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어 표기법 : 원칙을 공부해 두면 훨씬 낫다
요즘 <우리말 겨루기>에 올바른 외래어 표기에 관한 문제들이 나온다.
쉽지 않은 영역이다.
아래에 <표기 용례>로 삼은 것들은 일상생활에서 흔히 대할 수 있는 것들이다.
우선 그것들을 살펴본 뒤, 외래어 표기법 규정 중 중요한 원칙으로 예시한 것들과
주의사항에서 언급한 것들을 살펴 보시기 바란다.
아울러, 아래에 덧붙인 '고유명사의 외래어 표기 띄어쓰기' 부분도
함께 익히시길 권한다. 띄어쓰기 문제로 출제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
아래 내용은 이달 중 출간될 내 책자에 실린 것 중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2014. 4. 10] - 溫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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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해야 할 외래어 표기들
[설명] ①외래어는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적어야 한다. 외래어 표기법은 문교부 고시 제85-11호(1986. 1. 7.)로 공표되었고, 동구권/북구권 언어들의 표기법을 추가하기 위해 각각 1992년과 1995년에 문화부 고시 제1992-31호와 문화체육부 고시 제1995-8호가 고시되었음. ②고시 내용 중 중요한 원칙 몇 가지를 간추리면 아래와 같음.
제1항 외래어는 국어의 현용 24 자모만으로 적는다.
제2항 외래어의 1 음운은 원칙적으로 1 기호로 적는다. <예>‘노우트(x)/노트(note)’(o), ‘윈도우(x)/윈도(o)’. <예외>‘레이저(laser)/레이더(radar)’(o) 따위.
제3항 받침에는 ‘ㄱ,ㄴ,ㄹ,ㅁ,ㅂ,ㅅ,ㅇ’ 만을 쓴다.
제4항 파열음 표기에는 된소리(경음)를 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예>싸이코(x)/사이코(psycho)(o); 싸인(펜)(x)/사인(펜)(o); 쎄느 강(江)(x)/센 강(o); 꽁뜨(x)/콩트(o); 모스끄바(x)/모스크바(o); 째즈(x)/재즈(o). <예외>‘삐라/껌/히로뽕/빨치산’(o) 따위.
제5항 이미 굳어진 외래어는 관용을 존중하되, 그 범위와 용례는 따로 정한다. <예>‘가톨릭/바나나/박스/로켓/오믈렛/사이다/잠바/비로드/오리엔탈/카레 (←curry)/돈가스’(o)
<표기 용례> : 빗금 부호 뒤의 것이 옳은 표기임.
가디건(x)/카디건(o)(cardigan); 가스켓/개스킷(gascket); 가에야/가이야(Gaea. 대지의 여신); 갈리버 여행기/걸리버(Gulliver) ~; 구찌 백/구치(Gucci) 백; 구텐베르그/구텐베르크([독]B. Gutenberg. 참고: Heidelberg →하이델베르크); 구피/거피(guppy. 열대 담수어); 글래스/글라스(glass. 단, class는 ‘클래스’); 까나페(x)/카나페([프]canapé)(o); 꽁뜨(x)/콩트(o)([프]conte); 나레이터(x)/내레이터(o); 나이롱/나일론(nylon); 내프킨(x)/냅킨(o); 넌센스(x)/난센스(o); 넌픽션(x)/논픽션(o); 넷워크*/네트워크; 노블리스 오블리쥬/노블레스 오블리주([프]noblesse oblige); 노우트북/노트북; 뉴앙스/뉘앙스([프]nuance); 다이어먼드/다이아몬드(diamond); 달라화/달러(dollar)화; 덕아웃(x)/더그아웃(dugout); 덤블링/텀블링(tumbling); 도요다․토요타/도요타(とよた); 뒤퐁/듀폰(Du Pont. 영어로 인식); 드라큐라/드라큘라(Dracula); 드로잉/스로인(throw-in); 드루패스/스루패스(through pass); 디지탈/디지털(digital); 딤썸/딤섬([중]<-點心); 똘레랑스/톨레랑스([프]); 라스베가스/라스베이거스; 라이센스/라이선스; 라케트/라켓; 랑데뷰/랑데부; 런닝셔츠[메이트]/러닝셔츠[메이트]; 레몬에이드/레모네이드(lemonade); 레이다/레이더; 레인보우/레인보; 레포트/리포트(report); 렌트카/렌터카(rent-a-car); 로또/로토(lotto); 로빈 훗/로빈 후드(Robin Hood); 로보트/로봇; 로케트(x)/로킷(x)/로켓(관용); 로숀/로션; 롭(랍)스터/로브스터; 루불/루블(rubl'(рубль). 러시아 화폐); 룻소/루소(Rousseau, Jean Jacques); 르뽀/르포([프]reportage의 줄임말); 리더쉽/리더십; 리모콘/리모컨; 링게르/링거; 말티즈/몰티즈(Maltese. 개의 한 품종); 맘모스/매머드(mammoth); 맛사지/마사지; 매니아/마니아; 메뉴얼/매뉴얼(manual); 메론/멜론(melon); 메시지/메시지; [와이어]메쉬/[와이어]메시([wire] mesh); 메카니즘/메커니즘; 미세스/미시즈(Mrs.); 메타세콰이아/메타세쿼이아(Metasequoia); 몽마르뜨/몽마르트르 (Montmartre); 미니애처[춰]/미니어처 (miniature); 미디아/미디어(media); 미디움/미디엄(medium); 미스테리/미스터리; 미이라/미라([포]mirra); 바디가드/보디가드(bodyguard); 바베큐/바비큐(barbecue); 바스킷․배스켓/바스켓(basket); 바이얼린/바이올린; 바켓[바케스]/버킷(bucket); 바톤(x)/바통(o)․배턴(o); 바란스․발란스/밸런스(balance); 바하/바흐([독] J.S.Bach); 발렌타인데이/밸런타인데이(Valentine Day. 단 위스키 Ballantine은 ‘발렌타인’); 밤바/범퍼(bumper); 백밀러/백미러(back mirror); 뱃지(뺏지)/배지; 버본위스키/버번위스키(bourbon whiskey); 베지색/베이지(beige)색; 보봐르 부인/보부아르 ~(Beauvoir, Simone de); 보스톤/보스턴(Boston); 본네트/보닛(bonnet); 부라보/브라보(bravo); 부저/버저(buzzer); 부페/뷔페[프]; 불독/불도그(bulldog. 개의 한 품종); 브라자/브래지어; 브라켓/브래킷(bracket); 브로우치/브로치(brooch. 장신구); 브릿지/브리지(bridge); 블라디보스톡/블라디보스토크(Vladivostok); 블록/블록; 비로도․빌로드/비로드(veludo[포]. 관용); 비박/비바크(Biwak. 등산에서, 텐트를 사용하지 않고 지형지물을 이용하여 하룻밤을 지새우는 일); 비스켓/비스킷 (biscuit); 비젼/비전; 비즈니스/비즈니스; 빤스/팬츠(pants)․팬티(←panties); 빵꾸/펑크 (←puncture); 사루비아/샐비어; 사이더/사이다(cider. 관용); 사이클링히트/사이클히트; 삿뽀로/삿포로; 샨[산]데리아/샹들리에([프]chandelier); 색스폰/색소폰; 샌달/샌들(sandal); 샷다/셔터 (shutter); 서므싯 모옴/서머셋 몸(Somerset Maugham); 선글래스/선글라스; 세리모니/세리머니; 세무/섀미(chamois); 세빌랴의 이발사/세비야(Sevilla)의 ~; 세퍼[파]드[트]/셰퍼드(shepherd. 개의 한 품종); 소세지/소시지; 소킷/소켓(socket, 관용); 쇼파/소파(sofa); 숏패스/쇼트패스; 수틀/스툴(stool. 등받이와 팔걸이가 없는 서양식의 작은 의자); 쉐익스피어/셰익스피어(Shakespeare); 수퍼마켓/슈퍼-; 쉐타․스웨타/스웨터(sweater); 쉐프/셰프(cheff); 스노우보드/스노보드; 스리퍼/슬리퍼(slipper); 스카웃/스카우트(scout); 스티로폴/스티로폼(styrofoam); 스프․수우프/수프(soup); 스프링클러/스프링클러(sprinkler); 스피카/스피커 (speaker); 슬로간/슬로건(slogan); 시[쉬]바이처[쩌]/슈바이처(A. Schweitzer); ‘신드밧․신밧드의 모험/신드바드(Sindbad)’의 ~; 심볼/심벌; 싸이코/사이코(psycho); 싸이폰/사이펀(siphon); 싸인(펜)/사인(펜); 쌩떽쥐베리․생떽쥐뻬리/생텍쥐페리(Saint-Exupéry); 썸머․써머(스쿨)/서머(스쿨); 쎄느 강(江)/센 강; 아이돌스타/아이들스타(idol star); 아이섀도우/아이섀도; 아인쉬[시]타인/아인슈타인(A. Einstein); 아일란드/아일랜드(Ireland. 단, Iceland/Greenland는 아이슬란드/그린란드); 아쿠아에어로빅/애쿼[아쿼]에어로빅(aqua aerobic); 아킬레스근/아킬레스건(Achilles腱); 아프터서비스/애프터서비스; 악세사리/액세서리; 악셀/액셀(accel-.); 알라스카/알래스카; 알미늄/알루미늄; 알미늄 호일/알루미늄 포일; 알카리/알칼리(alkali); 알콜/알코올(alcohol); 앙케이트/앙케트([프]enquête); 앙콜/앙코르([프]encore); 애드립/애드리브; 앰불란스/앰뷸런스; 억세스/액세스(access); 업사이드/오프사이드(offside); 에니메이션/애니메이션; 에디오피아/에티오피아(Ethiopia); 에어로솔/에어로졸(aerosol); 에이프론/에이프런(apron); 에띠켓[에티케트]/에티켓([프]étiquette); 엔돌핀/엔도르핀(endorphin); 옐로우/옐로; 오랑우탕/오랑우탄(orangutan); 오랜지(오린쥐)/오렌지; 오레곤주/오리건(Oregon)주; 오리엔털 (특급)/오리엔탈(관용); 오무라이스/오므라이스; 오믈릿/오믈렛(관용); 오오사카/오사카(Oosaka[大阪]); 오울드블랙조우[죠]/올드블랙조(Old Black Joe); 와싱톤[튼]/워싱턴(Washington); 와이어레스․와이얼레스/와이어리스(wireless); 완투[펀치]/원투[펀치](one-two punch); 워크샵/워크숍(work shop. 참고 : coffee shop →커피숍); 웰빙/웰비잉(well-being); 윈도우/윈도; 유로달러[머니]/유러달러(Eurodollar)[머니]; 유우머/유머; 자스민/재스민; 자켓/재킷; 잠바(o)/점퍼(o); 쟝발장․쟝발쟝/장발장(Jean Valjean); 전자렌지/전자레인지; 쥬스/주스; 지놈/게놈([독]Genom); 짚시/집시(Gypsy); 째즈/재즈; 초코렛/초콜릿(chocolate, 단 violet은 바이올렛); 치이타/치타(cheetah); 카라/칼라(collar. 옷깃); 카바(카버)/커버(cover); 카운셀링/카운슬링; 카터/커터(ccutter); 카터필러/캐터필러(caterpillar. 무한궤도); 카[커]텐/커튼(curtain); 카톨릭/가톨릭(관용); 카페트/카펫(carpet. 참고 : trumpet 트럼펫); 카푸울/카풀(car pool); 칼러[라](-판, -필름, -사진)/컬러(color); 칼렌다/캘린더(calendar); 칼빈[빙]총/카빈총(carbine銃); 칼카[커]타/캘커타(Calcutta); 캐롤/캐럴; 캐랙터/캐릭터(character); 캐리캐처/캐리커처(caricature); 캐시미르/캐시미어(cashmere); 커누/카누(canoe); 컬럼버스/콜럼버스([이] Columbus); 머리 컷/커트; 영화 커트/컷; 케잌/케이크; 코메디/코미디; 코스모폴리탄/코즈모폴리턴; 커피폿/커피포트(coffeepot); 컨닝/커닝(cunning); 컨셉트/콘셉트(concept); 컴머셜프로그램/커머셜프로그램(commercial program) 코너웍/코너워크(corner work); 코사지/코르사주([프]corsage. 장신구); 콘돌/콘도르(condor); 콘테이너/컨테이너(container); 콩쿨/콩쿠르; 큐바/쿠바(Cuba); 크로바․클로바/클로버(clover); 크리스찬/크리스천; 크리스탈/크리스털(crystal); 타켓[겟]/타깃(target); 태스크 포스 팀/태스크 포스(‘포스’에 ‘팀’의 뜻 포함); 탱크로리 트럭/탱커(혹은 ‘탱크로리’나 ‘탱크트럭’); 턴널/터널(tunne); 토오쿄오․토쿄/도쿄(Tokyo[東京]. 참고 : 교토 <-Kyôto[京都]); 토우스트/토스트(toast); 토탈/토털(total); 트롯/트로트(trot); 팀웍/팀워크(teamwork); 파커(parka)/파카; 패러슈트/파라슈트(parachute. 단, 패러글라이딩); 판넬/패널(panel); 판타롱(판탈론)/판탈롱([프]pantalon); 팜므파탈/팜파탈([프]femme fatale); 팜플렛/팸플릿(pamphlet); 퍼머/파마(관용); 펀[훤]더멘탈/펀더멘털(fundamental); 포탈/포털(portal); 프러그/플러그(plug); 프레미엄/프리미엄(premium); 프로그람/프로그램(program); 프로이드주의/프로이트주의([독] S. Freud); 프리젠테이션/프레젠테이션(presentation); 플라밍고(플라멩고) 춤/플라멩코 춤(‘플라밍고’는 홍학과의 새); 플랑카드/플래카드(placard); 플루우트/플루트(flute); 플루타크영웅전/플루타르크-(Plutarch); 피라밋/피라미드; 피짜/피자([이]pizza); 핔업트럭/픽업트럭(pickup truck); 하이덱거/하이데거([독]M. Heidegger); 하이얏․하얏트/하이엇(Hyatt. 셀룰로이드 발명가); 하이텤[텍]/하이테크(hightech); 하이화이브/하이파이브(high five); 하일라이트*/하이라이트; 핼로우윈/핼러윈(Hallowe-e'en); 햄[함]벅스테이크/햄버그스테이크(hamburg steak); 헬밋/헬멧; 호돈(N. Hawthorn)의 주홍글씨/호손의 ~; 호스테스/호스티스(hostess); 홀몬/호르몬; 후라이드치킨/프라이드치킨; 화운데이션/파운데이션(foundation); 후라이팬/프라이팬; 후크 (선장)/훅(Hooke. 참고 : skyhook →스카이훅); 훼어플레이/페어플레이(fair play); 힙(엉덩이)/히프(hip)
[주의사항]
①외래어 표기에서는 원지음(原地音)을 따르는 것이 가장 기본이 되는 원칙이다. 예컨대 alcohol의 경우, 영미어 발음에서 모두 ‘-h-’ 발음이 나지만, 이 말은 본래 아랍어인 까닭에 ‘알코올’로 적는다.
㉮다만 원지음을 따르더라도 경음(된소리)을 사용해선 안 된다[외래어 표기법 제4항]. <예>빠리(Paris)(x)/파리(o); 빵떼옹(x)/팡테옹(o); 꽁뜨(x)/콩트(o); 모스끄바(x)/모스크바(o); 째즈(x)/재즈(o).
㉯같은 영어라 할지라도 원지음이 우선하기 때문에 미국 영어는 미국 발음을 따르고, 영국 영어는 영국 발음을 따른다. <예>영국 영어 : 수퍼맨(x)/슈퍼맨(o); 미국 영어 : 오레곤주(洲)(x)/오리건주(o). 라스베가스(x)/라스베이거스(o). [주의]컬럼버스(x)/콜럼버스(o)(Columbus) <-영어로 널리 알려진 사람이라 하더라도 이탈리아 사람이므로.
㉰원지음을 따르기 때문에 영어에서 ‘–mm-’이나 ‘-nn-’의 경우에는, 각각 ‘ㅁ’ ‘ㄴ’ 한 음으로만 적는다. <예> summer : 서머, cunning : 커닝.
㉱원지음을 기준으로 적되, 실제의 표기에서는 <외래어 표기법 제 2장 : 표기 일람표>에 제시된 ‘국제음성 기호와 한글 대조표’에 따라 적는다. 예컨대 원지음이 ɑ일 때는 ‘아’로, ɔ는 ‘오’로, ʌ/ə/ɘ/ɚ는 모두 ‘어’로 표기한다. 이에 따라 Valentine의 경우는 -ӕ-로, Ballantine의 경우는 -ɑ-로 발음되기 때문에 대조표에 따라 각각 ‘밸-’과 ‘발-’로 적는다. ‘cutter/Gulliver’의 -ʌ- 발음도 이 규칙에 따라 ‘카-/갈-’이 아닌 ‘커-/걸-’로 적는다.
②외래어 표기에서, ‘오우’로 발음될 경우에도, 표기는 ‘오’로만 적는다[외래어 표기법 제2항]. <예>레인보우(x)/레인보(o); 스노우보드(x)/스노보드(o); 아이섀도우(x)/아이섀도(o); 브로우치(x)/브로치(brooch)(o); 노우트북(x)/노트북(o); 토우스트(x)/토스트(o). ☜[참고] 상세 규정은 외래어 표기법 제3장[표기 세칙] 제1절[영어] 제8항에 있다. ‘중모음은 각 단모음의 음가를 살려서 적되, [ou]는 '오'로, [auə]는 '아워'로 적는다’ : boat[보트], tower[타워].
③외래어 표기에서는 장음으로 적지 않는다[외래어 표기법 제2항]. <예>치이타(x)/치타(o); 미이라(x)/미라(o); 모옴(x)/몸(o); 오오사카(x)/오사카(o)[大阪]; 유우머(x)/유머(o); 플루우트(x)/플루트(o). ☜[참고] 상세 규정은 외래어 표기법 제3장[표기 세칙] 제1절[영어] 제7항에 있다. ‘장모음의 장음은 따로 표기하지 않는다’ : team[팀], route[루트].
④이미 굳어진 외래어는 관용을 존중하여 표기한다[외래어 표기법 제5항]. <예>박스(box.상자)<→복스(box.운동)/오믈렛(omelet)/로켓(rocket)/소켓(socket)/라디오(radio)/가톨릭(Catholic)/바나나(banana)/추리닝(←training) 등.
⑤‘cat’과 ‘act’는 같은 말음의 ‘t’인데 어째서 각각 ‘캣’과 ‘액트’로 적는가? : 이는 외래어 표기법 제3장[표기 세칙] 제1절[영어] 제1항 무성 파열음 ([p], [t], [k])의 규정임. 즉, ‘1. 짧은 모음 다음의 어말 무성 파열음([p], [t], [k])은 받침으로 적는다’ : gap[갭], cat[캣], book[북]. ‘2. 짧은 모음과 유음·비음([l], [r], [m], [n]) 이외의 자음 사이에 오는 무성 파열음([p], [t], [k])은 받침으로 적는다’ : setback[셋백], act[액트].
⑥‘lobster’의 일상적인 발음은 ‘랍스터/롭스터’인데 왜 ‘로브스터’로 적는가? : 이는 외래어 표기법 제3장[표기 세칙] 제1절[영어] 제2항의 규정에 따른 것임. 즉, ‘어말과 모든 자음 앞에 오는 유성 파열음([b], [d], [g])은 '으'를 붙여 적는다’ : lobster[lɔbstə] 로브스터.
⑦외국인 인명 표기에서 중국인명과 일본인명 표기는 다르다. 아래 ‘고유명사의 외래어 표기 띄어쓰기’ 항목 참조.
⑧[복합어] ‘highlight’의 경우 어중의 [l]이 모음 앞에 오는 경우이므로 원칙상 ‘하일라이트’로 적어야 한다. 그러나 외래어 표기법에는 따로 설 수 있는 말의 합성으로 이루어진 복합어는 그것을 구성하고 있는 말이 단독으로 쓰일 때의 표기대로 적는다고 규정되어 있고(예 : bookend[북엔드]/headlight[헤드라이트]/sit-in[싯인]/topknot[톱놋]), ‘highlight’는 ‘high’와 ‘light’의 복합어. 따라서 단독으로 쓰일 때의 표기인 ‘하이’와 ‘라이트’를 그대로 이어 ‘하이라이트’로 적음.
⑨[고급] net[네트]와 network[네트워크]의 표기 : 짧은 모음 다음에 오는 무성파열음([p],[t],[k])은 ‘갭(gap)/캣(cat)/북(book)’의 경우와 같이 받침(ㅂ/ㅅ/ㄱ)으로 적게 되어 있어 ‘net’의 경우 이 원칙에 따르면 ‘넷’으로 적어야 한다. 그러나 ‘net’라는 낱말은 이미 ‘네트’라는 형태로 확고하게 굳어진 말이어서 심의 과정에서 이의 표기를 ‘네트’로 결정. 그런데 외래어 표기법 제10항에 보면 외래어가 복합어일 경우, 즉 따로 설 수 있는 말의 합성으로 이루어졌을 경우 그 외래어는 그것을 구성하고 있는 말이 단독으로 쓰일 때의 표기대로 적는다고 되어 있으며, ‘network’의 경우는 이를 복합어로 보아 복합어 규정을 우선 적용하여 ‘net’ 단독 표기를 ‘network’에 적용한 결과 ‘네트워크’로 표기하게 되었음. 그런데 ‘kidnet’이나 ‘netday’의 경우는 충분히 복합어로 인식할 수 있는 말들이지만 관용을 존중하여 ‘키드넷, 넷데이’로 적고 있으며, ‘internet’이나 ‘intranet’, 그리고 ‘netscape’ 경우는 복합어로 볼 수 없기 때문에 ‘네트’의 단독 표기와 관계없이 어말에서 무성파열음이 받침으로 적힌다는 규정과 짧은 모음과 유음, 비음 이외의 자음 사이에 오는 무성파열음은 받침으로 적는다는 규정을 고려하여 ‘인터넷, 인트라넷, 넷스케이프’로 적은 것임.
[참고] 왜 '라디오'와 '바나나'가 원칙에서 벗어난 관용 표기라고 할까 :
1) 'radio'를 미국식과 영국식으로 발음하면 각각 '레이디오우/레이디어우'가 된다. 즉, 어떤 경우든 'ra-'의 발음은 '레이-'가 된다. 그러나, 외래어 표기에서 원칙상 1음운은 1기호로 적어야 하고 관용적인 발음이 '라-'이기 때문에 '라-'가 되었다('레이더' 같은 경우는 같은 'ra-'지만 '레이-'로 적는다). 그리고, '오우'와 '어우'로 나뉘는 'o'의 표기 역시 복모음 표기가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한 가지로 통일되어야 하는데 이때 이것을 관용적으로 많이 쓰는 '오'로 통일한 것.
즉, 외래어 표기의 으뜸 원칙에 속하는 것으로 '원지음' 규정이 있는데(주의할 것은 그 말이 쓰이고 있는 장소에 따른 '현지음'이 아니라 '원지음', 곧 그 말이 처음 쓰이던 본래 지역의 발음이라는 뜻), 이 'radio'의 본고장은 영국이고 미국이 아니다. 미국은 영국 영어를 빌어 쓴 것. 따라서, 이 말의 표기는 영국식 영어 발음을 따라야 하는 것인데, 이를 무시하고 '라'와 '오'를 택했기 때문에 관용 표기라고 하는 것이다.
2) 'banana' 역시 미국식과 영국식 발음이 다른데, 각각 '버내너/버나아너'로 발음한다. 이 말의 원지음 역시 영국이지 미국이 아니다. 그리고 미국식이든 영국식이든 어느 것을 따르더라도 '버-'가 되어야 하는데, 관용적인 발음은 '바-'이기 때문에 '바-'로 적는다. 두 번째 음절 '-na'의 경우 '내'나 '나아'로 적어야 하는데, 복모음이나 장모음 표기를 하지 않는다는 규정에 따라 '나'로 적었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원칙에서 벗어난 관용 표기라고 하는 것.
3)'크리스마스 캐럴' 등으로 쓰이는 'carol'은 영국에서 나온 말이고 '캐롤'로도 읽히는 듯한데, 어째서 '캐럴'로 적어야 하는가? : 이것을 영국에서 '캐롤'로 읽는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다. 영국에서도 '캐럴'로 읽는다. 그렇기 때문에 원지음 규정에 따라 '캐럴'로 적는다. 이처럼 원지음 규정은 힘이 세다. 월드컵 시절이던가, '자일징요' 등으로도 적던 이름이 '자이르지뉴'로 통일된 적이 있다. 바로 원지음 규정에 따라 포르투갈 어 발음을 따라 그리된 것이다.
4) '슈퍼마켓'과 '슈퍼맨'의 원조는? : 우리가 흔히 미국식 영어에 더 많이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심지어는 교과서까지도) 이 말이 미제(?)인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영국 영어다. 미국으로 건너가서 더욱 각광을 받게 된 말일 뿐이다. 실생활에서 실물로 번지고('수퍼마켓'), 영화로 유명해지고('수퍼맨'). 하지만, 원지음 규정에 따라서 그 본고향인 영국식 발음법을 좇아 적게 된 말들이므로 '수퍼-(x)/슈퍼-(o)'다. 예컨대, 미국 영화 'Superman'으로 유명해진 이 말도 그보다 훨씬 전인 1903년에 G.B.쇼의 유명한 희곡 '사람과 초인 (Man and Superman)'으로 이미 널리 알려진 영국식 영어다.
◈고유명사의 외래어 표기 띄어쓰기 : 외래어가 들어가면 띄어 씀! 단, 한자로 취음한 경우에는 우리말처럼 붙여 씀. [출처] 《표준》사전 편찬 지침.
①동경역/북경역/서울역; 도쿄 역/베이징 역.
②영국어/중국어/일본어; 라틴 어, 아라비아 어, 인도유럽 어, 말레시아 어.
③압록강/두만강; 양쯔 강, 리오그란데 강, 미시시피 강.
[참고] 이와 같이 외래어가 들어가면 띄어 쓰는 것들에는 ‘인(人)/어(語)/족(族)’ 등도 있음 : 중국인/몽골 인/유럽 인; 중국어/몽골 어; 한족/몽골 족.
[주의] 자체(字體)가 다를 때는 붙여 씀 : 타이완섬. 아마존강. <=자체가 달라서 외래어임을 쉽게 알 수 있기 때문.
[주의] 외국인 인명 표기에서 중국인명과 일본인명 표기는 다름.
-중국인 : ‘등소평(鄧小平)’이나 ‘덩 샤오핑’, ‘장개석(蔣介石)’과 ‘장 제스’ 모두 가능함.
-일본인 : ‘加藤淸正/豊臣秀吉’의 경우, ‘가등청정/풍신수길’로 읽는 것을 원칙적으로 허용치 않음. 따라서 한글 표기 시에는 ‘가등청정/풍신수길’로 적으면 안 되며, ‘加藤淸正/豊臣秀吉’로 표기하더라도 ‘가토 기요마사, 도요토미 히데요시’로만 읽어야 함. 즉, 표기는 ‘加藤淸正/豊臣秀吉’과 ‘가토 기요마사,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허용하지만, 읽을 때는 ‘가토 기요마사, 도요토미 히데요시’만 가능함.
Ⓒ최종희. 이 글은 출판사와의 협약에 따라, 저작권이 설정되어 있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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