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세상에서 유일한, 가장 맛있었던 비빔밥의 실체

[촌놈살이 逸誌]

by 지구촌사람 2014. 4. 7. 09:02

본문

728x90
반응형
SMALL

토요일에 이어 어제도 일에 매달렸다.

오늘 새벽까지 넘겨야 할 일 때문에.

배가 고파와서 시계를 보니 1시가 지났다.

부엌으로 가보니 ​가스레인지 위에 뚝배기 그릇과 냄비 하나.

뚝배기를 여니 엊저녁에 먹다 남긴 달래두부된장찌개.

몇 숟가락 되지도 않을 분량이지만,

하도 그 맛이 기막히게 좋아서 버리지 말자고 했던 거.

달래는 강원도 밭에서 캐온 것으로

요즘 비닐하우스에서 대량으로 출시되는 것들과는 근본이 다르다.

냄비를 열어보니, 콩을 으깨서 만든 콩비지.

그것도 엊저녁에 맛있게 먹었던 것.

이 녀석들을 어떻게 하면 멋있게 먹어줄까.

잠시 머리를 굴리다가 홑잎나물무침이 생각났고

그 순간 돌머리 안에서 자갈소리가 났다. 야호.


이것이 완성품...
이 레시피를 보이면

​(왼쪽) 홑잎나물. 물론 원재료는 내 몸수고로 따온 것들.

​(오른쪽) 빈 그릇은 달래두부된장찌개인데, 이미 밥 속에 들어가 있다.

​바닥에 깔릴 정도로 몇 숟가락 되지도 않는 양.

 

(왼쪽) 콩비지. 생콩을 갈아서 만든 것. 콩도 우리 집 작품이다.

(오른쪽) 고추장쇠고기볶음 장.

 

 

식탁 위 차림새.

혹시 ​간이 맞지 않을까 싶어서 (모든 간이 지나칠 정도로 싱거운지라)

​깍두기와 조개젓 반찬을 좌청룡 우백호 삼았는데

깍두기에만 서너 번 ​숟가락이 갔다.

깍두기도 요즘 기가 막히게 맛있다.

굳이 우리 집 무우를 썼기 문이라고는 하지 말아야지. ㅎㅎㅎㅎ​

이런 비빔밥. 세상에 다시없다. 그러니 유일품.​

엄청 맛있었다. 맛있는 것들만 들어간 때문이기도 하지만 ​

이 모든 것들은 전부

​나나 식구들의 몸수고로 거둔 것들인 까닭에​...

혼자 먹긴 했어도, 그토록 맛있었던 비빔밥.​

과거형 표기 대신 앞으로는 현재형으로 이어나가야겠다는 생각을 어제 했다.​ [2014. 4.7] -溫草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