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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어1] ‘부탁 드리다’와 ‘부탁드리다’

우리말 공부 사랑방

by 지구촌사람 2012. 2. 22.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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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어1] ‘부탁 드리다’와 ‘부탁드리다’

 

‘등업 부탁드립니다’. 자주 대하는 문장이다. 이때 ‘부탁 드립니다’로 띄어 적어야 할지 ‘부탁드립니다’로 붙여 적어야 할지 헷갈려 하는 분들 많다. 이 경우의 옳은 표기는 붙여서 적는 '부탁드리다'이다. 

 

‘부탁드리다’에서 ‘~드리다’는 존칭 접미사이다. 행위성 명사 뒤에 붙어서, 존칭의 뜻을 더한다. ‘인사하다->인사드리다, 부탁하다->부탁드리다, 사과하다->사과드리다, 사죄하다->사죄드리다, 말하다->말씀드리다, 내주다->내드리다’의 경우에서, ‘하다’ 대신 ‘드리다’가 붙은 부분을 보면 ‘드리다’의 기능을 쉽게 알 수 있다.*

 

[* 여기서 든 예 외에도 ‘문안드리다, 불공드리다, 공양드리다’와 같이, 존칭의 의미를 더하고자 할 때 용례를 벗어나지 않으면 새로운 낱말들을 더 만들어 쓸 수 있다.]

 

이처럼 명사 뒤에 붙어서 동사화하는 것들은 (혹은 형용사와 부사로 만들기도 한다) 제법 된다. ~치다’의 경우는, 사전의 표제어로만 오른 것도 30여 낱말이 될 정도이고, 피동의 뜻을 더하는 ‘~받다, ~당하다, ~지다’ 등과 사동의 뜻을 더하는 ‘~시키다’가 붙은 낱말들은 일상생활에서의 쓰임이 잦은 편이다.

 

(예) -시키다 : 교육시키다, 등록시키다, 복직시키다, 오염시키다, 이해시키다,

                     입원시키다, 진정시키다, 집합시키다, 취소시키다, 화해시키다.

      -받다 : 강요받다, 버림받다, 교육받다, 인정받다, 승인받다,

      -당하다 : 거절당하다, 무시당하다, 납치당하다, 이용당하다, 체포당하다, 혹사당하다

      -지다 : 그늘지다, 턱지다, 기름지다, 등지다, 모지다, 살지다, 숨지다.

 

 

이와 같이 형태소(명사뿐만이 아니라, 어간/어근 등도 있다)의 앞뒤에 접사가 붙어 이뤄진 말들을 파생어라고 부른다. 이 파생어들은 1낱말이다. 고로 띄어 쓰면 잘못이다. [한글 맞춤법 1장 2항]. 하지만, 여기에도 단서 조항이 있어서, 반드시 띄어 써야 하는 경우가 있다. 즉, 명사의 앞에 꾸밈말이 올 때와 부사어가 중간에 들어갈 때가 그것인데, 부사어 삽입의 경우는 아래 예문을 보면 쉽게 이해된다.

 

‘어려운 부탁 좀 드리겠습니다.’의 경우, ‘부탁’ 앞에 꾸밈말 ‘어려운’이 붙었기 때문에 띄어 써야 한다. ‘부탁드리다’의 사이에 ‘좀’이라는 부사가 들어간 경우에도 띄어 적는다. 뒤의 경우는 예문을 보면 쉽게 알 수 있게 되지만, 꾸밈말이 들어간 경우에는 유의해서 살펴야 한다. 명사에 접사가 붙은 경우라 할지라도 명사 앞에 꾸밈말이 있으면 띄어 적는다.

아래 문장들을 보면 좀 더 쉽게 띄어 쓰는 경우들의 까닭을 알아보기 쉽다.

 

 - 곤란한 부탁(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 이때의 '드리다'는 본동사. 

 - 어려운 부탁 하나 드리겠습니다 : 관형형('어려운')이 꾸미고 있다. 

 - 부탁드릴 때 이렇게 빈손으로 와서 죄송합니다 : '부탁드리다'가 1단어 (파생어)

 

 

기억하기 하나 : 파생어들은 붙여 쓴다. 띄어 쓰면 잘못. 단, 명사 앞에 꾸밈말이 있을 때는 잘 살펴보아야 한다.

*파생어와 합성어들은 붙여 쓰는데, 그 구분법을 확실하게 알면 크게 도움이 된다. 다음에는 이 파생어와 합성어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고자 한다.

                                                                                [22 Feb.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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