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그대 모습은 지금 당신의 셀카 속에 있다
자신의 얼굴 사진.
찍을 때는 남들 보라고 찍어서 내거는데
그걸 더 많이 보는 건 그 자신.
셀카에서 더 많이 묻어나는 건
외로움과 짠함.
외로움은 당사자의 몫일 터.
왜 거기에 보는 이의 짠함까지 외롭게 얹히는지...
미래의 진짜 가난은 외로움이다.
우린 쓸데없이 일찍 미래로 와 버렸다.
IT 강국이니 뭐니 하는 소리에 떠밀려서.
아니, '덩달이' 기차에 덩달아 덥석 오르는 바람에...
올라 탄 그것이 허망하게도 목적지도 적히지 않은
엄청 값비싼 유료 차량이었음을 깨달을 땐
과거를 그리워한다.
한 살이라도 젊었던 시절을
한 걸음이라도 빨랐으면 좋았을 깨달음의 시간들을.
한 사람의 친구라도 제대로 만들었더라면 하면서.
조금이라도 더 일찍
그런 삶을 생각해 내고, 짓고, 꾸렸더라면 하면서...
미래의 그대 모습은 지금 당신의 셀카 속에 있다.
그리고 누군가 말했듯이
미래는 이미 시작되었다. - 溫草
[July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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