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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법.띄어쓰기 실전 문제 : 까다로운, 단음절의 부사

우리말 공부 사랑방

by 지구촌사람 2014. 3. 3.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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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까다로운(복합어로 혼동하기 쉬운), 단음절의 부사

 

아래의 몇 가지 예문을 보자. 밑줄 그은 부분들은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는 표현들인데, 띄어쓰기에서 열에 아홉은 틀리기 십상이다.

 

-시절이 하수상하여 믿을 수가 있어야지.

-그 사람 알고 보니 들은 얘기와는 영딴판으로 사기꾼이더군.

-이제 갓스물이 뭘 알겠는가.

-부자지간이 어쩌면 그리 꼭같은지.

-이 녀석 이것 순날강도 같은 놈 아닌가.

-식사가 끝나는 대로 막바로 출발하시게.

-태양은 내일 또다시 떠오른다.

-그거야말로 지금 이 상황에 딱맞는 해결책이로군그래.

 

위에서 붙여 적은 것들은 모두 다 잘못이다. 단음절의 부사들이므로 띄어 써야 하는데, 붙여 적었으므로(그중 꼭같다는 아예 없는 말로, ‘똑같다의 잘못). 이러한 실수들은 붙여 쓴 말들을 한 낱말의 복합어로 혼동/착각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단음절의 독립부사들로서 반드시 띄어 써야 하는 대표적인 것들로는 , , , , , , , , , , , 등을 들 수 있다. 신경 써서 꼭 기억들 해두시기 바란다.

 

그중에서 주의해야 할 것은 못하다(o)/못 하다(o)’가 있다. 몹시 까다로운데다, 고급에 속하는 부분이다. 앞서 한 번 간단히 언급한 바 있는데, 다시 한 번 더 아래에 설명을 붙인다. 되풀이해서라도 자주 대해서 몸에 익혀 두는 것이 지름길인 듯하다. 문법적 지식이 모자라는 분들은 한두 번 읽어서 얼른 감이 잡히지 않기 마련이다. 하지만, 낙심 말고 여러 번 꾸준히 대하시길 권면한다. 많은 분들도 실은 형편이 거기서 거기니까, 동지애를 느끼셔도 된다. 하하하.

 

이제, 부사/부사어 부분에서는 한 가지만 남았다. 마지막으로 부사구 형태로 수식할 때의 띄어쓰기만 다루면 끝이다. 우리말 겨루기에서 출제 가능성이 높고, 공무원 시험이나 한국어 능력 시험 등에서도 약방의 감초처럼 사랑받는 부분이다. 공부량이 많지 않아서, 그 부분은 아주 쉽게 룰루랄라*’ 하면서 해내실 수 있다.

[*: 흔히 쓰는 룰루랄라’, ‘랄랄라등은 아직까지는 사전 표제어에 오르지 못한 말들이다. 이와 비슷한 아싸역시 마찬가지인데, 구어로 표기할 때도 앗싸는 잘못이다. 경음 앞에서 사이시옷을 받치지 못하므로 아싸로 적어야 한다.]

 

<이하 실전 연습 문제와 해설>

 

시절이 하수상하다 보니 : 하 수상하다의 잘못. <=‘(아주, 몹시)’는 부사.

[설명] (아주, 몹시)’의 강조어가 하도. ¶하도 졸라대는 바람에.

하 심심하여 길군악이나 하지? 심심풀이로 한가한 놀이라도 하자는 말.

 

그 사람 알고보니 영딴판이더군 : 알고 보니, 영 딴판의 잘못. <=‘은 부사.

 

에라, 순날강도놈: 순 날강도 (같은) 의 잘못. <=‘은 부사.

에라이 순 ... : 에라, 이 순... 의 잘못. <=‘에라만 감탄사.

[설명] 부사는 명사를 꾸밀 수도 있다. () ‘ 날강도 같은 놈, 그곳(으로), 바로 여기()’ . 에라, 이 순...’에서 에라는 실망의 뜻을 나타낼 때 내는 감탄사. ‘에라이는 없는 말로 에라 이 순 도둑놈같으니라고에서처럼 쓰이며, ‘에라 이 순도둑놈이하를 줄이거나 차마 말하지 못할 때 씀. ¶에라, 이 죽일 놈아; 에라, 이 순 (도둑놈아); 에라 이 자식아, 그걸 일이라고 했니? 도둑놈은 있지만 아직 강도놈은 사전에 없는 말. =>강도 (같은) .

? 몹시또는 아주의 뜻을 나타내는 말. ¶그놈은 순 도둑놈; 이런 순 거짓말쟁이 같으니라고; 넌 몹쓸 악질이구나.

 

어쩌면 그리 꼭같을까. 영낙없군그래 : 똑같을까. 영락없군그래의 잘못.

[설명] ‘꼭같다는 없는 말. ‘꼭 같다로는 쓸 수 있으나, 위의 경우는 문맥상 똑같다가 나음.

 

정말 그 상황에 딱맞는, 아주 알맞는 말이군 : 딱 맞는, 알맞은의 잘못.

[설명] 딱맞다는 없는 말 =>‘’(부사)+‘맞다’(동사). ‘-’이 들어간 부사는 딱히/딱딱/딱따그르르/딱따글딱따글뿐임. ’(o) : 맞다는 동사. 동사에 붙는 어미는 ‘-’. [비교] ‘알맞’(o)/‘걸맞은(o)’ : ‘알맞다/걸맞다는 형용사.

 

또다른 아픔을 남겨 주는데 : 또 다른의 잘못. 없는 말.

내일 또 다시 태양은 떠오르는가: 또다시의 잘못. 한 낱말.

[설명] 관용적 사용 굳어지기로서 또 다시로 띄어 쓸 실익이 없음. 그러나, ‘다시 또’(o)/‘다시또’(x). 이때의 어떤 일이 거듭하여. 그 밖에 더.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뜻하는 부사.

[정리] 또다시외에는 되풀이/중복의 의미로 ~’를 붙여 쓰는 낱말이 없음.

 

막바로 차를 탔는데도 지각했어 : 막 바로의 잘못. 두 낱말.

그 말을 듣자마자 막바로 나선 참일세 : 막 바로(혹은 곧바로/바로)의 잘못.

[설명] ‘막바로는 없는 말. ‘바로의 두 낱말. ‘-’이 들어간 부사는 막해야.

[참고] 다음은 ‘-바로가 들어간 한 낱말의 부사들이며, ‘손바로는 명사 : ‘손바로(손이 닿을 만한 가까운 데)/곧바로/길바로(길을 제대로 잡아들어서)/똑바로/바로바로/맞바로(마주 정면으로)/면바로[-](바로 정면으로. 어떤 겨냥/판단이 어김없이 똑바로)/올바로’.

 

아무리 막 해야 그가 꼴찌야 했을라고 : 막해야?의 잘못. 한 낱말.

아무리 막해도 일을 그리 해서야 : 막 해도의 잘못. 두 낱말.

막해야? 아무리 나쁘다 하여도.

 

한층더 노력하라는 뜻일 게야 : 한층 더의 잘못.

우리 더 한층 노력해 보세 : 더한층의 잘못. ‘더한층은 한 낱말.

 

모두 다같이 : 다 같이의 잘못. <=‘둘 다, 다 함께를 띄어 쓰는 것과 같음.

[참고] 모두다 부러워하는 신의 직장이라는 은행원 : 모두 다의 잘못.

[참고] 다함께 노력하면 안 될 게 없지 : 다 함께의 잘못.

[보충] ‘전부 다, 모두 다의 경우도 띄어 씀. 이때의 전부’, ‘모두’ ‘는 부사지만, 간혹 문맥에 따라 가 명사일 수도 있음. 아래 뜻풀이 중 의 명사 기능 참조.

[설명] ‘다같이표준의 표제어에 없는 말. 일부 예문에 붙여 쓴 것이 있으나 잘못. ¶술잔을 들고 다 같이 건배합시다; 다 같이 힘들게 결정해 놓은 일이 그의 변심으로 허사로 돌아갔다; 다 같이 잘못을 했는데 나만 혼내다니 이럴 수가.

? ①남거나 빠진 것이 없이 모두. ¶올 사람은 다 왔다; 줄 것은 다 주고. 행동/상태의 정도가 한도(限度)에 이르렀음을 나타내는 말. ¶기운이 다 빠졌다; 사람이 다 죽게 생긴 판인데. 일이 뜻밖의 지경(地境)에 미침을 나타내는 말. 가벼운 놀람, 감탄, 비꼼 따위의 뜻을 나타낸다. ¶, 별꼴 다 보겠네; 네가 이 시각에 집에 오다니, 이게 웬일이냐?; 세상에. 그런 일이 다 있군그래; 우리 형편에 자가용이 다 무어냐; 듣자 듣자 하니 별소리를 다 하는구나. 실현할 수 없게 된 앞일을 이미 이루어진 것처럼 반어적으로 나타내는 말. ¶숙제를 하자면 오늘밤 잠은 다 잤다; 비가 이렇게 오는데 소풍은 다 갔다.

? ①남거나 빠짐없는 모든 것. ¶그년이 한 짓은 이게 다가 아니야. 다 알면 기절초풍할 걸; 네 가진 것 전부 다를 달라는 건 아니야. 더할 나위 없는 최상의 것. ¶인생에서 돈이 다가 아닌데도, 거기에 매여서 인생 망치는 사람들 참 많지.

[주의] ‘같이가 다음과 같이 격조사로 쓰일 때도 있으나 이때에도 다 같이에서의 는 명사로 쓰인 것이 아니므로, 띄어 적어야 함. 같이 같은/같다 띄어쓰기 항목 참조.

같이 ? ①앞말이 보이는 전형적인 어떤 특징처럼의 뜻을 나타내는 격조사. ¶얼음장같이 차가운 방바닥; 눈같이 흰 박꽃; 소같이 일만 하다; 나같이 해도 돼; 마음같이 그리 쉽게 될까. 앞말이 나타내는 그때를 강조하는 격조사. ¶새벽같이 떠나다; 매일같이 지각하다. , 격조사이므로 당연히 체언에 붙여 써야 하고, ‘~같은의 꼴로 활용하지 못함.

 

[중요][고급] 못하다의 띄어쓰기(1)

[예제] 그는 지금도 술을 전혀 못 해 : 못해의 잘못. <-못하다[]

그건 시간 맞춰 못하더라도 괜찮아 : 못 하더라도의 잘못. <=‘은 부사.

시간 내에 하 못 하더라도 괜찮아 : 못하더라도의 잘못. <=설명 참고.

결국 참다 못해 일어섰다 : 참다못해의 잘못.<-참다못하다[]

안절부절하더군 : 안절부절못하더군의 잘못. <=‘안절부절하다는 잘못.

[설명] 일반 원칙 : ‘은 부정을 뜻하는 부사. ¶술을 못 마시다; 잠을 통 못 자다. 못하다로 붙여 쓰는 경우는 세 가지임 : 하나의 복합어로 굳어져 뜻이 변한 경우는 붙여 씀. ¶?술을[노래를] 못하다; 음식 맛이 예전보다 못하다. ¶?잡은 고기가 못해도 열 마리는 되겠지. 보조용언으로서 ‘~지 못하다의 꼴로 쓰일 때. 말을 잇지 못하다; 동창회에 가지 못했다; 편안하지 못하다; 아름답지 못하다‘. 못하다가 접사 기능으로 바뀐 다음의 다섯 말들은 항상 붙여 씀 : ‘마지못하다/되지못하다/참다못하다/새수못하다(손을 대지 못하다)/안절부절못하다’. [주의] ‘하다못하다/듣다못하다는 없는 말이지만 하다못해/듣다못해는 독립부사임.

     ◈[중요][고급]못하다의 띄어쓰기(2)

[예제] 술이 들어가니 못하는 말이 없네 : 못 하는의 잘못. <=‘은 부사.

못 해도 너무 못 하는군 : 못해도, 못하는군의 잘못. <-못하다?

아무리 못 해도 열 명은 더 될걸 : 못해도의 잘못. <-못하다?

보다못해 소매를 걷어붙였다 : 보다 못해의 잘못. <-못하다??

참다 못해 소리를 꽥 질렀다 : 참다못해의 잘못 <-참다못하다[]

병이 나서 일을 못했다 : 못 했다의 잘못. <=하지 못했다. ‘은 부사.

그건 생각 못했다 : 못 했다의 잘못. <=생각하지 못했다. ‘은 부사

그는 술을 전혀 못 해 : 못해의 잘못. <-못하다?

나이가 들으니 건강이 젊은 시절보다 못 해 : 못해의 잘못. <-못하다?

못하다? 어떤 일을 일정한 수준에 못 미치게 하거나, 그 일을 할 능력이 없다. ¶노래를 못하다/술을 ~/말을 ~/답을 ~/구실을 ~/출세를 ~/공부를 ~/졸업을 ~/도리를 ~/결정을 못하다.

? ①비교 대상에 미치지 아니하다. ¶맛이 예전보다 훨씬 못하군; 건강이 젊은 시절만 못하다. 아무리 적게 잡아도. ¶잡은 고기가 못해도 스무 마리는 넘을걸; 아무리 못해도 스무 명은 족히 넘을 거야.

?? (동사 뒤에서 ‘-지 못하다의 꼴로) 앞말이 뜻하는 행동에 대하여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거나 그것을 이룰 능력이 없음을 나타내는 말. ¶기침 때문에 말을 잇지 못하다; 바빠서 결혼식에 가지 못하다; 배가 아파서 한 술도 뜨지 못했다.

?? ①(형용사 뒤에서 ‘-지 못하다의 꼴로) 앞말이 뜻하는 상태에 미치지 아니함을 나타내는 말. ¶편안하지 못하다; 아름답지 못하다; 음식 맛이 썩 좋지 못한 편; 그런 태도는 옳지 못하다. (‘-() 못하여의 꼴로) 앞말이 뜻하는 행동/상태가 극에 달해 그것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음을 나타내는 말. ¶희다 못해 푸른빛이 도는 치아; 먹다 못해 음식을 남기다; 보다 못해 간섭을 하고 말았다.

[설명] 노래를/술을/말을 못하다에서처럼 ~/할 능력이 없는 경우나 비교 대상에 미치지 못할 때에는 못하다이며, 어떤 사유로 하지 못하거나 이뤄지지 않았을 때 부정의 뜻으로 사용하는 부사 의 경우에는 못 하다. , ‘하다를 부정하는 부사로서 을 사용하여 ‘~ 하지 못하다를 뜻할 때는 띄어 씀. ¶그 바람에 공부 (하지) 못 했다; 가지 못 했다; 먹지 못 했다. [주의] 그러나 못하다‘~지 못하다의 꼴로 쓰일 때는 못하다로 붙여 씀 : 이때는 보조용언으로서 각각 보조동사와 보조형용사로 기능함. ¶ 못했다; 못했다; 못하다; 못하다; 일어서 못하다; 편안하 못하다; 아름답 못하다; 못하다; 못하다.

[정리] ‘~지 못했다꼴의 보조용언일 때는 무조건 붙여 쓰고 본동사 하다의 앞에 쓰여(‘못 하다’) 부사로서 의 기능일 때는 띄어 씀. 본동사로 쓰인 경우라 하더라도 할 능력이 없는 단순 불능의 경우에는 한 낱말이므로 붙여 씀.

[보충] ‘못하다’ ‘못살다’ ‘못쓰다를 빼고는, 다른 경우의 동사에서는 은 부사. ¶술을 못 마시다; 초등학교도 못 마치다; 잠을 통 못 자다; 아무도 못 말린다. 그러나, 형용사는 조금 더 있음 : 못되다/못나다/못마땅하다/못생기다/못지않다(못지아니하다)?

 

 

최종희. 이 글은 출판사와의 협약에 따라, 저작권이 설정되어 있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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