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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감과 고독력(孤獨力)

[내 글]슬픔이 답이다

by 지구촌사람 2014. 1. 12.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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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독감과 고독력(孤獨力)

    

 

  CNN세계에서 으뜸인 우리나라의 현상들로 꼽은 것 중에는 인터넷과 스마트폰 보급률도 있다. 어찌 보면 자랑스러울 수도 있지만, 그 달갑잖은 폐해 또한 적지 않다.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 가격이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것도 그 달갑지 않은 것 중의 하나에 든다.

 

  그뿐이랴. 외국 방송사에서 우리나라만의 아주 특이한 현상으로 꼽아대면서 자주 찍어가는 화면이 있다. 전철 안 풍경이 그것인데, 노인이 앉아 있지 않은 곳에서는 열 중 아홉 정도가 스마트폰에 코를 박고 있다. 그런 화면을 대하면 자랑스럽다기보다는 얼굴이 화끈거린다.

 

  하기야, 전철에 올라 자리에 앉으면 그것부터 꺼내드는 청소년과 젊은이, 그리고 일부 중장년 남녀들의 행태는 거의 로봇 수준이다. 미리 입력된 대로 행동해 대는 로봇처럼, 그리들 한다.

 

                                                                                            *

  고독(孤獨)이란 말이 있다. 매우 외롭고 쓸쓸함을 뜻한다. 고독감은 그런 느낌을 뭉뚱그린 말인데 영어로는 loneliness쯤 된다. 이 고독감을 맛보는 것은 일시적이거나 만성적일 수도 있고, 되풀이되면 습관적일 수도 있다. 양과 횟수는 다르지만, 모두 현상적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영어에 고독을 뜻하는 말에는 solitude라는 어휘도 있다. 위의 loneliness와는 큰 차이가 있는데, 그건 이 solitude는 자신이 원해서 즐겁게 맞이하는 고독(홀로 됨)을 뜻한다는 점이다. 이것을 고독력(孤獨力)’이라는 멋진 말로 번역하신 분이 있다. ‘홀로 있으려는, 혹은 있을 수 있는, 힘과 의지라고 설파한 이시형 박사가 그분이다.

 

  그러한 고독력의 예로 이 박사는 운동선수들이 혼자서 죽어라 연습하는 것에서부터 이 박사 자신이 혼자서 책을 쓰는 것 등을 얘기한다. 그러면서 진정한 지도자는 홀로 있으면서 자신과 면대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가짐으로써 유혹, 판단의 흔들림, 과도한 주변 의지 버릇 등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그래야만 진정한 리더가 될 수 있다고, 조용한 목소리에 힘을 실어 훈계하고 가르친다.

 

  사실 돌아보면, 크든 작든 어떤 성공이나 멋진 성취를 이뤄낸 이들치고, 이 고독력을 지니지 않은 사람들이 없다. 성공한 가수나 연예인들조차도 홀로 피나는 노력을 했고, 세계적인 프로 선수들치고 성공 이전에 온몸을 던져 한길로만 달리며 애를 쓰지 않은 이들은 없다. 성공은 그러한 고독력에 대한 응분의 보상이다.

 

  그렇다고 이 고독력이 그처럼 위대한 이들에게만 요구되거나 쓸모가 있는 건 아니다. 우리 같은 범인들에게도 아주 유용하다. 모든 이들이 스마트폰에 코 박고 있을 때 홀로 그런 모습들을 지켜보며 자신을 돌아보라. 그 작은 행위, 그들에게 휩쓸리지 않으면서 그들의 삶과 금을 그은 뒤에 뭔가 자신만의 것을 찾아내 보려는 마음을 갖는 것, 그것만으로도 적잖게 도움이 된다. 스마트폰 이용료를 한 푼이라도 덜 내게 되는 것에서부터... (예를 든 것치고는 썰렁한 얘긴가. 하기야 뭐, 썰렁파도사니까.)

 

  원점으로 돌아가자. 스스로 즐겨 홀로 되기. 자주 할수록 좋은 일이다. 그리고 나중에 아예 그걸 몸에 배게 하는 건 정말로 인생을 맛깔나게, 알차게 만드는 아주 손쉬운 방법 중의 하나다. 자신의 삶은 물론 주변의 삶까지도. 그리고 아주 크게 잘 되면 역사에 남는다. 스포츠, 문학, 예술, 학문 분야 어디에서든. 노벨상 수상자 리스트에 오른 이들치고 이 고독력 분야에서도 으뜸이지 않은 이들은 하나도 없었듯이.

 

  자, 이제부터 할 수 있는 대로 고독해지자. 홀로 되자! 바깥세상 기웃거려봤자 개콘수준의 헛말이나 일일 드라마 수준의 웃기는 세태에 바보처럼 물드는 일 따위에 아는 체하게 될 뿐이다. 그런 일에 몇몇 사람 끼어들지 않는다고 해서 세상 바퀴가 제대로 안 돌아가는 일 전혀 없고, 지구가 태양계 밖으로 떨어져 나가는 일은 더더구나 생길 일 없으니, 맘 턱 놓고 혼자 돼도 된다. , 영향 받을 곳 한 군데는 있구나. 이동통신사 매출액에 지장이 있으려나.  [Jan. 2014]                      -溫草

 

[피에쑤] 한문에서의 孤獨부모 없는 어린아이()와 자식 없는 늙은이()’를 뜻한다. 고아(孤兒)라는 말도 여기서 나왔다(‘는 아들 옆에 적다는 뜻의 가 붙은 형성문자로 처음부터 부모 없는 자식이라는 뜻이었다). ‘환과고독(鰥寡孤獨)’이란 말이 있는데, ‘짝이 없는 홀아비와 홀어미, 부모 없는 어린애, 자식 없는 늙은이를 한꺼번에 이르는 말로, 이를 사궁(四窮)이라고도 한다. 우리말 사전에도 보면, ‘고독2번째 뜻으로 부모 없는 어린아이와 자식 없는 늙은이라고 풀이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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