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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회(2014.3.3.)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 보기(2)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14. 3. 5.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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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2014.3.3.)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 보기(2)

-최연수 님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4. 3단계 십자말풀이 : 11번째 문제 풀이에서부터는 2회 오답 시 탈락

 

어제는 25문제 중 8문제나 손도 못 대고 끝났다. 현재의 진행 방식이 갖고 있는 문제 중의 하나인 출제 낭비.

 

앞서 적었듯, 어제 출제된 낱말들은 아주 까다로운 것들이 없는 무난한 수준. ‘삐딱선/대거리두 말만 새로 선을 보인 것들이고, 출연자들이 답하지 못한 말발/마구리등은 기출 낱말. ‘말고삐와 같이 평이한 낱말에서 오답인 코뚜레를 답한 것은 긴장 탓으로 보인다. 무대에 서면 따르기 마련인 기본적인 긴장에다 오답이 두 번이면 중도 탈락이라는 공지 안내가 출연자들에게는 더할 나위없는 굴레이자 속박인 까닭에. 진행자가 앞으로 한 번만 더 오답을 하면 탈락하게 된다는 그런 말을 최소한으로 하거나 다른 말로 바꾸어 표현했으면 참 좋겠다. 시청자들까지 졸아들게 하고, 출연자들이 한없이 안타깝게 보이기도 해서 하는 말이다.

 

어제 나온 것 중 몇 가지 주목되는 낱말들을 되짚어 보기로 한다.

 

1) 치받이 <-> 내리받이 : 문제로 출제된 내리받이보다 상대어로 나온 치받이가 더욱 중요하다. 여러 번 출제되었을 정도로, 관심 받는 말이어서 문제 풀이에서도 다룬 적이 두어 번 있다. 다시 한 번 아래에 정리한다.

 

치받이*2? 비탈진 곳에서 위쪽으로 향한 방향.

고팽이*1? ①비탈진 길의 가장 높은 곳. ¶영감이 숨을 헐떡이며 여인의 고팽이에 오르자, 짙은 숲이 펼쳐졌다. 어떤 일의 가장 어려운 상황. ¶ 사내는 전쟁 통의 죽을 고팽이를 여인 덕분에 넘겼는데도 여인을 버린 것이었다. 굽은 길의 모퉁이.

가풀막*? 몹시 가파르게 비탈진 곳.

가팔막? 가풀막(몹시 가파르게 비탈진 곳)’의 원말.

 

2) 말발 마구리 : 출연자들이 답하지 못한 말들. 둘 다 예전에 한 번씩 선을 보였던 말이다. 아래에 뜻풀이와 관련어를 전재한다.

 

말발*? 듣는 이로 하여금 그 말을 따르게 할 수 있는 말의 힘.

말발() 서다 ? 말하는 대로 시행이 잘되다.

말발을 세우다 ? 주장을 굽히지 않다.

 

마구리*? ①길쭉한 토막, 상자, 구덩이 따위의 양쪽 머리 면. 길쭉한 물건의 양 끝에 대는 것.

남마구리[-]? 남쪽에서 북쪽으로 뻗은 광맥 구덩이의 남쪽 면.

앞마구리? ①걸채의 앞쪽에 가로 댄 나무. 앞의 막장.

벼릿줄? 걸채의 앞뒤 마구리에서 내려진 줄.

베리줄? 소의 길마 위에 얹어, 걸채의 앞뒤 마구리 양쪽 끝에 건너질러 맨 굵은 새끼.

마구리테? 장구의 마구리 가장자리에 대는, 쇠로 된 줄.

장편[-]? 쇠로 만든 테에 쇠가죽을 메워서 장구의 오른쪽 마구리에 댄 부분.

조임줄? 장구의 좌우 마구리를 잇는 줄. 무명실을 꼬아 붉게 물들여서 만듦.

조이개? 장구 부속품의 하나. 가죽으로 깔때기처럼 만들어 장구의 좌우 마구리에 얼기설기 얽은 줄의 두 가닥을 끼워서 한쪽으로 밀면 줄이 팽팽해지고, 다른 한쪽으로 밀면 줄이 늘어지게 되어 장구의 소리를 조절함. 축수[縮綬]

허리맞춤? 한 재료의 마구리를 다른 재료의 옆에 맞대어서 짜는 일.

장용지[-]? 담을 쌓을 때 흙이 무너지지 않게 담의 마구리에 대는 널조각.

잣베개? 색색의 헝겊 조각을 조그맣게 고깔로 접어 돌려 가며 꿰매 붙여 마구리의 무늬가 잣 모양으로 되게 만든 베개.

베갯모? 베개의 양쪽 마구리에 대는 꾸밈새. 조그마한 널조각에 수를 놓은 헝겊으로 덮어 끼우는데, 남자의 것은 네모지고 여자의 것은 둥글다.

 

3) 삐딱선대거리 : 처음 선을 보인 말들이다. ‘삐딱선‘-을 배를 뜻하는 ()’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금을 뜻하는 ()’이다. ‘대거리에는 이번에 출제된 교대라는 뜻 외에 맞서서 대든다는 뜻도 있는 말이다. 후자의 뜻으로는 기출 낱말이다. ‘삐딱선은 내 사전에 들어 있지 않은 말이니, 수기로 보완들 하시기 바란다.

 

삐딱선[-]? (비유) 마음/생각/행동 따위가 바르지 못하고 조금 비뚤어져 있는 상태.

대거리1[-]교대? 일을 시간/순서에 따라 교대로 바꾸어 함. 그 일.

낮대거리[--]? 주로 광산에서, 광부가 밤과 낮으로 나누어 일하는 경우에 낮에 들어가 일을 하는 대거리.

밤대거리[--]? 주로 광산에서, 밤낮 교대로 일하는 경우 밤에 일하는 대거리.

 

대거리*2[-]? ①상대편에게 맞서서 대듦. 그런 말/행동. 서로 상대의 행동/말에 응하여 행동/말을 주고 받음. 그 행동/.

대거리질[-]? 대거리2’의 낮잡음 말.

 

4) 붓기(x)/부기(浮氣)(o)’ : 흔히 부종(浮腫)으로 인하여 부은 상태를 뜻하는 부기(浮氣)’아직 붓기가 다 빠지지 않았다에서처럼 붓기로 잘못 발음하고 쓰는 경우가 있는데, 부기(浮氣)’는 한자어이다.

 

지난 회에 진짓상을 설명하면서 적었듯, 한자어의 경우에는 다음의 여섯 낱말을 제외하고는 사이시옷을 받칠 수 없다. 맞춤법 규정에 그렇게 정해져 있다. : ‘곳간(庫間)/셋방(貰房)/숫자(數字)/찻간(車間)/툇간(退間)/횟수(回數)’.

 

어제의 답들을 풀이 판에 적어 보면 다음과 같다.

 

 

 

 

 

 

 

 

 

12.

 

 

 

 

 

 

 

 

11.

 

 

 

 

 

 

 

 

 

13.

 

 

 

 

 

 

 

 

 

 

 

 

 

 

 

 

 

 

 

 

 

 

 

 

 

 

 

 

25.

 

 

 

 

 

 

 

 

 

 

 

 

 

 

 

 

 

 

 

 

21.

 

 

 

24.

 

 

 

 

 

 

23.

 

 

 

 

 

 

 

22.

 

 

 

 

 

 

 

 

 

 

 

 

 

 

 

 

 

 

 

5. 연승 도전 문제 : 90초 이내에 맞춤법/띄어쓰기를 완결하는 문제

 

- 문제 : 칼바람이어찌나매섭던지걸핏하면입이얼어붙어서발음이자꾸세지뭡니까?

- 정답 : 칼바람이 어찌나 매섭던지 걸핏하면 입이 얼어붙어서 발음이 자꾸 새지 뭡니까?

- 풀이 :

 

1) ‘걸핏하면’ : 얼마 전 다른 게시판 <우리말 공부 사랑방>에서 띄어 쓰면 잘못인 복합부사들항목에서 다룬 낱말이다. 확실하게 알아 두면, 띄어쓰기에서 자신이 생기고, 섣불리 익혀 두면 도리어 헷갈려 하면서 고민하게 되는 게 이러한 복합부사들이기도 하다. 다른 복합어들에서도 그렇지만.

‘-하면을 붙여서 한 낱말의 복합부사가 된 말들이 적지 않은데,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하면을 붙여 만들어진 부사 : ‘왜냐하면/야다하면(어찌할 수 없이 긴급하게 되면)/적이나하면(형편이 다소나마 된다면)/까딱하면/걸핏하면제꺽하면뻔쩍하면쩍하면/툭하면/까딱하면/언뜻하면/자칫하면’.

 

2) 얼어붙다: 실제로는 어제 문제 중 가장 까다로운 부분이었다. 한 낱말의 복합어인지 아니면 붙다를 보조용언으로 보아 띄어 적어야 하는지 몹시 헷갈리게 되므로. (결과부터 말하자면, 보조용언으로 볼 경우에도 활용어미 ‘-/뒤에서는 붙여 적는 것이 허용되므로, (일부러 띄지만 않고) 붙여 적어도 (요행히도) 잘못된 답은 아니었던 경우였다.) [참고 : 보조용언 붙여 쓰기 허용과 관련하여 가장 주의하여야 할 것은 '보조용언'일 때뿐으로, 뒤에 붙는 낱말이 보조용언이 아니거나 -동격으로 쓰일 때-, 본래 본동사로만 쓰이는 낱말인 경우는 붙여쓰기 자체가 허용되지 않는다.]

 

전에도 말했듯이, 가장 까다로운 띄어쓰기 부분이 복합어들이다. 한 낱말의 복합어인지 아닌지 구분하는 일이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라서다. 가장 무식한(?) 방법은 이러한 복합어들을 자꾸 여러 번 접해서 익숙해지는 길이고, 또 한 가지는 해당 낱말 앞에서 잠깐 멈추고 잠시 생각을 해보는 방법이 있다.

 

예컨대, ‘얼어붙다는 글자 그대로 하면 물기 있는 것들이 얼어서 서로 꽉 달라붙는다는 뜻이다. 그런데, ‘얼어붙다에는 이러한 뜻 외에 긴장이나 무서움 때문에 몸이 굳어지다라는 뜻이 있다. 글자 그대로의 뜻 외에 다른 특별한 뜻이 있는 것이다. 이것을 의미 특정이라고 한다. 복합어들은 이와 같이 글자 그대로의 뜻 외에 다른 특별한 뜻들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복합어로 선정하여 두 말을 한데 묶어 한 낱말로 삼는 것이다.

 

이처럼 ‘-붙다가 붙어서 한 낱말을 이루는 흔한 말들로는 맞붙다/불붙다/나붙다/빌붙다따위가 있는데, 가만히 살펴보면 위에서 설명한 대로 글자 그대로의 뜻 외에 다른 뜻들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내 사전에, ‘-붙다가 들어간 파생어 중 유의어 : 띄어 쓰면 잘못.이라는 제목으로 별도 항목을 둔 까닭은 그 때문이다. 거기서 제시된 복합어들은 다음과 같은데, 뜻풀이까지 붙이면 양이 너무 많으므로 해당 낱말만 예시한다.

 

‘-붙다가 들어간 파생어 중 유의어 : 띄어 쓰면 잘못.

곁붙다/-/내리-/눌어-/다가-/-/달라-/-달라-/-/-돌라-/돌려-/둘러-/-들러-/들어-/따라-/말라-/-/-/-/-도숙-/얼러-/-얼어-/-/-/올라-/옮겨-/()-/졸아-/-/흘레붙다.

 

2) ‘(발음이) 새다 : 어제의 도전자는 시간에 쫓긴 탓인지, ‘기체/액체/바람/소리 등이 빠져나가다를 뜻하는 평범한 낱말인 새다를 떠올리지 못하고 발음이 거세게 되는 쪽만 생각했는지 쎄다에 매달렸다.

 

문제에서의 새다어떤 소리가 일정 범위에서 빠져나가거나 바깥으로 소리가 들리다를 뜻하는 말이다.

 

3) ~지 뭡니까?’ : 이때의 뭡니까뭐야의 높임말인데, ‘뭐야 -> 뭐예요 -> 뭡니까의 순서로 상대방을 높이는 어법이다. 여기서 보듯, ‘뭡니까는 앞말과 전혀 무관한 독립 어절이므로 띄어 적어야 한다. 설사, 이 말이 ‘-지 뭡니까의 구성으로 쓰인다 할지라도 독립 어절이므로 띄어 적는다.

 

오늘의 문제 풀이를 여기서 마친다. 공부하시는 분들은 요즘 방송되는 복불복에 가까운 진행 방식에 대한 만족/불만족은 잊고 그저 지금까지 해 오신 것처럼 묵묵히 꾸준하게 공부에만 집중하시길 빈다. 실력자들은 어떤 경우에도 살아남는 법이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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