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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0회(2013.9.2) KBS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어보기(2)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13. 9. 4.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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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0회(2013.9.2) KBS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어보기(2)

-‘꼭대기’에 오르신 임영희 님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4. 3단계 맞춤법․띄어쓰기 : 6문제 x 100, 총 600점

 

-이 노래를 들으면 괜스레(o)/괜시리(x) 가슴이 설렌다.

기본적인 문제. 흔히 쓰는 ‘-시리’는 ‘-스레’의 잘못. 이와 비슷한 문제로는 ‘-게시리’가 있다. 이것은 ‘-게끔’의 잘못. 예컨대, ‘먹게시리 줘라’는 ‘먹게끔 줘라’의 잘못이다. 두 분이 정답.

 

참 문제 예문으로 나온 ‘설렌다’에서, 흔히 ‘설레인다’로 잘못 쓰기도 하는데 조심해야 한다. 원형 ‘설레다’를 생각하면 ‘설레이다’는 잘못임을 알 수 있다.

 

내 단행본 초고의 해당 부분을 전재한다.

 

괜시리 엄한 사람 잡지 말고 잠이나 자 : 괜스레(혹은 괜히), 애먼의 잘못.

[설명] ‘-시리’는 ‘-스레’의 잘못. <예> 남우세시리(x)/남우세스레(o); 거드름시리(x)/거드름스레(o); 날파람시리(x)/날파람스레(o)

날파람스레? 날파람이 일 정도로 행동이 매우 빠르고 민첩하게.

남우세스레? 남에게 놀림과 비웃음을 받을 듯하게.

 

-일의 속내가 드러나자(o)/들어나자(x) 사원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지난번의 ‘불을 때다’의 문제처럼 너무나 초보적인 문제. 세 분 모두 정답.

 

‘들어나다’라는 말은 사전에조차 없는 말이기도 하다. ‘들고나다’라든가 ‘들어내다(물건을 들어서 밖으로 옮기다/사람을 있는 자리에서 쫓아내다)’와 같은 말이라면 몰라도. 즉, 이 ‘들어나다’는 ‘드러나다’를 잘못 유추해서 쓰는 그릇된 말이라고 할 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

 

-옛 동네에 오니 어릴 적 기억이 어슴푸레(o)/어슴프레(x) 떠오른다.

우리말에는 ‘ㅡ’ 모음 낱말이 쓰여야 할 곳에서 ‘ㅜ/ㅗ’ 모음 낱말이 잘못 쓰이고 있는가 하면 그 반대인 경우들도 있다. 좀 까다로운 부분인데, 많이 보고 익혀서 눈과 머리, 그리고 손으로 익숙해지는 길밖에 없는 듯하다. 아래에 내 단행본 책자의 초고를 전재하니, 이참에 두루 익혀들 두시기 바란다.

 

◈♣‘ㅡ’ 모음 낱말과 ‘ㅜ/ㅗ’ 모음 낱말의 구분

[예제] 늙어서 쭈굴쭈굴한 얼굴 : 쭈글쭈글의 잘못.

사람들이 우루루 몰려나왔다 : 우르르의 잘못.

얼굴 찌프리지 말고 펴 : 찌푸리지의 잘못.

①오리다(x)→오리다(o)에서처럼 일상생활에서 ‘ㅜ’로 잘못 쓰는 것들 :

리다(x)/쭈리다(o)>쪼리다(o); 오리다(x)/오리다(o); 우루루(x)/우르르(o); 움리다(x)/움리다(o); 웅리다(x)/웅리다(o); 쭈(x)/쭈(o); 담다(x)/담다(o); (문을) 잠다(x)/잠다(o); 쭈루루(x)/쭈르르(o); 쭈루룩(x)/쭈르륵(o).

②위와 반대로, ‘ㅜ’ 모음 낱말이 표준어인 경우 :

다(o)<-드다(x); 찌리다(o)>째리다(o)<-찌리다(x)>째리다(x); 어슴레(o)<-어슴레(x); 구리다(o)>고리다(o)<-구리다(x)>고리다(x).

③‘ㅡ’ 모음이 쓰여야 할 곳에 ‘ㅗ’ 모음이 잘못 쓰인 경우 : ‘쪼로록쪼로록>조로록조로록’(x)/‘쪼르륵쪼르륵>조르륵조르륵’(o)

구푸리다? 몸을 앞으로 구부리다.

고푸리다<꼬푸리다? 몸을 앞으로 고부리다.

 

-신문을 보니 내일도 날이 무척 덥대(o)/덥데(x).

많은 이들이 섞갈리고 여러 시험 문제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문제. ‘-대’와 ‘-데’를 처음에 확실하게 구분해 두지 않으면 계속 헷갈리게 되기도 하는 일종의 ‘함정’과도 같은 용법이다.

 

그리고, 이 ‘-대’가 위의 문제에서는 준말의 용법으로 나왔지만 그와 달리 종결어미의 문제로 출제되면 다소 까다로워진다. 즉, 고급 문제가 된다. 내 단행본 초고의 해당 부분 전재로 상세 설명을 대신한다.

 

두 번째 문제에서부터 잇따라 세 분이 정답 행진을 했다.

 

◈♣‘-대’ ‘-데’; ‘-(하였)대’ ‘-(했)데’

[예제] 오늘따라 왜 이렇게 일이 많데(x)/많대(o)? <=의문/못마땅함의 종결어미.

들으니까, 걔가 낙제했(x)/낙제했(o). <=‘낙제했다고 하더만’의 준말.

가서 보니까, 걔가 정말 홀쭉해졌(x)/홀쭉해졌(o). <=홀쭉해졌더구먼.

[설명] ①‘-대’는 종결어미로 쓰일 때와 준말로 쓰일 때의 뜻이 다르므로 유의해야 함. ②‘다고 해’의 준말로 쓰일 때도, ‘-더구먼’의 뜻으로 쓰이는 ‘-데’와 구분해야 함.

-대? 어떤 사실을 주어진 것으로 치고 그 사실에 대한 의문을 나타내는 종결어미. 놀라거나 못마땅하게 여기는 뜻이 섞여 있음. ¶왜 이렇게 일이 많대?; 신랑이 어쩜 이렇게 잘생겼대?; 입춘이 지났는데 왜 이렇게 춥대?

-대? ‘-다고 해’가 줄어든 말. ¶사람이 아주 똑똑하대; 철수도 오겠대?

[구별] -대 : ‘다고 해’. 따라서 전언(傳言) 방식.

-데 : 자신이 직접 경험한 것을 전달/확인하는 방식; ‘(가서 보니) ~하(이)더구먼/~하(이)더라’의 의미.

[설명] ‘-대’는 직접 경험한 사실이 아니라, ‘-다고 해’의 의미에서 보듯, 남이 말한 내용을 간접적으로 전달할 때 쓰이고, ‘-데’는 화자가 직접 경험한 사실을 나중에 보고하듯이 말할 때 쓰이는 말로 ‘-더라’와 같은 의미를 전달하는 데 쓰임.

 

-어느날(x)/어느 날(o) 갑자기 집으로 새가 날아 들어왔다.

일상생활에서 많이 헷갈리는 띄어쓰기 중 하나. 해답부터 말하자면 ‘어느’의 품사는 관형사다. 그러므로 띄어 쓴다. 딱 ‘어느새’와 ‘어느덧’의 두 말만 복합어인데 이때의 ‘어느-’는 접사 기능으로 쓰였다. 이 ‘어느’의 문제는 예외적인 두 낱말만 한 낱말이고 나머지는 관형사로 쓰인다고 암기하는 수밖엔 달리 도리가 없는 듯하다.

 

아래에 전재하는 내 단행본 초고의 해당 부분에 상세 설명이 있다.

 

어느날 오시는지 알려 주세요 : 어느 날, 어느 때의 잘못. <=두 낱말.

어느때고 아무 때나 오세요 : 어느 때의 잘못. <=두 낱말.

어느틈에 벌써 일이 끝나고 말았다 : 어느 틈의 잘못. <=두 낱말.

[주의] 어느 새 날이 샜네 : 어느새의 잘못. <=한 낱말. 파생부사.

언 놈이 뭐라고 했는가? : 언놈의 잘못. <=‘어느 놈’의 준말이 아님!

[설명] ‘어느 날/때/틈’은 모두 두 낱말로 ‘어느’는 관형사. ‘어느-’가 접두어로 쓰인 것은 ‘어느새’와 ‘어느덧’뿐임.

어느새? 어느 틈에 벌써.

어느덧? 어느 사이인지도 모르는 동안에.

언놈? 손아래의 사내아이를 귀엽게 부르는 말. ‘어느 놈’의 준말이 아님!

 

-부지런하신 아버지께서는 늘 동틀녘(x)/동틀 녘(o)에 들로 가셨다.

서두에 언급한 바와 같이 몹시 까다로운 문제. 더구나 기묘하게도 이 문제에 관해서는 ‘동틀 녘’으로 출제되면 몹시 까다로워진다고 이미 448회 문제풀이에서 예고(?)한 바 있던 문제였다. 문제가 어려웠던 탓인지, 세 분 모두 오답. 하기야, 공부하지 않은 분들은 전원 오답일 정도로 몹시 어려운 고난도 문제였다. ‘녘’이 의존명사라는 것을 알아도 ‘동틀 녘’과 ‘해 뜰 녘’으로 구분해서 적어야 하니까.

 

아래에 당시의 448회 문제풀이 내용을 전재하는 것으로 설명을 대신한다.

 

-해질녘(x)/해질 녘(x)/해 질 녘(o)에 만나자 : 고급으로, 최고 난도 문제. 여기서 ‘녘’은 의존명사다. 내 책자에 의존명사의 ‘녘’ 부분에 보면 아래 설명이 있다. 거기서 설명한 대로 ‘해 질 녘’이지만 그 반대 표현인 ‘동틀 녘’은 ‘동트다’가 한 낱말이므로 신경 써서 적어야 한다. ‘해 뜰 녘’은 전부 띄어 적는다. ‘해뜨다’라는 말이 없기 때문이다. 그만큼 몹시 까다로운 말.

 

? ¶아침 녘; 황혼 녘; 해 뜰 녘; 해 질 녘, 단, '동틀 녘' (‘동트다’는 한 단어). ☜[주의].새벽녘/샐녘/어슬녘/저녁녘/저물녘/동녘/서녘/남녘/북녘? 모두 한 단어

 

참, 지난 회에 이어 이번에도 3단계 진출 시 2단계 취득 점수판을 보여주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중도에 탈락하신 분들을 배려하느라 그런 것 아닌가 한다.

 

이 3단계가 끝났을 때 세 분의 점수는 각각 1000/1150/1050점. 3단계에서 각각 400/500/400점을 취득한 것을 고려하면 2단계까지에서 취득한 점수는 각각 600/650/650점이 된다. 송이 학생이 3단계에서 한 문제만 틀리고 선전했다.

 

5. 4단계 낱말 뜻풀이 : 총 3문제 x 최대 500점, 최대 1500점

 

-출제된 낱말들 : 들렁들렁하다/자드락거리다/아드등거리다/제턱

 

자드락거리다/아드등거리다’ 앞서 간단히 언급했듯이, 일상적인 낱말들과 어깨를 겯고 있는 말들을 발굴하여 그 사용을 장려하려는 일관된 취지의 연장선에 있는 말들. 이 말들과 친근한 것들로는 ‘짜그락거리다/짜드락거리다’와 ‘아등거리다/아등대다’가 있다. 자주 하는 말이지만, 이 프로그램이 지니고 있는 국민적 교육 기능에 비추어 참으로 바람직한 일이다.

 

‘들렁들렁하다’와 ‘아드등거리다’는 출제 가능성이 있어, 내 책자에서 표제어에 밑줄 처리를 해뒀던 말들이기도 하다. 아래에 낱말 뜻풀이를 붙인다.

 

들렁들렁하다? 설레거나 흥분하여 가슴이 몹시 두근거리다. <=‘설레’의 관련어.

 

자드락나다<짜드락나다? 감추고 있던 일이 탄로 나다.

자드락거리다? 자꾸 남이 귀찮아하도록 성가시게 굴다. ¶자드락자드락?

짜드락거리다>자드락거리다. <찌드럭거리다? 자꾸 남이 귀찮아하도록 성가시게 굴다. ¶짜드락짜드락>자드락자드락?

 

아드등거리다? 서로 제 생각만 고집하여 양보하지 않고 자꾸 다투다. ¶아드등아드등?

 

제턱? 변함이 없는 그대로의 정도/분량.

 

4단계 세 번째 문제까지 풀었을 때 세 분의 점수는 각각 1300/1450/1350점으로 막상막하의 초접전. 즉, 세 문제에서 세 분이 나란히 300점씩을 얻으시는 사이좋음 덕분에 그리 되었다.

 

마지막 문제 ‘제턱’에서 버저 누르기 경쟁 끝에 기회가 오가다가 결국은 영희 님이 마지막 낱말 ‘분량’을 맞히신 덕분에 우승자로 판막음을 했다. 공란 세 부분 중 두 부분을 맞히신 애진 님이 참으로 애석하게 물러나야 했다.

 

5. 달인 도전 : 십자말풀이 15문제

 

앞머리에서 언급한 대로, 한 해 전에 연상 문제에 한 번 사용된 ‘지새는달’까지 넣으면, ‘숭어리/입치리/가다가/탯가락/집지기/지새는달/고달이’ 등이 이번에 처음 선을 보인 말들이었다.

 

이들 문제 도전을 앞두고 우리의 멋쟁이 여유꾼 영희 님은 그랬다. 우승자가 된 것만으로도 황홀하지만, 십자말풀이에 들어가면 실력이 죄다 바닥나게 될 게 분명하다고.

 

시청자들은 그걸 또 하나의 여유쯤으로 받아 들였는데, 막상 문제풀이에 들어가자 영희 님이 고전하시는 게 눈에 들어왔다. 앞서 언급한 대로 영희 님의 공부 자료가 빈약했던 것이, 도전 실패 후에 말씀하신 대로 막힌 낱말들의 대부분을 처음 보는 말이었다고 고백하셨을 정도.

 

‘숭어리’는 455회 문제풀이에서 참고삼아 다뤘던 말이다. ‘송아리’를 설명하면서. ‘입치리’ 역시 461회의 문제풀이에서 다뤘다. ‘가장자리’의 관련어를 설명하면서. (덧대기이긴 하지만, 이곳에 올리는 자료들과 관련하여 한 말씀 드리자면, 시쳇말로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그런 내용들이 적지 않다. 혼자서 그런 자료들을 죄다 모으려면 족히 1년 이상 걸려도 모자랄 정도이고, 그걸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데는 두 해로도 모자라니까. 어딘가에 적었지만, 이처럼 자료를 정리하고 압축하고 보완하는 데에 7000시간을 바쳤다.)

 

아래에서 보듯, ‘숭어리/입치리/지새는달’ 등은 출제 가능성이 높아서 밑줄 처리를 해뒀던 말들이었다. 참, ‘고달이’는 ‘꼬다리/고다리’ 등의 잘못된 표기와 관련하여 맞춤법 문제로도 흔히 나오는 낱말이다.

 

새로 나온 말들을 중심으로 내 책자에서 낱말 뜻풀이를 전재한다. 달인을 꿈꾸며 열심히 공부에 매진하시는 여러분들의 꿈이 꼭 이뤄지시길 빌며, 오늘의 문제 풀이를 마친다.

 

꽃숭어리? 많은 꽃송이가 달려 있는 덩어리.

송아리*<숭어리? ①꽃이나 열매 따위가 잘게 모여 달려 있는 덩어리. ②꽃/열매 따위가 잘게 모여 달려 있는 덩어리를 세는 단위. ☞‘송알이’는 잘못!

송알송알? ①땀방울/물방울/열매 따위가 잘게 많이 맺힌 모양. ②술/고추장 따위가 괴어서 거품이 이는 모양.

 

입치리*? 입술 가장자리에 물집이 생기어 허는 병. <=‘가장자리’의 관련어 항목 참조.

 

태3[態]? ①≒맵시. ②겉에 나타나는 모양새. ③일부러 꾸며 드러내려는 태도.

탯거리[態-]? ‘태’의 속칭.

탯가락[態-]*? 맵시를 부리는 몸짓/몸가짐.

태깔1[態-]? ①모양과 빛깔. ②교만한 태도.

태깔스럽다*[態-]? 교만한 태도가 있다.

때깔2? 눈에 선뜻 드러나 비치는 맵시/빛깔. [암기도우미] ‘[<-태]’+‘빛

태깔(이) 나다 ? 맵시 있는 태도가 보이다.

 

집지기? 집을 지키는 사람. ¶문지기/종지기/청지기/능지기.

 

지새는달*? 먼동이 튼 뒤에 서쪽 하늘에 보이는 달, 혹은 보름 무렵의 달.

 

고다리? 지겟다리 위에 뻗친 가지. ☞‘지게’ 항목 참조.

고달이? 노끈/줄 따위로 물건을 묶을 때, 고리처럼 고를 내어놓은 것.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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