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3회(2014.11.24) 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 보기(2)
-김희선 님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3) 띄어쓰기 및 발음
○ 출제된 문제들
- 아이들이 선생님의 동작을 따라했다(x)/따라 했다(o).
- 보잘것없는(o)/보잘 것 없는(x) 성과.
- 강줄기 : {강줄기}(x)/{강쭐기}(o).
- 긁다 : {극따}(o)/{글따}(x)
띄어쓰기는 복합용언 구별 문제(‘따라 하다/보잘것없다’)가 나왔다.
여러 번 말하지만, 복합어로 인정된 말들은 글자 그대로의 뜻과는 다른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한(즉, 의미를 특정한) 말들이다. 한 낱말의 복합어로 인정할 때에는 사용 빈도와 계층 분포도, 의미 특정의 필요성 등이 복합적으로 고려된다. 의미 특화를 하지 않아도 될 말들은 당연히 복합어에서 제외된다. ‘보잘것없다’와 유사한 ‘하잘것없다’ 또한 한 낱말이다.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ㆍ 맞춤법>의 해당 부분 설명을 전재한다.
- 아이들이 선생님의 동작을 따라했다(x)/따라 했다(o).
◈남들도 네가 하는 걸 보고 따라하게시리 제대로 해라 : 따라 하게끔의 잘못.
따라할 게 따로 있지, 도둑질까지 하다니 : 따라 할 게의 잘못[원칙].
따라하지마/따라하지 마/따라 하지 마 : 따라 하지 마가 옳음[원칙].
[설명] ①‘따라하다’는 없는 말. 그러나 ‘따르다+하다’의 형태로는 낱개의 낱말들의 결합이므로 ‘따라 하다’는 가능함. 그리고 보조용언 붙여쓰기 허용 조건에 해당하므로 ‘따라하지’도 가능함. 그러나, 보조용언 붙여쓰기는 보조용언 하나에만 적용되는 원칙이므로 붙여 쓰더라도 ‘따라하지 마’로 띄어 적어야 함. ☜상세 설명은 ♣보조용언 붙여쓰기 허용 항목 참조. ②참고로, ‘따라-’ 형태의 파생어(한 낱말)는 제법 됨. 주의. ¶‘따라가다/따라나서다/따라다니다/따라붙다/따라서다/따라오다/따라잡다/따라잡히다’?.
[주의] ‘따라마시다(x)/따라먹다(x)’ : ‘앞지르다’의 잘못.
따라붙다? ①앞선 것을 바짝 뒤따르다. ②현상/조건/물건/사람 따위가 늘 붙어 다니다.
따라서다? ①뒤에서 쫓아가서 나란히 되다. ②남이 가는 데에 좀 뒤에서 같이 나서다.
- 보잘것없는(o)/보잘 것 없는(x) 성과.
◈보잘 것 없는 놈이 보일듯말듯 고개만 내밀고서 : 보잘것없는, 보일 듯 말 듯의 잘못. <-보잘것없다[원]
보잘것도없는 주제에 : 보잘것도 없는의 잘못.
[유사] 하잘 것 없는 녀석이 감히 : 하잘것없는의 잘못. <-하잘것없다[원]
[설명] ①‘보잘것없다’가 한 낱말이지만 그 사이에 조사가 끼면 띄어 적음. 주의할 것은 ‘보잘것’이라는 명사가 있는 것은 아니며, 형태상 띄어 적는 것일 뿐임. ②마찬가지로 ‘하잘것없다’ 역시 한 낱말의 형용사.
보잘것없다? 볼만한 가치가 없을 정도로 하찮다.
하잘것없다? 시시하여 해 볼 만한 것이 없다. 또는 대수롭지 아니하다.
[발음 문제]
- 강줄기 : {강줄기}(x)/{강쭐기}(o)
원칙을 상세하게 설명하면 더욱 복잡해지므로, 일반적으로 유성자음 받침 ‘ㄴ/ㄹ/ㅁ/ㅇ’의 뒤에서는 된소리(경음)로 발음된다고 단순하게 기억하면 편리하다.
참고로, 이처럼 경음으로 발음되는 말 중 유의미한 형태소(즉, 의미소. 예컨대 ‘강줄기’의 경우는 ‘강-’과 ‘-줄기’)의 경우에는 어근을 살려 적지만(‘쭐기(x)/줄기(o)’),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소리 나는 대로 적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유성자음이 아닌 무성자음 받침의 경우 (예 : ‘ㅂ’)에는 그렇지 아니하다.
[설명] 유성자음 받침 ‘ㄴ/ㄹ/ㅁ/ㅇ’의 뒤에서는 소리 나는 대로 적음. <예>‘길죽길죽(x)/길쭉길쭉(o)’; ‘듬북(x)/듬뿍(o)’; ‘얄죽얄죽(x)/얄쭉얄쭉(o)’.
[주의] 받침 ‘ㅂ’ 뒤에서는 다름. <예>넙죽넙죽(o)/넙쭉넙쭉(x); 덥석덥석(o)/덥썩덥썩(x).
- 긁다 : {극따}(o)/{글따}(x)
겹받침 –ㄺ-은 뒤의 –ㄱ-이 발음되는데, 이러한 것들을 다른 수많은 겹받침에 대해서도 일일이 암기할 수는 없다. 이때의 요령 하나를 알려드리면, ‘굵다’에서처럼 원형(어근)인 ‘굵-’이 표기될 경우에는 겹받침(-ㄺ-) 중 뒤의 것(-ㄱ-)이 발음된다. 즉, 어근이 명확히 표기된 것은 뒤의 받침으로 발음하고, 어근이 표기되지 않은 것은 앞의 받침으로 발음한다. (단, 어근이 명확히 표기된 경우라 할지라도 원발음이 겹받침 중 앞의 받침으로 나는 경우는 활용 시 소리 나는 대로 표기하게 되므로 어근을 변화시켜 적게 된다.)
이 설명이 얼른 이해되지 않는 분들은 아래의 예문과 설명을 찬찬히 되짚어 읽어서 이해하시기 바란다.
◈사람이 그리 잘디잘아서 엇다 써먹노? : 자디잘아서, 얻다(≒‘어디에다’의 준말)의 잘못.
[유사] ‘달디달다(x)/다디달다(o)’; ‘멀다랗다(x)/머다랗다(o)’; 단, ‘가늘디가늘다’(o)
[설명] ①음운 표기 원칙 : 겹받침에서 뒤의 받침이 발음될 때는 원형을 밝혀 적음. <예>굵다{국따} : 겹받침 -ㄺ-의 뒤인 -ㄱ-이 발음되므로, ‘굵다랗다’. <예>‘긁적거리다/긁죽대다/넓적하다/넓죽하다/늙수그레하다/얽죽얽죽하다’. 이와 반대로, 앞의 받침이 발음되면(→넓다{널따}) 소리 나는 대로 적음. <예>‘널따랗다/널찍하다/말끔하다/말쑥하다/말짱하다/얄따랗다/얄팍하다/짤따랗다/짤막하다’. ☜올바른 발음은 각각 ‘얇다{얄따}, 짧다{짤따}, 맑다{말따}’. 고로, 정확한 발음 습관 중요. ☞♣원형을 밝혀 적는 것과 밝혀 적지 않는 것 항목 참조. ②‘다디달다(o)/머다랗다(o)/자디잘다(o)’의 경우는 단음절 어근(달-, 멀-, 잘-)이 그 다음에 ‘-디/-다’ 등과 결합하여 동일 계열의 발음이 되풀이될 때, -ㄹ-이 탈락된 연결형을 채택하여 새로운 원형을 만든 것. <=‘가늘디가는’의 경우는 ‘가늘’(어근이 단음절이 아님)의 의미소를 살리기 위하여 ‘가늘디가늘다’를 원형으로 유지한 것.
[주의] ‘머다랗다(생각보다 꽤 멀다)’의 경우 ‘디-’ 뒤에서 동일 계열의 발음을 따르려면 ‘머디멀다’가 되어야 하지만, ‘머디멀다’는 없는 말. ‘멀디멀다’도 없으며, ‘멀고 멀다’로 쓰거나 어근 ‘멀’에서 -ㄹ-이 탈락한 ‘머나멀다(몹시 멀다)’?를 씀. <예>멀고 먼[머나먼] 고향/옛날. ♣'-다랗다'가 들어간 말 중 주의해야 할 것들 항목 참조.
4. 2단계 우리말 가리사니 : 개인전 3문제, 단체전 3문제. 최대 총 750점.
단, 다른 사람이 틀린 문제를 맞히면 50점 추가.
-개인전 1 :
엉뚱 ->(ㄸ)(ㄸ)(ㅈ) ->뚱딴지; 불꽃 ->(ㅍ)(ㅈ) ->폭죽
결혼 ->(ㅊ)(ㅊ)(ㅈ) ->x, 청첩장; 냉장고 ->(ㄱ)(ㅈ)(ㅈ)(ㅍ) ->x, 가전제품
음절 조합 문제 1 도움말 : 뚱딴지/폭죽/청첩장/가전제품
00 : (비유) 이미 동의하거나 약속한 일에 대하여 전혀 관계없는 일/행동을 함. =>(답)딴죽 (정답자 2명)
-개인전 2 :
일터 ->(ㅊ)(ㄱ)(ㄱ) ->x, 출근길; 꼬불꼬불 ->(ㄲ)(ㅂ)(ㄹ) ->꼬부랑
모두 ->(ㅆ)(ㅆ)(ㅇ) ->싹쓸이; 보통 ->(ㅌ)(ㅂ) ->특별
음절 조합 문제 2 도움말 : 출근길/꼬부랑/싹쓸이/특별
000 : (고유어) ‘혜성(彗星)’의 고유어. =>(답)길쓸별 (정답자 3명)
-개인전 3 :
변소 ->(ㄷ)(ㄱ) ->x, 뒷간; 질그릇 ->(ㄷ)(ㅈ)(ㄱ) ->도자기
융통성 ->(ㄱ)(ㅈ)(ㅂ)(ㅌ) -> 고집불통; 계산 ->(ㄴ)(ㄴ)(ㅅ) ->나눗셈
음절 조합 문제 3 도움말 : 뒷간/도자기/고집불통/나눗셈
00 : (한자어) 모두 합한 셈. =>(답)도통(都統) (정답자 0명)
음절 조합 문제1에서 두 사람은 ‘딴죽’, 한 사람은 ‘딴전’을 적었다. 본래 ‘딴죽’의 뜻풀이는 ‘이미 동의하거나 약속한 일에 대하여 딴전을 부림’인데 설명을 이렇게 하면 정답이 금세 들통이 나므로 ‘딴전’의 뜻을 풀어 제시하다 보니, 그만 ‘딴전’의 함정을 판 셈이 되었다. 이처럼 뜻풀이를 우회하다 보면 출연자들이 더욱 헷갈리거나 고생하게 되는 말들이 적지 않다.
그럼에도 이 ‘딴죽’과 ‘딴전(딴청)’을 나란히 놓고서 하나는 정답이고 하나는 오답이라고 단칼로 자르기에는 좀 무리가 있긴 있다. ‘딴전(딴청)’은 ‘어떤 일을 하는 데 그 일과는 전혀 관계없는 일/행동’인데, ‘딴죽’의 뜻풀이를 보면 거기서는 이 ‘딴전’의 행위가 주이고 그 행위의 대상인 ‘이미 동의하거나 약속한 일’은 부수적이다. 그리고 이 부수적인 역할을 하는 대상은 ‘딴전’의 뜻풀이에 사용된 ‘어떤 일을 하는 데’와 유사하거나, 그런 의미 정도로 축소될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근본적 차이가 미미한 두 말의 구분을 부수적인 내역에 중점을 두거나 궁극적 행위(‘딴전을 부림’)에 치중하여 구분하려는 것은 무리로 보인다. 이 정답을 두고 여러 의견이 나올 수 있는 것은 그 때문이다.
‘도통(都統)’은 앞서도 간단히 적었듯 쉽지 않은 문제여서 정답자가 나오지 않을 만도 했다. 다만, 사전에 없는 낱말인 ‘통셈’이 여러 사람에게서 나온 걸로 보아 잘못된 이 말이 어떤 경로로든 유통되고 있지 않은가 싶다. ‘도통’은 부사일 때는 ‘도무지’와 뜻이 같지만, 명사로는 ‘지금까지의 외상값이 도합 만 원이다.’라고 할 때의 ‘도합(都合)’과 비슷한 말이다.
2단계 음절 조합 문제의 정답으로 제시된 낱말들에 대해서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의 자료들을 전재한다.
딴전≒딴청? 어떤 일을 하는 데 그 일과는 전혀 관계없는 일/행동.
딴말≒딴소리? ①주어진 상황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말. ②미리 정해진 것이나 본뜻에 어긋나는 말.
딴죽*? ①씨름/태껸에서, 발로 상대편의 다리를 옆으로 치거나 끌어당겨 넘어뜨리는 기술.②이미 동의하거나 약속한 일에 대하여 딴전을 부림의 비유.
딴죽걸이≒딴죽걸기? 태껸에서, 발로 상대편의 다리를 걸어 당기는 기술.
딴지*? ‘딴죽’의 잘못. 없는 말. ☞흔히 쓰는 ‘딴지를 걸다*’ 는 ‘딴죽을 걸다’의 잘못!
[‘별’의 관련어 중 일부 발췌분]
살별≒꼬리별/꽁지별/길쓸별*? ≒혜성[彗星](가스 상태의 빛나는 긴 꼬리를 끌고 태양을 초점으로 긴 타원이나 포물선에 가까운 궤도를 그리며 운행하는 천체).
까막별*? 빛은 내지 않는 별.
어둠별? 해가 진 뒤에 서쪽 하늘에서 반짝거리는 금성[金星].
태백성[太白星]≒저녁샛별, 개밥바라기*? 저녁 무렵 서쪽 하늘에 보이는 ‘금성(金星)’.
새벽별? ‘샛별’의 잘못.
샛별*? ①‘금성’(金星)의 일상적 표현. ②장래에 큰 발전을 이룩할 만한 사람의 비유어.
개밥바라기? ≒태백성[太白星](저녁 무렵 서쪽 하늘에 보이는 ‘금성(金星)’
달별? ≒위성[衛星](행성의 인력에 의하여 그 둘레를 도는 천체).
떠돌이별? ≒행성[行星](중심 별의 강한 인력의 영향으로 타원 궤도를 그리며 중심 별의 주위를 도는 천체).
별똥별? ‘유성’(流星)의 일상적 표현. [유]별똥, 운성
붙박이별? ≒항성[恒星](천구 위에서 서로의 상대 위치를 바꾸지 아니하고 별자리를 구성하는 별).
도통[都統]? ≒도합(모두 합한 셈). ? ≒도무지(① 아무리 해도 ②이러니저러니 할 것 없이 아주).
2단계가 끝났을 때 출연자들의 점수는 각각 700/950/900/250점. 우승자 희선 님이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소개 자막에 적힌 문구, ‘소리 없이 강하다!’라는 말이 서서히 증명판 사진으로 옮겨져 인화되기 시작하는 것 같았다.
5. 3단계 십자말풀이 20문제 (감점이 없는 쓰기 문제 2개 포함)
쓰기 문제 2문제는 ‘답쌔기’와 ‘소박이’. ‘답쌔기’는 ‘탑세기’나 ‘탑새기’로 적기도 하는데, 모두 방언이다. ‘00기’의 꼴로 열린 이 문제에서 손쉽게 유추한 ‘무더기’를 두 사람이 적었고, ‘답쌔기’에 근접하게 적은 이는 우승자 희선 님 혼자였다. 경상도 방언 표기를 적었던 점이 아쉬웠지만.
‘소박이’에서는 한 사람만 ‘소백이’로 잘못 적었고 다른 이들은 바르게 적었다. ‘박다’에서 온 의미소 ‘-박-’을 제대로 기억하고 있으면 어렵지 않은 문제였다. 의미소 활용과 관련해서는 이곳 문제 풀이에서 부분적으로 다룬 바도 있고 분량 문제도 있으므로 나중으로 미루기로 한다.
출제된 낱말 중 유의해야 할 것으로는 ‘투성이’가 있다. 이것은 명사가 아니라 접미사이다. (십자말풀이에서 접미사가 출제되기는 처음이 아닌가 싶다.) 그렇기 때문에 앞말이 아무리 길어도 ‘-투성이’는 그 앞말에 붙여 적어야 한다. ‘흙투성이’, ‘개흙투성이’, ‘눈물투성이’ 등 어떤 경우도 그렇다. 그런데 이걸 이처럼 적으면 글쓰기 프로그램에서는 예외 없이 띄어쓰기가 틀린 것으로 나온다. 그건 그 프로그램이 잘못이다. 빨간 줄이 그어지더라도 그걸 무시하고, 꼭 앞말(명사)에 붙여 적어야 한다.
3단계에 출제된 낱말 중 처음 선을 보인 낱말과 다시 챙겨봐야 할 말들을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서 전재한다. ‘고빗사위’ 관련어와 ‘이골/날/인/이력’의 낱말들은 이 문제 풀이를 계속 대해오신 분들에게는 무척 익숙한 것들일 듯하다. 서너 번 이상 다룬 말들이기 때문이다.
입김*? ①입에서 나오는 더운 김. ②(비유) 타인에게 행사하는 영향력.
휘파람*? ①입술을 좁게 오므리고 혀끝으로 입김을 불어서 맑게 내는 소리. 그런 일.
긴파람? 길게 부는 휘파람.
입김이 어리다 ? 애지중지 다루던 정이 담겨져 있다.
첨지[僉知]? ①≒첨지중추부사(조선조에, 중추원에 속한 정삼품 무관의 벼슬). ②나이 많은 남자를 낮잡는 말.
멍첨지[-僉知]? 멍가 성을 가진 첨지라는 뜻으로, ‘개’의 비유.
박첨지[朴僉知]? 꼭두각시놀음의 주인공 인형. 흰 얼굴에 백발과 흰 수염을 한 허름한 노인의 모습을 하고 있음.
박첨지놀음[朴僉知-]? ≒꼭두각시놀음(우리나라의 민속 인형극).
부첨지[富僉知]? 천도교에서, 재물이 많으나 인색한 사람.
김첨지감투*[金僉知-]? ①무엇이든 도깨비장난같이 없어지기 잘함의 비유. ②걸맞지 아니한 사람에게 맡긴 벼슬자리의 비유.
답세기? 잘게 부스러진 짚 따위의 찌꺼기.
답쌔기? 사람/사물 따위가 한군데 많이 모여 있는 것.
탑새기? ‘솜먼지(솜이 부스러져 된 먼지)’의 방언(충북).
차롓걸음[次例-]? 차례대로 일을 진행하는 방식. ¶부모는 차롓걸음이라고 했네. 늙은이가 먼저 간다는 얘기지.
뭇웃음? ①여러 사람이 함께 웃는 웃음. ②여러 사람에게 덧없이 짓는 웃음.
말갈망*? 자기가 한 말의 뒷수습.
말책임[-責任]? 자신이 한 말에 따른 임무나 의무.
말값? 어떠한 말을 한 보람이나 그 말에 대한 대가.
고빗사위*? 매우 중요한 단계/대목 가운데서도 가장 아슬아슬한 순간.
꽃물1*? 일의 긴한 고빗사위.
갱생사위[更生-]? 죽을 고비를 벗어나서 다시 살아날 수 있는 기회.
앗사위? 쌍륙/골패에서, 승부가 결정되는 한 판.
단백사위? 윷놀이에서, 마지막 고비에 이편에서 윷을 던져 이기지 못하면 그다음에 상대편에서 도만 나도 이기게 될 때 이편에서 쓰는 말.
줄목? ①일의 진행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 ②줄다리기, 양편의 줄의 맨 앞부분.
요긴목[要緊-]? ①중요하고 꼭 필요한 길목/대목
고비?1 일이 되어 가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대목. 또는 막다른 절정.
고비판? 가장 중요한 단계나 대목 가운데에서도 가장 아슬아슬한 때나 형세.
고비처[––處]?? 일이 되어 가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대목이 되는 부분.
뒷덜미? ②아주 요긴한 데나 가장 중요한 대목의 비유어.
엄펑소니*≒엄펑? 의뭉스럽게 남을 속이거나 골리는 짓. 그런 솜씨.
엄펑스럽다? 의뭉스럽게 남을 속이거나 곯리는 데가 있다.
이골*? 아주 길이 들어서 몸에 푹 밴 버릇.
인*? 여러 번 되풀이하여 몸에 깊이 밴 버릇. [유]버릇, 습관, 중독
이력*[履歷]? ①지금까지 거쳐 온 학업/직업/경험 등의 내력. ②많이 겪어 보아서 얻게 된 슬기. ¶이젠 그 정도야 이력이 난 일 아닌가?
날*? 아주 길이 잘 들어 익숙해진 버릇/짓. ¶사내들의 그 뻔한 속셈을 읽어내는 데는 날이 난 그녀도 영감의 그 맛난 제의 앞에서는 머뭇거렸다. 둘만의 해외여행이라니.
발*? 새로 생긴 나쁜 버릇/관례. ¶그러다간 무슨 일을 하든 뇌물 안 주고는 하기 힘드는 발이 생기게 돼; 자꾸 쩝쩝거리면 발이 되어 나중엔 고치기 힘들어져.
타성*[惰性]? ①오래되어 굳어진 좋지 않은 버릇. 오랫동안 변화나 새로움을 꾀하지 않아 나태하게 굳어진 습성. ②관성(물체가 밖의 힘을 받지 않는 한 정지 등속도 운동의 상태를 지속하려는 성질).
버릇? ①≒습벽. 오랫동안 자꾸 반복하여 몸에 익어 버린 행동. ②윗사람에 대하여 지켜야 할 예의.
만성*[慢性]? 버릇이 되다시피 하여 쉽게 고쳐지지 아니하는 상태/성질.
출제된 말들을 풀이 판에 넣어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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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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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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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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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 |
펑 |
소 |
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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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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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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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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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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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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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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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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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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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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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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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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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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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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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 |
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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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
롓 |
걸 |
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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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계가 끝났을 때 우승자와 차점자의 점수는 각각 1900점과 1300점. 희선 님이 새 우승자의 자리에 섰다. 오성범 님이 3단계의 버저 누르기에서는 단 한 번도 먼저 누르는 일 없이 나머지 세 분들에게 기꺼이 양보하셨음에도, 성철 님의 뒷심이 조금 달렸던 듯하다. 국필 님은 처음 네 문제가 열렸을 때 3문제를 거머쥔 이후로는 쓰기 문제(‘답쌔기’)와 ‘완행열차’ 등에서 연거푸 실족한 후유증 탓인지 희선 님 혼자 내리 7문제를 맞히는 것을 지켜보고만 있는 듯해서 안타까웠다.
하기야, 희선 님은 한 해 전(2013.8.5.)에 월등한 점수로 우승하고도 달인 등극에는 실패하셨던 분이기도 하다. 당시 몹시 까다로운 새 낱말들이 하나도 아닌 5~6개 정도나 나왔다. 그동안 절치부심하며 권토중래의 꿈을 키워 오셨으니 이번에 맘껏 그 실력을 발휘하시게 되었으면 한다.
아울러 이 나라 각처에서 달인을 꿈꾸며 오늘도 우리말 공부에 진력하고 계실 분들께 우승의 영광이 돌아가기를 빌면서, 뜨거운 마음 박수로 성원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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