 검불이나 갈잎.
갈퀴나무? 갈퀴로 긁어모은 검불, 솔가리, 낙엽 따위의 땔감.
너겁? ①괴어 있는 물에 함께 몰려서 떠 있는 지푸라기/티끌 따위의 검불. 덕지덕지 앉은 때. ②물가에 흙이 패어서 드러난 풀/나무뿌리.
삼거웃? 삼 껍질의 끝을 다듬을 때에 긁히어 떨어진 검불. 찰흙으로 사람의 형상을 만들 때 흙에 넣어 버무려 씀.
까붐질? 키를 위아래로 흔들어 곡식의 검불 따위를 날려 버리는 일.
까부르다*? ①키를 위아래로 흔들어 곡식의 티나 검불 따위를 날려 버리다. ②키질하듯 이 위아래로 흔들다. ③이리저리 타진하여 보다.
풍기다? ①겨/검불/먼지 따위가 날리다. 그런 것을 날리다. ②짐승이 사방으로 흩 어지다. 그런 것을 흩어지게 하다. ③일정하게 갈라서 배당하다.
검불밭에서 수은 찾기*≒잔디밭에서 바늘 찾기* ? ①≒감자 밭에서 바늘 찾는다/겨자씨 속에서 담배씨(를) 찾는 격. 아무리 애쓰며 수고해도 찾을 수 없는 경우의 비유. ②성과 없는 헛수고.
덤불*1? 어수선하게 엉클어진 수풀.
덤불밭? 덤불이 넓게 우거진 곳.
가막덤불? 풀과 나무가 무성하게 엉클어져 속이 들여다보이지 않는 덤불.
덤불김치? 무의 잎과 줄기, 배추의 지스러기로 담근 김치.
덤불혼인[-婚姻]? 인척 관계가 있는 사람끼리 결혼함. 그런 혼인.
검불덤불? 한데 뒤섞이고 엉클어져 갈피를 잡을 수 없이 어수선한 모양.
덤불지다? 덤불이 생기다.
덤불이 커야 도깨비가 난다≒숲이 깊어야 도깨비가 나온다. 산이 깊어야 범이 있다. 물이 깊어야 고기가 모인다 ? ①자기에게 덕망이 있어야 사람들이 따르게 됨의 비유. ②일정한 바탕/조건이 갖추어져야 그것에 합당한 내용이 따르게 됨의 비유.
-(ㄷ)(ㅇ) : 뒷심/곁/밑손/수발 -> ‘도움’
깊이 공부하지 않으신 분들은 도움말을 세 개까지는 봐야 정답이 겨우 떠오를 정도로 쉽게 연상하기가 어려운 문제였는데 출연자들 모두가 다행히도 정답 행진을 했다. 공부량이 튼실한 이재순 님께서 이 문제에서도 첫 번째 도움말만으로 정답을 쓰셨다.
‘뒷심’은 두 가지 면에서 주목해야 할 낱말이다. 하나는 뜻이 다른 두 개의 낱말이라는 점이고, 또 다른 하나는 표기에서 이 ‘뒷심’과 같이 ‘힘’을 ‘-심’으로 적는 낱말들이 많다는 것. 공부할 때는 관련 낱말들과 더불어 이 올바른 표기 문제도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헛힘(x)/헛심(o)’은 맞춤법 문제로도 자주 출제되곤 한다.
뒷심1*? ①남이 뒤에서 도와주는 힘. ②어떤 일을 끝까지 견디어 내거나 끌고 나가는 힘.
뒷심2[-心]? 당장은 내비치지 않으나 뒷날에 이룰 수 있는 어떤 일을 기대하는 마음. ¶“정말 아파트 한 채 해주시는 거죠. 선생님?” 여인은 팬티를 입으며, 조금 전 영감이 자신의 배 위에서 뱉은 말에 뒷심을 실었다.
뚝심*? ①굳세게 버티거나 감당하여 내는 힘. ②좀 미련하게 불뚝 내는 힘.
알심*? ①은근히 동정하는 마음. ②보기보다 야무진 힘.
알심장사[-壯士]? 뚝심이 센 장사.
뼛심*? 모든 육체적 활동의 바탕이 되며, 몹시 어려운 처지를 이겨 나가려고 할 때 쓰는 힘.
입심*? 기운차게 거침없이 말하는 힘. [유]말재주, 변설, 입담
헛심? 보람 없이 쓰는 힘.
당길심[-心]? 자기에게로만 끌어당기려는 욕심.
떡심*? ①억세고 질긴 근육. ②성질이 매우 질긴 사람의 비유.
뱃심*? ①염치나 두려움이 없이 제 고집대로 버티는 힘. ②마음속에 다지는 속셈.
허릿심? ①허리의 힘. ②화살 따위 긴 물건의 중간이 단단한 정도. ③살대의 중간이 단단한 화살.
-(ㅈ)(ㄲ) : 눈결/한숨/한눈 붙이다/언뜻 -> ‘잠깐’
‘눈결’은 두 가지 뜻이 있는 말. 지난번 한번 출제된 ‘눈결2’와 이번에 나온 ‘눈결1’은 아래와 같이 그 의미가 다르다.
눈결1? ①눈에 슬쩍 뜨이는 잠깐 동안. ②마음이 눈에 드러난 상태.
눈결2*? 눈이 쌓여 이룬 상태나 무늬.
‘한눈’도 아래와 같이 세 가지 뜻을 갖고 있다.
한눈1? ①한 번 봄. 잠깐 봄. ②한꺼번에, 일시에 보는 시야.
한눈2? 잠을 자려고 잠깐 붙일 때의 눈.
한눈3? 마땅히 볼 데를 보지 아니하고 딴 데를 보는 눈.
도움말로 쓰인 ‘한숨’도 그 의미는 흔히 긴장하였다가 안도할 때 길게 몰아서 내쉬는 그 숨이 아니다. ‘①숨을 한 번 쉴 동안. 잠깐 동안. ②잠깐 동안의 휴식/잠.’이라는 의미.
이 ‘한-’이 접두어로 쓰인 낱말들은 엄청 많고, 그 중에는 유의해서 살펴봐야 할 말들이 적지 않다. 내 책자에 그 부분을 한꺼번에 몰아서 정리해둔 것도 그 때문이다. 자료량이 많긴 하지만, 중요한 부분이므로 내 책자에서 해당 내용을 전재하니, 이 기회에 한 번 더 살펴들 두시기 바란다.
◇접두사 ‘한’이 붙은 중요 단어들 (한 단어이므로 당연히 붙여 씀)
한1 ? ①‘큰’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②‘정확한’, ‘한창인’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③‘같은’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한2 ? ①‘바깥’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②‘끼니때 밖’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1)‘큰~’
한가락*? 어떤 방면에서 썩 훌륭한 재주/솜씨. ¶~하다*?
한걱정? 큰 걱정.
한고비*? 어떤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거나 어려울 때.
한골[-骨]? 썩 좋은 지체. 신라 때에 임금과 같은 성씨의 귀족을 이르던 풍속에서 비롯되었음.
한골 나가다 ? 썩 좋은 지체로 드러나다.
한근심? 큰 근심/걱정.
한길1≒행로? 사람/차가 많이 다니는 넓은 길. ☞‘행길’은 잘못!
한길2? 하나의 길. 같은 길.
한나라? 큰 나라라는 뜻으로, 우리나라를 달리 이르는 말.
한동안? 꽤 오랫동안.
한물*1? 채소, 과일, 어물 따위가 한창 수확되거나 쏟아져 나올 때.
한철? 한창 성한 때. [유]한물, 한때, 한창
한물2? ①≒큰물 ②미세기에서 육지 쪽으로 바닷물이 한 번 들어왔다가 나가는 동안. 그 동안의 바닷물. 음력 9, 10일과 24, 25일에 해당함.
한밑천*? 한몫할 만한 밑천이란 뜻으로, 일을 이루는 데 큰 도움이 될 만한 돈/물건.
한몫하다? 한 사람으로서 맡은 역할을 충분히 하다.
한바다? ①매우 깊고 넓은 바다. ②매우 넓고 방대한 것의 비유.
한바닥*? 번화한 곳의 중심이 되는 땅.
한바탕? 크게 벌어진 한판. ? 크게 한 판.
한사리≒큰사리? 음력 보름과 그믐 무렵에 밀물이 가장 높은 때. ≒대고조/대기[大起]/대 사리/대조[大潮]/사리/삭망조/
한소나기? 한바탕 내리는 소나기.
한시름*? 큰 시름.
한자리*? ①같은 자리. ②중요한 직위나 어느 한 직위. ③도예에서, ‘외손’의 전문적 호칭.
한터? 넓은 빈터.
(2)‘하나[一]의, 같은’ ~
한가맛밥? ≒한솥밥.
한가슴? 온 가슴.
한걸음? (‘한걸음에’ 꼴로) 쉬지 아니하고 내처 걷는 걸음.
한겻? ≒반나절.
한곳? 일정한 곳. 같은 곳.
한구석? ①한쪽으로 치우쳐 구석진 곳. ②한쪽 면. 한쪽 부분.
한가지? 형태/성질/동작 따위가 서로 같은 것.
한것기≒한개끼? 조수(潮水)의 썰물과 밀물의 차를 헤아릴 때, 음력 닷새와 스무날.
한군데? 어떤 일정한 곳.
한길2? 하나의 길. 같은 길.
한길1≒행로? 사람/차가 많이 다니는 넓은 길.
한끝? 한쪽의 맨 끝.
한꽃?<佛>한 송이의 꽃. 특별한 의미 없이 꽃 하나도 소중하게 여기기 위해.
한나절? ①하룻낮의 반(半). ≒반나절/반날/반오(半午)/반일(半日). ②하룻낮 전체.
한날? 같은 날.
한눈1? ①한 번 봄. 잠깐 봄. ②한꺼번에, 일시에 보는 시야.
한눈2? 잠을 자려고 잠깐 붙일 때의 눈.
한눈3? 마땅히 볼 데를 보지 아니하고 딴 데를 보는 눈.
한뉘*? ≒한평생(살아 있는 동안).
뒷뉘*? 앞으로 올 세상.
한달음? 중도에 쉬지 아니하고 한 번에 달려감.
한대중*? 전과 다름없는 같은 정도.
한돌림? 어떤 물건을 사리거나 둥글게 감을 때 처음과 끝을 마주 댄 한 번.
한동아리? 떼를 지어 행동하는 무리.
한동치마? 한 폭의 피륙으로 된 치마.
한둘? 하나나 둘쯤 되는 수.
한때? ①어느 한 시기. ②(‘한때에’ 꼴로) ≒일시. ?≒일시
한뜻? 같은 뜻.
한마디? 짧은 말. 간단한 말.
한마을? 같은 마을.
한맛? 얼마간 더하거나 덜한 때의 맛.
한맛비?<佛>모든 중생에게 고루 끼치는 부처의 설법의 비유.
한목? 한꺼번에 몰아서 함을 나타내는 말. ☞‘한몫’이 아님!
한몫? ①한 사람 앞에 돌아가는 배분. ②한 사람이 맡은 역할.
한목소리*? ①여럿이 함께 내는 하나의 목소리. ②같은 견해/사상의 표현의 비유어.
한목숨? 하나밖에 없는 목숨이라는 뜻으로, 귀중한 생명.
한무날? 무수기를 볼 때 열흘과 스무닷새.
한무릎*? 한 차례의 무릎걸음을 하는 것.
한발돋음? 무당춤에서, 제자리에서 한 발로 뛰는 춤사위.
한배? ①어미의 한 태(胎)에서 남. 그런 새끼. ②‘동복(同腹)’의 속칭.
한사람? 같은 사람.
한소리? ≒동음
한소큼*? ‘한소끔’의 잘못.
한속? ①같은 마음. 같은 뜻. ②같은 셈속.
한손잡이? ≒외손잡이
한솥밥*≒한가맛밥/한솥엣밥? (주로 ‘먹다’와 함께 쓰여) 같은 솥에서 푼 밥.
한술? 숟가락으로 한 번 뜬 음식이라는 뜻으로, 적은 음식.
한숨? ①숨을 한 번 쉴 동안. 잠깐 동안. ②잠깐 동안의 휴식/잠.
한습? 마소의 한 살.
한옆? 한쪽 옆.
한이레? ≒첫이레.
한잔[-盞]? 간단하게 한 차례 마시는 차나 술 따위.
한잠? 잠시 자는 잠.
한주먹? 한 번 때리는 주먹.
한줄기*? ①한 번 세게 쏟아지는 소나기 따위의 빗줄기. ②같은 계통.
한집? ①같은 집. ②≒한집안
한집안≒한집? ①한집에서 사는 가족. ≒일가 ②혈연관계가 있는 같은 집안. ¶한집안 간
한쪽≒편측[片側]/한편? 어느 하나의 편이나 방향.
한축? ≒한차례[-次例](어떤 일이 한바탕 일어남을 나타내는 말.) [유]한참, 한바탕, 한번
한카래꾼≒한카래? 가래질을 할 때, 한 가래에 쓰는 세 사람의 한 패.
한칼? ①한 번 휘둘러서 베는 칼질. ②한 번 베어 낸 고깃덩이
한통속*≒한통? 서로 마음이 통하여 같이 모인 동아리.
(3)‘정(正), 한창인~’
한가운데≒정중[正中]/한중간? 공간/시간/상황 따위의 바로 가운데.
한더위? 한창 심한 더위. ≒성서[盛暑]/성열[盛熱]/성염[盛炎]
한가을? ①한창 무르익은 가을철. ②농사일이 한창 벌어지는 때.
한겨울? ①추위가 한창인 겨울. ≒성동[盛冬]/심동[深冬]. ②겨울 내내.
한여름≒성하[盛夏]? 더위가 한창인 여름.
한낮≒낮? 낮의 한가운데. 곧, 낮 열두 시를 전후한 때.
한밤? ≒한밤중
한복판? ‘복판’을 강조하는 말.
한봄? 봄이 한창인 때.
한잠1? 깊이 든 잠.
한잠2? 잠시 자는 잠.
한철? 한창 성한 때.
한추위≒성한? 한창 심한 추위.
한허리? 길이의 한가운데.
(4)‘한데, 밖[外], 따로’
한데? 한곳이나 한군데.
한데아궁이? 한뎃솥에 딸린 아궁이.
한데우물? 집 울타리 밖에 있는 우물.
한뎃뒤주? 농가의 안채 귀퉁이 공간에 짜 붙인 붙박이 뒤주.
한뎃마루? 칸으로 둘러막히지 아니한 한데에 만들어 놓은 마루.
한뎃부뚜막? 건물 바깥에 따로 만들어 놓은 부뚜막.
한뎃부엌? 방고래와 상관없는 한데에 따로 솥을 걸고 쓰는 부엌.
한뎃솥? 한뎃부엌에 걸어 놓은 솥.
한뎃잠≒한둔*? 한데에서 밤을 지새움. ≒초숙[草宿]/초침[草寢]
노숙≒노차? 한데에서 자는 잠.
한동자*? 끼니를 마친 후에 새로 밥을 짓는 일.
한밥? 끼니때가 지난 뒤에 차리는 밥.
한저녁? 끼니때가 지난 뒤에 간단하게 차리는 저녁.
한점심[-點心]? 끼니때가 지난 뒤에 간단히 먹는 점심.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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