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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7회(2014.3.10.)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 보기(1)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14. 3. 11.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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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7(2014.3.10.)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 보기(1)

-강희경 님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1. 들어서면서

 

1) 무대를 빛내신 분들

 

최수현 (24. 한국 영상대 2, 미남형의 복학생. 2013년 하반기 부산 지역 예심 합격자. 놀기 좋아하던 과거의 골칫거리에서 우리말 달인으로! ) =>3단계 진출

강명선 (26. 한국외대 통번역과 4. 201310 예심 합격자. 공무원 시험 준비 3년차. 하루 12시간 이상씩 앉아 버텨 온 엉덩이의 힘을 보여주마!)

강희경 (33. 20139 예심 합격자. 고기 좋아하는 동갑내기 남편이 자주 먹는 삼겹살 대신 이번에 상금을 타게 되면 소고기로 외식하리라! 외유내강형.) =>우승

하숙자 (62. 초교 교사. 2013년 하반기 부산 지역 예심 합격자.) =>3단계 진출

추계출 (57. 자영업자. 2013년 하반기 광주 지역 예심 합격자. 410회 출연자로서 재도전. 성격 좋은 아저씨)

 

어제의 출연자들 중 강희경 님은 작년 9월 예심 합격자. 이번 출연까지 자그마치 6달이 걸렸다. 감개무량했으리라.

 

지난 회부터 작년 하반기 지역 예심 합격자들이 하나둘씩 출연하고 있다. 이번에도 세 사람이 지역 예심 합격자들인데, 내 알기로는 이미 녹화를 마친 사람들 중에는 서울/경기 지역 합격자도 있고 부산 지역 합격자들도 적지 않게 들어 있다. 지역 예심 합격자들의 녹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보아도 좋으리라.

 

예심 합격 기준으로 작년 10월 예심 합격자 분들은 왕고참이라 할 만한데, 아직까지 티브이 화면에 얼굴을 보이지 않으신 분들로는 6사람만 남았다.

 

2) 이것저것

 

-출제 관련

 

1단계 문제 : 1단계 문제들은 대체로 뜻풀이와 관련된 비슷한 말 중심이다. , 주어진 제시어와 비슷하거나 본래의 뜻에 근접하는 그런 낱말들이 주로 정답이었다.

 

그런데, 지난번 1음절어 문제 중 김미소 양이 접한 ->의 문제처럼 뜻풀이나 연관어로는 좀 거리가 먼, 속담 속에 쓰이는 말과 같은 것을 답으로 고르도록 하는 것은 문제의 흐름에서 크게 동떨어지는 일이다. , 출연자들의 두뇌 회전이 비슷한 말 중심에서 머물기 때문에 생각 영역이 다른 속담 연관어로 건너뛰기엔 무리다. 어제의 경우에도 그와 같은 문제가 나왔다. ‘소문 ->잔치로 연결시키는 그것 말이다. 누가 소문의 유사어/동의어/관련어로 잔치를 쉽게 떠올릴 수 있겠는가? 그것도 10초의 제한 시간 안에.

 

그리고, 같은 연상작용이라 하더라도 그 외연이 지나치게 광폭이면 그 또한 무리다. 이번엔 그러한 문제가 나왔고, 그것도 다른 출연자들의 것과는 난도에서 크게 차이가 나는 문제가 출연자 한 사람에게 몰렸다. 바로 1단계에서 0점으로 출발한 추계출 님의 경우가 그렇다.

 

물론 1단계 문제의 제목이 <낱말 찾기>이니 제시어와 어떤 식으로든 연관이 되는 걸 찾아내는 문제라면 출제 대상이 되긴 된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다른 이들과의 문제 난이도 형평성에서는 균형을 이뤄야 한다. 어제 하숙자 님이 실수한 뒷사람->텃세’, 추계출 님이 답하지 못한 수확 ->한물’, ‘인사 ->통성명의 경우는 출제 문제 중 고난도의 말들이었는데, 한 사람의 문제에 그런 말들이 몰리게 배치된 것은 문제 검증 과정이 소홀하게 다뤄졌다고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좀 더 세심하고도 활발한 내부 검증 절차를 거쳤으면 한다.

 

어제 추계출 님의 경우 2단계에서 획득한 점수는 550점으로 최고였음에도, 300점을 얻은 이가 3단계에 진출했다. 순전히 1단계에서 형평성이 문제가 될 수도 있는 문제 운탓이었다.

 

2단계 문제 : 어제도 사자성어라고 해야 할 한자어 넉자바기가 지난 회의 환골탈태/삼수갑산과 비슷하게 함흥차사/풍비박산의 두 개가 출제되었다. ‘풍비박산(飛雹)’은 흔히 풍지박산/풍지박살등으로 잘못 적기 쉬운 말인데, 지난번의 삼수갑산표기에서 많은 이들이 실수하는 것과 흡사하다고 할까. 우리말 바르게 적기의 반면교사(反面敎師) 격 문제로 좋은 출제였다.

 

3단계 문제 : 어제 열린 문제 중에서 관심할 만한 낱말로는 구멍수/이름값/배래기/끄트머리/토렴/통짜배기/바깥공기/한밤중 등이 있었는데, 그중 구멍수/이름값/배래기/끄트머리/토렴등은 예전에 이미 선을 보인 낱말들이었고, 어제 처음으로 선을 보인 것은 통짜배기/바깥공기/한밤중 등이었다.

 

그중 출연자들이 올바르게 답하지 못한 말로는 소나기가 들어간 합성어들을 예시한 것(소나기눈/소나기밥/소나기매/소나기술), ‘구멍수(애로나 난관을 뚫고 나갈 만한 수단이나 도리)’, ’한밤중(어떤 일에 대하여 전혀 모르고 있는 상태의 비유), ‘바깥공기(외부 세계의 분위기/움직임의 비유어)’, ‘통짜배기(온통의 덩어리로 된 물건)’, ‘끄트머리(맨 끝이 되는 부분. 일의 실마리)’ 등이 있었다.

 

전체적으로 보아서는 요즘의 출제 경향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 몹시 고급한 고유어들을 묻지는 않는 중상급 수준.

 

맞춤법/띄어쓰기 문제 : 어제의 출제 수준은 지난 회와 비슷했다. 주의해야 할 복합어 참다못하다가 출제된 것이 약간 고급한 것이라고나 할까. (기억들 하시겠지만 이 말은 얼마 전 <우리말 공부 사랑방>에서 다뤘던 말이다.)

 

어제도 도전자가 연승 도전에 실패했는데, 다른 부분에서는 고른 기본기를 갖춘 듯이 보이던 분이 뜻밖에 (그야말로 어이없이’) 엉뚱한 답을 하는 걸 보고 놀랐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아무래도 희경 님은 맞춤법/띄어쓰기 공부는 거의 손을 대지 못하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문제 풀이로 가자.

 

2. 1단계 낱말 찾기 : 1음절어 50, 2음절어 100, 3음절어 150. 최대 300

 

최수현 : 부담->(o), 앞날 ->싹수(o), 수다 ->너스레(o). 300

강명선 : 부스러기->(o), 건방 ->콧대(o), 속내 ->저울질(o). 300

강희경 : 연장->(o), 소문 ->잔치(o)/입뜬(x), 김치 ->총각무(o). 200

하숙자 : 줏대->(o), 뒷사람 ->텃세(o), 과장 ->뻥튀기(o). 300

추계출 : 충격->(o)/부답, 수확 ->한물(o)/부답, 인사 ->통성명(o)/부답. 0

 

다른 것은 관두고 문제 낱말들만 간단히 훑기로 한다.

 

제시어 소문잔치로 연결시켜서 낱말 찾기를 하도록 한 것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글자 그대로 낱말을 찾아보기에 속하기는 한다. 하지만, 출연자가 입뜬이라는 억지 조어를 해서라도 답하려고 노력했던 것처럼, 거개의 사람들은 소문이라는 낱말을 보고 소문의 뜻풀이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말을 찾으려 하지 소문난 잔치를 떠올리지는 않는다.

 

여기서, 참고적으로 짚고 갈 말이 있다. ‘잔입이라는 말이 있는데, 우리말로는 자고 일어나서 아직 아무것도 먹지 아니한 입을 뜻한다. 하지만, 북한어로는 자질구레한 이야기를 하는 입을 뜻한다. 그런데, 우리말로 잔입질(낚시질할 때 물고기가 낚싯밥을 살짝살짝 자주 건드리는 일. 자질구레한 이야기를 옮기는 말 짓.)’은 또 표준어다. 잔입은 북한어로 배제하고, ‘잔입질은 다시 우리말로 인정하고 있다. 잔입질이 위의 문제에서 보인 소문과 더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말이다. ‘잔치를 답으로 내건 것은 옹색한 견강부회에 가깝다.

 

뒷사람텃세를 연결시킨 문제에서도, 그걸 유심히 바라본 시청자들은 좀 어리둥절했으리라. ‘텃세(-)’먼저 자리를 잡은 사람이 뒤에 들어오는 사람에 대하여 가지는 특권 의식. 또는 뒷사람을 업신여기는 행동.’을 뜻하는 말이긴 하다. ‘텃세를 제시어로 내걸고 뒷사람을 연관어로 묻는 문제라면 몰라도 그 역순은 쉽게 이해되기도 어렵고, 답을 떠올리기는 더욱 어렵다.

 

수확한물의 관계는 위의 낱말들보다는 그래도 훨씬 더 밀착되어 있다. ‘한물채소, 과일, 어물 따위가 한창 수확되거나 쏟아져 나올 때를 뜻하는 말로, ‘한철과 동의어다. 그럼에도 수확을 제시어로 내걸고 그 답을 한물로 삼은 것은 10초라는 제한 시간 내에 풀 수 있는 쉬운 문제는 아니다. 문제는 성립되지만, 다른 문제들과의 형평성에서 크게 차이를 보인다고 했던 것은 그 때문이다.

 

부스러기 ->의 문제는 쉽지 않은 문제이긴 하지만, 이 프로그램에서 서너 번 다뤘던 말들과 관련된다. 아래에 내 사전에 수록된 의 관련어를 전재한다. 그걸 보면 아하 이 말들을 본 적이 있다라면서 예전 기억들을 떠올리실 분들이 제법 되리라 생각한다.

 

의 관련어

2? 연장으로 베거나 깎은 물건의 부스러기.

가윗밥*? 가위질을 해서 생기는 부스러기.

갈큇밥? 갈퀴로 긁어모은 검불이나 갈잎.

대팻밥?대패질할 때 깎여 나오는 얇은 나무오리.

톱밥/끌밥/줄밥/자귓밥/도맛밥/쟁깃밥/도낏밥/대팻밥? 톱질/끌질/줄질/자귀질/도마질/쟁기질/도끼질/대패질을 할 때에 나무 따위에서 쓸려 나오는 가루.

쇳밥? 쇠붙이를 깎아 낼 때에 떨어지는 부스러기.

연필밥*[鉛筆-]? 연필을 깎을 때 깎여 나오는 나무 부스러기.

사태밥[沙汰-]? 산비탈이나 언덕이 사태로 허물어져 생긴 흙무더기.

고사리밥? 새로 돋아난 고사리에서 주먹 모양으로 돌돌 말려 뭉쳐져 있는 잎.

목면지[木綿紙]? 무명의 가윗밥을 원료로 하여 만든 종이.

뱃밥? 배의 틈으로 물이 새어 들지 못하도록 틈을 메우는 물건

실밥*? ①옷을 뜯을 때 뽑아내는 실의 부스러기. 꿰맨 실이 밖으로 드러난 부분.

엿밥? 엿을 만들 때에, 엿물을 짜내고 남은 밥찌끼.

 

3. 2단계 문제 : 5문제, 최대 200. 최대 총 1000.

 

-승무 : 0/0/0자리/0-> ///-> 고깔모자 (정답자 4)

두 번째 도움말이 열리기 전 숙자 님이 멈추고 답을 적었는데, 아까웠다. ‘깔모자로 잘못 적었던 것.

 

이참에, 하나 기억해 둘게 있다. ‘꼬깔고깔의 잘못이지만, 꼬까옷/꼬까신등에 쓰인 꼬까-’고까-’와 같은 말로서, 표준 표기다. , 잘못된 말이 아니다. 내 사전에서 해당 사항을 아래에 전재한다.

 

고까꼬까? 어린아이의 말로, 알록달록하게 곱게 만든 아이의 옷/신발 따위. []때때, 때때옷

고까신*꼬까신*?. 고까옷*꼬까옷?

 

-양팔 : 0/0기차/0/0->///->아름드리 (정답자 4)

답을 아름아리로 적은 명선 님을 빼고 모두 정답을 적었다. 표기를 아름들이로 하는 이가 있을까 싶어 마음을 졸인 내 생각은 기우였다.

 

이 말은 깊이 생각하면 틀리기 쉬운 표기다. , ‘-들이그만큼 담을 수 있는 용량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이기도 하므로. (접미사이기 때문에 한 말들이, 1리터들이처럼 반드시 앞말에 붙여 적는다.) 그런 이유로 한 아름에 드는 것으로 생각하고서, ‘아름들이로 표기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여기서 돌아볼 것은 아름드리란 한 아름에 드는 것이 아니라 한 아름이 넘는 에 붙이는 말이라는 점이다.

 

내 사전에서 전재하는 아래 뜻풀이를 다시 한 번 더 유심히 살펴들 보시기 바란다.

 

아름? 두 팔을 둥글게 모아서 만든 둘레. ? ①둘레의 길이를 나타내는 단위. 두 팔을 둥글게 모아 만든 둘레 안에 들 만한 분량을 세는 단위.

아름드리*? 둘레가 한 아름이 넘는 것을 나타내는 말. []아름.

오금드리? 오금까지 이를 만큼 자란 풀이나 나무.

아름드리나무공목[拱木]? 둘레가 한 아름이 넘는 큰 나무.

대목[大木]? 아름드리 큰 나무.

 

-무소식 : 0/0/0/보관0 -> ///-> 함흥차사 (정답자 5)

제시어를 유심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쉽게 답을 떠올릴 수 있는 평이한 문제. 그래선지 출연자 모두가 어렵지 않게 정답을 적었다.

 

-: 0/0/0새밭/0 ->///-> 남의나이(정답자 3)

차분하게 지켜보면, 처음에는 막막하다가도 실마리가 보이고 답의 가닥이 잡히기 시작하는 문제였다. 성급하게 멈췄거나 공부량이 차이 나게 모자란 경우는 고생할 만한 중상급 문제. 어제 출제된 문제 중에서는 가장 난도가 높았다고 할까.

 

남의나이가 처음 선을 보인 말은 아니다. 기출 낱말. 나이에 관련된 재미있는 우리말들이 제법 되고, 이 프로그램에서도 몇 번 관련어 문제가 출제된 바 있다. 예전의 문제 풀이에서도 다룬 바 있지만 관련어들을 다시 한 번 더 아래에 전재하니, 이참에 복습들 하시기 바란다

 

앰한나이*<->온살? 연말에 태어나서 얼마 지나지 아니하여 나이 한 살을 더 먹게 된 경우의 나이.

온살? 한 해가 시작된 지 얼마 안 되어 태어난 아이가 꽉 차게 먹는 나이.

남의나이*? 환갑이 지난 뒤의 나이를 이르는 말. 대체로 팔순 이상을 이름.

세는나이*? 태어난 해를 1년으로 쳐서 함께 세는 나이.

헛나이? 사람 됨됨이가 나잇값을 못하고 유치하게 나이만 든 것. 또는 해 놓은 일도 별로 없이 헛되게 든 나이.

꽃나이*? 여자의 한창 젊은 나이의 비유.

한창나이? 기운이 한창인 젊은 나이.

월경나이[月經-]? 임신 전의 마지막 월경일을 기준으로 세는 태아나 유아의 나이.

 

-파산 : 0/0/0/0->///->풍비박산 (정답자 4)

앞서도 간단히 적었듯, 이 말은 흔히 풍지박산/풍지박살등으로 잘못 쓰기 쉽다. 이 말을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바람()이 날고() 우박()이 흩어진다()’라는 말인데, 그처럼 사방으로 날아 흩어지는 것을 뜻한다. ‘풍산으로 줄여서 쓰기도 한다. 정리 삼아 내 사전의 해당 항목을 전재한다.

 

풍비박산*[風飛雹散]풍산[風散]? 사방으로 날아 흩어짐.

풍지박산*[-雹散]? 풍비박산의 잘못.

 

1~2단계 문제를 다 풀었을 때 점수는 각각 600, 550, 650, 800, 550. 출연자들이 2단계에서 얻은 점수는 각각 300/250/450/500/550점이었다. 2단계에서 최고점인 550점을 얻고도 추계출 님이 3단계에 진출하지 못한 불운은 앞서 적은 바 있다.

 

이와 같이 출제 문제의 형평성 문제로 탈락되는 그러한 일은 되풀이되지 않아야 하지 않을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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