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유일한 우리 집의 명화(名畵)
이게 뭘까?
발가락에 그려진 낙화(落畵)
장난기라면 나 못지않은 울 집 마나님께오서
우리 둘이 나란히 누워 있는 것을 보자
예의 그 장난기를 발동시켜 발가락에 그린 명작들.
정확히 5년 전인 2006년 8월의 일.
글씨 대신 그림을 긁적였으니, 낙서 대신 낙화(落畵)로 작명.
엊그제 저녁, 최진 공주가 일필휘지하시사
쓱쓱 그려댄 발바닥 그림.
무엇이 그려져 있는지도 모르고, 우선 희죽거리고 보는 애비.
이제는 확실한 아줌마이신 (9살) 싱글이가 사진을 찍어대고 있는
언니를 빤히 쳐다 보고 있다.
언니, 나 잠 좀 자게 얼른 찍구 가아~~!
(내 무릎 위가 저 아짐씨의 고정 낮잠 터.)
명작 해설을 안 할 수 있나.
(좌) 싱글이와 뼈다귀... 그린 이 : 최진,
그 아래엔 '싸인'으로, 낙관 처리하시는 것도 빼놓지 않으셨다.
(우) 아빠와 엄마. 그리고 최진.
엄마가 아빠 쪽으로 고개를 기대듯 숙인 채, 손을 꼭 잡고 있는 걸 주목하시라! ㅎㅎㅎㅎ
세계 유일의, 발바닥 그림 명화인 까닭에 보존코자 하였으나...
사진으로만 남겼다.
아이들은 추억을 먹고 자란다.
나도 저 발가락 그림을 까마득히 잊고 지냈는데
그날 생각이 나길래 말을 꺼내자마자
공주 역시 손뼉을 쳐대면서 반겨하더니
쏜살같이 매직펜을 갖고 와서는
쓰쓱 휘휙...
1분도 안 되어 명작을 쏟아내시고는
인증 촬영을 해댔다.
신이 나서, 내내 웃음보를 잇따라 터뜨리면서...
아마 공주님의 뇌리속에도
확실하게 인증샷으로 남아 평생 갈지도 모르겠다.
참. 나도 한 가지 해낸 게 있다.
공주님이 저 그림을 그리실 동안
엄청 간지러웠지만, 그 간지럼을 참으며 견뎠다.
아 세계 유일의 명작을 그리고 계신데
화판이 흔들려서야 되겠는가. ㅋㅋㅋ [Aug.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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