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법․띄어쓰기 실전 문제 10 : 부사/부사어 (4)
오늘 다룰 내용은 불행히도(?) 암기 사항이 많은 편이다.
부사를 만드는 접미사 중 하나인 '-이'로 적어야 하는 것들인데, 몇 가지 규칙이 있다.
이 규칙들은 반드시 기억해 둬야 하는 것들이기 때문에 공부하는 이들로서는
좀 귀찮다고도 할 수 있다.
각자 나름대로 공부 방법을 찾아 덜 부담스러운 방식으로 기억 창고에
잘 간직해 두시기 바란다.
부사 관련 사항은 앞으로 두 번 더 게재된다. 다음 편은 가장 까다롭다고 할 수 있는
복합부사들이다. 양도 제법 많다. [2014. 2. 21] - 溫草
3. ‘-이’로 끝나는 부사들 중 유의해야 하는 것들
[예제] 모를 너무 빽빽히 심었다 : 빽빽이의 잘못. [어간 받침이 ‘ㄱ’]
모를 너무 촘촘히 심었다 : 맞음. [어간 받침이 ‘ㅁ’이지만 예외]
근근히 살아가고 있지 : 근근이의 잘못. [한자어이자 첩어+‘이’]
곰곰히 생각 좀 해 봐 : 곰곰이의 잘못. [부사+‘이’]
더우기 매일 속까지 썩이는 거야 : 더욱이의 잘못. [부사+‘이’]
애써 틈틈히 모은 돈이었는데 : 틈틈이의 잘못. [명사 첩어 뒤에서는 ‘이’]
(1)형용사 어미가 ‘-하다’인 것 중 : 표준 발음이 ‘이’이며, 어간 받침이 각각 ‘ㄱ/ㅁ/ㅅ’일 때.
①어간 끝(받침)이 ‘ㄱ’인 경우 : 가뜩이(≒가뜩)/가뜩가뜩이(≒가뜩가뜩)/가직이/갭직이/갭직갭직이(≒갭직갭직)/걀찍이/고즈넉이/길쭉이/깊숙이/끔찍이/나직이/나지막이/납작이/느지막이/멀찍이/비죽이/빽빽이/삐죽이/뾰족이/삐죽이/수북이>소복이/자옥이/자욱이/축축이>촉촉이/큼직이.
②어간 끝이 ‘ㅁ’인 경우 : 걀쯤이/갸름이/야틈이. <예외>촘촘히(o)/황감히(惶感-)(o).
③어간 끝이 ‘ㅅ’인 경우 : 가붓이<가뿟이/거뭇거뭇이(≒거뭇거뭇)/깨끗이/꼿꼿이/꿋꿋이/남짓이/느긋이/따듯이/따뜻이/또렷이/뚜렷이/반듯이<번듯이/버젓이/비슷이/빳빳이/뻣뻣이/오롯이/오붓이/지긋이.
(2)발음이 ‘이’로 나는 것 : 번번이/누누이/산산이/아스라이.
(3)어간이 한자에서 온 것이거나 첩어 명사 뒤 : 간간(間間)이/근근(僅僅)이/기어(期於)이; 간간이/겹겹이/길길이/나날이/땀땀이/번번이/샅샅이/알알이/일일이/틈틈이/짬짬이/철철이/집집이/줄줄이.
(4)‘ㅂ’불규칙용언 뒤 : 가벼이/괴로이/쉬이/외로이.
(5)‘-하다’가 붙지 않은 용언 어근 뒤 : 같이/굳이/많이/실없이.
[주의] 위와 같이 '-하다'가 붙지 않는 어근에 부사화 접미사가 결합한 형태로 분석되더라도, 그 어근 형태소의 본뜻이 유지되고 있지 않거가 줄어든 낱말의 경우는 익어진 발음 형태대로 '히'로 적음 : 작히(어찌 조금만큼만, 얼마나); 딱히(정확하게 꼭 집어서); 밝히(일정한 일에 대하여 똑똑하고 분명하게). [준말] 익히 <-익숙히; 특히<-특별히; 작히 <-작히나.
(6)부사 뒤 : 곰곰이/더욱이/오뚝이/일찍이. <=[주의] 반드시 어근을 살려 적음.
◈끔찍히도 사랑하던 손자였는데 : 끔찍이도의 잘못. <=어간 받침이 ‘ㄱ’.
◈떡을 큼직히 베어 주셨다 : 큼직이(큼직하게)의 잘못. <=어간 받침이 ‘ㄱ’.
떡을 큼지막히 베어 주셨다 : 큼지막이(큼지막하게)의 잘못. <=어간 받침이 ‘ㄱ’.
◈울창한 나무들이 빽빽히 들어선 숲 : 빽빽이의 잘못. <=어간 받침이 ‘ㄱ’.
◈수두룩히 쌓인 낙엽 : 수두룩이의 잘못. <=어간 받침이 ‘ㄱ’.
◈사납던 날씨가 잠포록히 가라앉았다 : 잠포록이의 잘못. <=어간 받침이 ‘ㄱ’.
잠포록하다? 날이 흐리고 바람기가 없음.
[설명] 위의 낱말들은 모두 어간 받침이 ‘ㄱ’이고 표준발음이 ‘이’임.
◈떠 오른 달이 야트막히 동산에 걸려 있었다 : 야트막이의 잘못.
[설명] ①‘-하다’로 끝나는 형용사지만, 어간 받침이 ‘ㄱ’이며 발음도 ‘이’이므로 ‘-이’. ②‘얕음하다(x)/야틈하다(o)’; ‘얕으막하다(x)/야트막하다(o)’. ‘야틈하다’는 ‘야트막하다’의 준말. 위에서, ‘야트막하게’도 가능 : 야트막하게<=야트막하다.
◈찌무룩히 올려다보았다 : 찌무룩이의 잘못. <-찌무룩하다[원]
[유사] 시무룩하다→시무룩이. <=‘찌무룩하다’와 같이 어간 끝 받침이 ‘ㄱ’.
찌뿌듯하다→찌뿌듯이. <=어간 받침이 ‘ㅅ’. [주의] 찌부듯(x)/찌뿌듯(o).
찌뿌둥하다→찌뿌둥히. <=어간 받침이 'ㅇ'
찌무룩하다? 마음이 시무룩하여 유쾌하지 않다.
시무룩하다<쌔무룩하다? 마음에 못마땅하여 말이 없고 얼굴에 언짢은 기색이 있다. [유]뽀로통하다<뿌루퉁하다. 뾰로통하다.
◈나대지 말고 진드기(진득히) 좀 있어라 : 진득이의 잘못. <-진득하다?
진드근이 기다려 볼 줄도 알아야지 : 진드근히의 잘못. <-진드근하다[원]
[설명] ①‘진득하다<찐득하다’?. 고로 ‘진득이<찐득이’. <=앞의 어간 받침이 ‘ㄱ’. ②그러나, ‘진드근하다’의 경우에는 앞의 받침이 ‘ㄴ’이므로 ‘-히’.
진득하다<찐득하다? ①성질/행동이 검질기게 끈기가 있다. ②잘 끊어지지 아니할 정도로 눅진하고 차지다.
진드근하다? ①태도/행동이 매우 침착하고 참을성이 많다. ②반죽 따위가 잘 들러붙을 수 있게 매우 눅진하고 차지다.
◈고즈넉히(고즈너기) 내 말을 듣고만 있던 그가 갑자기 : 고즈넉이의 잘못.
[설명] ①‘고즈넉이’와 같이 ‘-이’를 붙여 부사화할 때 어원(의미소)이 분명하면 밝혀 적음 : <예>일찍이/외톨이/생긋이/어렴풋이/오뚝이. ②‘고즈넉하다’이므로, 일반 원칙대로라면 ‘고즈넉히’이겠으나, 어간 끝 받침이 ‘ㄱ’이고 실제 발음도 {고즈넉이}이므로.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 도저히 안 되겠더군 : 곰곰이(곰곰)의 잘못.
[설명] ‘곰곰이’는 ‘곰곰’이라는 부사 뒤에 ‘-이’가 덧붙은 것임. 이 같은 부사들 : 곰곰이, 더욱이, 오뚝이, 일찍이. ☜‘-이’로 끝나는 부사들 항목 참조.
◈이 모종은 좀더 촘촘이 심어야 해 : 좀 더, 촘촘히의 잘못.
[설명] ‘촘촘히’는 ‘촘촘하다’에서 온 말로 어간 끝받침이 ‘ㅁ’으로 끝나지만 발음이 명백하게 ‘히’로 나는 경우이므로, ‘촘촘이(x)/촘촘히(o)’임.
◈아스라히 멀어져 간 내 사랑 : 아스라이(혹은 아스라하게)의 잘못. <-아스라하다[원]. <=그러나 부사는 ‘~이’(혹은 ‘~하게’).
멀리서 흰 연기가 아스란히 피어 올랐다 : 아스라이의 잘못. <=북한어.
[설명] 발음이 명백하게 ‘이’로 되므로, ‘아스라이’로 적음.
아스라하다? ①보기에 아슬아슬할 만큼 높거나 까마득하게 멀다. ¶아스라하게(아스라이) 높은 저 절벽 꼭대기. ②기억이 분명하게 나지 않고 가물가물하다. ¶오랜만에 오자 예전에 그녀와 이곳을 찾았던 기억이 아스라하게 떠올랐다. ③먼 곳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분명하지 않고 희미하다. ¶산 쪽에서 포성이 아스라이 들려왔다.
Ⓒ최종희. 이 글은 출판사와의 협약에 따라, 저작권이 설정되어 있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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