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2회(2013.7.8) KBS 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보기(1)
1. 개괄
-출연자 면면 : 하옥희(48. 주부. 좌절을 겪으며 꿈의 목록을 작성하고 제2 인생을 우리말 공부로 시작. 한국화 공부 중), 이선녀(48. 회사원. 예심을 15~16회 이상 참가하여 본선에 진출한, 놀라운 끈기파 노력형 오뚝이), 유민영(25. 아나운서 지망생. ‘우리말 실력에는 자신 있다’고 외치는 ‘자칭 우리말 고수’. 우리말 공부의 힘은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말들에 대한 호기심에서 비롯), 이순희(63. 주부. ‘작곡은 나의 희망’. 교직 생활 7년 후 주부로 지낸 오랜 기간에 탈색된 열정을 되찾기 위해 두루치기의 알짬을 이용하여 우리말 공부에도 도전), 곽정인(32. 회사원. 녹화 직전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새색시. ‘우리말 자판기’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우리말 활용에 재능이 있는 재주꾼.)
어제의 출연진들은 전원 여성. 아주 드문 일이었다. 남성분들의 분발을 바라야 할 일인지, 아니면 제작진들이 지금까지 지켜온 남녀 혼성팀 구성 방침을 바꾼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출제 내용 및 경향 : 2단계에서 7문제가 나오던 것이 지난번부터 6문제로 확실히 변경되었다. 시청자 문제 출제 방식이 멋지게 바뀐 것도 여전하고. 이번에 나온 ‘갱신’과 ‘경신’의 차이점을 묻는 문제도 전 국민을 상대로 올바른 우리말 쓰기에 도움이 되는 그런 것이었다. 지난번에 나온 ‘구설’과 ‘구설수’의 구분 역시 그러했고.
전체적으로 보아 아주 애를 먹이는 그런 문제들은 이제 보이지 않는다. 특히 달인 등극의 최후 관문인 십자말풀이도 여전히 평이한 편이다. 어제도 처음 선을 보인 낱말이라면 ‘단벌치기’ 정도. 나머지는 어떤 형태로든 이미 한 번 이상 선을 보인 낱말들이었다. 최근에 함께 풀어본 말들 중에서만도 ‘두리반/대거리/거지주머니/고주박잠’ 등이 출제되었다.
-공부량과 공부 내용/자료 : 요즘 출연자들의 공부량 부족은 공통적인 현상이다. 특히 공부 자료의 얄팍함이 눈에 띈다. 이번 2단계에서 ‘비탈’ 관련 문제와 ‘오금’ 관련 문제에서 고전한 것이나, 특히 최대 1500점이 걸린 4단계의 첫 3문제에서 세 사람이 각각 200/100/200점씩밖에 얻지 못한 것이 그 대표적인 증좌. 이 점수들은 근래 들어 기록하기 시작한 최저 점수 대역에 든다.
최대 1200점이 걸린 2단계에서 3인의 고점자들이 취득한 점수도 각각 650, 450, 600점이었으니 겨우 반타작 수준. 요즘 들어 2단계까지의 종합 취득 점수가 1000점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공부량 부족이 저절로 드러나는 대목이다. 3단계 맞춤법․띄어쓰기 문제에서 발군의 실력으로 6문제 전부를 맞혀서 선두로 나선 이선녀 님이 우승자에 오르지 못한 것도 4단계에서 100점만 얻은 탓이었는데, 공부량 부족이 눈에 보여 참으로 안타까웠다.
특히, 사회자가 ‘자칭 우리말 고수’라고까지 소개했고 본인 역시 ‘우리말 실력에는 자신 있다’고 자부했던 유민영 우승자가 다른 것도 아닌 맞춤법․띄어쓰기 문제에서 두 문제만 맞힌 것 역시 좀 의외였다. 더구나 아나운서를 지망하는 젊은이가 그 정도였던 것은 공부 자료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거나 신경을 덜 썼던 탓이 아닌가 싶다.
4단계에서 이처럼 참담한(?) 점수들을 얻는 것은 우리말 공부의 지름길을 두리번거린 탓이다. 공부에는 지름길이 없다. 얄팍한 노트 몇 권 정도로 우리말 공부를 마쳤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위험한 자만도 없다. 내 책자도 기껏해야 1600쪽 안쪽이다. 그걸 엄청난 양으로 여겨서야... 우리말의 기본 실력을 닦기 위해서는 2500쪽 안팎의 일반 국어사전을 2~3회독 거치는 게 좋다. 그 뒤에, 내 책자를 대하는 것이 정도(正道)랄 정도. 1600쪽 정도의 책자조차 버겁다고 할 정도면, 달인 도전은 포기하는 게 낫다.
다음 주에 방영될 다시 겨루기에 출연하신 분 중 한 분은 내 책자를 6회독했다. 그럼에도 순발력이 따라주지 않아 (버저 누르기가 늦어), 우승자의 도전을 지켜봐야 했다. 물론 그분은 십자말풀이를 다 맞혔다. 방청석에서.
2. 1단계 문제
-출제된 제시어 : 재/막/요/복/골
지난 회의 최고 득점은 150점이었는데, 어제는 250점까지 나왔다. 100점에서 250점까지의 고른 분포. 비교적 쉽지 않은 편이랄 수 있었던 게 ‘막’과 ‘골’이었는데, 이선녀 님은 ‘막’으로 250점을 거둔 반면, 곽정인 님은 ‘골’에서 ‘두멧골’로 답하는 바람에 100점에서 멈춰야 했다.
하옥희 님이 오답한 ‘오재미’는 가끔 공무원 시험 맞춤법 문제로도 출제되는 말이다. ‘오자미’가 맞는 말인데, 이것을 일본어로 여기는 분들이 많다. 일본어에도 비슷한 놀이가 있긴 있다. 우리의 ‘오자미’와 같이 팥 같은 것을 작은 주머니에 넣어 하는 공기인데 그건 ‘오데다마(お手玉)’라고 한다. ‘오자미’가 올바른 우리말인데, ‘오재미’는 잘못이고 일본어도 아니다. (‘오재미/오쟈미/오제미’를 일본 글자로 표기해도 일본어에 없는 말들.) 기억할 때 복잡한 ‘ㅐ’ 대신에, 단출한 ‘ㅗ’에 잘 어울리는 ‘ㅏ’로 표기한다는 걸 생각하면 도움이 된다.
깜찍한 ‘우리말 자판기’ 실력을 보여준 늦깎이 새색시 곽정인 님은 ‘두멧골’의 오기인 ‘두메골’을 답하셨는데, 가끔 돌부리로 튀어나오는 사이시옷 표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사실 이 사이시옷 표기 문제가 간단치가 않다.
여기서 모든 걸 설명할 수는 없지만, 이처럼 사이시옷 표기가 잘 붙는 말들로는 ‘-값/-골/-길/-국/-글/-날/-말/-빛/-일/-점/-집’ 등이 있다. 흔히 틀리기 쉬운 것으로는 ‘하굣길/등굣길, 꼭짓점, 냉잇국, 나랏일, 국숫집’ 등이 대표적이다. 모두 사이시옷이 들어가야 한다. 반대로 ‘머리말, 꼬리말’ 등은 사이시옷이 들어가면 잘못이다. 평소 발음에 주의해야 할 이유다.
내 책자 이곳저곳에 사이시옷 표기와 관련하여 해당 낱말들을 모아둔 것도 그 때문이다. 내 책자를 갖고 계신 분들은 ‘주의해야 할 사이시옷’이라는 항목에 모아둔 것들을 이참에 다시 한 번들 훑어보시기 바란다.
3. 2단계 문제 : 6문제, 최대 가능 득점 1200점
-개괄 : 어제 출연자들의 성급한 버저 누르기는 많이 줄었다. 하지만, 공부량 부족이 드러나 보일 때가 많았다. 위에도 적었지만 고득점자들조차도 반타작 수준일 정도로.
몹시 까다로운 문제는 없었다. 쉬운 문제 하나 (‘아기’)에, 중․상급 문제가 두어 개 정도(‘그늘’과 ‘비탈’). 출연자들 중 끝까지 도움말을 보고 민영 님 혼자서 50점을 얻은 ‘오금’ 문제는 공부량 부족이 저절로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문제 자체는 평이한 편이었는데도 ‘얼굴’이라는 오답이 3사람이나 나왔다. ‘오금’과 관련된 공부 자체를 하지 않았다는 증좌. 두 번째 도움말인 ‘00에서 불이 나게’에서 멈추고 ‘얼굴’이라는 답을 적은 이선녀/이순희 님 같은 경우가 그 반증이 될 수 있겠다. ‘얼굴에서 불이 나게’라는 표현은 우리말 어디에도 없다.
참, 재미 삼아 퀴즈 하나. 지금까지의 우리말 겨루기 문제에서 도움말이나 제시어, 문제용 낱말 등의 형태로 가장 많이 사용된 낱말은 무엇일까?
그 답은 이번에도 나온 ‘실마리’이다. 내 기억에 15회 이상 나왔다.
문제풀이로 가자.
-(ㅇ)(ㄱ) : 어화둥둥/다독다독/소록소록/둥개둥개 ->‘아기’
두 번째 도움말까지 보고 다섯 분 모두 멈추고 정답을 적었는데, 이선녀 님만 ‘용기’.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차분하게 생각하면 어렵지 않은 평이한 문제.
-(ㄱ)(ㄴ) : 새무룩하다/00지붕/그림자/응달 ->‘그늘’
좀 까다로웠다. 세 번째 도움말까지 보아야 정답을 확신할 수 있었던 문제. 물론 순발력이 빼어난 경우는 (ㄱ)(ㄴ)을 보고 떠올린 ‘그늘’을 이용하여 ‘그늘지붕’으로 확인할 수도 있었겠지만, 연상 순발력이 그처럼 발달되지 않은 경우는 세 번째 내지는 네 번째 도움말까지 보아야 안심할 수 있었다. 옥희 님만 두 번째 도움말에서 멈췄고 세 분은 세 번째 도움말을 보고 정답을 적었다. 선녀 님은 공란. 첫 번째 문제에서의 오답 후유증을 겪고 계신 듯했다. 그럴 땐 지난 것들을 얼른 확실하게 지워내야 한다.
‘그늘지붕’과 관련하여, ‘지붕’이 들어간 말들도 적지 않다. 아울러 관련어들도 꽤 많다. 내 책자에 ‘지붕의 관련어’로 정리해 두었다. 아래 내용은 그 중에서 지붕의 종류로만 좁힌 부분이다.
덧지붕? 지붕 물매를 잡기 위하여 서까래를 덧대어 꾸민 지붕.
무동배*? 용마루가 둥글게 된 지붕.
건새지붕[乾-]? 산자 밑에 흙을 바르지 않은 지붕.
그늘지붕? 아래에 시원한 그늘이 생기도록 햇빛을 가리게 만든 지붕.
박공지붕[牔栱-]? 건물의 모서리에 추녀가 없이 용마루까지 측면이 삼각형으로 된 지붕.
뱃집지붕? ≒맞배지붕(‘박공지붕’의 속칭.)
부섭지붕? 벽/물림간에 기대어 만든 지붕.
톱날지붕? 톱날 모양으로 연속된 지붕. 공장 건물 따위에서 채광을 위하여 이용함.
-(ㅅ)(ㅁ)(ㄹ) : 말길/일끝/불씨/갈피 ->‘실마리’
쉽지 않은 문제인데도 전원 정답을 썼다. 옥희/선녀 님은 첫 번째 도움말에서, 나머지 세 분은 세 번째 도움말을 보고.
위에도 적었지만 이 ‘실마리’ 관련 낱말들은 이 프로그램에서 사랑받는 대표적인 낱말들 중 하나이다. 출제 횟수가 잦지만 매번 그 알속이 다른 것으로 채워지기 때문에 폭넓게 공부하는 길밖에 없다.
양이 많지만 내 책자에서 이 ‘실마리’의 관련어를 모아둔 항목을 전재한다. 보면 알겠지만 이미 출제된 말들이 여간 많지 않고, 출제될 말들도 많다. ‘진집’, ‘줄밑’ 등이 대표적인데 이 말들은 내가 450회, 458회, 467회, 471회 문제 해설에서도 다룬 말들이다.
◇‘실마리’ 관련어
실마리*? ①감겨 있거나 헝클어진 실의 첫머리. ②일/사건을 풀어 나갈 수 있는 첫머리. ≒단초[端初].
가리사니*? ②사물을 분간하여 판단할 수 있는 실마리.
각단*? 일의 갈피/실마리.
깨단하다? 오랫동안 생각해 내지 못하던 일 따위를 어떠한 실마리로 말미암아 깨닫거나 분명히 알다.
꼬투리*? ①어떤 이야기나 사건의 실마리. ②남을 해코지하거나 헐뜯을 만한 거리. ③콩과 식물의 열매를 싸고 있는 껍질.
끄덩이? 일의 실마리.
끄트머리*? 일의 실마리.
낌줄? 광산의 광맥이 거의 끊어진 때에 탐광의 실마리가 되는 가는 줄.
노두[露頭]? 광맥(鑛脈)/암석/지층/석탄층 따위가 지표(地表)에 드러난 부분. 광석을 찾는 데에 중요한 실마리가 됨.
단초[端初]*? ≒실마리(일/사건을 풀어 나갈 수 있는 첫머리).
돌파구*[突破口]? 부닥친 장애/어려움 따위를 해결하는 실마리.
말길? 말하는 기회/실마리
말문[-門]*? 말을 꺼내는 실마리.
말시초둥[-始初-]? 말을 꺼내거나 시작하는 실마리.
이끗[利-]*? 재물의 이익이 되는 실마리.
일끝? 일의 실마리.
줄밑*? 어떤 일/이야기의 실마리/출처.
진집*? 사고/탈이 날 원인, 트집 잡힐 실마리/근거 따위의 비유.
착상[着想]? 어떤 일/창작의 실마리가 되는 생각/구상 따위를 잡음. 그 생각/구상. ¶~하다/~되다?
착안[着眼]? 어떤 일을 주의하여 봄.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마리를 잡음. ‘눈여겨봄’, ‘실마리를 얻음’으로 순화. ¶~하다/~되다?
착안점[着眼點]*?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마리가 되는 점.
모색[摸索]*? 일/사건 따위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실마리를 더듬어 찾음.
무중[霧中]? 어떤 일이 전혀 실마리/전망이 보이지 아니하여 알 수 없는 상태.
사단[事端]*? ①사건의 단서. 일의 실마리. ②‘사달(사고/탈)’의 잘못.
서론적[序論的/緖論的]?? 말/글 따위에서 본격적인 논의를 하기 위한 실마리가 되는. 그런 것.
실끝매기? 실을 풀 때에, 실마리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속실과 겉실의 끝을 서로 매어 두는 일.
암중모색[暗中摸索]*? 은밀한 가운데 일의 실마리나 해결책을 찾아내려 함.¶~하다?
야기요단[惹起鬧端]? 서로 시비의 실마리를 끌어 일으킴. ¶~하다?
힌트[hint]? 어떠한 일을 해결하는 데 실마리가 되는 것. ‘귀띔’, ‘도움말’, ‘슬기’, ‘암시’ 로 순화.
실머리붙이기? 생명주실을 켜는 과정에서, 고치의 실마리를 켜지는 실에 붙여 주는 일.
실머리찌끼? 삶은 누에고치의 실마리를 찾을 때 나오는 고치실 찌끼. 견방적 원료로 씀.
초서탕[-湯]? 삶은 고치에서 실마리를 추리는 가마의 물. 수온은 40~45℃.
추린고치? 고치실이 엉키지 않고 풀려 나오도록 깨끗이 추려진 실마리가 붙은 고치.
만단[萬端]? ①수없이 많은 갈래나 토막으로 얼크러진 일의 실마리. ②여러 가지나 온갖.
백단[百端]? ①온갖 일의 실마리. ②≒백방[百方](여러 가지 방법).
의단[疑端]? 의심스러운 실마리.
쟁단[爭端]? 다툼의 실마리.
전단[戰端]? 전쟁을 벌이게 된 실마리. 전쟁의 시작.
전생지단[傳生之端]? 사형시켜야 할 죄인에게 미심쩍은 점이 있어, 형을 줄여 죽음을 면하게 할 실마리
천서만단[千緖萬端]? 천 가지 만 가지 일의 실마리라는 뜻으로, 수없이 많은 일의 갈피.
화단[禍端]? 화를 일으킬 실마리.
화단거리[禍端-]? 화를 일으킬 실마리가 될 수 있는 근거.
흔단[釁端]? ①서로 사이가 벌어져서 틈이 생기게 되는 실마리. ②서로 다르게 되는 시 초.
흠단[欠端]? 흠이 되는 실마리.
만서[萬緖]? 여러 가지 얼크러진 일의 실마리.
의서[意緖]? 생각의 실마리. 실처럼 흐트러지기 쉬운 생각.
-(ㅂ)(ㅌ) : 너덜겅/자드락/내리막/언덕배기 ->‘비탈’
‘너덜겅’과 ‘자드락’이 쉬운 말은 아니었지만, 처음 선을 보인 말들은 아니다. ‘자드락’은 최근 429회의 문제풀이에서도 다뤘던 말. 이 두 말 뜻을 공부한 분이라면 첫 번째나 두 번째 도움말 중 어디서고 자신 있게 멈출 수 있었다. ‘비탈’ 외의 다른 답을 떠올릴 수 없어서다.
공부한 분들에게는 별다른 연상 노력이 필요하지 않은 쉬운 문제였고, 공부하지 않는 분들은 세 번째 도움말까지 봐야 했던 문제. 네 분이 정답이었고 옥희 님만 오답인 ‘바탕’.
너덜*≒너덜겅*≒돌너덜? 돌이 많이 흩어져 있는 비탈.
너덜밭? 떨기나무/칡덩굴 따위와 억센 잡풀이 우거지고 돌이 많이 흩어져 있는 비탈
너설? 험한 바위나 돌 따위가 삐죽삐죽 나온 곳.
바위너설? 바위가 삐죽삐죽 내밀어 있는 험한 곳.
너널? 추운 겨울에 신는 커다란 덧버선. 솜을 두어 만듦.
자드락*? 나지막한 산기슭의 비탈진 땅. ¶자드락길?. 자드락밭?
-(ㅇ)(ㄱ) : 00이 뜨다/00에서 불이 나게/ 00아 날 살려라/00이 저리다 ->‘오금’
위에서도 적었지만 마지막 도움말까지 본 민영 님만 정답을 적어냈고, 세 분은 ‘얼굴’을 적었다. 제대로 공부하신 분들이라면 첫 번째는 그렇다 치더라도 두 번째나 세 번째 도움말을 보면 정답을 적을 수 있었던 손쉬운 문제였음에도 오답들이 아주 많았다. 공부량 부족이 드러나는 대목이라고 적은 이유이기도 하다.
게다가 이 ‘오금’이라는 말은 우리 생활에서 아주 자주 쓰는 애용어 중의 하나라서 더욱 출연자들의 공부 부족이 아쉬웠다. 잘 알겠지만 이 프로그램에서는 이처럼 우리의 어문생활에서 흔히 쓰이는 말들을 출제 대상 1호로 삼는다.
설명 대신 내 책자에 ‘오금 관련어’라는 제목으로 정리해놓은 것을 전재한다. ‘뒷무릎/넓다리뒤’ 등도 ‘오금’과 같은 말이며, ‘건오금’의 뜻풀이에 유의들 하시길. ‘오금’ 관련 관용구나 속담은 그냥 익혀둬도 좋을 것들이다. 우리말 생활이 풍족해지므로.
◇‘오금’ 관련어
오금*? ①무릎의 구부러지는 오목한 안쪽 부분. ≒뒷무릎. ②≒팔오금. ③≒한오금. 활의 밭은오금과 먼오금의 사이.
넓다리뒤 ? ≒오금.
건오금? 성한 오금.
먼오금? 활의 한오금과 삼사미의 사이.
밭은오금? 활의 대림끝에서부터 한오금까지의 사이.
자개미? 겨드랑/오금 양쪽의 오목한 곳.
자개바람1? 쥐가 나서 근육이 곧아지는 증세.
자개바람2? 요란한 소리를 내며 빠르게 일어나는 바람.
오금대패? 재목을 둥글고 우묵하게 깎는 대패.
오금드리? 오금까지 이를 만큼 자란 풀/나무.
아름드리*? 둘레가 한 아름이 넘는 것을 나타내는 말. [유]아름.
오금팽이? ①구부러진 물건에서 오목하게 굽은 자리의 안쪽. ②오금이나, 오금처럼 오목하 게 팬 곳의 낮잡음 말.
오금탱이? ‘오금팽이’의 잘못.
사태? 소의 오금에 붙은 살덩이. 흔히 곰거리로 씀.
빗장걸이? 씨름에서, 상대편의 안다리걸기가 성립되었을 때 상대편의 다리를 사타구니로 죄어 붙여 발목으로 상대편의 왼 다리 오금을 걸어 왼쪽으로 넘기는 기술.
종다리집기? 씨름에서, 상대편의 오금에다 자기 발을 바깥으로부터 대어 누르고 넘어뜨리 는 기술.
콩꺾기? 씨름에서, 상대편의 무릎에 오른손을 대고 밀어붙이다가 갑자기 두 손으로 두 다리의 오금을 걸어 당기는 기술.
들안아놓기? 씨름에서, 상대편을 들면서 오른팔로 상대편의 오금을 안으며 덮치는 기술.
손훅치기? 씨름에서, 손으로 상대편의 오금을 걸어 당기면서 어깨로 밀어 넘어뜨리는 기 술.
밭다리감아돌리기? 씨름에서, 상대편 다리의 오금에 다리를 밖으로 걸어 옆으로 돌리며 뿌리치는 기술.
오금(을) 박다 ? ①큰소리치며 장담하던 사람이 그와 반대되는 말/행동을 할 때에, 장담하던 말을 빌미로 삼아 몹시 논박하다. ②다른 사람에게 함부로 말/행동을 하지 못하게 단단히 이르거나 으르다.
오금(이) 박히다 ? ①큰소리치며 장담하였던 말/ 반대로 말/행동을 할 때에, 그것을 빌미 로 몹시 논박을 당하다. ②다른 사람으로부터 함부로 말/행동을 하지 못하게 단단히 이름을 받거나 으름을 당하다.
오금을 못 쓰다[추다/펴다] ? 몹시 마음이 끌리거나 두려워 꼼짝 못하다.
오금이 굳다 ? 꼼짝을 못하게 되다.
오금이 묶이다 ? 일에 매여서 꼼짝 못하게 되다.
오금(이) 뜨다[밀리다] ? ①침착하게 한곳에 오래 있지 못하고 들떠서 함부로 덤비다. ②마음이 방탕하여 놀아나다.
오금아 날 살려라≒걸음아 날 살려라 ?.
오금에 바람[돌개바람](이) 들다[차다] ? 오금에 돌개바람이 들어 가만히 있지 못하고 둥둥 떠다닌다는 뜻으로, 침착하게 한곳에 있지 못하고 들떠서 마구 설치다.
오금에서 불이 나게 ? 다리를 너무 자주 놀려 마치 불이 날 것 같다는 뜻으로, 무엇인가를 찾거나 구하려고 무척 바쁘게 돌아다님의 비유.
오금을 펴다 ? 마음을 놓고 여유 있게 지내다.
오금이 붙다[얼어붙다] ? 팔다리가 잘 움직이다. 아니하다.
오금이 저리다 ? 저지른 잘못이 들통이 나거나 그 때문에 나쁜 결과가 있지 않을까 마음을 졸이다.
2단계의 6문제 풀기가 끝났을 때 700점의 동점자가 나왔고, 동점자 문제에서 이선녀 님이 간발의 차이로 정답인 ‘날’을 맞혔다. 이순희 님이 분루를 삼켰다. 다음 기회의 재도전을 기대하고 싶다.
그나저나, 3단계에 진출한 세 분들의 점수는 대단히 낮아서 700점에서 800점대였다. 좀 더 진정으로, 성심을 다하여 진지하게 공부한 뒤 도전하시는 분들이 기다려진다. 이제는 시청자들의 눈도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고나 할까.
[계속]
**이 문제풀이는 아래의 사이트에서도 볼 수 있다.
네이버 블로그 http://blog.naver.com/jonychoi/20191319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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