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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5회(2013.12.16)KBS 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 보기(2)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13. 12. 18.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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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5(2013.12.16)KBS 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 보기(2)

-진짜 멋쟁이 민경복 님의 몹시 아쉬운우승을 축하합니다!

  

4. 3단계 문제, 십자말풀이 25문제 : 11문제 이후부터는 2회 오답 시 탈락.

  

앞서 간단히 언급한 것처럼 어제의 십자말풀이는 그만그만한 수준. 특별히 어렵거나 까다로운 문제가 없었다. ‘그슬음그을음/그을림(각각 그을다그을리다의 명사형’)을 구별하는 문제가 좀 까다로운 편이었고.

   

이번에 처음으로 선을 보인 낱말들은 먼뎃손/걸림새/간지라기/푸둥지/푸새김치’.

   

오답이거나 답을 하지 못했을 때, 그 단계가 끝나고 다음 단계(4단계)로 가기 전에 시청자와 출연자에게 정답을 알려주지 않는 것은 어제도 여전했다. 21번 문제, ‘먼 곳에서 온 손님의 답인 먼뎃손10번 문제, ‘00이 타다/00이 사라지다/00이 녹다/00이 끊어지다의 답인 간장이 그것인데, 전혀 언급이 없었다. 방송이 끝날 때까지도.

  

출연자들이나 시청자들이 궁금해 할 것은 당연지사. 진행할 때 조금만 짬을 내서, 아주 조금만 신경을 써서 시청자들을 배려해주면 되는 간단한 것인데도(30초만 할애해도 충분하다) 시정되지 않는다. 그 많은 작가들이나 AD/FD가 있음에도 그런 피드백 하나 챙기지 않는 게 참으로 안타깝다.

   

어제 문고리도 못 잡아본 문제들이 11개나 되었다. 25문제 중 거의 절반 정도. 중도 탈락 때문이다. 오답자의 중도 탈락 방식보다는 세 사람이 끝까지 풀게 해서 최고 득점자를 우승자로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출연자들이 중도 탈락을 겁내서 문제 풀이보다도 그걸 더 신경 쓰는 모습을 보는 것은 시청자들도 못할 일이고, 출연자들도 실력 발휘 기회 자체가 날아갈까봐 거기에 더 신경 쓰는 것이나, 사회자도 그런 쪽으로 겁(?)을 주는 발언을 되풀이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은 행태들이다. 최근 합류한 젊은 작가들이 이런 생존 방식을 큰 목소리로 떠든 듯한데, 그건 100% 오락 프로그램에서나 할 일. 그나마 교양 냄새를 조금은 풍기고 있는 소중한 우리말 공부 프로그램에서 추구할 방향은 아닌 듯하다.

  

어제 3단계에 진출한 종길 님과 재민 님. 두 분도 분투했다. 특히 종길 님은 티를 안 내고 야무지게 공부하셨는데, 공부량이 모자란 듯했다. ‘걸림새/푸새김치에서 실족했다. 재민 님은 간지라기/푸새김치에서 실족했는데, 이 두 분들이 실패한 낱말들을 경복 님은 아주 가볍게 통과했다. 사전에서 이후로는 안 보고 출전한 실력(?)이 이 정도였으니 다 보고 나오셨라면 우린 모두 기절했으리라. 하하하.

  

위에서 언급한 말들을 중심으로, 내 사전에서 그 뜻풀이와 관련어들을 전재하는 것으로 설명을 대신한다. 맨 아래에 전재하는 김치의 종류용도는 이 프로그램을 오래 보신 분들은 아시리라 믿는다. 이 프로그램에서 사랑받는 말들은 우리 삶의 주변에 흔히 있어서 자주 대하는 것들의 올바른 명칭과 관련된 것들이므로.

  

먼뎃말먼말? 멀리 돌려서 하는 말.

먼뎃손? 먼 곳에서 온 손님.

먼물먼우물 <->누렁물? 먹을 수 있는 우물물.

  

그슬다*? 불에 겉만 약간 타게 하다. ¶새우는 너무 익히지 말고 그슬려 먹어야 해.

그을다? 햇볕이나 불, 연기 따위를 오래 쬐어 검게 되다.

그슬리다? 그슬다의 피동사. 사동사. ¶그슬림?

그슬음? 불에 겉만 약간 타게 하는 일.

그을리다? 그을다의 피동사. 사동사 그을림?

  

걸림새? 매끄럽거나 잘 다듬어지지 않은 모양/상태.

  

간지라기? 남의 몸/마음을 잘 간지럽게 하는 사람.

간질밥? (주로 먹이다와 함께 쓰여) 손으로 몸을 건드리거나 문질러서 간지럽게 하는 짓의 비유.

   

푸둥지? 아직 깃이 나지 아니한 어린 새의 날갯죽지.

푸둥지도 안 난 것이 날려고 한다걷기도 전에 뛰려고 한다. 기기도 전에 날기부터 하려 한다. 기도[기지도] 못하면서 뛰려 한다 ? 쉽고 작은 일도 해낼 수 없으면서 어렵고 큰일을 하려고 나선.

  

김치의 종류

꿩김치? 꿩을 삶은 물과 동치미 국물을 똑같이 타고 삶은 꿩고기를 넣은 음식.

지레김치*? 김장 전에 조금 담그는 김치.

덤불김치? 무의 잎과 줄기, 배추의 지스러기로 담근 김치.

급살김치[急煞-]벼락김치*? 무나 배추를 간장에 절여 당장 먹을 수 있도록 만든 김치.

비늘김치? 통무를 돌려 가며 비늘 모양으로 저며 그 틈에 소를 넣어 통배추와 함께 담 근다.

푸새김치? 절이지도 아니하고 담가서 바로 먹는 김치.

둥둥이김치? 국물을 많이 하여 건더기가 둥둥 뜨게 담근 김치.

소김치[-]? 젓국을 넣지 아니하고 소금으로만 담근 김치.

숙김치[-]? 늙은이가 먹을 수 있도록 무를 삶아서 담근 김치.

짜개김치? 오이김치의 하나. 오이를 알맞게 썰어서 소를 넣지 않고 담근다.

채김치? 배추, , 갓 따위를 채 쳐서 담그는 김치.

초김치[-]? ①초를 쳐서 담근 풋김치나 얼갈이김치. 아주 신 김치.

싱건김치? 소금물에 삼삼하게 담근 무김치.

꼬마김치? 적은 양을 포장해서 파는 김치.

김치주저리? 청이 달린 채로 소금에 절여 담근 무김치나 배추김치의 잎.

홀아비김치*? /배추 한 가지로만 담근 김치.

 

  

어제 출제된 것들을 중심으로 칸 채우기를 하면 아래와 같다.

1.

14.

2.

13.

15.

17.

12.

16.

3.

11.

4.

5.

6.

7.

21.

8.

18.

20.

23.

9.

22.

25.

10.

19.

24.

 

 

 

 

5. 4단계 문제, 맞춤법/띄어쓰기 : 연승 도전 자격 부여 문제

  

-문제 : 눈이소복이쌓이면한가락하는노래솜씨를뽐내셨던할머니가불연듯생각난다.

-정답 : 눈이 소복이 쌓이면 한가락 하는 노래 솜씨 뽐내셨던 할머니가

불현듯 생각난다.

  

어찌 보면 평이한 문제라고도 할 수 있다. 좀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이라면 네 군데 정도. 그중 하나인 한가락 하다는 몹시 까다로운 문제였다. 전문가들도 즉답으로 판별하기는 쉽지 않았던 그런 문제였다.

  

1) 노래 솜씨 : 한 낱말인 복합어, 노래솜씨가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다. 아래에 설명했듯, ‘말솜씨/일솜씨/첫솜씨/글솜씨/풋솜씨를 빼고는 이런 류의 솜씨들은 모두 두 낱말이다. 일반적인 의미로 쉽게 해석되고 통할 경우는 복합어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복합어 판정에서 도움이 된다. 의미 특정이 이뤄진 것만 복합어다.

  

이참에 새댁 음식솜씨 좀 보세 : 음식 솜씨의 잘못.

자네 노래솜씨가 놀랄 정도라며? : 노래 솜씨의 잘못.

첫 솜씨치고는 이만하면 대단한 셈이야 : 첫솜씨의 잘못. 한 낱말.

[설명] 다음과 같은 말들만 ‘-솜씨의 복합어이며, 나머지는 두 낱말. () 말솜씨/일솜씨/첫솜씨/글솜씨/풋솜씨.

풋솜씨? 익숙하지 못한 솜씨.

  

2) 내다(x)/내다(o) : 맞춤법 표기 문제에서 약방의 감초 격으로 많이 나오는 문제인데, 위의 예문에서는 뽐내다로 주어져서 고칠 필요가 없었다.

  

3) (x)/(o) : ‘불현듯()’는 불을 켠 듯이 갑자기 무언가가 생각나는 것을 뜻한다. ‘불을 불을 켜다의 고어체 표현. , 어원을 알면 더 쉽게 구별할 수 있는 문제였다.

  

4) 한가락하다(x)/한가락 하다(o) : 앞서 개괄 설명에서 간단히 언급한 것처럼, 단순하게 생각하면 쉽고, 제대로 생각하면 아주 어려운, 까다로운 문제였다.

  

이 문제에 대한 요약 풀이(?)는 이렇다.

-우리말에서 명사+하다의 형태는 하다를 접미사로 보아 한 낱말로 붙여 쓰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런 규정에서도 몇 가지 경우는 예외가 된다. 그중 하나는 그 명사가 목적어 격으로 쓰인 경우. 그 명사 뒤에 ‘-/붙여 하다와 연결시켜 자연스럽게 뜻이 통하면 그러한 경우로 보아 띄어 쓴다. (즉, 이때는 '하다'가 본동사가 된다.)  ‘한가락() 하다가 이런 경우에 든다. 또 한 가지는 ‘~(/) 하다구성이 관용구나 준관용구로 쓰일 때다. 이때도 명사 뒤에서 띄어 쓰는데 한가락 하다는 이 준관용구에도 해당된다.

  

이처럼, 이 문제는 깊이 공부하면 좀 까다롭다. 하여, 이참에 이 하다와 관련된 고급 문제도 공부해두면 도움이 될 것 같아 아래에 상세한 설명을 내 책자에서 전재한다. 차분하게 천천히 읽어서 자신의 수준에 맞게들 소화시키셨으면 한다. 너무 어렵다 싶으면 나중에 어느 정도 어법 공부가 되었을 때 다시 접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고급]-하다, - 하다의 올바른 표기법

  

‘-고 싶어하다의 띄어쓰기 : ‘가고 싶어 한다; 이야기하고 싶어 한다와 같이 띄어 씀. 그러나, ‘(-) 하다가고 싶다’, ‘이야기하고 싶다와 같은 구 구성 뒤에 연결되어, 구 구성이 뜻하는 상태가 그러함을 나타내는 경우에는 가고 싶어 하다’, ‘이야기하고 싶어 하다와 같이 띄어 적지만, ‘예뻐하다/‘미워하다와 같이 단순히 품사만 바뀔 때는 붙여 적음.

  

예뻐하다, 미워하다등과 같이 형용사+하다의 형태, 사동사로 바꾸어질 때는 붙여 씀. [참고 : 이와 같이 품사를 바꾼 낱말들은 사전에 나오지 않을 때가 많음.] 이와 같은 형태는 맛있어하다/자랑스러워하다등과 같은 경우에도 가능하며, 동사 어간에도 붙여서, 새로운 낱말을 만들 수 있음. <>‘겁나하다(‘겁나다의 어간 겁나-’+‘-어하다’). ‘고마워하다/그리워하다/행복해하다등도 겁나하다와 같은 과정을 거친 말들임.

  

준첩어+하다꼴의 용언들은 한 낱말이므로 붙여 쓴다 : 준첩어에 ‘-하다가 붙어 만들어진 용언은 대단히 많음. 다음은 그 중 일부의 예임 : 오늘내일하다/티격태격-/본체만체-/들락날락-/옥신각신-/오락가락-/얼키설키-/갈팡질팡-/엎치락뒤치락-/우네부네-울고불고-/우물쭈물-/아기자기-/왈가왈부-/네모반듯-/새콤달콤-/무지막지(無知莫知)-/어리둥절-/이러저러-/왁자지껄-/올망졸망-/시시껄렁-/시끌벅적-/아득바득-/오목조목-/우락부락-/겅성드뭇-/긴가민가-/들쑥날쑥-/싱글벙글-/오톨도톨-/이상야릇-/흐리멍덩-/간간짭짤-.

  

하다를 띄어 쓰는 특수 사례 :

 

공부하다, 이야기하다, 운동하다, 걸레질하다, 구역질하다와 같이 명사(혹은 명사적 성질을 가진 말)+접미사 ‘-하다꼴일 때는 붙여 쓰는 것이 원칙이지만, 그 앞에 명사나 명사의 성질을 가진 말이 목적어로 쓰일 때는 붙여 쓰지 않음. 앞의 목적어 여부 구분은 그 뒤에 ‘-/을 붙여 보면 됨. ¶몇 등분() 하였습니까?; 재미있는 이야기() 하시오; 첫나들이() 하다 ?; 힘든 운동() 하지 마시오; 한글 공부() 하기가 재미있다; 그런 권고() 하러 갔었다; 쓸데없는 싸움() 하지 마시오; 무슨 생각 하느라고 말이 없나?; 좋은 일 하였구나. [주의] ‘소경노릇하다(x)/대장노릇하다(x)/배우노릇하다(x)’ 소경 노릇 하다(o)/대장 노릇 하다(o)/배우 노릇 하다(o)’. <=‘노릇하다라는 동사가 없기 때문임.

[주의] ‘첩어/준첩어 +하다의 구성과 비슷하게 보일지라도 관용구일 때는 의미가 특정되어 일반적인 뜻이 아니므로, 붙여 쓰지 아니함. () ‘보자 보자 하다?(마음에 들지 않지만 참고 또 참다)’; ‘오라 가라 하다?(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을 성가시게 오가게 하다)’; ‘왔다 갔다 하다?(정신이 맑았다 흐렸다 하다)’; ‘난다 긴다 하다?(재주나 능력이 남보다 뛰어나다)’;‘ 늘고 줄고 하다?(융통성이 있다는 말)’; ‘뭐라 뭐라 하다?(똑똑히 알 수 없게 무어라고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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