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그머니 표준어로 편입된 말들
다음의 네 말은 2015년~2016년간에 국립국어원에서 슬그머니(?)
표준어로 편입시킨 말들이다.
2015년부터 분기별로 표준국어대사전의 문헌 정보 수정 내용을
공표해 오고 있는데도, 거기에 제대로 들어가 있지 않은 것들.
문헌 정보 수정 내용을 공개하라는 압력(?)을 수용하여 공개해오고 있음에도
이러한 중요사항들이 빠지는 걸 보면
국립국어원 내부의 업무 조정과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할 듯.
일반 국민들은 국립국어원의 온갖 홍보용 업무들보다도
사전 내용의 변경/수정/보완에 더 영향을 받고 있다는 걸 좀
제대로 알아 줬으면 싶다.
1. 찰지다=차지다. 복수표준어.
[수정 내용] 지금까지는 ‘ㄹ’ 탈락 형태인 ‘차지다’만 표준어로 삼았으나
앞으로는 두 말 모두 표준어.
2. 예쁘다=이쁘다. 복수표준어.
[수정 내용] 두 말을 복수표준어로 인정. 사실 두 말 간에는 미묘한
뜻 차이가 있지만, 그걸 무시하고 단순히 복수표준어로 삼았다.
이 뜻 차이에 대해서는 내 사전과 이곳의 다른 게시판 <우리말 공부 사랑방>에서
언급한 바 있는데, 그중 사전의 내용을 옮겨오면 다음과 같다.
6) 비표준어/방언 중, 언어 실태를 고려하여 표준어로 살려 쓸 말들(예)
이쁘다 : 현재는 ‘예쁘다’의 잘못. 복수표준어 또는 ‘예쁘다’의 큰 말로 삼아, 아래와 같이 뜻풀이를 보완하면 됨.
예쁘다<이쁘다? ①생긴 모양이 아름다워 눈으로 보기에 좋다. ②행동/동작이 보기에 [매우] 사랑스럽거나 귀엽다. ③아이가 말을 잘 듣거나 행동이 발라서 [무척] 흐뭇하다.
3. ‘-고프다’를 ‘-고 싶다’의 준말로 인정.
이 양보(?)는 몹시 중요하다. 이에 따라 ‘-고프다’의 활용인 ‘-고파, -고파서, -고프니...’ 등을 쓸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즉, 지금까지는 ‘먹고파서, 보고파서, 하고픈 터라, 잊고픈’ 등의 표현이 모두 잘못이었지만, 이제부터는 올바른 표현으로 된다.
4. ‘마실’이 ‘이웃에 놀러 다니는 일’일 때는 표준어.
[수정 내용] 지금까지는 ‘마실’은 무조건 ‘마을’의 방언이었으나, 위와 같은 뜻일 때는 표준어로 인정. 그러나, ‘주로 시골에서, 여러 집이 모여 사는 곳’이라는 뜻으로는 여전히 비표준어(방언)이니 주의해야 한다.
참고로, 이와 같은 변화에 따라 지금까지는 ‘마을’을 ‘밤중이나 낮에 이웃으로 자주 놀러 다니는 일’ 등으로 복잡하게 풀이했던 것을 위와 같이 ‘이웃에 놀러 다니는 일’로 단순화하였다.
이러한 변화들은 앞으로 발간될 내 사전이나 맞춤법 책자의 2차 개정판 초고에 모두 반영하였다. 2016년 1/4분기 수정 내용 또한 마찬가지. 간행 시기는 대략 1년 뒤쯤으로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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