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6회(2015.12.14.) 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 보기(2)
-여성 아파트관리소장 이순재 님의 우승을 심축합니다!
2) 새로 나온 낱말 중에서
‘온상/십상/치부/견강부회/몰방’ 등이 새로 나온 말들 중 주목할 만한 것들이랄 수 있겠다. ‘십상’은 맞춤법 관련 문제, ‘쉽상’(x)의 바른말로 제시된 적은 있다. 낱말들의 뜻풀이와 관련어들만 내 사전에서 전재한다.
참, '몰방(沒放)'의 발음은 흔히 잘못 해대는 {몰빵}이 아니라 {몰방}이다. 'ㄹ'받침 뒤의 '방'으로 같은 형태인 '일방/일방적'을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가 되리라.
온상[溫床]? ①<농> 인공적으로 따뜻하게 하여 식물을 기르는 설비. 온실보다는 간단하며 일시적인 설비이다. ②(비유) 어떤 현상/사상/세력 따위가 자라나는 바탕. ¶범죄의 온상; 부엌은 가정 평화의 온상.
온실[溫室]? ①난방 장치를 한 방. ②광선/온도/습도 따위를 조절하여 각종 식물의 재배를 자유롭게 하는 구조물. ③<佛> ‘욕실’(浴室)을 전문적으로 이르는 말.
정식하다[定植-]? 온상에서 기른 모종을 밭에 내어다 제대로 심다.
온실 속의 화초≒온실 속에서 자란 화초 ? (비유) 어려움/고난을 겪지 아니하고 그저 곱게만 자란 사람.
쉽상•? ‘십상(十上)’의 잘못. ¶ 그러기 쉽상(x)이다 →십상.
십상팔구[十常八九]? 열에 여덟이나 아홉 정도로 거의 예외가 없음.
십상? 일/물건 따위가 어디에 꼭 맞는 것. ? 꼭 맞게.【←十成】
치부•[恥部]? ①남에게 드러내고 싶지 아니한 부끄러운 부분. ②‘음부’(陰部)를 달리 이르는 말.
치부[置簿]? ①금전/물건 따위가 들어오고 나감을 기록함. 그런 장부. ¶치부책(置簿冊). ②마음속으로 그러하다고 보거나 여김.
속치부[-置簿]? 잊지 아니하고 마음속에 새겨 둠.
원수치부[怨讐置簿]? 원수진 것을 오래 기억하여 둠.
치부[致富]? 재물을 모아 부자가 됨.
치부꾼[致富-]? 매우 부지런하고 검소하게 생활하여 부자가 된 사람.
견강부회[牽强附會]?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을 억지로 끌어 붙여 자기에게 유리하게 함. ☞‘억지’ 참조.
용강생사[用強生事]? 없는 일을 억지로 꾸며 냄.
억지공사[-公事]? 바람직하지 못하거나 잘되지 아니할 것을 억지로 하는 일.
억지소리? 조리가 닿지 아니하는 말.
몰방[沒放]{몰방}? ①총포나 기타 폭발물 따위를 한곳을 향하여 한꺼번에 쏘거나 터뜨림. ②남포 따위의 폭발물을 한꺼번에 여러 개를 터뜨림.
몰방질하다[沒放-]? 총포나 기타 폭발물 따위를 한곳을 향하여 한꺼번에 쏘거나 터뜨리는 짓을 하다.
(2) 달인 도전 문제
문제 : 형이내어깨죽지를느닷없이간질으니짜증이적지않이북받혀그럴듯하게애두르고한시바삐그곳을뜨고싶었다.
정답 : 형이 내 어깻죽지를 느닷없이 간질이니 짜증이 적지 않이 북받쳐 그럴듯하게 에두르고 한시바삐 그곳을 뜨고 싶었다.
이번 출제는 앞서 언급한 대로 별 다섯 개 기준, 두 개 반에서 세 개 정도. 중상~상하급(하하~상상의 9등급 기준). 특별히 까다로운 것도 없었지만, 공부하지 않고도 아주 쉽게 거저먹을 수 있는 것, 이른바 ‘기본 실력’으로 때울 수 있는 건 하나도 없었다.
띄어쓰기에서 좀 까다로운 것으로는 ‘느닷없이’와 ‘한시바삐’. 특히 공부하신 분들에게는 ‘느닷없이’가 무척 까다로웠을 듯하다. 왜냐하면 이 ‘-없이’가 접사로 쓰인 경우와 그냥 형용사로 쓰이는 경우의 구별이 엄청 까다로운 편이기 때문이다. ‘한시바삐’ 역시 한 무더기의 복합부사(확장된 전성부사)로 특별히 익히지 않은 경우에는 ‘한 시 바삐’로 곧이곧대로 띄어 적기 십상인 말이었다. 이 두 가지는 상급에 속하는 띄어쓰기였다.
맞춤법 부분에서는 사이시옷 문제와 정확한 원형 표기 알기(‘간질이다/북받치다/에두르다’)의 두 가지로 나눌 수 있겠다.
1) 맞춤법 관련 말들 : 어깨죽지(x)/어깻죽지(o); 간질으니(x)/간질이니(o); 북받혀(x)/북받쳐(o); 애두르고(x)/에두르고(o)
- 어깨죽지(x)/어깻죽지(o);
이 문제풀이에서 여러 번 다룬 바 있는 사이시옷 관련 문제. 다음 말의 첫소리 발음이 경음화되는 경우에 해당된다. 발음만 경음화될 뿐, 표기는 어근(의미소)을 살려서 ‘죽지’로 표기함을 기억하시기 바란다. 사이시옷 관련 사항 자료는 이곳에서 여러 번 다룬 것들을 참고하시고,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에는 ♣사이시옷에서 주의해야 할 말들 항목에 정리되어 있다.
‘어깻죽지’ 관련 항목을 내 책자에서 전재한다. 보면서 피동형 ‘-히다’와 사동 또는 강조형 ‘-치다’의 차이점도 함께 살펴 두시길... 이번에 출제된 ‘북받혀(x)/북받쳐(o)’의 문제가 바로 그것과 연관된다.
◈달려오는 차에 부딪쳐 어깨쭉지를 다쳤다 : 부딪혀, 어깻죽지의 잘못.
쭉지(날개쭉지)를 다친 새 : 죽지(날갯죽지)의 잘못.
죽지? ①팔과 어깨가 이어진 부분. ②새의 날개가 몸에 붙은 부분.
부딪히다? ‘부딪다’의 피동사.
부딪다? ①무엇과 무엇이 힘 있게 마주 닿거나 마주 대다. ②예상치 못한 일/상황 따위에 직면하다.
부딪치다? ①‘부딪다’의 강조. ②눈길/시선 따위가 마주치다.
- 간질으니(x)/간질이니(o);
‘간질으다.간지르다’(x)/간질이다(o)’의 구분 문제는 맞춤법 문제에서 거의 약방이 감초 격이랄 만치 기본적으로 자주 다뤄지는 문제. 특히 ‘간지르다’로 많이 쓰는데, 주의! 해당 부분 설명을 전재한다. 이 말도 이곳 문제 풀이에서 다룬 적이 있는 말.
여기서 유념해 둘 것 두 가지. 1. ‘간지럽히다’가 예전에는 비표준어였지만 이제는 ‘간질이다’의 복수표준어다. 2011년 개정으로 그리되었다. 2. 두 번째 문제에 보이는 ‘간질러 주어라’ 관련 문제는 까다로운 문제다. 고급 문제로 출제될 수 있으므로 유의해서 살펴두시기 바란다.
◈그렇게 간지럽히지마. 간질이지 말라니까 : 둘 다 쓸 수 있음.
간지르다? ‘간질이다’의 잘못.
[설명] 예전에는 ‘간지럽히다’가 ‘간질이다’의 잘못이었으나 복수표준어로 인정. 그러나 ‘간지르다’는 잘못. 단, ‘간지럼’(o). ‘간지럼을 타다/태우다’(o).
◈저 녀석 옆구리를 간질러 주어라 : 간질여의 잘못. ←간질이다[원]
[설명] ①‘간질이다’는 ‘간질이-’가 어간이므로 '간질이는/간질이고/간질이니/간질이면'으로 규칙 활용. 따라서 ‘간질이+어→간질이어→간질여’가 되어야 함. ②‘간질러’가 되려면 ‘간질르다’가 원형이어야 하는데, 이는 특별한 이유 없이 ‘ㄹ'이 잘못 덧붙여지는 경우에 해당되어 잘못. ☞특별한 이유 없이 ‘ㄹ'이 잘못 덧붙여지는 경우 참조.
-북받혀(x)/북받쳐(o);
결론부터 말하자면, ‘북받히다’는 없는 말로, ‘북받치다’의 잘못. ‘북받히다’가 없는 이유는 ‘받히다’ 때문. ‘받히다’는 1. ‘받다(머리/뿔 따위로 세차게 부딪치다)’의 피동사. 2. ‘받다(여러 사람에게 팔거나 대어 주기 위해 한꺼번에 많은 양의 물품을 사다)’의 사동사인 까닭에, ‘북받히다’의 꼴로는 쓰일 수 없다. (‘북받히다’에 ‘받히다’의 의미를 대입해 보면 말이 안 된다는 걸 알 수 있다.)
‘받히다’와 ‘받치다’를 헷갈리기 쉬운데, '받치다'는 '받다'에 강세를 나타내는 접미사 '-치-'가 결합한 말이고, '받히다'는 '받다'에 피동접미사 '-히-'가 결합한 말이다. ‘들이받다’의 피동사 ‘들이받히다’를 떠올려 보면 이해가 쉬우려나.
이와 관련된 설명 역시 예전에 다룬 바 있고, 상세 설명을 전재한 바도 있다. 이참에 한 번 더 다룬다. 다음의 예제들은 고급 문제에 속한다. 찬찬히 살펴두시길 바란다.
◈우산을 서로 받쳐 주고 받혀 받는 연인들 : 받쳐 받는(혹은 받쳐지는)의 잘못.
쟁반에 받혀져 온 커피 : 받쳐져의 잘못. ←받쳐지다[원]
그 옷에 받혀 입은 블라우스가 안 어울린다 : 받쳐 입은의 잘못. ←받쳐 입다.
‘차례상’은 ‘차롓상’으로 사이시옷을 받히면 잘못이다 : 받치면의 잘못.
[설명] ①예문에 쓰인 ‘받치다’에서 보이는 ‘-치-’는 강세나 피동의 뜻하는 더하는 접사 기능과는 무관하며, ‘받치다’는 능동사. 즉, ‘받다(머리/뿔 따위로 세차게 부딪치다)’의 피동사는 ‘받히다’이므로 ‘받치다’는 피동과 무관함을 알 수 있음. ‘받치다’의 피동사로는 보조용언 ‘-지다’를 붙인 ‘받치어지다→받쳐지다’를 쓸 수 있음. ②예문에 보이는 능동사 ‘받치다’에는 아래와 같이 여러 가지 뜻이 있음.
받치다1? ①어떤 물건의 밑에 다른 물체를 올리거나 대다. ¶쟁반에 커피를 받치고 조심조심 걸어왔다; 공책에 책받침을 받치고 쓰다; 지게에 작대기를 받쳐 놓다. ②겉옷의 안에 다른 옷을 입다. ¶두꺼운 내복을 받쳐 입으면 옷맵시가 나지 않는다. ③옷의 색깔이나 모양이 조화를 이루도록 함께 하다. ¶스커트에 받쳐 입을 마땅한 블라우스가 없다. ④<언어> 한글로 적을 때 모음 글자 밑에 자음 글자를 붙여 적다. ¶‘나’에 ‘ㅁ’을 받치면 ‘남’이 된다. ⑤어떤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 주다. ¶배경 음악이 그 장면을 잘 받쳐 주었다; 투수력이 막강한 타력을 받치지 못해서. ⑥비/햇빛과 같은 것이 통하지 못하도록 우산이나 양산을 펴 들다. ¶연인들이 우산을 함께 받치고 걸어간다.
받히다? ‘받다(머리/뿔 따위로 세차게 부딪치다)’의 피동사. ¶들이받히다.
◈그건 체에 받혀야 무거리가 제대로 걸러지는데 : 밭쳐야의 잘못. ←밭치다[원]
콩을 갈아 체에 받쳤다 : 밭쳤다의 잘못.
아이가 안 보이니 얼마나 애가 바치는지/밭치는지 : 밭는지의 잘못. ←밭다1[원].
그는 여색에 밭는 사람 : 밭은의 잘못. <=‘밭다’는 형용사.
밭치다? ‘밭다2’의 강조형.
밭다1? ①액체가 바싹 졸아서 말라붙다. ②몸에 살이 빠져서 여위다. ③근심/걱정 따위로 몹시 안타깝고 조마조마해지다. ¶간이 바직바직 밭아 올랐다.
밭다2? 건더기/액체가 섞인 것을 체나 거르기 장치에 따라서 액체만을 따로 받아 내다. ≒거르다, 여과하다
밭다3? ①시간/공간이 다붙어 몹시 가깝다. ②길이가 매우 짧다. ③음식을 가려 먹는 것이 심하거나 먹는 양이 적다.
밭다4? 지나치게 아껴 인색하다.
밭다5? 어떤 사물에 열중하거나 즐기는 정도가 너무 심하다.
◈내복을 받혀 입어서 춥지 않다 : 받쳐 입어서의 잘못. ←받치다1[원]
바닥에 등이 받혀서 깊은 잠을 잘 수가 없었다 : 받쳐서의 잘못. ←받치다2[원]
어찌 화가 받히는지 밤새 씩씩거렸다 : 받치는지의 잘못. ←받치다2[원]
받치다1? ①어떤 물건의 밑에 다른 물체를 올리거나 대다. ②겉옷의 안에 다른 옷을 입다. ③옷의 색깔/모양이 조화를 이루도록 함께 하다. ④한글로 적을 때 모음 글자 밑에 자음 글자를 붙여 적다. ¶‘가’에 ‘ㅁ’을 받치면 ‘감’이 된다.
받치다2? ①먹은 것이 잘 소화되지 않고 위로 치밀다. ②앉거나 누운 자리가 바닥이 딴딴하게 배기다. ③화 따위의 심리적 작용이 강하게 일어나다.
-애두르고(x)/에두르고(o)
올바른 어근을 알고 있는지를 묻는 문제. ‘에두르다’는 ‘에둘러치다’와 같은 말로 ‘바로 말하지 않고 짐작하여 알아듣도록 둘러대다’의 뜻. ‘에돌다’는 ‘1.곧바로 선뜻 나아가지 아니하고 멀리 피하여 돌다. 2.이리저리 빙빙 돌거나 휘돌다. 3.말이나 글을 곧바로 하지 아니하고 돌려 하다’를 뜻한다. 비슷한 꼴이지만 ‘에우치다’는 ‘둘러서 가리거나 막다’라는 뜻이다.
여기서 보듯, ‘에-’에는 ‘빙 두르거나 돌리는’ 그런 뜻이 담겨 있다. 본래 ‘돌다’나 ‘피하다’를 뜻하는 옛말 ‘에다’의 ‘에’가 흔적으로 남아 있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애두르다(x)/에두르다(o)’이다.
멋진 말로 ‘엔담(사방으로 빙 둘러쌓은 담)’이 있는데, 출판 편집 등에서 네모꼴 안에 일정 부분을 담아 묶어 보이는 것을 ‘엔담 처리’라고 할 정도로 요즘에도 많이 쓰인다.
2) 띄어쓰기에서 주목해야 할 말들 : 느닷 없이(x)/느닷없이(o); 적지않아(x)/적지 않아(o); 그럴 듯하게. 그럴 듯 하게(x)/그럴듯하게(o); 한시 바삐(x)/한시바삐(o)
모두 복합어 관련 문제였다. 복합어 선정/인정 기준은 여러 번 언급했듯, 1) 의미 특정 (글자 그대로의 뜻 이외의 다른 뜻이 있을 때), 2) 관행 : 언중의 사용 빈도, 언중의 사용 습관. 역사적 관행, 3)기타 : 어원 불분명. 어형 변화... 등이 있다.
- 느닷 없이(x)/느닷없이(o);
은근히 까다로운 문제였다. 특히 이 ‘-없이’가 접사로 쓰였을 때와 보조용언으로 쓰였을 때의 띄어쓰기가 여간 까다롭지 않다. 내 책자에서 두 가지로 구분해서 설명했을 정도. 찬찬히 읽어 기본 원리부터 익히시기 바란다.
◈[고급]♣‘없이’의 띄어쓰기 정리(1)
굿은 사흘 동안 밤낮없이 계속되었다 : 밤낮 없이의 잘못. <=사흘 밤낮의 의미.
병은 아무런 예고없이 찾아왔다 : 예고 없이의 잘못. <=‘예고없이’는 없는 말.
난 너없이 못 산다 : 너 없이의 잘못. <=‘없이’는 부사.
부모없이, 형제없이 자라서 버릇 없는 놈 : 부모 없이, 형제 없이, 버릇없는의 잘못. <=‘버릇없다’는 한 낱말.
이유없이 미운 놈 : 이유 없이의 잘못. <=‘이유없다’는 없는 말.
[설명] ①‘밤낮없이’는 추상적으로 ‘언제나 늘’을 뜻하는 부사. 그러나 예문에서는 구체적으로 사흘 밤낮을 뜻하므로 붙여 쓸 수 없음. ②‘-없다’가 붙어 한 낱말을 이룬 복합어들은 적지 않으나 ‘예고없다/이유없다’ 등은 없는 말이므로 '예고없이(x)/이유없이(x)'. (특히, 이 경우의 ‘예고’ 앞에는 ‘아무런’이라는 수식어가 있으므로 더욱이 띄어야 함). 이때의 ‘없이’는 부사. 한편, ‘버릇없다→버릇없이’는 한 낱말. ③‘부모[형제] 없이’에 쓰인 ‘없이’도 ‘일정한 관계를 가진 사람이 존재하지 않게’를 뜻하는 부사. 띄어 써야 함. ☞♣명사(형)에 ‘없다’와 ‘있다’가 붙은 복합어의 띄어쓰기 항목 참조.
없이? ①어떤 일/현상/증상 따위가 생겨 나타나지 않게. ¶사고 없이 공사를 끝내게 되어 다행이다. ②어떤 것이 많지 않은 상태로. ¶모셔 놓고 찬 없이 밥상을 차려 죄송합니다. ③재물이 넉넉하지 못하여 가난하게. ¶없이 사는 설움은 겪어 보지 않으면 모르는 법. ④어떤 일이 가능하지 않게. ¶녀석이 자꾸 가라고 해서 할 수 없이 왔다. ⑤사람/사물 또는 어떤 사실/현상 따위가 어떤 곳에 자리나 공간을 차지하고 존재하지 않게. ¶방 안은 먼지 하나 없이 깨끗했다. ⑥어떤 물체를 소유하고 있지 않거나 자격/능력 따위를 갖추고 있지 않게. ¶그녀는 아무 말 없이 앉아 있었다. ⑦일정한 관계를 가진 사람이 존재하지 않게. ¶그는 부모 없이 자랐다; 형제 없이 홀로 자란 아이. ⑧어떤 사람에게 아무 일도 생기지 않게. ¶그는 특별한 일 없이는 절대 전화를 하지 않는다. ⑨이유/근거/구실/가능성 따위가 성립되지 않게. ¶여인은 이유 없이 사내를 박대했다. ⑩상하/좌우/위계 따위가 구별되지 않게. ¶그는 위아래 없이 아무에게나 반말을 한다; 사흘 동안 밤낮 없이 마셔댔다.
◈[고급]♣‘없이’의 띄어쓰기 정리(2)
[예제] 후회없이 너 하고 싶은 대로 해 : 후회 없이의 잘못. <=‘없이’는 부사.
지체없이 지금 당장 와. 이유없이 복종하도록. 가차없이 처벌했다 : 지체 없이, 이유 없이, 가차 없이의 잘못. <=‘없이’는 부사.
아무 실수없이 하려거든 내 말대로 해 : 실수 없이의 잘못. <=‘실수’ 앞에 꾸밈말. ‘없이’는 부사.
이번 일을 문제 없이만 하면 상을 준다 : 문제없이만의 잘못. <=‘문제없다’[원]는 복합어로 한 낱말.
망설임 없이 선뜻 먹을 때 알아봤다 : 망설임없이의 잘못. <=접사적 기능.
아무 망설임없이 선뜻 응할 때 이미 : 망설임 없이의 잘못. <=‘망설임’ 앞에 꾸밈말 ‘아무’가 있음.
바람 없는 날; 총 없는 군인; 반찬 없이 먹는 밥 : 모두 맞음. <=‘없이’는 부사.
[설명] ①‘-없다’가 붙어 복합어를 이룬 말들의 활용일 때는 당연히 붙여 씀. ¶쓸데없이←쓸데없다; 문제없이←문제없다; 상관없이←상관없다. [주의] 그러나 이러한 복합어의 경우에도 앞에 꾸밈말이 오면 띄어 적음. <예>아무런 문제없이(x) →아무런 문제 없이(o). 아래 [참고] 설명 참조. ②복합어가 아닌 말에 ‘없이’가 쓰일 경우는 두 가지 경우가 있음. ‘하는 수(가) 없이’, ‘사고(가/도) 없이 공사를 끝내게 되어 다행이다’, ‘찬(도) 없이 초대해서 미안합니다’에서처럼 ‘없이’가 명백한 부사로 쓰일 경우에는 띄어 적으며(이 경우에는 조사가 생략된 것으로 볼 수 있을 때가 많음), ‘남김없이/밤낮없이’와 같이 앞말에 결합하는 접사 기능으로 쓰일 때는 붙여 적음. (단, ‘사흘 밤낮 없이’와 같이 구체적/실체적인 밤낮의 경우에는 띄어 적음) 이 구분이 쉽지 않고 무척 까다로운데, ‘없이’가 부사로 쓰인 경우에는 그 앞말 뒤에 ‘-가/-는’ 등의 조사를 붙일 때 자연스럽게 어울림을 알 수 있음. 즉, ‘사고 없이 공사를 끝내게 되어 다행이다’에서, ‘사고가 없이/사고는 없이’ 등으로 문맥이 자연스럽게 통하므로 ‘없이’는 부사임. (참고 : 본래 부사 ‘없이’는 ‘없다’에 부사를 만드는 접미사 ‘-이’가 붙어 된 말이며, 형용사로서의 ‘없이’는 형용사 ‘없다’의 활용형 ‘없고/없으니/없어서/없이’ 중의 하나. 그러나, 이러한 구분이 절대적이지 않으므로 혼란과 논란이 있음. 즉, ‘말없이’는 붙여 써서 부사로 다루면서도, ‘그는 말 없이 가만있었다’의 경우에 형용사의 활용형 ‘말(이)(도) 없이’로 볼 때는 띄어 적어야 하는 불편과 혼란이 있음.) ③‘-없이’가 접사로 쓰여 복합어를 이룬 낱말 중 몇몇 낱말은 특히 주의해야 함. ¶너나없이≒네오내오-/간곳-/갈데-/난데-/본데-/쓸데-≒소용-/간데온데-≒온데간데-/철-/물샐틈-/하잘것-/보잘것-/어처구니-/아랑곳-.
[주의] 다음 낱말들은 일부 사전에서 복합어로 잘못 규정한 것들임 : ‘밑도끝도없다’(x)/‘밑도 끝도 없다’(o); ‘쉴새없다’(x)/‘쉴 새 없다’(o); ‘철딱서니없다’(x)/‘철딱서니 없다’(o); ‘흉허물없다’(x)/‘흉허물 없다’(o). 단, 허물없다(o).
[참고] 복합어 중 명사+접미어 형태에서 유의할 띄어쓰기 : 명사 앞에 꾸밈말이 올 때
[예제] ①이름나다 : 그 사람은 악독하기로 이름난 사람이야(o); 더러운 이름 나봐야 자기만 손해(o). ②정들이다 : 정 떼기는 정들이기보다도 힘들지(o); 온갖 정 들이고 나서 헤어지자고?(o)
[설명] 예문 ①의 경우, ‘이름나다’는 ‘이름+나다’ 꼴의 복합어로 한 낱말. 그러나, ‘더러운 이름 나봐야’의 경우처럼, 이름 앞에 ‘더러운’이라는 꾸밈말이 오면, 띄어 씀. 예문 ②의 경우도 ‘정들이다’는 ‘정+들이다’ 꼴의 복합어지만 ‘온갖 정 들이고 나서’에서처럼 ‘온갖’이라는 수식어가 ‘정’ 앞에 올 경우에는 띄어 써야 함. [이유] 띄어 쓰지 않을 경우에는 각각 ‘더러운 이름나봐야, 온갖 정들이고나서’ 등의 해괴한 동사형들이 만들어질 뿐만 아니라 정작 ‘더러운, 온갖’이 꾸며야 할 대상들(체언 꼴)이 없어지고, 형용사와 관형사이던 것들이 부사 역할로 바뀌게 됨.
다함없이? 그지없이 크거나 많게.
두미없이[頭尾-]? 앞뒤가 맞지 아니하고 조리가 없이.
드팀없이? 틈이 생기거나 틀리는 일이 없이. 조금도 흔들림이 없이.
매일없이[每日-]? 날마다. 거의 날마다.
밥맛없이? 아니꼽고 기가 차서 정이 떨어지거나 상대하기가 싫게.
바닥없이? ①밑이나 끝이 없이. 하향세가 지속적이거나 깊이가 깊게.
볼썽없이? 어떤 사물의 모습이 보기에 역겹고 보잘것없이.
분개없이[分槪-]? 사리를 분별할 만한 슬기가 없이.
사날없이? 붙임성이 없이 무뚝뚝하게.
얼씬없이? 눈앞에 잠깐이라도 나타나는 일이 없이.
염의없이[廉義-]? 예의를 잊고 부끄러움이 없이.
외상없이? 조금도 틀림이 없거나 어김이 없이.
예제없이? 여기나 저기나 구별이 없이.
측량없이[測量-]? 한/끝이 없이.
더덜없이? 더하거나 덜함이 없이.
마수없이? 갑자기 난데없이.
치신없이≒채신없이? 말/행동이 경솔하여 위엄이나 신망이 없이.
옴나위없이? ①꼼짝할 만큼의 적은 여유도 없이. ②어찌할 도리가 없이.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이.
위불위없이[爲不爲-]? 틀림이나 의심이 없이.
네오내오없이≒너나없이? 너나 나나 가릴 것 없이 다 마찬가지로.
- 적지않이(x)/적지 않이(o);
복합어 기준의 으뜸 원칙에 속하는 말. 글자 그대로의 뜻으로 쓰여도 전혀 이상이 없는 말이기 때문에, 한 낱말의 복합어가 아니다. 즉, 띄어 적어야 한다. 그러나 주의할 것은 이 말의 준말인 ‘적잖다’는 한 낱말이다. 이처럼 준말일 때 한 낱말로 줄어드는 말들이 적지 않다.
또 하나. 이 ‘않다’는 본래 ‘하지 아니하다’를 뜻하는 동사다. 그러나, 실제 쓰임에서는 보조용언으로 쓰일 때가 더 많은 편이어서 그처럼 보조용언으로 쓰일 때는 앞의 본용언 품사에 따라 보조용언의 품사가 정해지는 법이다. 그에 따라 활용 꼴도 달라지게 되고.
아래에 전재하는 내용을 잘 살펴두시기 바란다. 고급 문제지만, 언제든지 출제될 수 있는 부분이다. 왜냐하면 지극히 기본적인 맞춤법 문제이기도 해서. 경우에 따라 ‘않은’과 ‘않는’의 두 가지로 표기되는 말이다.
◈[고급]♣‘않다’는 동사 활용 대상인가, 아니면 형용사로 활용하는가?
[설명]①‘않다’의 본말은 어떤 행동을 안 하다를 뜻하는 ‘아니하다’임. 즉, ‘아니하다=않다’는 본래 동사임. ¶여인은 말을 않고 떠났다. 공부는 않고 무얼 하느냐? ②그러나 실제 쓰임에 있어서는 동사나 형용사 뒤에서 ‘-지 않다’의 구성으로 앞말이 뜻하는 행동/상태를 부정하는 뜻을 나타내는 보조용언으로 더 많이 쓰이고 있음. 그리고 보조용언은 본용언의 품사에 따라 각각 보조동사와 보조형용사가 되기 때문에 활용에서도 각 품사의 규정에 따름. 즉, 같은 ‘-지 않다’의 구성이라 할지라도 동사 뒤에서 쓰이는 ‘않다’는 보조동사이고, 형용사 뒤에서 쓰이는 ‘않다’는 보조형용사임.
[활용] ①보조동사로 (동사 뒤에서 ‘-지 않다’ 구성으로) 쓰일 때 : ‘가지 않다/보지 않는 채로/묻지 않고/일하지 않는 사람은 먹지도 마라/사용하지 않는 수건/잊지 않으마/회의에 참석하지 않는 사람은 따로 모이도록/일을 시키지 않다/눈에 띄지 않게’. ②보조형용사로 (형용사 뒤에서 ‘-지 않다’ 구성으로) 쓰일 때 : 예쁘지 않은 사람/옳지 않은 일/쉽지 않다/기쁘지 않은걸.
[참고] ☞‘있다’는 동사인가, 형용사인가 항목 참조.
-그럴 듯하게. 그럴 듯 하게(x)/그럴듯하게(o);
설명 분량이 너무 길어졌다. 해당 부분 전재로 대신한다. 예전에도 설명한 바 있다.
◈♣[참고] ‘-듯하다’가 접사로 사용된 말 중 유의해야 할 것들
[예제] 꾸밈새로 보아하니 그럴 듯하구나 : 그럴듯하구나의 잘못. <=한 낱말.
아무리 급해도 그리 오복조르듯 해서야 : 오복조르듯해서야의 잘못. <=한 낱말.
[설명] 다음의 네 낱말은 ‘-듯하다’가 접사로 사용된 말 중에서도 특히 유의해야 할 말들. 모두 한 낱말임.
그럴듯하다≒그럴싸하다? ①제법 그렇다고 여길 만하다. ②제법 훌륭하다.
부다듯하다? 몸에 열이 나서 불이 달듯 하게 몹시 뜨겁다.
어연번듯하다? 세상에 드러내 보이기에 아주 떳떳하고 번듯하다.
오복조르듯하다? 몹시 조르다.
-한시 바삐(x)/한시바삐(o)
이 역시 예전에도 다룬 바 있는 말이다. 매번 되풀이하는 말, 이곳에서 다룬 문제들이 꼴(혹은 낱말)만 바꾸어 출제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했다. 매번 출제 가능성이 높은 부문이라고 언급하곤 했던 바로 그 말들이다.
◈[중요]♣주의해야 할 부사/부사어들의 띄어쓰기(1)
[예제] 이 문제는 좀더 시간을 두고 생각해 보기로 하자 : 좀 더의 잘못.
또 다시 문제를 일으킬 때는 책임을 지도록 : 또다시의 잘못. 한 낱말.
한층더 노력하라는 뜻일 게야 : 한층 더의 잘못. ‘더한층’은 한 낱말.
보다못해 자리를 차고 일어났다 : 보다 못해의 잘못.
아니나다르랴, 그가 또 문제의 근원 : 아니나 다르랴?의 잘못.
적지않이 고생을 했지 : 적지 않이의 잘못. <=‘적지 않다’의 활용.
[설명] 둘 이상의 말이 결합하여 된 부사를 ‘복합부사’라 하며 ‘밤낮/한바탕/곧잘/그런대로/하루빨리’ 따위. ①두 개의 부사를 겹친 것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음. <예>곧바로/곧잘/더욱더/더한층/똑같이/똑바로/또다시/바로바로/아주아주/너무너무. [주의]좀더(x)/좀 더(o); 한층더(x)/더한층(o)/한층 더(o); 매우매우(x)/매우 매우(o).
[주의]좀더(x)/좀 더(o); 한층더(x)/더한층(o)/한층 더(o). ②간주 부사 : 한 낱말의 부사로 간주하여(대우하여) 붙여 적는 말로, 사전에 부사로 표기되어 있음. <예>‘곧이어/그런고로/그런대로/덮어놓고/명실공히/세상없이/오랜만에/왜냐하면/이를테면/제멋대로/하루빨리/하루바삐/한시바삐’(o). <=‘오랜만에’는 ‘오랜만’?+‘-에’의 꼴. ‘덮어놓고’는 ‘덮어놓다’?의 활용.
[주의] 다음 말들은 복합부사가 아니며 두 낱말이거나 관용구임 : 보다못해(x)/보다 못해(o); 다름아니라(x)/다름(이) 아니라(o); 아니나다를까[다르랴](x)/아니나 다를까[다르랴](o); 적지않이(x)/적지 않이(o). 특히, ‘보다못해(x)’와 관련, 현재 ‘~못해’가 붙은 부사로 표제어에 오른 것은 ‘하다못해, 듣다못해’의 두 가지뿐임. ☞상세 설명은 ‘못하다’ 항목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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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우승자들끼리만 모여서 실력을 뽐내는 다시 겨루기가 예정대로 진행되었다. 지난 회에 어휘력보다도 쓰기 훈련을 많이 한 사람에게 영광이 돌아간다고 했던 말을 기억들 하실지 모르겠다. 평소 일상생활에서, 글쓰기든 문자든 ‘카톡’이든, 실제로 써 보기를 많이 하면서 제대로 익힌 것이 진짜 실력으로 남는다.
12월은 돌아보기의 달. 우승자 다시 겨루기 또한 그렇고 이번에 오랜만에 이뤄지는 ‘왕중왕’들끼리의 겨룸 또한 600회를 앞두고 이 프로그램이 행하는 돌아보기의 하나일 듯하다.
우리도 우리 나름대로 돌아보기를 해야 할 듯하다. 나부터도 그리하려고 노력 중이다. 가족 모임의 고정 프로그램인 ‘우리 집 10대 뉴스’ 챙기기부터, 듬성듬성 빠져 있는 일기장 한 부분까지도.
오늘도 이 나라 곳곳에서 달인을 꿈꾸며 성실하게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신 분들에게 연말연시의 행운이 함께하시게 되길 빈다. 가뿐한 한 해 보내기와 더불어 가슴 벅찬 새해맞이들을 함께 준비하시리라 믿는다. 모쪼록 건강하게들 지내시길... [끝]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했다.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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