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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법.띄어쓰기 실전 문제 : 댓글에서 공부하기

우리말 공부 사랑방

by 지구촌사람 2014. 3. 7.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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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법·띄어쓰기는 원칙과 대강을 공부하고 나면 나머지는 몸수고로 익혀야 한다. 몸에 배야 한다. 그러려면 일상의 어문생활 중에서 조금이라도 확신이 서지 않거나 헷갈린다 싶으면 그 즉시 (혹은 어디에 따로 적어두었다가) 찾아보는 버릇을 들이는 것이 최선이다.

 

이런 일은 몹시 귀찮고 까다롭다. 그래서 위에서 몸수고라 적었다. 그렇게 얼마간 해보면 어느 정도 자신이 붙고, 헷갈리는 것들이 줄어든다. 무식(?)하지만 그것이 가장 빠른 길인 듯하다.

 

그런 버릇이 붙으면 짧은 문자 보내기나 댓글 적기, 혹은 이메일 쓰기 등에서도 주의하게 되고 한 번 더 들여다보게 된다. 그러면서 자신도 모르게 실력이 부쩍 는다.

 

아래의 예문들은 내 블로그에 남겨진 댓글들의 일부인데, 우리들의 모습 그대로이기도 하다. 그만큼 흔히 하는 실수들이다. 함께 공부하면서, 바로잡아 보기로 하자. 공부 효과가 더 크리라 생각한다. [2014.3.7.]    -溫草

 

 

댓글에서 공부하기

 

[예문 1] 십자풀이 보는내내 지난주의 상황이 그대로 되풀이 될까봐 노심초사하며 봤습니다. A십자풀이에 선택에서 내내 운이 좋았던 방면 B 할머니는 좀 까다로운 문제를 선택해서 많이 불리했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 이번엔 내공이 한 치 깊은 B 할머님이 최종 단계에 가서 얼마나 기분이 좋던지... 물론 A도 정말 예뻤구요.

 

[고치기 

-‘십자풀이’ -> 없는 말. ‘십자말풀이의 잘못.

 

-‘보는내내’ -> ‘보는 내내’. '내내'는 부사이므로 띄어 적음.

 

-‘되풀이 될까봐’ -> ‘되풀이될까 봐’. ‘되풀이되다는 한 낱말의 동사이며, ‘~까 봐'~까 보다'의 구성*에서 온 말로 반드시 띄어 적음!

 

*‘구성이란 관행적으로 정해진 어법상의 일정한 틀(문형)을 말하는데 임의적으로 그 틀을 변형시킬 수 없다. () ‘~지 못하다의 구성에서 은 부사로 쓰인 경우지만 그럼에도 구성이므로 못 하다로 띄어 적지 못하고 반드시 못하다로 붙여 적어야 한다. 못하다못 하다의 띄어쓰기 구분은 확실히 익히고 충분히 연습해 두어야 한다. 상세 설명은 내 책자의 못하다못 하다의 구분 항목을 참조하시기 바란다. 양이 많아 이곳에 전재하기 어렵다.

 

-‘A/B/C’ -> 이름이나 별명[아이디] 뒤에 붙이는 은 모두 띄어 적어야 한다. 주의! 열에 아홉은 실수하는 띄어쓰기. 여기서 ''은 존칭의 의존명사. [주의] 그러나, ‘교장 선생님, 아버님, 목사님등에 쓰이는 은 존칭의 접사이므로 앞말에 붙여 적음.

 

-‘(운이 좋았던) 방면’ -> ‘반면

 

-‘예뻤구요.’ ->‘예뻤고요.’ '-구요''-고요'의 잘못. 잘못된 구어체 표현을 그대로 표기한 것으로, 엄청 많은 사람들이 흔히 틀리는 것. 주의! 문법적으로 설명하면 는 종결어미인데, 종결어미 중에 ‘-는 없다. 위의 예문을 예뻤구로 적어보면 예뻤고의 잘못임을 알 수 있다. ‘-고요에서의 ‘-는 어미 뒤에 붙을 수 있는 보조사.

 

[예문 2] C은 이름 땜에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았어요. 사연 많은 남자라고 해서 무슨 사연인가 했었는데... 그런 사연이라면 저도 사연많은 아줌마(?). 라디오 사연 여러번 당첨 되서 상품 몇번 받았었거든요.

 

그리고 엄지인 아나운서의 빈 자리를 전혀 느끼지 못하게 아주 잘 진행해준 000 아나운서도 빛났어요. 맨 마지막에 너무 흥분한 나머지 십자풀이최종낱말을 외쳐버렸지만 뭐 귀여운 실수. ㅎㅎ

 

[고치기 

-‘사연많은 (아줌마)’ -> ‘사연 많은의 잘못. '사연많다'라는 낱말은 없음.

 

   -‘여러번/몇번’ -> 각각 여러 번, 몇 번의 잘못. ‘여러/은 관형사. 지난번 이 게시판의 관형사란에서 다룬 바 있는 말들이다.

 

  -'당첨 되서' ->'당첨돼서' (혹은'되어서')의 잘못. '되다'에 이유나 근거를 나타내는 연결어미 '-어서'가 붙은 꼴로, '(어간) + -어서(어미)' ->'되어서' ->'돼서'로 분석된다. '되어'의 준말은 ''. 표기에서 흔히 틀리기 쉬우니 기억해 두면 편리하다. () 그리 하면 안 되요(x) -> ~ 안 되어요(o) ->~ 안 돼요(o).

 

   -‘빈 자리’ -> 빈자리의 잘못. '1.사람이 앉지 아니하여 비어 있는 자리. 2.결원으로 비어 있는 직위' 라는 뜻으로는 한 낱말의 복합어이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은 실제로 비어 있는 공간의 뜻으로는 '빈 자리'로 적는다는 점이다. 많은 사람들이 헷갈리거나 실수하기 쉬운 문제 낱말! 예컨대, 한글 맞춤법의 문장 부호 중 소괄호를 설명하는 것을 보면 다음과 같이 되어 있는데, 바로 비어 있는 공간의 뜻으로 쓰인 경우다. '[중략]. 빈 자리임을 나타낼 적에 쓴다. <>우리나라의 수도는 ( )이다.'

 

   (예) 이번 사원 채용은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서 진행하는 것; 여인은 장독을 내려놓을 빈 자리를 찾아 두리번거렸다.  

 

   -‘() 진행해준’ -> ‘진행해 준의 잘못. ‘진행해주다라는 동사가 없기 때문임. 주의할 것은 여기서 주다가 보조동사이긴 하지만* 보조동사일 때도 ‘-어 주다의 구성으로만 쓰이므로 보조용언 붙여 쓰기 허용 조건에 맞지 않아 띄어 적어야 한다는 점이다.

 

-‘최종낱말’ -> ‘최종 낱말의 잘못. '최종낱말'이라는 낱말은 없음!

 

    [참고 : 문장부호 관련] '했었는데...' : 1) 여기서 쓰인 문장부호의 이름은 '줄임표'. 예전에는 '말없음표'라고도 했으나 표준어 사정에서 '줄임표'만 표준어로 삼고, '말없음표'를 버렸다.

    2) 요즘 보면 흔히 줄임표를 점 세 개만 찍는 경우가 많은데, 어법상으로는 잘못이다. 6개를 찍어야 한다. 그리고 주의할 것은 점 6개를 찍고, 그 뒤에 반드시 온점(.)을 찍어야 한다. , "어디 나하고 한번‥‥‥."이 올바른 표기다.

    3) 6개를 찍는 것이 번거로운 게 사실이다. 하여, 국립국어원에서는 이것을 점 3개로 줄이는 것을 검토하고 상당 부분 합의점에 이르기도 하였으나, 아직 정식으로 인용(認容)되지는 못하였다.

 

[예문 3] 사정상 3월 이나 4 정도에 녹화 하게 될 것 같은데 어떻게 준비해야할지 막막하네요. 주로 웹상에 글을 많이 쓰다보니 정말 글쓰기 수준이 엉망이 되는 것 같습니다.

 

[고치기]

 

-‘3월 이나’ : ‘3월이나의 잘못. (오타인 듯). ‘이나는 보조사. 앞말에 붙여 적는다.

 

-‘4월 말 정도’ : 올바름. 흔히 ‘4월말 정도로 붙여 적기 쉬운데, 이때의 은 의존명사이므로 반드시 윗글에서처럼 띄어 적어야 한다. () 고려 말. 그러나 월말 정산등에서처럼 접사로 쓰여 한 낱말을 이루는 경우도 있다.

 

-‘녹화 하게’ : ‘녹화하게의 잘못. ‘녹화하다명사+하다의 꼴인데 이처럼 명사 뒤에 ‘-하다가 접미사로 작용하여 한 낱말을 이루는 동사들은 무척 많다. 사전을 보면 명사 표제어 뒤에 ‘~하다로 표기하고 동사임을 밝히는 표지만 매단 것들을 무수히 보게 되는데, 바로 이러한 전성동사들의 표기다.

 

-‘준비해야할지’ : ‘준비해야 할지의 잘못. 열에 여덟은 헷갈리는 부분이다. 이때 를 의존명사로 보아 준비해야 할 지로 띄어 적으면 잘못이다. 이때의 할지꼴의 연결어미. 이 연결어미 뒤에는 반드시 또 다른 어미가 사용된 어절이 오는데, 위의 경우에는 막막하네요. [참고] ‘는 종결어미로도 쓰이는데 그때는 물음표(?)가 온다. () 이걸 먹어도 될지?

 

-‘쓰다보니’ : ‘쓰다 보니의 잘못. 여기서 보다는 명백한 보조동사다. 게다가 보조용언 붙여 쓰기 허용 조건에도 부합된다. 그럼에도 붙여 쓰면 잘못이다. 왜 그럴까.

 

그것은 위에서 언급한 구성과 관련된다. 이때의 ‘-보니는 동사 뒤에서 ‘-() 보니’, ‘-() 보면의 구성으로 쓰였다. 이때의 ‘(-) 보니는 이러한 구성으로 앞말이 뜻하는 행동을 하는 과정에서 뒷말이 뜻하는 사실을 새로 깨닫게 되거나, 뒷말이 뜻하는 상태로 됨을 나타내는 말이다. , ‘구성에 묶여 있기 때문에 보조동사임에도 붙여 쓸 수가 없는 것이다.

 

위의 설명에도 보인 ‘-다가 보니’, ‘-다가 보면의 꼴로 풀어서 보면 어째서 붙여 적을 수 없는지 더 확실하게 알 수 있다.

 

[중요] ‘구성에 묶인 꼴은 임의로 붙여 적거나 띄어 적을 수 없으며, 반드시 그 꼴을 그대로 따라야 한다. 띄어쓰기에서 무척 중요한 규칙이다!

 

[예문 4] 저도 출연 대기 하고 있는데 저자님 책으로 공부중입니다.

브로그 글도 도움이 많이 되네요.

띄어쓰기가 가장 힘든거 같아요.

 

[고치기]

  -'대기 하고' -> '대기하고'. '명사+하다'는 하나의 동사. ‘당첨되다의 경우와도 유사함. 명사+접사형 동사(하다, 되다, 당하다... )’의 결합으로 이뤄진 전성동사들은 모두 한 낱말. '출연() 대기하고 있는데'로 고쳐 써 보면 쉽게 정답도 찾고 이해도 빨라진다.

 

-‘저자님’ : 올바른 표기. 여기서의 은 접사. 위에서 설명한 바 있다.

 

-'공부중' -> '공부 중'. 여기서의 ''은 의존명사. 그러나 복합어로 쓰인 도 있어서 구분에 신경을 써야 한다. 상세 설명은 내 책자의 내용을 아래에 전재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이것은 이미 두 번 다뤘던 사항이다. 그만치 중요한 사항이기도 하다.)

 

◈♣ : ‘회의 중부재중

[예제] 사장님은 휴가중이십니다 : 휴가 중의 잘못. <=두 낱말.

사건은 그의 부재 중에 벌어졌다 : 부재중의 잘못. <=합성어.

이중에서 맘에 드는 걸로 하나만 골라 봐 : 이 중의 잘못. <=두 낱말.

그 중에 그 사람이 있던가? : 그중의 잘못. 한 낱말.

    [설명] 복합어로 굳어진 것들은 붙여 씀. <>그중/무심중/무언중/무의식중/밤중/부재중/부지불식중/부지(不知)/삼복중/야밤중/오밤중/은연중/총망중/한밤중/두밤중/깜깜밤중. 그 밖의 것들은 띄어 씀. 흔히 쓰는 것들의 대부분은 띄어 씀 : 휴가 중, 피난 중, 중식 중, 출장 중, 망중한 중, 도망 중, 독서 중, 임신 중, 금년 중, 공기 중... 등등. 이때의 은 의존명사로서, 여럿의 가운데 (‘영웅 중의 영웅’), 무엇을 하는 동안(‘근무 중/수업 중/회의 중/식사 중’), 어떤 상태에 있는 동안(‘임신 중/재학 중/수감 중’), 어떤 시간의 한계를 넘지 않는 동안(‘내일 중으로/오전 중으로’), 안이나 속(‘해수 중에 녹아 있는 산소/공기 중에 떠다니는 바이러스’) 등을 뜻함.

   [주의] 그중에는 없더군. 이 중에도 없고 : ‘그중은 복합어. ‘이 중은 두 낱말.

 

-'힘든거' -> '힘든 거'. ''는 의존명사 ''의 구어체.

-'브로그' -> '블로그(blog)'의 잘못. 외래어 표기법상의 규칙에 따른 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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