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평온한 일상은 삶의 축복이다

유치원으로 간 꼰대의 돌직구

by 지구촌사람 2014. 8. 8. 05:52

본문

728x90
반응형
SMALL

평온한 일상은 삶의 축복!”

 

몇 해 동안 내 전화기의 카톡 프로필에 매달았던 말이다.

올 들어서는 항상 어제만 한 오늘은 생의 축복!”으로 살짝 바뀌고

그 뒤에 공주 사랑해!!”를 덧붙였다.

딸랑 하나 있는 딸랑구에게 잘 보이려고. 하하하.

 

평온한 일상!

어찌 보면 활력이나 물기가 부족한 무미건조한 삶,

늘 반복되어 재미적은 삶인 듯도 해서

야망과 정열이 넘쳐야 할 젊은이나 큰일을 꿈꾸는 이들은

선뜻 한 표를 던지기 어렵다. 

 

하지만, 액션과 활극이 넘치는 장면들은 영화에 더 잘 어울린다.

영화가 욕망의 대행자로서 우리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기는 이유다.

일상에서의 액션과 활극은 최소한으로도 폭력과 연관되거나

즉결될 때가 더 많다. 주연이든 조연이든, 행동이든 말이든...

 

평온한 일상의 주축은 마음이다.

마음의 파도가 그리는 그림에 의해 좌우된다.

마음에 파도가 일 때

답답함, 섭섭함, 속상함은 약과다.

 

우울과 짜증의 그림자가 고민으로 고이고,

끝내 고통으로 다가올 때,

마음의 파도는 격랑이 되어 마음 벽을 거세게 친다.

그래서 마음이 아프고, 가슴 속 깊이까지 아프다.

 

돌아보면 이따금 그러한 출발은 사소한 것일 때가 많다.

아침 인사 한마디를 하지 않는 일이 눈에 들어오거나

출근길의 얌체 새치기 운전자가 도저히 용서가 안 되는 날.

그런 날은 그 뒤로 이어지는 일들도 약속이나 한 듯 매한가지들이다.

 

평온함이 깨지는 것은 그것을 대하는 이의 몫인 듯도 하다.

오늘 하루는 뭐가 되는 일이 없다면서

서둘러 하루를 마감하려는 이는

어쩌면 그날 아침부터 자신의 마음에 파도가 일고 있었던 건 아닐까.

 

평온하게 살기 쉽지 않다.

평온해지려고 무척 노력해야 겨우 평온해지는 듯하다.

 

고승들조차 면벽수도 10년 만에야

마음의 평안을 얻은 이도 있고

출가 몇 십 년이 지난 승려들도 여전히 하안거/동안거를 거르지 않는다.

번뇌를 끊고 평온해지기 위해.

 

우리 같은 범인들은 그러한 경지에 오를 수도 없거니와

그 정도까지 노력할 엄두를 낼 필요도 없다.

그저 내게 주어진 몫의 크기를 감사하는 것과,

여전히 주어지는 그것들을 분수껏 향유하고 있음을 깨닫는 것으로

자신의 삶에서 과분한 행운아라는 생각으로 돌아오는 것으로라도

평온해지려 애를 쓰면 될 듯하다.

 

그럼에도 평온은 애를 써야만 얻어진다.

제법 끈지게, 그리고 야무지게, 노력해야만 어렵사리 내 것이 된다.

그러니, 평온한 일상은 삶의 축복이 아니겠는가.

 

평온한 일상은 삶의 축복이다!

그리고...

평온한 사람만이 타인의 평온을 배려하고 지켜줄 수 있다.                                 [Aug. 2014] /溫草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