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4회(2014.12.1.) 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 보기(2)
-김희선 님의 연승을 축하합니다!
2) 맞춤법 부분
○출제된 문제
- 괜한 말로 화를 자처(x)/자초(o)했다.
- 형이 옆구리를 간지르는(x)/간질이는(o) 장난을 친다.
- 물을 벌컥벌컥 들이켜고(o)/들이키고(x) 밖으로 나왔다.
- 골목길 풍경이 왠지 예스럽다(o)/옛스럽다(x)
문제 풀이로 가자.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ㆍ맞춤법>에서 해당 부분을 전재하는 것으로 설명을 대신한다.
- 괜한 말로 화를 자처(x)/자초(o)했다.
◈그런 비극적 결말은 그가 자처한 일이다 : 자초(自招)의 잘못.
[설명] ①‘자처(自處)’와 ‘자초(自招)’는 아래의 뜻풀이에서 보듯, 전혀 다른 말. ②‘자처’에는 ‘자결(自決’의 뜻도 있으며, ‘자초(自招)’는 ‘스스로 불러옴’ 등으로의 순화 대상 낱말.
자처[自處]? ①자기를 어떤 사람으로 여겨 그렇게 처신함. ¶그는 그때부터 그 분야의 일인자를 자처했다. ②자기의 일을 스스로 처리함. ③≒자결(自決)(의분을 참지 못하거나 지조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음). ¶그는 능히 자처라도 할 강단이 있는 사람이다.
자초[自招]? 어떤 결과를 자기가 생기게 함. 또는 제 스스로 끌어들임. ‘가져옴’, ‘불러옴’, ‘스스로 가져옴’, ‘스스로 불러옴’으로 순화.
자처*[自處]? ①자기를 어떤 사람으로 여겨 그렇게 처신함. ②자기의 일을 스스로 처리함. ③≒자결[自決](의분을 참지 못하거나 지조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음).
무능자처[無能自處]? 능력이 없음을 자기 스스로 말하고 인정함. ¶~하다?
한다하는*? 수준/실력 따위가 상당하다고 자처하거나 그렇게 인정받는.
덕석이 멍석인 듯 ? 약간 비슷함을 빙자하여 그 실물인 것처럼 자처함을 비유.
자처울다*? 닭이 점점 새벽을 재촉하여 울다.
닭잦추다? 새벽에 닭이 홰를 치며 울다.
<=관련어 낱말 뜻풀이 부분은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의 내용임.
- 형이 옆구리를 간지르는(x)/간질이는(o) 장난을 친다.
‘간지르다(x)/간질이다(o)’는 이미 한 번 출제되었던 말로서, 이 문제 풀이에서도 다뤘던 말. 주의할 것은 예전엔 ‘간지럽히다’가 ‘간질이다’의 잘못이었으나 현재는 복수표준어로 인정된 말이라는 점.
◈그렇게 간지럽히지마. 간질이지 말라니까 : 둘 다 쓸 수 있음.
간지르다? ‘간질이다’의 잘못.
[설명] 예전에는 ‘간지럽히다’가 ‘간질이다’의 잘못이었으나 복수표준어로 인정. 그러나 ‘간지르다’는 잘못. 단, ‘간지럼’(o). ‘간지럼을 타다/태우다’(o).
◈저 녀석 옆구리를 간질러 주어라 : 간질여의 잘못. <-간질이다[원]
[설명] ①‘간질이다’는 ‘간질이-’가 어간이므로 '간질이는/간질이고/간질이니/간질이면'으로 규칙 활용. 따라서 ‘간질이+어→간질이어→간질여’가 되어야 함. ②‘간질러’가 되려면 ‘간질르다’가 원형이어야 하는데, 이는 특별한 이유 없이 ‘ㄹ'이 잘못 덧붙여지는 경우에 해당되어 잘못. ☞특별한 이유 없이 ‘ㄹ'이 잘못 덧붙여지는 경우 참조.
- 물을 벌컥벌컥 들이켜고(o)/들이키고(x) 밖으로 나왔다.
‘들이켜다/들이키다’의 낱말 구분 문제는 예전에도 다룬 바 있다. 일종의 기출 문제.
◈그리 마구 들여마시다간 사래 걸리고 말지 : 들이마시다간, 사레들리고의 잘못.
안쪽으로 조금만 들여쌓지 그래 : 맞음. (들이쌓지도 가능).
[참고] 그리 마구 들이키다간 사레들리지 : 들이켜다간의 잘못. <-들이켜다[원]
[설명] ①‘들여마시다’는 ‘들이마시다’의 북한어. ‘들이키다’는 없는 말로 ‘들이켜다’의 잘못. ②‘들여쌓다’와 ‘들이쌓다’는 유의어. ‘들여-’와 ‘들이-’의 구분은 용례를 보고 익히는 방법 외에는 명시적 기준이 없음. 굳이 구분하자면 ‘들여-’는 ‘들여놓다/들여가다’에서처럼 ‘밖에서 안으로’ 단순히 방향을 바꾸는 가시적 공간 이동 행위에 주로 쓰이고, ‘들이-’는 ‘들이켜다/들이마시다’에서처럼 ‘밖에서 속/안으로 (더 안쪽으로)’ 옮기면서 그 행위의 결과가 가시적이지 않을 때가 많음. ③하지만, 이러한 구분이 절대적인 것이 아니며. ‘들이긋다/들이곱다’에서처럼 그 결과가 여전히 외부로 드러나 남는 가시적인 경우들도 많으므로 참고적일 뿐임. 특히, 아래에서 보듯 ‘들여세우다’와 ‘들이세우다’처럼 그 구체적 공간 이동 행위에서는 구분하기가 쉽지 않은 경우도 있고, ‘들여쌓다’와 ‘들이쌓다’는 아예 동의어임.
[참고] ①‘들이-’는 위와 같은 기능 외에 ‘몹시’, ‘마구’, ‘갑자기’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이기도 함. <예>들이받다/들이대다/들이붓다/들이박다/들이뛰다/들이돋다(마구 돋다). ②‘들이키다’는 ‘안쪽으로 가까이 옮기다’의 뜻뿐이며, 물 등을 단숨에 마구 마시는 것은 ‘들이켜다’임.
들이세우다? ①안쪽으로 들여서 세우다. ②어떤 자리에 들여보내어 그 역할/일을 맡게 하다.
들여세우다? ①안쪽으로 바짝 세우다. ②후보자를 골라 계통을 잇게 하다.
들여쌓다≒들이쌓다? 안쪽으로 쌓다.
들여다뵈다? ‘들여다보이다(‘들여다보다’의 피동사)’의 준말.
들여놓다? ①밖에서 안으로 가져다 놓다. ②밖에서 안으로 들어오게 하다. ③물건을 사서 집에 가져다 놓다.
들여가다? ①밖에서 안으로 가져가다. ②물건을 사서 집으로 가져가다.
들여대다? 안쪽으로 바싹 다가서 대다.
들여보내다? ①안/속으로 들어가게 하다. ②어떤 단체/조직 따위의 구성원이 되게 하다. ③어떠한 임무를 부여하여 파견하다.
들여앉히다? ‘들어앉다’의 사동사.
들여디디다? ①안쪽으로 발을 옮겨 디디다. ②어떤 일에 관계하다.
들이다? ①‘들다(밖에서 속/안으로 향해 가거나 오거나 하다)’의 사동사. ②‘들다(빛/볕/물 따위가 안으로 들어오다)’의 사동사. ③‘들다(방/집 따위에 있거나 거처를 정해 머무르게 되다)’의 사동사.
들이켜다? ①물/술 따위의 액체를 단숨에 마구 마시다. ②공기/숨 따위를 몹시 세차게 들이마시다.
들이키다? 안쪽으로 가까이 옮기다.
들이마시다? ①물/술 따위를 목구멍 안으로 빨아들이다. ②공기/냄새 따위를 입/코로 빨아들이다.
들이곱다? 안쪽으로 꼬부라지다.
들이긋다? 금을 안쪽으로 긋다.
들이긋다? 숨/연기 따위를 들이켜다.
들이꽂다? 안쪽으로 꽂다.
들이끼다? 틈/사이에 들어가 끼다.
들이밀다? ①안쪽으로 밀어 넣거나 들여보내다. ②바싹 갖다 대다. ③어떤 일에 돈/물건 따위를 제공하다.
들이쉬다? 숨을 몸 안으로 들여보내다.
- 골목길 풍경이 왠지 예스럽다(o)/옛스럽다(x)
◈옛부터 전해오는 이야기가 있지 : 예부터/예로부터/옛날부터의 잘못.
옛부터 우리 민족은 : 예부터/예로부터의 잘못.
옛적부터 우리 조상들은 : 맞음. <=‘옛적’은 명사.
[설명] ‘옛’은 관형사이며(예 : 옛 친구/추억/자취) 격조사인 ‘부터’는 관형사 뒤에 붙지 못하고 체언에만 붙음. 명사는 ‘예/옛날/옛적’.
예? 아주 먼 과거.
옛적? ①이미 많은 세월이 지난 오래전 때. ②세태/물정이 아주 다른 때.
예도옛적? 아주 오래전 옛적.
◈옛스러운 맛과 멋이 있어 : 예스러운의 잘못. <=‘옛’은 관형사. ‘예’만 명사.
[설명] ①‘옛스럽다’ : ‘예스럽다’의 잘못. ‘-스럽다’는 명사 뒤에서만 쓰임. ②‘예’의 명사적 용법 사례 ¶예나 다름없는 소박한 인심; 예로부터 내려온 이야기; 예스러운 멋.
3) 띄어쓰기
○ 출제된 문제들
- 12월 첫째주엔(x)/첫째 주엔(o) 바빠.
- 투표에 다함께(x)/다 함께(o) 참여했다.
- 친구를 하루에 한 명꼴로(o)/한 명 꼴로(x) 만났다.
- 오늘부로(o)/오늘 부로(x) 계약이 종료되었다.
문제 풀이로 가자. 역시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ㆍ 맞춤법>의 해당 부분 전재로 설명을 대신한다.
- 12월 첫째주엔(x)/첫째 주엔(o) 바빠.
‘첫째’에서처럼 ‘첫-’이 접두어로 쓰여 한 낱말을 이루는 것들은 꽤나 많다. 양이 많아서 이곳에 전재하지 못한다. 내 책자를 갖고 계신 분들은 ◈♣‘첫’이 접두어인 주요 낱말들 항목을 이참에 훑어 보시기 바란다. 의외로 한 낱말인 아닌 것들도 많다. 예컨대,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 ‘첫단추(x)/첫 단추(o)’; ‘첫경험(x)/첫 경험(o)’; ‘첫시험(x)/첫 시험(o)’; ‘첫출근(x)/첫 출근(o)’.
◈그는 그 분야에서 첫손꼽는 이 중 하나다 : 첫손 꼽는의 잘못.
[참고] 그는 그 분야에서 첫째 가는 사람 : 첫째가는의 잘못. <-첫째가다[원]
[설명] ①‘첫손꼽다’는 없는 말. ‘첫손(을) 꼽다’의 잘못. ②‘첫째가다’는 한 낱말. 유의어로는 ‘제일가다/으뜸가다/단벌가다’.
첫째가다?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꼽히거나 으뜸이 되다.
단벌가다[單-]? 오직 그것 하나뿐으로, 그보다 나은 것이 없다.
◈첫째딸은 재산 밑천이고 첫째아들은 대들보다 : 첫째 딸, 첫째 아들의 잘못.
[참고] 그 집에서는 둘쨋딸이 제일 예쁘더군 : 둘째 딸의 잘못.
둘째 가라면 서러운 그다 : 둘째가라면의 잘못. <-둘째가다[원]
[설명] ①‘첫째 아들/딸, 둘째 아들/딸’의 경우, 한 낱말이 아니므로 띄어 적음. 따라서 사이시옷도 적용되지 않음. 그러나, ‘첫딸/첫아들’은 한 낱말. ②‘첫째-’가 들어간 복합어 중 일반적인 낱말은 ‘첫째항(-項)/첫째가다’의 두 개뿐임. ③‘둘째가다’의 유의어로는 ‘다음가다/버금가다’.
둘째가라면 서럽다[섧다]? 자타가 공인하는 첫째다.
- 투표에 다함께(x)/다 함께(o) 참여했다.
◈모두 다같이 : 다 같이의 잘못. <=‘둘 다, 다 함께’를 띄어 쓰는 것과 같음.
[참고] 모두다 부러워하는 신의 직장이라는 은행원 : 모두 다의 잘못.
[참고] 다함께 노력하면 안 될 게 없지 : 다 함께의 잘못.
[보충] ‘전부 다, 모두 다’의 경우도 띄어 씀. 이때의 ‘전부’, ‘모두’ ‘다’는 부사지만, 간혹 문맥에 따라 ‘다’가 명사일 수도 있음. 아래 뜻풀이 중 ‘다’의 명사 기능 참조.
[설명] ‘다같이’는 《표준》의 표제어에 없는 말. 일부 예문에 붙여 쓴 것이 있으나 잘못. ¶술잔을 들고 다 같이 건배합시다; 다 같이 힘들게 결정해 놓은 일이 그의 변심으로 허사로 돌아갔다; 다 같이 잘못을 했는데 나만 혼내다니 이럴 수가.
다? ①남거나 빠진 것이 없이 모두. ¶올 사람은 다 왔다; 줄 것은 다 주고. ②행동/상태의 정도가 한도(限度)에 이르렀음을 나타내는 말. ¶기운이 다 빠졌다; 사람이 다 죽게 생긴 판인데. ③일이 뜻밖의 지경(地境)에 미침을 나타내는 말. 가벼운 놀람, 감탄, 비꼼 따위의 뜻을 나타낸다. ¶원, 별꼴 다 보겠네; 네가 이 시각에 집에 오다니, 이게 웬일이냐?; 세상에. 그런 일이 다 있군그래; 우리 형편에 자가용이 다 무어냐; 듣자 듣자 하니 별소리를 다 하는구나. ④실현할 수 없게 된 앞일을 이미 이루어진 것처럼 반어적으로 나타내는 말. ¶숙제를 하자면 오늘밤 잠은 다 잤다; 비가 이렇게 오는데 소풍은 다 갔다.
? ①남거나 빠짐없는 모든 것. ¶그년이 한 짓은 이게 다가 아니야. 다 알면 기절초풍할 걸; 네 가진 것 전부 다를 달라는 건 아니야. ②더할 나위 없는 최상의 것. ¶인생에서 돈이 다가 아닌데도, 거기에 매여서 인생 망치는 사람들 참 많지.
[주의] ‘같이’가 다음과 같이 격조사로 쓰일 때도 있으나 이때에도 ‘다 같이’에서의 ‘다’는 명사로 쓰인 것이 아니므로, 띄어 적어야 함. ☞‘같이’와 ‘같은/같다’의 띄어쓰기 항목 참조.
같이 ? ①‘앞말이 보이는 전형적인 어떤 특징처럼’의 뜻을 나타내는 격조사. ¶얼음장같이 차가운 방바닥; 눈같이 흰 박꽃; 소같이 일만 하다; 나같이 해도 돼; 마음같이 그리 쉽게 될까. ②앞말이 나타내는 그때를 강조하는 격조사. ¶새벽같이 떠나다; 매일같이 지각하다. 단, 격조사이므로 당연히 체언에 붙여 써야 하고, ‘~같은’의 꼴로 활용하지 못함.
- 친구를 하루에 한 명꼴로(o)/한 명 꼴로(x) 만났다.
늘 말하듯, 띄어쓰기 문제에서 약방의 감초 격인 것은 의존명사와 접사다. 위 문제에서도 ‘꼴로’는 접사. 단, ‘①겉으로 보이는 사물의 모양. ②사람의 모양새/ 행태를 낮잡는 말. ③어떤 형편/처지 따위를 낮잡는 말’로는 명사다. 예컨대, ‘한자어+우리말 꼴로 사이시옷 가능함’이라고 할 때의 ‘꼴’은 명사다.
즉, 이 ‘꼴’은 명사로 쓰일 때도 몹시 까다로운 말이다. 아래에서 보듯 복합어가 아닌 말들도 많은데 그럴 때는 두 낱말이므로 반드시 띄어 적어야 한다.
-꼴 : ‘그 수량만큼 해당함’. ¶개당 100원꼴; 한 반에 세 명꼴; 열 개꼴로. ¶옷 입은 그 꼴이 뭐냐. (이때는 명사)
◈살다 보니 정말 별 꼴 다 보는군 : 별꼴의 잘못. 한 낱말.
그 걸쳐 입은 옷꼴이 그게 뭐냐 : 옷 꼴의 잘못. 없는 말.
글꼴은 글자 꼴을 이르는 말이다 : 글자꼴의 잘못. 한 낱말.
한 개에 10원 꼴; 한 방에 한 명 꼴; 10원에 한 개 꼴 : 10원꼴, 한 명꼴, 한 개꼴의 잘못. 이때의 ‘꼴’은 접사.
꼴? ①사물의 모양새/됨됨이. ②사물의 모양새/됨됨이를 낮잡는 말. ③어떤 형편/처지 따위를 낮잡는 말. ¶도대체 그 꼴이 뭐냐?
꼴? ‘그 수량만큼 해당함’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별꼴[別-]? 별나게 이상하거나 아니꼬워 눈에 거슬리는 꼬락서니.
볼꼴? 남의 눈에 비치는 겉모양.
글꼴? ≒서체(자형의 양식).
글자꼴[-字-]? 글자의 모양.
◈나랏꼴/나라꼴이 이렇게 엉망이어서야 : 나라 꼴의 잘못. 없는 말.
집안꼴이 이래서야 어디 : 집안 꼴의 잘못. 없는 말.
삼각형꼴에서 빗변이란? : 삼각형 꼴의 잘못. 없는 말.
[설명] ①흔히 쓰는 말들이지만, 모두 합성어가 아닌 두 낱말이므로 띄어 적음. 이때의 ‘꼴’은 ‘사물의 모양새/됨됨이 또는 그것을 낮잡는 말’로서 명사임. ②‘이등변삼각형’처럼 ‘000삼각형’과 같은 전문용어는 글자 수에 상관없이 한 낱말.
- 오늘부로(o)/오늘 부로(x) 계약이 종료되었다.
여러 번 전재된 내용이지만, 다시 한 번 전재한다. 아래 제목의 항목 중 일부분으로서, [예제] 부분과 예문이 들어 있는 부분만 전재한다. 이미 여러 번 게재했던 내용이다.
◈[중요]♣주의해야 할 접미사 종합 정리
[예제] 자기가 성을 말할 때는 이 가라고 해야 해 : 이가(李哥)의 잘못.
양식이라고는 겨우 되 가웃 되는 쌀뿐 : 되가웃의 잘못.
90일 간의 세계 일주 : 90일간의 잘못.
나이가 서른 살 가량이나 되려나 : 서른 살가량의 잘못.
시간 당 얼마 꼴이냐 : 시간당 얼마꼴의 잘못.
천 원에 열개 꼴 : 열 개꼴의 잘못.
수백 억 대의 비자금 : 수백억대의 잘못. ‘수백억’은 한 낱말.
한말 들이 자루 : 한 말들이의 잘못.
열시 발 부산행 열차 : 열 시발의 잘못.
이 증권은 오늘 부로 무효 : 오늘부로의 잘못.
몇 분지 일만이라도 나눠주시게 : 몇분지의 잘못.
인터넷 상에서의 예의 : 인터넷상에서의의 잘못.
수 백년 생의 소나무 한 그루 : 수백년생의 잘못.
나이 순으로 처리합니다 : 나이순으로의 잘못.
얼마 어치인가요; 만원 어치만 주세요 : 얼마어치, 만 원어치의 잘못.
학자연 하면서 얼마나 으스대던지 : 학자연하면서의 잘못.
일금 백만원 정 : 백만 원정*의 잘못. <=‘일금 일백만 원정’이 올바른 표기.
한 섬 지기 논은 작은 땅이 아냐 : 한 섬지기의 잘못.
‘확인 필’ 도장을 꼭 받아오라고 해서요 : 확인필의 잘못.
[이하 생략]
-부(附) : ‘그 날짜에 효력이 발생함’ 또는 ‘그것이 딸림’의 뜻. ¶오늘부로; 1월 1일부로 발효; 권리부 증권; 기한부 유효; 시한부 생명.
4. 2단계 우리말 가리사니 : 개인전 3문제, 단체전 3문제. 최대 총 750점.
단, 다른 사람이 틀린 문제를 맞히면 50점 추가.
-개인전 1 :
선택 ->(ㄱ)(ㄹ)(ㄱ) ->x, 갈림길; 앙금 ->(ㅇ)(ㅇ) (ㄹ)->응어리
장신구 ->(ㅁ)(ㄱ)(ㅇ) ->x, 목걸이; 소음 ->(ㄱ)(ㅁ)(ㄱ) ->x, 귀마개
음절 조합 문제 1 도움말 : 갈림길/응어리/목걸이/귀마개
00 : (고유어/비유) 어떤 시기에서 다른 시기로 넘어가는 때 =>(답)길목 (정답자 4명)
-개인전 2 :
대나무 ->(ㅅ)(ㅋ)(ㄹ) -> 소쿠리; 대학교 ->(ㅅ)(ㅇ)(ㅌ) ->상아탑
동일시 ->(ㅁ)(ㅎ)(ㄱ)(ㅈ)->매한가지; 지하철 ->(ㅈ)(ㄷ)(ㅊ) ->x, 전동차
음절 조합 문제 2 도움말 : 소쿠리/상아탑/매한가지/전동차
0000 : (고유어) 떼를 지어 행동하는 무리. =>(답)한동아리 (정답자 2명)
-개인전 3 :
외출 ->(ㅁ)(ㄷ)(ㅅ) ->x, 문단속; 늦가을 ->(ㄷ)(ㅅ)(ㄹ) ->x, 된서리
고난 ->(ㄱ)(ㅅ)(ㅂ)(ㄱ) -> 가시밭길; 어린아이 ->(ㅇ)(ㅁ)(ㅊ) ->입맞춤(x), 유모차(o)
음절 조합 문제 3 도움말 : 문단속/된서리/가시밭길/유모차
00 : (한자어) 어떤 일의 시초. 맨 처음 =>(답)단서(端緖)/서단(緖端) (정답자 4명)
어린아이 ->(ㅇ)(ㅁ)(ㅊ)의 문제에서 은숙 님이 ‘입맞춤’을 답하자 오답이 되었고 희선 님이 ‘유모차’를 답하여 정답 처리가 되었는데, 방송에서 그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의아해했을 듯하다.
짧게 말해서 ‘입맞춤’은 어른들 용어인 ‘키스’와 같은 말이다. 어린애들에게 허용되는 입맞춤은 ‘뽀뽀’라고 한다. ‘뽀뽀’는 어린아이의 입이나 볼에 가볍게 하는 것이고, ‘입맞춤’은 성인용 키스로서, 입과 입으로 하는 성애의 표현, 또는 입으로 손등/뺨 등에 인사 삼아 하는 걸 뜻한다.
개인전을 보면서, 낱말들에도 남녀별 차이가 있다는 걸 언뜻 느꼈다. ‘선택->갈림길, 앙금->응어리, 장신구->목걸이, 어린아이->유모차’ 등과 같이 정서적 용어이거나 여성용품 관련사항은 여성들이 정답을 쉽게 맞혔거나 채어갔다. 한편, ‘소음 ->귀마개, 지하철-> 전동차, 늦가을->된서리’에서처럼 기기류/기계/농사 등의 용어로서 외부 활동이나 생업과 관계되는 것은 남성들이 정답을 낚아갔다.
2단계 음절 조합 문제의 정답으로 제시된 낱말과 그 관련어에 대해서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의 자료들을 전재한다.
길목*1? ①≒길나들이/길머리. 큰길에서 좁은 길로 들어가는 어귀. ②≒길나들이. 길의 중요한 통로가 되는 어귀. ③어떤 시기에서 다른 시기로 넘어가는 때. [유]어귀, 목
어귀*? 드나드는 목의 첫머리.
들목? ≒들머리(들어가는 맨 첫머리).
산문[山門]? ①산의 어귀. ②절 절의 바깥문.
동구*[洞口]? ①동네 어귀. ②절로 들어가는 산문(山門)의 어귀
초입[初入]? ①골목/문 따위에 들어가는 어귀. ②어떤 일이나 시기가 시작되는 첫머리. ③처음으로 들어감.
물목? ①물이 흘러 들어오거나 나가는 어귀. ②사금(沙金)이 들어 있는 모래흙을 흐르는 물에 일어서 금만 걷어 모을 때에, 금이 제일 많이 모이는 곳.
물자리? 논에 물이 들어가거나 나가게 만든 어귀.
장맞이*? 길목을 지키고 기다리다가 사람을 만나려는 것.
한동아리? 떼를 지어 행동하는 무리.
단서*[端緖]? ≒서단(緖端)[①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 일의 첫 부분. ②어떤 일의 시초.] [유]갈피, 끄트머리, 단초.
사단[事端]? ①사건의 단서. 일의 실마리. ②‘사달’의 잘못.
사달*? 사고/탈.
단초[端初]? ≒실마리(일/사건을 풀어 나갈 수 있는 첫머리).
줄밑? 어떤 일/이야기의 실마리/출처.
줄밑걷다*? 일의 단서나 말의 출처를 더듬어 찾다.
2단계가 끝났을 때 출연자들의 점수는 각각 1150/650/650/950점. 2단계에서만 750점을 획득한 희선 님이 앞서 나가기 시작했고, 상순 님이 그 뒤를 쫓았다. 역시 희선 님의 ‘소리 없이 강하다!’라는 말에 어울리는 양상이었다. 반면 4음절의 ‘한동아리’를 ‘동아리’로 적은 은숙 님의 점수가 걱정스러울 정도로 낮았다.
5. 3단계 십자말풀이 20문제 (감점이 없는 쓰기 문제 4개 포함)
쓰기 문제 4문제는 부사 2문제 ‘멀찍이/휘뚜루마뚜루’와 한자어 1문제(‘목욕재계’), 그리고 형용사 1문제 ‘케케묵다’였는데, 짝수 회답게 출제할 만한 좋은 문제들이었다.
쓰기 문제 중 올바른 표기와 관련된 맞춤법 문제라고 해야 할 3낱말에 대해서 먼저 살펴보기로 한다.
-멀찍이
이 말의 바른 말 적기에는 세 가지 사항이 고려되어야 한다. 하나는 ‘–찍/-직’ 중 어느 것이 올바른 것인가 하는 것과, ‘멀찍히/멀찍이’와 ‘멀찌기/멀찍이’ 등에 관한 문제들이다. 상세 설명은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ㆍ 맞춤법>의 해당 부분 전재로 대신한다.
-찍하- : 어간 말음이 ‘ㄹ’인 형용사 어간 뒤에 붙어 ‘좀 또는 꽤 그러함.’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길찍하다;널찍하다; 멀찍하다;얄찍하다
-직하- : (어간 말음이 ‘ㄹ’이 아닌 몇몇 형용사 어간 뒤에 붙어) ‘좀 또는 꽤 그러함’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높직하다/굵직하다/되직하다.
◈♣형용사 어미가 ‘~하다’인 것 중 ‘~이’로 끝나는 부사들
[기준] 표준 발음이 ‘이’이며, 어간 끝이 각각 ‘ㄱ/ㅁ/ㅅ’임.
①어간 끝이 ‘ㄱ’이며 모두 ‘이’ ‘기’로 분명하게 발음됨 : 가뜩이(≒가뜩)/가뜩가뜩이(≒가뜩가뜩)/가직이/갭직이/갭직갭직이(≒갭직갭직)/걀찍이/고즈넉이/길쭉이/깊숙이/끔찍이/나직이/나지막이/납작이/느지막이/멀찍이/비죽이/빽빽이/삐죽이/뾰족이/삐죽이/수북이>소복이/자옥이/자욱이/축축이>촉촉이/큼직이.
②어간 끝이 ‘ㅁ’임 : 걀쯤이/갸름이/야틈이. <주의>촘촘히(o)/황감히(惶感-)(o).
[참고] 명사 첩어 뒤에서는 무조건 ‘-이’ : 간간이/겹겹이/길길이/나날이/땀땀이/번번이/샅샅이/알알이/일일이/틈틈이/짬짬이/철철이/집집이/줄줄이.
③어간 끝이 ‘ㅅ’이며 모두 끝 발음이 ‘시’로 분명하게 남 : 가붓이<가뿟이/거뭇거뭇이(≒거뭇거뭇)/깨끗이/꼿꼿이/꿋꿋이/남짓이/느긋이/따듯이/따뜻이/또렷이/뚜렷이/반듯이<번듯이/버젓이/비슷이/빳빳이/뻣뻣이/오롯이/오붓이/지긋이.
-케케묵다
모음 단순화 형태를 표준어로 삼은 경우다. 반대로 어근을 살리기 위해 복모음으로 표기하는 경우도 있다.
◈그건 켸켸묵은/캐캐묵은 이야기야 : 케케묵은의 잘못. [표준어 규정 제10항]
[참고] ‘쪠쪠하다(x)/쩨쩨하다(o)’; ‘켸켸묵다(x)/케케묵다(o)’.
[주의] 이와 반대로 복모음을 살려야 하는 경우도 있음 : ①‘콩케팥케(x)/콩켸팥켸(o)’ <=이때의 ‘켸’는 ‘켜(어원)’에서 온 말이므로 단모음화해서는 안 됨. ②‘퍅성[愎性]/퍅하다/강퍅~/암퍅~/오퍅~/한퍅~’ 등도 복모음 유지. 단 ‘괴팍’(o). ③기타, ‘갸-/갹-/뱌-/뱐-/뱝-’ 등을 살려 표기하는 경우들도 있음. ☜상세 내역은 ♣모음 단순화 형태를 표준어로 삼은 예들 항목 참조.
-목욕재계
이때 쓰인 ‘재계(齋戒)’는 몸과 마음을 깨끗이/단정히 하고(‘齋’) 부정한 일은 멀리한다 (‘戒’)는 뜻이다. 우리말에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한자어를 제대로 익히기 위해서는 한자 공부가 필수라는 말은 이런 경우에도 적용된다.
목욕재계*[沐浴齋戒]? 부정(不淨)을 타지 않도록 깨끗이 목욕하고 몸가짐을 가다듬는 일.
재계[齋戒]? <불> 종교적 의식 따위를 치르기 위하여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고 부정(不淨)한 일을 멀리함. ☞齋 : 재계할 재. 戒 : 경계할 계.
목욕하는 데 흙 뿌리기 ? 심통 사나운 행동.
3단계에 출제된 낱말 중 처음 선을 보인 낱말과 다시 챙겨봐야 할 말들을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서 전재한다. 참고로, 내 사전의 표제어 중 밑줄 처리가 된 말들은 출제 가능성이 높은 것들로 추린 것들이다. 유심히 지켜본 분들은 알겠지만, 밑줄 그어진 말들에서 출제된 경우가 아주 많다. 누구라도 출제자라면 당연히 관심할 말들이기 때문이다.
온새미? 가르거나 쪼개지 아니한 생긴 그대로의 상태.
온새미로≒온이/온통으로/통째로? 전부 다.
[참고] ‘온새미로’와 같이 명사+‘로’의 꼴로 쓰이는 멋진 말들로는 매나니로(연장 없이 맨손뿐으로), 안다미로(담은 것이 그릇에 넘치도록 많이), 마기말로≒막상말로(실제라고 가정하고 하는 말로), 제출물로(1.남의 시킴을 받지 아니하고 제 생각대로. 2.남의 힘을 빌리지 않고 제힘으로), 제사날로(남이 시키지 않은, 저 혼자의 생각으로), 밤돌이로(밤마다), 뼘들이로(동안을 별로 띄지 아니하고 잇따라 서로 번갈아들어서) 등과 같은 말이 있다. 이중에는 출제된 말들도 있고, 앞으로도 출제될 가능성이 높은 말들이므로 이참에 익혀들 두시기 바란다.
새바람? 새롭게 변하는 풍조.
[참고] ‘새-’가 접두어로 사용되어 한 낱말이 된 복합어들은 꽤 많은 편이다. 다음과 같은 말들이 대표적인데, 띄어쓰기에서 유의해야 한다 : 새색시/새댁/새물/새바람/새장가/새살림/새신랑/새서방/새사람/새아기/새아가/새아씨/새언니/새아빠/새집/새살/새잡이?
◇‘사람’도 가지가지
속사람*? 품성/인격의 측면에서 본 사람. 사람의 됨됨이.
큰사람? 됨됨이가 뛰어나고 훌륭한 사람. 큰일을 해내거나 위대한 사람.
참사람? 마음/행동이 진실하고 올바른 사람.
숫사람? 거짓이 없고 순진하여 어수룩한 사람.
생사람*[生-]? ①아무런 잘못이 없는 사람. ②어떤 일에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람. ③몸이 튼튼하여 아무런 병이 없는 사람.
손윗사람? 나이/항렬 따위가 자기보다 위이거나 높은 사람.
촌사람[村-]? ①시골에 사는 사람. ②견문이 좁고 어수룩한 사람의 비유.
딴사람*? 모습/행위, 신분 따위가 전과는 달라진 사람.
새사람*? ①새로 시집온 사람을 그 손윗사람이 이르는 말. ②이전의 나쁜 생활 태도를 버리고 새로운 삶을 시작한 사람. ③중병(重病)을 치르고 나서 다시 기운을 차린 사람.
길사람? 길에서 만나는 낯모르는 사람.
난사람*? 남보다 두드러지게 잘난 사람.
난뎃사람? 다른 고장에서 온 사람.
노햇사람? 바닷가의 벌판에 사는 사람.
댁사람[宅-]? 큰 살림집에 친밀하게 자주 드나드는 사람.
데림사람? 집안에 데리고 부리는 사람.
우댓사람? 서울 도성 안의 서북쪽 지역에 사는 하급 장교 이하 군졸 계급의 사람.
아래댓사람? 동대문과 광희문 쪽에 사는 하급 장교 이하 군졸 계급의 사람.
허튼사람? ≒낭객[浪客](허랑하고 실속이 없는 사람).
홑사람≒홑벌사람? 속이 깊지 못하고 소견이 얕은 사람의 낮잡음 말.
가욋사람[加外-]? 필요 밖의 사람. 필요 없는 사람.
군사람? 정원 외의 필요 없는 사람.
꼭두사람*? 주로 옷을 파는 곳에서 쓰는 사람 모형.
돌사람? ①≒석인[石人][무덤 앞에 세우는, 돌로 만든 사람의 형상] ②말이 없고 감정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 사람의 비유.
별사람[別-]? ①생김새/하는 짓/말 따위가 보통 사람과 다른 이상스러운 사람. ②별의별 사람. ③특별한 사람. [유]괴짜, 별종, 별인
사람멀미≒인멀미? ①많은 사람이 있는 곳에서 느끼는, 머리가 아프고 어지러운 증세. ②여러 사람에게 부대끼고 시달려서 머리가 아프고 어지러운 증세.
휘뚜루? 닥치는 대로 대충대충.
휘뚜루마뚜루*? 이것저것 가리지 아니하고 닥치는 대로 마구 해치우는 모양.
밭은기침*? 병/버릇으로 소리도 크지 아니하고 힘도 그다지 들이지 않으며 자주 하는 기침.
밭은소리*? ①어울리지 아니하거나 얄밉게 하는 소리. ②숨이 차거나 기침 따위가 나서 잇따라 말하지 못하고 자주 짧게 끊어지는 소리.
밭다*6? ①시간/공간이 다붙어 몹시 가깝다. ②길이가 매우 짧다. ③음식을 가려 먹는 것이 심하거나 먹는 양이 적다.
다밭다? 길이가 몹시 짧다.
재넘이*? ≒산바람(밤에 산꼭대기에서 평지로 부는 바람).
골바람? 골짜기에서부터 산꼭대기로 부는 바람.
빗밑? 비가 그치어 날이 개는 속도. ¶빗밑이 무겁다/가볍다.
대추씨*? 대추의 씨처럼 키는 작으나 야무지고 단단한 사람의 비유.
갈망*? 어떤 일을 감당하여 수습하고 처리함.【←갊-+-앙】
뒷갈망? ≒뒷감당*. ¶뒷갈망하다/뒷감당하다?
앞갈망? ≒앞갈무리(자기에게 생기는 일을 감당하여 처리함.)
케케묵다? ①물건 따위가 아주 오래되어 낡다. ②일/지식 따위가 아주 오래되어 시대에 뒤떨어진 데가 있다.
켸켸묵다? ‘케케묵다’의 잘못.
씨름에 진 놈이 말이 많다 ? 일을 잘못하거나 잘못을 범했을 때에 자꾸 변명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돌림의 비유.
씨름은 잘해도 등허리에 흙 떨어지는 날 없다 ? 재간은 있지만 별수 없이 편히 살지 못하고 일만 하고 살아야 함의 비유.
두꺼비씨름 누가 질지 누가 이길지≒막둥이 씨름하듯 ? 힘이 비슷하여 서로 다투어도 승부의 결말이 나지 않는다는 말.
힘 모르고 강가 씨름 갈까 ? 자기 힘을 스스로 알아야 한다는 말.
제힘 모르고 강가 씨름 갈까 ? 자기의 능력을 스스로 헤아려 짐작하고 어떤 일을 해야 한다는 말.
출제된 말들을 풀이 판에 넣어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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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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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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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휘 | 뚜 | 루 | 마 | 뚜 | 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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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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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 |
대 |
| 밭 | 은 | 기 | 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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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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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 |
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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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 | 망 |
| 묵 |
씨 | 름 | 에 |
| 진 |
| 놈 | 이 |
| 말 | 이 |
| 많 | 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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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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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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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 | 찍 |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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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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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 | 새 | 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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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 | 욕 | 재 | 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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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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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빗 |
| 소 |
| 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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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 | 사 | 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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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 | 밑 | 머 | 리 |
|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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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계가 끝났을 때 연승자와 차점자의 점수는 앞서 밝힌 대로 1850점과 1650점. 다급한 마음에 버저를 연속으로 누른 상순 님의 점수는 도리어 감점으로 이어져 도로 200점 차이가 되었다. 희선 님의 연승 성공. 또 다시 ‘소리 없이 강하다!’의 진리가 현실로 드러나는 순간이기도 했다.
희선 님의 달인 도전 녹화는 11월 30일 일요일에 이뤄졌다. 결과가 궁금하신 분들은 오는 월요일 본 방송을 보시면 알 수 있다.
오늘은 예심 성적과 관련된 얘기를 잠깐 하기로 한다. 요즘의 정기 예심과 지역 예심 방식/내용은 서로 다를 수 있고 심지어는 시기별로 다를 수도 있지만, 어떤 경우에서고 공통적인 것은 대체로 듣고 쓰는 문제가 많다는 점일 듯하다. 예심장에까지 본심에서처럼 정성들여 시청각 시설을 가동하여 출제해야 하는 문제를 두루 갖출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듣기 능력이 빼어난 분들이 대체로 예심 점수가 높다. 게다가 주어진 시간 내에 답을 써야 하기 때문에 즉시 답을 떠올리지 않으면 빈칸으로 남겨둘 수밖에 없다. 되돌아가 혼자서 생각할 시간이 거의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예심은 한마디로 20여 분짜리 단방(單放) 경연이다.
그런 방식으로 치러진 예심 성적과 본 방송 녹화장에서 드러나는 실력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예심 성적은 듣고 쓰기에 강점이 있으면서 순발력이 높고 낱말 공부에 앞서는 이들이 고득점 대열에 끼지만, 녹화장에서는 평소 쌓아두었던 종합 실력의 힘이 빛난다. 평정심 또한 크게 작용하고, 같이 출연한 이들에게 얼마나 어떻게 영향을 받는가 하는 것도 적잖게 결과물을 결정한다.
틀린 문제가 주는 충격에서 얼마나 빨리 회복되는가도 관건이 된다. 문제 풀이가 아닌 인터뷰 과정에서 많이 달뜬 사람은 문제 풀이용 기억력 회복에 지장이 많고, 다른 이들에게 신경을 많이 쓰는 사람일수록 평정심을 잃기 쉬워서 점수 관리에 실패하는 경우도 잦다. 예심장과 본심장의 큰 차이 중 하나가 바로 이러한 것들이다.
특히 본심 녹화 경연은 아침부터 저녁까지의 긴 행군이다. 오전에는 작가나 제작 실무 피디들로부터 녹화 현장에 필요한 것들을 교육받는다. 답하는 요령, 버저 누르기나 쓰기에서 주의해야 할 것들, 어조/성조와 눈높이, 구호 외치기가 있을 때는 그 실습(?)까지도 한다. 제작진과 출연자들 간의 질의응답도 이때 이뤄지고 출연료나 상품권 지급/배달에 관한 정보도 교환된다.
녹화는 점심 후에 시작된다. 오전의 복장 검열에서 문제가 되었던 사람은 의상실에 가서 옷도 골라서 갈아입고 무대 화장(파운데이션 화장)도 하고 머리 손질도 한 뒤에 녹화장으로 이동한다. 거기서 최종적으로 쓰기나 버저 누르기 실습을 한 번 더 한 뒤에 물 한 병씩을 지급 받은 뒤 (깜박 잊고 안 주는 경우도 있는 듯한데, 꼭 달라고 해서 휴식 시간에 그걸 마셔야 한다. 그래야 두뇌 회전에 도움이 된다!) 교육받은 대로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1단계 녹화가 시작된다.
녹화 시간은 상황에 따라 다르다. 출제 문제 중 외부 확인이 필요한 경우에는 한없이 늘어질 수도 있고, 누가 먼저 버저를 빨리 눌렀는지 다툼이 생기면 녹화를 중지하고 직상방에서 찍은 비디오까지 동원하여 확인 후 다시 진행한다. 십자말풀이 같은 경우에 정답이 두 개 있는데 그중 하나를 답했을 때는 출연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십자말풀이 진행에 필요한 답으로 다시 답할 것을 지시하고 재녹화에 들어가기도 한다. 그리고 필요할 경우(대체로는 단계별로) 중간 휴식 시간도 갖는다.
정상적으로 진행되었을 경우에는 대체로 오후 4시 ~ 4시 반경이면 녹화가 끝난다. 하지만, 이런저런 문제들로 대기 시간이 길어지거나 재녹화가 되풀이될 경우에는 밤늦게 끝나기도 한다. 밤 열 시 가까이 되어 끝난 경우도 있는데, 지나간 이야기지만 다소 문제가 있는 상태에서 달인이 배출되었을 때의 경우였다. 좋은 방향으로 끝난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하겠지만.
이처럼 출연 정황에 따라 실제 무대에서의 실력 발휘 상태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자신이 먼저 버저를 눌렀다고 강하게 이의를 제기하다가 그렇지 않은 것이 판명되거나 하면 이미 기분이 상해 있을 때가 많은지라 그 뒤의 상황은 뻔하다. 기억력이란 아주 편안한 상태에서 기분 좋을 때 가장 효율적으로 발휘되는 것이므로.
요컨대, 20여 분짜리 단방 승부인 예심과 온종일 체력전 겸 정신력 싸움이기도 한 본심의 상황은 하늘과 땅 차이라 할 수 있다. 성격이 급하거나 공격적인 사람, 욕심이 많은 사람, 간밤에 잠을 충분히 못 잔 사람들이, 특히 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도끼로 제 발등 찍는 일이 잦다. 그런 이들은 1단계 인터뷰에서 보였던 얼굴 표정과 후반의 그것에 큰 차이가 난다는 특징이 있다.
그러므로 예심 점수가 낮다고 고개 숙일 필요 전혀 없고, 점수가 높았다고 자만해서도 안 된다. 물론 예심 점수가 높은 편이 낮은 이보다는 기본적으로 실력이 위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이 종합 점수로 그대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건 예심 고득점자들이 꼭 생각해 두어야 할 점이다. 지금까지 배출된 달인 중 예심 최고 점수를 얻은 이보다는 그 아래 급의 득점자들이 대다수라는 사실이 그 점을 실질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잡소리를 마무리하자. 이번 544회 프로그램 제작에서 수고하신 분들 중 대장(?) 격 몇 분을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 기획/책임프로듀서(CP) : 임대배 (전 ‘퀴즈 대한민국’ 연출자)
- KBS 피디(PD) : 김일환
- (주)빅킴 피디(PD) : 김현우/이창하
끝으로 이 나라 도처에서 달인을 꿈꾸며 성실하고도 겸손하게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실 분들께 우승의 영광이 돌아가기를 빌면서, 뜨거운 마음 박수로 성원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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