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5회(2014.12.8.) 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 보기(2)
-김희선 님의 37대 달인 등극을 심축합니다!
○ 맞춤법 문제
- 학창 시절부터 수학이라면 학을 땠다(x)/뗐다(o).
- 담을 넘다가 땅바닥에 곤두박혔다(x)/곤두박였다(o)
- 까탈스럽다(x)/맞닥트리다(o).
- 아들을 영재라고 치켜세웠다(o)/추켜세웠다(x)
- 육개장(o)/묵은지(x)
- 오락에 많은 시간을 뺏겼다(o)/뺐겼다(x)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ㆍ맞춤법> 해당 부분 전재로 설명을 대신한다.
- 학창 시절부터 수학이라면 학을 땠다(x)/뗐다(o).
‘학을 떼다’와 같은 말은 중학생 정도도 알 수 있는 문제가 아닐지? 왜냐, ‘학을 때다’라는 말을 쓰는 이가 있기나 할까 싶을 정도니까.
이 ‘떼다’가 정해놓고 쓰이는 말로는 ‘운을 떼다, 시침을 떼다’ 등이 있는데 이러한 동사를 지배동사라고 한다. 다음과 같은 것들이 그러한 경우다 : 운(韻)을 떼다; 가래톳이 섰다; 솜을 두다; 댕기를 드리다; 화살을 메기다; 활을 얹다/지우다; 꼬리(를) 치다; 발을 끊다; 눈에 밟히다; 손을 벌리다; 쪽을 찐다; 구더기가 슬다; 상투를 틀다; 누에를 치다; 지붕을 이엉으로 이다.
참고로, 이 ‘떼다’와 관련된 문제로는 아래와 같은 것이 약간 고급 문제에 든다. 흔히 실수하기 때문이다.
◈뗄라고 해야 뗄 수가 없다. : 떼려고 해야 (혹은 떼려야)의 잘못. <-떼다[원]
뗄래야/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 : 떼려야의 잘못.
[설명] ①‘-려고 하여야’가 준 말은 ‘-려야’이며, ‘-ㄹ래야’는 잘못. 없는 말. ☜‘-ㄹ래야’ (‘-려야’의 잘못)와 ‘-래야’ 항목 참조. ②‘뗄라고/뗄래야’ 등은 특별한 이유 없이 ‘-ㄹ’이 잘못 덧대진 경우이기도 함.
- 담을 넘다가 땅바닥에 곤두박혔다(x)/곤두박였다(o)
◈거꾸로 곤두박힌 채 꼼짝 못했다 : 곤두박인의 잘못. <-곤두박이다(피동).
[참고]그 자리에 붙박힌 듯 꼼짝하지 못했다 : 붙박인 듯의 잘못.
[설명] ‘곤두박다(높은 데서 거꾸로 내리박다)’의 피동은 ‘곤두박이다’. <예>‘곤두박이(? 높은 데서 떨어지는 일. 또는 그런 상태)’. ‘곤두박이치다’?
[주의] ‘박다’의 피동형은 ‘박히다’. 그리고 파생어들도 ‘-박히다’가 많음 : ‘뿌리박히다/내리박히다/들이박히다’. 그러나, ‘붙박이다/곤두박이다/명씨박이다’만은 ‘-박이다’임. 특히, 주의할 것으로, ‘사진을 ‘박다’에서 피동형은 ‘박히다’이지만, 사동형은 ‘박이다’임. ¶여인은 첫딸을 사진관으로 데려가 사진을 박였다.
- 까탈스럽다(x)/맞닥트리다(o).
이참에 ‘꾀까닭스럽다’라는 말도 ‘꾀까다롭다’의 잘못임을 알아 두자.
◈제발 까탈스럽게 굴지 마셔 : 까다롭게의 잘못.
그 사람이 좀 까탈스러워야 말이지 : 까다로워야의 잘못.
[설명] ‘까탈스럽다’는 ‘까다롭다’의 잘못.
[주의] ‘까탈>가탈’이라는 명사가 있고, 대개 명사 뒤에 ‘~스럽다’가 붙을 수 있지만, ‘까탈스럽다’만은 예외임. 반드시 ‘까다롭다’로 바꿔 써야 함.
까탈? ‘가탈(① 일이 순조롭게 나아가는 것을 방해하는 조건 ②이리저리 트집을 잡아 까다롭게 구는 일)’의 센말.
◈꾀까닭스럽게 굴지 마라 : 꾀까다롭게의 잘못. <-꾀까다롭다[원]
그는 꾀까다롭기로 유명한 사람 : 맞음. <-꾀까다롭다>괴까다롭다[원]
[설명] ①‘꾀까닭스럽다’는 ‘꾀까다롭다’의 방언(전남, 충남, 황해). 단, ‘괴까닭스럽다≒괴까다롭다’. ②‘괴까닭’도 명사가 아닌 것은 ‘꾀까닭’과 마찬가지이나(명사형이 없음), ‘괴까닭스럽다’는 처음부터 형용사로 존재하였으므로, 인정.
괴까닭스럽다? ≒괴까다롭다. 단, ‘괴까탈스럽다’는 잘못.
꾀까다롭다>괴까다롭다? 괴상하고 별스럽게 까다로운 데가 있다.
- 아들을 영재라고 치켜세웠다(o)/추켜세웠다(x)
기출 문제. 이 문제 풀이에서도 한 번 다룬 바 있다. 홀수 팀과 짝수 팀과의 정보 공유가 안 되는 탓에 근래 출제된 문제들이 다시 출제되는 경우도 흔하다.
◈[고급] 잘한다고 추켜올려주니까 너무 까분다 : 추어올려(혹은 추어/치켜세워)주니까의 잘못. <-추어올리다[원]≒추어주다≒치켜세워 주다.
완장을 어깨 쪽으로 바싹 추켜올렸다 : 추어올렸다가 적절. <-추어올리다[원]
그녀는 추켜올리는 말 몇 마디에, 추어올리지 말아야 할 치마를 활짝 들어 올린 거나 마찬가지 : 추어올리는, 추켜올리지의 잘못.
[설명] ①‘실제보다 높여 칭찬하다’의 뜻으로는 ‘추어올리다’를 써야 하며, ‘추켜올리다’는 잘못. ‘치마를 높이 (추켜)올리다. 두 손을 (추켜)올리다’와 같은 경우에 ‘추켜올리다’를 씀. ②위로 올리는 경우에는 ‘추켜올리다’와 ‘추어올리다’ 모두를 쓸 수 있는데, 미세한 어감 차이가 있음. ‘추켜올리다’는 ‘솟구어 높이’ 올리는 경우이고 ‘추어올리다’는 ‘끌어’ 올리는 것. 즉, 자꾸만 흘러내리는 치맛자락 같은 경우는 확실하게 끌어올리기 위해서 높이 솟구어 올리는 ‘추켜올리다’가 적합하고, 단순히 끌어서 조금 올리는 경우에는 ‘추어올리다’가 적절함. ③‘실제보다 높여 칭찬하다’의 뜻으로는 ‘추어올리다’ 외에 ‘추어주다’, ‘치켜세우다’도 쓸 수 있음. 요약하면 아래와 같음.
추켜세우다 : 위로 치올리어 세우다.
치켜세우다 : 정도 이상으로 크게 칭찬하다
추켜올리다? ①위로 솟구어 올리다. ¶바지를 추켜올리다; 여인은 흘러내리는 치맛자락을 추켜올렸다; 총부리 앞에서 두 손을 번쩍 추켜올린 채 지시에 따랐다. ②‘추어올리다(실제보다 높여 칭찬하다)’의 잘못.
추어올리다? ①위로 끌어 올리다. ¶바지를 추어올리다; 땀에 젖어 이마에 눌어붙은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추어올렸다. ②≒추어주다/치켜세우다. 실제보다 높여 칭찬하다.
치켜세우다? ①옷깃/눈썹 따위를 위쪽으로 올리다. ②정도 이상으로 크게 칭찬하다.
치살리다? 지나치게 치켜세우다. ¶그는 술자리에서 상관을 치살리며 환심을 샀다.
◈잘한다고 추켜주니까 진짜인 줄만 알고서 : 추어주니까 (혹은 치켜세워주니까/추어올려주니까)의 잘못.
잘한다고 추켜세우니까, 아예 깨춤을 추는군 : 치켜세우니까의 잘못.
[설명] ①가장 흔히 잘못 쓰고 있는 ‘추켜주다’는 사전에 없는 말. ②‘추켜 주다(o)’≒위로 올려 들다, 위로 들어 주다≒‘치키다’.
[정리] ①‘추어올리다(≒추어주다)’와 ‘치켜세우다’만 칭찬의 뜻. ②‘추켜올리다/추켜주다/추켜세우다’처럼 ‘추키-’가 어근인 것들은 ‘추키(어간)’+‘-어(어미)’→‘추켜’에서 보듯, 모두 들어 올린다는 뜻에 충실한 낱말들로서 칭찬한다는 의미는 없음. 따라서, ‘치켜올리다’와 같은 말은 잘못. [<-‘치켜세우다’와 혼동하기 쉬움]. ③‘치켜세워 주다≒추어주다≒추어올려 주다’는 모두 바꿔 쓸 수 있는 말.
추키다? ①위로 가뜬하게 치올리다. ¶등에 업은 아이를 한번 추킨 뒤에. ②힘 있게 위로 끌어 올리거나 채어 올리다. ¶냅다 멱살을 추켜잡고는. ③값을 많이 올려 매기다. ¶물건 귀할 땐 추킨 값에도 잘 나가. ④부추기다 ¶그 친구는 누가 추키기만 하면 금세.
추기다? 다른 사람을 꾀어서 무엇을 하도록 하다.
부추기다? ①≒추키다. 남을 이리저리 들쑤셔서 어떤 일을 하게 만들다. ②감정/상황 따위가 더 심해지도록 영향을 미치다.
치키다? 위로 향하여 끌어 올리다. ¶바지 허리춤을 바짝/바싹 치킨 다음, 힘을 썼다.
- 육개장(o)/묵은지(x)
◈짠지 중에서는 묵은지가 단연 최고라고 해야 할까 : 맞음. 묵은 김치의 잘못.
싱건지도 현재 표준어야 : 맞음.
[설명] 현재의 《표준》에서는 ‘무를 통째로 소금에 짜게 절여서 묵혀 두고 먹는 김치’만을 ‘짠지’로 인정하고 있으며, 고장말로 널리 쓰이는 ‘(무 배추 구분 없이) 짠 밑반찬’이라는 넓은 뜻으로는 인정하지 않고 있음.
[의견] ‘싱건지’도 표준어로 인정하고 있으므로, ‘묵은지’도 ‘-지’가 지닌 오랜 연원과 광범위한 쓰임을 고려할 때 표준어로 편입되어도 좋을 말.
짠지≒무짠지? 무를 통째로 소금에 짜게 절여서 묵혀 두고 먹는 김치.
싱건지≒싱건김치? 소금물에 삼삼하게 담근 무김치.
왜짠지(倭-)? ≒왜무짠지(‘단무지’를 달리 이르는 말).
- 오락에 많은 시간을 뺏겼다(o)/뺐겼다(x)
◈‘빼앗긴 들’을 줄이면 ‘뺐긴 들’이 된다 : 뺏긴의 잘못. <-빼앗기다[원]
[설명] ‘빼앗기다’의 준말은 ‘뺏기다’. 줄어든 말의 어근을 살려서 적음.
○ 관용구 문제
- 첫거북(x)/달팽이(o) 뚜껑 덮은 것처럼 아무 말도 안 했다.
- 얼굴이 장구(x)/꽹과리(o) 같아서 염치가 없고 뻔뻔스럽다.
- 아침을 못 먹었더니 밥 생각이 꿀떡(o)/찰떡(x) 같다.
- 겨울 해가 짧은 것이 노루(o)/토끼(x) 꼬리만 하다.
별다른 문제 풀이가 필요 없을 듯하다.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의 해당 부분 전재로 설명을 대신한다. 관련어로서 ‘노루’ 부분은 정독하시기 바란다. 친근한 동물인 까닭에 자주 출제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달팽이 눈이 되다 ? 핀잔을 받거나 겁이 날 때에 움찔하고 기운을 펴지 못하다.
달팽이 뚜껑 덮는다 ? 입을 꼭 다문 채 좀처럼 말을 하지 않다.
달팽이가 바다를 건너다니* ?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라 말할 거리도 안 된다는 말.
얼굴에 모닥불을 담아 붓듯 ? 몹시 부끄러운 일을 당하여 얼굴이 화끈화끈하다는 말.
얼굴에 외꽃이 피다 ? 얼굴이 누렇게 떠 병색이 짙다.
얼굴을 고치다 ? ①화장을 다시 하다. ②사람을 대할 때 마음가짐/태도를 바꾸다.
얼굴을 보다? 체면을 고려하다.
얼굴이 꽹과리 같다* ? 사람이 염치가 없고 뻔뻔스럽다.
[참고] 상판대기가 꽹과리 같다? 몹시 파렴치한 사람을 비유하는 말.
얼굴이 선지 방구리가 되다 ? 몹시 흥분하여 얼굴이 시뻘겋게 되다.
얼굴이 요패(腰牌)라 ? 널리 알려진 얼굴이라 숨길 수 없다는 말.
생각(이) 돌다 ? 그때그때마다 생각이 잘 되거나 잘 떠오르다.
생각이 꿀떡 같다 ? 무엇을 하고 싶은 생각이 매우 간절하다.
생각이 팔자 ? 늘 원하고 골똘히 생각하는 대로 운명이 결정된다는 말.
노루*? 사슴과의 포유류. 여름에는 누런 갈색이고 겨울에는 누런 흙색으로 꽁무니에 흰 반점이 나타난다. 수컷은 세 갈래로 돋은 뿔이 있다.
노루글*? 노루가 겅중겅중 걷는 것처럼 내용을 건너뛰며 띄엄띄엄 읽는 글.
노루뜀*? 노루가 뛰는 것처럼 겅중겅중 뛰는 뜀.
노루막이*? 더는 갈 데 없는 산의 막다른 꼭대기. 노루는 내리막길을 잘 못 달리기 때문에 꼭대기가 막다른 곳이 된다.
노루목*? ①노루가 자주 다니는 길목. ②넓은 들에서 다른 곳으로 이어지는 좁은 지역.
자루목*? ①자루 속에 넣은 물건이 나오지 못하도록 비끄러매는 아가리의 바로 아랫부분. ②(비유) 사방이 막힌 어느 지역으로 드나드는 통로가 되는 중요한 곳.
노루종아리? ①소반 다리 아래쪽의 새김이 없는 매끈하고 가는 부분. ②문살에서 가로 살은 성기고 세로 살만 촘촘한 부분.
노루잠*? 깊이 들지 못하고 자꾸 놀라 깨는 잠.
본노루? 오래 묵어서 늙고 큰 노루
장용[獐茸]? 돋아 나와서 아직 다 굳지 아니한 노루의 뿔. 보약으로 씀.
수건부치[手巾-]? 사냥꾼들의 은어로, 큰 노루.
주장낙토[走獐落兔]? 노루를 쫓다가 생각지도 아니한 토끼가 걸려들었다는 뜻으로, 뜻밖의 이익이 생김.
노루가 제 방귀에 놀라듯*≒토끼가 제 방귀에 놀란다 ? ①남몰래 저지른 일이 염려되어 스스로 겁을 먹고 대수롭지 아니한 것에도 놀람의 비유. ②행동/말이 가볍고 방정맞음의 비유.
노루 꼬리가 길면 얼마나 길까 ? 보잘것없는 재주를 지나치게 믿음을 비웃는 말.
노루 꼬리만 하다 ? 매우 짧다.
노루 때린 막대기* ? ①어쩌다가 노루를 때려잡은 막대기를 가지고 늘 노루를 잡으려고 한다는 뜻으로, 요행을 바라는 어리석음의 비유. ②지난날의 방법을 가지고 덮어놓고 지금에도 적용하려는 어리석음의 비유.
노루 때린 막대기 세 번이나 국 끓여 먹는다≒노루 친 막대기 삼 년 우린다 ? 조금이라도 이용 가치가 있을까 하여 보잘것없는 것을 두고두고 되풀이하여 이용함.
노루 보고 그물 짊어진다 ? 무슨 일을 미리 준비하지 않고 일을 당해서야 허겁지겁 준비함의 비유.
노루 본 놈이 그물 짊어진다 ? 무슨 일이나 직접 당한 사람이 맡아 하기 마련임의 비유.
노루 뼈 우리듯 우리지 마라 ? 한 번 보거나 들은 이야기를 두고두고 되풀이함을 핀잔하는 말.
노루잠에 개꿈이라 ? 아니꼽고 같잖은 꿈 이야기나 격에 맞지 않는 말을 함의 비유.
노루 잡기 전에 골뭇감 마련한다 ? ①일이 이루어지기 전에 그 공(功)을 논함. ②일을 너무 서두름의 비유.
노루 잡는 사람에 토끼가 보이나* ? 큰일을 꾀하는 사람에게 하찮고 사소한 일은 보이지 않음의 비유.
노루 피하니 범이 온다≒조약돌을 피하니까 수마석을 만난다 ? 일이 점점 더 어렵고 힘들게 되었음의 비유.
노루 잠자듯 ? ①깊이 잠들지 못하고 여러 번 깨어남의 비유. ②조금밖에 못 잠의 비유.
4. 2단계 우리말 가리사니 : 개인전 3문제, 단체전 3문제. 최대 총 750점.
단, 다른 사람이 틀린 문제를 맞히면 50점 추가.
-초성 문제 1 :
냉혹 ->(ㅁ)(ㅈ)(ㅂ) -> 무자비; 책 ->(ㅂ)(ㄱ)(ㅅ)(ㅈ) ->백과사전
귀지 ->(ㄱ)(ㅇ)(ㄱ) ->x, 귀이개; 시험 ->(ㄱ)(ㅈ)(ㄱ)(ㅅ) ->x, 검정고시
음절 조합 문제 1 도움말 : 무자비/백과사전/귀이개/검정고시
0000 : (한자어) 겉으로는 비슷하나 속은 완전히 다름 =>(답)사시이비(似是而非) (정답자 1명)
-초성 문제 2 :
부담 ->(ㅈ)(ㅇ)(ㄱ) ->x, 중압감; 주먹 ->(ㄲ)(ㅂ) ->꿀밤
잠 ->(ㅂ)(ㅁ)(ㅈ)->x, 불면증; 기온 ->(ㅎ)(ㅍ) ->x, 한파
음절 조합 문제 2 도움말 : 중압감/꿀밤/불면증/한파
000 : (비유) 어떤 일에 대하여 전혀 모르고 있는 상태 : =>(답)한밤중 (정답자 3명)
-초성 문제 3 :
또래 ->(ㄷ)(ㄴ)(ㅂ) -> 동년배; 모서리 ->(ㄲ)(ㅈ)(ㅈ) -> 꼭짓점
김치 ->(ㄲ)(ㄷ)(ㄱ) -> 깍두기; 오한 ->(ㅁ)(ㅅ) ->x, 몸살
음절 조합 문제 3 도움말 : 동년배/꼭짓점/깍두기/몸살
000 : (고유어/비유) 몹시 뚱뚱한 사람의 몸집. =>(답)깍짓동 (정답자 2명)
‘사시이비[似是而非]’는 ‘사이비[似而非]’의 본말. 이 말은 1편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맹자가 공자의 말을 인용한 데서 널리 퍼진 말이기도 하다. 이 말과 비슷한 뜻을 가진 한자 성어가 ‘사이비자(似而非者) 외에도 무척 많은 편인데, 참고로 적으면 다음과 같다 : 구밀복검(口蜜腹劍)≒구유밀복유검(口有蜜腹有劒)/동상각몽(同床各夢)≒동상이몽(同床異夢)/면종복배(面從腹背)/소리장도(笑裏藏刀)≒소중유검(笑中有劍)/소면호(笑面虎)/양두구육(羊頭狗肉)≒양질호피(羊質虎皮)/양봉음위(陽奉陰違)/표리부동(表裏不同).
아래 두 낱말은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의 자료들이다. 주의할 것은 ‘사이비하다’가 형용사라는 점이다.
사이비*[似而非]≒사시이비[似是而非]? 겉으로는 비슷하나 속은 완전히 다름. 그런 것. [유]가짜 ¶~하다? ¶시대의 은근짜인 여인은 참으로 사이비한 인간의 전형이었다.
깍짓동? ①콩/팥의 깍지를 줄기가 달린 채로 묶은 큰 단. ②(비유) 몹시 뚱뚱한 사람의 몸집. ☞받침 표기에서, ‘깎다’와 무관하므로 ‘깍’.
2단계가 끝났을 때 출연자들의 점수는 각각 950/550/550/600점. 폭넓은 공부로 어휘력이 풍부한 희선 님이 다른 이들이 답하지 못한 것들을 부지런히 낚으며 선두로 나섰다. 애 먹이는 낱말 ‘사시이비’에서 정답을 적은 이도 희선 님뿐이었다.
5. 3단계 십자말풀이 20문제 (감점이 없는 쓰기 문제 3개 포함)
쓰기 문제가 3문제 나왔지만 특별히 유의해야 하거나 까다로운 것은 없었다. ‘쌀뜨물’과 같은 평범한 낱말도 있었을 정도. ‘고리타분’ 역시 까다로운 문제는 아니었고, 고유어 ‘발싸심’ 문제가 다소 난도가 있었던 편. 그래선지 ‘쌀뜨물’에서는 네 사람 모두 정답 행진을 했고 나머지 두 문제에서는 3사람씩 정답을 적었다.
3단계에 출제된 낱말 중 처음 선을 보인 낱말과 다시 챙겨봐야 할 말들을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서 전재한다. 참고로, 내 사전의 표제어 중 밑줄 처리가 된 말들은 출제 가능성이 높은 것들로 추린 것들이다. 유심히 지켜본 분들은 알겠지만, 밑줄 그어진 말들에서 출제된 경우가 아주 많다. 누구라도 출제자라면 당연히 관심할 말들이기 때문이다. 주기(朱記) 부분은 개정판에 삽입될 내용이다.
당일치기*[當日-]? 일이 있는 바로 그 날 하루에 일을 서둘러 끝냄.
하루치기? 하루에 할 만한 양의 일.
무거리*? ①곡식 따위를 빻아 체에 쳐서 가루를 내고 남은 찌꺼기. ②변변하지 못하여 한 축 끼이지 못하는 사람의 비유.
발싸심*? ①팔다리를 움직이고 몸을 비틀면서 비비적대는 짓. ②어떤 일을 하고 싶어서 안절부절못하고 들먹거리며 애를 쓰는 짓.
비대발괄*? 억울한 사정을 하소연하면서 간절히 청하여 빎.
발괄*? ①자기편을 들어 달라고 남에게 부탁하거나 하소연함. 그런 말. ②민속 신 앙에서, 신령/부처에게 구원을 빎. 그런 일.
하소연*≒하소? 억울한 일/잘못된 일, 딱한 사정 따위를 간곡히 호소함.
탄원*[歎願/嘆願]? 사정을 하소연하여 도와주기를 간절히 바람. ‘하소연함’으로 순화.
호소2*[呼訴]? 억울하거나 딱한 사정을 남에게 하소연함.
독무대*[獨舞臺]≒독장, 독판, 무인지경? ①독차지하는 판. 독장치는 판. ②배우 한 사람만 나와서 연기하는 무대.
독천장[獨擅場]? 제 마음대로 행동할 수 있는 장소.
본무대[本舞臺]? ①원래 무대를, 옆에다가 덧대거나 따로 장치한 임시 무대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 ②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중심이 되는 곳. [주의] ‘주 무대’는 두 낱말.
신무대[新舞臺]? 새로운 활동 분야나 지역.
활무대[活舞臺]? 어떤 일을 하기 위하여 힘껏 활동할 수 있는 장소나 분야.
[주의] ‘주무대(x)/주 무대(o)’로 두 낱말.
비익연리*[比翼連理]≒연리비익? ? 비익조와 연리지라는 뜻으로, 부부가 아주 화목함.
비익조*[比翼鳥]≒비익[比翼]? ①암컷과 수컷의 눈과 날개가 하나씩이어서 짝을 짓지 아니하면 날지 못한다는 전설상의 새. ②남녀나 부부 사이의 두터운 정.
연리지*[連理枝]≒연리[連理]? ①두 나무의 가지가 서로 맞닿아서 결이 서로 통한 것. ②화목한 부부나 남녀 사이의 비유.
모르쇠*? 아는 것이나 모르는 것이나 다 모른다고 잡아떼는 것.
모르쇠(를) 잡다[대다]* ? 아무것도 모르는 체하거나 모른다고 잡아떼다.
출제된 말들을 풀이 판에 넣어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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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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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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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
| 방
|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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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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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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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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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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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 무
| 거
|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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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 건
| 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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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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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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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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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깊
| 어
|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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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 기
|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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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
| 인
|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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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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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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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
| 대
| 발
| 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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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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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쇠
| 사
| 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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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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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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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
| 위
|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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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
| 부
| 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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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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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
| 일
| 치
|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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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계가 끝났을 때 출연자들의 점수는 각각 1600/1200/1150/650점. 달인 등극 점수로는 낮은 편이라고 하겠지만, ‘활무대’ 부분에서 무려 200점의 감점이 있었다. 그럼에도 우승할 수 있었던 것은 ‘앞부리’와 같은 말에서 드러나듯, 탄탄한 기초 쌓기를 통해서 광범위한 어휘 조합력까지 갖추고 계셨던 덕분이다. 2단계에서 보이는 폭넓은 어휘력도 그러한 탄탄함의 좋은 사례이기도 하고.
앞서 적었듯, 달인은 성실하고 겸손하게, 그리고 오래 차분히 노력하는 이에게 돌아가는 영광이다. 하루아침에 오를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조급한 마음으로 대충 준비해서 나서는 일은 1회용 기념 출연 정도로만 남는다. 그것도 사람에 따라서는 한번 해볼 만한 일이긴 하지만.
한 가지 더 보태자면 달인이 되신 분들은 온갖 고난을 묵묵히 견디며, 뭔가 남들과는 다른 삶을 엮어내시는 분들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전에도 언급했던 이 나라 최고령 우리말 달인 홍성옥 님(2008년. 당시 65세)은 두 가지 암을 극복하신 몸으로 61세에 검정고시를 거쳐 2007년 충청대 노인복지학과를 졸업하셨다.
퀴즈계를 평정했다고 간단히 적었던 박춘록 님은 엄청난 독서광이기도 한데, 실은 허리가 몹시 아파서 앉아서는 오래 책을 읽지 못하는 분이다. 누워서 읽는다. 그럼에도 한 달이면 10권 이상을 읽어낸다. 지금도 그렇다. 물론 전공과 무관한 책들일 때가 더 많다.
이번에 달인에 오르신 희선 님은 사실 중증환자라고 해야 한다. 작년에 그분의 블로그에 올려진 글을 대하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이분은 원행 자체를 혼자 하지 못한다. 극심한 어지럼증 때문이다. 이번의 도전에도 두 번은 아들과 시동생/동서의 도움으로 하루 전날 서울에 올라와 묵은 뒤 방송국으로 가셨고, 한 번은 곁을 지켜줄 따님의 근무 일정상 그 전날 이동이 불가능하여 도전 당일 새벽 기차로 움직이기도 하셨다. 다른 분들 같으면 그런 심각한 병증을 핑계 삼아 내내 짜증 부리는 삶을 엮었을지도 모르지만, 고통까지 껴안은 그분의 미소는 백만 불짜리다.
1편에 잠깐 언급했던 장래형(1966년생) 씨 후일담을 전하기로 한다. 그분은 천안 봉명동에서 자신이 말한 대로 계속 이발사로 일하고 있다. 가게 이름이 ‘헤어스 토리’인데, 여기에 쓰인 ‘토리’는 ‘명주실 두 토리’ 등에 쓰이는 우리말이다. 그리고 래형 씨는 지금도 우리말 공부를 손에서 놓지 않고 있다. 오히려 더 열심히 하고 있다. 물론 깜짝 놀랄 가격의 이발 가위를 구입했음은 물론이다.
그가 달인에 오르기 전 1년 4개월 동안 손으로 작성한 공부 노트는 자그마치 68권이다. 래형 씨는 우리말 공부를 더 한 뒤에 한글연대와 같은 곳에서 우리말 바루기 운동을 하려는 게 장래 목표다. 1회용 달인이 아닌 진정한 우리말 달인은 삶에서도 남의 귀감이 된다.
참, 얼마 전 달인에 오른 이찬기 님은 당신이 그동안 공부하면서 적바림한 자료를 내게 보내왔다. 어떻게든 활용되기를 바라는 귀한 마음에서. 그런데 그 자료들은 엑셀 파일로 작성된 데다가 한자어의 경우 한자가 병기되어 있지 않아 고유어의 구분이 쉽지 않고, 게다가 일부 방언과 옛말(고어)들이 섞여 있는데, 문제는 그런 말들 앞에 방언이나 옛말임을 알리는 표지가 없다는 것. 공부하는 이들에게 지금 상태로는 쉽게 활용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기에 찬기 님의 소중한 뜻을 살리기 위한 방안을 내 나름대로 열심히 궁구 중이다.
이 글을 마칠 때마다 늘 빠지지 않고 ‘성실하고도 겸손하게’라는 말을 적어 온 까닭을 이제들 아시리라 믿는다. 병법의 대가 손자는 말했다. ‘승리란 다스리는 것이지, 결코 취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그와 같은 마음가짐으로 오늘도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실 분들께 우승의 영광이 돌아가기를 빌고, 또 그렇게 되리라고 믿으며 뜨거운 마음 박수로 성원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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