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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606회(2) : 노익장 김영용 님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16. 2. 25.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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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6(2016.2.22.) 우리말 겨루기(2)

   -노익장 김영용 님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달인 도전 문제

 

1편에서 간단히 언급했지만, 이번 회의 문제들도 지난 회에 이어 은근히 까다로웠다. 흔히 쓰이는 것들이지만 대충 공부해서는 제대로 정답을 맞힐 수 없는 것들이 2/3 이상. 기본적인 것들이라 할 수 있는 것은 내노라/내로라’, ‘깜빡/꿈뻑온종일정도였다고나 할까.

 

문제 유형도 발전적이고 복합적이었다. , 표준어 고르기와 띄어쓰기를 결합시킨 발전적인 형태를 선 보였다. 그러다 보니 제시어들이 3~4개로 길게 늘어났다. 그만큼 확실하게 알아야만 답할 수 있는 것이 네 문제나 나왔다. 그 대신 예전에 보이던 단순한 비표준어 고르기 문제는 단 두 문제. ‘기함/기암깜빡/꿈뻑뿐이었다.

 

이번에 출제된 것들 중에도 이곳 문제 풀이에서 다룬 적이 있는 것들이 제법 있었다. 내노라/내로라’, ‘거둬들이지/걷어들이지’, ‘깜빡/꿈뻑과 어미 문제 떨어질 쏘냐/떨어질쏘냐/떨어질 소냐/떨어질소냐’, 그리고 만의하나/만에하나/만의 하나/만에 하나 등이 그것. 뒤의 두 가지는 각각 주의해야 할 어미들십중팔구의 주의어로 다뤘다. 그러므로, 출제된 낱말 이외의 것들도 함께 다루는 이유가 어째서인지 다시 한 번 확실하게 기억해 두시길 바란다.

 

지난 회 홀수 회 문제와는 달리, 문맥상 부적합하여 정답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것들은 이번 짝수 회에서는 출제되지 않았다. 9군데에 고를 것으로 9개 묶음만 제시되어 그나마 시간 부족으로 고생하는 출연자들의 부담이 조금은 덜어졌다.

 

- 출제된 문제 : 우등생 아들이라 시험에 _____ 싶었지만 ____ 낙방이 걱정돼 ___하는 학원에 보내고 ____ 가보자며 그 옆으로 이사까지 했다. 그런데 아들은 합격 점수도 ____ 못했으면서 눈도 _____ 하지 않고 _____ 변명을 ____ 해서 나를 ____하게 했다.

 

- 주어진 말들 : 떨어질 쏘냐/떨어질쏘냐/떨어질 소냐/떨어질소냐; 갈데까지/갈 데까지/갈 때까지/갈때까지; 내노라/내로라; 왼종일/왠종일/웬종일/온종일; 거둬들이지/걷어들이지; 만의하나/만에하나/만의 하나/만에 하나; 기함/기암; 턱없는/턱 없는/턱도 없는/택도 없는; 깜빡/꿈뻑

 

- 정답 : 우등생 아들이라 시험에 떨어질쏘냐 싶었지만 만에 하나 낙방이 걱정돼 내로라하는 학원에 보내고 갈 데까지 가보자며 그 옆으로 이사까지 했다. 그런데 아들은 합격 점수도 거둬들이지 못했으면서 눈도 깜빡 하지 않고 턱없는 변명을 온종일 해서 나를 기함하게 했다.

 

문제 풀이는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의 해당 부분 전재로 대신한다.

 

-떨어질 쏘냐/떨어질쏘냐/떨어질 소냐/떨어질소냐

 

두 가지를 명확히 알고 있어야 하는 문제.

 

첫째, ‘-쏘냐는 어미라는 것. 그러므로 어간에 붙여 써야 하기 때문에 띄어 쓴 것들은 정답이 아니다.

둘째, ‘쏘냐어미들은 된소리로 적지 않는다는 규정의 예외에 속한다. 이와 관련하여 특히 -()?/-()쏘냐?의 두 가지는 맞춤법 문제에서 흔히 다뤄지는, 일종의 함정과 같은 것들.

 

내 책자에서 전재되는 아래 내용들을 잘 익혀두시기 바란다. 출제 가능성이 항상 있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전재하는 맞춤법 관련 규정도 내 책자의 부록에 해설과 더불어 상세하게 담겨 있다.

 

◈♣주의해야 할 어미 : 어미이므로 어떠한 경우에도 어간에 붙여 적음.

<> 크나큰 은혜(‘--’); 크디큰 나무(‘--’); 얼어 죽을망정(‘-망정’); 뭐라도 할라치면(‘-라치면’); 시키는 대로 할밖에/내놓으라면 내놓을밖에(‘-밖에’); 재주도 없을뿐더러(‘-뿐더러’); 을지언정(‘지언정’); 밥도 먹지 못하리만치(못하리만큼); 지나치리만큼 친절하다; 너는 학생이니만큼; 모두 다 내놔야만 할진대(‘-진대’); 서울에 가거들랑(‘-거들랑’); 내가 주인일세말이지(‘-세말이지’); 뱀까지 잡아먹을쏘냐(‘-쏘냐’); 저걸 드릴깝쇼(‘-깝쇼’); 뭘 해야 할지 몰라(‘-’); 모두 다 알다시피(‘-다시피’); 입사하자마자(‘-자마자’) 부도라니; 말할 것도 없이 좋고말고(‘-고말고’); 죽는 일이 있더라도(‘-더라도’); 확인한바(‘-’) 사실이더군; 곧 해드릴게(‘-’).

[주의] 어미와 혼동하기 쉬운 것으로 보조사가 있음. 보조사(補助詞)는 체언/부사/활용어미 따위에 붙어서 어떤 특별한 의미를 더해 주는 조사인데, 특히 어미 뒤에도 붙을 수 있기 때문에 어미로 혼동하기 쉬움(: ‘해드릴게요해드릴게에 존대 보조사 가 붙은 것임). 보조사에는 ‘-/////까지/마저/조차/커녕/부터와 같이 단순한 꼴에서부터 ‘-랑은/을랑은/일랑은; -이라야(); -야말로/이야말로등과 같이 복잡한 것들도 있어서 주의해야 함. 다만, 앞말에 붙여 적는 점에서는 어미와 똑같기 때문에 띄어쓰기에서는 달리 문제가 없음. 보조사 종합 정리 항목 참조.

 

53항 다음과 같은 어미는 예사소리로 적는다. <>-()거나(o)/-()꺼나(x); -()(o)/-()(x); -()(o)/-()(x); -()(o)/-()(x); -()세라(o)/-()쎄라(x); -()수록(o)/-()쑤록(x); -()(o)/-()(x); -()(o)/-()(x); -()지니라(o)/-()찌니라(x); -()지라도(o)/-()찌라도(x); -()지어다(o)/-()찌어다(x); -()지언정(o)/-()찌언정(x); -()진대(o)/-()찐대(x); -()진저(o)/-()찐저(x); -올시다(o)/-올씨다(x).

 

[예외] 의문을 나타내는 다음 어미들은 된소리로 적는다. <>-()?/-()?/-()니까?/-()리까?/-()쏘냐?

 

[해설] 형식 형태소인 어미의 경우, 규칙성이 적용되지 않는 현상일 때는 변이 형태를 인정하여 소리 나는 대로 적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그러므로 ‘-꺼나, -, -, ……처럼 적을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뒤에서 된소리로 발음되는 것은 된소리로 적지 않기로 하였다.

 

[예외] ‘-/-/-쏘냐(-나이까 -더이까 -리까 -니까/-습니까 -디까/-습디까)’ 등은 된소리로 적는다. 이것은, 1957630일 한글 학회 총회에서 결정한, 통일안 보유(補遺)에서 그렇게 정해져서 이미 널리 익어져 있는 형식이기 때문에, 관용을 따른 것이다. 그리고 ‘-로 적던 것인데, 예외를 인정할 이유가 없는 것이므로, 예사소리 형태로 통일한다는 뜻에서 로 바꾼 것이다.

 

- 만의하나/만에하나/만의 하나/만에 하나

 

이 역시 은근히 까다로운 문제. 두 가지 고비(?)를 넘겨야 정답에 이른다.

 

첫째, ‘만의 하나만에 하나는 서로 다른 뜻. 앞의 것은 10001이라는 수학적인 의미이고, 뒤의 것은 가정의 의미를 지닌 부사구.

둘째, ‘만에 하나도 관용구로서의 부사구이지, ‘만에하나라는 부사는 없다. 따라서 붙여 쓴 것은 모두 정답이 아니다. ‘열에 아홉도 이와 마찬가지지만, ‘십중팔구는 한 낱말이고, ‘만분지일또한 그와 같다.

 

아래 내 책자 자료로 정리들을 확실하게 하시기 바란다.

 

만의 하나 큰돈이 생긴다면 그땐 그러마 : 만에 하나의 잘못.

만에하나 그런 일이 생긴다면 : 만에 하나의 잘못.

[설명] 만에 하나는 관용구로서 띄어 씀. ‘열에 아홉도 관용구. 만분의 1과 같은 정확한 수치를 뜻할 때는 만의 하나로 표기할 수도 있음.

[주의] 비슷한 의미의 만분지일(萬分之一)’은 한 낱말. ‘십중팔구도 한 낱말.

 

-내노라/내로라

 

기본적인 수준의 문제라 할 수 있는데, 무조건 암기하려 들지 말고 어째서 내로라가 옳은 것인지를 이해하는 게 더 중요하다. 아래 설명을 찬찬히들 살펴보시길... 주의할 것은 띄어쓰기 문제로 출제될 경우, ‘내로라하다가 한 낱말이므로 띄어 쓴 내로라 하다는 잘못이라는 점!

 

내노라하다 : 라하다(o)의 잘못. ¶전 세계의 내로라하는 골퍼들이 참가한다.

[분석] 내로라 : ‘+(조사)+(1인칭 선어말어미)+(종결어미)’ +++내로라’. ‘++로 바뀌는 것은 중세 국어 현상으로, ‘--’가 서술격조사 이다뒤에서 ‘--’로 바뀌고, 평서형 종결어미 ‘-가 선어말어미 ‘--’ 뒤에서 로 바뀐 것. 중세 국어 선어말어미 ‘--’의 흔적은 현대 국어에도 남아 있는데, ‘하노라고 한 것이 이 모양이다에서 ‘-노라가 그 좋은 예.

[참고] 종결어미 ‘-노라는 오직 자기의 동작을 나타낼 때 적는 종결어미로만 씀. ¶내가 너를 기필코 응징하겠노라;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

 

-갈데까지/갈 데까지/갈 때까지/갈때까지

 

이 또한 두 가지 단계를 확실하게 밟아야 정답을 정확하게 고를 수 있는 문제.

 

첫째, ‘갈데까지라는 부사는 없는 말. 그러므로, 붙여 쓴 것들은 정답이 아니다. 여기서 는 각각 의존명사와 명사.

둘째, 문맥에 따라 갈 데까지갈 때까지를 모두 쓸 수 있다. ‘갈 때까지내가 갈 때까지 기다려 줘따위에서처럼 시간/때를 명확히 나타낼 때 쓸 수 있다. ‘갈 데까지 가다는 관용구. 나아가, ‘갈 데 못 갈 데등의 띄어쓰기를 주의해야 하는데, 상세한 것은 아래 설명 참조.

 

갈데까지 가보는 거지 뭐 : 갈 데까지의 잘못.

갈 때까지 해보는 거지 뭐 : 쓸 수는 있음. 설명 참조.

갈데 못갈 데 가리지 않고 나대기 : 갈 데 못 갈 데의 잘못.

내가 못올데/못올 데를 온 건가 : 못 올 데의 잘못.

[설명] 갈데까지라는 부사는 없는 말. ‘갈 수 있는 곳/장소까지를 뜻할 때는 갈 데까지인데, ‘갈 데까지 가다는 관용구. 갈 수 있는 시간/시기/기회까지를 뜻하는 경우에는 갈 때까지’. 그러므로 예문의 경우 어법상 쓸 수 없는 것은 아니나 다소 어색함. ‘내가 거기 갈 때까지 먹지 말고 기다려와 같이 명확한 시간 등을 뜻할 때에 적절함. 갈데/못갈데/못올데등의 복합어는 없으므로 모두 띄어 씀. 여기서의 은 부사이므로 못 갈 데/못 올 데등으로 띄어 적어야 함. , 연속되는 단음절들은 붙여 쓰기가 허용되므로 경우에 따라서는 붙여 적을 수도 있음.

갈 데까지 가다 ? ①도달할 수 있는 가장 극단의 상태/상황이 되다. 성관계를 맺다.

 

- 거둬들이지/걷어들이지

기본적인 문제이긴 하지만, 시간제한 상태에서는 논리적으로 생각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 또한 평소에 공부를 해둬야 할 말. 더구나 이 말은 이곳 문제 풀이에서 다룬 바 있는 말이다. (이 문제 풀이를 잘 익혀두어야 하는 이유도 된다.)

 

자릿세를 걷어들이느라 바빴어 : 거둬들이느라의 잘못. [거두+‘’+들이다]

가을엔 곡식을 걷느라() 바쁘다 : 맞음. ’+‘-느라()’. 자음과 결합.

[비교] 늘어진 커튼을 위로 좀 거둬올리지그래 : 걷어 올리지의 잘못.

[설명] ‘걷다에는 여러 가지 뜻이 있음. 주의할 것은 거두다의 준말(걷다)일 때. 준말 꼴 걷다에 모음이 결합할 때는 원말과 결합해야 하므로 거두-’의 꼴로만 결합함. ☞♣준말 용언의 활용형 연결 항목 참조.

걷다? ①늘어진 것을 말아 올리거나 가려진 것을 치우다. 깔려 있는 것을 접거나 개키다. /일손을 끝내거나 멈추다.

걷다거두다? ①곡식/열매 따위를 수확하다. 흩어져 있는 물건 따위를 한데 모으다. 여러 사람에게서 돈/물건 따위를 받아들이다.

걷어들다? 거두어서 손에 들다.

거둬들이다? 거두어들이다의 준말.

 

- 깜빡/꿈뻑

 

기본적인 문제. 두 낱말의 올바른 뜻만 알고 있으면 정답을 쉽게 고를 수 있었다. 하지만... 아래와 같이 유의어들을 뒤섞어 놓고 고르라 할 경우는 좀 헷갈리게 된다. 기억하시라. ‘깜박<껌벅, 깜빡등은 모두 비슷한 뜻을 지닌 계통어들이라는 것을. 이 말 역시 전에 다룬 말이다.

 

내가 까빡하는 바람에 약속을 잊었어 : 깜박의 잘못. 방언. 박하다[]

[참고] 꼬빡 밤을 새웠지 뭐야 : 맞음. ‘꼬박(어떤 상태를 고스란히 그대로)’의 센말.

깜박<껌벅, 깜빡? ①불빛/별빛 따위가 잠깐 어두워졌다 밝아지는 모양. 또는 밝아졌다 어두워지는 모양. 눈이 잠깐 감겼다 뜨이는 모양. 기억/의식 따위가 잠깐 흐려지는 모양.

 

- 턱없는/턱 없는/턱도 없는/택도 없는

 

아주 헷갈리기 쉬운 문제, 은근히 까다로운 문제였다. 어제 출제된 말들 중 난도를 따지라면 가장 고난도의 출제랄 정도로. 이 또한 두 가지를 명확히 알고 있어야 정답을 고를 수 있었다.

 

첫째, ‘은 의존명사. 따라서, 띄어 쓴 것들은 모두 잘못이다. 왜냐, 그 앞에 꾸밈말이 와야 하므로. ‘그럴 턱이 있나처럼.

둘째, ‘을 일반명사로 착각했을 경우에도 턱없다라는 복합어가 있으므로 굳이 턱도 없다라는 말을 쓸 필요도, 언어 경제학상 인정할 필요도, 없으므로 우리말 시험에서는 턱없다가 정답이다.

 

턱 없는 소린 하지도 마라 : 턱없는의 잘못. 턱없다[]

도 없는 소리 : 잘못. ‘은 없는 말.

[설명] ‘턱없다에서 턱도 없다의 강조형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현재로는 잘못. ‘은 의존명사이므로, ‘그럴 턱이 없다. 맨날 그 턱이다.’에서처럼 그 앞에 반드시 관형어가 와야 함.

턱없다? ①이치에 닿지 아니하거나, 그럴 만한 근거가 전혀 없다. 수준/분수에 맞지 아니하다.

 

- 왼종일/왠종일/웬종일/온종일;

 

이것은 굳이 설명이 필요 없는 말. ‘온종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비표준어들이다. 흔히 기호 지방에서 아직도 온종일이외의 발음들을 많이 하고 있다.

 

- 기함/기암

 

뜻풀이 문제라 할 수 있다. ‘기함[氣陷]’을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기가 빠진다는 뜻. ‘은 빠질 함. ‘함몰(陷沒), 함정(陷穽)’ 등에서처럼 쓰인다. 뜻풀이를 익힐 때 한자를 활용하면 의외로 빠르고 정확하다.

 

기함() 치다 ? ①기력이 없어서 가라앉다. 갑작스레 몹시 놀라거나 아프거나 하여 소리를 지르면서 넋을 잃다.

기함[氣陷]? ①기력이 없어서 가라앉음. 갑작스레 몹시 놀라거나 아프거나 하여 소리를 지르면서 넋을 잃음.

 

~~~~~~~~~~~

지난번 기본서 얘기를 했다. 고시 공부까지도 언급하면서. 이번 출연자들을 보면서도 그 생각이 들었다. 기본서 없이 공부들을 하신 듯한 게 한 눈에 들어왔다. 아래 내용이 지난 회에 적은 것인데, 한 번 더 언급한다.

 

행시든 사시든 고시 공부를 할 때, 대부분의 수험 준비생들은 과목별로 기본서를 1권씩 정한다. 수많은 책들 중 한 가지를 선택해 그걸 완전히 뗀 후, 그 책에서 모자라거나 누락된 것들을 다른 책/자료 등에서 보충한다. 그렇게 해서 결국 한 권이 된다. 이것은 거의 모든 고시 수험생들에게 99.9% 공통적인 공부법이다. 가장 효율적인 것으로 인정되었기 때문이다. 이 책 저 책을 모두 기웃거리는 것은 시간 낭비도 되지만, 근본 줄기를 세우는 데에 도리어 방해가 되거나, 허약한 토대가 되기 때문. 그리고, 시험장에서는 가장 확실하게 익힌 것들만 떠오른다.

 

달인 도전 문제가 은근히 까다롭다. 무엇보다도 시간제한의 압박감이 우심하다. 고르기 문제로서 한 문제당 10초의 시간이므로 문제 풀이 시간으로는 모자란 편은 아닌데, 이 압박감 때문에 정상적인 두뇌 활동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망설임 없이 선택하기 위해서는 그저 확실하게 공부해 두는 것 외에는 달리 묘책이 보이지 않는다.

 

이번 회는 606회에 222일 방영과 같이 모두 짝수였고, 게다가 모두 2와 연관되는 회여서 은근히 기대도 했다. 좋은 일이 생기라고. 출연자들에게 좀 더 많은 행운도 함께했으면 하면서. 기대는 어긋났지만...

 

어제 오늘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린다. 마지막 겨울 티를 내느라 그런가 보다. 지난주 일요일 오후 잠깐 나가서 냉이도 캐 왔다. 요즘 냉이는 작년 가을에 싹이 터 자라나 혹독한 겨울을 난 가을 냉이다. 최소한의 광합성으로 겨울을 견디기 위해 (물이 많으면 냉해를 입기 때문에) 이파리들이 자주색일 정도로 고생한 녀석들. 뿌리가 길고 억세 보이지만, 먹어 보면 그렇게 부드러울 수가 없다.

 

공부하는 삶도 이런 냉이의 겨울나기와 비슷한 것 아닌가 모르겠다. 공부에 매진하려면 자투리 시간마다 다부지게 몸과 마음을 추슬러야 하니까. 가을 냉이처럼 한마음으로 성실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해 오신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행운이 함께하시길 기원한다. []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집팀들이 해체된 지도 10여 년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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