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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촌동네 아녀유 - 당진 방문(1)

[촌놈살이 逸誌]

by 지구촌사람 2014. 8. 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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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 사진이 배꼽으로 나올 경우, 원본은 이곳에

->http://blog.naver.com/jonychoi/220077184046

 

무박2일의 당진 방문.

올 여름 휴가철 프로젝트 1번.

감악산 아래의 계곡에서 하루를 지내려 했지만

작년에 갔을 때, 재작년의 홍수 피해 복구도 덜 된데다

이것저것 불편함을 겪었던지라

목적지 선정에서 울 집 두 뇨자분덜은 이구동성으로 당진행!

하여, 들를 곳과 일정 전체를 두 분들에게 일임했다.

당진을 떠난 지 4년 만의 방문.

뭐가 그리 바쁘고 또 바쁘기만 했는지

입만 열면 모두가 당진을 그리워했건만​

그동안 한 번도 선뜻 나서지 못했었다.​


화성휴게소에서 잠시 휴식.

휴가철 차량들로 도로 사정이 안 좋을까 봐 일찍 나섰는데

다행히도 이른 시간이어서인지 도로가 그다지 붐비지 않았다.

오랜만에 들른 화성휴게소에 자주포와 탱크가 눈요기감으로 와 있었다.

사진 속의 것은 이젠 퇴역한 8인치 자주포.

8인치는 203밀리쯤 된다.

우리나라 야전 포병들의 주력포가 105밀리 평사포와 155밀리 곡사포였는데

모두 트럭이 견인해야 해서, 이동 시 속도가 늦고 불편한 게 흠.

하여, 스스로 달리는 포(自走砲)를 자체 개발하기로 하여 만든 것.

(제일 좋은 자주포는 독일제인데 가격이 워낙 비싼지라...)

처음 만들 때는 큰 게 좋은 것으로 여겨서 8인치를 개발했는데

지금은 155밀리 수준으로 원위치해서 k-9자주포가 주력.

사실 155밀리나 8인치나 실전에서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최대 사거리에서는 차이가 나지만, 실전에서는 최대 사거리가 중요한 게 아니므로...

저 녀석도 40리 정도를 날아가 맞힐 때가 명중도가 제일 높다.

멀리만 쏘기로 하면 130리(54킬로미터)도 날아가지만.

사실 북한의 주력 자주포 최대 사거리도 그쯤 된다.

비무장지대에서 쏘면 서울에 쉽게 온다.

하여, 북에서 미사일이니 뭐니 쏴대고 하면, 입버릇처럼 남침이 어떻고 하면서

정부에서는 은근히 겁을 주곤 하는데, 그거 죄다 정권 안보용이다.

5년간만 유효한.... (자기네들 정권은 겨우 5년만 유효하다. 국민은 영원하고)

왜냐. 북한의 자주포만 해도 340문이나 된다.

한꺼번에 도열해서 쏴대면, 미사일 따윈 하나도 필요없다.

(예컨대 판문점에서 서울시청까지의 직선거리는 52킬로밖에 안 된다.)

이거 내가 왜 엉뚱한 데에 열을 내고 있을까.

원위치!! ​

 


울 공주님은 무척 씩씩하시다.

이 사진들은 7년 전, 삽교천 옆 함상공원에 와 있는

두 대의 퇴역 해군 구축함 중 하나에 올라가서 여군 복장까지 갖추신 뒤의 모습.

함포 사격수 자리에까지 올라가셨다.

함상공원 내역이 궁금하신 분들은 요기로 ->​

http://blog.naver.com/jonychoi/20040736432


​당진이 촌동네 아니라고 제목을 매단 이유 중의 하나.

종합운동장 시설​ 규모만으로도 국제적(?)이다.

당진종합운동장은 글자 그대로 종합 시설인데

우선 땅덩이가 넓다. (시골이니 넓은 땅을 팍팍 썼겠지만도. ㅎㅎㅎ)

그리고 온갖 시설들이 갖춰져 있고 (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 트레이닝 센터...)

그 시설들의 수준이 아주 높아서, 제법 근사하다.

종합운동장의 그 넓은 바닥 전체가 PU수지로 덮여 있다. ​

(옥외에 설치된 운동기구, 즉 요즘 동네 공원에 설치되는

간이 운동기구와 같은 체육시설만 해도

다른 곳들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다양하고 고급 수준.

그걸 벌써 10몇 년 전에 설치한 것이 더욱 놀랍다.) ​

하여, 내가 떠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세계 태권도 선수권 대회'니 뭐니 하는

국제대회도 저곳에서 치러지곤 했다.

하기야, 서울에서 두 시간도 안 걸리는 지역적 장점도 작용했겠지만.

위 사진 속에 보이는 것은 실내체육관.

시골 시설치고는 규모가 장대(?)해서

저 안에서 초등학교 연합 체육대회를 치르곤 했다.​

전국 풍물대회도 저기서 열었고.​

​울 집 두 뇨자분덜이 향하고 있는 곳은 게이트볼 장.

오른쪽 사진의 안내판에는 족구장, 농구장, 00장, 00장 등이 잔뜩 써 있다.​


게이트볼 장도 전국대회를 이곳에서 치를 정도로 크고 멋지다.

왼쪽 사진은 야외 시합장. 저런 게 4면 있다.

오른쪽 사진은 실내 시합장.

 

이 몸도 도전해 봤는데, 와아... 골프 퍼팅보다도 어려웠다.

보기엔 평탄해서 뭐 암 것도 아닌 듯했는데

막상 쳐보니 진행 방향이 당구공 수준으로 민감했다.

골프공을 놓고 치면 백발백중이라 할 만치, 골프공보다 10배는 더 민감했다. ​

학교에서 저걸 익힌 공주는 단번에 1번 게이트 통과하고 2번 3번에서 고전했는데

나는 1번 하나 통과에 공 11개를 소비했다.



왼쪽 사진은 어린이교통센터로 가는 길의 다리.

저 다리 아래가 예전에는 황소개구리들의 보금자리였다.

하도 커서 끔찍할 정도로 놀랍던 황소개구리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서운했다.

요리용으로 돈 된다고 해서 죄다 잡아간 것일까.

 

왼쪽 사진 뒤에 높직하게 서 있는 게 암장벽.

오른쪽 사진에 따로 담았다.

국내 최대 높이와 고난도를 자랑하는 야외 시설물.

시설의 2/3 정도는 hanging-over 방식으로 발이 닿지 않은 채

팔 힘으로만 고리를 갈아 끼우며 올라야 하는 고난도.





트레이닝 센터.

선수들의 훈련장이기도 하지만

인근 동네 사람들을 위한 헬스 클럽 시설이기도 하다.

 

저곳을 진 모친은 뒷집 권사님과 옆집 욕쟁이 아짐씨를 모시고 다녔다.

권사님 무릎 수술 후 보양치료를 겸해서.

시설 수준은 역시 최고급!

서울의 유료 헬스장 따위는 명함도 못 내민다.



그날 종합운동장이 우리에게 준 선물.

배롱나무가 분명한데 두 그루 모두 하얀 꽃이 피어 있지 않은가.

일단 의아한 마음으로 기념 촬영.

 

돌아와서 찾아보니, 맞다.

배롱나무는 흰 색도 있는데, 그때는 '흰배롱나무'라고 한단다.

그리고 예전에는 100일 동안 꽃을 매단다고 해서(7월~9월)

저걸 '백일홍(百日紅)'이라고 했는데

저 흰색 꽃도 피는지라 거기에 붉은 홍(紅)이 들어간 이름을 붙일 수 없어서

'롱나무'로. ''일홍에서 따왔기 때문에 '롱나무'는 잘못된 표기란다.

 

당진운동장 안뇽!

우린 오늘 무쟈게 바쁘거덩.

들러야 할 데가 10군데도 넘는지라...


도서관 앞쪽에 있는 면사무소엘 들렀다.

거기에도 울 집 공주가 흔적을 남긴 기념물이 있기에.

바로 이 정자다. 면사무소 안에 있는 정자.

 

기둥을 모두 살짝 구부러진 것들로만 썼다.

아마 전국에서 유일한 구부러진 기둥 정자가 아닐까.

소곳해서 착해 보이는, 그래서 더 푸근한 느낌을 주는 시골풍 정자.

 

공주 모친의 핸폰 안엔 당진을 떠나오던 해에 저기서 찍은 공주의

사진이 지금도 남아 있다면서 보여주었다.


당진시 고대면사무소 전경(前景).

시골스러워서 올리는 건 아니고, 저기에 매단 현수막이 재미있어서...

 

오른쪽 현수막은 8.15일에 당진의 솔뫼성지(김대건 신부)로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시는데

그걸 환영한다는 내용.

그런데 그걸 영어로도 표기했는데(현수막 왼편에 적혔는데, 사진 축소로 잘 보이지 않는다)

'Welcome Pope Francis'를 세로로 표기한 것.

 

그걸 보며, 우린 즐겁게 웃었다.

막상 세로로 영어를, 그것도 소문자를 섞어서 써 놓으니

명품+걸작이었다. ㅎㅎㅎ

현수막 부분만 따로 보이면 위의 모습이다.​


이곳 또한 진 공주의 발걸음이 잦았던 곳.

바로 '웃음꽃 작은도서관'이 있는 곳(사진 상단에 노란색으로 매달린 게 간판).

동네를 통틀어 친구 하나 없던 곳인지라

엄마와 공주는 이곳 도서관엘 자주 왔다.

책도 보고, 사서 아줌마와 놀기 위해... ㅎㅎㅎ

 

그날 그 사서는 만나지 못했다. 도서관 개관 시간이 아침 10시라서.

그 시각을 맞춰볼까 해서 도로 종합운동장엘 가서 실컷 놀고 왔는데도

아침 10시가 되지 않은 탓에...

 

그녀를 기다리기엔, 우리가 들러야 할 곳들의 리스트가 너무 길었다.

아쉽지만 다음 기회로 미루고, 다음 목적지, 예전의 우리 집으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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