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회(2016.4.25.) 우리말 겨루기(2)
-12년 만의 재도전자 이미경 님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 달인 도전 문제
-쓰기 문제 중에서
쓰기 문제와 음절 조합 문제로 나온 것들은 ‘삼고초려/숙맥/덤터기’. 그중 ‘숙맥’은 맞춤법의 기본적 수준에 해당하는 문제로서, ‘숙맥불변(菽麥不辨)’에서 온 말. ‘숙(菽)’은 콩을 이르고 ‘맥(麥)’은 보리. ‘불변’은 변하지 않는다는 불변(不變)이 아니라 변별하지 못한다는 뜻의 불변(不辨)이다.
참고로, 어떤 사전에 보면, ‘숙주나물’에 쓰이는 ‘숙’의 한자를 ‘菽’으로 표기한 것도 있었는데, ‘숙주’를 ‘녹두채’라고 할 정도로 같은 콩과에 속하는 것이므로 못 쓸 바는 아니겠으나, 신숙주와의 연결 등에서처럼 다른 이야기들도 있고 해서, 어원의 근거로 삼기에 문제가 있어서 현재로는 토박이말로 표기하고 있다. ‘맥주(麥酒)’를 예전에 어른들이 ‘보리술’이라 한 것은 맥주의 원료로 쓰이는 맥주보리에 착목한 것. ‘덤터기’는 흔히 쓰는 잘못된 말 ‘덤테기’의 바른 말로, 기출 낱말이다. ‘삼고초려’에 쓰인 ‘초려(草廬)’는 ‘초가(草家)’와 같은 말. 아울러 ‘초려삼고(草廬三顧)’ 또한 ‘삼고초려’와 같은 말이다.
-달인 도전 문제
이번 달인 도전 문제는 평이한 편이긴 했지만, 신경을 바짝 써야만 실수하지 않을 말들도 있었다. 도전자가 틀린 ‘샜다/셌다’의 경우도 굳이 이유를 따지자면, 몰라서가 아니라 시간제한 상태에서 다른 까다로운 것들에 더(우선적으로) 신경을 쓰다 보니 시간 투자를 덜하게 된 탓이었을 듯하다. (실은 나도 문제 받아 적기를 한 뒤 도전자가 선택한 답들을 훑어볼 때, 똑같이 그랬다. 하하하.)
도전자가 몹시 헷갈렸던 ‘잇단/잇딴’의 경우는 공부할 때 좋은 타산지석감. ‘별렸는데/별렀는데’ 역시 같은 계통으로 보면 된다. 그것은 ‘용언의 활용형 표기에서 헷갈릴 때는 원형을 떠올려라!’라는 원칙이다. 그러면 크게 단순화된다. 예를 들면, ‘잇단’의 원형은 ‘잇달다’이고 ‘잇딴’의 원형은 ‘잇따르다’인데, ‘잇따르다’의 올바른 활용형은 ‘잇따른’이기 때문이다. 어제 도전자가 이 두 말의 서로 다른 원형까지 떠올리는 것을 보고 공부량을 너끈히 짐작할 수 있었는데, 뒷심 부족으로 그만 실족하셨다. (그 바람에 ‘샜다/셌다’와 같이 기본적인 것에 깊이 관심하지 못하게도 되었고.)
이번 출제에도 이곳 문제 풀이에서 한 번 이상 다룬 것들이 꽤 많이 모습을 보였다. ‘벼르다/막내아들/새다’ 등이 그것이다.
평균 난도는 별 다섯 개 기준 3~3.5개. 고난도의 문제는 없었지만, 실제 문제 풀이에서는 위에 언급한 것과 같은 애로사항(?)들이 있었다. 참, 지문에 쓰인 ‘요 며칠’은 까다로운 말. ‘이/그/저 며칠’에서처럼 띄어 적어야 한다. ‘요며칠’은 없는 말로 복합어가 아니다.
- 출제된 문제 : 동네에서 장난꾸러기로 유명한 ___ 이 요 며칠 ___ 사고를 치는 바람에 ___ 하느라 머리까지 하얗게 ___. 한 번만 더 걸리면 ____을 내주려고 ___ 오늘은 옆집 창을 향해 축구공을 차고는 앞마당으로 ___ 뛰어들어 ____ 웃는다.
- 주어진 말들 : 샜다/셌다; 배시시/베시시; 뒤치다꺼리/뒷치다꺼리/뒤치닥거리/뒷치닥거리; 혼쭐/혼줄; 막내아들/막내 아들; 냅다/냅따; 잇단/잇딴; 별렀는데/별렸는데/벼렀는데/벼렸는데
- 정답 : 동네에서 장난꾸러기로 유명한 막내아들이 요 며칠 잇단 사고를 치는 바람에 뒤치다꺼리하느라 머리까지 하얗게 셌다. 한 번만 더 걸리면 혼쭐을 내주려고 별렀는데 오늘은 옆집 창을 향해 축구공을 차고는 앞마당으로 냅다 뛰어들어 배시시 웃는다.
문제 풀이의 상세 부분은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해당 부분 전재분이다. 아래 설명을 보면 아시겠지만, 단순히 이번에 출제된 것들만을 다룬 것이 아니다. 설명에 포함된 것 중에는 무척 까다로운 고급 문제감들도 적지 않다. 그런 것들이 출제되지 말란 법 없다.
또한 출제된 것들만이 아니라 그와 관련된 것들도 반드시 한꺼번에 익혀들 두시기 바란다. 그중에는 고난도의 것들도 포함되어 있고, 일상적인 것들도 있다. 그런 것들 중 아직 출제되지 않은 것들에 주목하여 익혀두시기 바란다.
원칙 ‘용언의 활용형 표기에서 헷갈릴 때는 원형을 떠올려라!’에 속했던 말들부터 다룬다. (이 원칙은 ‘샜다/셌다’와 같이, 표준어 표기에서 그 의미가 순간적으로 헷갈릴 때 올바른 말을 고를 때도 유용하다!)
- 잇단/잇딴; 별렀는데/별렸는데/벼렀는데/벼렸는데 : ‘벼르다’는 르불규칙활용의 경우인데, 이와는 반대로 불필요한 ‘-ㄹ’을 덧대는 경우도 있다. 아래 참조. 르불규칙활용의 경우는 이곳 문제 풀이에서 다룬 바 있다.
◈잇달은 사고 소식에 망연자실 : 잇단(혹은, 잇따른)의 잘못.
[설명] ①‘잇달다’의 활용은 ‘잇달아/잇다니/잇단/잇다오’로서, ‘잇달은(x)/잇단(o)’. ②‘잇달다’와 ‘잇따르다’는 동의어. 따라서 ‘잇달아’≒‘잇따라’. ‘잇단’과 같은 의미의 ‘잇따르다’ 활용형은 ‘잇따른’.
잇따르다≒뒤닫다/연달다/잇달다? ①움직이는 물체가 다른 물체의 뒤를 이어 따르다. ②어떤 사건/행동 따위가 이어 발생하다. [유]이음달다. ¶대통령의 가두 행진에 보도 차량이 잇따랐다; 비난이/행운이 잇따르다; 각계의 성원이 잇따랐다; 잇따른 범죄 사건 때문에 밤길을 다니기가 두렵다.
잇달다? ①≒잇따르다. ②일정한 모양이 있는 사물을 다른 사물에 이어서 달다. ¶추모행렬이 잇달다; 유권자들이 잇달아 몰려들었다; 잇단 범죄 사건; 실종 사건이 잇달아 발생했다; 주전 선수들의 잇단 부상으로 전력에 문제가 생겼다.
[참고] 일부 책자에서는 ‘잇따른’만 올바른 어형으로 제시하고 있으나, ‘잇달다≒잇따르다’이므로 ‘잇단’도 가능함.
◈♣‘르’불규칙활용 용언
[예제] 그는 언행이 올곧고 똑바랐다 : 똑발랐다의 잘못. ←똑바르다[원]
생각이 올바라야 일도 제대로 된다 : 올발라야의 잘못. ←올바르다[원]
[설명] ①‘르’불규칙활용 용언은 어간의 끝음절 ‘르’가 어미 ‘-아/-어’ 앞에서 ‘ㄹㄹ’로 바뀌는 것으로, 각각 ‘흘러/길러/말라/갈라’로 활용하는 ‘흐르다/기르다/마르다/가르다’ 따위가 이에 속함. ②‘르’불규칙활용 용언의 예 : ‘가르다(갈라/갈랐다); 거르다(걸러/걸렀다); 구르다(굴러/굴렀다); 기르다(길러/길렀다); [메]/[목]마르다([메]/[목]말라/[메]/[목]말랐다); [짓]무르다([짓]물러/[짓]물렀다); [올]/[똑]바르다([올]/[똑]발라/[올]/[똑]발랐다); 벼르다(별러/별렀다); [섣]/[까]부르다([섣]/[까]불러/[섣]/[까]불렀다); [떠]/[타]오르다([떠]/[타]올라/[떠]/[타]올랐다); [타]이르다([타]일러/[타]일렀다); [앞]지르다([앞]질러/[앞]질렀다); 흐르다(흘러/흘렀다)’ 등이 있음. [규정 : 한글맞춤법 제4장2절18항9]
[주의] ‘ㄹ’불규칙활용과의 관계 : 무관함. 지금까지는 어간의 끝소리인 ‘ㄹ’이 ‘ㄴ/ㄹ/ㅂ/오/시’ 앞에서 탈락하는 활용, 즉 ‘길다’가 ‘기니/깁니다/기오’로 바뀌는 따위를 ‘ㄹ불규칙활용’으로 보았으나, 어간의 끝소리인 ‘ㄹ’이 ‘ㄴ/ㄹ/ㅂ/오/시’ 앞에서 무조건 탈락하기 때문에 지금은 불규칙활용으로 보지 않고 단순 탈락으로 봄(국립국어원).
◈♣특별한 이유 없이 ‘ㄹ’을 덧대어, 흔히 잘못 쓰는 낱말들
[예제] 짐을 날를 때는 허리 조심 : 나를의 잘못. ←나르다[원]
한두 번 학교를 걸르면 그것도 버릇 돼 : 거르면의 잘못. ←거르다[원]
물건을 가질러 내가 직접 갔다 : 가지러의 잘못. ←갖다[원]
소리를 질르니 좀 시원하냐 : 지르니의 잘못. ←지르다[원]
벌은 죄를 저질른 사람이 받아야지 : 저지른의 잘못. ←저지르다[원]
그럴려면 하지 마라 : 그러려면의 잘못. ←그러다/그리하다[원]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 : 떼려야의 잘못. ←떼다[원]
어쩌실려고 그러십니까 : 어쩌시려고의 잘못. ⇐‘어쩌(어간)+시+려고’
[설명] ①‘짐을 나르다’에서 ‘나르다’를 ‘날르다’로 잘못 사용하는 것과 같이, 특별한 이유 없이 ‘ㄹ’을 덧대어 흔히 잘못 쓰는 낱말들이 많음. <예>(짐을) 가질러(x)/가지러(o); 걸르다(x)/거르다(o); 굴르다(x)/구르다(o); 재미있게 놀으니(x)/노니(o); 눌르다(x)/누르다(o); 둘르다(x)/두르다(o); 뗄려면(x)/떼려면(o); 그거 모잘르면(x)/모자라면(o); 문질르다(x)/문지르다(o); 이름을 불르면(x)/부르면(o); 빨르다(x)/빠르다(o); 별르다(x)/벼르다(o); 서둘르다(x)/서두르다(o); 아버지께 일르면(x)/이르면(o); 시간이 너무 일르면(x)/이르면(o); 약발르다(x)/약바르다(o); 저질르다(x)/저지르다(o); 졸르다(x)/조르다(o); 소리를 질르니(x)/지르니(o); 추슬리다(x)/추스리다(o); 할려면(x)/하려면(o). ②‘어쩌시려고’의 경우는, ‘어쩌(어간)’+‘시’(상위자와 관련됨을 나타내는 어미)+‘-려고’ →‘어쩌시려고’로 분석되며, ‘어쩌다’는 ‘어찌하다’의 준말. 따라서 ‘어쩌실려고’에서의 ‘-실-’은 어미 ‘시’에 불필요하게 ‘ㄹ’을 덧댄 경우로, 잘못.
-샜다/셌다 : 이 두 말의 원형은 각각 ‘새다’와 ‘세다’. ‘세다’는 ‘1.머리카락/수염 따위의 털이 희어지다. 2.얼굴의 핏기가 없어지다.’를 뜻하고, ‘새다’는 ‘날이 밝아 오다’의 의미다. 따라서 위 문장에서는 문맥상 머리카락이 희어지는 걸 뜻하므로 ‘세다’를 사용한 ‘셌다’가 정답.
하지만, 여기서 정작 까다로운 것은 ‘새다’와 ‘새우다(한숨도 자지 아니하고 밤을 지내다)’의 구별이다. 쉽게 구분하자면, ‘새다’는 자동사이고 ‘새우다’는 사동사다. 여기서 발전된 형태가 ‘밤새다/밤새우다’와 ‘지새다/지새우다’의 구별. 이곳에서도 전에 다룬 바 있다. 중.고급 문제이니 이참에 확실히들 익혀 두시기 바란다.
◈공부하느라 긴 밤을 지샜다 : 지새웠다의 잘못. ←지새우다[원]
[참고] 밤 새워 했더니 몹시 피곤하다 : 밤새워의 잘못. ←밤새우다[원]
지새다 : 밤이 새다. ¶긴 밤이 어느새 지샜구나. ⇐자동사.
지새우다 : 고스란히 새우다. ¶긴 밤을 꼬박 지새웠더니 이제 졸린다. ⇐사동사.
새다 : 날이 밝아 오다. ¶벌써 날이 샜네. ⇐자동사.
새우다 : 한숨도 자지 아니하고 밤을 지내다. ¶온 밤을 새웠지; 밤새워 했어. ⇐사동사. ‘밤새우다’는 한 낱말.
지새다? 달빛이 사라지면서 밤이 새다.
새다? 날이 밝아 오다.
밤새우다? 잠을 자지 않고 밤을 보내다.
- 배시시/베시시 : 기본적인 표기 문제. 이런 문제에서 실수해서는 곤란하다. 참고로, 모음조화에서 ‘ㅣ’모음은 중립적이다.
- 뒤치다꺼리/뒷치다꺼리/뒤치닥거리/뒷치닥거리 : 어원이 불분명할 때는 소리 나는 대로 쓴다는 원칙을 따른 경우로, 해당되는 것들은 모두 ‘~치다꺼리’ 계통뿐이다. 아래 설명에서 보듯, 나머지는 모두 ‘-거리’로 적어야 한다.
◈네 뒤치닥거리엔 이젠 나도 질렸다 : 뒤치다꺼리의 잘못. ⇐‘뒤치닥’은 없는 말.
[참고] ‘-꺼리’가 들어간 말은 ‘치다꺼리/뒤치다꺼리/입치다꺼리’뿐이며, 나머지는 ‘-거리’.
◈푸닥꺼리/푸다꺼리의 뒤치다꺼리 일도 만만치 않아요 : 푸닥거리의 잘못.
[설명] 명사 뒤에 붙거나 어미 ‘-을’ 뒤에 쓰여 내용이 될 만한 재료를 뜻할 때는 주로 ‘-거리’이며, 어원이 불분명할 때는 소리 나는 대로 쓴다는 원칙에 따라 표기한 ‘뒤치다꺼리’와 같은 ‘-꺼리’는 아주 드뭄. ‘입치다꺼리/뒤치다꺼리/치다꺼리’ 정도이며, 나머지 말들은 방언이거나 비표준어.
-혼쭐/혼줄 : 기본적인 맞춤법(올바른 표준어 표기) 문제. ‘쭐’과 같이 단순 강조의 의미로 덧붙이는 말들은 어원과 무관하므로 소리 나는 대로 적는다. 참고로 덧붙이는 사례 ‘혼꾸멍-’도 그와 같은 경우다. ‘혼꾸멍-’은 출제 가능성이 높으니, 잘 익혀 두시길 바란다.
◈저 녀석 이번엔 단단히 혼줄이 나 봐야 해 : 혼쭐의 잘못.
혼쭐(魂-)? ‘혼’의 강조어.
혼쭐나다(魂-)? ①몹시 혼나다. ②매우 훌륭하여 정신이 흐릴 정도가 되다.
혼쭐내다(魂-)? 몹시 꾸짖거나 벌을 주다.
◈어찌나 혼구멍 나게/혼꾸녕나게 혼쭐 났던지 : 혼꾸멍나게의 잘못. ←혼꾸멍나다[원]
혼꾸멍이 나봐야 제정신 차리지 : 혼꾸멍나 봐야의 잘못. ←혼꾸멍나다[원]. 단, ‘혼꾸멍’이라는 명사는 없음.
저 녀석 한번 혼꾸멍 내줄까? : 혼꾸멍내 줄까의 잘못[원칙] ←혼꾸멍내주다[원]
[설명] ①‘혼구멍-/혼꾸녕-’ 등은 ‘혼꾸멍-’의 잘못. ②‘혼꾸멍’이라는 명사는 없으며, ‘혼꾸멍나다/혼꾸멍내다’의 동사만 있음. 따라서 ‘혼꾸멍 나다/내다’로 띄어 쓰면 잘못. 또한 ‘혼꾸멍나다/혼꾸멍내다’의 경우 ‘혼에 구멍이 나다/구멍을 내다’로 볼 수도 없는 말이므로, 어원이 불분명한 경우는 소리 나는 대로 적는다는 원칙에 따라 표준어를 삼은 것.
[참고] 혼꾸멍나다/-내다≒혼바람나다/-내다. [유]혼쭐나다/-내다; 혼뜨검하다≒혼뜨검이 나다; 혼띔하다≒혼돌림하다. ¶혼띔 내다/주다.
혼꾸멍나다≒혼바람나다? ‘혼나다(①매우 놀라거나 힘들거나 시련을 당하거나 하여서 정신이 빠질 지경에 이르다. ②호되게 꾸지람을 듣거나 벌을 받다)’의 속된 표현.
혼쭐나다[魂-]? ①몹시 혼나다. ②매우 훌륭하여 정신이 흐릴 정도가 되다.
혼뜨검하다[魂-]? 단단히 혼나다.
혼띔하다[魂-]≒혼돌림하다? 단단히 혼내다. [유]혼꾸멍내다.
-막내아들/막내 아들 : 전에 복합어 구성을 설명하면서 다뤘던 말이다. ‘첫째아들/둘째딸’ 등이 복합어인 이유와 같다. 이유는 복합어 부분 설명을 하면서 하도 되풀이된 것이어서, 생략한다.
이와 관련하여 고급 문제로 출제될 수 있는 것은 이 ‘막내-’가 붙은 말들 중 사이시옷 표기를 해야 하는 말들이다. 전에도 다뤘지만, 출제 가능성이 상존하므로, 한 번 더 전재한다.
◈사위 중에서는 막내사위가 제일 귀엽지 : 막냇사위의 잘못.
[설명] ‘막내-’가 들어간 말 중에는 사이시옷을 붙이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들이 뒤섞여 있음. 이것은 뒤에 오는 말이 한자어인지와는 무관하며 발음 관행상 생기는 현상으로, {망내-}로만 발음되는 것은 사이시옷을 붙이지 않으나(예 : ‘막내아들/막내둥이/막내아우/막내며느리’), ‘막냇사위’{망내싸위/망낻싸위}에서처럼 {망내-}와 {망낻-}의 두 가지로 발음되면서 {망내-} 뒤에서 경음 발음이 나는 경우는 사이시옷을 붙임(예: 막냇삼촌/막냇누이/막냇사위/막냇손자/막냇자식/막냇동생≒막내아우). ☞♣사이시옷에서 주의해야 할 말들 항목 참조.
-냅다/냅따 : 기본적인 올바른 표준 표기 문제인데, 소리 나는 대로 적지 않는 이유는 이것이 일종의 전성부사이기 때문이다. 그 연유를 추적하려면 국어학적인 지식을 필요로 할 정도로 좀 까다로운 말이다. 길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냅다/들입다/딥다’ 등에 붙은 ‘-다’는 연결어미 ‘-다가’ 꼴이 줄면서 부사로 전성되는 데에 쓰인 것 정도로만 이해하면 된다. 아래 설명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처음부터 드립다/디립다 처먹어 댈 때 알아봤어 : 들입다(혹은 딥다)의 잘못.
[설명] ①‘들-’은 ‘무리하게 힘을 들여/마구/몹시’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예>들볶다, 들쑤시다, 들끓다. ②‘들이-’ 역시 ‘몹시/마구/갑자기’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예>들이갈기다. 들이대다, 들이밀다. ③또한 ‘들이’는 부사로서 ‘들입다’와 같은 말이며, ‘딥다’는 ‘들입다’의 준말. 즉, ‘들이≒들입다 =>딥다’이며, 비슷한 말은 ‘냅다’.
들입다≒들이? 세차게 마구. 준말은 ‘딥다’. [유]냅다/막/마구
냅다? 몹시 빠르고 세찬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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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자들을 모시고 다시 한 번 겨루는 기회가 주어졌다. 우승자 중 참으로 아쉽게 달인에 오르지 못한 분들이 적지 않기에 이번 기회에 그런 안타까움을 털어내시게 되길 기원한다. 어제의 도전자 미경 님도 안타깝고 아쉬웠다. 다음 기회에 멋진 선전을 기대한다.
익어가는 봄에 단비가 가끔씩 내린다. 정말 다행이다. 올해에는 이 나라 방방곡곡 어디든 봄 가뭄*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 ‘봄 가뭄’은 두 낱말이지만, ‘봄가물’은 복합어.]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죽 함께하시길 기원한다. 마음속으로 단비도 맛보시길 축수하면서... [끝]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집팀들이 해체된 지도 10여 년이 넘는다.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16 개정판
-70여 쪽이 증면된 개정판이 나왔다.
500여 문례를 추가 보충했고,
그동안 바뀌어진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다.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하다.
우리말 겨루기 616회(2) : 뉴스1 김형택 편집위원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0) | 2016.05.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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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616회(1) : 뉴스1 김형택 편집위원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2) | 2016.05.03 |
우리말 겨루기 615회(1) : 12년 만의 재도전자 이미경 님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0) | 2016.04.26 |
우리말 겨루기 614회(2) : 재미 번역가 김지연 님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0) | 2016.04.20 |
우리말 겨루기 614회(1) : 재미 번역가 김지연 님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0) | 2016.04.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