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이 공개 구혼을 할 수밖에 없었던 사연
여성운동에 열심인 여인에게 물었다.
-내가 지금 만약
‘그대의 젖가슴이 참 예쁘구나’라고 대놓고 말하면 성추행이지?
젖가슴이 훤히 보이는 것도 아니고, 내가 들여다본 것도 아니지만...
-당근 성추행이지.
-그럼 내가 ‘그대의 젖가슴은 하나도 안 예쁘다’라고 말하면
그건 성추행이 아니겠지?
-성추행은 아니라고 봐야겠지... 그 대신 그건 모욕.
-그럼 성추행과 모욕 중에서, 그대 입장에서는 어느 편이 더
기분 나쁜 건가?
-......
‘젖가슴이 참 예쁘구나’란 말과 같이 진실을 이야기함으로써
한 사람의 여인이 누릴 수 있는 작은 행복인 것에 대해서조차
타인들의 의도적 잣대가 적용되거나, 당사자가 기분이 나빠질 때는
성추행도 된다. 아주 나쁜 짓으로 둔갑한다.
한편 빈약한데다 못 생기기까지 한 젖무덤의 주인에게
사실대로 진실을 말하면 그건 그녀에게 모욕 내지는 치욕이 된다.
어떤 사람의 진실을 밝히는 순간 저절로 욕이 될 때가 많은 것처럼.
그래서 진실은 일대일로만 유효하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 사이에서는 어떠한 말도 진실일 수 있고
과거의 진실도 돌아선 사람들 사이에서는 거짓으로 바뀐다.
밀착과 소원 관계에 따라 진실과 거짓은 자리바꿈을 한다.
실체적 진실과는 무관하게 이름표만 바꿔 달린다.
당사자 혹은 떼거리의 손에 의해.
진실은 이래저래 그 생육 환경이 척박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지키고 가꿔나가야 할 것이긴 하지만.
진실은 그래서 외롭고 힘든가 보다.
“우선, 짝꿍을 찾습니다!
평생 곁지기감이면 더욱 환영합니다!!
외로운 진실 올림.” [June 2015]
-溫草
노벨상 수상자 앞에서 : ‘약간’과 ‘-씩이나/자그마치’ (0) | 2015.07.24 |
---|---|
마마님 말씀이야 다 옳습지 (0) | 2015.07.09 |
늬가 좀 까다로운 놈이냐 (0) | 2015.06.25 |
하다 만 사랑 같은 비 - 호들갑에는 감질 안 내기 (0) | 2015.06.14 |
바닷가 여인, 전라도 여인과 결혼하라 (0) | 2015.05.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