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주로 케이블티브이에서 논다.
내게 주어지는 휴식 시간 중 티브이 관람 시간에서 99%는 케이블티브이다.
주로 '미드'와 영화를 보는데, 장르는 가리지 않되 괜찮은 것들을 본다.
그러다 보니, 수없이 되풀이해서 보게 되는 것들도 있지만, 괜찮다.
도리어 샅샅이 뜯어볼 수 있어서, 볼 때마다 새롭다.
<벤허>와 같은 건 아마 열 번도 넘게 보았을 듯하다.
내가 거기서 주로 주목하는 건 시나리오, 그중에서도 대사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맛보는 감동이 진하면 진할수록
그 결정체가 방울지는 건 대사에서인 듯하다.
아래의 것들은 이번 연휴 중
손으로는 일을 하면서, 귀로 듣거나 간간이 화면을 보며 얻은 것들.
손으로 일을 하면서 영화를 대하니, 대사가 더욱 확실하게 들리는 덤을 경험하기도 했다. -溫草
볼 때마다 새로운 영화/드라마 속의 명대사/명구 :
○ “내가 네게 생명을 주었으니, 이제 내가 그걸 빼앗는다. (I gave you a life. Now I take it from you.)” : 적인 폴란드 귀족의 딸 나탈리아를 사랑하여 코사크를 배반하게 된 아들 안드레이의 가슴에 총을 쏘면서 아버지 부리바가 하는 말.
- 대장 부리바(Taras Bulba). 1962년 제작, 1973년 개봉. 율 브리너, 토니 커티스 등
* 영화 속의 무대는 지금의 우크라이나 동쪽. 그러나 실제 촬영은 아르헨티나 초원지대에서 이뤄졌으며, 마지막 장면 드브르 성 공격에 동원된 기마병들도 아르헨티나 군인들이었음. <=영화 말미에 떠오르는 자막의 내용. 우크라이나에는 지금도 코사크 민병대가 있음.
* 위 대사를 이렇게 바꿔 봐도 될 듯. ㅎㅎ : “국민인 우리가 그대에게 대통령직을 주었으니, 이제 우리가 그걸 빼앗는다.”
○ ‘일어나고 또 일어나자! 양이 사자가 될 때까지’ : 로빈 후드의 아버지가 석산의 굴 안쪽에 비밀로 새겨 놓은 글귀
- <로빈 후드> 2010 제작/개봉. 러셀 크로우 주연
○ ‘인간을 대상으로 거래를 해선 안 된다’
-3부작 드라마 <시간과 바람> -스페인어 드라마.
○ 지결행방(志潔行芳. 깨끗한 뜻에 아름다운 행동 ->뜻이 깨끗하면 행동도 아름답다)
-중국 사극 드라마에서 본 편액 속의 글씨.
○ “우리 둘 다 너무 늦었어. 잘해 보기에는.” : 커크 더글러스(전직 치과의사였던 닥 할리데이 역)가 서부에서 가장 빠른 총잡이면서 떠돌이 도박사로 변한 뒤 만난 술집 여인 케이트와의 대화. 또 다른 사내 링고와 얽힌 케이트가 앞으로 닥에게 잘하겠다고 하자.
- <오케이목장의 결투> 1958
○ “하마터면 우린 실격될 뻔했어요. 캠브리지는 9명이었지만 우린 10명이었잖아요” : 숙적 캠브리지와의 조정 경기에서 승리한 옥스퍼드 조정 선수가 승리 후 홀로 보트를 쓰다듬으며 코치에게 한 말. 영화의 마지막 대사. 문제투성이의 선수들을 단합시키는 데에 성공한 코치가 시합 전날 선수들에게, 자신은 내일 시합 때 보트에서 선수들과 내내 (마음으로) 함께하고 있을 거라고 말한 것을 인용하며. 영화 제목을 까먹었음.
볼 때마다 새로운 영화/드라마 속의 명대사/명구 (2) (0) | 2016.03.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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