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우리말 겨루기 542회(1)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14. 11. 18. 11:12

본문

728x90
반응형
SMALL

542(2014.11.17) 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 보기(1)

-이국필 님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1. 무대를 빛낸 분들

 

김옥선 (67. 주부. ‘13년 하반기 서울/경기 지역 예심 합격자)

신효연 (25. 한대 경영학과 4년 휴학 중. ‘143월 정기 예심 합격자.)

김성식 (55. 자영업. ‘13년 하반기 서울/경기 지역 예심 합격자.)

이국필 (63. 국립한글박물관 해설사. ‘142월 정기 예심 합격자.) => 우승!

 

36대 달인 탄생으로 새 얼굴 네 분이 출연했다. 여러 백일장에서 빼어난 실력으로 활약하신 김옥선 님은 달인 중 최고령 기록을 보유하고 계신 14대 달인 홍성옥 님을 귀감 삼고 계셨다 했다. 푯대 하나를 명확하게 가슴에 새겨두고 살아가는 인생길에서는 낭비가 없거나 적은 법이다.

 

신효연 양은 1년 전 471(2013.7.1)에 출연한 남자 친구 김승환 군(당시 군 제대 후 외대 복학생 신분)과 같이 예심에 응시했지만 자신은 합격하지 못하여 뒤늦게 출연하게 되었다며, 든든한 응원군으로 김승환 군을 대동하고 무대에 섰다.

 

근검절약이 몸에 밴 김성식 님은 60만 킬로미터를 주행한 차량을 올 3월에야 교체했다고 해서 우리를 놀라게 했다. 집안의 전등불 하나까지도 찾아다니며 끌 정도라니, 배워두고 따라야 할 사람들은 도처에 있다.

 

하도 오지랖이 넓어서 부인으로부터 이지랖소리를 듣고 있다는 이국필 님의 일상도 바지런하기 짝이 없었고, 특히 허이허이(허리를 2인치 줄이고 허벅지는 2인치 늘이자)’ 대목에서는 방청객들의 웃음발이 터졌다.

 

결과는 예상(?)대로 사필귀정. 공부량에서 크게 차이를 보이는 두 여성이 2단계에서부터 점수 차이가 났고, 3단계에서는 두 남성의 활약상이 돋보이는 가운데 이국필 님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점수가 조금 뒤진 채 출발한 탓에 조급함에 몰리게 된 김성식 님의 잦은 오답 행진으로 감점 횟수가 근래 들어 가장 많았던 한 판이 아니었을까 싶다.

 

2. 이것저것

 

-첫선을 보인 말들 : 처음으로 나온 말들이 적지 않았는데 주목해야 할 말들도 적지 않게 있었다. 1~3단계를 통틀어 처음 모습을 보인 말들로는 여탐/비손/선수/더껑이/더운점심/촛대다리/족자리/잔재비/콧잔등/손도울이/떠꺼머리처녀(총각)/미심결. 재활용된 낱말 중에 쓰임과 뜻풀이 등을 되짚어 봐야 할 말들로는 넌덕/비발/거염/손아귀/재미/아귀등을 들 수 있겠다.

 

여기서 사족 하나. ‘떠꺼머리총각/떠꺼머리처녀의 문제를 대하자 웃음이 나왔고 무척 반가웠다. 그 말들은 나의 새 책자에 담길 내용 중에 들어 있는 것이었던 때문. ‘떠꺼머리총각은 많이 유통되는 말이지만, ‘떠꺼머리처녀라는 말 앞에서는 갸우뚱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다뤘던 내용이기도 한데, 이참에 그 대목을 미리 제시하면 이렇다.

 

<인용시작>

[] ‘떠꺼머리이야기를 하는데, ‘떠꺼머리총각외에 떠꺼머리처녀도 있을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와서 갑론을박한 적이 있습니다. ‘떠꺼머리는 장가를 못 간 총각들이 하던 지저분한 머리 모습을 뜻하던 말이 아닌가요?

 

그리고, ‘쑥대머리얘기도 나왔는데 쑥대머리도 떠꺼머리와 비슷하게 흐트러진 머리를 뜻하는 말이 아닌가요? ‘쑥대머리 총각소리도 들은 것 같아서요.

 

[] 얼른 말씀드리면 떠꺼머리처녀도 있을 수 있습니다. ‘떠꺼머리장가/시집 갈 나이가 된 총각/처녀가 땋아 늘인 머리. 그런 머리를 한 사람을 뜻하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떠꺼머리처녀[-處女]/-총각모두 쓸 수 있는 말이어서, 노처녀/노총각을 비유하는 말로 쓰기도 했습니다. ‘떠꺼머리처녀는 외태머리(처녀들이 한 가닥으로 땋아 늘인 머리)를 한 처녀로 풀이할 수도 있겠습니다.

 

남자의 떠꺼머리는 총각머리[總角-]’라고도 했는데 예전에는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장가를 가지 못한 총각은 머리를 땋아 늘어뜨려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총각으로 늙는 사람에게는 조금 대우하는 의미로 엄지머리라고 불렀습니다. 총각은 결혼하지 않은 성년 남자를 이르는 말이므로 성년에 이르지 못한 미성년자에게는 쓸 수 없는 말입니다. ‘도령은 총각을 대접하여 이르는 말이므로 도령역시 성년 남자에게만 쓸 수 있는 말입니다.

 

흔히 떠꺼머리를 지저분하게 흐트러진 머리로 착각하는데, 실은 외가닥으로 땋은 머리여서 단정하게 보이는 머리입니다. ‘머리털이 마구 흐트러져 어지럽게 된 머리쑥대머리입니다. ‘쑥대머리쑥대강이라고도 하는데 쑥대강이+대강이(머리의 속칭으로 대가리와 같은 말)’로 이뤄진 말이고, ‘쑥대머리쑥대(쑥의 줄기)+머리로 이뤄진 말입니다.

 

둘 다 쑥처럼 어지럽게 흐트러진 모양을 빗댄 말인데, ‘쑥대머리 총각떠꺼머리총각과는 달리 머리 손질을 제대로 하지 않아 머리털이 마구 흐트러진 총각을 뜻합니다. 흔히 까치가 집을 짓겠다면서 놀려대기도 하는 까치집 머리와 사촌 격이라 할까요. ‘까치집머리는 없는 말인데, 그 대신 작소머리[鵲巢-]’까치집 모양으로 헝클어진 머리를 뜻하는 말입니다.

[중략]

 

쑥대머리는 춘향이 덕분에 유명해진 말이기도 하다. 판소리 춘향가의 한 대목을 이르는 말이기도 한데, 옥중에서 이 도령을 그리워하면서 부르는 내용이어서 옥중가라고도 한다. , 이때의 쑥대머리는 머리 모양을 이르는 보통명사가 아니라, 판소리 한 대목의 제목을 이르는 고유명사다. “쑥대머리에 귀신형용(鬼神形容) 적막옥방(寂寞獄房) 찬 자리에 생각느니 임뿐이라. 보고 지고 보고 지고 한양낭군(漢陽郎君) 보고 지고...”로 시작하는데, 그 첫머리가 쑥대머리이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었다. 즉 춘향이의 머리털이 쑥대머리 모양이 되어 있는 데서 따온 이름이다.

 

쑥대머리쑥대강이(머리털이 마구 흐트러져 어지럽게 된 머리)’와 비슷한 머리로는 덩덕새머리(빗질을 하지 아니하여 더부룩한 머리)가 있다. 앞서 잠깐 언급한 더벅머리<터벅머리덩덕새머리와 비슷하긴 하지만 빗질 여부와 관계없이 더부룩하게 난 머리털. 터부룩한 머리털을 가진 사람을 뜻한다. ‘길게 자라서 더펄더펄한 아이의 머리. 그 아이중다버지라고 한다. ‘중다버지와 비슷한 말로는 다팔머리(다팔다팔 날리는 머리털. 머리털이 다팔다팔 날리는 사람)’가 있다.

 

짧게 깎은 머리털이 부드럽지 못하고 솔잎 같이 빳빳이 일어선 머리 모양을 솔잎대강이이라 하는데, 여기에 쓰인 -대강이쑥대강이에서 설명한 것과 같이 머리를 뜻하는 속어로 대가리와 같은 말이다. ‘밤송이머리는 글자 그대로 밤송이처럼 생긴 머리털. 그런 머리털을 가진 사람을 뜻한다.

 

흔히 곱슬머리로 부르는 고수머리(고불고불하게 말려 있는 머리털)’는 둘 다 같은 말이다. ‘양머리라고도 하는데, 여기에 쓰이는 -’의 한자를 곱슬곱슬한 양털을 연상하여 ()-’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아니다. 서양에서 왔음을 뜻하는 ()-’을 쓴다. 그 밖에도 양머리(-)에는 서양식으로 단장한 여자의 머리라는 뜻과 가마(사람의 머리나 일부 짐승의 대가리에 털이 한곳을 중심으로 빙 돌아 나서 소용돌이 모양으로 된 부분)’라는 뜻도 있다.

<인용 끝>

 

-이번 회의 특징 : 1단계에서 공통 문제로 속담이 나왔는데, 재미있는 것은 바른 낱말을 고르는 완성형 문제. 무조건적인 암기를 강요하지 않으려는 출제진들의 애씀 흔적이 엿보였다.

 

2단계 문제에서도 흔히 쓰이는 낱말들(‘선수/손아귀/재미’)이 갖고 있는 2~3번째의 뜻을 활용하여 답해야 하는 재치 있는 출제가 돋보였다. 어려운데다 평상시의 언어생활에서 전혀 쓰임이 없는 괴상한 한자어를 발굴하다시피 해서 출제하는 방식과는 대조적이었다.

 

3단계에서도 가장 바람직한 종합실력 테스트인 쓰기 문제가 여전히 4문제 나왔다. 지난번 홀수 회에서는 단 1문제만 딸랑 나온 터여서 더욱 대조적으로 빛났다. 이번 짝수 회에서는 3단계 20문제 중 단 3문제만 한자어를 활용한 출제인 것도 홀수 회 출제와는 크게 대조적이었다.

 

3. 1단계 바른 말 고르기 : 최대 400

 

김옥선 : 200. 속담과 고유어에서 실수

[속담] ( ) 먹은 배 =>(비유) 실속 없고 헤픈 경우 : 냉수(x)/국수(o)

[맞춤법] 잘못한 사람이 외레(x)/외려(o) 큰소리다.

[고유어] 웃어른의 뜻을 알기 위하여 미리 여쭘 : 여탐(o)/심탐(x)

[띄어쓰기] 그럴 확률은 백만 분의(x)/백만분의(o) 일이야.

 

신효연 : 100. 띄어쓰기를 제외하고 모두 실수.

[속담] ( )의 털[터럭] =>(비유) 도저히 구할 수 없는 물건 : 자라(x)/거북(o)

[맞춤법] 부모님의 승락(x)/승낙(o)을 받아야 해.

[고유어] 너털웃음을 치며 재치 있게 말을 늘어놓는 일 : 넌짓(x)/넌덕(o).

[띄어쓰기] 운동장에 총 집합(x)/총집합(o)했다.

 

김성식 : 400. 만점

[속담] 끝 부러진 [구부러진] ( ) =>(비유) 쓸모없게 된 것 : 송곳(o)/바늘(x)

[맞춤법] 갑자기 들린 소리에 까무러치게(o)/까무라치게(x) 놀랐다.

[고유어] 어떤 일을 하는 데 드는 돈. : 비발(o)/비손(x)

[띄어쓰기] 범인으로 지목된 김 모 씨(o)/김 모씨(x)

 

이국필 : 400. 만점

[속담] 흰죽에 ( ) <=(비유) 격에 맞지 아니함 : 고춧가루(o)/깻가루(x)

[맞춤법] 잔디를 지르밟고(o)/즈려밟고(x) 지나갔다.

[고유어] 부러워서 생기는 시기심 : 야염(x)/거염(o)

[띄어쓰기] 결과가 어찌 됐든(o)/어찌됐든(x) 과정에 만족한다.

 

문제 풀이로 가자.

 

1) 속담 부분

 

출제된 문제

 

- ( ) 먹은 배 =>(비유) 실속 없고 헤픈 경우 : 냉수(x)/국수(o)

- ( )의 털[터럭] =>(비유) 도저히 구할 수 없는 물건 : 자라(x)/거북(o)

- 끝 부러진 [구부러진] ( ) =>(비유) 쓸모없게 된 것 : 송곳(o)/바늘(x)

- 흰죽에 ( ) <=(비유) 격에 맞지 아니함 : 고춧가루(o)/깻가루(x)

 

출제진들이 애를 써서 개발했다고 할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이었다. 앞서도 적었듯이 단순히 속담을 암기하는 방식에서 한 걸음 나아가 그 속담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를 알아보기도 하면서, 속담 공부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출제진의 배려도 엿보였다. 실제로 속담을 공부할 때도 이러한 방식으로 낱말을 바꾸어 넣어 보기도 한다면 이해와 암기에도 크게 도움이 될 듯하다.

 

- ( ) 먹은 배 =>(비유) 실속 없고 헤픈 경우 : 냉수(x)/국수(o)

 

속담 국수 먹은 배는 위의 뜻 외에, 국수를 먹으면 그때는 배가 잔뜩 부르지만 얼마 안 가서 쉽게 꺼지고 만다는 뜻으로, 비유적으로 먹은 음식이 쉽게 꺼지는 경우를 뜻하기도 한다.

 

- ( )의 털[터럭] =>(비유) 도저히 구할 수 없는 물건 : 자라(x)/거북(o)

 

거북의 털외에 거북의 터럭도 같은 뜻의 속담이다.

 

- 끝 부러진 [구부러진] ( ) =>(비유) 쓸모없게 된 것 : 송곳(o)/바늘(x)

 

끝 부러진 송곳이나 구부러진 송곳있기는 있으나 쓸모없게 된 것을 뜻하는 같은 뜻의 속담이다.

 

- 흰죽에 ( ) <=(비유) 격에 맞지 아니함 : 고춧가루(o)/깻가루(x)

 

흰죽이 들어간 속담으로는 흰죽 먹다 사발 깬다.’도 있다. 한 가지 일에 재미를 붙이다가 다른 일에 손해를 보는 경우를 이른다.

 

2) 고유어 부분

 

출제된 문제

 

- 웃어른의 뜻을 알기 위하여 미리 여쭘 : 여탐(o)/심탐(x)

- 너털웃음을 치며 재치 있게 말을 늘어놓는 일 : 넌짓(x)/넌덕(o)

- 어떤 일을 하는 데 드는 돈. : 비발(o)/비손(x)

- 부러워서 생기는 시기심 : 야염(x)/거염(o)

 

출제될 만한 낱말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처음 선을 보인 여탐비손은 출제 가능성이 높아서 내 사전의 표제어에 밑줄 처리를 해두었던 말들이었다.

 

여탐【<豫探에서 온 말이다. ‘비발비용(費用)’과 같은 말로서 살려 써도 좋은 고유어. ‘거염과 비슷한 말들에는 개염/게염도 있다. ‘비손비숙원과 같은 말인데 함께 익혀둘 말로는 이령수가 있다.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서 해당 낱말들의 뜻풀이와 관련어들을 전재한다. 익히 아시겠지만 내 사전의 표제어 표기와 똑같이 낱말 뒤에 *가 붙은 것들은 기출 낱말이다.

 

어제 출제에 동원된 미끼용 낱말들은 음이 비슷한 한자어들로서 특별히 공부할 가치는 있는 것들은 아니기에 생략한다. 다만, ‘넌짓넌지시(o)/넌즈시(x)’의 준말인데, 맞춤법 문제로 간간이 출제되는 낱말이기도 하다.

 

여탐? 무슨 일이 있을 때 웃어른의 뜻을 알기 위하여 미리 여쭘. 【<豫探

여탐굿? 집안에 경사가 있을 때 먼저 조상에게 아뢰는 굿.

예탐굿[豫探-]? 여탐굿의 원말.

 

넌덕*? 너털웃음을 치며 재치 있게 말을 늘어놓는 일.

넌덕스럽다? 너털웃음을 치며 재치 있는 말을 늘어놓는 재주가 있다.

비발*? ≒비용[費用](어떤 일을 하는 데 드는 돈)

비손비숙원? 두 손을 비비면서 신에게 병이 낫거나 소원을 이루게 해 달라고 비는 일.

비손이? 조그만 축원을 드려 주는 무당.

이령수? ()에 비손할 때 말로 고함. 그런 일.

 

개염게염? 부러워하며 샘하여 탐내는 마음.

거염*? 부러워서 생기는 시기심.

개염스럽다/게염스럽다? 보기에 부러워하며 샘하여 탐내는 마음이 있다.

게염나다? 부러운 마음으로 샘을 내어 탐내는 마음이 생기다.

게염내다? 게염나다의 사동사.

개염나다/개염내다? 게염나다/게염내다의 잘못. 없는 말. 일부 사전에서는 개염게염의 작은말로 보아 모두 인정하나, 표준은 인정하지 아니함.

 

2) 맞춤법 부분

 

출제된 문제

 

- 잘못한 사람이 외레(x)/외려(o) 큰소리다.

- 부모님의 승락(x)/승낙(o)을 받아야 해.

- 갑자기 들린 소리에 까무러치게(o)/까무라치게(x) 놀랐다.

- 잔디를 지르밟고(o)/즈려밟고(x) 지나갔다.

 

까다로운 게 없이 대체로 무난했다. ‘외레(x)/외려(o)는 예전에 출제된 되려(x)/되레(o)’ 문제와 헷갈릴 수도 있는 문제. 각각 오히려도리어의 준말이므로 원말의 끝 모음 형태에 주의하면 정답을 찾기 쉽다. ‘지르밟고(o)/즈려밟고(x)’는 기출 문제.

 

풀이는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해당 부분 전재로 대신한다. 이참에 관련어들과 기타 연관 항목들도 함께 익히시는 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

 

- 잘못한 사람이 외레(x)/외려(o) 큰소리다.

 

아니, 잘못한 녀석이 외레/외래 큰소리를 치다니 : 외려의 잘못.

[설명] ‘외려오히려의 준말로, ‘+ +외려로 준 것(탈락).

[참고] 이와 비슷한 되레도리어의 준말로, ‘이 탈락하면서 로 축약되었지만 이 완전히 탈락한 게 아니라 그 뒷말과도 결합하여 +로 변화한 것. 이 결합 형태는 도리어의 옛말 꼴 영향 때문임. [옛말 : ] 되레와 같은 ‘-꼴의 부사로는 으레지레가 있음.

 

- 부모님의 승락(x)/승낙(o)을 받아야 해.

 

쾌히 응락(승락)하시던가? : 응낙/승낙의 잘못.

[설명] 한자어 이 들어간 말 중, 응낙/승낙으로 읽는 경우는 본음으로 읽는 것이며, ‘수락(受諾)/쾌락(快諾)’ 등의 경우는 속음으로 읽은 것. ☞♣속음으로 읽는 한자들과 본음으로 읽는 한자들 항목 참조.

 

◈♣속음으로 읽는 한자들과 본음으로 읽는 한자들

[예제] 그때 정말 내 입장이 곤난했어 : 곤란의 잘못.

그 말을 듣자 그는 노발대발 대노했다 : 대로의 잘못.

부친의 승락을 얻는 일이 가장 어려웠다 : 승낙의 잘못.

배추는 고냉지 채소의 대표 격이야 : 고랭지의 잘못.

아직도 공냉식 차가 있어 : 공랭식의 잘못.

[설명] 속음으로 읽는 한자들 : 수락(受諾), 쾌락(快諾), 곤란/논란(論難), 대로(大怒), 유월(六月), 모과 등등.

본음으로 읽는 한자들 : 승낙(承諾)/응낙(應諾), 만난(萬難), 분노(忿怒), 공랭식/수랭식(空冷式/水冷式), 고랭지(高冷地), 한랭지(寒冷地) .

 

 

- 갑자기 들린 소리에 까무러치게(o)/까무라치게(x) 놀랐다.

 

그가 그런 짓을 했다니 까무라칠 일이로군 : 까무러칠의 잘못. <-까무치다[]

[설명] ‘까무치다는 없는 말. ‘까무러치다의 잘못. <=모음조화.

 

 

- 잔디를 지르밟고(o)/즈려밟고(x) 지나갔다.

 

사뿐히 즈려[지려]밟으소서 : 지르밟으소서의 잘못. <-지르밟다[]

즈려/즈리 눌러 기를 죽이는 게 버릇이지 : 지르눌러의 잘못. <-지르누르다[]

즈려밟다? 지르밟다(위에서 내리눌러 밟다)’의 잘못.

지르누르다? 지지누르다(지지르듯이 내리누르다).

 

[계속]

 

 

 

 

 

 

반응형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말 겨루기 543회(1)  (0) 2014.11.25
우리말 겨루기 542회(2)  (0) 2014.11.19
우리말 겨루기 541회(2)  (0) 2014.11.12
우리말 겨루기 541회(1)  (0) 2014.11.11
우리말 겨루기 540회(2)  (0) 2014.11.05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